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에 걸쳐 읽기로 했으니까, 2월에 1권, 3월에 2권 읽으면 되나? 분량은 2권이 훨씬 많은데...


어쨌든 1권의 막바지로 가고 있다. 1권은 문헌 속에서 여성이 어떻게 묘사되는지를 보여주면서 그것이 어떤 의도에서 그렇게 되었는가를 이야기한다. 읽으며 지난 삶에서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많이 해소되었다. 

 

예를 들면 여성과 성교를 하는 것을 '소유한다' '먹는다' 라고 표현하는 이유. 

(엄밀히 말하자면 남성이 '먹히는' 것 이 더 적절한 표현인 것 같은데, 저런 표현을 쓰는 이유)

또 월경을 불결한 것, 숨겨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 라던가..  



이 책을 읽고 내 머릿속에 정리된 게 있다면 


남성들이 자신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남성과 관계있다고 주장해왔고 

이해하기 힘든 것, 설명할 수 없는 것, 그리고 뭔가 꺼림직한 것은 다 여성적 특성으로 규정하고  

남성이 원하는 것, 스스로 얻지 못하는 것은 여성에게 구하고자 했다... ?



많은 문헌 사례가 담겨있어 레퍼런스로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진작 읽었으면 인간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이 레퍼런스를 내가 활용할 기회가 이전에 있었거나 이후로 많을 것 같진 않다. 


방대한 자료들을 읽고 정리하고 논지에 맞춰 묶었음에 존경을 표한다. 



여성이 왜 남성이 원하는 것을 계속 받아주었는가, 왜 들고 일어나지 않았는가는 초반에 제시되는 질문인데

거다 러너의 <가부장제의 창조>가 그 답을 알려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전에 주워들은 바로는 보부아르의 생각과는 좀 다른 답이 나올 것 같지만..



 


 







3부 신화 1장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평온하게 소감을 쓸 수 있었다. 


밀리의 서재에 따르면 나는 <제2의 성>을 30% 정도 훑었다. 


어제부터 제3부 신화 2장에 들어갔는데, 여기서는 몽테를랑 - D.H. 로렌스 - 클로델 - 브르통 - 스탕달 이렇게 다섯 명의 작가가 그들의 작품에서 여성을 어떻게 묘사했으며 남성이 여성을 어떤 태도로 대하는 가를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간략하게 기술할 때는 그래그래 그렇구나 했는데 자세하게 듣다보니 속이 좋지 않다 -_-; 

1장에서 (저번에 독서괭님이 올려주신) 몽테를랑도 엄청 짜증났는데, 2장 D.H. 로런스는 다른 의미로 짜증이 나고.. 



짜증내며 듣고 있던 중 급 생각난 소설이 있었는데 그게 뭔가하면










임경선 작가의 <가만히 부르는 이름> 이란 소설이다. 


이 소설이 원래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연재가 됐었나... 해서 작가가 오디오북으로 들려주기까지 했었는데,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보고 들었었다. 사실 임경선 작가가 '캣우먼'으로 한참 활동할 때 나는 라디오를 안 들었던지라 (그 시간엔 술을 마시던가 자던가) 작가에 대해 특별한 애정은 없다. 주변에서 자꾸 얘기해서 에세이는 몇 권 봤고 그냥 그렇다고 생각했으며 소설은 이게 처음이었는데. 


작가가 작정하고 연애 판타지를 썼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게 본인의 판타지인지 아닌지는 내가 알 바가 아니고. 사실 나는 연애에 판타지가 없는 편이라,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었다. 특히 그렇다고 생각했던 장면이 두 군데 있었는데 


(스포일러 주의 해야하나? 읽어보실 분들은 여기서 돌아가세요) 




(미안하다 고양이1)




하나는 월경기간 중에 섹스를 하는 장면이고, 또 하나는... 이별 전 마지막 섹스를 한 뒤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앉아 정액이 변기로 떨어지는 것을 묘사한 장면이다. 


월경 중 섹스를 하는 장면에서는 둘이 원하는데, 월경중이라 주저하자 남성이 괜찮다며 수건을 깔고 하자고 (....) 하는데. 뭐 배려가 넘치는 장면이기도 하고, 원래도 판타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남성이 월경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제2의 성>에서 월경에 대한 태도 부분을 읽을 때 이 소설 생각이 났었다. 월경 중에 하는 섹스를 지금까지 다른 소설에서는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두번째 장면은.. 뭐랄까. 사실 처음에는 헤어질 건데 피임 안하고 섹스하는 거 완전 최악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변기에 앉아서 떨어지는 정액을 흘려보내며 그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 생각만 했었는데, <제2의 성> 에서 남성 작가가 여성을 묘사하는 태도에 약간 짜증이 난 상태에서 이 장면을 다시 생각하니 약간 통쾌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음... 어느 부분이 통쾌하냐면, 남성이 뭔가 남기려고 하는 흔적을 다른 것도 아닌 변기에 흘려보낸다는 부분이? 자세히 쓰자니 좀 불편한 느낌이 들어서 여기까지만. 



그래서, 저번에 읽었을 때는 임경선 작가 소설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남성의 판타지로 범벅된 소설들은 많지 않나. 하루키도 다른 부분은 괜찮았는데 그 부분이 짜증이 났었다. 임경선 작가가 나도 한 번 그런거 써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썼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까 약간 맘에 드는 구석이 생기는 거다. 조금 더 읽어볼까 이제 에세이말고 소설로? - -; 



이제 2월이 5일 남았는데 나머지 70%는 언제 다 읽나 싶지만, 3월은 2월보다 3일 더 길고 (...) 

<제2의 성> 2권은 잘 읽힌다고 하니 그것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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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02-24 10: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1권 2부 역사를 끝내서,,
저도 2월에는 1권을 끝내는 걸 목표로 해야겠네요...
3월은 3일 더 많다는데 저도 희망을 걸고 ㅋㅋㅋ
(그러나 2권이 200페이지 더 많지 않나??)
주말에도 화이팅입니다!!

건수하 2023-02-24 14:23   좋아요 4 | URL
2권이 잘 읽힌다고 하니... 거기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주말에 열심히 읽어보아요 ^^

독서괭 2023-02-24 11: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근래 잘 못 들어오는 동안 많이 읽으셨군요!! 햇살님도!! 전 책도 잘 못 읽다가 오늘 1권 끝내고 2권 조금 읽었습니다. 2권이 더 재미있다니 기대하면서~ 화이팅해보아요^^
몽테를랑이랑 로런스 등등 망언대잔치 ㅋㅋ 반면 스탕달(역시 한계가 있지만)이나 존스튜어트밀 같은 사람은 어떻게 그 시대에 이런 페미니즘을 깨우쳤지?(남자가) 싶어 신기하고 기특(?)하더라고요 ㅎㅎ
어쨌든 1부 끝낸 감상은 보부아르 천재다.. 멋있다.. 입니다.

건수하 2023-02-24 14:27   좋아요 4 | URL
망언이란 말이 진짜 딱 맞아요. 읽으셨겠지만..

˝당신이 내 글을 이해할 지 모르겠소. 그러나 그것은 내가 당신 수준으로 낮춰 쓰는 것보다는 낫소˝

˝나는 당신이 나를 위해 두건처럼 되기를 바라오. ... 당신이 나와는 별개의 것이 되게 하려고 당신을 나의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않을 것이라오.˝

(둘다 몽테를랑의 <젊은 처녀들> 이라는 소설속 대화)

뭐가 어쩌고 어째? -_-;;

보부아르 천재다 멋있다 2222

잠자냥 2023-02-24 14: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으윽 전 묘사한 장면만 봐도 임경선 저 작가 소설은 더 읽고 싶지 않을 거 같은;;;

저 고양이 귀 유용하네요.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24 14:28   좋아요 4 | URL
저도 별로였는데....
아 글에는 안 적었는데 너무나 비현실적인 순정만화에나 나오는 듯한 인물도 나오고 해서 ㅋㅋ

제가 말한 측면에서만 좀 맘에 들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2-24 14: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을유에서 제공해준 제2의 성 분명히 읽고 우수서평자로 도서 선물까지 받았는데.. 왜 이렇게 낯설죠..??? 아직 진짜 도저히 다시 읽을 자신 없는데 말예요ㅠㅠ 임경선 작가 소설 이후 앞내용 다 까먹음요..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

건수하 2023-02-24 14:57   좋아요 3 | URL
으앜 제가 너무 충격적인 얘길 길게 써놨나요... 그래서 저도 별로였는데. 작가가 혹시 저런 생각으로 썼다면 또 동조할 수도 있을듯한 :)

책먼지님의 우수서평이 넘 궁금합니다.. 공유해주세요!

책먼지 2023-02-24 15:17   좋아요 3 | URL
저도 수하님의 해석대로라면 수긍 가능이요!! 저 그거 2주인가 기한 내에 읽고 서평 쓰느라 진짜 죽을뻔.. 그래서 진짜 어디 내놓기 너무 부끄러울 정도로 엉망진창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다 불태워버리고 싶다!!! (아마 기한 내에 완독한 사람이 없어서 뽑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건수하 2023-02-24 15:18   좋아요 3 | URL
으악 2주요? 와 어떻게 그런게 가능하죠.. 🫠 책먼지님 대단하십니다!!! 👍

거리의화가 2023-02-24 16: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수하님 열독하고 계시는군요. 저는 저런 소설이 있는지도 몰랐네요^^; 심지어 작가 이름도...;;;
월경과 섹스를 결합한 것은 아니지만 월경 자체에 대한 혐오는 <여성괴물>에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말씀하신 대로 꺼림칙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들은 여성들에게 갖다붙인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_-;

건수하 2023-02-24 20:31   좋아요 3 | URL
꼭 알아야 하는 소설/작가는
아닙니다 ^^

<여성괴물>을 못 읽었는데 궁금해지는군요 ^^

2023-02-24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4 2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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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4 2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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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4 20: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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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4 20: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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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4 20: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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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4 2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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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4 20: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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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2-26 2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2의 성, 다시 읽고 싶은 맘을 불러일으키는 페이퍼입니다 ㅎㅎㅎ 같이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화이팅을 ㅋㅋㅋㅋ 여기 두고 갑니다.
저는 임경선 에세이만 읽었는데 에세이는 괜찮았거든요. 아쉽군요 (먼 산)

건수하 2023-02-27 09:02   좋아요 1 | URL
저도 에세이는 나쁘진 않았는데 아주 좋지도 않았었거든요… 좋아하시는 분들 많은데 저랑은 그 포인트가 좀 안 맞나봅니다 ^^

페넬로페 2023-02-26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2의 성 읽고 있는데 워낙 방대해 정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임경선 작가의 저 소설은 읽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ㅎㅎ

건수하 2023-02-27 09:04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정말 방대하죠~ 게다 가 논리적이고. 정말 놀랍습니다. 후대의 여성들에게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방법도 가르쳐 준 기념비적인 책일 것 같아요.

저 소설은.. 안 읽으셔도 됩니다. 굳이 ^^

단발머리 2023-02-27 0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달인지 이번달인지 기억 잘 안 나는데요. 정희진쌤이 오디오 매거진에서 ’페미니스트치고 <제2의 성> 읽은 사람 없다!‘ 그러셨잖아요. 그 앞에도 뭔가 많았는데요 ㅋㅋㅋㅋ 자려고 그러는데 갑자기 생각나서요 ㅋㅋㅋㅋ 혼자 웃고 있ㅋㅋㅋ 죄송합니다 ㅋㅋㅋ 굿나잇!!

건수하 2023-02-27 09:05   좋아요 2 | URL
이번달이에요 저도 그거 듣고 반가우면서, 또 읽은 사람들 있는데~ 하면서 ㅎㅎ
페미니스트라고 스스로 일컫는데 더이상 부담을 느끼지 말아야겠다 했어요 :)
 


다른 분들로 하여금 독서대 사진을 올리시게 만든 다음 글로만 끄적인 것이 마음에 좀 걸려서 ㅋㅋ

조립을 마치고 사진을 찍었다. 


잠자냥님 댁만큼 혹은 은오님 책상만큼 깔끔한 사진은 보여드릴 수 없어 배경을 최대한 가렸다 :)





내가 갖고 있는 것은 펠리칸 독서대로, 겨울서점의 김겨울 님의 유튜브를 보고 알게 됐다.

(그 영상 올라오고 많이 팔렸다고) 


다 접으면 부속품까지 보통 두께의 큰글자 책 한 권 정도의 상자에 들어간다. 

출장 가서 책 읽겠다고 샀었고 무게도 많이 무겁지 않다.  

조립 방법이 좀 복잡한데 요며칠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나니 이제 좀 적응이 되어서 

이제는 영상이나 설명서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산 지 1년 넘음)


그렇지만 출장가서는 (조립이 잘 안되는데, 인터넷도 안되어서) 1단으로만 썼기에... 

이럴 거면 왜 샀는가 했었는데 이제야 제 몫을 다하게 될 것 같다. 



2단으로 하면서 최대한 낮춘 게 지금 이 상태인데 

사실은 원래 권장하는 조립 방법으로는 2단일 때 최소 높이가 이것보다 조금 더 높다.

(높이 11cm는 너무 낮은 것 같아서 시도하지 않음) 


앞쪽을 약간 편법으로 고정해놔서 지지가 불안한 것 같지만, 뒤에 지지대가 또 있어서 

책을 올려보니 괜찮았다. 


(올려놓은 책은 이주혜님의 에세이집. 책먼지님 일단 펴보긴 했어요!) 





옆에서 보면 이렇다. 

아주 튼튼해보이진 않는데, 사실 그렇다. 책을 넘기거나 줄을 긋거나 할 것 같으면 좀 흔들린다.

그래도 책을 잡아주는 팔? 부분과 책에 닿는 손? 부분은 만족스러움.


아래판에 양쪽으로 날개를 펼치면 조금 더 안정적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자리를 많이 차지해서 펴지 않는다.

무릎에 올려놓고 쓸 때도 괜찮다고. 


 





책 올려놓는 부분이 깊지 않아서 <제2의 성> 은 올려놓으니 약간 불안... 

TTS로 들었던 부분을 책으로 다시 읽어볼까 하고 앞부분부터 복습하며 맘에 드는 부분 줄 치고 있다. 

좀더 읽으면 안정적으로 올려둘 수 있을 것 같다. 


(책상은 최대한 가림)




사진 찍는데 방해하는 고양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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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2-24 09:5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최대한 다 가렸네요! ㅋㅋㅋ
뒤메질 여러분 가리기 스킬은 수하 님께 전수받으세요! ㅋㅋㅋ
심지어 마지막 사진도 고양이 귀만 놔두고 다 가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저 독서대 정말 조립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조립에 성공한 수하 님께 박수를....

건수하 2023-02-24 10:32   좋아요 2 | URL
창문에 책장이 비치는데 딱 봐도 정리 안된 티가 나네요 (색깔이 넘 제각각)
저것도 가렸어야 했는데!

마지막 사진은 최대한 다른 거 안나오게 찍고 있는데 고양이가 뛰어들어서 ㅋㅋㅋㅋ
의도한 바는 아닙니다. 귀가 잘렸잖아요...


독서대 조립이 그렇게 어렵진 않습니다. 숙달만 되면...
여차하면 스터디 카페 가져가서 조립하고 분해해서 집에와도 될 것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23-02-24 10:47   좋아요 5 | URL
가리기 스킬도 쉬워보이진 않는데요...(먼 산)

건수하 2023-02-24 10:53   좋아요 1 | URL
최대한 가까이서 찍으면 됩니다... =ㅁ=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이동해서 그것만!

우끼 2023-02-24 09: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귀가 너무 고마운데(?) ㅠㅠㅠㅠ 귀를 클로즈업 샷 찍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ㅋㅋㅋㅋㅋㅋ 혹시 알라딘 종이독서대랑 비교하면 내구성은 좀 더 좋지만 조금 더 무겁겠죠??

건수하 2023-02-24 10:18   좋아요 2 | URL
귀는 제가 의도한 게 아니고 쟤가 뛰어들어서.... ㅎㅎ

알라딘 패브릭 독서대는 제가 많이 사용해보질 않았는데 플라스틱이라서 무게는 확실히 좀더 무거워요.
(900g이라고 합니다)
패브릭 독서대는 망가지면 고칠 수가 없다고 들었으니 내구성은 좀더 좋을 것 같아요.

햇살과함께 2023-02-24 1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저 독서대 겨울서점에서 봤어요! 저도 군침 흘렸으나,,독서대를 잘 안 써서 꾹 참았습니다 ㅋㅋ
둘째가 작년에 학교 수업시간에 만들어 온(이라고 하기엔 다 된 독서대에 나사 몇 개 조립하고 사포질한 수준) 독서대 가끔 쓰는 정도요.
스카가면 그냥 스카 독서대를 씁니다.
아직 독서대는 남들 쓰는 거 보면 좋아보이는데 막상 내가 쓰면 불편한 물건...

건수하 2023-02-24 10:54   좋아요 3 | URL
오 스카에서는 독서대를 대여해주는가보군요? 저는 재택할 때 한두번 가봐서 몰랐어요 :)
저도 독서대 낭독할 때나 밑줄 옮길 때 빼고는 잘 안 썼는데 요즘 허리가 아파서 이제 써보려고요 ^^

햇살과함께 2023-02-24 11:13   좋아요 2 | URL
제가 가는 스카엔 원하면 쓸 수 있도록 구비되어 있더라고요~

독서괭 2023-02-24 11:2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독서대는 휴대용으로 좋아보이네요! 하지만 덕서대보다도 저는 저 귀 옆을 쓱쓱 쓰다듬어 보고 싶습니다..☺️

건수하 2023-02-24 14:29   좋아요 3 | URL
귀 옆 긁어주는 거 좋아하지요~ 고롱고롱~

휴대용으로도 괜찮고, 사용 안할 때는 접어두면 자리를 안 차지한다는 점도 좋지 않을까요?
여튼 좀더 써봐야 장단점을 알 것 같습니다 ㅎㅎ

책먼지 2023-02-24 14: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단 정말로 튼튼해보입니다ㅋㅋㅋ 이걸 출장에 가져가셨다는 말씀이시죠?? 이걸 또 분해하고 조립하고 반복 반복하셨다는 거잖아요.. 수하님 능력자.. (이주혜 작가님 산문집 다음 달에 사려고 참는 중입니다!! 헙!!)

건수하 2023-02-24 15:30   좋아요 2 | URL
조립이 보기보단 쉬운데 제가 사자마자 가고 다녀와선 안 써서 그랬던 거예요 ^^;;

거리의화가 2023-02-24 16: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대가 플라스틱임에도 짱짱해보입니다~^^ 조립하느라 고생하셨겠어요.
근데 이걸 외출할 때 쓰기에는 번거로워보이기는 합니다만 독서대는 이것저것 쓰다 보면 결국 안 쓰게 되는 단점이 생기더군요. 저는 회사에서는 막 굴러다니는 1단 독서대 아예 가져다놓고 사용중입니다. 목은 좀 아프지만 안 쓰는 것보다는 낫거니 하면서...ㅎㅎ

건수하 2023-02-25 07:43   좋아요 2 | URL
네 연결부위에 홈이 있어서 보기보다 안정적이더라구요. 저도 요며칠 회사에서 알라딘 패브릭 독서대를 썼는데 편하더라고요. 막 굴러다니는 1단 독서대도 없는 것보단 훨씬 나은 것 같아요 :)

단발머리 2023-02-26 20: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에게 조립은 엄청 어려운 세계라서 말이지요. 오래 걸리셨다지만 이렇게 뚝딱 만들어내시는 게 정말 대단하십니다, 수하님!
엄청 튼튼해 보여서요, 두꺼운 책, 무거운 책 끄떡 없을 듯합니다 ㅎㅎㅎ
저는 3월에 독서대 구입 예정입니다. 카운트 다운 들어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02-26 21: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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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6 21: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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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6 21: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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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6 21: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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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14: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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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14: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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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14: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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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14: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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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14: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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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14: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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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적립금 얼마 남았다고 자꾸 알려주는 알라딘과 

북라이트 좋다고 사진까지 보여주시는 잠자냥님 덕분에

2월의 마지막 주문을 했다.


'마지막'에 방점을 찍고자 페이퍼를 올림. 



<나는 남자들이 두렵다>는 읽었고 나머지는 읽지 않았다. 



<남성 특권>은 여성주의책같이읽기 3월 책이라서 샀는데 3월에 읽을 수 있을런지... 사는 걸로 성취감 느끼면 안되는데.

<길 잃기 안내서>는 리베카 솔닛 읽기 가이드 맵 굿즈 때문에 샀다. (뜯어보지 않고 고이 넣어둠) 

<염증 해방>은 코로나 이후 여기저기 염증 폭발 중이라 샀지만 읽지 않았다 (....)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내 책 아니고 아이 책. 



(잊고있었던 책이 세 권 있어 추가했다... =ㅁ=)



<엘렌 식수>는 1월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에서 엘렌 식수 글 조금 구경하고 알고 싶어서 샀고 


한편 10호: <대학>은 요즘 대학 분위기는 어떤가 싶어서 (학부 얘기가 아닐 것 같지만 ㅋㅋ)


<체셔 크로싱>은 아이 책. <마션>과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작가 앤디 위어가 예전에 그렸던 그래픽 노블을 그림 작가의 그림으로 다시 내놓은 것이라고 한다. 동화 속 주인공 웬디, 앨리스, 도로시 세 인물이 기숙학교에서 함께 산다는 이야기라고. 소녀와 기숙사라는 조합은 어린이에게 엄청 매력적인 소재 아닌가. 게다가 웬디와 앨리스 도로시라니. 재밌어보여서 샀는데 역시 재밌다고 했다. 나도 보고 싶다 :)


 

북라이트는 이벤트 대상도서 중 사고싶은게 별로 없어서

굿즈 20% 쿠폰이 나왔고, 2만원 이상 1000원 쿠폰이 있었고, 사야할 (아이) 책이 있었고, 적립금이 4500원 쌓여있어서 그냥 샀다. 

고양이와 유령 중 고민하다가 고양이로 지름.

딸에게 뺏길 가능성 99%. 




따로 글쓰기 귀찮아 여기에 적자면


독서대는 어제 조립을 했는데 눈높이에 맞추니 너무 높아서 부담스러워 낮춰보려 했으나

내가 봤던 (조금 더 낮은 높이의) 조합은 내가 산 모델 이전 제품에서만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아니면 11cm 높이로 맞출 수 있는데 그건 너무 낮지 않나... 그건 시도 안해봤는데, 이따가 집에가서 시도해볼 예정. 


튼튼하고 자리를 덜 차지하는 독서대 하나 사볼까 했지만 

4년 가까이 쓴 커피머신이 고장났는데 수리비가 연말정산으로 돌려받은 만큼 나와서 관두기로 했다.  

수리비가 아예 더 나오면 반자동으로 가볼까 했지만 애매해서 그냥 수리해 쓰기로. 


에이 몰라.. 목에도 좋다는데 눈높이에 맞춰 읽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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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먼지 2023-02-23 1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알라딘 협박에 넘어가셨군요!! 이주혜 작가님이 한겨레에 기고했던 글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저 산문집 궁금해요!!! (연말정산 쏠쏠하셨나요?)

건수하 2023-02-23 17:03   좋아요 2 | URL
알라딘보다는 잠자냥님의 역할이 크셨다는 심심한 감사의 말을 남겨둡니다 ㅋㅋ

이주혜 작가님 <자두> 읽고 넘 좋아서 샀는데 아직 펴보지 못했어요… 요즘은 제2의 성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곧 펴볼게요!

연말정산은 다른 때보다 좀 적게 나와서 내가 적게 썼나보다 라고 위안하였습니다 ㅋㅋ 그런데 커피머신이 고장나서.. 흑

잠자냥 2023-02-23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고양이 북라이트 걍 돈주고 샀었어요. ㅋㅋㅋㅋ

건수하 2023-02-23 17:37   좋아요 1 | URL
오! 잠자냥님도요 ㅎㅎㅎ

마음이 통했네요? (은오님이라면 이걸로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

잠자냥 2023-02-23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들 책 산 거 구경하면 비슷한 듯 다른 취향 보는 거 참 재미나요. ㅎㅎ

건수하 2023-02-23 17:37   좋아요 1 | URL
산 책 세 권 빠뜨려서 추가했어요 ㅎㅎ

(2월에도 많이 샀네...)

청아 2023-02-23 17: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은근 많이 구입하셨네요? ㅎㅎㅎ
저도 지난번에 1000원이 곧 사라진다길래...=ㅁ=
북라이트 너무 깜찍하죠? 3단계까지 있어 신기했어요

건수하 2023-02-23 20:39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늘어놓고 보니 많이 샀네요 ㅎㅎ 저만큼 읽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책읽는나무 2023-02-24 07: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책이다!!^^
북라이트 안그래도 요즘 고민 중인데..부럽네요^^
사야하나?
작년에도 잠자냥님 북라이트 써보니 좋더라~ 후기가 있었거든요. 침대에서 써 보니 어떠셔요?^^
그리고, 사는 걸로 성취감 느끼면 안되는데~ 에 조금 찔렸습니다ㅋㅋㅋ

건수하 2023-02-24 09:09   좋아요 2 | URL
북라이트 오늘 아침에 왔는데.. 택배를 문 안에 들여놓기만 하고 나와서 아직 써보지 못했어요 ^^
이제 많이 샀으니.. 성취감은 다른 데서 찾아야겠습니다 ㅋㅋ

다락방 2023-02-24 09: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왜 다들 북라이트 구매하시나요? 전 안살건데 뭔가 휩쓸려갈 것 같은 느낌적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24 09:41   좋아요 1 | URL
누워서 책 읽어볼까 하구요 ㅋㅋㅋ
(그러면서 독서대 세팅 글 올림)

아이한테 뺏길 거 같은데 걔가 아무데서나 책 읽어서 이거 있으면 좀 밝을까 싶기도 하구요 ㅎㅎ

잠자냥 2023-02-24 09:48   좋아요 2 | URL
다락방 님 그리고 그것은 타미가 가져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24 10:2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타미 화이팅!

햇살과함께 2023-02-24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대학도 사셨네요??
제가 아직 안 읽어서 못기다리고 사셨군요 ㅋㅋㅋ

건수하 2023-02-24 10:52   좋아요 2 | URL
햇살과함께님 얼마 전 좀 적으셔서 읽으신 줄 알았는데요.. ㅎㅎ 근데 그 전에 샀습니다 :)
(그러고 왜 안 읽는가)

햇살과함께 2023-02-24 11:11   좋아요 2 | URL
별책부록 공부하는 일만 읽고 본책은 아직 못읽었어요 ㅎㅎ 로자 파크스 읽고 다음주 읽으려고요!

거리의화가 2023-02-24 16: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른 책은 끄덕끄덕했는데 <염증해방>과 <대학>은 새로웠습니다!ㅎㅎ 북라이트는 집에 있는데 제가 언제 샀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따로 돈 주고 샀는지 사은품으로 선택한건지...^^; 불과 어제 일도 기억이 가물거리는ㅠㅠ

건수하 2023-02-24 23:21   좋아요 2 | URL
코로나 이후 여기저기 염증이 심한데 서재에서 추천하시는 거 보고 혹했어요. 북라이트 다들 갖고 계시는군요 ^^! 전 못 만져봤고 아이가 아주 좋다며 썼어요 ㅎㅎ

숲별 2023-02-24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냥이 북라이트 돈 주고 샀어요^^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ㅎ

건수하 2023-02-24 23:21   좋아요 1 | URL
숲별님도 갖고 계시는군요 ^^ 저는 아직 못 써봤는데 기대됩니다 ㅎㅎ
 

얼마 전 은오님 글에서 독서대를 보고 또 반유행열반인님의 독서대들을 봤다.


나도 독서대가 있다. 

접이식이라 작년에 출장때 가져가서 썼던 펠리컨이 있고 

예전에 샀던 고시생들이 많이 쓰는 듯한 모양의 독서대가 직장에 있고   

그리고 알라딘에서 받은 패브릭 독서대가 하나 있고 

Y모서점에서 전에 굿즈로 내놨던 브라운 (캐릭터) 독서대 (딸이 사내라고 해서 책을 5만원 사고 받음) - 그런데 필름이 벗겨져서 흉해졌다 - 이건 집에서 낭독 모임할 때 씀

그리고 와이어로 된 초경량 휴대용 독서대가 하나 더 있다. 이 휴대용 독서대는 휴대하기는 진짜 좋은데, 조금 두꺼운 책을 올리면 책에 자국이 남아서 안쓰고. 


(그러니까 지금 쓰는 독서대가 주로 1개 가끔 1개)



그런데 며칠 전부터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 

요즘 산책도 안하고, 홈트도 안하고, 일주일에 한 번 가던 발레핏도 끊어서 그런가보다. 

오래 앉아 있어도 내 허리 괜찮은 줄, 튼튼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운동해서 안 아픈 거였구나... 



그래서 (아직 목은 안 아프지만) 독서대를 써볼까? 하는데 

알라딘에서 굿즈를 20% 할인한다는 알림이 오는 게 아닌가. 

전에 쟝님이 알라딘 독서대 좋다고 하셨던 거 같은데..? 

그리고 전에 scott 님이 추천하셨던 문진 좋던데 (딸이 눈독 들임) 그거 하나 더 살까?  

하며 가보니 문진은 없고 ㅠㅠ 

(쿠폰 뿌릴 때 꼭 사고싶은 건 빠져있더라) 



독서대는 많은데. 그런데. 은오님 독서대 보다 보니까 안예뻐..

그리고 높이조절 되는 독서대는 자리를 많이 차지할 것 같이 생겼다.


그래서 에잇 사놓고 1단으로만 썼던 펠리컨을 다시 잘 조립하여 1단과 2단의 중간 높이쯤으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은오님이 추천하는 독서대 2개도 제품명을 일단 알아뒀다.




오늘은 퇴근하고, 책상을 치우고, 독서대를 세팅해봐야지. 

그리고 나도 전에 독서괭님이 다락방의 미친 여자 올려두셨던 것처럼 

독서대에 책 (제2의 성) 을 올려놓으면 매일 조금씩 읽는게 좀더 수월해질지도


(사실은 책상이 있는 방에 잘 가지도 않음)


펠리컨이 생각처럼 잘 안되면 다른 독서대 주문할지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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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2-22 15: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은 책상에서만 읽는 편이에요. 다른 데서는 못 읽겠더군요~ 저도 허리가 좀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운동 부족이구나를 느끼고 있습니다. 독서대는 허리도 허리인데 거북목 때문이라도 무조건 좋은 걸로 사용하셔야 합니다!^^*

건수하 2023-02-22 15:39   좋아요 2 | URL
저는 침대나 소파에서.. 식탁에서도 좀 읽고요.
사실 집에서는 컴퓨터 쓸 때 빼고는 책상에 거의 안 앉거든요 ^^;

근데 이제 좀 바른 자세를 도입해야겠습니다 :)

(거리의화가님은 어떤 독서대 쓰세요?)

거리의화가 2023-02-22 15:49   좋아요 2 | URL
브랜드 이름이 생각이 안납니다 저도 귀찮을 때는 1단 독서대를 쓰기도 하는데 목과 허리에는 역시 2단 독서대가 좋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집에서 확인해보고 말씀드릴게요.

건수하 2023-02-22 15:5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기다릴게요 ^^!

거리의화가 2023-02-22 20:29   좋아요 1 | URL
수하님 사진을 올리는 것이 나을 것 같아 페이퍼로 올렸어요^^

건수하 2023-02-22 21:06   좋아요 0 | URL
잘봤습니다 화가님~~

잠자냥 2023-02-22 15: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기다릴게요....깨끗한 책상 ㅋㅋㅋㅋ
근데 허리 아프면 누워서 읽.....;;
전 책을 늘 거의 누워서 읽어서 독서대가 왜 필요한지 늘 의아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님의 눕서대는 차라리 좀 탐나더라능?!
근데 그거 설치하면 우리 냥이들이 캣타워로 쓸 거 같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22 16:02   좋아요 1 | URL
독서대를 둘 곳을 마련해야해서 치우는 것뿐 깨끗해지지는 않을겁니다… 🙄

누워서 읽으면 그림자 지고, 팔 아프지 않아요?

눕서대에 고양이들이 올라갔다가 무너지면… 으어… 🫠

잠자냥 2023-02-22 16:10   좋아요 1 | URL
그래서 옆으로 비스듬히... 왼쪽 오른쪽 팔 번갈아 가면서...ㅋㅋㅋㅋ
책에 그림자 지는 건 요즘 알라딘 굿즈 사은품으로 주는 무선 클립 독서등 저거 유용해요.
예전에 알라딘굿즈로 나온 거 샀는데 인기가 좋았는지 아예 이번달 굿즈로 나왔네요.

그나저나 이 자세로 책 읽으면 가장 큰 단점 잠이 잘 온다...
졸다가 책을 떨어뜨려서 옆에서 자던 3호한테 콩! ㅋㅋㅋ 녀석이 화들짝 놀란 적이 있다는ㅋㅋㅋㅋㅋ

은오 2023-02-22 16:15   좋아요 1 | URL
변자냥님 그 자세 팔 안아파요? 특히 양장이나 페이지수 꽤 되는건 옆으로 누워 못읽겠던데.... 저는 눕서대 사기 전에는 침대에서 읽어도 ㄴ자로 기대서 읽었어요 가슴에 쿠션두고 책 거기 올려서 ㅋㅋㅋㅋ

그리고 독서등 클립형 조명 이런거 침대 헤드에 꽂아서 읽는거 아주 유용합니다 수하님!! ㅋㅋㅋ

다락방 2023-02-22 16:16   좋아요 1 | URL
전 누워서 읽어도 그렇지만 침대에 앉아서 책 읽으면 세 장도 못읽고 잠이 쏟아져버려요. 왜죠?
그리고 옆으로 누워서 읽는거 저도 가끔 하는데 너무 불편해요, 저는 ㅠㅠ

다락방 2023-02-22 16:17   좋아요 3 | URL
잠자냥 님, 근데 깨끗한 책상 사진 기다린다고 수하님께 말씀하시는 건... 저 들으라는 거예요? ( ˝)

건수하 2023-02-22 16:22   좋아요 0 | URL
은오님/ 저도 ㄴ자 아니면 독서쿠션이라는게 있어서 약간 비스듬하게 ㅎㅎㅎ
그리고 다시 무릎에 쿠션을 받칩니다

헤드위에 독서용 조명이 있지롱요

잠자냥 2023-02-22 16:39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아닙니다. 전 깨끗한 책상도 좋아하지만(얼마 전 은오님 책상 같은), 뒤메질 책상도 좋아합니다. 대리만족...........

은오 2023-02-22 17:04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옆으로 누워 읽을때 팔 안아플 방법좀 알려주세요.... 아님 잠자냥님 3대 500쯤 치시나요?!

건수하 2023-02-22 17:24   좋아요 1 | URL
대리만족이라니 ㄷㄷㄷ 잠자냥님은 역시 무섭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22 16: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은오님 독서대 은오님꺼랑 똑같은 걸로 마음 먹었습니다. 구매 직전에 돌이킨 독서대가 여럿 있지만 은오님 독서대는 마음에 들어서요. 담달 1일에 결제하기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2 16:22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이미 독서대 있지 않아요? ( ˝)

건수하 2023-02-22 16:23   좋아요 2 | URL
최근에 사셨다는 그 독서대 말인가요? :)


이 글 이렇게 호응 있을줄 몰랐어욬ㅋㅋ

단발머리 2023-02-22 16:38   좋아요 2 | URL
죄송해요 ㅋㅋㅋㅋㅋ저 계속 살까말까 살까말까 여지껏 안 샀어요 ㅋㅋㅋㅋ 여지껏 그 가녀린 독서대로 그 두꺼운 책들을 ㅋㅋㅋㅋㅋ이번에는 꼭 사려고요 ㅋㅋㅋ 아 갈대같은 내 마음… 그니깐요 ㅋㅋㅋㅋ 있어요 1단 짜리요 ㅋㅋㅋ그러나 내 마음은 2단 쪽으로요

건수하 2023-02-22 17:23   좋아요 0 | URL
은오님꺼는 1단이었던거 같은데…

단발머리 2023-02-22 17:2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1단인데 높이 조절 가능한 거요. 예리하신 분들 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2-22 18: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독서대가 하나도 없는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있는 사람은 없다!!! (저도 사진 자료 요청합니다!!!)

건수하 2023-02-22 19:26   좋아요 2 | URL
사진… 책상샷은 힘든데 ㅠㅠ
책먼지님 독서대도 궁금합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3-02-22 1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궁금하다. 수하님 독서대ㅋㅋㅋ
저는 옛날 은오님 교보에서 샀다던 그 예쁜 독서대 넘나 탐났었어요.
하지만, 뒷목이랑 허리 넘 아파서 전 높낮이 조절 독서대가 가장 편해서 딴 건 못 쓰겠더군요.
그래놓고 도서관 갈 땐 패브릭 독서대ㅜㅜ
목이 넘 아프네요.😂🥵

건수하 2023-02-22 19:58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은 알라딘꺼 쓰시나요? 집에 막 왔는데 기운없어서 일단 누웠습니다… ㅋㅋ

책읽는나무 2023-02-22 20:21   좋아요 2 | URL
눕서대 대령해야 될 각이네요!ㅜㅜ
은오님 눕서대도 완전 탐났었는데 말입니다.
네...전 알라딘 겁니다^^
제가 살 땐 30% 할인 들어갔어서 조금 싸게 샀었어요.
그 때 바람돌이님 쓰시고 계셔서 괜찮냐고 물었더니 목이 안 아프고 괜찮다고 팁 주시더군요.
근데 무겁고, 자리를 좀 차지하는 단점은 있어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다 읽은지 좀 됐다. 

궁금해하시는 분 들 많아서 마음은 빨리 써야지 했는데, 요즘 기력이 좀 딸려서 - -; 

게다가 이 책이 워낙 많은 내용을 디테일하게 다루고 있어서 뭘 써야 할지 잘 가닥이 잡히지 않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니 이 책의 다른 디테일보다 내가 관심있는 부분의 가닥이 더 명확해지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여전히 떠오르는 게 많다.



사실 내가 흑인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아니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 조지 엘리엇이 해리엇 비처 스토의 이 작품에서 '여성적 미덕'에 있어 영감을 받았다고 언급되어 있어 '여성적 미덕' 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읽기를 시작했었다. 조지 엘리엇의 작품도 제대로 읽은 게 없기에 말하긴 좀 그렇지만, <다락방의 미친 여자>와 <미들마치> 축약본에서 좀 맛을 본 결과 조지 엘리엇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해지길 바라기보단, 여성만의 방식으로 사회를 바꾸기를 바란다는 인상을 주었다. 



이 책은 어릴 때 축약본으로 읽어 대략의 인상만 남아있었다. 흑인들이 노예제 하에서 어떤 괴로움을 겪는지, 톰 아저씨가 불쌍하다는 생각 등. 좀 과장해서 이야기하자면 이 책이 남북전쟁을 일으켰다고 할 수도 있다는데, 남부와 북부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기 보다는 대중들에게 노예제의 현실이란 것이 무엇인가- 를 알리는 책이었을 것 같다. 이야기는 톰 아저씨가 이동함에 따라 남부의 노예주였던 켄터키, 루이지애나, 텍사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야기 속에 연도가 정확히 나왔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위 지도는 1846년의 상황이고 노예주는 분홍색, 자유주와 자유구역(?)은 하늘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다. 

톰 아저씨가 마지막에 살던 리그리의 농장은 레드강 유역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주 경계를 지나간다고 한다) 에 있는데 1837년도 지도에는 텍사스가 텍사스 공화국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위키피디아에서 이 지도를 가져왔다.

(설마 리그리가 텍사스 공화국 사람은 아니었겠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1852년에 출판됐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켄터키는 노예주 중 상당히 북쪽에 위치해있고 (그래서 노예들이 강을 건너 오하이오로 도망가고, 거기서 캐나다로 도망가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톰 아저씨가 팔려서 가는 루이지애나는 태평양을 면한 남부에, 생을 마감하는 텍사스는 그 옆에 있다. 해리엇 비처 스토가 살았던 코네티컷은 북동쪽에 있는데 1789년부터 줄곧 자유주였지만 작가의 아버지는 목사이며 노예제 찬성론자였다고 한다. 이웃 (이웃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먼 것 같은데) 켄터키 주를 여행하다가 흑인 노예들의 참상을 목격하고 훗날 노예제 폐지운동에 열정을 쏟게 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1850년 도망노예법이 좀더 강화된 것에 자극을 받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아버지와 남편이 목사이고, 이 소설도 꽤나 종교적인 경향이 짙다. 



줄거리를 대략 써보자면 



켄터키의 비교적 온화한 주인 셸비씨 아래에서 살던 흑인 노예 톰은 주인의 사업이 잘 안 되어 팔려가게 된다. 가족같고 충실한, 일도 잘하고 돈을 맡겨도 될 정도로 신뢰를 받는, 그래서 곧 자유를 주겠다는 약속도 받았던 톰 아저씨지만 그렇기에 급할 때 비싼 값으로 팔 수 있어 가장 먼저 팔려가게 되는 것이다. 톰과 함께 팔려갈 위기에 처하는 어린 아이의 엄마 엘리자는 아이를 데리고 도망치기로 마음을 먹고 톰에게 가서 얘기하지만, 톰은 직업윤리상(?) 양심에 충실하고자 그리고 남은 가족을 생각하며 남는다. 아이의 엄마는 노예 사냥꾼에게 쫓기지만 얼음이 얼어 배가 뜨지 못하는 강을 아이를 안고서 맨발로 떠다니는 얼음 조각을 밟고 건너 자유주인 오하이오로 간다. (오하이오는 노예해방 네트워크인 지하철도 Underground Railroad의 루트가 밀집되어 있는 중심지역이었다) 톰 아저씨는 루이지애나로 가서 경매에 부쳐지지만, 운좋게 관대한 주인 (싱클레어)를 만나고 싱클레어의 딸인 에바와 함께 지내며 종교적으로 더 각성한다. 싱클레어도 톰에게 자유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톰은 다시 악랄한 농장주 리그리에게 팔려간다. 리그리가 톰에게 노예 관리인 일을 맡기려고 하자 톰은 거부하고, 폭행을 당하게 된다. 이후 리그리의 화풀이 대상이 된 톰은 리그리의 여자였던 캐시와 에멀린이 도망가는 것을 알면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더 심한 폭행을 당하고 숨이 끊어져 갈 때쯤 셸비씨의 아들 조지가 찾아온다. 조지는 톰을 데려가려고 했지만 톰은 곧 숨을 거둔다. 



제목이 일단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고, 줄거리도 '에바' 를 빼고는 사실 여성 인물의 이름을 하나도 넣지 않고 쓸 수 있다. (아쉬워서 굳이 엘리자와 캐시, 에멀린의 이름을 넣었다) 이야기도 톰 아저씨의 이동을 따라 등장인물이 바뀐다. 그렇게 생각하면 톰 아저씨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것 같다.


사실 톰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맞다. 그렇지만 내가 페미니즘 물을 먹어서 그런지, 도대체 왜 이 책의 제목이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톰은 백인 주인들에게 인정받고 일 잘하고 충성스럽고 신앙심이 깊은 흑인 중년 남성이다. 톰이 두 번이나 자유를 약속받고도 비참하게 죽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 그렇지만 톰이란 인물은 나쁘게 말하면 체제순응적이고, 신앙심이 조금 더 깊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 그리고 후반부의 안타깝게 폭행을 당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그는 '좋은 사람' 이었다. 빨리 자유를 달라고 주인을 조르지도 않았으며, 때가 되면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잘 살기 보다는 내 '오두막'에서 가족과 함께 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이었다. 리그리의 농장에 이르러서야 그는 비참한 현실을 알게 되고, 불의에 항거하다가 죽는다. 그의 죽음은 마치 모든 사람의 죄를 대신하여 죽는 예수의 순교처럼 그려진다.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받은 것처럼 보이는 인물이 하나 더 있는데 톰의 두번째 주인 싱클레어 딸인 에바다. 싱클레어가 관대하긴 하지만 냉담하고 방임하는 면이 있다면 모두에게 친절한 사랑스러운 '천사' 같은 에바는 나약하고 신경질적인 여성으로 그려지는 그녀의 엄마에게는 물론이고 흑인 유모, 톰을 비롯한 흑인 노예들 그리고 말썽꾸러기 톱시에게까지 친절하며, 사랑의 힘으로 톱시를 변모시킨다. 톰과 함께 성경을 읽고 톰으로 하여금 좀더 종교적으로 각성하게 만드는 것 같은데, 병으로 일찍 죽지만 톰처럼 순교하는 느낌은 아니다. 굳이 성경 속의 인물로 비유하자면 세례자 요한 같은 사람일까? 사실 적당한 비유는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에바의 역할은 종교적으로는 그 정도, 그리고 '여성적 미덕' - 관용, 돌봄, 포용 등? 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톰 아저씨의 주변에 있는 다른 여성 등장인물들, 특히 흑인 어머니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성스럽지는 않아도 좀더 극적이다. 어릴 때부터 기독교인으로 교육을 받았고 '주인님과 마님 말에 복종해야 하며, 아니면 기독교 인이라 할 수 없다' 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엘리자. 그녀와 남편 모두 외모로는 백인과 비슷해 구별이 잘 안되는 사람이다. 그녀의 남편이 주인의 학대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자 캐나다로 도망가겠다고 말할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순종적인 사람이었지만, 주인이 톰과 함께 아이를 팔거라는 말을 엿듣고 도망치기로 결심한다. 그녀가 얼음을 밟고 강을 건너가는 장면은 이 긴 이야기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이었다. (내가 어머니라서 그렇게 느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럴지도 모른다.) 



톰의 세번째 주인의 여자이자 노예인 캐시. 캐시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다. 캐시는 뉴올리언스에서 백인 아버지와 노예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지만 '풍족하게 컸다'. 수녀원에 가서 음악과 프랑스어, 자수 같은 걸 배웠고 어머니가 다른 (아마도 백인 어머니) 형제들과 함께 자랐다. 아버지는 캐시를 해방시켜주겠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팔리게 되었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 덕에 경매에 부쳐지지 않고 자신을 오랫동안 사랑해 온 젊고 잘생긴 남자에게 팔렸다. 캐시는 그가 자신을 사랑하니 결혼하고 해방시켜줄 거라 생각했지만, 그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아이도 둘 낳고 그와 살았지만 그는 도박에 빠지고 다른 여자가 생겨 캐시와 아이들을 (처음부터 캐시를 탐내던) 사촌에게 팔았다. 사촌은 아이들을 팔아버렸고, 캐시는 다른 남자에게 다시 팔려갔다. 그 남자는 좋은 사람이었고 또 아이를 낳았지만, 캐시는 그 아이가 다시 팔려갈까봐 자라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 좋은 남자는 또 죽었다. 그리고 또 팔려서 여기 저기를 거쳐 리그리에게 다시 팔려와 반은 아내 반은 노예처럼 살고 있다. 그런데 톰과 함께 에멀린이라는 젊고 예쁜 여자를 리그리가 데려왔다. 



캐시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던 것은 캐시와 나 혹은 나보다 좀더 전 세대의 여성들이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부유한 경우 딸에게도 충분한 교육을 시키지만 아들에게 가지는 기대는 가지지 않았던 부모들, 딸에게는 직업적 성공보다 성공적인 결혼을 바랬던 부모들. 너만은 다르게 자유롭게 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걸 바라지 않는 건지 바랄 수 없는 건지 인정해주지 않던 부모들 (특히 어머니들. 이해하기 힘듬). 사랑한다지만, 그래서 결혼한다지만 여성을 동등하게 대우하지 않는 남자들. 

 


사람들은 개인을 사랑하지만 제도 밖으로 나가는 건 두려워한다. 딸의 미래를 상상할 수 없어서 그럴까? 자기들은 아쉬운 게 없으니 그럴까? 캐시의 남자들은 해방시키면 캐시가 자신을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랬을까? 아니면 흑인 노예를 해방시키고 결혼하는 건 그 당시 손가락질 받을 만한 일이라서 (그랬겠지) 그랬을까? 



여성의 상황과 흑인의 상황 사이에는 깊은 유사성이 있다. 오늘날 두 경우 모두 같은 온정주의에서 해방되고 있고, 예전의 주인 카스트 계급은 그들을 '그들의 자리', 다시 말해 그가 그들을 위해 선택한 자리에 계속 붙잡아 두고 싶어 한다. 두 경우에 주인 계급은 어린애같이 잘 웃고 분별없는 '착한 흑인'과 인종하는 흑인 그리고 '진정한 여자', 다시 말해 경박하고 유치하며 책임감 없는 여자의 미덕에 대해 다소 진심어린 찬사를 늘어놓는다.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제 1권 서론 중












그렇다. 여성과 흑인의 상황 사이에는 깊은 유사성이 있다. 

그럼에도 왜 이 책의 제목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인가. 이것이 해리엇 비처 스토의 한계 혹은 그녀가 살던 시대에 말할 수 있었던 한계일까. 주변 얘기처럼 할 수는 있어도 더 이상 나아갈 수는 없었고 흑인 여성의 이야기보다는 흑인 전체가 해방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흑인들이 원하는 것은 그저 '오두막', 소박한 자유라는 말을 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읽으며 막연히 2월의 여성주의책같이읽기 책 <여성, 인종, 계급>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 언급이 되기는 하는 모양이다. 궁금하다 어떻게 이 책이 언급되는지... 그렇지만 2월에는 <제2의 성>을 읽어야 할 것 같고 (제1권 3부 신화를 읽는 중). 일단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둔다. 





예전부터 보관함에 담겨있었던 소설을 이제 읽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 미국에서 캐나다로 도망가는 것은 이 때부터 유행이었나... 계속 오마주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 뭐 멕시코보다야 캐나다가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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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2-20 16: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캐시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네요. 아버지가 백인이고 엄마는 노예이지만 딸처럼 키웠으면서... 왜 해방 안 시켜주고 돌아가시나요, 아버지? 좋아하던 남자라면서요. 결혼했는데 왜 해방 안 시켜주고 팔아버리나요? ㅠㅠㅠ 그 때 백인만큼 하얀 혼혈여성들의 삶이란 정말 비극 그 자체인 거 같아요.

저는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안 읽었고요(이 리뷰 읽는것으로 갈음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읽었어요. 추천합니다^^


건수하 2023-02-20 16:24   좋아요 2 | URL
좋아하던 남자지만 결혼을 안하더라고요, 해방도 안 시키고... 아름답다고 칭송은 하면서. 어찌나 화가 나던지...

종교가 흑인을 순응시키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도 조금 불만이었습니다만... 그게 그들의 삶에 위안이 되었다면 또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싶어서 그 부분은 쓰지 않았어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읽으셨군요. 참고할게요 :)

단발머리 2023-02-20 16:26   좋아요 2 | URL
아…. 결혼도 안 했군요. 하긴 노예라 생각하니 결혼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수도… 아이구야…

거리의화가 2023-02-20 16: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넘 좋네요! 저도 이 책 읽기 시작했는데요. 앞의 배경 설명해주시는 거 보니 이해가 쏙쏙 됩니다. 나중에 완독하고 페이퍼 다시 재독할게요.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3-02-20 16:26   좋아요 2 | URL
거리의 화가님도 읽기 시작하시고, 요즘 <여성, 인종, 계급> 읽고 다들 언급하시길래 마음이 좀 급해져서 얼른 횡설수설 썼습니다. 다른 분들은 읽고 어떤 생각하실지 궁금하네요.

햇살과함께 2023-02-20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수하님,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 해소되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도 읽어보고 싶고요.
<제2의 성>은 이제 1권 2부 읽는 중이고요. 이 책만 보면 왜 이렇게 졸릴까요;;;;

건수하 2023-02-20 18:12   좋아요 2 | URL
햇살과함께 님 궁금증이 해소되셨다니 시간을 절약시켜 드렸을까요 ㅎㅎ
보람이 있네요 :)

<제2의 성> 잘 안 읽히면 2권을 먼저 읽으라는 팁이 있었는데 시도해보시겠어요? ^^

책읽는나무 2023-02-20 17: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수하님^^
저는 이제 <여성, 인종, 계급> 좀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이 책이 언급되어 도서관에서 <톰 아저씨의 오두막>빌려와 딱 책장은 펼쳤는데 뭐부터 읽어야할지 몰라 딱 책장만 펼쳐뒀어요ㅋㅋ
수하님 리뷰 읽으니 가닥이 조금 잡히네요.
저도 이 소설 얼른 읽고, 다시 들어와 꼼꼼히 읽어보겠습니다.
덕분에 멋진 리뷰 잘 읽고 갑니다^^

건수하 2023-02-20 18:14   좋아요 2 | URL
뭐라고 언급되었을까요... <여성, 인종, 계급> 궁금한데 읽던 거나 잘 읽자 하며 참고 있습니다 ㅎㅎ
읽고 계신 분들 많아서 반갑습니다 :)

은오 2023-02-20 2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요즘 기력 딸리시는거 약간 눈치채고 있었어요. 며칠 전까지 일주일이나 글이 안올라왔어서ㅋㅋㅋㅋ수하님이 조용하시니 심심하군....했습니다.
톰아저씨는 안궁금하고 안읽어서 건너뛰었지만 수하님한테 굿나잇인사는 하고싶어요! 굿나잇!!!😍

건수하 2023-02-20 22:52   좋아요 1 | URL
요즘 한참 글 안 썼었죠 ㅎㅎ

은오님은 제 글에는 별로 관심없으신 것 같고.. 뭘 보고 절 좋아하시는 걸까요 ㅎㅎ 댓글?

굿나잇~🥰

은오 2023-02-20 22:57   좋아요 1 | URL
이 글이 제가 잘 몰라서 관심없는 글인거지 다른 글은 열심히 읽었는데 아니 수하님!! ㅋㅋㅋㅋㅋㅋ
수하님이 좋은 이유 다 대려면 오늘 잠 못자니까 얘기 안하고 자러갈겁니다!! 😘

건수하 2023-02-21 07:3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우문현답이십니다

굿모닝~

다락방 2023-02-21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잘 읽었습니다, 수하 님. 톰아저씨의 오두막을 이렇게 만나네요. 그런데 저는 수하 님 글 읽고 나니 이제야말로 제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2월 도서 다 읽고 나면 <톰 아저씨의 오두막>과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둘다 읽어보아야 겠습니다. 저는 이 페이퍼 읽고 나니 톰 아저씨의 오두막 읽으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나는 감정이 수시로 찾아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휴우..

건수하 2023-02-21 10:15   좋아요 0 | URL
<제인 에어>도 그랬고 아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다시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가 많네요.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나고 눈물이 나는 책이었어요. 다락방님은 그 안에서 다른 것도 많이 발견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moonnight 2023-02-21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이런 긴긴 이야기였군요@_@;;; 어릴 적 짧은 이야기로 어렴풋이 남아있는데요@_@;;;;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저도 추천합니당^^

건수하 2023-02-21 18:03   좋아요 1 | URL
달밤님 반갑습니다 ^^ 저는 아주 간략하게 요약을 한 것이랍니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여러분이 추천하시니 읽어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