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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의 프랑스 미술 기행
이주헌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화가와 모델>은 다음에 주문하려고 빼놓아서 아직 읽지 못했지만, 지금껏 읽은 이주헌 씨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책이었다. 시대별 편집이 아니라 지역별(?) 편집이라 미술사 교과서 같은 느낌이 없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유명한 미술관의 유명한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다른 책에서 여러번 했으므로 이 책에서는 빠져있는데 그 점도 또한 좋았다. 같은 도판이 반복되면 책값이 아까워진다. 같은 사람이 같은 그림에 대해 하는 이야기가 같은 것은 차치하고라도.
다만 글 내용과 도판의 위치가 한두 페이지 씩 어긋나는 부분이 많아서, 계속 책을 뒤적뒤적거리며 읽어야 했던 것이 아쉽다. 많은 그림과 사진을 실으려다 보니 모든 것이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지기는 힘들다지만, 서너 페이지 정도 차이나면 상당히 보기 힘들어진다. ('칼레의 시민들' 부분에서 특히 그랬다). 개인적으로 니스, 바이외, 지베르니 부분이 좋았다.
저자가 분량계산을 잘못하여 다 써놓은 내용을 싣지 못한 것도 많다는데, 분량을 좀더 늘릴 수는 없었을까? 미처 못다한 이야기도 듣고 싶지만, 같은 컨셉의 책을 다시 한권 내기는 힘들테고, 나도 그 이야기만 추려서 새로 책을 낸다면 살 지 안 살 지, 잘 모르겠다. 분량 때문에 말을 줄인다는 것은 어쩔 수없는 일이겠지만 아쉽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