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 있는 집
김진영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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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각자 다른 계층의 삶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비슷하게 겪고있는 남편들의 폭력, 그에 맞서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추리소설의 재미를 한순간도 놓지 않으면서 잘 엮어냈다 여성들 서로간의 혐오를 멈추고 삶에 안착한다는 결말도 완벽하다 너무 재밌어서 멈추지 못하고 새벽까지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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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욕 즐기며 상자에서 졸고 있는 우리 망고와 그 모습을 지켜보는 동네 떠돌이 고양이.

쟤는 하도 자주 우리집에 놀러 오는 바람에 이젠 망고녀석의 호기심을 자극하지도 못 하는 애다. 

그런데도 자꾸 망고랑 놀고 싶어서 문밖에서 바라보거나 창문이 열리면 방충망 사이로 대화를 하려고 냐옹냐옹 한다.

우리 망고가 어려 보여도 15살이나 먹은 할아버진데 동네 조무래기 녀석이랑 대화가 되겠니?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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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4-07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망고가 열 !다섯살!
대단한 동안묘 입니돠 ㅎㅎㅎ
┻┳|―-∩
┳┻|  ヽ
┻┳| ● |
┳┻|▼) _ノ
┻┳| ̄ )
┳ミ( ̄ /
┻┳T ̄|이웃 냥이군 꾸벅 꾸벅 졸고 있는 망고 팔자 부러워 하는 것 같습니다 ฅ🐾

망고 2022-04-07 22:18   좋아요 1 | URL
그쵸 동안이죠?아직도 집에선 애기라고 불러요😁😁동네냥이들도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일교차가 거의 20도 가까이 난다. 새벽에는 온도가 1도 정도로 춥다가 낮엔 거의 20도까지 올라간다.

아침엔 춥고 낮엔 덥고. 옷 입기 애매한 날씨다.

그래도 식목일 즈음 되니까 마당에 하나씩 꽃이 피기 시작한다.

매실꽃이 피었다. 다 핀 건 아니고 햇빛 잘 받는 위쪽 가지에만 조금 핀 상태다.

우리집 매실나무 예전엔 키가 컸었는데 마당에 너무 크게 자라는 것도 안 좋아서 가지치기를 해서 아주 작아졌다. 

큰 매실나무가 보기 좋았는데 지금 상태가 조금 섭섭하긴 하다. 

하지만 너무 크면 그늘져서 옆 나무들이며 화단에 잔잔한 다른 것들에 피해를 주니 할 수 없는 일이다.

가지치기 하고 작년엔 꽃이 거의 안 펴서 매실도 안 달렸는데 올해는 그래도 꽃망울이 가지마다 달렸다. 

매실꽃은 봄이 되면 우리집 마당에서 제일 빨리 꽃이 핀다.



얘네는 며칠전에 마트에서 사온 베고니아



올해들어 택배파업 때문에 책을 못 사고 있다. 여기는 아직까지 택배파업 여파가 남아 있다.

교보에서 한달전에 산 책은 받아보지도 못 하고 이제야 환불이 되었다. 

며칠전 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했는데 오늘 배송지연 문자가 왔다. 오긴오겠지? ㅠㅠ

집에 읽을 책도 많고 도서관에서 책도 잔뜩 빌려 왔는데 새책을 못 사니까 읽을 의욕이 안난다ㅋㅋㅋ 무슨 핑계가 이래?


아무튼 올해 식목일은 날씨가 좋다.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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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노래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85
토니 모리슨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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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누나들의 보살핌과 아버지의 부를 누리고 사는게 당연하기만 했던 밀크맨이 가족사를 파헤치는 여정을 통해 가족 특히 여성들이 내어준 희생과 사랑을 깨닫고 흑인으로서의 아픔과 마주하며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이야기. 거침없는 서사와 신화같은 몽환적 아름다움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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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아!"

드디어 서희 입에서 욕설이 굴러 나왔다.

"네에. 애기씨 말씀하시오"

"너 나를 막볼 참이구나"

"네에. 막보아도 무방하구 처음 본대도 상관없소이다. 십여년 세월 수천수만 번을 보아와도 늘상 처음이었으니까요"

길상은 끼들끼들 웃다가 또 고개를 푹 숙인다.

서희는 망토를 벗어던지고 방바닥에 굴러떨어진 꾸러미를 주워 물끄러미 쳐다본다. 그러더니 다음 순간 그것을 길상의 얼굴을 향해 냅다 던진다.

"죽여버릴 테다!"

서희는 방바닥에 주질러 앉아 울음을 터뜨린다. 어릴 때처럼, 기가 넘어서 숨이 껄떡 넘어갈 것 같다. 언제나 서희는 그랬었다. 슬퍼서 우는 일은 없었다. 분해서 우는 것이다. 다만 어릴 때와 다르다면 치마꼬리를 꽉 물고 울음소리가 새나지 않게 우는 것뿐이다.

"난 난 길상이하고 도망갈 생각까지 했단 말이야. 다 버리고 달아나도 좋다는 생각을 했단 말이야"

철없이 주절대며 운다.

"그 여자 방에 그, 그 여자 방에서 목도리를 봤단 말이야, 으흐흐흐흣......"

길상의 눈동자가 한가운데 박힌다.

"그 꾸리미가 뭔지 알어? 아느냐 말이야! 으흐흐......목도리란 말이야 목도리"

하더니 와락 달려들어 나둥그러진 꾸러미를 낚아챈다. 포장지를 와득와득 잡아 찢는다. 알맹이가 밖으로 나왔다. 그것을 집어든 서희는 또다시 길상의 면상을 향해 집어던진다. 진갈색 목도리가 얼굴을 스쳐서 무릎 위에 떨어진다.

"헌 목도린 내버려! 내버리란 말이야! 흐흐흐......으흐흐흣......"     

엄마 데려와! 엄마 데려와! 하며 발광하고 울부짖고 까무라치고 아무거나 잡히는 대로 집어던지고, 그칠 줄 모르게 패악을 부리던 유년시절, 그때 서희를 생생하게 어제 일처럼 기억하고 있는 길상이지만 길상은 어떻게 할 바를 모른다. 술이 깨고 정신이 번쩍 들지만 무릎 위에 떨어진 목도리를 집었다간 불에 덴 것처럼 놓고 또다시 집었다간 놓고 하면서 서희의 울음을 그치게 할 엄두를 못 낸다. 드디어 그는 목도리를 두손으로 꽉 움켜쥐고서 마치 훔쳐서 달아나는 도둑처럼 방을 뛰쳐나간다. 문밖에서 엿들으려고 서 있는 여관집 주인 여자와 하마터면 이마빡을 부딪칠 뻔했다. 제 방으로 돌아온 길상은 우리 속에 갇힌 짐승처럼,

"미쳤을까? 애기씬 미쳤을까?"

중얼리기며 맴을 돈다.


(토지 6권 126-127쪽)


드디어 마음을 고백하는 서희. 

길상이 앞에서만 보여주는 서희의 풀어진 모습 땡깡부리는 어린 시절의 모습으로^^

토지 2부에서는 서희와 길상이 커플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둘의 자존심 싸움에 숨막힐거 같다가 이렇게 탁 풀어지는 부분에선 가슴이 두근두근.

용정으로 배경이 옮겨가면 1부보다 재미가 떨어지는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웬걸 계속 재밌잖아. 게다가 사투리가 덜해서 1부보다 읽기가 더 수월하기도 하고.

토지는 사전도 찾아 보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으려고 했는데 재밌어서 자꾸 속도가 붙네ㅋㅋㅋ

흥분하지 말고 차분차분하게 읽어야지. 이제 서희랑 길상이도 맺어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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