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우리동네)
오늘 새벽에 어디 갔다 올 데가 있어서 나와 보니 마당에 밀가루같이 포실포실한 눈이 쌓여 있었다. 밤사이 잠깐 눈이 온건 알았는데 쌓인 양이 꽤 많아서 좀 놀랐다. 장갑을 안 끼고 나와서 맨손으로 무식하게 차에 눈을 쓱쓱 치우고 손이 벌개져서 운전대를 잡고서 길 미끄러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부지런한 우리 동네 사람들^^ 골목마다 눈이 싹싹 다 치워져 있어서 수월하게 동네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무임승차하는 기분으로 살짝 미안함을 느끼며...;;
도로도 눈이 싹 치워져 있긴 했지만 그래도 조심하느라 천천히 가고 있는데 목적지에 가까워 오자 도로가 갑자기 안개에 휩싸이는 거다. 새벽이라 차도 없지 눈은 내려서 가로수 가지들은 하얗게 변했지 안개가 껴서 온통 세상은 뿌옇지 풍경이 스산하면서 운치 있었다고나 할까? 좀 멋졌다. 하지만 나는 앞이 안보여서 겨우겨우 도로를 기어서 가고 있었고 눈과 안개에 잠긴 풍경에 정신 팔리지 않고 집중해서 운전하려고 노력해야 해서 사진을 못 찍었다. 아 진짜 분위기 귀신 나올거 같고 으스스한 멋짐이 있었는데 그걸 사진으로 못 남겼네. 아쉽다.
그리고 오늘 또 책이 왔다. 펼쳐보기도 전에 망고가 먼저 발도장을 찍었다. 분홍 띠지가 예쁘구만.
그러고보니 1월달에 책을 꽤 많이 샀네 근데 1월달에 산 책들을 한권도 안 읽었네?ㅋㅋㅋㅋ
1월달은 뭔가 의욕이 앞서는 달이라 다른 때보다 책을 항상 많이 사는 거 같다.
게다가 난 1월달만 되면 그렇게 ebs 어학교재를 사들인다. 요번에도 당연히 사서 열심히 라디오를 들으려고 했는데 교재만 사서 읽었네ㅋㅋㅋㅋㅋ
아니 그나저나 알라딘은 왜 그럴까? ebs 어학교재 e북으로 사려고 했는데 딱 알라딘에서만 안 판다. 교보랑 예스에서는 다 e북을 파는데. 왜 알라딘에서만 안 파는 거지? 그래서 교보에서 샀잖아. 알라딘에서 사고 싶었는데ㅜㅜ
이렇게해서 새해의 한달을 보내는 구나. 시간이 너무 빨라. 뭐했다고 벌써 한달이 지나가냐!
아무튼 이제는 눈도 그만 오고 기온도 그만 떨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