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 세월 걸리기도 하는구나. 영웅문 3부작 그 대망의 의천도룡기가 이제서야 나오는구나. 과거 영웅문에 비해 세련되어졌고, 정식 발매라는 점이 참으로 팬들에게 설레임을 주었었지만 발매 초부터 문제가 많았던지라 그리 순탄치 많은 않았던 사조삼부곡이었고, 지금까지 지켜보고만 있었던 영웅문 3부작. 이제 드디어 나온다고 생각하니 역시나 설레기는 하지만 수없이 소장용 책을 사서 시행착오를 겪은 나로서는 지금의 의천도룡기가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다. 이번 의천도룡기는 그냥 앞으로 몇년후에 소장할수 있다는 의미를 부여 하는것때문에 기쁠뿐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나름 물건 구입의 철학이 생겼다는 말인것이다. 예를 들어 최신가전기기들을 바로 사서 겪은 오류와 오작동들에 후회한적이 많고, 그것은 책도 마찬가지이다. 책이 나왔다고 기다리기 싫어서 냅다 구입한 책들이 수없이 오류와 이런저런 시행착오 끝에 결국 나오는 완성품들.... 그리고 나중에 더욱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예들. 가격이 싸진다던가 부록이 늘어난다던가 아니면 책에 무엇인가가 더 세련미가 섞여진다던가 하는 오히려 초판 구입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봐왔고, 나역시 겪어 왔기에 이제는 결코 소장용으로 서둘러 구입하지 않을것이다. 사조영웅전도 군대만 아니었다면 냅다 구입했을것인데 그후 수많은 문제가 제기 된것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그리고 또 예상컨데 나중에 사면 세트로 나와서 뭔가가 추가가 되던가 아니면 할인혜택이 더 커질것은 거의 분명한 사실이 아닐까 싶다.
나는 얼리어뎁터가 될생각이 없다. 오히려 lateadater가 되고자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온 완전판을 구입하고자 한다. 그러려면 정말 오랜세월겪어서 수많은 얼리어뎁터들이 겪은 시행착오를 지켜 봐야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 인내가 괴롭기는 하지만 인내의 열매는 완벽한 소장용이라는 책이 주어지기에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참으로 아쉽다. 어째서 출판사는 믿음을 주지 못해서 조금 비싸더라도 책을 빨리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주는것인가. 믿음을 주지 못하는것인가. 소장용책에는 가격이 중요한게 아니라 책의 질과 내용들인것인데 그것이 허술하니 기다릴수 밖에... 그러고 보면 책에는 한정판이 존재한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행스럽기도 하다. 오히려 책의 한정판은 거의 판매 막판에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구매자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기도 하다. 한정판이라고 해봐야 케이스정도있는것이지만.....
어찌되었건 이번판은 얼마나 문제가되는지 또 한번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을듯하다. 아마 내년쯤에는 의천도룡기를 포함한 3부작 세트를 구입할 날이 올것이라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