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에서 이 책은 jumping-off point 이며, 


I have tried to focus on what would prepare a child to understand today's world, rather than on the intricacies of past history. 


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고 1권을 읽을 때처럼 저자의 서구 중심적인 시각 혹은 약간 편협하게 보이는 서술 등을 하나하나 따지지 않고 그냥 즐겁게 읽기로 마음 먹었다. 

(혼자 궁시렁거리긴 하겠지만)


내가 역사 공부를 하려고 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니고, 영어로 쓰여진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이는 것이 목적이니까.

그리고 politically correct 라는 것에 가끔 회의를 느끼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몇 챕터 읽지 않았지만 별로 쓸 말이 없다 (...)



Chap. 2


Beautiful woman with hair black as the raven's wing, skin like snow, and cheeks like blood. 


켈트족에게 미인의 기준이란 이런 것이었나.... 

(저 세 가지 조건만 충족되면 다른 신체 부위는 어떻든 상관없다는 뜻인가?)


그나저나 미인을 얻으려고 싸우러 가는 이야기가 (일리아드부터 시작해서) 왜 그렇게 많은지...

딱히 다른 일로는 싸움의 명분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The warrior with the sharp eyes peered halfway around the world and saw his friend dozing by the roadside. He lifted a rock and threw it. The rock flew through the air for hundreds of miles until it hit the sleeping man right between eyes.


저기요 이건 sharp eyes 만 가지고 되는 일이 아니라. 힘도 엄청 세야 하는 것 아닙니까? 뭐가 더 희귀한 능력인지는 모르겠지만..... 


(안 투덜거린다며?)



The door, made of iron, was closed, locked, and barred, 

But the monster destroyed it without breathing hard.


이랬던 monster가 


Beowulf seized the arm of the beast, 

And started to twist it with all of his might. 


이런다고


He screamed and howled, but he still couldn't flee - 


저기요. 나머지 한 팔은 뒀다 뭐에 씁니까... 


옛날 이야기에 개연성을 기대하면 안되는 걸까.. 나만 이런 게 맘에 걸리는 걸까...


(안 투덜거린다며?)



.

.

.



쓰기 시작하니까 쓸 게 너무 많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 공포의 권력은 왜 글 안 쓰냐고요? 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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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01-16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 ㅋㅋㅋㅋㅋ 장난꾸러기!

건수하 2024-01-17 18:03   좋아요 0 | URL
읽기만 겨우 하고 있어서 뭘 쓸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뭘 정리하자니 자신없음.. ;ㅁ;

거리의화가 2024-01-16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수하님만의 돋보이는 글!^^ 공포의 권력으로는 도무지 글이 써지질 않아요-_- 책을 겨우 읽어나가고 있어서ㅎㅎ 아무튼 화이팅입니다!

건수하 2024-01-17 18:04   좋아요 0 | URL
그래도 뭔가 남겨두고는 계시던데요 ^^ 벌써 17일입니다 어쩌죠...

독서괭 2024-01-16 1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투덜대지 않겠다고 하셔서 아니 궁금한데 하며 아쉬워했으나.. 이거 안 쓰신 거 맞아요?ㅋㅋㅋㅋㅋㅋ
저도 저건 눈만 좋아 될 게 아니라 힘이 엄청나야 되는 거 아닌가 싶었오요 ㅋㅋㅋ

건수하 2024-01-17 18:04   좋아요 1 | URL
투덜거림은 그냥 저의 본성이었다 뭐 그런...

단발머리 2024-01-17 1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투털거림‘이 책을 읽는 좋은 자세 아니겠습니까. 매의 눈을 가진 독자의 비판적 독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다들 <공포의 권력> 피하시느라 바쁘십니다.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클레어한테 갔다가 지젝 한 번 찍고 지금은 <공포의 권력> 읽고 있습니다. 음하하하하하하하하!

건수하 2024-01-17 18:05   좋아요 2 | URL
<공포의 권력> 문체도 의욕을 떨어뜨리는 데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저만 그런 거 아니겠죠?

<경계에 선 크리스테바>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 을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첫 페이지부터 단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다고 하니.... 

....

큰일이다...?  



의인께서 알려주시어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의 크리스테바 부분을 읽고 다시 오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도 일단 주문을 했습니다 (...)









그럼 잠시 이만 =33



+ 경과보고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에 <공포의 권력> 1장 '아브젝시옹에 대한 방법론'이 요약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하는 여자는 ~ >은 읽었지만 그걸 읽고 다시 <공포의 권력> 1장을 읽다 말았는데. 분명 비슷한 말이 써 있는데... 눈은 움직이고 있는데 머리에 내용이 정리되어 들어가지 않는 신기한 경험을 했구요. 비문이 많은 번역도 이 신기한 경험에 5% 정도는 기여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단어 하나하나가 분해되어 이미지로 느껴지는 경험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후 오랫만이었어요. 


1장이 제일 어려울 것 같고 그 뒤로는 이 이론의 적용일 것 같으니 일단 1장 읽고 좀 더 읽어보려고 합니다. 못 읽겠으면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를 펴 보는 것으로.



그녀의 사상의 흐름을 좇기 위해서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기반으로 한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부터 헤겔과 마르크스의 사회학적 형이상학, 프로이트와 라캉의 정신분석학, 소쉬르와 벤베니스트·바르트로 맥을 잇는 기호학적 텍스트 이론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 없이는 단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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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3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03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4-01-03 16: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크리스테바 최애인데... 저도 이해 못해서... ㅋㅋㅋㅋ 제가 페미니즘 읽다말고 후기구조주의 읽는 까닭입니다... 화이팅 ^^!!!

건수하 2024-01-03 16:28   좋아요 2 | URL
연초부터 강한 벽에 부딪혔네요... 나 몰라... 멍...

햇살과함께 2024-01-03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큰일났네요 ㅋㅋㅋ

건수하 2024-01-03 18:39   좋아요 1 | URL
…😂

다락방 2024-01-03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

건수하 2024-01-03 18:4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이 역자소개? 읽으신 것 같던데요…

다락방 2024-01-03 19:09   좋아요 1 | URL
네 자 앞에 살짝 봤다가 포기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1-03 20:07   좋아요 0 | URL
어쩌죠….

다락방 2024-01-03 20:07   좋아요 1 | URL
화….화….화이팅??

건수하 2024-01-04 10:23   좋아요 0 | URL
경과보고(?)를 추가했습니다.

단발머리 2024-01-03 1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하는 여자는… > 읽고 올게요!

건수하 2024-01-03 20:07   좋아요 1 | URL
제가 퇴근하며 들었는데 크게 도움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

단발머리 2024-01-03 20:09   좋아요 1 | URL
🥹🥹🥹

건수하 2024-01-04 10:23   좋아요 0 | URL
경과보고(?)를 추가했습니다.

단발머리 2024-01-04 13:20   좋아요 1 | URL
경과보고를 읽었습니다. 저기 위에 건수하님 밑줄 그으신 9쪽 보고 오실게요.
단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대요. 큰일이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1-04 15:05   좋아요 1 | URL
1장은 일단 다 읽었는데... 특히 라캉을 모르고 크리스테바를 읽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2024년에는 몸을 좀 많이 움직이려고 해요. 

책읽고, 글씨 쓰고 하는게 다 앉아서 하는 일들이라... 

그래서 독서 계획은 간단히 세웠습니다.



여성주의책같이읽기와 함달달원서읽기는 가능한 하려고 하고, 

두 달에 한 번 있는 북클럽 책을 읽고 

(페미니즘 북클럽은 아직 미정)   

그리고 제가 관심있는 책들 몇 권을 읽고, 나머지는 그 때 봐서 자유롭게 읽으려고 해요. 

어차피 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고 싶은 책이 생길 것 같아서.. 


제가 관심있는 책 10권을 골라봤습니다. 



페미니즘 









'나'의 상황









동물성애










출산 전 선물받고 아직도 안 읽은 책 (...)









제목이... 읽어봐야 할 것 같은 책 










이제 슬슬 읽어봐야 할 것 같은 책










그리고 하나 더 뭘 넣을까 하다가, 소설을 너무 안 읽은 것 같아서 소설을 한 권 넣었습니다.










물론, 이웃분들께 선물받았던 책들을 제 마음 속 우선순위에 올려두었고요. 

그리고 제가 사놓고 안 읽은 책들도... (매우 많음) 



우선 1월에는 










이렇게 목표로 잡았습니다. <갈대 속의 영원> 말고도 읽던 책 몇 개 더 있는데... 

그리고 <시스터 아웃사이더>와 SOW 2권은 반만 읽어도 되는데... 

그러니까 <공포의 권력>의 압박이 심하다는 뜻입니다. ㄷㄷ



어쨌거나, 2024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웃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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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1-02 15: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024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건수하 님.

참고로, 저도 공포의 권력 압박이 심합니다. 아직 책장에서 꺼내지도 않았어요. 하하하하하.

잠자냥 2024-01-02 15:38   좋아요 3 | URL
공포구먼?

건수하 2024-01-02 17:21   좋아요 2 | URL
저도 책장에 있는지만 확인했습니다... ^^;;; 오늘은 책장에서 꺼내는 것까지 해봐야겠어요.

잠자냥 2024-01-02 15: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태그 ˝새해첫출근날페이퍼두개를쓰는모범적인근무태도˝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1-02 17:22   좋아요 1 | URL
그래도.. 오전에 올리지는 않았지않습니까? ㅋㅋ
그리고 책 목록은 원래 정해뒀던 것이므로...

단발머리 2024-01-02 15: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모와 아이 사이> 참 좋아요.

전... 그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날이 추워요. 아이가 옷을 얇게 입겠다고 해요. 설득하지 말고! 말고!
˝아... 밖은 추울텐데... ˝ 정확히는 아니고 이와 비슷한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이어요. 자매품 <부모와 십대 사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1-02 17:26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저도 선배님이 선물해주셨는데...

좀 읽어봐야겠다 싶으면 고비를 넘기고 * n
하는 사이 계속 미뤄지고 있었어요. 이제는 아이가 자신의 의지가 강해졌으므로 정말 읽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

단발머리님도 추천하시니 꼭 읽어보겠습니다 ^^ <부모와 십대 사이> 저 농담하시는 줄 알았는데.. 정말 있는 책이네요?;;; 저에게 지금 필요한 책은 저 책 같은데...?;;;;

햇살과함께 2024-01-02 16: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압박이.. 어제 밤에 호기롭게 <공포의 권력> 가방에 넣었다가 아침에 <시스터..>로 바꿨어요 ㅋㅋㅋ 연휴 이후 첫 출근날 아침에 읽기엔 무리.. 아브젝시옹.. 뭔 소리지..
<부모와 아이 사이> 제가 읽고 안버린 육아서 중 하나일 것 같은데 갑자기 집에 있는지 자신이 없네요 ㅎ

다락방 2024-01-02 16:03   좋아요 3 | URL
아브젝시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큰일이네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1-02 17:34   좋아요 1 | URL
전 오늘 tts로 희진샘 책 좀 들을까 하다가 새해 첫날은 즐겁게 평화롭게 출근하고 싶어서 그냥 음악을 들으며 왔습니다 ^^ 책 바꾸길 잘하셨어요 ㅎㅎ

아브젝시옹... 한글로는 비체로 표현하죠? 전에 어느 책에선가 나왔던 것 같은데 아닌가....

<부모와 아이 사이>는 어릴 때 읽는 책인가봐요... 이제서야... 어쨌든 읽어보겠습니다...

독서괭 2024-01-03 07:30   좋아요 2 | URL
비체는 <여성 괴물>에 나왔던 것 같아요~
부모와 아이 사이 처음 들어보는데 담아갑니당 ㅎㅎ

건수하 2024-01-03 09:43   좋아요 1 | URL
아, <여성 괴물>에 나왔었군요. 전 그 책 읽다 말았는데... @_@

<부모와 아이 사이> 추천이 많네요. 독서괭님은 저처럼 늦게 읽지 마시고 적기에 읽으시길..

햇살과함께 2024-01-03 12:10   좋아요 0 | URL
아브젝시옹이 비채였어요?! 저도 비채 어느 책에선가 본 것 같은데 용어가 딱 와닿지 않는...

유수 2024-01-02 1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모와 아이 사이> 제 책장에도 꽂혀만 있어요. 좋은 책이라 들었는데 어째 저한테 흘러 들어와 있어 마침 읽으려던 게 몇년이나 흘러있네요 ㅎㅎ 누구와 누구 사이 시리즈 많이 보이더라고요. 수하님 작년에도 애쓰셨습니다. 1월 읽기도 응원할게요 ㅎㅎ

건수하 2024-01-03 09:45   좋아요 0 | URL
유수님도 아직 안 읽으셨군요, 반갑습니다 ㅎㅎ 제가 먼저 읽게 되면 몇 줄이라도 써볼게요.
유수님도 올 한해 만족스러운 독서 하시길...

은오 2024-01-02 2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 몸 대신.... 누워서 수하님의 마음을 움직여볼 계획입니다.
저 사이 “동물성애”가 왠지 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수하님도 이제 이 책을 읽으시는군요...
<늙어감에 대하여> 제가 작년에 너무나 인상적으로 읽은 책이라 반갑고요 >.<
올해도 빡빡하고 알찬 수하님의 독서계획!! 수하님의 2024년 읽기도 응원합니다😍

건수하 2024-01-03 09:46   좋아요 0 | URL
사진으로 산책하더니..... 왜 몸 대신 마음을 움직이나요 ㅋㅋㅋ

동물성애 이제 너무 많이 주워들어서 별로 거부감이 없는데... 읽으면 또 다르려나요?
장 아메리 잠자냥님과 두 분이 넘 칭찬하셔서... 그 중 젤 가까운 제목으로 골라봤습니다 -.-

2024년에는 책에 대한 집착을 버리려고 했는데. 빡빡하고 알차 보이나요? 안되는데... ㅋㅋ

자목련 2024-01-03 1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월이 책 목록부터 대단하네요. 간단하고도 알찬 계획인 것 같아요.
목록 가운데 <타인들의 나라>가 있어 반갑고요. 저도 읽기를 희망하는 책이에요.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는 페이퍼에서 만날 때마다 재독의 다짐을 하네요.

건수하 2024-01-03 17:39   좋아요 0 | URL
<공포의 권력>을 점심 시간에 잠깐 펴봤다가...
올해 3일 지났는데 계획 수정해야 할까 봅니다. 어쩌죠.. ;ㅁ;
 

그림책 빼고 58권을 읽었고, 그 중 10권을 골라봤다.



가장 좋았던 책 (아직 완독 못함) 









가장 좋았던 책은 <갈대 속의 영원> 이다. 고대의 책, 도서관부터 그에 얽힌 얘기들.. 읽다 보면 술술 다른 얘기로 이어지는 글솜씨. 필사하면서 읽느라 읽는 속도가 느려져서 여름부터 읽었는데 아직도 다 읽지 못했다. 언젠가 통필사(라는 걸 난 해본 적이 없다) 해보고 싶기도 한데, 너무 두꺼워서... 





자기계발서











원래 화제의 자기계발서 별로 안 좋아하지만 좋았던 책. 이 책도 많이 필사하며 읽었다. 

읽고 나서 휴대폰도 멀리하겠지만 나에게 중요한 걸 먼저 하고 여러가지를 다 하려고 하다가 느끼는 압박감을 줄여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결과 잠도 많이 자고 마음은 상당히 편한데, 그동안 하던 여러 가지를 많이 놓아버리게 되었다 ^^;;



에세이











비비언 고닉을 이긴 <페이드 포>. 성매매에 대해 '필요악일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악' 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용만이 아니라 글도 좋았다. 이렇게 글 잘 쓰는 사람이 써야 사람들이 더 보고 생각하고 하지... 



한국 사회 현실










'미괴오똑'은 다시 살펴봐도 기억에 남는 책.

장르를 뭐라 해야할지.. 사회 라고 해야할 것 같긴 한데, 과학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저자가 과학 철학을 전공해서 그런 느낌이 드는 걸지도...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의 역자후기에서 알게 되어 읽은 <증언혐오>. 고 장자연의 자살을 둘러싼 일들에 대해 윤지오가 증언을 하자 기자, 변호사, 작가 등이 반동적인 여론을 형성했던 것에 대해 자세히 기술한 책이다. 예전에는 언론에 나오는 기사들이 진실을 다룬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별로 그렇지 않고 예전에도 그게 온전한 진실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언론을 멀리할 수도 없으니.. 언론의 탈진실이 어떤 방식으로 행해지는지를 알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까판의 문법>도 사 두었는데 아직 못 읽어서.. 올해 읽어도 좋을 듯. 



철학 (굳이 분야를 나누자면) 











말랑말랑해 보이는 제목과 외관과는 달리 어렵고 친숙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책이었다. 막연하게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행복'이 사실은 어떤 것을 전제하고 있는지,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면서 놓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 읽기 쉽지는 않았지만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나의 소수성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페미니즘










둘 다 미국의 사례이긴 하지만, 페미니즘이 태동하고 가장 발달한 곳이 미국이다보니 아무래도 미국 책을 많이 읽게 된다. '백래시'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젠더 갈등' 의 상황을 이해해보려고 읽었고 (정희진 선생님은 한국의 상황은 백래시와는 거리가 멀다 하셨지만), '여전히 미쳐있는'은 페미니즘의 역사를 한 번에 꿰어보게 되어 좋았다. 둘 다 두껍고 유익했다 :)


백래시와 제2의 성 둘 중 좀 고민했는데, 백래시로 선택 ^^;



소설 (올해 소설을 정말 몇 권 안 읽었더라...)









청소년 소설이지만 내용도 좋았고 영어로 읽기에도 좋았다.

배우는 점도 많았고...


특히 You can't win if you don't play. 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어렵지만 흥미로운 단편들이 이어지는 단편집.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이렇게까지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비슷한 연배의 작가라 앞으로 계속 지켜보고 싶다. 



며칠 늦었지만 2023년을 돌아보니 새삼 이런 책을 읽었었나 싶다. 

그래서 연말 결산이란 걸 하는 건가. (좀더 빨리 했으면 좋았을텐데)


이제는 2024년 계획을 해 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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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02 1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갈대> 통필사라니! ㅋㅋㅋㅋ 그런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문장과 글솜씨기인 하죠! 통필사하면 건수하 존경합니다. ㅋㅋㅋ

자, 올해 소설은 일단... 제 상반기 좋았던 소설인 <타인들의 나라>부터...ㅋㅋㅋㅋ

건수하 2024-01-02 15:32   좋아요 0 | URL
일부만 가끔 적어보는 데도 넘 오래 걸립니다 (절레절레) 성경 필사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아무리 잠자냥님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해도 통필사는 안할 것 같아요 ㅋㅋ

저번에 올해 계획 좀 적어봤었는데, 소설이 있던가... (머엉)

거리의화가 2024-01-02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소설에 Front Desk 들어가다니^^ 저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고 올려주신 문장도 참 좋네요. <이중작가초롱>도 궁금합니다. <행복의 약속>과 <여미쳐> 정말 유익했던 책이었어요. 그나저나 <갈대 속의 영원>은 여러 분이 좋다고 하시니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필사 대단해요^^ 저는 요즘 글씨를 조금만 쓰면 손목이 나갈 것 같아서 못하겠더군요ㅠㅠ 워낙 힘을 주고 글씨를 쓰는 편이라ㅎㅎ 필사 쓰기 응원합니다.
수하님 올 한해도 즐독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수하 2024-01-02 13:59   좋아요 0 | URL
제가 소설을 올해 별로 안 읽었더라고요 ㅋㅋ 그리고 아무래도 마지막에 읽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필사 저도 오래는 못해요 ^^ 근데 만년필이나 딥펜으로 하면 마찰력이 적어서 좀 덜 힘들긴 합니다 :)

거리의화가님 연초부터 굵직한 책 읽으시더라구요. 올해 독서도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독서괭 2024-01-02 1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건수하님, 꼽으신 책들 중 네권이나 겹쳐서 신납니다 ㅎㅎㅎ
올해는 저도 필사를 좀 해보고 싶네요. 리뷰도 열심히 쓰고 싶고..
잠자냥님과 함께 1등으로 꼽아주신 <갈대 속의 영원>은 꼭 읽어보겠습니다.
2024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건수하 2024-01-02 14:01   좋아요 1 | URL
저 <제2의 성> 넣었으면 다섯 권 겹칠 뻔 했네요? ㅎㅎ

독서괭님이 올해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지실 수 있길 바랍니다 :)
2024년에도 자주 만나요~

독서괭 2024-01-02 21:04   좋아요 1 | URL
읽은 책 권수도 비슷해요. 저 60권인데 아이들책으로 샀던 <멋진 지구인이 될거야> 두권 빼면 58권!!

건수하 2024-01-03 09:47   좋아요 0 | URL
오오- 이런 공통점이.. 은오님이라면 운명이라고 하겠지만- ㅋㅋ

yamoo 2024-01-02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둑맞은 집중력...저도 이게 자게서로 분류된 책이라 패쓰하려다가 동생이 주문한 책이길래 좀 훑어보니, 좋은 책이더라구요~
건수하 님은 필사까지 하셨군요! 이야~ 그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다시 한 번 들춰봐야 할 듯합니다!ㅎㅎ

건수하 2024-01-02 14:01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처음엔 굳이? 그랬는데 뒷심은 쪼금 부족하지만 좋은 책이었어요.
필사는 군데군데 동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

청아 2024-01-02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저는 통필사는 성경 빼고 포기했고요ㅋㅋㅋㅋ(성경은 죽기전까지 힘들수도..ㅠㅠ)
<성의 변증법> 인덱스 붙인 부분만 하고 있어요. 최소 하루 한문장!

건수하 2024-01-02 15:32   좋아요 1 | URL
제 부모님 중 한 분이 성경 필사를 하셨는데요... 어후 저는 그런 건 안 할 예정입니다...

전 안 하고 지나가는 날도 많아요. 근데 한 번 하기 시작하면 몇 페이지씩 쓰는 날도 있구요 ^^

다락방 2024-01-02 15: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겹치는 책들이 여러권 이지만 에세이 탑 먹은 레이첼 모랜을 보니 정말이지 너무나 뿌듯합니다. 제가 쓴 책도 아니지만.. 또한 <증언혐오>도 반갑고요. 제 주변에 이 책 읽은 사람 저 말고는 건수하 님이 처음인 듯 합니다.. 그래서 너무나 반갑네요. 두 손으로 부여잡은 악수 드립니다.

자, 새해도 화이팅 입니다!!

건수하 2024-01-03 09:39   좋아요 0 | URL
<페이드 포> 꼽으신 분들 많더라구요. 뿌듯하시죠?
<증언혐오> 는 찾아보니 다락방님이 읽으셨길래 믿고 읽었습니다 :)

올해도 함께 좋은 책 많이 읽어요!

단발머리 2024-01-02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픽에 빛나는 <갈대 속의 영원> 건수하님 픽에서도 1등이어서 꼬옥! 읽어보려 합니다.
필사에 대한 잔잔한 애정이 잘 느껴집니다. 나중에 노트 또 보여주세요^^

건수하 2024-01-03 09:41   좋아요 1 | URL
쪼금 따라하는 거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제일 좋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ㅋㅋ
필사는... 멋부려 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저는 그냥 빽빽이 (깜지?) 수준... ^^;;;

은오 2024-01-02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갈대책은 수하님께도 원픽인가요????? 😱 심지어 아직 완독 전인데도........... 이건 다음 책지름에 꼭 넣겠어요!!!!!
<증언혐오> 담아가고요 >.< <행복의 약속>은 제 보관함에 있는데 수하님의 올해의 책에 들어간 걸 보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수하 2024-01-03 09:42   좋아요 0 | URL
은오님도 갈대~ 좋아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지적 자극도 꽤 될겁니다?)

<증언혐오>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데... 각주도 알차서 꽤 유익했습니다.
<행복의 약속> 안 읽으셨었나요? 이것도 좋아하실겁니다 ㅎㅎ
 
















Chap. 26


I envied them with every bone in my body. 



Chap. 27


You can't win if you don't play. 



Chap. 29


미아에게 차인 (...) 제이슨이 미아를 놀림감으로 만들기 시작. 비열한 녀석 같으니... 



Chap. 32


But that would have been too Jason of me. 


아시아인들은 (어릴 때) 왜 수학을 잘할까? 



Chap. 33


Math's all you've got! 


ㅠㅠ


You know what you are in English? You're a bicycle, and the other kids are cars. 



Chap. 35


Mia's Book of American Phrases and Customs 가 재미있었다.


riding shotgun 조수석에 타다

making a killing in ~ ~에서 큰 돈을 벌다

 


Chap. 36


My mom says that people are nicer to you if you walk around with a shopping bag. 


The guilt burned in my chest.



Chap. 37


In China, people do not split the bill. It's considered very rude to do so or to not pay for a friend.


한국도 몇십 년 전엔 그랬던 것 같은데... 꼭 삶이 각박해진 거라고 볼 수만은 없을 것 같지만.

중국도 이제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Chap. 38


No, Don't break the pencil in half! Let her have it. 


미아의 연필을 자기 것이라 우기던 제이슨이 연필을 반으로 나누겠다는 Mrs. Douglasdml의 말에 한 말. 

제이슨이 이렇게 말하자, Mrs. Douglas는 


Now we know who the true owner the pencil is. 라고 했다. 


'솔로몬의 재판' 을 아는 사람이라면 즉각적으로 Mrs. Douglas처럼 반응할테지만, 과연 그게 언제나 통용되는 진리인가.. 

서구 사람들이 그렇게 반응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제이슨이 그렇게 대답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국에서 태어났고 영어도 잘하지만 제이슨도 항상 '타자'로서의 자신을 의식하고 사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아이들한테 괴롭힘당한 전적도 있고.



Chap. 41


I threw my arms around her. 


이렇게도 표현하는구나. 


He looked like he had about as much empathy as a LEGO. 


ㅋㅋ


Thank you for showing us it's not just every man for himself in America.


'이기적인' 이라는 형용사를 사용하지 않고 이렇게 표현한 것이 인상적.



Chap. 42


Where I was in jail, they put two and two together

: to understand something by using the information you have



Chap. 44


The point was sometimes, you have to take matters into your own hands. And you have to be creative to get what you want. 



Chap. 50


America may not be perfect, but she's free. And that makes all the difference. 



Chap. 51


I've been getting fired since before you could read! I could write a book on what it's like to have no money.  


응? 내가 그만큼 잘 안다는 뜻인가 - -; 아니면 너가 읽는 걸 못한다는 뜻인가... 



Chap. 52


Life's short and it's important to celebrate the good stuff when it happens. 



Chap. 62


The point I'm tryinng to make is you can't let a useless thing like pride get in the way of your dreams. 



두 달 동안 Front Desk를 읽었다. 책은 무척 재미있었다. 미국에 살아본 적도 없고 중국도 사실은 잘 모르지만 두 나라 모두 다른 나라에 비해선 친숙하므로...  


후반부는 후루룩 읽었더니 기억에 남는 표현이나 문장이 별로 없었다. 어쩌면 후루룩 읽어도 되었을지 모르는데 영어 '공부' 라고 생각해서,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또 뭔가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시간이 더 오래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9월부터 시작한 함달달, 2024년에는 조금 더 힘을 빼고 읽는 걸 즐기는 방향으로 해 봐야겠다. 



이끌어주신 미미님께 감사드린다 :)



2024년 1-2월에는 <The Story of the World> 2권 (중세)를 읽는다. 위에 적은 대로 이제 좀 덜 투덜거리면서 '원서 읽기'의 재미를 느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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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2-31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하님도 완독!! 축하드려요^^ 저도 이 책 재밌었어요. 공부한단 생각을 좀 내려놓고 뒷부분 쭉쭉 읽었더니 더 재밌더라고요^^ 새해에도 함께 즐겁게 읽어보아용~~

건수하 2023-12-31 20:32   좋아요 2 | URL
전 2권까지 읽고 싶다고 생각은 안 했지만, 독서괭님이 읽고 후기 써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

새해에도 즐겁게 함께 해요 ^^

단발머리 2023-12-31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오늘 폭풍 리뷰의 날인가요? ㅋㅋㅋㅋㅋㅋ 완독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도 고고씽!!

건수하 2023-12-31 20:33   좋아요 1 | URL
못쓰고 있던 리뷰를 마저 올리고 (그러나 결산은 안 하고) 새해 맞이하려구요 :)

감사합니다~~

햇살과함께 2023-12-31 2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마지막 날도 열독중이시네요~

건수하 2024-01-01 20:49   좋아요 1 | URL
읽은지는 좀 됐는데 글을 어제에야 썼네요 ^^

거리의화가 2024-01-01 0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원서 읽기의 즐거움만으로 따지면 공부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가볍게 읽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수하님 완독 축하드려요^^ 올해도 즐겁게 읽어나가요!^^

건수하 2024-01-01 20:49   좋아요 0 | URL
네 그렇게하면서 원서읽기 속도를 높이고 부담을 줄여볼까 합니다 ^^ 이제 올해가 되었네요. 올해에도 즐겁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