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더니 하늘에서 비와 함께 내려온 저것은 바로 눈 ㅎㅎㅎㅎ

수분 가득 진득거리고 무거운 눈비가 마당 주목나무에 내려와 있던 날은 바로 식목일도 지난 4월 8일 이렸다 ㅋㅋㅋ

세상에나! 

요즘 우리집 마당은 매실꽃도 벌써 다 지고 복숭아꽃과 자두꽃이 한창인데 이게 대체 무슨 조화야~

 

 

 

 

 

 

 

 

 

바로 며칠전까지 세상은 이랬는데...

꽃샘추위도 참 요란하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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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병으로 병원 다녀 온 후로는 마당 외출을 금지당한 녀석.

그래서 요즘엔 베란다까지만 나가서 문밖을 바라보며 지 나름대로 마당영역을 눈빛 카리스마로 지킨다.ㅋㅋ

아구 귀여워~

날씨가 따뜻해진 후로는 매일 저 자세로 저 상자에 담겨서 저러고 있다가 이내 푹푹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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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풀렸다.

여기는 원래 소양강상고대로 유명한 곳인데 지금은 얼었던 강이 다 녹아 버려서 모습이 이렇다. 

엄청나게 추운날 나도 한번 상고대 사진 좀 찍어보고는 싶은데....추운걸 극도로 싫어해서 아마 못 찍겠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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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캐롤라인 냅에 대한 책을 접한건 도서관에서 빌린 게일 캘드웰의 책 "먼 길로 돌아갈까"에서 였다.
두 여성작가의 우정을 아주 인상깊게 기록한 그 책엔 게일 캘드웰의 글로 표현해낸 캐롤라인 냅이라는 작가가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너무나 당연하게 그녀의 가장 유명한 책인 "드링킹"을 그 다음에 읽게 되었다.
그리고는 나는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캐롤라인 냅이라는 작가가 너무 글을 잘 써서......
글을 잘 쓴다는게 기교적이고 문장이 아름답고 하는 등등을 얘기하는게 아니다.
내가 충격을 받은건 글이 너무나 솔직하다는 점이었다.
작가 자신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우울, 불안, 슬픔, 좌절 등의 감정들을 깊숙히 들여다보고 적나라하게 글로 꺼내 놓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을텐데 캐롤라인 냅은 그것을 해내는 것이었다.
정도와 방향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드링킹"에서의 그녀의 고민과 아픔은 우리의 마음 속에도 웅크리고 있을 것들이어서 그녀의 글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이토록 솔직하게 드러낸 자기자신으로 인해 나는 위로를 받는 느낌까지 들었다. 불완전한 인간이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는 그렇게 살아간다는 데에서 오는 안도감같은 위로 말이다.



"남자보다 개가 더 좋아"는 "드링킹" 이후의 캐롤라인 냅의 삶을 다룬 책이다.
여러 사례를 제시하면서 문제견 뒤에 문제 많은 인간이 있다는 식의 개 기르기 교본같은 이야기들이나 인간과 개에 대한 관계, 특히 개를 대하는 인간의 심리를 분석하는 매우 지적인 이야기들이 이 책을 채우는 와중에서도 가장 주목하게 되는 부분은 역시 캐롤라인 냅 자신의 이야기다.


술을 끊고나서 강아지 루실을 가족으로 들이고 루실에게 집착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드링킹"에서의 위태로움과는 달랐다.
여전히 그녀는 불안하고 우울하고 내성적이라 루실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어쩌나, 내가 너무 루실에게만 집착해서 세상과 고립되면 어쩌나 등등 그녀다운 고민을 한다. 그러나 루실로 인해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인간관계로 나아가기도 하고, 그녀의 근원적인 애정결핍이 점차 치유된다 느끼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남자친구와는 헤어졌지만 옆에 루실이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자기 자신을 파괴하면서 괴로워 하지는 않는다.


"먼 길로 돌아갈까"를 제일 먼저 읽었기에 나는 "남자보다 개가 더 좋아" 이후 몇 년 후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캐롤라인 냅이라는 한 인간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의 다소 희망찬 끝이 어쩐지 좀 슬펐다.
알콜중독이라는 자기파괴의 긴 터널을 지나 이제 루실과의 따뜻한 관계로 자신의 삶이 치유되고 있다고 자신하며 루실에게 "루실 너를 사랑해, 날마다 하루도 빠짐없이"라고 말해주는 마지막 부분에와서는 눈물이 왈칵 나오기까지 했다.



사랑받고 싶지만 상처 받는게 무서운 나약함, 소심하고 내성적인 인간이 세상에 나와 독립적으로 살아가야 할때 입는 상처들, 그 상처들을 바라보며 하는 자책들, 이 모든 복잡한 감정들을 품고 삶을 긍정하며 살아보려 노력했던 흔적이 바로 캐롤라인 냅의 글들에 남아있다.
그녀가 더 오래 살았다면 지금쯤엔 불완전한 인간의 감정의 소용돌이를 무사히 잘 견뎌내고 담담히 살아가는 노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녀라면 그 담담한 삶도 진솔하면서도 맛깔나게 표현해 내었을텐데......
더이상 그녀의 글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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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 본지 몇달은 된 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그냥 영화가 한편 보고 싶었다. 뭘 볼까 하다가 이런 날씨엔 역시 로맨스지 라고 생각했고 그러다보니 내가 참 좋아하는 영화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이 다시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네이버 영화 다운로드를 뒤졌더니 이 영화는 없는거다. 흠......
그렇다면 감독 낸시 사보카의 영화가 또 뭐가 있나 하고 봤더니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건 2012년작인 '유니온 스퀘어' 밖에 없다. 그럼 이걸 봐야지. 낸시 사보카 감독이 최근엔 어떤 영화를 찍나 갑자기 마구 궁금해 졌다.

 


이 영화는 참으로 작은 영화다. 등장인물은 한 다섯명정도 나오나? 그중에서도 주인공 자매 두명이 이 영화를 거의 채우다시피 한다.
장소 또한 아주 최소한이다. 맨해튼의 작은 아파트 안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거의 다다. 자매 두 사람에 완전히 집중해 있는 영화고 그래서 자매를 연기하는 두 배우의 몫이 아주아주 크다.
루시와 제니 역의 미라 소르비노와 타미 브랜차드. 이 영화는 정말 이 둘이 다 했다! 특히나 미라 소르비노는 그냥 루시 그 자체였다.


너무나 다른 두 자매가 소원하게 지내다가 3년만에 만나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서로가 존재 하는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고 다시 가족으로 재결합 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쓰고 봤더니 되게 진부해 보이는데, 루시와 제니라는 캐릭터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기조가 영화내내 흐르고 있어서 진부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너무 다른 두 캐릭터 자체만으로도 참 흥미로웠다.
또한 이 영화는 거의 모든 사건들이 대사로 처리된다. 
루시와 제니의 대화 속에서 자매의 과거와 현재의 문제들, 상처들, 관계들이 언뜻언뜻 떠오른다. 이렇게 조금씩 내비치는 힌트들을 모아서 이들의 사연은 이렇겠구나 하고 짐작하게 된다. 장황하게 상황을 보여주거나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효율적인 대사로 상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마냥 친절한 영화는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몰입해서 이 영화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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