WD의 SATA-I, SATA-II
WD는 매우 독특한 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7,200RPM의 ATA HDD를 발표할 때 Caviar라는 명칭을, 그리고 8MB의 버퍼 메모리를 사용하면서 Caviar SE라는 명칭을 붙인 후, 이것을 단 한번도 변경하지 않았다. 다른 회사의 제품군들이 모델명이나 제품명을 꾸준히 바꿔 온 (예를 들어 시게이트의 경우 바라쿠다 7200.7, 7200.8, 7200.9 등으로 세대에 따라 모델명을 변경하며, 이는 대개의 다른 회사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것에 반하여, WD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Caviar SE라는 명칭만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버퍼 메모리를 16MB로 증량하면서 Caviar SE16이라는 명칭을 붙였는데, 이것으로는 버퍼 메모리 용량만 구분된다.)
이러한 것에는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장점은 주로 판매하는 쪽에 있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과연 신형 제품인지 아닌지 모델 넘버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난감함이 존재한다. 물론 대개의 사용자들은 이를 그다지 따지지 않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으나, 모델명 하나하나까지 따져 가면서 최신의 제품을 구입하려는 사용자들에게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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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D SATA I HDD(左)와 SATA II HDD의 비교 |
위 사진에서, 왼쪽은 SATA I HDD이고, 오른쪽은 SATA II HDD이다. WD의 HDD 중에서 120GB 이상은 모델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모델명 끝이 JD로 끝난다면 SATA-I 인터페이스를, JS로 끝난다면 SATA-II 인터페이스의 제품이다. 그리고 최근 발표된 버퍼 16MB, SATA-II 인터페이스의 제품은 KS라는 끝자리를 갖는다.
그러나 80GB 제품만은 그것만으로 구분되지 않으며, 모델명을 좀 더 유심히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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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GB, SATA-I |
▲ 80GB, SATA-II |
모델명 뒤의 여섯자리 문자 중 세번째에 있는 문자가 L이면 SATA-II인 제품이다. 다만 이 제품을 WD에서는 공식적으로 SATA-II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WD에 따르면, 본래 80GB는 SATA-II로 출시될 예정이 아니었기에 모델명은 JD로 붙었다고 하는데, 다른 제품들 전체를 SATA-II로 라인업 전환을 하면서 같이 SATA-II용 기판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좌우간, 구입하는 사용자들은 이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 다른 용량에서는 모델명 자체가 달라지므로 훨씬 간단하다.
아랫면의 기판을 확인하면 SATA-I과 SATA-II를 좀 더 명확히 구분할 수 있으며, 이는 전 용량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특징이다.
이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SATA-II 쪽이 기판이 더 작다. 이렇게 된 이유는 컨트롤러 칩 자체의 크기가 줄어들은 것도 한 몫 하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칩 하나가 줄어 들었다는 것이 매우 크게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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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GB, SATA-I |
▲ 80GB, SATA-II |
SATA-I은 ATA133용 컨트롤러를 사용하면서 브릿지 칩을 통해서 SATA를 구현하는 것이었으나, SATA-II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컨트롤러 자체가 SATA-II용 컨트롤러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구조가 간소화되었다. 이런 차이라면 사용자는 단순히 버스트 전송으로 인한 미미한 성능차이 외에도, 더 큰 성능 차이를 기대할 수도 있다.
삼성의 SATA-I, SATA-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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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GB SATA HDD(左)와 160GB SATA-II HDD |
삼성전자는 신형인 200/250GB에서는 전량 SATA-II를 적용하여 출시하면서, 기존의 160GB 이하 모델에도 SATA-II를 적용한 모델을 새로이 라인업하였는데, 삼성전자의 제품들은 구분하기가 좀 더 쉬운 편이다. 모델명이 아예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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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GB, SATA-I |
▲ 160GB, SATA-II |
SATA-I 인터페이스인 제품은 SP~라는 모델명을, SATA-II 인터페이스인 제품은 HD~라는 모델명을 사용하는 동시에 그 아래의 SATA 로고만 보아도 구분할 수 있다. SATA-II 인터페이스를 채택한 제품에는 SATA 로고 아래쪽에 3Gb/s라는 속도 표기가 붙어있는 새로운 로고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들 제품 역시 밑면의 기판을 보면 더욱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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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GB SATA HDD(左)와 160GB SATA-II HDD |
삼성 HDD의 경우, 기판의 고정을 위한 나사의 위치 문제 때문에 기판 자체의 크기가 줄어들지는 않았으나, SATA-II HDD쪽은 기판 위의 부품 배치가 훨씬 성긴 것을 알 수 있다. 이 제품 역시 SATA-I과 SATA-II 사이에는 칩의 개수와 크기에서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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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GB, SATA-I |
▲ 160GB, SATA-II |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SATA-II 쪽은 컨트롤러 자체의 크기가 대폭 감소되었을뿐더러, 기존에는 브릿지 칩을 통해서 SATA를 구현하고 있었기에 이 칩이 장착될 공간 역시 필요했다.
또한 앞서의 WD HDD 및 바로 위의 삼성 HDD의 경우에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전원 공급용 부품 수가 큰 폭으로 감소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의 칩셋 구성이 PATA용 컨트롤러에 브릿지 칩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칩 자체에서 소비하는 전력 외에도, PATA라는 '구형' 인터페이스는 신호의 전송에도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SATA 전용 칩으로 바뀌면서 기판 내부의 전력 소비도 상당 부분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서 전력 공급용 부품 역시 같이 줄어든 것이다.
출처 : 케이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