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박민규 지음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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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퐁이라는 소설은 참 많이 눈에 띄어서 이렇게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리고 왕따들이 탁구를 해서 세계를 구한다는 문구 역시 참으로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접하는 박민규라는 작가의 소설은 어떠한 느낌이고 어떠한 재미가 있을지 매우 기대가 되었고, 책앞에 나온 왠지 4차원적인 이미지를 보며 약간 책구입을 망설였지만 그래도 삼미슈퍼스타즈....가 꽤 유명세가 있었기에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렇게 다음작품인 핑퐁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생각과 기대했던것에 반하여 그리 크게 다가오진 못했다. 그리하여 당연히 읽는 기간도 길어져 버렸다. 왠지 나에게 맞지않는 코드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아니 익숙하지 않은 책이라는 말이 맞을것 같다. 한마디로.....4차원적인 소설같았다. 소재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으나 탁구로 세상을 구하는 장면은 끝의 10%정도 밖에는 되지 않고, 그나마도 황당한 얘기들로 꾸며놓았다. 먼가가 와닿는 그런느낌이 없이 왠지 억지로 만들어놓은듯한.....TV유치원같은데난 나올듯한 그런 이야기등 참으로 당황스러웠다...그리고 80%이상을 차지하는 이들의 세상살이 이야기는 더욱 4차원이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왜 이게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나오는 성관련 용어들과 억지로 진행되는 것 같은 이야기들......군더더기들......그리고 이상한 소재들....예를들면 탁구모임의 사람들도 그렇고, 헬리혜성의 모임 등등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것들... 이들이 4차원적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일까? 나는 잘 모르겠다. 읽는 내내 깔끔한 기분이 없이 먼가 찝찝한 그런 기분들뿐이었다. 이 작가의 소설은 대략 이런것일까??? 이런 생각부터 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도 모르겠다. 무엇인가 심오한 것을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지만 그것을 전달하기 위한 것들이 전혀 전달되지가 않는다.... 한마디로 말해서 전혀 이해할수도 없고, 와닿지가 않는다는 말이다. 치수와 모아이, 그리고 못을 제외하고는 다 불필요한 인물들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야기속에서 연관을 만들기 위해 등장하기는 하지만 필연을 만들기 위한 잠깐의 장치에 불과한...... 꼭 이들이 아니더라도 이야기를 다르게 만들수 있을것 같은 그런 존재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이거저거 다 치우고서라도 책을 다 읽고 나서 솔직히 남는것이 하나 없다는것이다. 먼가 심오해보이지만 솔직히 그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든다. 먼가 기발한 소재로 기발한 내용을 하고자 하지만 썩 내키지 않는다. 3년전 읽어보았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가 완전 신선해서 상상력의 세계를 한층 상승시켜주었던것과는 참으로 대비되는 그런 감정이다. 기대치가 완전히 하강곡선이다. 제목과 여러 상황으로 기대를 했던것들이 어찌 보면 볼수록 이상한 상상력쪽으로 가는가 싶더니 결국 이상하게 진행되어버렸다.

 그냥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생각이고, 느낌이고 사람마다 상대적일수 밖에 없는게 아니겠는가. 지금까지 내가 즐겨 읽던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문체인지라 안맞는것 같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몸자체에서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것과 같은게 아닐까 싶다. 핑퐁을 읽고 칭찬의 리뷰가 나오길 기대 했고, 또 그런 기대속에서 구입한 책이라 정말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도 박민규라는 작가의 소설은 이게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핑퐁..... 도대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잊혀진 존재들?? 비주류들에 대한 문제들? 이책의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서 이런 생각조차 하기 싫은 것인지, 아니면 수준이 낮아서 그런것인지....... 지금도 책을 내려다보며 쓴웃음을 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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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리뷰: 드래곤볼 Z 스파킹! 네오 (PS2)

게 임 명 : 드래곤볼 Z 스파킹! 네오
기     종 : PS2
장     르 : 대전격투
플레이어수 : 1-2인
네트워크 : 지원안함
언어지원 : 한국어(자막)
제 작 사 : BANDAI-NAMCO Games
유 통 사 : 반다이코리아
정     가 : 49,500원
홈페이지 : [공식홈 바로가기]

 

처음 국내에 ‘드래곤볼’이 등장했던 것을 필자는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당시 드래곤볼은 큰 이슈를 일으켰고 높은 인기를 끌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일본 현지도 마찬가지여서 수 많은 시리즈와 관련 상품들이 발매되기도 했다. 게임 역시 빼 놓을 수 없을 테고 말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드래곤볼 관련 게임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처음에는 RPG 위주의 게임들이 주로 등장하더니, ‘초무투전’ 이후에는 점차 대전 격투 게임이 주류를 이루기 시작했다. 참고로 ‘드래곤볼 Z 스파킹! 네오’(이하 네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드래곤볼 Z 스파킹!’의 후속작이지만, 전작과의 비교보다는 네오만의 모습을 위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게임인가, 애니메이션인가

비단 드래곤볼 시리즈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수 많은 게임들이 대부분 카툰 랜더링 방식의 그래픽을 채택하고 있는 것은 이제 그리 이상하지도, 신기하지도 않은 일이다. 이것은 카툰 랜더링이 만화의 느낌을 잘 살려주기 때문으로, 네오 역시 이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하지만 같은 카툰 랜더링이라 하더라도 퀄리티에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 법. 네오의 경우에는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어 원작과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도 적을 뿐더러 카툰 랜더링을 사용한 여타의 애니메이션 기반 게임들과 비교해도 원작의 분위기를 한층 잘 느낄 수 있다.

이 정도 퀄리티로 캐릭터가 움직인다

 

이는 전작보다도 한층 발전한 것으로, 단지 그래픽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모션 자체도 부드러우며 타격감 역시 훌륭하다. 2D로 그려진 애니메이션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에 가까운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기술 연출도 비슷하기에 원작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기에 충분하다.

데미지를 많이 입으면 외관도 달라진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TV판에서 극장판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워낙 오랜 기간 시리즈가 나온 만큼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전작 역시 근 100여 명에 가까운 출연진을 자랑하지만 이번에는 그보다도 더 많다. 아마 대전 격투 방식의 게임들 중에서는 가히 최고가 아닐까.

RPG나 SRPG에서도 이 정도로 방대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은 그리 많지 않다. ‘삼국지’나 ‘환상수호전’ 정도라면 또 모를까… 주연급 캐릭터만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싸울 수 있는 능력이 되는 녀석들’을 소재로 하고 있기에 비중이 있는 캐릭터이면서도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도 존재하지만 말이다.

 

기억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많은 기술

캐릭터만 많은 것이 아니다. 사용할 수 있는 기술 또한 엄청나게 많다. 흔히 말하는 커맨드 입력 방식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이 정도로 많은 기술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드에서부터 회피, 반격기는 물론이고 빠르게 대시를 하거나 일반 공격이라도 길게 모아 더 강력한 공격을 펼칠 수 있다. 여기에 3D의 장점을 살려 지상과 공중을 넘나들며 입체감을 살리고 있다.

기공탄을 튕겨낼 수도 있다

생각 이상으로 많은 기술들이 갖추어져 있다

이 정도라면 그냥 구색을 갖추눈 수준이라고 하겠으나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각 기술의 사용법을 모두 튜토리얼로 만들 정도니 얼마나 많은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일단 다른 기술들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네오의 시스템에 대하여 잠시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 게임상에는 두 개의 게이지가 존재하고 이들이 특수한 기술의 발동 여부에 관여한다.

기력 게이지는 별도로 기를 모으거나 공격 시 소량 상승하며(노멀 타입으로 배틀을 할 경우에는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조금씩 차 오른다), 블래스트 게이지는 시간이 흘러가면 지속적으로 올라간다. 기력 게이지의 경우 기공탄을 사용하거나 아래 소개할 블래스트 기술을 사용할 때 일정량이 필요하다.

아래가 기력 게이지, 캐릭터 얼굴 아래의 숫자가 블래스트

변신 가능한 캐릭터일 경우 변신도 가능하다는 것!

블래스트 게이지의 사용법은 조금 독특하다. 게이지가 가득 차게 되면 블래스트가 하나 상승하는데 게이지 자체는 계속 차오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블래스트가 계속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최고 수치는 5까지이기 때문에 무작정 모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 두 요소는 어떻게 활용되는 것일까?

기를 최대치까지 모을 경우 스파킹 상태가 되어 다양한 공격 형태를 취할 수 있게 되는데, 일반 공격의 경우 스파킹 상태에서 기력 게이지가 다 떨어질 때까지 콤보로 계속 공격을 할 수 있고, 얼티밋 블래스트라는 최상급의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다. 또 이와는 별도로 블래스트 1과 블래스트 2라는 특수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다.

블래스트 1은 사용 시 블래스트를 일정량 소모하며 발동된다. 블래스트 1 기술은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보다는 주로 순간적으로 상대에게 틈을 만들거나 얼티밋 블래스트 등을 사용하기 위해 미리 발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반면 블래스트 2는 기력 게이지를 소모하는 강력한 공격용 기술이다.

기본 공격 형태에 특수 기술, 여기에 스파킹까지 준비되어 있다 보니 기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일은 그다지 없을 것이다. 단점을 꼽자면 거의 모든 캐릭터의 기술 조작법이 별 차이가 나지 않고 형태도 비슷하다는 것인데 어차피 기술의 발동 모습이 다른 만큼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게다가 기술이 같으니 따로 기술을 외울 필요도 없지 않은가).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캐릭터의 세기가 확연히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사실 원작이 있는 게임들은 주인공 격인 캐릭터가 타 캐릭터에 비해 강하게 설정된 것들이 많은데, 네오에는 약간의 캐릭터 우열이 존재하기는 해도 불평할 정도로 눈에 띄는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또 1대1 대전 외에 태그매치 식의 대전도 가능해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력 게이지가 2단계로 접어들어 청색으로 가득 차면 스파킹 상태가 된다

원기옥은 먼저 이 블레이드 1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 쓸 수 없다

블래스트 기술들은 강력한 데미지를 자랑한다

가장 강력한 것은 역시 얼티밋 블래스트

 

다양한 모드를 즐겨라

대전 격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보니 이것만으로는 혼자서 하기에 너무 지루하다. 하지만 가정용 게임이라면 혼자서 즐길 거리도 충분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점에서 네오는 나름대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대전 모드는 물론이고 혼자서 놀 거리도 충분하게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상당히 다양한 모드들이 준비되어 있다

대전 모드에서는 다양하게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것은 게임의 메인 모드라 할 수 있는 ‘드래곤 어드벤처’. 이것은 드래곤볼의 스토리를 따라가며 대전을 진행하는 것인데 길이도 꽤 길고 돌발 이벤트 같은 것도 준비되어 있어 은근히 재미가 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아이템을 입수하거나 경험치를 통해 아이템을 성장시킬 수도 있고 말이다(이 부분은 아래 따로 소개하겠다). 또한 스토리가 하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리지널 스토리도 준비되어 있어 색다른 느낌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원작에 기반한 스토리는 샤이아인이 등장하는 부분부터 시작된다).

드래곤볼의 스토리를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대전에서 승리하면 제니와 특정 캐릭터 사용이 가능해지기도 한다

 

가상 시나리오도 진행할 수 있다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은 빨간 점으로 표시된다

‘드래곤 토너먼트’는 아래 소개할 에볼루션 Z 아이템을 구입하는데 사용되는 제니를 벌기 위한 토너먼트 모드이고, ‘얼티밋 배틀 Z’는 한 단계 한 단계 준비된 상대를 제압하는 모드로 하나의 코스를 모두 클리어 하면 별도의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또 다른 코스가 등장한다. 각 상대와 대결한 후에는 랭킹 표시도 볼 수 있다.

그렇다. 제니를 벌어야 하는 거다

 

스텝 바이 스텝으로 하나씩 쓰러뜨리면서 올라가는 것

얼티밋 배틀에는 수 많은 상대가 기다리고 있다

그 외에도 많은 요소가 갖추어져 있다. 전작의 데이터가 있으면 별도의 특전(?)을 받을 수도 있고, 다른 게이머의 캐릭터 데이터를 패스워드로 받아 이를 입력함으로써 대전을 해 볼 수도 있다. 또 캐릭터의 기술이 많은 만큼 별도로 ‘초수행’이라는 이름을 통해 각 기술을 연습해 볼 수도 있고, 각 캐릭터의 배경 스토리나 지금까지의 시리즈 줄거리를 살펴볼 수도 있다.

이중에서도 에볼루션 Z는 상당히 눈 여겨 볼 부분인데 이 게임에서는 각 캐릭터가 레벨 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능이 있는 Z 아이템을 장비해 그 아이템의 레벨이 캐릭터 레벨에 합산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Z 아이템은 각각 레벨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아이템을 장비한 상태에서 경험치를 받다 보면 레벨 업이 이루어지는 식이며,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모드는 드래곤 어드벤처로 국한된다.

재미있는 것은 Z 아이템을 이용해 아이템 조합을 할 수도 있다는 것. 여러 아이템을 조합해 보다 강한 아이템을 만드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를 준다. 또 Z 아이템이라는 요소를 이용해 어느 정도 캐릭터의 스타일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잡아줄 수도 있다는 것도 재미 요소가 될 것이다.

원하는 아이템을 장착해 보자

 

팬과 게이머 모두를 만족시킬 게임

서두에도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드래곤볼을 소재로 하고 있는 게임들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네오는 이렇듯 많은 게임들 중에서도 단연 군계일학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픽 퀄리티는 물론이고 확실한 게임성과 다양한 캐릭터, 복잡한 커맨드 입력 없이 버튼 조합만으로 이루어지는 수많은 기술들과 뛰어난 비주얼, 적당한 플레이 타임에 다양한 즐길 거리까지… 물론 결론은 모두 대전 격투인 만큼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지겨운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자체에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전작을 뛰어넘어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드래곤볼의 팬만이 아니라 일반 게이머들에게도 권하고 싶을 정도랄까. 게임 센터의 그것처럼 0.1초에 희비가 엇갈릴 정도로 전문적인 대전 격투 게임은 아니지만 단순히 원작의 인기만을 등에 업은 게임도 절대 아니다. 드래곤볼의 아기자기함도 잘 살아있고 대전 격투 게임의 재미 요소도 갖추고 있는 게임인 것이다. 아직 이 게임을 해 보지 못했다면 딱 한 시간만 즐겨 보기를 권한다. 그 후에는 저절로 빠져들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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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CPU/VGA 100% 부하 + 팬제거 #2

 드디어 두개의 120mm 시스템 팬을 모두 제거할 순간이 왔다.

사실 한참전에 5주차를 업데이트했어야 했지만, 한달이상 이 하나의 테스트에 매달려있다보니 필자의 심성이 많이 피폐해지고, 집중력이 극도로 저하되는 핑계거리가 발생해서 한동안 다른 과중한 업무에 몸을 싣고 있었다. 어쨌든 일단 오래 기다리셨을 회원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하며, 5주차를 시작해보겠다.

우리는 지난 4주차에 CPU 쿨러의 팬을 제거한 코어2듀오 시스템에 설치된 120mm 시스템 팬 두개중에 1번을 정지시키고 1주일을 버티는 모습을 확인한 바 있다.

위의 사진에서 1번 팬은 아무런 문제없이 제거되었고, 이번 5주차에는 2번팬까지 제거한 채 테스트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었다.

물론 아이들상태로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4주동안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동작시켜온 CPU 부하 어플리케이션과 그래픽카드 부하 어플리케이션을 여전히 실행한 상태에서 시스템 팬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다.

▲ Stress Prime 2004 x 2 + 3DMark06 loop test (또다시 써먹는 사진)

이 상태로 1주일이 지났다.

아! 아니다. 1주일이 지나지 못했다.!

그렇다. 드디어 시스템은 근 한달만에 가쁜 숨을 멈추고 조용하게 멈춰있었다.

당시의 온도계는 다음과 같은 온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시스템 다운은 2번 시스템팬을 제거한지 약 세시간 뒤에 이루어졌다. 하지만, 필자가 보건대 그나마 세시간이라도 버틴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혹시나 시스템에 손상이 있었을까 다시 전원을 넣어보았지만, 테스트 시스템은 언제 내가 멈췄냐는 듯 다시 정상적으로 부팅이 되었다. 물론 곧바로 부하를 주는 프로그램들을 다시 실행하자, 얼마 못가서 다시 시스템이 꺼졌다.

필자는 약간의 추가적인 궁금증이 생겼다. 이 상태에서 아예 방열판까지 떼어버리면 어떨까?

▲ 방열판도 떼어볼까?

방열판까지 떼어내고 금속 히트 스프레드를 드러낸 코어2듀오, 이 상태로 과연 동작할 수 있을까? 테스트 결과, 부팅과정을 지나 바탕화면이 온전히 나타난 뒤, 금새 시스템이 종료되었다.

자, 이쯤되면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것은 얼마나 버틸 수 있었나보다 프로세서에 손상이 있었는지 쪽으로 관심이 쏠릴 것이다. 일단 프로세서를 메인보드에서 제거해보았다. 혹시 탄 흔적은 없을까?

▲ 가혹 테스트를 마친 코어2듀오 E6300

테스트를 모두 마친 프로세서는 열전도물질을 닦아내자, 깔끔한 처음의 상태 그대로였다. CPU와 메인보드 어디에도 열에 손상된 모습은 없었다. 정말 괜찮을까? 다시 조립후 각종 벤치마크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해보았지만, 어떠한 문제점도 발견할 수 없었다.

테스트 중간중간 알려드렸다시피 온도측정에 사용된 온도계의 센서는 프로세서에 완전하게 밀착된 상태가 아닌, 최대한 근접설치한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프로세서의 온도는 온도계에 표시된 온도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필자가 두개의 시스템팬 제거 테스트 후 방열판까지 제거한 상태의 테스트를 위해 맨손으로 방열판을 잡았다가 큰 낭패를 볼 뻔 했다. 아마도 온도계가 97도를 가리키던 당시 프로세서의 온도는 100도가 훨씬 더 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인텔은 코어마이크로 아키텍쳐를 채택한 코어2듀오를 내놓으면서 그동안 고집해온 고클럭화를 접고, 고성능과 저전력으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비단 좀더 높은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의 니즈만을 만족시킨 것이 아니라, 좀더 조용하고, 시원하고, 쾌적한 컴퓨팅 환경을 원하던 사용자의 니즈까지 함께 만족시킨 것이다. 필자는 코어2듀오의 성능보다도 그 점을 더욱 높게 사고 싶다.

이렇게 길고 긴 코어2듀오의 야심찬 fanless test는 마무리하게 되었다. 그동안 이 간단하면서도 지루하고 위험한 테스트에 많은 기대를 보여주신 회원분들께 감사드린다.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은

※주의※
이 테스트는 실제 PC사용환경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프로세서 제조사나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사용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에서의 사용이 프로세서나 메인보드, 그리고 각종 주변기기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제조사가 권장하지 않는 사용법이기 때문에 사용도중 고장을 일으켜도 각 제조사는 보상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 위와 같은 사용환경을 이용할 사용자들은 이점 유의해서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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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CPU/VGA 100% 부하 + 팬제거 #1

 이제 공포의 4주차, 시스템 팬 제거 테스트 그 첫번째 시간이 도래했다.

앞서 예고한 바 대로 현재 동작중인 두개의 120mm 시스템 팬 중에서 한개를 제거할 것이다.

위의 두 시스템 팬 중에서 우선 1번 팬의 전원공급을 중단한다. 이 테스트를 처음 시작할 때 설명한 것처럼 시스템이 다운되기 전까지는 임의로 시스템을 중단하거나 재부팅하는 과정을 일체 배제하기로 했기 때문에 시스템 팬의 전원선을 뽑을 때에도 시스템은 동작중인 상태로 그대로 조작했다.

사실 메인보드에 연결되어있는 1번 팬의 전원 케이블을 뽑을 때 그 영향으로 시스템이 정지하거나 재부팅되면 어쩌나 걱정되기도 했지만, 테스트 시스템은 잘(?) 견뎌주었다.

테스트 시스템의 1번팬 제거가 주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 1번팬 동작중일 때

1번팬이 동작중일 때에는 위의 그림에서처럼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시스템 내부로 유입하게 되며, 이로 인해 시스템 내부의 전반적인 온도를 낮춰주고, 2번팬과 파워서플라이의 공기추출기능으로 내부의 뜨거워진 공기가 바깥으로 배출된다.

▲ 1번팬 정지 후

하지만, 1번팬을 정지시키면 외부의 찬 공기는 강제적으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후면팬의 대류작용으로 외부공기가 소량 내부로 유입되기는 하지만, 이것은 active적인 것이 아니라 passive적인 것이라 내부 온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1번팬을 정지시킨 뒤에도 CPU와 그래픽카드의 부하는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 Stress Prime 2004 x 2 + 3DMark06 loop test (다시 써먹는 사진)

이 상태로 1주일을 지낼 수 있었을까?

궁금증을 배가시키기 위한 공간제공용 사진 한장.

1번 시스템 팬을 정지시킨 뒤 1주일 후.

그렇다! 시스템은 여전히 동작중이었다!

온도는 1번팬 정지 이전보다 10℃ 이상 상승했지만, 아직 쌩쌩하게 동작하고 있었다.

이쯤 되자, 필자의 머릿속에도 여러가지 계산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음, 내가 원하는 조용한 시스템을 꾸미기 위해서는 이녀석을 사야되겠군. 그러자면 지금 메인보드와 CPU를 팔고 새로 사야 하는데... 아, 메모리도 바꿔야 하는군. 아참, 그래픽카드도... 집에서 모르게 비자금 조성을 하려면 카메라 렌즈 하나 팔고 해야 할까...등등.

여기서 잠깐.

필자가 처음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설명했던 것처럼 온도계의 온도는 CPU의 현재 온도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CPU에 밀착한 상태도 아니고, 단지 최대한 근접시킨 온도이기 때문에 실제 CPU의 온도는 훨씬 높을 것이다. 우리가 보는 온도는 단지 테스트 환경에 따라서 얼마나 상승하는지를 보기 위한 별도의 기준인 셈이다. 실제로 1번팬을 제거한 뒤 후면에서 뿜어져나오는 열기는 대단했다. CPU 표면의 온도는 90℃에 육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쨌든 1번팬 제거 테스트는 성공리에 마쳤으니, 다음은 나머지 한개의 120mm 팬도 멈출 차례이다.

필자의 예상으로도 2번팬 정지시에는 더이상 버티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다운된 후 CPU나 메인보드가 내상을 입고 회복불능의 상태가 되는건 아닐지도 걱정이 된다.

그럼 불타는 프로세서를 기대하고 계신 회원여러분들도 민족의 명절 한가위를 잘 보내시고, 다시 1주일 뒤에 뵙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이젠 친근해지려는 문구.

※주의※
이 테스트는 실제 PC사용환경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프로세서 제조사나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사용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에서의 사용이 프로세서나 메인보드, 그리고 각종 주변기기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제조사가 권장하지 않는 사용법이기 때문에 사용도중 고장을 일으켜도 각 제조사는 보상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 위와 같은 사용환경을 이용할 사용자들은 이점 유의해서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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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CPU 100% 부하 + VGA 부하 테스트

드디어 3주차 테스트이다.

지난주 2주차 테스트를 마친 뒤 예고했던 바대로 이번주는 프로세서 100% 부하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래픽카드에도 부하를 줘보겠다.

일단 필자가 처음 이 테스트를 기획했을 때에는 그래픽카드 부하는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고클럭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서버급이 아니라면 이렇게 높은 부하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경우가 좀처럼 없을 것이기 때문에 서버급의 시스템에서 최고급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음을 감안해서 GeForce PCX 5750을 사용했다. 그래서 그래픽카드를 좀더 고클럭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필자의 애초 계획은 이 테스트시스템이 다운되거나 에러가 발생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테스트 종료시까지 한번도 끄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 부하 역시 기 장착되어있는 GeForce PCX 5750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 시스템은 이 3차 테스트를 시작하기 직전까지 약 400시간 이상 프로세서 부하를 계속 주며 시스템을 한차례도 끄거나 부하를 멈추지 않은 상태이다. 프로세서 부하 100%의 상태에서 이번에는 그래픽카드의 부하를 위해 3D Mark 06을 무한반복 데모로 추가 실행하기로 했다.

▲ Stress Prime 2004 x 2 + 3DMark06 loop test

Stress Prime 2004 어플리케이션 두개를 동시에 실행해서 프로세서 부하를 100% 준 상태에서 3Dmark를 추가로 실행하니 3DM의 프레임률은 거의 왕가위감독의 점프프레임기법을 보는 듯 뚝뚝 끊겼다. 테스트 항목과 항목 사이의 암흑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시스템이 다운된 것이 아닐까 노심초사 계속 지켜봤지만, 시스템 다운은 되지 않은 상태로 느리게 느리게 진행되었다. 위에 보이는 CPU 점유율을 보면 프로세서 코어는 두개 모두 100%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 프로세서 부하 100% 유지

이 상태로 또 1주일가량 경과되었다.

결국 또 1주일을 버텼으며, 그 때의 온도는 다음과 같았다.

▲ 3주차 테스트를 통과한 순간의 온도

프로세서 근접 온도가 그래픽카드 부하를 주기 전보다 약 4℃가량 상승했다. 이 온도상승 정도를 보니 고클럭의 최신 고사양 그래픽카드를 사용한다면 온도상승은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 이제 그래픽카드까지 부하를 주어서 열을 발생시켰으니 다음번엔 어떤 고문을 가해볼까?

4주차 테스트 계획은 다음과 같다. 테스트 시스템 케이스 앞뒤에서 동작하고 있는 120mm 팬을 하나씩 제거하는 것이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테스트 시스템에는 전면 하단과 후면 중단쯤에 120mm 쿨링팬이 하나씩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이제 이것을 하나씩 정지시킬 작정이다. 먼저 전면부에 있는 1번 쿨링팬. 이 1번 팬을 정지시키면 하드디스트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도 동시에 멈추기 때문에 시스템 내부온도 상승에 한몫(?)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팬 하나를 정지시킨 뒤에도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부하는 계속 주어진다.

테스트가 조금 길어지고 있다. 사실 애초에 본 테스트를 기획했을 때에는 그래픽카드의 부하는 예정에 없던 것이기 때문에 3주차에 1번 팬을, 4주차에 2번 팬을 정지시킬 계획이었지만, 그래픽카드 부하테스트를 1주일 추가하느라 1번팬 정지 테스트가 성공한다면 총 4주계획에서 1주 늘어난 5주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그정도로 견뎌준다면야 1주일 더 테스트하는 것쯤은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파심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주의※
이 테스트는 실제 PC사용환경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프로세서 제조사나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사용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에서의 사용이 프로세서나 메인보드, 그리고 각종 주변기기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제조사가 권장하지 않는 사용법이기 때문에 사용도중 고장을 일으켜도 각 제조사는 보상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 위와 같은 사용환경을 이용할 사용자들은 이점 유의해서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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