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를 아주 즐겁게 관람~

난 이 영화 되게 괜찮더라고!

엄청나게 화려하고 볼거리 풍성한... 눈이 즐거운 위대한 개츠비였다고나 할까.

좋아하는 소설이여서 예전 영화들도 봤었는데, 솔직히 그 영화들은 지루해서 졸음이 오는 영화들이었다. 소설을 읽지 뭐하러 영화를 보냐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런...

근데 이 새로운 위대한 개츠비는 정말 시각적으로 보는 즐거움을 줘서 영화로 볼맛이 났다고나 할까.

어차피 소설의 알싸한 느낌을 어떻게든 영화로 재연할 자신이 없다면 이런식으로 눈이 즐거운 영화를 만들어 내는 방법도 난 꽤 괜찮다고 본다.

 

음악들도 굉장히 현대적이었는데, 제이지가 음악을 맡았다고~

역시... 갑자기 에이치투더이조! 막 이런 랩이 들려서 웃었네. 근데 괜찮았다. 신나고 좋던데~

1920년대의 최신유행 음악인 재즈는 현대로 치면 힙합이니 현대관객에게 그 당시의 현란한 파티장면을 이해시키기 위해 이런 음악을 사용했대나. 어디선가 본 감독의 인터뷰다.

 

아참 그리고 누가 바즈 루어만 감독 영화 아니랄까봐 그냥 딱 보면 바즈 루어만표 영화다.

과한 스타일이며 현란한 카메라 워크 색감. 딱 그 감독은 이런걸 보여줄 거다라고 기대한만큼 보여주는 영화다.

디카프리오의 개츠비도 정말 좋았다. 내가 이때까지 본 개츠비 중에 가장 좋았다!

이 사람 정말 열심히 성실하게 연기하는구나라는게 팍팍 느껴지는데...아 좋더라고.

소설보다 더 인간냄새를 풍기는 데이지의 해석도 나름 괜찮았다. 캐리 멀리건의 분위기도 데이지역에 딱 맞아서 좋았고.

 

난 이 영화가 어차피 소설의 느낌을 영화로 옮겨올 수 없으니 대중적으로 다가가겠다, 하는 그런 소박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좋았다. 그냥 솔직하게 위대한 소설에 항복하고 영화로는 이만큼만 하겠다고 인정하는 그런 느낌. 예술지향의 허세스러움이 없어서 오히려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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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해가 반짝 나서 동네 뒷동산 산책을 갔다.

벚꽃도 활짝 폈고 풀들도 연두빛이고 해서 뒷동산이 아주 예뻐져있었다.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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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드라마 "The Wire"를 시즌3까지 봤다.

우와..... 입이 쩍 벌어졌다. 왜들 그렇게 최고의 드라마라고 얘기하는지 이제야 알았다.

내가 이때까지 본 미드중 최고다.

이런걸 만들어내다니.... 정말 대단하다!

 

제작진들 인터뷰를 잠깐 봤는데, 이 드라마의 의도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소설책을 한권 읽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한다. 다른 드라마들과 다르게 한시즌 전체를 다 봐야 이야기의 결론이 나온다. 책을 끝까지 읽어야 작가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는 이치와 같이.

 

대부분의 수사물은 한 에피소드로 담아낼 수 있는 사건을 와이어에서는 한 시즌 전체에 담아내는 소설기법(?)을 사용한만큼 호흡이 느리다. 그러나 답답하진 않다. 드라마의 주제는 사건 해결에 있지 않고 그 느리고 긴 호흡을 즐기는것에 있기 때문이다.

사건이 일어나는 배경과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 배경, 볼티모어라는 도시의 문제와 보편적인 인간사회의 문제까지 이 드라마에 담겨있다.

그런데 그걸 참 현실감있게 다뤘다. 거리, 경찰, 정치권 등등의 인간사회의 먹이사슬을 촘촘히 엮어냈는데 전혀 억지스럽지 않고 날것 그대로를 보는듯 생생하다. 거기에 또 유머도 빠지지 않는다. 뭐 이런 명품 드라마가 다 있나...  

 

 

 

캐릭터들도 살아서 펄떡펄떡 숨을 쉬고, 거의 모든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가능하다.

거리의 아이들, 갱들, 노동자들 경찰들 할것없이 어찌나 캐릭터에 공을 들였는지...

시즌3까지 봤더니 애정하는 캐릭터들도 다수 생겼다.ㅋㅋㅋ 그중 죽은애들이 많다는건 함정ㅠㅠ

 

 

 

 

 

 

 

 

 

누군가 그랬다. 와이어의 간지는 스트링어라고ㅋㅋ 인정안할수가 없다~

시즌1에서 경찰들이 가장 잡고 싶어했던 조직두목 에이본의 오른팔이라 할 수 있는 똑똑한 캐릭터.

 

 

 

 

 

조직을 합법적인 사업으로 확장시키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양복입고 대학 경제학 수업도 듣고 제법 사업가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듯 하지만 결국 정치인한테 사기당하는 조직의 2인자~ 멋있긴 멋있더라ㅋㅋㅋㅋ

 

 

 

 

 

 

 

 

현실감있는 와이어의 가장 비현실적인 캐릭터이자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오마.

로맨스가 약한 드라마에 절절한 로맨스를 담당하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ㅋㅋㅋㅋㅋㅋㅋ

대통령후보 시절 오바마가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언급하기도 했다는 그 오마!

따로 배경음악을 넣지않는 이 드라마에 오마만은 배경음악을 깔고 나온다. 바로바로 그가 부는 휘파람~ 거리를 가르며 코트자락 펄럭이며 휘파람 불면서 등장하는 오마. ㅋㅋ 게다가 어느정도 양심도 있고 경우도 바르고 일반인은 죽이지 않는다는 나름의 규칙도 있지.

 

 

 

 

 

 

오마가 증인석에서 에이본파의 변호사에게 날린 돌직구.

오마는 어느조직에도 속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도둑이다. 거리의 로빈후드같은 존재랄까? 

 

 

 

 

 

시즌3까지는 살아있는데 이후에 죽는다고 해서... 벌써부터 슬퍼지네...

 

 

 

남아있는 두 시즌 이제는 천천히 봐야겠다. 아껴가면서ㅋㅋㅋㅋ

이거 다 보고나면 엄청 섭섭할거 같다.

으아~~~~~~~~정말정말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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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포드의 "스포츠 라이터"

한 3년쯤 전인가...  신간서적으로 소개되었을때 한번 읽었었다. 나는 퓰리처상 수상작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책이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 당시엔 실망을 금치 못했었다. 도대체가 책속의 문장들이 머릿속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용케도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기는 했다. 문제는 그저 눈으로만 읽었다는거.

그렇게 이 책은 내 책꽂이에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이번 겨울...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놈을 다시 꺼냈다. 한번 더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갑자기 생겼다. 하나도 기억나지 않은 책을 다시 읽는다는 건 처음으로 읽는거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문장들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거다. 처음 읽고나서 이건 도통 내 취향이 아니로군 생각하고 작가를 탓하며 책을 버리다시피 책꽂이 깊숙한 곳에 유배보냈던 때와는 다르게 이 소설이 내 가슴속에 쏙 들어오는 거다.

 

이 책은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는 류의 소설이 아니다.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주욱 따라가면서 과거가 툭툭 튀어나오기도 하고 급작스럽게 현재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그렇다. 주인공이 뱉어 내는 감정들을 공감하고 이해한다면 이 책이 마음에 들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지루하고 무의미한 책일 뿐일 것이다.

 

주인공 배스컴은 고독하고 어쩌면 좀 이기적이기도 하다. 처음 읽었을때는 이 주인공이 참 이해하기 힘든 인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이 소설속에서 주인공이 이런식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뚜렷하게 설명하고 있다는걸 발견했다. 그것은 배스컴의 성장과정에 있었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일찍 잃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다가 기숙 학교에 보내진다. 어머니는 재혼해서 새로운 가정을 이루었고, 그 가정에 배스컴이 들어갈 자리는 없었던 듯 하다. 내내 기숙학교에서 지내다가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세상에 혼자가 되었을때... 배스컴은 이미 고독과 고립감에는 이골이 나있었을 것이다.

소설가가 되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자신의 일가를 이루었지만 그 가정에 위기가 찾아왔을때 배스컴은 가족안에서 자신의 슬픔을 달래고자 하지 않는다. 속으로만 슬픔을 삭히고 외도라는 잘못된 방향으로 슬픔을 분출한다. 당연히 아내는 배스컴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 한다. 배스컴은 아마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듯 하다. 자신의 슬픔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고 그것을 나누어봤자 어떤 해결도 하지 못 한다는 고독감은 이미 배스컴의 삶의 지침으로 자리잡고 있는 듯 보였다.

 

배스컴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친구가 되고 싶어했던 월터에게도 배스컴은 냉정하기만 하다. 자신의 몫의 슬픔은 온전히 자신만이 감당하고 살 수 밖에 없다는 듯 배스컴은 월터의 고민에 어떤 위로도 동조도 보여주지 않는다. 매정하고 이기적으로 보이지만 이게 주인공의 삶의 방식이고 그것을 읽으면서 나는 좀 슬펐다. 어쩌면 이것이 인간의 한 모습이기도 하니까...

배스컴의 사회적 관계맺기란 그저 필요에 의한 교류뿐이고 거기에 감정의 교류가 끼어드는건 견뎌하지 못 하는 모습. 내 슬픔을 말한다고 무엇이 달라지나...라고 냉소하는 모습.

건조하게 버석거리기만 하는 주인공의 삶의 모습들... 어쩌면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을 배스컴은 좀 과장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외로움을 보여주진 못 하지만 그 속을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는 존재는 가족이 아닐런지... 라고 나는 생각한다. 배스컴에게 가족은 어린시절부터 완전하게 갖추어지지 않았었다. 가족을 제대로 배우지 못 한 성인이 가족을 이루었을때 서툰느낌... 딱 그런게 배스컴에게 느껴졌다. 기본적인 가족안에 포함되어 있지 못 했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대한 냉소는 배스컴이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된 듯 하기도 했고...

배스컴의 고독한 인생은 앞으로도 쭉 이어지겠지만 소설의 말미에 가서 배스컴은 아주 조금은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 소설이 애초에 시작된 배경이 배스컴의 가족붕괴에서 부터인데 그 끝은 자신의 희미한 뿌리를 찾아 가족안에 약간 포함될 수 있었다는 인상을 풍기면서 맺고 있다는건 의미심장한 결말이라 생각한다.

인간이라는 고독한 존재에게 가족의 의미는 그래도 미약하나마 위로가 된다고 말하는듯한 끝맺음이랄까.

 

 

소설을 두번읽은 결과 배스컴은 건조하기만한 이해못할 인간은 아니었다.

나이를 한살한살 먹으면서 인간의 외로움이라는 화두가 가슴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내가 이 소설을 그전보다 훨씬 잘 이해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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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쯤 전인가 EBS에서 토요일 밤에 틀어주는 영화로 "브로드캐스트 뉴스"를 봤다.

방송국 보도국 묘사를 생생하게 하는 영화라는 평을 듣는 80년대 후반 영화.

하지만 난 이들의 직업보다는 두남자와 한여자의 삼각관계에 초점을 두고 영화를 봤다.

인물들의 감정묘사도 직업묘사만큼이나 잘 된 영화라고 생각한다.

 

결국 우정과 사랑중에 아무것도 택하지 않는 여주인공은 아직 젊고 파릇해서 기분이 좋았다.

겉모습이 젊다는게 아니고 그 속이 젊다는 거.

자신이 믿는 신념에 반한다면 안타깝지만 사랑을 과감히 놓을 수도 있고 사랑을 구걸하는 우정엔 딱 선을 그을 수도 있는 확고한 여주인공.

참 좋더라고~

 

 

 

엊그제 밤에는 또 EBS에서 "파인딩 포레스터"를 봤다.

근데 나 이 영화를 그동안 왜 안봤지?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환데 하는 의문과 함께 영화를 재밌게 감상.

은둔해서 사는 노작가와 빈민가 소년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스토리가 부담없이 담담하게 흘러간다. 정석대로.

비슷한 영화로는 "굿 윌 헌팅" "여인의 향기" "드라이빙 레슨" 등등이 있다.

비슷한 이야기들은 많지만 그래도 하나같이 다 감동을 받는다.

불우한 소년이 괴팍하지만 든든한 조력자를 얻어 마지막에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스토리는 그 과정을 흐뭇하게 지켜볼 수 있어서 좋다.

아참 이 영화에선 주인공 소년 자말의 풋풋한 연애를 볼 수 있는것도 좋았다.

농구 가르쳐준다면서 소녀와 하는 그 연애질이란ㅎㅎㅎㅎ 귀여워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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