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의 성정치]

하루이틀 건너뛰기도 하면서 천천히 읽고 있다.
오늘 읽는 중에 다음 구입예정으로 보관함에 담아놓은 책이 나와 반가운 맘에 나도 사진 한 장 찍어본다. 그런데 앞부분에서 이미 나왔는지 아닌지 모르겠다. 이런. ㅎㅎㅎ

조라 닐 허스턴 <그들의 눈은 신을 주시하고 있었다>

설명을 읽으니 빨리 읽어보고 싶지만 지금도 읽는 책이 넘나 많다. 자제.

“하루도 빼먹지 않고 드는 생각” 이라는 구절이 콕. 계속 콕콕. 콕콕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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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1-12 1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 책 읽으시는 분들은 다 쬐끄만 포스트잇 붙여가며 이쁘게 읽으시네요!!😅

난티나무 2021-01-12 20:03   좋아요 1 | URL
이게.... 안 붙일 수가 없어요.ㅠㅠ 저는 책에 밑줄 잘 안 긋는데요, 안 그을 수가 없어요.ㅠㅠ

다락방 2021-01-12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아직 저기까지 읽지 않았지만 저기까지 읽는다면 저도 언급하신 책을 찾아보고 사려고 햇을 것 같아요. 그래도 이 책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는 번역본이 있네요. 저는 [육식의 성정치] 80페이지까지 읽다가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의 [여성의 시각에서 본 성경]을 읽어보고 싶어 검색했는데 번역본은 없더라고요. ㅠㅠ

난티나무 2021-01-12 21:1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없는 책 많더라고요. 저도 중간중간 나오는 작가들이랑 책이랑 검색해 보는데 없는 게 많았어요. 더 많이 번역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메리 E. 윌킨스 프리먼, [엄마의 반란] 




참는다 

말하지 않는다 

못본 척 한다 

이해되지 않아도 이해하려 애쓴다 

아이들에게(혹은 주변 사람에게) 아버지를(남편을) 이해시키려(용서를 구하려) 애쓴다 

또 참는다 

더 말하지 않는다 


첫번째 단편 "엄마의 반란"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들. 


작지만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는 반란(이라는 단어가 맘에 안 들지만). 표현하는 용기. 행동하는 결단력. 모든 것은 작게 시작된다. 작아보여도 그 사람에게는 전혀 작은 것이 아닐 수 있다. 


"루이자는 옷장 서랍을 애정 어린 눈길로 들여다보았다. 내용물들은 라벤더와 클로버 향을 풍기며 정갈하게 잘 수납되어 있었다. 과연 앞으로 루이자는 이런 것들 없이 살 수 있을까? 루이자는 조화롭고 세심하게 관리된 집에 남성이 존재함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먼지와 무질서를, 끝없이 발견되는 남성 관련 물건들을 자신이 난처한 정도로 질색하는 데 스스로도 놀라고 있었다." 

"뉴잉글랜드 수녀" 중 한 구절.



"갈라 드레스" "뉴잉글랜드 수녀"도 좋았지만 마지막 "엇나간 선행"이 마음에 더 남는다. 

나는 이미 결혼을 '해'버려서일까. 20대가 아니라 50대에 접어들기 때문일까. 지금 이 나이에도 "뉴잉글랜드 수녀"의 루이자처럼 내 삶을 온전히 가꾸면서 '혼자' 살고 싶다는 소망은 여전하고 그것을 또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루이자, 진심 그대가 부럽소.)


얼마 전부터 더 나이가 들면 혼자 사는 것보다 누군가 여자사람과 둘이서 살면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죽이 잘 맞는 내 동생이나, 몇 시간 말없이 함께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내 친구나. 혹은 행여나 앞으로 만나게 될 지도 모르는 친구나. 정말 더없이, 더할 나위 없이 좋겠구나, 그런데 지금으로선 꿈만 꿔야 하겠구나 싶어 즐거운 상상 뒤에 그만 슬퍼지곤 했다. 

그런 상상 속에서 "엇나간 선행"의 두 할머니처럼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게 되는 상황은 없었다. 그런 날이 오겠지, 언젠가는. 눈이나 귀가 아니더라도, 어딘가가 고장나고 아픈 몸이 되겠지. 그렇게 되어도 해리엇과 샬럿처럼 살고 싶은 바람. 혼자이고 싶지 않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 누가 먼저 죽지 않고 비슷한 시기에 죽음을 맞이하면 좋으리라는. 그렇게 되려면 잘 늙어야지, 건강하도록 노력해야지, 병간호를 시키거나 하게 되는 입장을 만들면 서로 피곤하니까, 이런 가지를 뻗치는 생각들. (그래서 옆지기에게 자주, 아프지 말자, 아프지 마라! 간호는 힘드니까! 난 못할 거야!를 주입시키곤 한다.ㅠㅠ 그런데... 옆지기가 늙어서도 지금의 옆지기와 같은 사람이라면, 마음 맞는 여자사람친구와 사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흑)


요양원 이야기가 나오자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다. 

유학 초기, 첫아이를 낳을 무렵부터 2년 정도를 서민아파트라 할 수 있는 곳에서 살았었다. 같은 층에 살지만 서로 왕래는 없고 만나면 가볍게 목례 정도 하는 사이였던 할머니가 있었다. 내가 외국인이라 그랬는지 원래 수줍은 성격이라 그랬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할머니는 나에게 먼저 말을 건네거나 인사를 건네는 법이 없었다. 어느날 집에 들어가는 길에 할머니의 집 문이 활짝 열려 있고 짐꾼들이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보았다. 이사를 가나 보다, 했다. 할머니가 현관문 바깥에 서 있었다. 작고 작은 몸을 하고 슬픈 얼굴을 하고. 이사하세요 말을 건넸더니, 할머니가 울먹거린다. 나 요양원 가기 싫은데... 가기 싫어, 그냥 여기서 혼자 살고 싶어... 아아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그 당시의 나는 할머니의 마음을 1도 정확히 몰랐지만 그 슬픔을 위로하고 싶어 가만히 팔을 쓸어내려주었다. 괜찮을 거예요,라는 시덥잖은 말밖엔 건넬 것이 없었다. 잠시 나에게 기대는가 싶던 할머니는 평소에 나와 데면데면했던 사이라는 것이 갑자기 떠오른 듯이 몸을 떨어뜨렸고, 곧 꼿꼿한 자세를 되찾았다. 그렇게 할머니는 아파트를 떠났다. 가끔 그 할머니가 생각난다. 얼굴은 흐릿하게 잊혀져 갔지만, 요양원 안 가고 혼자 계속 살고 싶다는 그 말은 잊혀지지 않는다. "엇나간 선행"을 읽으면서 할머니의 그 말이 새삼 가슴에 사무친다. 


또다른 생각, 공동체.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다. 

소설 속 해리엇과 샬럿은 동네 사람들의 정과 보살핌 속에 있다. 적당한 사람들의 관심과 왕래가 그들의 생활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비록 그 마음이 자매에겐 때로는 지나치고 동네 사람들에겐 당연하다 여겨지는 부분이 있지만. 공동체의 중요성. 작건 크건, 그것이 가지는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항상 '적당한 거리를 둔다'는 전제를 지킬 것. 


그리고... 

해리엇이 도넛을 가져온 부인을 대하는 태도를 보자, 일순 많은 것이 이해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샬럿, 넌 사람들이 먹을 걸 가져다준다고 우리를 거지나 쓸모없는 인간으로 깔봤으면 좋겠어? ...... 그럼 내가 사람들한테 도넛이 딱딱하다거나 감자가 형편없다고 말해도 다시는 나서지 마. 내가 계속 그런 식으로 세게 나가야 우리도 초라하지 않고 사람들도 우리를 업신여기지 않는 거야. 그리고 '사랑의 집'에도 안 보낼 거고. 내가 말랑말랑하게 굴었으면 우린 진즉에 거기 갔을 거야. 명심해."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당췌 이해가 되지 않는 윗세대의 말과 행동들에 상처를 입을 때, 해리엇의 행동을 떠올려 보도록 하자. 이건 나이 때문이 아니라 자기보호본능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 아이들을 대할 때에도, 다른 사람을 대할 때에도 마찬가지일 것. (늘 머리로는 되지만 몸으로는 안 되는.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이해도 안되고 용납도 안되는 경우도 있긴 하더라.ㅠㅠ) 


100년 전에도 같은 생각을, 아마 200년 전에도, 그 이전에도, 우리의 조상들도, 같은 생각을. 늘 거기에 존재하고 함께 숨쉬고 있었던 생각들. 스러져간 생각들. 다시 시작하는 생각들. 

더많이 읽기. 먼저 읽고 리뷰와 페이퍼로 알려주신 알라딘 이웃님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이 책 시리즈 '얼리버드오키드' 중 [한 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은 종이책으로 사서 조만간 받을 예정이고, [징구]도 구입 예정이다. [엄마의 반란]은 전자책으로 샀는데 흠, 종이책 갖고 싶네? 욕심은 버리고 알맹이만 갖도록 하자. 엄반 책 표지는 넘나 마음에 안 드는 것.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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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1-12 0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엇나간 선행>이 좋았는데요. 무엇보다 자신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판단해서 그 사람에게 구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오만에 가까울 때가 많은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날 좀 이렇게 살게 내버려둬, 이게 나의 행복이라고! 부르짖는 사람들에게 과연 ‘너는 지금 행복하지 못한거야, 더 나은 삶이 있어‘라고 삶의 형태를 바꾸는 게 선일까 하는거죠. 선한 의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고 선한 의도가 또 누구를 위한 선한 의도인가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이야기들이 정말 좋더라고요. 이 선함은 ‘선한 나‘를 위한 선함이 아니었나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이야기요.

난티나무님, [징구]도 너무 좋아요, 너무! 저는 [한 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은 안샀는데 케이트 쇼팽의 다른 단편집을 갖고 있어서 겹칠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그냥 사서 이 시리즈를 차곡차곡 모아둘까 싶은 마음도 들고..혼란스럽네요. 사야겠지요? 혼란할 땐 사면 고민이 끝나는 것이니까요...


이만 총총.

난티나무 2021-01-12 17:50   좋아요 0 | URL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입니다. 오만에서 벗어나는 삶이란 참 어려운 거 같아요.ㅠㅠ
저도 종이책을 사모으고 싶지만 지리적 여건상 전자책을 사야 할 것 같습니다요. 흑흑. 겹치지 않는 단편이 하나라도 있다면 사시는 것을, 모두 겹친다면 마시기를 살포시 권해보고요, 마지막엔 다락방님 마음 가는 대로~~~!!!!! ^^

2021-01-12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2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2 1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10주년 기념판 서문에서 각주의 설명이 불충분하다고 생각되는 단어가 있었다. 


"실제" 남성들은 키쉬를 먹지 않는다, 라는 문장.

'quiche' (2006년판 p.21) 가 무엇인지 각주에서 친절히 설명해 놓았지만 왜 키쉬를 먹지 않는 건지 설명이 필요한 것 아닐까? 


궁금해서 사전 찾아보니 원래의 음식 이름 말고 안 좋은 뜻으로 쓰이는 다른 뜻이 있다. 

바보같고 멍청한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속어 같은 것이라고. 일차적 의미와 함께 이 상징적 의미를 각주로 달아야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왜 키쉬라는 단어를 그런 뜻으로 쓰는 건지는 모르겠다. 


목요일 오전에 2장까지 읽고 3장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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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8 0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8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0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1-01-08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도 책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 페이퍼 읽다보니 얼른 책이 읽고 싶네요. 제가 구입한 책은 오른쪽 개정판인데 전 왼쪽의 구판 표지가 원래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보여주는 거 같아서 더 맘에 듭니다.

난티나무 2021-01-08 15:51   좋아요 0 | URL
눈이 정말 많이 왔나 봐요!! 제 동생도 눈 때문에 뭘 사러 갈 수가 없다고, 책 소포도 다음주에 부치겠다고...흑흑
구판 표지 음 그렇긴 해요. 저는 볼때마다 짜증나는데 혹자들은 왠지 낄낄거릴 것 같다는 생각에 반반의 마음이 교차합니다.

얄라알라 2021-01-08 1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육식의 성정치] 재작년에 읽었는데, 함께 읽기로서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2021년엔 여성주의 책읽기를 제대로!

비연 2021-01-08 13:47   좋아요 0 | URL
와우!

난티나무 2021-01-08 15:54   좋아요 0 | URL
와 읽으셨군요! 저도 올해 노력해 볼려구요~^^

수이 2021-01-08 17:33   좋아요 0 | URL
오 제대로 읽기!!! 무조건 응원해요 :)
 















베아트리체 마시니 지음, 빅토리아 파키니 그림, 김현주 옮김, 동물자유연대 추천 / 책속물고기 / 2017년 1월


큰 제목만 보고 꾹 눌러 대출한 책인데 가볍게 시작했다가, 헛. 이거 그냥 동화책이 아니네. 


" '어쨌든 난 네가 좋아.' 

'내가 널 좋아하는 것 같아? 너 나를 놀리는구나.' 

'난 절대 널 놀리지 않을 거야. 난 네 상상의 친구니까.' 

'못 믿겠어.' 

'넌 믿고 있어. 내가 여기 있기를 바라는 건 너야. 그건 네가 나를 믿는다는 뜻이지. 그러니까 넌 날 좋아하는 거야.' 

'어째서?'

'좋아한다는 건 그런 걸 뜻하기도 해. 믿는 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지. 중요한 건 존재한다는 거야.' "


자폐증을 앓고 있는 유년시절의 템플. 머리 속의 '나'와 이야기하는 부분까지 읽고 책 정보를 찾아보았다. 그 중 일부를 가져온다. 


세상을 바꿔 가는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 이야기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바꿔서 생각해 보자.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그렇다면 소와 돼지 같은 농장 동물들의 생명도 소중한가?” 먹기 위해 동물들을 기르고 죽이는 우리는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가치를 어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템플 그랜딘은 소와 돼지들이 머무는 축사와 도축장의 구조를 바꾼다. 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시설을 바꾸는 것이다. 템플은 이 시설을 만들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 “소에게 친절하세요.” 아무리 좋은 시설이 있다 해도 운영자들이 동물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거다. 템플은 동물을 죽이는 도축 시설을 만들지만, 소에게 친절한 시설이 늘어난다는 것은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동물이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템플이 그동안 바꿔온 친절한 도축 시설 ‘천국으로 가는 계단’은 북미 지역 도축장의 3분의 1에 이르며, 계속 늘고 있다.



"칼록 선생님은 템플의 머릿속에 많은 것이 들어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아본 사람 중 하나였다. 우리 뇌 속이 전선과 회로로 연결되어 있다면, 템플의 뇌는 평범함 사람보다 훨씬 세밀하고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템플은 우리와 달랐다. 다른 것은 모자란 것이 아니다. 다른 것은 그저 다른 것일 뿐이다." 


위인전이라 부를 수 있는 종류의 책들을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여성의 이야기, 여성의 전기를 읽는 것이 좋다. 탬플 그랜딘은 처음 듣는 이름이다. 영화도 만들어졌다고 하니 엄청 유명하다는 건데. 모르는 인물들이 너무 많다. 더 많은 훌륭한 여성들을 얼른 만나봐야지. 

작가의 작품들을 눌렀더니 버지니아 울프,도 보이고, 그런데 오래 전에 나와서 절판이고. 














이 책은 읽어보고 싶다. [안녕, 반짝이는 나의 친구들 - 스물두 명의 전설적인 소녀들을 만나는 시간] 




베아트리체 마시니의 책들. 절판된 것도 많다. 읽어보지 않아 잘은 모르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가 느껴져서 한데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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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엘턴 지음, 줄리 맥래플린 그림, 천미나 옮김 / 키다리 / 2018년 5월 


전자책으로 보고 싶은 책이 있어 가끔 앱을 다 띄워놓고 검색을 한다. 원하는 책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둘러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띈다. 짧을 테니 빌려서 후다닥. 

호, 나쁘지 않은 걸 싶다. 어떤 부분은 나를 위로해 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렌틸콩, 강낭콩, 병아리콩과 같은 콩류를 쌀이나 밀, 옥수수와 같은 곡류와 함께 먹으면 몸이 더욱 건강하고 튼튼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고기를 먹지 않고서도 말입니다. 

콩류와 곡물이 합쳐지면 완전 단백질을 만들어 내거든요. 완전 단백질은 열두 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지닌 단백질을 말해요." 


고기나 유제품을 먹지 않더라도 콩과 채소에서 충분한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책들이 많다. 수치나 연구 결과를 보면 믿을 만한 정보다. 그런데도 그와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책을 읽으면 마음이 흔들린다. 의심이 솟구친다. 그 의심의 바탕에는 지금껏 먹어왔던 것들을 다시 탐하고자 하는 욕구가 깔린 건 아닌지. 아무튼! 쌀에 콩 섞어 밥해서 매일 먹는데! 병아리콩 삶으면 너무 맛있어 오늘도 샐러드에 넣어 먹었는데! 빵 만들 때도 쌀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만드는데! 그럼 나 잘하고 있는 거잖아! 이런 식의 위로?ㅎㅎㅎ 


"엠파나다 - 옥수수를 석회수에 담갔다가 가루로 빻아 반죽을 만들어요. 그런 다음, 속을 콩으로 채우면 엠파나다 모양을 한 완전 단백질로 변신해요." 


책에는 고기를 사용하지 않은 훌륭한 단백질원인 요리들이 간단히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그 중 이 엠파나다를 보니 아!! 그거 맛있지, 바로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늠 그립다. 그 맛과 그 거리, 바르셀로나의 어느 뒷골목, 엠파나다 한 입에 가게 구경 한번. 엠파나다 속 재료들은 엄청 다양하다. 심지어 시금치만 들어있어도 맛나다는. 여행 언제 갈 수 있나요.ㅠㅠ 이탈리아 수프라는 리볼리타도 시도해 보고 싶고, 병아리콩 쿠스쿠스를 보고는 *락방 님이 생각났고. 이런 식의 자유 연상. ㅎㅎㅎ


고기에 얽힌 역사와 종교, 문화, 문제점, 채식주의자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채식 알리는 법 등을 대략적이나마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아주 가끔, 번역의 문제인지 조심스러운 표현 탓인지, 걸리적거리는 문장들이 있으나 그런 대로 이해할 만하다. (단백질의 또다른 보충원으로 치즈를 이야기하는데, 음 이건 좀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다. 채식주의 지향의 책이 아니었던가 싶은. 완전채식과 육식의 사이 어딘가에서 조율점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볼 수도 있겠고. 어딘가 미흡한 듯한 문장 표현도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아이들이 읽고 '고기'라는 것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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