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의 성능 향상 조건 중에서 다양한 요소들이 있겠지만 그중 대표적으로 분당회전속도, 플래터의 기록밀도, 이에 대한 헤드의 대응성, 접근시간, 버퍼메모리, 인터페이스 등의 진보를 들 수 있다. 하지만 특정적인 부분에만 변화를 가한다고 해서 성능이 향상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모든 부분이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 가야만이 안정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성능을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133GB 기록 밀도로 만들어진 플래터가 7200RPM 속도에서 회전할 시, 이를 소화해 낼 수 없는 헤드가 사용된다면 능동적 대응이 결여되 전송률이 낮아지거나 불안해질 수 있겠고 이 때문에 접근시간을 낮추는 방법을 선택했다면 하드디스크의 전반적인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또한 원할한 데이터 이동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터페이스와 버퍼메모리도 적절한 상호작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관련된 각기 특징들은 아래 다양한 테스트 결과에서 증명해 준다.
1) 윈벤치99 디스크 전송률 테스트

* 단위 : KB/s 높을수록 우수
가장 먼저 윈벤치99를 이용한 전송률부터 살펴보았다. 앞서 언급한 성능향상 조건 중에 한가지인 플래터의 기록밀도는 높으면 높을수록 전송률 테스트에서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 웨스턴 디지털과 맥스터, 그리고 씨게이트 하드디스크의 플래터당 기록밀도는 125GB 이며 히타치는 100GB 이다.
역시나 이중 기록밀도가 133GB로 가장 높은 삼성 하드디스크 SpinPoint T133 400GB 모델이 시작시 75.9MB/s, 종료시 43.2MB/s 값을 나타내며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높은 기록밀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TuMR 헤드의 영향을 받아 파형 변화 추이 또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
그다음 웨스턴 디지털 Caviar SE16 500GB 제품이 삼성과 대동소이한 차이를 보이며 2위를 기록하고 있고 뒤를 이어 맥스터 Diamond Max11이 가깝게 따라잡고 있다. 이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씨게이트와 히타치는 테스트 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오차정도의 수준 차이를 보이며 시작시 63MB/s 대를, 종료시 약 34MB/s 대를 기록했다. 이중 히타치가 가장 느린 속도를 보였지만 테스트 하드디스크 중에서 파형의 변동폭이 크지 않고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100GB 플래터 5장을 고집했던 이유를 표출하고 있다.
2) 접근 시간
* 단위 : 1/1000초 (ms) 낮을수록 우수
앞서 살펴본 전송률은 용량이 큰 단일 파일 실행이나 복사시 유리 하지만 빈번하지 않는 작업이기 때문에 체감 성능 향상에서 볼 때 의미가 크지 않다. PC 사용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프로그램 실행이나 Web 검색, 자잘한 파일 복사등 헤드의 작동이 가장 많을 때다. 이때 접근시간이 빠르면 자잘한 파일을 읽고 쓰고 옮기는 시간이 그만큼 단축되며 이는 체감 성능 향상으로 이어진다.
접근시간이 가장 빠른 제품은 12.6ms를 기록한 히타치 Deskstar 7K500 500GB 제품으로 히타치가 추구하는 방향이 여기서도 확인된다. 즉 기록 밀도가 낮은 5장의 플래터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전송률을 희생하고 데이터의 신뢰성과 함께 빠른 접근시간을 잡아내고 있다.
앞서 살펴 본 전송률에서 가장 빠른 모습을 보였던 삼성 하드디스크는 접근시간 테스트에서 15.8ms로 가장 느린 결과를 보여주었다. 접근시간을 줄이면 헤드의 이동이 움직임이 둔해지므로 소음을 줄이는데 유리해 진다. 즉 삼성은 정숙성을 우선시 여긴 것으로 판단된다. 그밖에 웨스턴 디지털이나 맥스터, 씨게이트 하드디스크들은 약 13~14ms 사이의 접근시간을 기록하며 이들의 중간 성능을 내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3) CPU 사용률

* 단위 : % 낮을수록 우수
언제나 본체 내부에 장착되어 있어야 할 내장형 하드디스크. CPU 사용률이 높다면 영상의 움직임이 더디어 지고 소음을 동반한 하드디스크의 버벅거림 현상이 발생되기 때문에 전체 성능을 크게 떨어트린다. Serial ATA II 인터페이스에 직접 연결된 하드디스크들은 PC 사용에 있어 영향을 주지 않는 1~2% 정도의 사용률을 보였다.
4) HD Tach 3, 평균 읽기 속도 / 순간 최대 전송폭

* 단위 : MB/s 높을수록 우수
HD Tach 3.0를 통해 점검해 본 평균 읽기 속도와 순간 최대 전송폭이다. 평균 읽기 속도는 가장 먼저 살펴보았던 윈벤치99 디스크 전송률 테스트와 비슷한 속성이며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그도 그럴 것이 플래터의 위의 헤드가 내주부터 외주까지 분주히 움직이며 찾아낸 읽기 평균값은 삼성이 65.6MB/s로 가장 빠르며 두 번째로 웨스턴디지털이 그다음으로 씨게이트, 히타치 순으로 기록됐다.
버퍼메모리와 인터페이스 간의 최대 전송폭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버스트 스피드를 알아보자. 기존 인터페이스에 브릿지를 쓰지 않은 순수 Serial ATA 인터페이스임을 표방하는 Native SATA를 가장 먼저 선보인 제조사는 씨게이트다. 이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듯, 씨게이트가 238.6MB/s 속도로 1위를 기록했다. 맥스터 또한 이와 근소한 차이인 236.3MB/s로 우수했으며 그다음 웨스턴디지털, 삼성, 히타치 순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순간 최대 전송폭은 실지 성능과는 전혀 무관하다. 즉 여러 물리적 성능이 최대로 달함을 가정할 때, 그 성능을 소화해 낼 수 있는 한계가 어느 정도 선 인가를 가상한 값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