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서 그런가 주말에 정신 차리기가 좀 힘들었다. 

추석의 여파인지 좀 피곤하기도 했고...


이런 저런 책들을 조금씩 읽었다. 



아침에 조용할 때 읽는 중. 챕터 5까지 읽었다. 

필리스가 어서 빨리 탈출했으면 하는 마음에 조바심도 나지만 

그 과정을 보여주려고 하는 게 이 책의 목적이라 생각하며 천천히 읽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의 삶 (필리스의 mother-in-laws, sister-in-laws 들과의 관계도), 그 안에서 여행자가 아닌 아프가니스탄인의 부인으로서 외국인의 삶, 

외국인 부인과 결혼함으로써 중매 결혼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포기한 채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필리스 남편의 삶, 개인의 삶과 사회의 관계가 조금씩 서술되고 있다. 서구와 기독교를 검증없이 쉽게 받아들인 동아시아 지역에 비해 이슬람 종교를 기반으로 하는 몇몇 국가들은 서구의 문화에 대해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는 물론 이슬람 문화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서 새로운 부분이 많다. 


가부장제의 극치, 그 안에서 하인을 노예처럼 부리는 삶.. 지금은 모르겠지만 비교적 최근까지 흑인 노예가 있었다는 것은 충격적이었다. 제도상으로 보장되기보단 실질적 노예이겠지만. 거다 러너의 <가부장제의 창조>에서 여성의 종속이 노예제와 관계가 있다고 했는데 가부장제에 종속된 여성이 다른 여성을 적대시하고 종속시키는 예도 나온다. 비슷한 프레임의 가해가 이어진다는 점이 마음 아프다. 그게 여성에 의해 여성에게 행해진다는 점과 연관지어 필리스 체슬러의 다른 책 <Woman's Inhumanity to Woman>도 언급된다. 












<여자의 적은 여자다>를 읽은지 2년 가까이 되어가서 내용이 잘 기억나지는 않는데 (...) 모녀관계, 교우관계 등이 많았고 노예제와 관계한 것은 별로 나오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필리스와 남편의 친어머니와의 관계는 이 책을 생각하는 데에 있어 꽤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I had known something about female-female cruelty in the West, but I learned even more about it in Afghanistan. 


I was no feminist-but now, thinking back, I see how much I learned there, how clearly their condition taught me to see gender discrimination anywhere and, above all, taught me to see how cruel oppressed women could be to each other. 



필리스가 엄하게 감시하는 가정을 탈출하는 마음으로, 새 삶으로서 선택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이 그녀를 다른 감옥, 더 위험한 감옥에 가두었다는 부분에도 많은 여성이 공감할 것 같다. (나 역시 그랬다)


I have exchanged one jailor for another, one jailhouse culture for another, far more dangerous jailhouse culture.




책이 나오자마자 사 두었던 신나리 작가의 <여자, 아내, 엄마 지금 트러블을 일으키다> 를 읽기 시작했다. 

책이 나온지 근 일년만에 북토크를 하신다고 해서.. 


내가 페미니즘 책 읽기 모임을 만들 때 이 분의 블로그가 많은 힘이 되어주었고 도움도 주었다. 나는 말만 떠든다면 이분은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고, (당연히도) 여러가지 면에서 입장이 좀 다르지만 유자녀 기혼여성의 페미니즘에 대한 글을 써주신다는 점에서 정말 반갑다. 





<폭풍의 언덕>은 어릴 때 읽고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 책이다. 이 책을 읽고 + 아마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80-90년대 흔했던 배신당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본 뒤 엉뚱하게 '사랑은 골치아픈 것' 이고 자기 감정을 다 드러내는 것보다 오히려 '냉정한 쪽이 살기 편할 것' 이라는 교훈을 얻은 걸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지금 읽어도 그럴까 조금 궁금하여 막연히 다시 읽어보기는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러나 적극적으로 시도할 생각은 없었던 책이다. 


마침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언급이 되므로 읽어봐야지 하던 중, 장강명 작가 부인 김혜정씨가 만든 독서플랫폼 '그믐' 에 가입했더니 작가와 함께 책 읽기 라는 모임을 모집 중이었는데, 거기에 이 책이 있어서 덜컥 시작을 했다. 함께 읽는 작가는 이승훈 작가이다. 한국 소설 많이 안 읽는 사람이라 이 작가님 작품은 읽어보질 않았(...) 지만 어쨌든 함께 읽으며 관심이 생길 것 같다. 작가님은 이 책을 '19세기 영국에서 출간된 막장드라마' 라고 했는데.. 챕터 34개중 7개만 읽었으나 일단 여전히 공감하기가 힘들다. 이런 이야기를 쓴 에밀리 브론테라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 @_@ 딱히 호감은 안 생기나 궁금해진다. 


<폭풍의 언덕>의 번역본이 이렇게 세 개 정도 있는 것 같은데, 나는 문학동네 판을 읽고 있고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워더링 하이츠>라고 고유명사를 그대로 살린 을유판이 좀 궁금하기도 하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참고도서 글에 이 을유판이 빠져 있었던지라, 추가수정 하였다)




내일이 20일인데...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은 아직 진도가 잘 나가지 않고 있다... 이번 주에는 이 책과 <성소수자 지지자를 위한 동료 시민 안내서>를 중점적으로 읽을 예정이다. (희진샘이 모르면 공부하라고 하시더라) 아, 카불의 신부도 하루 한 챕터 읽고... 







+ 아, 혹시나 다락방님 비롯 여러분이 궁금해하실까봐.. <아웃랜더>는 아직 손대지 않았습니다. 이번주말에는 로맨스 읽기가 싫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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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19 1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궁금증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저는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두번째 꼭지 시작했는데 또 너무 좋더라고요! 그런데 주말에는 이 책을 잘 안읽게 돼요. 재미있는 책 읽고 싶다.. 으흐흐..

<폭풍의 언덕>을 저는 두 번 읽었는데, 아주 오래전에 읽었고 별 느낌 없었지만 몇해전에 <트와일라잇> 의 주인공 ‘벨라‘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 폭풍의 언덕이라고 해서 도대체 왜? 하고 다시 읽었었어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저도 다락방의 미친여자 준비하려고 이번 주에 <교수>를 샀습니다. 사기만 했습니다..

건수하 2022-09-19 10:56   좋아요 2 | URL
다들 아웃랜더 후기 기다리실까봐... ㅋㅋ

다락방님 주말에 책 많이 읽으신 것 같더라고요. 괴로울 땐 소설이 최고죠.

<폭풍의 언덕> 뒤쪽가면 마음이 좀 바뀔런지.. 제가 이해를 못해서 그런가? 왜 유명한 소설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으하하;; 저 교수는 예전에 앞부분 좀 읽었는데 일단 앞부분은 재미있지 않았어요...

수이 2022-09-19 11:34   좋아요 2 | URL
교수 재미없다고 누군가 그런 기억이 ㅋㅋㅋ

수이 2022-09-19 1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폭풍의 언덕을 읽고 사랑이여 오라! 라고 외쳤는데 중딩때 ㅋㅋㅋㅋ 우리 이렇게도 다르군요. 달라서 싫어 거리감 느껴져 이 말 아님. 저도 다시 읽어볼게요. 얼마 전 다시 읽었을 때도 좋았는데 다시 읽으면 또 다른 점이 보여질듯 해요. 궁금해하시지 않겠지만 제 생애 최초 베프 바로 아래 여동생이랑 현재 베프랑 현재 같이 사는 남자는 제인 에어 읽고 눈이 번쩍 뜨여졌다고 비슷하게 이야기했어요. 그게 전 참 신기하더라구요 수하님, 나는 에밀리 브론테인데 내 절친들은 다 샬롯 브론테라는 사실이. 요가 가는 길 주절주절

건수하 2022-09-19 10:57   좋아요 2 | URL
저는 샬롯 브론테 (<제인 에어>)도 별로 안 좋아합... 읍읍...
그렇지만 다른 작품은 또 잘 맞을 수도 있으니까?
이번 기회에 시도해보려고 해요 ㅎㅎ

수이 2022-09-19 11:34   좋아요 2 | URL
수하님은 소설가 누구 좋아해요? 궁금해요

건수하 2022-09-19 12:01   좋아요 1 | URL
어.. 제가 누구 막 되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

한때 하루키 좋아했었다가 이젠 안읽고요 ㅎㅎ 꾸준히 좋아하는 작가라면 마거릿 애트우드랑 가즈오 이시구로 이 정도? 너무 뻔하네요 ㅎㅎ 아, 르귄 여사님이랑 코니 윌리스도 좋아합니다.

수이 2022-09-19 12:01   좋아요 2 | URL
코니 접수!

건수하 2022-09-19 12:59   좋아요 1 | URL
아? 읽어보시겠다는..? 아니면 비타님도 좋아하신다는….? ㅎㅎ

수이 2022-09-19 14:07   좋아요 1 | URL
처음 들어보는 작가인지라 읽어보겠다는 접수!

건수하 2022-09-19 14:15   좋아요 1 | URL
음.. 둠즈데이북-화재감시원-개는 말할 것도 없고 - 블랙아웃 - 올클리어 시리즈가 전 너무 재밌었는데… 둠즈데이북이 매우 두꺼우므로

단편 <화재 감시원>을 추천해볼게요!

(작가님 문체가 좀 수다스러움 주의요 ㅎㅎ)

바람돌이 2022-09-19 22: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카불의 신부 번역 나오라고 기원 중! ㅎㅎ
저도 내일부터는 제인오스틴과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시작하려고요.

건수하 2022-09-20 08:51   좋아요 1 | URL
필리스 체슬러 책이 워낙 많은데, 한국 사람들은 이슬람 문화에는 크게 접점이 없다보니.. <카불의 신부>가 얼른 번역이 될런지 모르겠어요. 다른 책이라도 좀더 나와주면 좋겠어요 ^^
댓글저장
 
책 사고싶다, 언제나 그렇듯이…


다락방님은 책을 사고 싶다 https://blog.aladin.co.kr/fallen77/13931756 고 하셨고. 




















저도 책을 사고 싶어서 샀지요. 


그럼 이만.  







(전자책 1-2권 합본, 다운로드 후 90일간 대여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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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16 07: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이제 뜨거운 글들이 올라오는 겁니까! ㅎㅎ

건수하 2022-09-16 08:22   좋아요 1 | URL
겨울에 읽는 거 아니에요? ㅋㅋ

scott 2022-09-16 0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독서의 계절 아웃랜더 에서😊

건수하 2022-09-16 08:23   좋아요 2 | URL
읽을 책이 많은데 ㅎㅎ 스트레스 받는 순간 시작할 것 같습니다 :)

독서괭 2022-09-16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얼마나 재밌는지 야한지 궁금해요!

건수하 2022-09-16 11:05   좋아요 1 | URL
겨울에 읽을 겁니다… 겨울에…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

다락방 2022-09-16 13:56   좋아요 1 | URL
그렇게 수하님은 월요일에 아웃랜더 완독한 감상을 페이퍼에 올리고야 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16 15:23   좋아요 1 | URL
90일 대여라 겨울에 읽으려면 좀 늦게 다운로드 해야합니다... =ㅁ=

단발머리 2022-09-16 1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월동 준비도 미리 하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참, 부지런하십니다!!

건수하 2022-09-16 11:12   좋아요 1 | URL
30% 쿠폰이 있어서 질렀습니다.. 겨울까지 남겨둘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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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챕터씩 읽어볼까 하는 중입니다. 2챕터까지 읽었고 챕터는 14개. 그러면...? 

27일이면 다 읽나요? ㅎㅎ 


아이북스인지 애플북스인지가 영한 사전을 지원해줘서 속도가 좀 빨라졌습니다. 

킨들 앱에도 영한 사전을 넣을 수 있다고 하니 안드로이드 쓰시는 분들도 슬퍼하지 마시고. 










단발머리님 글처럼 재밌지는 않겠지만 쓰고싶어서, 아직 시작 안하신 분들 시작하시라고 써봅니다. 

(번역은 제대로 하지 못 않았습니다. 제 맘대로 기억나는 대로 ㅋㅋ)


챕터 2에서는 집에 계속 갇혀있는 얘기가 나와요. 

가장 유머러스했던 문장이 이 이미지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Oh, Dorothy. You are no longer in Kansas. 

도로시? 캔자스? 오즈의 마법사? 


집에 온 다음날부터 남편은 아침에 나가서 밤에 들어옵니다. 나는 혼자서는 나가지도 못하고 남자하인과 여자친척과 동행해야 밖에 나갈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여자 친척들이 찾아와서 얘기하고 먹고 마시고, 가십 얘기 하고... (그런데 말을 잘 알아들을 수가 없고) 또 누가 오고 누가 가고 또 누가 오고...의 연속. 조용히 문 닫고 책이라도 읽을라 치면 너 기분 별로야? 하면서 찾아옵니다... 먹을 것도 안 맞고. 가족들 분위기도 이상하고. 힘들어... 


여름이고 더워요. 모처럼 친척들에게서 벗어났나 봐요. 일광욕이나 해야겠다 하며 방에 딸린 테라스에 맨해튼에서 샀던 작은 비키니-그가 좋아했던-를 입고 선글라스를 쓰고 누워서 시원한 과일 쥬스를 마시며 책을 읽는데.. 집이 소란스럽네요? 남자들이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리네요? 



그러더니 맨날 밤에 들어오던 남편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어요. 자기야 이렇게 일찍 웬일? ^^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네가 카불을 다 뒤집어 놨어." 

 

1/4 마일 (약 400 m)  떨어진 곳에서 집 짓는 공사장 인부들이 나를 보고 

웬 벗은 여자가 있으니까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며(!) 난리가 나서 

대표로 누가 찾아와 이 집에 있는 여자들, 특히 지붕위에 있는 그 여자 옷 좀 제대로 입으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남편은 제발 들어와서 옷 좀 입으라며, 여기 매춘굴 있다고 소문나겠어 라며 걱정.. 


미국의 도로시 필리스는 토네이도를 타는 대신 제 발로 이상한 마법 대륙 오즈, 아니 아프가니스탄에 온 것입니다.


50년이나 지난 이야기를 쓰는 거긴 하지만 유머를 중간중간 넣어줘서 고마워요, 필리스.  



챕터 3 제목은 Burqas. 


 

사진 출처는 부르카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이 여성이 마침 아프가니스탄 여성이라고 하네요. 



+ 단발머리님, 비타님. 'chaudri' 가 뭔지 모르겠어요.. 

--> 차도르인가봐요..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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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9-15 18: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아, 잘 읽었어요, 수하님!!
역시 책은 <같이> 읽어야 제 맛입니다. 수하님이 선택하신 비키니 장면은 흥미로우면서도 안타까운 모습이에요.
부르카에 대해서는.... 전 <가부장제의 창조>랑 엮어서 글 쓰려고 했는데 시아버지 이야기 하다가 그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부지런히 읽어야겠어요. 뒤에 아직 쫌 남았습니다. 헉헉.

건수하 2022-09-15 18:20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chaudri.... ;ㅁ;
검색해봐도 잘 모르겠어요.

--> 차도르 인가봐요 :)

다 읽으시고 <가부장제의 창조>랑 엮어서 쓰시는 글 기대하고 있을게요!

수이 2022-09-15 19: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챠도르인가요. 전 대충 읽어서 지금 어제부터 읽은 부분부터 다시 읽는 중요.

저도 도로시 저 구절에서 키득키득거렸어요. 아 얼마나 숨막혔을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하더라구요. 저런 곳에서 만일 탈출하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살았을까요;;;;

건수하 2022-09-15 20:58   좋아요 0 | URL
2장 까지는 괜찮은데 이제 본격 우울해지겠죠…? ㅠㅠ

수이 2022-09-15 21:16   좋아요 0 | URL
숨이 절로 막히는 구절들 나와요. 아 저절로 욕이 나오더라구요 🤬

책읽는나무 2022-09-15 1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수하님의 번역도 재밌네요???ㅋㅋㅋ
이래서 번역가가 다르면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말이 이해가 갑니다.
좀 밝게 읽힙니다^^
그래도 그와중에도 매춘굴이라고 표현하는 남편도...에그~ㅜㅜ
아프가니스탄이란 나라.....안그래도 숨 막히는데 부르카 저걸 입고 걷는다는 건, 앞이 제대로 보이기나 할런지??
옆에 꼬마도 있는데 어릴 때부터 엄마의 저런 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ㅜㅜ
에혀~

건수하 2022-09-15 20:59   좋아요 3 | URL
2장까지는 많이 우울하지 않아서 그래요. 3장 제목만 봐도 답답해지네요 ^^

부르카 눈 쪽은 망사라서 보이기는 하는 거 같더라고요..

다락방 2022-09-16 0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읽을래요 읽을래요. 아 여러분들 너무 재미있게 읽는다 ㅠㅠ

단발머리 2022-09-16 11:13   좋아요 1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 분들 왜케 재미있게 읽으시죠? ㅋㅋㅋㅋㅋ락방님도 스타트?!?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16 11:18   좋아요 1 | URL
저는 일단 디지털 미디어 좀 어떻게 하고요. 디지털 미디어 시작하니까 왜케 다른 책들 읽고싶어져요? 네?

단발머리 2022-09-16 11:21   좋아요 1 | URL
앗! 저랑 같은 책 읽으시는군요? 저도 디지털 미디어 읽고 있어요! 이런 우연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독서괭 2022-09-16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수하님 벌써 진도 쭉쭉!! 저는 오늘 서문 끝냈습니다 ㅎㅎㅎ

건수하 2022-09-16 11:07   좋아요 0 | URL
저는 챕터3 아까 끝냈습니다.. 이 책 참 좋네요 ^^

단발머리 2022-09-16 11:12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어서 오세요. 안 그래도 목 쭉 빼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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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다가 길 한 가운데 누가 누워있는 걸 보았다. 발이 하얀 고양이.

스피커에서는 신나는 노래가 나오고 있었지만 급 슬퍼졌다. 그러게 왜 그렇게 큰 길을 건너려고 했냐고..

조금 지나 과속 카메라에 찍힐 뻔 했다. 어쩌면 찍혔을지도.



얼마전 점심 먹으러 갔다가 아기 고양이가 차들이 오는데 길을 건너려고 해서 '안돼~' 라고 나도 모르게 말했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봤었지.. 그리고 조금 있다가 그 아이는 의연하게 길을 잘 건너갔다.

그래서 생각보다 강하구나, 잘 살아가는구나 생각했는데

그러다보니 방심한 건지. 오늘 본 고양이는 꽤 컸는데 길도 너무 넓었다. 차도 많고..



큰 길 한복판이라 보통 사람들이 옮겨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다산콜센터에 신고를 했다.

얼른 수습되길, 그리고 고양이의 명복을 빌었고. 마음이 무거워졌을 사람(들)의 마음도 좀 나아지길 빌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까..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그럼 그건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일인가?

아니다 그렇게 넘어갈 일은 아닌데. 내가 너무 쉽게 순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이 아니라도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이유로 우리가 그냥 넘기는 부조리한 일이 얼마나 많은지.

그걸 바꿔야 하는건데.. 바꿀게 너무 많아서 눈을 감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눈감고 있는 동안 바꿔야 할 일이 더욱 더 많아진다.




다양성은 다양한 가치가 아니라 ‘하나‘를 중심으로 배제된 나머지를 말한다. ...

일상 생활이나 정치적 발언에서 다양성처럼 듣기 좋고 부담 없는 단어도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논쟁을 덮어버리는 도구다.  ... 세련된 탈정치 방식이다. 

문제는 각각의 다양성이 평등하지 않다는 데 있다. ...

관용, 배려는 스스로 우월한 위치를 설정하고 방관하는 태도를 말한다.


정희진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 159쪽












어제 옮겨뒀던 밑줄이 떠올라 다시 읽어본다. 



너와 나의 삶의 방식이 다르니까, 우린 다르니까 어쩔 수 없다고

그냥 이대로 살아가야지. 라고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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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9-15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문단만 읽었을 때는 상황파악을 못했는데
콜센터 전화 거셨다는 말씀에....

도시에서도 이런 로드킬이 생기는군요...˝바꿔야 할 일˝이라고 명확이 이야기해주시기 전에는, 잘 알지도 생각해보지도 못했습니다. 수하님^^;; 흑

건수하 2022-09-15 16:59   좋아요 1 | URL
네 도시에도 많죠...
빨리 신고하지 않으면 더 안좋은 일이 생겨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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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American Bride in Kabul, 저도 읽고 있습니다.

사전을 찾기 귀찮아서 kindle 앱에 넣었으나…
크게 도움이 되는 지 잘 모르겠네요.

(읽다가 지쳐서 그런가보다 하고 사전을 찾지 않고 넘어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읽으시는 분들께 혹시 도움이 될까봐..




애플북스 (도서앱) 에서 어떻게 되는지 찾아봤습니다. 

(비타님 킨들앱 아직 안 깔으셨길...) 






터치하고서 찾아보기 누르면 

내장 사전이 뜨네요? 

(사전이 안 뜨면 일반->사전으로 가셔서 원하는 사전을 다운로드 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나는 왜 지금까지 이걸 몰랐던가.... 

(2009년부터 아이폰을 써온자) 


그나저나 이미지 크기 조절은 없나요 ㅠㅠ pc로 보시는 분들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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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9-14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예전부터 킨들로 원서 읽으시는 분들을 참 좋아하곤 했습니다 ㅋㅋㅋ 저는 아이패드에 넣어 ibooks에서 읽고 있는데, 저도 저런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가끔 단어를 물어보면 이게 스웨덴 단어네, 뭐네 하면서 답을 안 가르쳐 줄때도 있었습니다.
언제 한 번 자리 마련해서.... 킨들 사용법 쪽집게 강의 부탁드리고 싶네요^^

건수하 2022-09-14 22:31   좋아요 0 | URL
아이북스에도 저런 기능이 있나요? 몰랐어요…

저는 킨들은 없구요, 킨들 ‘앱’ 깔고 epub가 아닌 .mobi 포맷 파일을 그 앱으로 열면 저렇게 사전 기능이 지원됩니다 :)

필요하시면 mobi 파일 제가 받은거 보내드릴게요! (이걸 받으려면 가입해야 하더라구요)

건수하 2022-09-15 09:45   좋아요 0 | URL
이제야 찾았습니다. 왜 지금까지 몰랐던거지... ㅎㅎㅎ
킨들앱 사전보다 나은거 같은데요? :)

단발머리님 오디오북 무료로 듣는 것도 나중에 알려주세요~

수이 2022-09-14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멋집니다. 근데 저는 왜 영어 단어 안 찾아지는 걸까요. 아아아아 무식해서 아무한테도 물어보지를 못하겠어서 계속 사전으로 찾고 있었어요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14 22:41   좋아요 0 | URL
아이북스는 모르겠고.. 킨들앱에서는 기본적으로 옥스퍼드 영영사전을 지원합니다. 검색해보니 영한도 넣을 수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제가 아직 시도를 안해봤어요. 비타님 킨들앱을 깔아보시어요!

수이 2022-09-14 22:47   좋아요 1 | URL
아이북스에 이미 담아놨는데 ㅋㅋㅋ 킨들앱 일단 깔아볼게요! 고마워요!!!

건수하 2022-09-15 09:42   좋아요 0 | URL
비타님 아이북스에서 잘 되네요!
킨들앱 아직 안 깔으셨길...!!!

수이 2022-09-15 10:53   좋아요 1 | URL
아직 안 깔았습니다!

다락방 2022-09-15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영어 천재될 생각에...

단발머리 2022-09-15 17:23   좋아요 0 | URL
이 분 혹시..... 그 분 아니에요? 오늘 원더랜드 문을 여신 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2-09-15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5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5 18: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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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5 18: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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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5 18: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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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5 18: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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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5 18: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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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5 18: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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