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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1~6권 세트 - 전6권 (반양장) ㅣ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외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우선 전체적인 느낌은 유치하다는 것이다. 그의 앞의 작품들 중에서도 그렇게 느낀 것들이 몇몇 있었는데, 마릴린 먼로라든가 하는 것들은 정말 좀 심하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신을 읽은 기간이 약 2~3달 쯤 되다보니까 자세한 것까지 꼬집을 수는 없지만 어쨋거나 전체적인 대표의 느낌은 "유치함" 이었다.
그리고 그 유치함이라는 것을 배경으로 흥미있는 것들이 상당 수가 있었다. 우선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이 나와서 진행된다는 것 자체는 좀 유치스러움 면이 있으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나름의 지식을 습득할 수가 있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용했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여전히 유용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번 것들은 어려운 것이 상당수 있어서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었다.
아무래도 세세하게 하나하나 집어가면서 쓰기는 좀 힘겨운듯 하여 뭉틍거리면서 쓰고자 한다. 우선 유치하기도 하고, 이렇게 많은 분량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정도의 분량이었다. 조금 더 양질적으로 축소해서 3~4권까지 압축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쓸모없는 부분과 질질끈다 싶은 부분도 더러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신화에 대한 지식들과 베르나르의 소설에서 그러하듯이 잡다한 지식을 습득할 수가 있었다..... 크게 생각 하면 이 두가지 밖에 생각이 안나는듯 하다.
너무 인간적인 관점에서 쓰여서 일까... 신의 나라가 무슨 인간의 세계하고 이리도 같냐는 생각에서 였을까... 아니면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현실의 차원으로...우뇌에서 좌내로 점점 기능이 커가고 있는 것일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의 작품들이 나날이 약해져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절대적으로 그의 역량이 작아져가는 것인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나의 기능이 쇠해져가는 것인지... 최근에 읽은 그의 작품들에서 이렇다할 작품을 만나지 못하였다는 것만큼은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분명한 듯 하다. 개미와, 나무 두편의 명작. 그리고 그 후에 읽어본 뇌,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 절대적이며 상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파피용, 인간, 아버지들의 아버지, 신...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파라다이스 까지 전혀 새롭지가 않았다. 첫 두편의 포스가 워낙 강렬했던 터라 맹목적으로 읽어왔는데 흥미롭기는 하나 그다지 새로운 내용들이 아니라는 생각들이 강렬하게 든다. 소재들은 각각 다르지만 스타일이 그대로이기 때문일까. 이제는 약간의 식상함마저 생기려고 하고 있다. 어쩌면 오래전부터 그런 것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베르의 작품이라면 나오자마자 보던 시절에서 그냥 언젠가 읽어보겠지....라며 느긋하게 생각하던 게 좀 오랜듯하다.
그래도 신의 우주관과 내가 생각하는 우주관에는 약간의 비슷한 그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주의 밖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니면 우주가 끝없이 이어져 있다면 이 끝없이 생길 수가 있는 우주는 어떻게 존재할까 등등 우주는 정말로 인간의 상상력 밖의 물질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3차원의 인간은 죽었다 깨어나도 우주의 차원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마치 앞뒤로 밖에 가지 못하는 개미에게 2차원의 세계 밖에 없듯이 말이다. 어쩌면 우주란 것은 생가보다 매우 간단한 개념일지도 모른다. 다만 인간의 인식에 그 차원이 없기 때문에 선과 높이라는 단순한 차원의 하나처럼 선과 높이 그리고 무언가의 차원이 있을지 모르지만 아마 평생 모를지도 모르겠다. 어렴풋이 수학적으로 나마 예측 해보는 것이 전부일지 모르겠다. 아무튼 베르나르의 우주관은 우주속의 또 우주가 있을 수 있다는 개념인데, 실제로 그런 생각을 많이 해보기도 한다. 어쩌면 몸속의 세포 또는 세상에 존재하는 원자 하나하나가 전부 하나의 우주가 아닐까..... 그리고 우리의 우주역시 어떤 것의 하나의 원자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또는 어떤 프로그램에 의해 돌아가는 세계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아무튼 생각할수록 머리복잡해져서 그만뒀다.
그의 소설은 상당한 노력이 배어 있는 것이 보이지만 이제는 좀 식상하다. 어쩌면 그의 생각세계를 어느 정도 이해했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그의 나이도 있으니까 그의 정식세계가 앞으로 크게 변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가정하면 앞으로도 비슷하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우주관, 사람관, 자연관, 사후관 등 작품을 한데 모아서 정리해보면 어긋나는 작품이 거의 없었다고 생각된다. 모든 작품이 마치 하나의 작품인듯한 일관적인 관점이었다. 어쨋든 1권후 유치스럽다는 고정관념속에서 읽었기 때문일까. 끝까지 유치스러웠다는 것이 생각이었다. 다만 인간세계로 떨어졌을때는 조금 흥미롭기는 했다. 만약 내가 어떤 신이고 나의 종족들이 온갖핍박속에서 살고 있는데 내가 그속에 떨어진다면?? 조금 흥미롭기는 했지만 왜 떨어졌는지 모를정도로 별다른 내용도 없이 다시 아에덴으로 복귀를 하고. 결말도 다소 흥미롭기는 하였는데 조금 황당스럽기는 했다. 왠지 소설을 소재로 쓸 것 같은 내용들이 족족 나와서 할 것 같더니 마지막에 결국 써먹었다. 하지만 매우 흠미롭기는 했다. 읽으면서 진짜로 미카엘과 애드몽이 있다는 착각을 하게 햇으니 말이다. 결말은 허무하면서도 참신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