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에 이어 국내에도 이달부터 본격적인 차세대 DVD 시장이 열린다.
올해 4월에 개막된 차세대 DVD 시장은 현재 HD-DVD와 블루레이 진영의 주요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전면전’의 양상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 물론 이는 차세대 DVD가 영화와 AV, PC, 게임 등 향후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을 좌지우지할 새로운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HD-DVD/블루레이 타이틀 및 플레이어는 물론 PC용 드라이브와 노트북까지 속속 출시되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국내의 경우 실제로 접할 수 있는 차세대 관련 기기는 각각 HD-DVD와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내장한 LG와 소니의 하이엔드 노트북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달부터 상황이 달라져 본격적인 차세대 DVD 관련 제품들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첫 테이프를 끊는 주인공은 삼성. 지난 6월 미국 시장에 세계 최초로 블루레이 플레이어 BD-P1000을 발매한 삼성은 8월 말경 이 제품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아직 최종적인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간 차세대 DVD 시장 선점을 강경하게 외쳐온 만큼 출시는 확실히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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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의 블루레이 플레이어 BD-P1000 |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 라이벌인 LG 역시 서둘러 채비에 나섰다. 특히 LG는 8월 3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등지에서 대중을 상대로 자사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모션의 명칭은 ‘풀 HD 로드쇼’. LG는 이달 27일까지 서울시내 주요 지역에서 행사를 실시한 뒤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출시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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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의 블루레이 플레이어 BD199 |
하드웨어의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소프트웨어 업계 역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DVD 제작사 가운데 차세대 DVD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업체는 소니 픽쳐스로, 이들은 오는 9월 <울트라 바이올렛>을 필두로 <블루 스톰>, <스텔스>, <트리플 엑스>, <첫 키스만 50번째>, <Mr.히치: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 등 6개의 라인업을 첫 블루레이 타이틀로 런칭할 계획이다.

소니 픽쳐스는 이후 기존의 DVD와 더불어 최신 블루레이 타이틀을 발 빠르게 국내에 소개할 방침이다. 특히 10월 말이나 11월 초에는 톰 행크스 주연의 화제작 <다빈치 코드>가 DVD와 블루레이 타이틀로 동시 발매될 예정인데 <다빈치 코드>의 블루레이 버전은 50GB 듀얼 레이어 디스크를 채용, 블루레이 미디어의 차별성을 알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시장에 가장 먼저 HD-DVD를 선보인 워너 역시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차세대 DVD 사업을 시작할 계획. 이에 따라 브에나비스타 등 다른 메이저 직배사들 역시 속속 차세대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케이 벤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