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쯤 전인가 EBS에서 토요일 밤에 틀어주는 영화로 "브로드캐스트 뉴스"를 봤다.

방송국 보도국 묘사를 생생하게 하는 영화라는 평을 듣는 80년대 후반 영화.

하지만 난 이들의 직업보다는 두남자와 한여자의 삼각관계에 초점을 두고 영화를 봤다.

인물들의 감정묘사도 직업묘사만큼이나 잘 된 영화라고 생각한다.

 

결국 우정과 사랑중에 아무것도 택하지 않는 여주인공은 아직 젊고 파릇해서 기분이 좋았다.

겉모습이 젊다는게 아니고 그 속이 젊다는 거.

자신이 믿는 신념에 반한다면 안타깝지만 사랑을 과감히 놓을 수도 있고 사랑을 구걸하는 우정엔 딱 선을 그을 수도 있는 확고한 여주인공.

참 좋더라고~

 

 

 

엊그제 밤에는 또 EBS에서 "파인딩 포레스터"를 봤다.

근데 나 이 영화를 그동안 왜 안봤지?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환데 하는 의문과 함께 영화를 재밌게 감상.

은둔해서 사는 노작가와 빈민가 소년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스토리가 부담없이 담담하게 흘러간다. 정석대로.

비슷한 영화로는 "굿 윌 헌팅" "여인의 향기" "드라이빙 레슨" 등등이 있다.

비슷한 이야기들은 많지만 그래도 하나같이 다 감동을 받는다.

불우한 소년이 괴팍하지만 든든한 조력자를 얻어 마지막에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스토리는 그 과정을 흐뭇하게 지켜볼 수 있어서 좋다.

아참 이 영화에선 주인공 소년 자말의 풋풋한 연애를 볼 수 있는것도 좋았다.

농구 가르쳐준다면서 소녀와 하는 그 연애질이란ㅎㅎㅎㅎ 귀여워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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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하기를 기다린 영화였다. 드디어 봤다. 아주 잘 봤다.

 

아내의 불륜을 현장에서 보고 머리가 돌아버린 펫은 조울증으로 정신병원에 8개월이나 입원해있다가 퇴원한다. 아내에게는 접근금지 명령이 떨어져 있고, 근무하던 학교에선 미친놈이라고 달가워하지 않는다.

한번 말하기 시작하면 수다스럽고 장황하게 말을 쏘아대고 쓰레기 봉지를 옷삼아 입고 매일 조깅을 하는 펫은 그 누가봐도 여전히 정상인이 아니다. 감정조절을 하지 못 해 밤늦은 시간에도 발작적으로 소리를 질러대고 그래서 부모의 단잠을 깨우고도 되려 먼저 화를낸다.

그런데 이런 약간 미친것 같은 펫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아가씨 티파니가 나타난다. 펫은 단번에 그녀가 자기보다 더 미친사람이라는걸 알아챈다. 남편을 갑자기 잃고 방황을 심하게 했던 티파니는 자신을 미친여자 보듯하는 미친남자 펫이 가소롭다. 니주제에? 나를? 이런 반응을 보여주다가 펫이 여타의 남자들처럼 티파니의 아픔을 이용하려 하지않고 이해해주려 한다는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펫을 돕기로 한다. 그녀 또한 펫의 상처와 지금의 이 미친정신상태를 이해해주면서...

 

이 둘이 알콩달콩 서로를 이해해가는 와중에 펫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조금씩 개선되어간다.

머릿속에 온통 도박 풋볼 미신 징크스로만 가득찬 펫의 아버지는 골칫덩이 아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진 않지만 아들을 포기하지도 않는다. 물론 그 아들의 손을 계속 잡고 있는 방법은 도박 풋볼 등등을 동원해서지만~

 

펫과 티파니 그리고 펫과 주변인물들과 서로를 이해하며 시간을 보냈던 결실은 마지막 댄스대회에서 보여진다. 너무나 해피엔딩스러운 영화적 결말이 준비되어 있지만 불만스럽진 않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등장인물들은 따뜻한 시선안에 안겨있고 그래서 이 이야기에는 어떤 냉소가 자리잡을 틈이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좀 어두운 주제가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을 명랑하고 밝은 터치로 그려낸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사실 난 이 영화에서 티파니의 매력에 아주 퐁당 빠져버렸다. 이건 배우의 힘도 있겠지만 캐릭터의 힘도 컸다고 본다. 매일 펫을 따라다니면서 귀찮게 할땐 언제고 드디어 펫이 오늘 이 식당에서 저녁 먹을까요? 제안했더니 7시 까지 데리러 와 하고 휙 가버리는 그 자신감. 아주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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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ne_Hebuterne 2013-02-19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이 영화를 봤는데요, 평론가들이 무엇이라 평가하든 종종 사랑스런 영화가 있는데 제겐 이 영화가 그 중 하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사람 다 보면 볼수록 반짝거렸어요(주의-'보자마자'가 아니라 보면 볼수록'). 후반이 약간 슬펐지만 이런 스크루볼 코미디의 매력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덧-제니퍼 로렌스, 멋지지요?

망고 2013-02-19 17:51   좋아요 0 | URL
엇~먼저 인사부터하고 안녕하세요^^
전 할리우드 로맨틱코미디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영화가 흘러가는 방향도 괜찮았어요. 평론가들은 분명 이부분을 지적할듯 하지만(안 읽어봐서 모름)
사랑스럽고 훈훈한 영화였죠~
제니퍼 로렌스는 귀엽고 탱탱하고 매력적인 아가씨..게다가 당찬 연기까지 ㄷㄷ
 

 

꼬맹이는 오늘 완벽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거실에 나와 있기도 하고, 물도 스스로 먹고....그리고 감격스럽게 통조림도 조금 먹었다.

범백 발병 일주일만에 우리 꼬맹이는 마침내 병마와 싸워 이겨낸 훌륭한 고양이가 된 것이다.

아....또 지금은 고양이 세수까지 하고 있다. 볼살이 쪽 빠진 홀쪽한 얼굴을 하고는....

으하하하하하하 너무나도 다행스럽다.

식욕만 예전만큼 돌아와 준다면 좋겠지만....곧 그리 될 거라 믿는다.

식욕이 돌아오면 달라는대로 다 퍼줘야지. 이제는 뚱뚱하다고 놀리지도 말아야지.

많이 먹고 얼른 회복해서 예전의 뚱뚱보늘보 고양이로 돌아가준다면 소원이 없겠다.

그렇게 되겠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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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화진포로 가족여행.

수영복이랑 이것저것 다 챙겨 갔건만....비가 너무 많이 오는 관계로 해수욕은 금지.

아쉬웠다~~~~~~~둥둥 튜브 타고 싶었는데.....

그래도 비 오는날 바다 구경이 어디냐. 언제 또 비오는 바다를 볼 수 있겠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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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딱 포스터에 나온 그대로다. 공무원 아저씨 캐릭터 하나만 믿고 가는 영화.

대체로 공무원 40대 아저씨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에 아직 미혼에다가 잡다한 상식에 집착한다는 특이사항을 더하고 거기에 자신만의 안정된 세계에 만족하며 살아간다는 확고한 행복관을 더하면 이 영화의 캐릭터가 그려질 것이다.

영화가 캐릭터를 보여주는 방식도 일상적이고 편안하게, 겉치레 없이 단순한데, 사건을 보여주는 방식 또한 과장되거나 무리하지 않는다.

공무원 아저씨의 세상과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청춘들이 주인공의 세상을 조금씩 허물어간다는 원대한 주제는 생활형의 작은 에피소드들로 그려질뿐이지만 안정을 최고로 치는 공무원 아저씨에게 이정도의 일상의 잔물결은 상당히 큰 일탈일 거라는 확신이 든다. 이 캐릭터에게 어울리는 사건이란 이정도면 됐다는 느낌. 그만큼 그 무엇보다 이 영화는 캐릭터의 힘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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