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아빠가 읽고 싶다고 하셔서 사려고 봤더니 번역에 대한 얘기가 엄청 많다.

그래서 안 사고 아빠한테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시라 했다ㅋㅋㅋㅋㅋ

대체 상태가 어떻길래 백자평이 다 저런걸까? 궁금

정말 번역이 그렇게 별룬가?

도서관에서 빌려 오면 나도 한번 훑어 봐야지.


그나저나 오늘 마침 적립금이 꽤 모여서 기쁜 마음으로 이 책 좀 사려고 했더니만 딱 멈추게 되었네

그래서 이제 다른 책 사려고 기웃기웃 하고 있는 나

아....나 올해 책 그만 사기로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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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3-12-12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빠와 책 이야기, 멋지네요.
종종 제가 읽은 책을 큰언니한테 추천하고 큰언니의 책을 주문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망고 2023-12-12 18:39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이랑 큰언니 너무 보기 좋아요^^
저는 언니랑 취미가 달라서 책이야기는 안 하는데 언니가 책을 사주긴 해요ㅋㅋㅋㅋ울언닌 읽진 않으면서 책 사는 건 좋아하거든요ㅋㅋㅋㅋㅋㅋ
 


마음이 울적해서 이번달에 책을 좀 샀다. 올해는 더 안사기로 했는데 그렇게 되었다.

5만원짜리 알라딘 다이어리는 받아보니 참 귀여웠다. 

아직 안 온 책이 한권 있는데 그 책은 천천히 받아도 괜찮다. 어차피 당장 안 읽을거니까.

이번달에 산 책도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책이 머리에 들어올리가 없지... 





우리 망고......

열여섯살 망고는 딱 하룻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그 밤 내내 숨을 힘들게 쉬더니 다음날 아침에 눈을 감았다.

평생 순하고 예쁘고 귀여운 아이였고 마지막도 힘들지 않게 그렇게 갔다.

나는 자꾸 습관적으로 망고를 부른다. 망고 뭐해? 하고.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부르지 않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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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23-11-24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망고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갔군요... 그래도 크게 힘들지 않게 갔다니 다행입니다.
맨 처음 망고가 뜰에서 아주 잘생기고 늠름한 모습으로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너무너무 반하고 사랑을 시작했는데
그사이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망고는 복 많은 아이라 평생 순하고 예쁘고 귀엽게 가족들 사랑 듬뿍 받으며
한평생 행복하게 살다 갔으니 여한이 없으리라 여겨집니다.
참 올해는 제게도 상실의 시간이었는데, 망고님께서도 큰 슬픔의 시간을 지나고 계시네요.
망고는 하늘에서 망고님은 지상에서 장소만 달라졌지 늘 함께 있겠지요. ‘사랑 안에서 우리는 늘 하나입니다.‘


망고 2023-11-24 21:24   좋아요 2 | URL
아 애플님도 올해 힘든일이 있으셨군요ㅠㅠ 위로를 드립니다.
망고의 자리가 참 컸구나 싶은 요즘입니다. 계속해서 망고한테 말을 걸고 이름을 부르고 뭐하나 궁금해하고 하던 시간이 이제 없어져 버려서 하루하루가 많이 허전하고 심심해요.
동물들의 시간은 왜이렇게 빨리 흘러가는지...ㅠㅠ
사랑 안에서 우리는 늘 하나입니다! 애플님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 많이 추워졌어요. 몸도 마음도 따뜻한 밤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2023-11-24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4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7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8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펄프헤드 - 익숙해 보이지만 결코 알지 못했던 미국, 그 반대편의 이야기 알마 인코그니타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 지음, 고영범 옮김 / 알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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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의 한 잡지의 편집자이기도 한 1974년생 저자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의 에세이 열네 편을 모아 놓은 책이다. 이 글들은 주로 유명 잡지들에 실렸고 사실에 기반으로 한 기사 형식의 글들이다. 각각의 주제와 관련된 인물들을 만나서 인터뷰하고 현장에 직접 가서 취재한 현장감이 생생하면서도 보통의 기사 형식의 글들과는 다르게 상황을 문학적으로 묘사하면서 저자의 개인적인 감정과 경험이 문장마다 흘러넘치는 점이 독특하다. 이런 방식의 글들은 일찍이 미국에서 1960~70년대에 유행했고 사실을 보도하는 저널리즘과의 차이를 두기위해 뉴 저널리즘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실 위에다 소설적인 기법을 덧칠해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과 의견을 맛깔나게 가미해서 통찰을 이끌어 내는 좀 더 문학에 가까운 저널리즘이라고 하면 될까?

 

 

뭐라고 부르던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술술 읽히고 재미있다.

일단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모르고 살았을 거 같은 정보들이 이 글들 속에 있었고 글감을 다루는 저자의 글 솜씨가 유려해서 읽을 맛이 난다는 점이 아주 좋았다.

거의 백인들만 참석하는 사상 최대의 기독교 락 페스티벌에서 만난 독특한 남부 청년들과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 저자의 형이 락 밴드 연습을 하다가 마이크에 감전을 당해서 죽다 살아난 이야기, 남부 문학의 부흥기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거의 잊혀 진 노년의 작가 미스터 라이틀과 20살의 저자가 한때 동거 했던 경험에 대한 이야기, 마이클 잭슨과 건스 앤 로지스의 액슬 로즈에 대한 이야기, 켄터키 주에 있는 미국 원주민들의 역사를 가득 품고 있는 수많은 동굴들의 이야기, 초기 블루스 음악을 했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들의 이야기, 밥 말리의 원년 밴드 멤버인 버니 웨일리를 만나면서 풀어놓는 자메이카의 정치와 종교에 대한 이야기, 저자의 집을 거액을 받고 몇 년 동안이나 드라마 촬영 장소로 빌려 준 경험 등등...

거의 모든 주제가 흥미진진했다. 어디 가서 이런 특별한 주제의 글들을 한꺼번에 다 읽어 볼 수 있겠는가? 관심을 두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이렇게 책 한권으로 우연히 접하게 되어서 잡다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이 글들은 유머러스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따뜻하다는 점이 좋았다. 글 속에 웅크리고 있는 저자의 따뜻한 인격은 이 글들을 쓸 당시 30대 였을 저자의 나이를 생각해 봤을 때 꽤나 예상외의 것이었다. 30대의 젊은 기자의 날카로운 냉소의 시선이 아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해와 연민의 시선이 곳곳에 내려앉아 있다는 점을 느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기독교 락 페스티벌에 대한 글은 무신론자의 시선으로 페스티벌을 비판적으로 훑으면서 간간히 유머를 가미하는 블랙코미디 같은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나는 예상했는데,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저자는 그곳에서 자신이 고등학생이었을 때 3년 동안 복음주의 교회에 푹 빠져서 활동 했다가 빠져 나왔던 경험을 털어 놓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신을 믿는 사람들을 이해한다. 투박하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남부 청년들과 우정을 나누는 와중에 신을 사랑한다는 그들을 이해한다

액슬 로즈의 어린시절 고향 친구를 인터뷰 할 때 저자는 또 다른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린다. 빈부격차가 사람의 삶에 그렇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 하던 어린 시절엔 다함께 어울려 놀았던 친구들이 고등학교에 가서 대학을 가는 친구와 아닌 친구로 나누어지게 된다. 그 이후 대학을 가지 않았던 친구들과는 평생을 만날 일 없는 사이가 되었다는 저자의 기억은 고향을 떠나 락 스타가 된 액슬 로즈와 고향에 남아있는 그의 친구의 관계 속에서 소환된다. 어릴 땐 둘도 없는 친구였다가 커서 달라진 처지 때문에 영영 볼 일 없는 사이가 되어버리는 그 씁쓸함에 대해...

 

 

저자의 글에서는 주제로 떠오르는 사람들, 인터뷰 한 주변인들 누구도 함부로 다루어지지 않는다. 누구 하나 깎아 내리면서 유머를 던지는 유의 글이 아닌 것이다.

특히나 리얼리티 출연자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이었다면 충분히 빈정대며 재미를 뽑아낼 수 있는 글을 썼을 텐데 이 책의 저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리얼리티 출연자들이 방송 출연을 하지 않을 때 여기저기 파티에 불려 다니며 약간 우스꽝스러운 인플루언서로 사는 삶의 방식도 존중한다. 그렇게 사는 것도 뭐 나쁘진 않겠지 하는 시선.

아 딱 한명 양들의 폭력에 나온 동물학자가 좀 이상한 사람으로 묘사되는데 이건 뻥이기 때문에 가능한 인물 묘사였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읽으면 알게 된다. 아무튼 이 양들의 폭력도 거의 소설 읽듯이 참 재밌게 읽었다.

 

 

독특한 주제 아래에서 종교, 대중문화, 역사, 정치 등 미국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두루 다루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인간에 대한 사려 깊은 접근까지 이루어내는 에세이였다. 최근에 몇몇 에세이를 읽었는데 대부분 사적인 경험에 치중한 것들이 많아서 식상한 느낌이 들었었다. 그런데 이렇게 취재와 인터뷰를 기반으로 문학적인 성취까지 이룬 에세이를 읽다보니 너무나 새로웠고 지적인 호기심도 채울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재밌게 잘 읽었고 다른 뉴저널리즘 장르의 에세이들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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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01 0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진짜 멋지죠! 전 어느 에세이 읽다가는 울컥해서 울기까지 했다니까요. 앞으로 이 작가 책은 다 읽고 싶어요.

망고 2023-11-01 13:20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미스터 라이틀 읽으며 우셨다고ㅎㅎㅎ전 울진 않았고 정말 글 아름답게 썼다 하고 감탄했어요 저도 이 사람 책 나오면 다 읽고 싶습니당 글을 너무 잘 써요 부럽ㅠㅠ

2023-11-22 0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2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영범 2023-12-04 04: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의 번역잡니다. 상세한 리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을 제 페이스북에 가지고 가서 소개해도 될까요?

망고 2023-12-04 09:38   좋아요 4 | URL
앗...이 누추한 글을...ㅋㅋㅋㅋ 가지고 가셔도 되는데 살짝 부끄럽기도 하네요ㅋㅋㅋㅋ 암튼 번역자님 책 너무 잘 읽었습니다.

고영범 2023-12-05 09: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 이름으로 되어 있는 페이스북 계정에 전체공개로 올려두었습니다. 시간 나실 때 확인해 보세요.^^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망고 2023-12-05 15:44   좋아요 3 | URL
ㅎㅎ 네^^ 그리고 좋은 책 번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번역자님 책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책은 그만 산다고 했는데 또 이렇게 사고야 말았다...

페이드 포는 내가 그동안 외면해왔던 분야였다. 성을 구매하는 행위는 절대 인간이 해서는 안 되는 짓이라고 나는 늘 생각해왔고 그러니 그게 나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그 현장에 있던 경험자가 쓴 글을 읽으며 굳이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래도 알아야하지 않을까 하고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다. 내가 읽기 괴롭다고 외면하면서 그저 두루뭉술하게 그것은 나쁘다 하고 말하는 것보다 관련 분야의 책을 읽고 간접적으로나마 그것이 무엇인지 경험해 보아야 내 안에 더 확고한 논리가 세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샀다.

근데 이 책 글씨 왜이렇게 작고 빽빽하죠? 책 왜 이렇게 만들었냐고!

 

에코의 위대한 강연은 읽고 좀 유식해 지고 싶어서^^ 샀고 왑샷 가문 연대기, 몰락기는 오랫동안 보관함에서 잠자고 있었고 굳이 안 사도 되지만 마음이 심란해서 충동적으로 산 책이다



하지만 올해는 책 그만 산다는 말은 아직도 유효하다. 

다음달에 두권만 더 사고 이제 안 사야지ㅋㅋㅋㅋㅋㅋㅋ






다알리아.

다알리아는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길게 꽃을 볼 수 있다.

구근 파내 보관했다가 다시 심는게 귀찮아서 그렇지 꽃이 피면 이렇게 크고 예쁘다.

올해는 막 웃자라는 다알리아 줄기를 그냥 내벼려뒀더니 아주 여기저기 뻗어서 정신없이 꽃이 폈다ㅋㅋㅋㅋ 

근데 그래서그런지 꽃이 많이 폈다. 정리가 안 되어 있어서 많이 폈다고 해서 많이 예뻐보이진 않지만...ㅋㅋㅋ

내년에는 다알리아를 좀 손질하면서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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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0-27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이드 포 글자 너무 작죠 ㅠㅠ

그래도 읽기 화이팅입니다. 화이팅!!

망고 2023-10-27 20:13   좋아요 0 | URL
네 책 받아보고 깜놀했어요 우리나라 책은 이정도로 글씨 작고 빽빽하게 잘 안나오는데 이 책은 왜 이렇게...ㅠㅠ 그래도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자목련 2023-10-30 15: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그만 사야지 하는 다짐은 무의미한 것 같습니다. ㅎㅎ
선명한 다알리아, 예뻐요!

망고 2023-10-30 21:33   좋아요 0 | URL
저 진짜 딱 두권만 더 사고 올해는 안살겁니다 진짜요!ㅋㅋㅋㅋ

2023-11-06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06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운명의 꼭두각시
윌리엄 트레버 지음, 김연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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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와 영국 사이의 폭력과 복수의 역사에 휘말려 평생을 슬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폭력은 예상치 못한 곳에 비극의 씨앗을 뿌리고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이 말해준다. 조용하고 미묘하게 파고드는 트레버식 서술은 역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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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3-10-24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 읽으셨군요!

망고 2023-10-24 15:36   좋아요 0 | URL
책 도착한 날 밤에 바로 다 읽어버렸어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