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쓰고 있는데 드디어 유심을 교체했다. 동네 대리점에 예약하고 참 오래걸렸네... 

통신사 바꾸고 싶어도 우리집 인터넷에 가족이 몽땅 묶여 있어서 바꾸지도 못 한다. 에잇!!

그래24는 이제 정상화 된 건가? 알라딘으로 완전 이사 오기전까지 그래24를 써서 거기에 전자책도 몇권 가지고 있는데 말이다. 

알라딘도 불안한데... 저번에 한번 털린 후 알라딘은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건가? 😤





 

수국을 샀다. 이건 월동이 되는 비싼 수국이닷ㅋㅋㅋㅋㅋ

올해 우리집 수국은 봄에 너무 일찍 밖에 내놓는 바람에 꽃눈이 다 얼어버려서 꽃이 없다. 

그야말로 그냥 깻잎수국인 채로 남아있다.

보통의 원예수국은 전년에 나온 가지에서 꽃눈이 형성되어서 올해 꽃이 피게 된다. 만약 겨울동안 영하의 날씨에 얼어버리면 꽃을 볼 수 없게 되어 버리는 거다. 그래서 월동을 위해 겨울에는 수국을 집에 들여놓고 봄이 되면 밖에 내놓는다.

근데 이번에 산 이 수국은 월동이 되는 수국. 즉 전년지 가지에서 꽃이 필 뿐만 아니라 새 가지에서도 꽃이 핀단다.

그러니 월동을 위해 굳이 집에 들여놓을 필요 없고 밖에 심어놓고 내버려 두면 되는 수국이다.

한결 편해지겠군. 잘 길러봐야지.



근데 심을 땅이 없어서 화단에 알리움 뽑아내고 겨우 공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수국만 사면 섭섭하니까 층꽃도 샀다ㅋㅋㅋ 옆에 쬐끄만 녀석. 층층이 핀다고 해서 층꽃이란다.





잘 크고 있다. 예쁜 수국. 




이건 마당에 잡초처럼 자라고 있는 단호박이다ㅋㅋㅋㅋ

엄마가 단호박 씨를 그냥 땅에 묻어 놓으셨다는데 이렇게 자라버렸다ㅋㅋㅋㅋㅋ

올해 단호박 수확할 수 있는 건가? 



  

내가 좋아하는 자두나무. 



자두도 꽤 달렸다. 얼른 익길 기다리고 있다ㅋㅋㅋㅋ




마당에서 사진찍고 있으니까 감나무 위에 올라가서 나를 보는 마당냥이. 

이렇게나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나한테 자랑중이다. 장하다 장해ㅋㅋㅋ




꽃도 피고 있다. 여름꽃 플록스가 한두개씩 피고 있다. 

플록스 피는거 보니 이제 진짜 여름이 왔구나.



도서관가서 책도 빌려와야 하는데...너무 뜨거워서 저녁에나 가봐야지

안 읽은 새 책이 책상 한쪽에 한무더기 쌓여 있는데 또 빌릴 책 있다고 도서관 갈 생각을 하는 나. 뭐 다 그런거지ㅋㅋㅋ




아무튼 여름이라 좋다. 여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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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6-14 1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자두나무라니! 너무나 부럽습니다.
그나저나 저 예스에 선물받은 상품권도 있는데 ㅜㅜ

망고 2025-06-14 22:22   좋아요 0 | URL
올해 자두가 많이 달려서 너무 좋아요(●‘◡‘●) 저희집 자두나무가 되게 오래되었는데 가지치기를 잘못 하면 어느해는 하나도 안 달리고 어느 해는 많이 달리고 그러거든요. 근데 올해는 많이 달렸어요 ㅎㅎ
지금 예스 거기 잘 들어가지지 않나요? 아휴 요즘 기업들 서버관리를 왜이렇게 허술하게 하는지... 이미 우리나라 다수의 사람들 개인정보는 공공재로 떠돌고 있지 않을까요...ㅠㅠ

hnine 2025-06-14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름을 좋아하시는군요. 저에게는 아주 힘든 계절이거든요.
지난 주만 해도 수국이 아직 피기 전이라고 했는데 벌써 저렇게 활짝 피었네요.
여름 하면 수국이지요.

망고 2025-06-14 22:26   좋아요 0 | URL
저는 여름을 좋아해서 8월만 되면 시무룩해져요 여름이 이제 다 간다는 아쉬움에요ㅋㅋㅋㅋ
화원에서 부터 꽃을 달고 왔더라고요. 근데 저 수국도 아직 활짝 다 핀게 아니랍니다 점점 커지고 있어요.
여름 하면 수국인데 올해 수국을 못 볼 위기라 사왔더니 너무 좋습니다ㅋㅋㅋㅋ잘 길러봐야죠

딸기홀릭 2025-06-14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처음 수국을 사봤는데 고새 깻잎수국이 되어버렸어요
여름내내 같이 할줄 알았는데...뭐든 처음은 어렵네요
공부가 필요한가봐요

망고 2025-06-14 22:29   좋아요 1 | URL
올해 처음 사와서 꽃이 다 졌다면 남아있는 잎 줄기를 풍성하게 잘 기르시면 내년 이맘때 더 크고 많은 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내년을 위해 깻잎을 튼튼하게~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6-14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왓 망고님 수국도 너무 예쁘고, 처음 들어본 플록스도 참 예쁘네요! 나무 높이 올라간 냥이 귀엽고 ㅋㅋㅋㅋ 감나무가 잘 부러지는 나무 아닌가요? 조심해 냥이야~

망고 2025-06-14 22:35   좋아요 1 | URL
수국, 플록스는 여름 마당을 환하게 밝혀주는 여름꽃들이랍니다. 특히 플록스는 향기도 좋고 꽃이 계속 피고 번식력도 짱이라 정원용으로 인기가 많은 꽃이래요😍
감나무 가지가 튼튼해서 부러지진 않아요 냥이가 안정적인 가지에 착착 잘 올라가더라고요. 아주그냥 감나무를 캣타워로 쓰고 있어요😆

단발머리 2025-06-15 0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자두 엄청 좋아해서 자두 나무에도 깜놀했지만.... 우아, 수국 진짜 예쁘네요! 색상이 뭐랄까....
쨍하지 않고 어쩜 이렇게 고울까요. 이게 인간의 손이 개입(?)된 거겠죠? 자연적으로 이런 색깔은 안 나올거 같아요. 꽃다발 필요 없고 내내 그냥 수국만 쳐다봐도 좋을 거 같아요~~~
플록스도 예쁘고요. 얘네들은 이렇게나 이쁘고 환하고 열심히 사는데 ㅋㅋㅋㅋㅋㅋ 저도 오늘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이런 생각이ㅋㅋ

망고 2025-06-15 20:13   좋아요 1 | URL
수국 색은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다르다고 해요. 산성이면 파란색으로 피고 알칼리성이면 분홍색으로 피고요. 저희집 마당은 분홍색이 피는 흙인가봐요. 한번도 파란색을 피운적이 없으니ㅋㅋㅋㅋ 그러니 자연의 손이 개입된 수국 색입니당(✿◠‿◠)
식물들 보면 저도 그런 생각하는데... 특히나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이른 봄에 올라오는 새싹들을 보면 인간도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겠다 생각해요ㅋㅋㅋㅋ

자목련 2025-06-15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국와 자두를 검색하고 장바구니에 담아두었어요.
망고 님은 마당에서 수국을 만나고 자두가 익기를 기다리고, 정말 부러워요!
월동이 되는 수국, 제가 다 든든하네요^^

망고 2025-06-15 20:16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 수국과 자두를 좋아하시는거 제가 알지요ㅎㅎㅎ 이제부터 자두 철입니다. 상큼 새콤 달콤 자두 많이많이 드세요🍒
든든한 월동 수국 튼튼하게 잘 길러보겠습니다ㅋㅋㅋㅋ비싼 애라 죽이면 가슴아파요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6-16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국도 늘 꽃이 지고 나면 다음 해부터는 깻잎 수국.ㅜ.ㅜ
월동 되는 것도 사서 아파트 베란다에 놔둬봤거든요. 역시나 저의 부족함으로 저 세상으로 보내버렸었어요.
망고 님네 정원이었다면 저렇게 예쁘게 막 피었겠죠?^^
수국도 잘만 키우면 번식력이 대단하던데요?
저희 친정집에 오래 전 수국을 심으셔서 매해 푸른색 꽃이 폈었는데 계속 번식해서 그 양이 어마어마해져 깜놀했었어요.
지금은 친정에 아무도 없어서 수국이랑 꽃들이 어찌 되었을지..ㅜ.ㅜ
암튼 망고 님네 정원 구경하기 참 재미납니다.
자두 나무랑 나무 위에 올라간 냥이까지 있어 놀랍습니다.ㅋㅋㅋ
저도 정원을 갖고 싶네요.^^
참, 저 어젯밤부터 카랑코에에게 검은 비닐봉지 씌워주었어요.^^

망고 2025-06-16 20:11   좋아요 1 | URL
엇? 수국은 꽃눈만 얼지 않으면 꽃 잘 피고 번식도 잘 하는데... 물을 많이 주셔야해요 수국 이름처럼^^ 저희집에선 여름에 수국에 물을 두번 줘요 오전에 저녁에. 그러면 잘 크던데요😆
친정집에 꽃이랑 수국...캐오시면 안되나요? 넘 아까워요😭
카랑코에 꽃 피면 알려주세요 저는 봉투씌우기 너무 귀찮아서 안 해봤고 겨울에 그냥 어두운 곳에 뒀더니 꽃이 한두개 피긴하더라고요 처음 사왔을 때 만큼 하나가득 꽃다발은 이때까지 못 보고 잎줄기만 무럭무럭 키우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
 

도메니코 스타르노네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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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불륜으로 부서진 가족이 어찌어찌 다시 가족으로 묶여서 살아낸 50년. 이 긴 가족의 역사를 아내, 남편, 자식들 각자의 관점에서 절제되고 응축된 짜임으로 깊이 있게 담아낸 소설. 결론은 지긋지긋한 집구석이지만^^ 정말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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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샀다. 

"청춘의 독서"는 예전에 읽었지만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기 때문에 집에 없기도 하고, 이번에 새로 추가된 내용이 있다고도 해서 사버렸다. 책이 예뻐져서 소장할 맛도 나고.

데이먼 갤것 "약속"은 작가가 초면이지만 서재에서 평이 좋아서 보관함에 담아 두고 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샀다.

2021년 부커상 수상작이란다. 올해가 가기전에 읽어야지ㅋㅋㅋ







오늘은 6월 3일. 



드디어 투표하고 왔다.

동네에 있는 학교가 투표소였는데 학교 운동장이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원래 그냥 흙바닥이었는데 인조잔디를 쫘악 깔아놨더라... 예전에 이 운동장에서 우리 강아지들이랑 재밌게 놀던 추억이 있어서 투표하러 갈때마다 나는 이 장소를 참 좋아하는데... 예전 모습이 하나도 없어서 조금 서운한 느낌?ㅎㅎㅎ


암튼 내일이면 계엄으로 인한 6개월 간의 혼란이 비로소 정리 되기를 바라며 떨리는 마음으로 저녁엔 치킨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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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6-03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투표율이 제 예상보다는 낮아서 좀…
투표인증샷 넘 귀여워요! 👍
전 저녁에 치킨 아니고 치킨 강정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5-06-03 18:04   좋아요 1 | URL
그래도 저번보다 아주 약간은 높다는데요. 마음 놓고 있어도 되는 거겠죠? 힝 떨려요
저 치킨 강정도 먹고 싶어요. 둘 다 먹을까요?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6-03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냥이 배에 꾸욱 ㅋㅋㅋㅋㅋ😹😹😹

망고 2025-06-03 18:05   좋아요 0 | URL
뚱냥이에게 투표하세요. 냥이 배는 사랑입니다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6-03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닛 고양이 배꼽같은 저 도장은 ㅋㅋㅋㅋ 아 너무 귀여운 거 아닌가요?? 😆😆😆

망고 2025-06-04 12:1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정확히 배꼽을 의도하고 찍었는데 알아봐 주시는군요😺

페크pek0501 2025-06-04 1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청춘의 독서, 표지가 새로워진 것 같습니다.^^

망고 2025-06-04 14:16   좋아요 1 | URL
네 표지도 산뜻해지고 예뻐졌어요😆
 

5월 마지막 날 토요일이다. 

날씨도 좋고 그래서 기분도 좋은 오늘. 

읽고 있는 책은 그 유명한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드디어 읽고 있다.



띠지를 벗겨서 책상 위에 둔다는게 어쩌다 보니 세워놓게 되었는데 자꾸 저 사진 속 작가가 나를 쳐다보는거 같은거다ㅋㅋㅋ

너무 부담스러워서 얼른 치워버렸다ㅋㅋㅋㅋ



책을 사놓기만 하고 첫장도 펼쳐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읽을 때 보니까 속지에 이렇게 유발 하라리 사인이 있는거다.

오 몰랐네.




오후에는 구물구물 뭔가를 만들었는데




투표 인증 종이ㅋㅋㅋㅋㅋㅋ

나는 아직 투표를 안 해서 본투표날 가려고 하는데, 내가 만든 이 인증용지를 들고 가서 냥이 배에 도장 꽝 찍고 와야지

너무 오랜만에 포토샵으로 그림을 그리려니 시간이 꽤 걸렸다. 

그래도 오늘 나름 뭔가를 만들었더니 기분이 좋네


  


6월 3일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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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5-31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그림 너무 귀여워요!!

망고 2025-05-31 20:50   좋아요 0 | URL
ㅋㅋㅋ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당ㅋㅋㅋ

단발머리 2025-06-01 0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자의 의견에 다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재미있어서 ㅋㅋㅋㅋㅋ 저도 사피엔스를 여러번 읽었네요. 한 번 더 읽을 용의도 있습니다.
냐옹이 너무 귀여워요! 금요일에 사전 투표 안 했으면 망고님께 허락받고 저 사진 출력해 가는건데.... 아쉽습니다.
투표 잘 다녀오세요^^

망고 2025-06-01 19:59   좋아요 0 | URL
오 단발머리님은 이 책을 여러번 읽으셨군요. 역시 제 예상대로 지적인 단발머리님ㅎㅎㅎ 저 이 책 아직 아주 초반을 읽고 있어요. 베스트셀러답게 글이 쉽고 술술 읽혀서 지금까지는 합격!ㅋㅋㅋㅋ
냐옹이 귀여워해주셔서 감사합니당ㅋㅋㅋㅋ 6월 3일 부디 제가 찍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길

hnine 2025-06-01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망고님, 그림도 잘 그리시는군요! 허리 꼿꼿하게 세우고 당당한 폼으로 걷는 냐옹이라니.

망고 2025-06-01 20:01   좋아요 0 | URL
아 너무 친절하신 서재님들ㅎㅎㅎㅎ 그림 귀여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투표를 하고 나와서 당당하게 배 내밀고 가는 냥이를 그린거랍니당ㅋㅋㅋㅋ
 
1493 - 콜럼버스가 문을 연 호모제노센 세상
찰스 만 지음, 최희숙 옮김 / 황소자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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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찰스 만은 자신의 텃밭에 토마토 씨앗을 심으며 토마토가 어디서 왔는지를 생각하면서 이 방대한 책을 시작한다. 원래는 아메리카에만 살고 있던 토마토가 유럽으로 건너가서 아시아를 거쳐 다시 미국에 있는 자신의 손에 들어오기까지 토마토의 여정을 생각하면서 콜럼버스 대전환이라는 역사의 중요한 지점을 탐구하게 된다.

얼마 전에 나도 대추방울토마토 모종 2그루를 사와서 심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토마토는 막연하게 유럽 지중해 지역에서 많이 먹으니까 그쪽에서 온 작물이려니 하고 그냥 별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토마토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아메리카에만 있던 작물이었다고 한다. 토마토소스에 진심인 것처럼 보이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나라에서 토마토를 먹기 시작한 역사가 생각만큼 길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게다가 안데스 일대에서 발원한 식용할 수 없던 토마토를 식용 가능한 토마토 종자로 만들어낸 곳은 멕시코 지역이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렇게 토마토는 콜럼버스의 항해 후 유럽으로 갔다가 돌고 돌아 우리 집 텃밭에 까지 올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토마토 모종 하나로 이렇게 까지 큰 역사를 생각해보지 못 했을 텐데 역시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하는구나 싶었다.

 

 

제목 “1493”은 콜럼버스가 14921차 항해로 히스파니올라섬에 도착하고 나서 스페인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2차 항해로 히스파니올라섬에 도착한 해를 말한다. 1차 항해로 유럽에서 아메리카로 유럽의 인간과 동식물을 옮겨 놓고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 아메리카의 동식물을 유럽으로 옮기고 돌아온 그 해. 두 대륙 간 생물이 교환되기 시작한 시점을 1493년이라고 저자는 본 것 같다.

콜럼버스의 항해 이후 생태적으로 뚜렷하게 구분되었던 장소들이 점점 유사해 져서 균질화, 동질화 되었다고 해서 호모제모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1493년 이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가 연결이 되면서 인간과 생태계, 문화, 경제가 어떻게 상호작용을 했는지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인간과 동식물이 대륙 간 이동하고 섞이면서 세계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된 과정의 큰 그림을 이 책을 읽으며 그려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콜럼버스의 항해 이후 세계가 점점 비슷해져서 오히려 좁아지는 세계를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고나 할까?

 


콜럼버스가 죽은 후 유럽과 아메리카가 서로 연결되어 있던 시점에서 스페인은 멕시코에서 태평양을 건너 드디어 중국과 연결되게 된다.

스페인은 아메리카에 식민지를 만들고 은 광산을 발견한 후 엄청난 은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은으로 태평양을 건너 마닐라에서 그토록 염원하던 중국 상선과 무역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스페인뿐만 아니라 중국에까지도 은이 마구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것은 두 나라의 부를 일구기도 했지만 썩 좋지 않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먼저 스페인은 은 광산의 부로 여기저기 전쟁을 일으켰고 들어오는 은 이상으로 지출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마르지 않는 은 광산을 믿고 마음 놓고 은행에 빚을 내는 바람에 결국 파산하게 된다. 그 틈으로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못 살았던 영국이 치고 올라오는 결과를 낳는다. 중국도 쏟아져 들어오는 은으로 인플레이션이 생겨서 결국 명에서 청으로 왕조가 바뀌는 일에 일조하게 되었다고.

 

 

스페인과 중국의 교류에서는 은, 실크, 도자기만 왔다 갔다 한 게 아니라 아메리카 대륙에 있던 작물까지 대륙 간 이동을 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옥수수, 감자, 고구마다.

쌀농사를 짓던 중국에 메마르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이런 작물들은 중국 인구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인구 증가로 개간하지 않았던 산꼭대기나 숲이 있던 지역에까지 사람이 가서 살게 되었고 또 그런 곳에서도 옥수수와 고구마는 잘 자랐기에 나무를 싹 베고 밭을 만들었는데, 그 결과 산사태와 엄청난 홍수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건 지금까지도 문제라고.

 

유럽에도 아메리카에 있던 작물들이 보급되면서 일대 농업혁명이 일어나는데, 그동안 굶주림이 일상이던 유럽의 대다수 사람들도 감자 농사를 지으면서 비로소 덜 굶주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유럽은 대규모 감자 농사를 짓기 시작하지만 문제는 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작물만 갔던 게 아니라 감자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도 함께 이동하였기에 그 악명 높은 아일랜드 감자 기근이 발생하게 된다.

 


감자를 풍성하게 키우기 위해서 유기질 비료를 발견하고 감자 해충을 죽이기 위해서 농약을 개발하는 과정도 서술되어 있다.

감자를 기르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배를 타고 구아노 섬에 가서 흙을 퍼 와서 감자밭에 뿌리곤 했다. 이를 지켜보던 유럽인들은 원주민을 따라 구아노 섬에 가보는데 그곳은 높이 40미터정도의 새똥으로 뒤덮인 새똥섬이었다. 그러니까 원주민들은 바삭하게 마른 새똥을 퍼 와서 감자밭에 비료로 줬던 건데, 그것을 본 유럽인들은 그 새똥을 자루에 담아서 본국의 농부들에게 팔았다. 구아노 섬의 새똥 비료는 어마어마하게 인기가 좋았고, 그것으로 인해 농작물에는 질소가 포함된 유기질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이제 실험실에서 비료를 만들어내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텃밭에 주는 화원에서 사온 유기질비료가 이런 역사로 만들어지게 되었다니. 비료에도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 이후라는 역사가 있고 그걸 알게 되어서 조금 기뻤다고나 할까^^


또한 소규모로 감자 농사를 짓던 아메리카 원주민들과는 다르게 한 가지 작물을 대규모로 심어서 감자 해충에 더욱 취약해진 유럽과 미국의 농장들로 인해 개발해낸 게 DDT였단다.

그러니까 비료와 농약이 다 아메리카 대륙에 있던 작물이 세계로 전파되면서 만들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아메리카에서 나온 작물로 세계는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되었지만 또 그에 따른 반작용도 있었다는 사실, 또 그것들이 현재의 세계를 만들었다는 사실로 연결되자 역사가 참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



근데 구아노 섬의 새똥 비료의 역사를 읽다가 가슴 아픈 부분도 있었는데, 바로 구아노 섬에서 일했던 사람들 이야기였다. 40미터나 켜켜이 쌓인 새똥은 악취가 말도 못하게 풍겼을 거고 거기에서 나오는 성분들이 사람 몸에 좋을 리도 없었다. 그래서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그곳에서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없었다고 한다. 이미 아메리카의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아프리카 노예들은 농장일로도 일손이 달리는데 그곳에서 까지 일을 할 수도 없었고... 그래서 마닐라에 있던 중국인들을 배에 실어서 그곳까지 데리고 왔다고 한다. 주로 금광에서 일할 거라 속이고 데리고 와서는 이 새똥섬에 노예로 팔아버렸단다. 이 섬에서 일하다 못 견디고 자살하는 중국인들도 많았다고 하니 얼마나 비참한 환경이었을지... 게다가 중국에서 그 먼 땅까지 와서는... 같은 아시아 사람이라 그런지 이 부분을 읽는데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콜럼버스의 항해 이후 아메리카 대륙을 식민지로 만들어 플랜테이션을 경영하려 했던 유럽인들은 늘 말라리아에 시달려야 했다.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인간의 몸을 타고 아메리카까지 전파되었던 이 전염병은 초기 아메리카 식민지를 텅텅비게 할 정도로 유럽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신대륙에 가면 다들 죽어나갔기 때문이다. 이는 아메리카 원주민들도 마찬가지라서 원주민들을 노예로 플랜테이션을 하고자 했던 유럽인들은 말라리아로 죽어나가는 원주민들 말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야 했다. 바로 아프리카였다. 아프리카에서 배로 노예를 실어 와야 하고 말도 통하지 않고 언제든지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는 일은 비용적으로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데리고 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말라리아 때문이었다고 이 책은 말한다. 서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바로 말라리아에 내성이 있었던 것이다. 말라리아에도 죽지 않았기 때문에 아프리카 사람들은 노예로 가치가 있었다니...참담함도 그렇지만 이런 관점은 처음 접해 보는 거라 사실 좀 놀라웠다.

 

 

처음 접해보는 새로운 관점이라 또 생각났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소빙하기의 원인도 나에게는 엄청 새롭게 다가왔다.

소빙하기는 1550년경부터 1750년경까지 북반구에 혹한이 찾아온 시기를 말한다. 이때 혹한이 닥친 이유는 바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더 이상 불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을 소개한다. 콜럼버스의 항해 이전까지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숲에 불을 내서 개활했다고 한다. 철기시대까지 가지 못 했던 당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큰 나무를 베기 위해서 불을 내는 게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온통 불을 내서 땅을 개활했기 때문에 그동안 지구의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그만큼 많아졌는데 콜럼버스 항해 이후 땅을 개활할 원주민들이 전염병으로 죽고 더 이상 대규모로 불을 내지 않자 나무가 다시 숲을 이루게 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감소하게 되어서 지구에 소빙하기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하나의 가설일 뿐이지만 어쩐지 그럴듯하다. 새로운 방향이기도 하고. 어쨌든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엄청나게 불을 내서 땅을 일구었다는 사실은 정말 사실이라니까 그런 생활방식도 알게 된 점도 재밌었다.

 

 

 

700쪽의 벽돌책이지만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고 참 재밌게 읽었다. 주로 세계사를 배울 때 무슨무슨 왕조의 이름을 외우고 특히나 유럽의 역사에서는 복잡한 왕가와 전쟁으로 넓어졌다 줄어들었다 하는 나라의 크기, 거기에 교황과 왕권의 정치를 배우는 식이라 정작 그게 다 지금의 나랑 무슨 상관인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인간과 경제, 생태계 환경에 대해서 전 세계가 어떻게 연결되어 왔는지를 다루고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게 된다. 지금 내가 먹고 있는 감자, 고구마, 토마토, 옥수수 등의 원산지를 알게 되고 그 작물들이 세계를 어떻게 연결했는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는 세계의 무역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두루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깝게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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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5-27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밌을거 같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드려요.

망고 2025-05-27 22:09   좋아요 1 | URL
두껍지만 재밌어서 빨리 읽을 수 있어요 꼭 읽어보셔요😄

페넬로페 2025-05-28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492는 저절로 나오는 잘 아는 연도잖아요. 근데 1493이라~~
뭔가 흥미롭습니다^^

망고 2025-05-28 09:27   좋아요 1 | URL
제목이 저렇긴 하지만 굳이 1492나 1493이나 딱딱 구분할 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그냥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발견 이후의 세계를 말하는거라😄 암튼 참 재밌는 책이니 읽어보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단발머리 2025-06-01 0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자가 전해진 이야기는 한 번 들은 것도 같은데 토마토도 원산지가 아메리카였군요. 토마토 익혀서 올리브유 넣어 마시면서 이 글을 읽었어요. 멀리서도 왔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요.
망고님이 술술 풀어주시는 이야기,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날 되세요, 망고님!

망고 2025-06-01 20:03   좋아요 1 | URL
토마토 원산지가 아메리카라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 없어서 이 책을 읽고 많이 놀랐어요. 앗 단발머리님이랑 찌찌뽕! 저도 오늘 익힌 토마토 먹었는데ㅋㅋㅋㅋㅋ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신나는 6월을 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