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언>은 일본의 토호 영화사와 이치세 타카시게 프로듀서가 주도하여 추진 중인 ‘J 호러 시어터’ 프랜차이즈의 한 편이다. J 호러 시어터란, 전세계적인 지명도를 획득하며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링>이나 <주온> 시리즈의 성공에 영향을 받아 기획된 프로젝트를 일컫는다. ‘가장 무서운 영화를 만들어라’라는 조건 아래 일본을 대표하는 6명의 공포영화 감독이 모여 각자의 개성을 살린 작품을 만들고, 이를 순차적으로 공개하여 일본 공포 영화의 저력을 보여준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 현재, 전체 여섯 편 가운데 세 편이 공개된 상태로 최신작인 시미즈 타카시 감독의 <환생>(원제 <윤회>)은 지난 6월 국내 개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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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ty Check |
Picture ★★☆ Sound ★★★ |
Title Spec |
감독 |
츠루타 노리오 |
출연 |
미카미 히로시, 사카이 노리코 |
등급 |
15세 이용가 |
러닝 타임 |
93분 |
출시사 |
KD미디어 |
비디오 포맷 |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 1.85:1 |
오디오 타입 |
돌비 디지털 5.1, 2.0 |
언어 |
일본어 |
자막 |
한국어 |
지역 코드 |
3번 |
J 호러 시어터의 첫 결과물로서 2004년 개봉된 <예언>은 <링 0 : 버스데이>와 <허수아비>로 잘 알려진 츠루타 노리오 감독의 연출작. 일본의 유명 아이돌 스타 출신 배우로서 극장판 <주온 2>에도 등장, 명실 공히 ‘호러 퀸’이라는 별명이 붙은 사카이 노리코와 TV, 영화, 무대를 오가며 활동하는 미카미 히로시가 부부로 출연해 훌륭한 앙상블 연기를 보여준다.
원작은 1970년대 오컬트 붐을 타고 한 시기를 풍미했던 츠노다 지로의 만화 ‘공포신문’으로, 1996년 공개된 동명의 오리지널 비디오용 실사판이나 OVA, 게임 등으로도 이식된 인기 콘텐츠다. 이번 <예언>에서는 죽음을 예고하는 신문이 등장한다는 원작의 설정만을 가져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2000년대인 현 시점에 맞춰 각색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나 원작의 주인공이었던 키가타 레이와 동일한 이름을 가진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팬들을 즐겁게 할 만한 원작의 인용도 들어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히데키와 아야카 부부는 딸 나나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 왔는데, 어느 날 히데키가 불에 탄 신문지 조각을 발견하면서 평온한 가족의 일상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신문에는 딸 나나가 교통사고로 죽는다는 내일자 기사가 실려 있었던 것. 그리고 잠시 후 신문에서 예고된 일이 그대로 벌어진다. 부부는 사고의 충격으로 이혼하게 되고, 3년 후 그들을 비극의 나락으로 빠트렸던 ‘공포신문’의 실체가 서서히 밝혀진다는 것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감독은 메이킹 필름을 통해 자신이 심령 현상과 같은 초자연 현상을 믿고 있다고 밝히는데, 이것은 실제로 오컬트 분야의 연구가이기도 한 원작자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공포신문’이라는 소도구나 오컬트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극 중의 세계관 설정은 극 중의 현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또한 딸을 잃은 부부인 주인공 캐릭터 역시 관객의 감정이입을 용이하게 하는 장치로서 무리가 없다. 지나친 유혈이나 깜짝쇼를 절제한 연출 방식도 튀는 데만 몰두하는 최근의 공포영화와는 다른 진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만, 후반부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의 설명이 부족하고 반전 역시 장르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는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수준작이기는 하지만 제작진이 내세웠던 J 호러 시어터라는 거창한 이름값에는 못 미친다는 느낌이다.
애너모픽 1.85:1 영상은 선예도와 암부 표현력이 떨어지는 여타의 일본 영화 타이틀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으로, 어두운 장면에서의 지글거림 현상도 거슬린다. 화면의 청회색 톤만은 불길하고 비감어린 작품의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 편. 사운드는 돌비 디지털 5.1과 2.0이 지원되는데, 5.1채널을 선택할 경우에도 서라운드 효과는 그리 활발하지 않다. 대사와 효과음은 또렷하게 잘 들리며 쇼크 장면에서 갑작스럽게 사운드 레벨이 솟구치는 것은 최근 공포영화 타이틀의 흐름 그대로다.

부록은 간단한 구성이지만 내용은 꽤 충실하다. 30여분의 메이킹 필름은 감독이 직접 안내와 해설을 맡은 형식으로서 자동차 충돌 장면이나 정신병원 시퀀스 등 본편의 주요 장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꼼꼼하게 담았다. 중간 중간 열심히 촬영에 임하는 배우나 스태프의 인터뷰도 삽입되어 지루함을 덜었다. 무엇보다도 나나 역을 맡은 아역 배우가 크랭크업 직후 감독이 전해준 선물을 받고 그 동안의 고생이 떠오른 듯 울음을 터뜨리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프로판 가스가 일으킨 불꽃이 지근거리에서 활활 타는 가운데 힘껏 비명을 지르거나, 두꺼운 유령 분장을 하고 울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등 어린 아이로서 상당히 힘든 배역이었음에도 꿋꿋하게 연기하던 모습이 예쁘다.

또 시각효과 메이킹에서는 담당자가 CG 합성 과정을 해설하는데, 상당수의 장면이 배경을 조정한 것이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예를 들어 사고 장면의 경우 활주로에서 촬영한 영상의 배경을 한적한 국도로 바꾸는 등 얼핏 보아서는 눈에 띄지 않는 처리가 많다. 이른바 ‘보이지 않는 시각효과’의 좋은 실례라고 할 수 있다. 기타 부록으로는 제작발표회, 기자회견 영상과 극장용 예고편이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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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재미있을 것 같은데, 또 한편으로는 일본이라는 나라는 다양한 장르를 정말 잘도 만들어낸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일본은 다 알듯이 이미 애니메이션 강국이고, 애니메이션의 내용도 다양하다. 하지만 애니 매이션 뿐만아니라 이러한 공포영화나 미디어에서도 정말 다양한 장르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상상력이 좋은 것인지...아니면 제약이 없기에 잘 만드는 것인지....잘모르겠으나 확실한것은 일본은 정말 다양한 장르가 나온다는 것..... 이상한 장르 부터 감탄스러운 장르까지..... 정말 다양한다.
이미 링, 주온, 착신아리, 등등 해서 정말 다양한 공포영화가 많다. 그리고 이번에는 신문에 관한 내용이다. 왠지 모를 신선한 내용에 관심이 끌리는 것은 당연한것 같다. 하지만 그 내용이 어떨지는 역시 확인을 하여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