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생거 사원은 읽을 생각이 별로 없었으나 <다락방의 미친 여자> 4장을 읽느라 읽게 된 소설이다. 민음사로 읽다가 시공사로 끝냈다. (시공사판 번역이 조금 더 매끄러웠던 것 같다) 이 글에 인용한 문장들은 시공사 판에서 가져왔다. 


기대와는 달리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이 소설은 제인 오스틴이 비교적 초기에 쓴 소설로서 고딕소설 스러운 부분도 있고  나중의 <오만과 편견> 이나 <맨스필드 파크> <설득> 등과는 좀 다르다. 원래 제목은 <수전> 이었는데, 생전에는 출판해주겠다는 곳이 없어 사후에 출판되었고 주인공 이름이 캐서린으로 바뀌고 제목도 바뀌었다고. 읽다보면 왜 생전에는 출판이 되지 않았는지 알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후기 소설은 조금 더 대중적으로 바뀐 것 같다. 후기 소설에는 이미 교육을 (훌륭하게는 아니라도) 받은 여주인공들이 나온다면, 노생거 사원에 나오는 주인공 캐서린은 여주인공 스럽지 않다는 점도 특이하다. 


어릴 적 캐서린 몰랜드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그녀가 여주인공이 될 운명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으리라. 


시끄럽고 야단스러웠으며 집 안에 갇혀 있거나 깔끔한 걸 못 견디게 싫어하고, 집 뒤 편 푸른 언덕에서 데굴데굴 굴러 내려오는 걸 세상에서 가장 좋아했다. 


우리의 여주인공 캐서린 몰랜드는 예쁘지 않고, 여주인공에게 어울리는 성격도 아니다. 여주인공이 즐길 법한 일들 (인형놀이, 카나리아에게 먹이주기, 장미꽃에 물 주기 등) 보다 크리켓이나 남자아이들이 하는 놀이를 좋아한다. 배우는 것도 잘 못해서 시 하나를 석 달 동안 외우고 음악에도 취미가 없었으며 그림에 대한 취향도 뛰어나지 않았다. 글쓰기와 산수 프랑스어를 배웠지만 어느 쪽도 변변치 않았고, 틈만 나면 수업을 빠지려고 했다. 


하지만 열다섯 살이 되자, 

점차 인물이 좋아졌고 인물이 훤해졌으며, 갈수록 영리해지고 깔끔해졌다. 

(갑자기 이런 게 가능한건가?) 


열다섯 살부터 열일곱 살까지 여주인공에 어울리는 소양을 쌓은 캐서린은 열다섯 살 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하였지만


소네트를 쓰지는 못했지만 읽을 수는 있었고 

피아노로 직접 작곡한 서곡을 연주하여 온 좌중을 황홀경에 빠뜨릴 가능성은 전혀 없었지만 다른 사람의 연주를 피곤한 기색 없이 듣고 앉아 있을 수는 있었다.


여전히 여주인공이 되기에는 좀 부족해 보인다.  


제인 오스틴은 <레이디 수전>에서도 작가가 개입하는 티를 내곤 하는데, 여기에서도 그렇다. 일단 캐서린을 '여주인공' 운운하는 것이 그렇다 (소설 속의 인물이라는 걸 언급한다). 


그녀의 이웃에 귀족이라고는 아예 없었다. 준남작조차 없었다. 

게다가 아는 사람들 중에 우연히 문 앞에서 발견한 남자 아이를 키우거나 입양한 가족도 없었다. 다시 말해서 출생의 비밀을 지닌 젊은 남자라고는 없었던 것이다. 

아버지가 후견하는 젊은 청년도 없었고, 교구의 지주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하지만 젊은 아가씨가 여주인공이 되려고 할 때면, 이웃 40가구가 심통을 부려도 막을 수 없는 법이다. 반드시 무슨 일이든 일어나서 그녀 앞에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기 마련인 것이다. 


그래서 남자 주인공은 어찌 등장하는가 하면, 캐서린을 아끼는 이웃 주민과 함께 바스에 놀러가서 만나게 된다. 


처음 소개받은 남자였던 헨리 틸니는 '호감 가는 신사' 라지만 좀 시니컬하다. 격식을 잘 알고 있지만 '격식' 자체를 언급하는 식이다. 


"제가 지금까지 파트너에게 제대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너무 태만했군요. 바스에 오신 적이 있는지, 어퍼 사교장이나 극장, 음악회에는 가보셨는지, 그곳이 마음에 들었는지도 아직 묻지 않고 말이죠. 제가 무척 소홀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실 시간이 있으신지요? 괜찮으시면 당장 시작하겠습니다."


"당신의 대답에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여야 하는데, 깜짝 놀라는 척하는 게 가장 쉽거든요. 다른 감정보다 적절하기도 하고요. 그럼 이제 계속해볼까요. 여기 처음 오셨습니까, 마담?" 


그리고 전형적인 남성으로, 당시 남성들이 여성들에 대해 가질만한 편견을 갖고 있다. 젊은 여성은 당연히 일기를 쓸 것이라 생각하며, 여성의 글쓰기를 폄하하는 등... (분위기로 보아서는 폄하란 생각은 없고 그냥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스물네다섯 정도 되었다는 틸니는 (당시 그 정도의 나이면 알 걸 다 아는 나이인 것 같다. 아주 현실적이다) 열 일곱 캐서린을 아주 순진하고 귀엽게 보고 있는 것 같다. 


캐서린 몰란드의 가장 사랑스러운 특징은 아무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 다락방의 미친 여자 (구판) 259쪽


이후 순진한 (무지한) 캐서린은 바스에서 헨리 틸니 외에 몇몇 사람을 만나면서 

세상을 배우게 되고.. 마지막에는 누군가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 부분은 읽을 분들을 위해 남겨두겠다)



내가 이 소설이 특히 재미있었다고 느낀 것은 '사람들이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것' 에 작가가 많은 지면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오스틴이 이중적인 말, 사람들이 의도한 것과 반대의 뜻을 의미하는 대화, 단지 혼란시키기만 하는 진술, 언어학적으로는 맞지만 해독할 수 없거나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묘사들에 매혹 당했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확실하다


- 다락방의 미친 여자 (구판) 252쪽


캐서린은 현실에 대한 소프 집안의 해석이 자신의 것과 상충될 때 침묵으로 빠져든다. 반복해서 캐서린은 어떻게 똑 같은 것에 대한 그처럼 서로 다른 설명을 조화시킬 것인가를 이해하지 못한다.


- 다락방의 미친 여자 (구판) 257쪽

 


누구나 다 그럴 것 같은데, 캐서린을 보며 어린 시절이 생각나 재미있게 읽었다. 사람들의 생각과 말이 다르다 못해 정 반대일 때 왜 그런지 이해하기 힘들었고, 그럴 때 그 사람의 말을 믿어야 하는가 나의 느낌을 믿어야 하는가 고민했던 시절이 생각나서. 아마 성인이 될 무렵쯤 부터 그런 고민이 생겼던 것 같은데, 결국 나는 사람을 안 믿는게 힘들고 (또 그 사람들이 완전 못믿을 사람이 아니라 특정 주제 -당시엔 특히 연애- 에 대해서만 이상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았고) 또 그 사람한테 미안하기도 해서 내 느낌과 다르더라도 그 사람의 말을 믿어주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었다. 믿었다가 그게 거짓임을 알게 되면 속상하기도 했었고 상처도 받았지만, 믿지 않는 것보다는 그게 마음 편하다고 생각했다. 그러고서는 점차 내가 믿어주던 사람들의 말이 실제와 달라도 많이 실망하지 않게 되었다. 어쩌면 실망하기 싫어서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공쟝쟝님의 댓글을 보고 깨닫게 되었는데 얼마전 남편에게 '포르노를 보느냐' 고 물은 것도 그런 맥락이었던 것 같다. 진실 여부와는 관계없이 상대의 대답에 따라 상대를 대하겠다, 나 스스로는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태도. 어떻게 보면 상대를 존중한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실망하는 게 싫어서 더 그렇게 행동하는 것 같다. 이제는 어릴 때처럼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행동 양식은 변하지 않는 달까.


그래서 노생거 사원에서 캐서린이 바보같다고 묘사되는 것이 좀 안타깝기도 하고 (그게 왜 바보같은거냐고 묻고 싶기도 하고 ㅎㅎ) 점차 철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면서 좀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결국 캐서린은 '여주인공' 이 되었나? 음, 제인 오스틴의 여주인공은 된 것 같다. 중간에 노생거 수도원을 배경으로 고딕 소설 혹은 공포 소설처럼 쓰여진 부분이 있는데, 순진한 우리의 여주인공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으며, 그 상상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그것이 또 여주인공의 미래가 될 수도 있기에 의미심장하다. 전에는 제인 오스틴을 재미있는 혹은 당시의 풍속을 보여주는 소설로 읽었다면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으면서는 조금 많이 다르게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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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1-03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생거 사원은 시공사
판으로 -

기억해 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2-11-03 21:55   좋아요 1 | URL
제가 민음사 전집을 대체로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합니다 ^^ 참고하세요~

거리의화가 2022-11-03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리뷰 좋습니다^^ 저보다 더 세심하게 읽으신 것 같아요 저는 너무 날림으로 읽은것이 아닌지ㅎㅎㅎ 캐서린 어릴 때는 외모가 별로였다가 자라면서 나아지는거 저도 좀 웃겼어요ㅋ 여성의 글쓰기, 소설에 대한 생각, 역사에 대한 토론들이 저는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중반 이후 사원?에서 일어나는 고딕스러운 서사도요^^

건수하 2022-11-03 21:57   좋아요 1 | URL
화가님 리뷰 찾아가서 봤는데 소설 얘기 등 자세히 쓰셨던데요 ^^

저는 제게 딱 와닿는 부분만 자세히 썼어요.

고딕스러운 서사 좀 코미디 같지 않았어요? 캐서린 귀엽다 하며 봤었어요 :)

잠자냥 2022-11-03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 님 진짜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 정말 열심히 읽으시는 것 같아요! 거기 나온 책들을 모조리 찾아 읽고 계시다니 대단합니다!

건수하 2022-11-04 07:35   좋아요 1 | URL
모조리.. 까지는 아니에요 ^^;;
제가 궁금한 걸 잘 못 넘어가기도 하고 제인 오스틴이 재밌기도 해서 읽었는데 뒤쪽은 그렇게 많이 읽지 못할거 같아요 :)

독서괭 2022-11-04 0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인공스럽지 않다! ㅋㅋ
저도 11,12월엔 다미여 관련 책들로 구매를 채워야 하나 고민중인데 노생거사원도 후보로 넣겠습니다!

건수하 2022-11-04 09:46   좋아요 1 | URL
주인공스럽지 않은 순진한 아가씨를 내세워 솔직하게 당시의 세태를 풍자하는 걸 꾀했는데
그래서 출판이 안 되었던 것 같아요 ㅎㅎ

오늘 읽기 시작한 <교수>도 작가 생전엔 출판이 안 되었다고 하네요.

독서괭님이 11-12월 어떤 책을 구매하실 지 기대돼요 ^^

독서괭 2022-11-08 13:16   좋아요 1 | URL
빌레뜨로 정했습니다~ 한권은 수하님께 땡투! 😘

건수하 2022-11-08 13:22   좋아요 0 | URL
빌레뜨면 한 권으로 두 권 겟! 역시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

땡투 미리 감사드려요 ㅎㅎ

다락방 2022-11-04 0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이런 게 가능한건가?)

아 너무 웃겨요 ㅋㅋㅋ 열다섯 살에 갑자기... 네, 뭐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겐 일어난 적 없는 일이지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고보면 소설에서 특히 그런게 가능해지는 것 같아요. 어릴 적에 왕따였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퀸카가 될 정도로 미모가 빛을 발하게 되는... 네, 뭐 저랑도 관계 없는 얘기입니다.

그나저나 4장이라니, 정말 많이 읽으셨네요! (아직 책장에서 안 꺼낸 자 씁니다.)

건수하 2022-11-04 09:47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사춘기 때 얼굴이 좀 변하기는 하는 것 같은데...
그 가족 전체적으로 인물이 안 좋다고 하거든요. 근데 갑자기 :)

이번주에는 원래 6장을 읽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 5장을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다락방님 별로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답니다 시작해보세요 ^^
(공쟝쟝님이 유튜브에 팁도 올려놓으셨더군요!)

라로 2022-11-04 1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첫 댓글 다는 거 조심스러운데 이 글을 읽고 안 달 수가 없었어요.^^;;
프로필의 고양이가 넘 이쁘네요! 더구나 보타이와 보색으로 되어 그런가 강렬하네요!
저는 민음사 판으로 읽다가 번역이 너무 혹독해서 몇 장을 나가지 못하고 내던졌어요.ㅠㅠ
그런데 님의 글을 읽으니 내가 문제가 아니었군요!!^^;;
아직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사놓고 안 읽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 노생거 사원을 읽게 되는군요!!

건수하 2022-11-04 14:45   좋아요 1 | URL
라로님 안녕하세요. 저도 댓글은 안 달았지만 서재 구경 많이 갔었답니다 ^^
프로필의 고양이는 저희집 첫째예요. 예쁘게 봐주시니 기분 좋네요.

저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 다수의 번역이 과하게 문어체 같고 좀 예스럽고.. 그래서 잘 안 읽힌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책도 좀 그랬어요. 시공사로 바꾸고서는 잘 읽었답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4장에서 노생거 사원의 내용을 한참 언급하는데, 모르는 책이다보니 답답해서 읽었어요. 후기 작품들에 비해 작가의 생각이 솔직하게 드러난다는 게 재밌었어요.

라로 2022-11-04 14:43   좋아요 1 | URL
앗! 그러셨군요!!^^;; 저는 제목을 보고 제가 읽고 싶은(?)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면 아예 들어가 보지 않아서 사실 알라딘에 나름 오래 있었지만 모르는 분이 대부분이에요.^^;;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그리고 수하 님의 첫째 고양이 무척 잘생겼어요, 그리고 사진도 잘 찍으시고!! 볼수록 매력 있는 사진이에요.^^
어쨌든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그렇게 말씀하시니 마음과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읽어야 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12-17 0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노생거 수도원> 책이라, 글을 이제사 자세히 한 번 더 읽었습니다.ㅋㅋㅋ 그때는 제가 이 책을 읽기 전이라 휘리릭 대충 읽었었거든요. 나중에 오스틴 소설 다 읽고 나면 다시 읽어봐야지! 싶었는데, 전 <노생거 수도원>이 참 재미있어서 수하님 글이 다시 읽힙니다^^
주인공스럽지 않다!에 아, 그랬었나? 기억을 더듬어 보니 앞부분에서 그런 묘사들이 있었던 것도 같네요. 제가 놓쳤던 부분 같기도 하구요.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부분‘ 도 콕 찝어 주시니 수하님의 꼼꼼한 독서 스타일이 느껴집니다. 분명 재미나게 읽긴 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ㅋㅋㅋ
살아갈수록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점점 더 힘들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우린 이미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대답을 할 것이란 예측을 조금은 하고 있기에, 더욱 솔직한 대화가 꺼려지기도 한 것 같아요. 몇 달 전, 저도 남편과 아들과 포르노에 대해 대화를 하긴 했었는데 그리 속 시원한 결론이 나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어쩌면 가족 모두가 솔직한 대화를 하지 않고, (남편과 아들은 솔직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요ㅋㅋ) 겉도는 대화를 한 게 아녔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계속 찝찝함이 남아 있거든요^^
소설을 읽고, 다미여를 읽고, 이것 저것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진도가 안나가 괴롭지만, 책을 읽고 얻는 게 많아 나름 즐기고 있는 것도 있구요^^
암튼 다미여 수하님은 꼭 완독하시길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건수하 2022-12-18 10:47   좋아요 1 | URL
나무님 감사합니다 ^^ 캐서린이 예쁘고 교양있는 (다른 제인 오스틴 소설에 흔하던) 주인공이 아니라서 신선했어요 :)

저도 솔직한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나이들 수록 굳이 말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다미여 읽으며 소설 속에 표현된 걸 들여다보는 게 재미있네요. 11장까지 읽고 <빌레뜨> 읽고 있는데요 빌레뜨 읽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려서.. 올해 완독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지만, 해를 넘기더라도 다 읽어보고 싶어요 ^^ 나무님도 화이팅입니다!
 





















운동은 대개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풀뿌리 교육은 변화를 효과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한 가지 수단이다. 하지만 이 운동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이 뭐가 어떻게 잘못되었는 가만 논할 수는 없다.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동참을 유도하여 힘을 결집할 강력한 비전을 기획해야 한다. 우리 존재의 대안적 방식, 즉 평등, 존엄, 존중에 기반한 섹슈얼리티를 상상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해야 한다. 결국 그 일환으로, 인간의 필요와 욕구의 상업화에 대항하는 힘을 조직해야 할 것이다. 여남 모두가 이 산업화된 이미지를 침실과 머릿속에서 몰아내, 포르노 문화에서 주어지는 가소화, 일반화, 정형화된 섹스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도 성적인 존재로 살아갈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그러한 섹슈얼리티는 사회 운동이 정해줄 수는 없다. 그것은 개인에게 귀속된 것이고 우리 각자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가 성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에 달렸기 때문이다. - P321

평등에 기반한 섹슈얼리티는 결국 평등에 기반한 사회를 필요로 한다. ... 여자들은 여전히 경제적, 정치적, 법적 차별에 직면해 있다. 포르노는 이렇게 더 큰 구조 안에 놓여 있으며, 이만큼 불평등의 관행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영역도 없을 것이다. 포르노에서 우리는 포르노 섹스 이외에는 아무것도 원치 않는 일차원적 대상물이다. 우리가 실제로 원하는 것은 우리 삶의 전 분야에서의 평등이고, 이를 통해 생식권의 말살, 결핍, 상실이나 남자가 가하는 폭력을 더는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포르노가 존재하는 이상, 우리는 남자들이 가진 모든 권리를 동등하게 가질 자격이 있는 온전한 인간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활발히 운동을 펼쳐 여자가 자신의 삶에 온전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싸워야 하는 이유다. 정의로운 사회에선 포르노가 설 곳이 없을 테니까. - P322

포르노랜드에선 어떤 여자든 올라탈 수 있는 놀이기구나 마찬가지다. 그 ‘환상의 나라‘에서 착취당하는 건 인형이자 기계로 전락한 현실 세계의 여자다. 그 여자가 포르노 배우든, 불법 촬영물 피해자든, 실제 크기의 인형이든, 모니터 안과 밖은 서로 격리된 세계가 아니며, 사실상 우리가 사는 이 세계 전체가 거대한 포르노랜드다. - P330

리버럴은 과잉성애화된 이미지라고 할지라도 여자 스스로 선택했으면 주체적이라고 생각한 반면, 래디컬은 기존에 여자의 선택이라고 여겨졌던 것들이 과연 포르노 문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지에 대해 회의를 품고 새로운 여성문화를 만들어 나가려 했다. - P336

여자가 선택한 삶이라는 것이 여자들에게 족쇄를 채우고 여자끼리 경쟁하면서 더 날씬하고 더 예쁘고 더 어려 보이기 위해 죽을 때까지 노력해도 완벽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은 뫼비우스 띠에 불과하다는 점을 여자들이 깨달으면서 탈코르셋 운동에 불이 붙었다. 여성에 대한 억압을 여성이 기꺼이 수행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구조가 문제임을 인식하고 나자 ‘선택‘ 이데올로기까지도 반성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 P337

‘퀴어‘ 활동가들은 여자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페미니스트들과는 달리 모든 성적인 제한을 억압으로 규정하고 이를 당장 철폐하고자 한다. ... 때문에 포르노에 반대하는 여성주의자는 성해방을 외치는 퀴어 및 트랜스젠더 운동과 선을 그을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다. - P339

안드레이 드워킨은 포르노그래피가 "성적 파시즘과 성적 테러리즘의 선전", "여성에게 선포하는 전쟁이며 여성의 존엄이나 자아 그리고 인간적 가치에 대한 끝없는 공격"이자 "남성의 권력과 증오, 소유권, 계급제도, 사디즘, 우월성이 성욕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주장했고, 캐서린 매키넌은 이를 "성적 불평등 제도"이며, "상업적 성착취와 함께 남성지배를 제도화"한 것이라고 보았다. - P346

리버럴 페미니스트들은 여성 폭력을 분석하는 도구로서 ‘동의‘를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모든 성인 여자가 동의 능력을 가졌다고 간주하고, 이런 동의 능력을 흐리는 정신적, 정서적, 물질적, 사회적, 문화적 회유와 협박, 사회구조적 억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지우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이런 ‘동의‘ 이데올로기는 성인 여자에 대한 성착취를 가능하게 만들며, 이를 여자의 자유로 포장하도록 만들기까지 한다. - P347

동의 능력이 없는 아동을 보호하는 만큼 성인여성의 동의 능력은 강력한 힘을 가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무엇에 동의하는가? 그 ‘무엇‘의 문제성을 문제삼지 않고 다만 여자가 그것에 "동의했는가 아닌가" 만을 묻는 사회에서 성인 여성이 출연하는 포르노는 문제시되지 않으며, 오히려 여성이 스스로 선택하고 주체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그래서 페미니즘적인 것으로 까지 포장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여성이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포르노로 유포되는 것 뿐이며, 포르노가 합법화된 나라에서 사기, 기만, 협박, 회유와 같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여자들과 젊은 여자들을 끌어들이면서 산업적으로 생산되고 유통되는 포르노는 아무 문제도 아닌 게 된다.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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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도 괴롭다. 그렇지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겠기에 정리를 해 본다. 













10월에는 6권의 책을 샀다. 

바쁘기도 했고 

9월에 19권의 책을 샀더니 살 책이 별로 남아있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에서 파생된 밀턴의 <실낙원>과 버지니아 울프의 <집 안의 천사 죽이기>

셰익스피어 희곡- 소설 읽기에서 <식초 아가씨>

정희진님의 글쓰기 4권을 친구에게 선물해서 다시 샀고 

가볍게 읽고 싶어서 크리스티앙 보뱅의 <가벼운 마음>을 샀다.

그리고 <헝거>를 읽고 좋아서 <나쁜 페미니스트>를 샀다. 



<나쁜 페미니스트>는 내용이 대충 가늠되기도 하고 찔리기도 해서 읽어보지 않았었는데, <헝거>를 읽고 나니 록산 게이의 글을 좀더 읽고 싶었다. 최근 개정하여 새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구간이 되어서 그런건지 '상' 등급의 책이 1000원에 올라와 있길래 어떤 책이 올 지 궁금해서 얼른 주문해 봤다. 책 상태가 맘에 안 들면 새 책으로 다시 사기로.. 

 





10월엔 이런 책들을 읽었다.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작별인사

헝거

포르노랜드


를 책모임에서 읽었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 를 읽느라 


폭풍의 언덕

맨스필드 파크

미들마치 (축약본) 

노생거 사원 


을 읽었다. 


그리고 한나 아렌트의 전기 (그래픽 노블) 를 읽었다. 페미니스트라고 자처하진 않았지만 맥을 같이 하는, 실천에 관심을 가진 그녀에게 관심이 간다.



특히 좋았던 책은 


헝거

포르노랜드 (읽으면서도 읽고나서도 힘들었지만)

미들마치

노생거사원 


이렇게 네 권. 


(맨스필드 파크는 노생거 사원을 읽고 나니 빛이 바랜 느낌이다) 


연휴도 많고 (근무일이 줄어든 가운데) 일도 많아 바빴던 것치고는 의외로 많이 읽었다. 

쓰기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9월부터 읽기 시작해 10월에 마저 읽으려던 책 두 권은 손도 대지 못해 11월로 넘겨야 할 것 같고 










10월부터 읽고 있던 <다락방의 미친 여자>와 <한나 아렌트 평전>을 계속 읽을 예정이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외에 책모임에서 읽어야 할 책이 세 권 있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기 위해 이런 책들을 읽고 싶은데 적당히 진도를 맞춰가며 시간을 안배할 수 있을지... 

시간이 부족하다면 별로 끌리지 않는 <실낙원>과 어릴 적 읽었던 <제인 에어>를 뺄 생각이다. 

<제인 에어>의 훌륭함을 느껴보고 싶지만, <폭풍의 언덕> 때와 마찬가지로 재독해도 나는 느끼지 못할 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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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0-31 16: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노생거 사원 고민중이었는데 맨스필드파크가 빛을 잃었다니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이만큼 읽어내신거면 진짜 대단하세요. 전 10월은 그냥저냥입니다 *^^*

건수하 2022-10-31 21:31   좋아요 2 | URL
노생거가 좀더 초기작품이라 그런가, 원숙하지는 않지만 반짝이는 기지가 있다고 할까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를텐데 저는 그런 점이 좋았습니다 :)

10월에 좀 잘 읽히는 책들을 많이 읽은 것 같아요 ^^

거리의화가 2022-10-31 17: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저도 노생거 사원 좋았어요. 맨스필드파크하고 둘이 완전 다른 느낌이라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미여 시작을 위해 머리 회전을 열심히 해야겠어요!

건수하 2022-10-31 21:33   좋아요 1 | URL
거리의화가님도 재밌게 읽으셨다니 반가워요. 노생거가 정말 후기 작품들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다미여.. 저는 머리 회전을 열심히 해 보아도 이해가 잘 되지는 않았지만, 함께 읽으며 도움받는 것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다락방 2022-10-31 2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인 에어의 훌륭함을 느껴보고 싶지만 재독해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니까‘ 에서 풋- 하고 웃다가 콧물 났어요. 지하철 안이지만 마스크 써서 다행이네요 ㅎㅎ

건수하 2022-10-31 21:34   좋아요 0 | URL
어 그 부분이 왜 웃긴 걸까요... 전 진지한데!
마스크에 콧물이... 퇴근 길이라 다행입니다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판으로 읽고 있어 페이지와 표현에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4장에서는 제인 오스틴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한다. <사랑과 우정> <노생거 사원> 그리고 다른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이 언급된다. 


제인 오스틴은 '항상 잽싸게 익명성을 주장하거나, 자신의 재능에는 한계가 있으며 단지 "시골 마을의 서너 가족"을 묘사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다고 주장' 한 모양이다. 


오스틴의 말이 예의 바르게 보일지라도, 자기를 지우는 익명성과 자신의 예술은 그저 세밀화일 뿐이라는 겸손한 묘사는 또한 일반적인 세계에 대한 비판이다. 심지어는 거부를 암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가스통 바슐라르가 설명하고 있듯이, 세밀화란 "우리를 작은 위험도 알아채는 존재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223쪽)


그러나 오스틴에 대해서 가장 많은 목소리를 냈던 비평가들이 칭찬과 비난과 함께 늘 언급했던 것은 정확하게 그녀 예술의 한계였다. ... 다시 말해 오스틴의 소설들은 너무 젠체하지 않아서 쉽게 잊혀질 수 있다는 것이다. (225쪽)


..반복해서 말하자면, 오스틴은 자신이 소설 속에서 그토록 설득력 있게 극화하고 있는 이중의 구속에 놓여 있었다. 왜냐하면 인위적이고 관습에 묶여 있는 작가로 폄하되지 않을 때는 "타고난, 그리하여 자신도 모르게 된 작가"라고 경멸당했기 때문이다. (226쪽) 


그러나 오스틴이 자신의 한계나 경계선을 인정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녀 편을 드는 척하거나 혹평하는 비평가들은 오스틴의 초기 작품들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는 전복적인 특질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오스틴이 말하는 용기 있는 "압박하에서의 우아함"이란, 위험한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또한 그 현실에 대한 논평인 것이다. (229쪽)

이러한 오스틴의 초기 작품이 중요한 것은 작가가 표현을 저하시키는 잘못된 문학적 인습을 조롱함으로써 기대, 특히 여성 독자의 기대를 위험할 정도로 저버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인습이 바로 여성의 삶을 확고하게 형성하였다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제인 오스틴이 문학적 인습을 노골적으로 패러디한 것은 여성을 지속적으로 그러한 판타지의 희생물이 되게 만드는 문화에 대한 공격이었다. (230쪽)



얼마 전 <사랑과 우정>을 읽고 도대체 이건 뭐지? 이게 제인 오스틴이 (열네 살 때이긴 하지만) 쓴 거라고? 대체 왜 이런 걸 썼지? 하며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늘어놓은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면서 떠올렸던 것이 장소를 계속 바꾸며 우연적인 사건이 끊임없이 벌어졌던 <돈키호테> 였는데.. (물론 돈키호테가 훨씬 더 나았다)



"확실한 이성"이 부족한 오스틴의 초기 소설은 우리가 처음 기대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큰 "삶의 조각"을 포함하고 있다. ... 더욱이 이 소설의 풍자적인 멜로드라마는 분주하게 이동하는 책략을 세워 오스틴의 더 성숙한 소설에서 나타나는 것과는 아주 다른, 여성의 도망과 탈선을 통해 전개되고 있다. (230쪽) 


오스틴 식 패러디의 요점은 로라 같은 여주인공을 (그리고 <사랑과 우정> 같은 이야기들을) 현실의 모델로 진지하게 제시하는 소설의 위험한 속임수를 보여 주는 데 있기 때문이다. 우스꽝스러운 문학적 인습을 조롱하면서, 오스틴은 또한 낭만적 이야기들이 터무니없이 잘못된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233쪽)



이것은 풍자적 소설, 패러디였다...;;



오스틴이 <사랑과 우정> 같은 패러디에서 자신이 속한 문화의 낭만적인 전통을 거부한다면, 그 거부는 규범 문학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여성의 경솔함을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무언가 다른 요점을 감추기 위해서 그 모티프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과 우정>은 오스틴이 속한 문화에서 그녀가 느꼈던 심한 낯설음에 대한 최초의 암시다. (238쪽)


오스틴은 여성은 남자를 사랑하는 것 이외의 어떤 타당한 목적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전통적인 생각에 대중적인 로맨스 소설이 어떻게 기여했으며, 이러한 가정이 "여성의" 자기도취, 마조히즘, 그리고 망상의 뿌리에 어떤 방식으로 닿아 있는가를 보여 주고 있다. (239쪽)

숙녀다운 분별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오스틴은 자신의 물려받은 인습에 가열차게 반항하고 있다. 그러나 오스틴은 당시 대부분의 보수적인 작가들이 인정한 패러디 전략이라는 보호막 아래에서 자신의 반항을 표현했다. (241쪽)

오스틴이 자신이 읽었던 문학의 신비를 벗겨 내는 이유는 .... 그러한 소설들이 여성을 약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 작가들의 절대적인 창조물이라는 점을 예증하고자 했던 것이다. (242-243쪽)


오스틴은 자신이 부적절한 것으로 폭로한 바로 그 인습을 이용해서 가부장제의 권력뿐만 아니라 여성 작가의 한계와 양면성을 보여 주고 있다. (243쪽)



밑줄의 범람이다. 읽는 게 어렵지만 재미있다. (내 생각은 별로 할 겨를이 없다) 


한 페이퍼에 다 쓰려 했지만, 여기까지 <사랑과 우정> 그리고 다음부터는 <노생거 사원> 혹은 수도원 혹은 애비 .. 를 다루고 있어 두 개로 나누려 한다. 











노생거 사원, 거의 다 읽었는데.. 약간 B급 소설 같은 느낌이 있지만 아주 재미있다. 개인적인 이유로 재미있게 읽기도 했다. 

성숙하고 노련하진 않지만, <오만과 편견> <맨스필드 파크> <설득> 등 과는 좀 결이 달라 

(제인 오스틴의 좀더 솔직한 면모를 볼 수 있다고 할까) 

시간이 있으시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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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10-25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먼저 읽어 미안해요.
아무렴요, 미안해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 일 안 남아서 저도 11월만 시작해봐라! 벼르고 있지만 실제로 시작하면 얼마나 더디갈지 걱정이 태산 ㅋㅋㅋㅋㅋㅋㅋㅋ
느닷없이 뽜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0-25 14:10   좋아요 1 | URL
저는 이번주 5장 읽을 차례거든요.
단발머리님이 곧 추월하시기를 기다리고 있을게요! ㅋㅋ

거리의화가 2022-10-25 13: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노생거 사원>, 다른 장편들과는 느낌이 확실히 달랐던 것 같아요. <사랑과 우정> 그런 뜻이 있는줄은 몰랐네요. 근데 읽어봐도 사실 이해는 잘 안되는 건...ㅎㅎㅎ
다음달부터 이 책 읽을 일이 걱정이네요. 암튼 수하님이 앞서 읽어주시고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2-10-25 14:21   좋아요 2 | URL
저도 <노생거> 굳이 읽어야 할까? 하다가 4장 읽고 다르다길래 읽기 시작했는데
평이 그렇게 좋기만 하진 않았던 것 같거든요..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아요.
저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요 :)

이 책이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 (정확한 뜻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재미있네요. 11월부터 다같이 읽고 나눌 일이 기대됩니다 ^^

얄라알라 2022-10-25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의 범람^^

수하님, 정희진 선생님께서 음악, 미술 등 다른 장르에서는 어린 천재들의 작품이 있지만 문학에서만큼은 없다, 왜 일까?를 질문하셨던데, 제인 오스틴이 열 네 살 때 <사랑과 우정>을 썼다면, 그 질문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거겠어요^^

건수하 2022-10-25 16:38   좋아요 1 | URL
음… <사랑과 우정>이 위에 제가 발췌한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은 훌륭한 것 같으나…

문학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좀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패러디라서 그럴까요? 그래서 그 질문을 굳이 다시 생각하진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요) ^^;;

독서괭 2022-10-26 14: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열네살에 쓴 소설에 그렇게 깊은 뜻이??!! 오스틴 소설을 더 읽어봐야겠는데.. 겠는데!! 선행하는 수하님 천천히 가셔유~ㅋㅋ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켄 크림슈타인 지음, 최지원 옮김, 김선욱 감수 / 더숲 / 201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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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과 사유하는 것은 같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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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3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4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