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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에토 모리 지음, 이송희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소년의 자살로 시작되는 이야기. 왕따, 학원 폭력, 가정불화 등 평소에 좀 관심을 두고 있던 소재를 다룬 책이라 집어들게 되었다.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아 서점에서 대충 훑어 읽었다.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 윤회의 고리에서 떨어져 나온 한 영혼이, 자살한 중학생 소년의 몸을 빌려 환생하게 된다. 주어진 기한 안에 자신의 죄를 알아내면 포상이 있다. (읽다보면 짐작이 되는 반전이 뒤에 기다리고 있다)
환생을 하고 보니, 이 소년은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괴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가족에 별로 관심없는 아버지, 불륜 관계에 빠져있는 어머니, 자신과 항상 비교대상이 되는 우수한 두뇌를 갖고 자신을 깔보는 형. 학교에 가도 친구란 없었다. 남몰래 동경해왔던 여학생은 명품을 사기 위해 원조교제를 하고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야 했던 소년이 불쌍하고, 현실이 혐오스러웠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른 면도 있었던 것이다. 자살한 소년 마코토가 보고 있었던 세상은 어둡기만 했지만, 사실은 컬러풀한 세상이었던 것이다. 혐오스럽던 거죽 속에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그러니까 그 무언가를 보지 못한 마코토의 잘못인가? 소년이 변하니 모든 것이 변했다는 것 같아 좀 씁쓸했다. 대강 넘겨봐서 내가 잘못 이해한 걸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