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혐오 - 탈진실 시대에 공통진실 찾기
조정환 지음 / 갈무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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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신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역자 후기에 언급된,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던 윤지오에 대한 마녀사냥 - 당시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던 - 에 대해 알아보고자 읽었다.

세월호 참사 때 허언을 했다고 몰려 구속까지 당했던 홍가혜 씨의 소식을 이 책에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것은 또 하나의 마녀사냥이었다. 나름 유명한 (지금은 탈퇴했지만) 참여연대의 양홍석 변호사가 소송을 맡아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나만 사회에 관심이 없어서 몰랐기를,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기를, 그만큼 알려졌기를 바란다. 일단 저질러놓고 아니면 말고- 가 그렇게까지 통하는 사회가 아니기를.. (이라고 썼지만 요즘이 내가 살아온 중에 가장 암울한 상황인 것 같다)


인터넷에 뜨는 기사 몇 개만 읽어서는 무엇이 진실이고 아닌지 판단하기가 너무 어려운 요즘. 이 책을 읽는다고 내가 판단할 수 있을까 했는데.. 읽고 나니 판단할 수 있겠다. 내가 받아들이기 더 쉬운 관점이라서도 그렇지만 그만큼 저자가 쉽고 자세하게 근거를 들어서 썼기 때문. 저자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의 노력이 들어갔을 거라 생각되지만.. <우리는 ~ 후손들이다>의 역자들도 포함되었을 것 같고. (저자 윤정환은 도서출판 갈무리의 대표이며 연구 공동체(?) <다중지성의 정원> 대표이기도 하다)


여기서 더 쓸 게 있을까 싶지만 저자가 더 썼으니, 그리고 언젠가부터 계속되는 인터넷을 이용한 여론 몰이에서 나 스스로 판단하고 싶은 마음에 <까판의 문법> 도 읽어보고 싶다. 책 몇 권 읽는다고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사건에서 진위를 판단하기란 요원한 일이겠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이 순수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본가계급이 음모와 술수를 통해 착취와 수탈을 수행한다는 사실에 기초하여 그에 적합하고 효과적인 대응행동을 해야 한다. 승리하는 혁명을 위해서는 진실(당당함)을 기술(영리함)과 결합해야 한다. 승리하는 혁명을 위해서는 강령(진실성)만으로는 부족하고 전략과 전술(영리함)이 필요하다. - P134

국민을 개돼지나 종으로 아는 반국민적 권력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제 막 시작인 셈이다. 전쟁이나 혁명도 그렇지만, 정의의 싸움도 조직이나 집단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전위나 투사만이 투쟁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시대에는 평범한 개개인들이 삶 속에서 겪는 작은 경험들에서, 그경험들에 대한 자신 나름의 고유하고 특이한 느낌에서, 자신만의 그 특이한 느낌을 평균 속에 묻어버리지 않고 살려 나가는 집요함에서, 작은 불의에 대한 관용이 아니라 선처 없는 처벌을 바라는 노력에서 투쟁이 시작된다. 그래서 작은 물의를 용납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큰 불의를 꺾게 된다. 조직이나 집단은 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일 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조직과 집단은 기존의 조직들을 승계하여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개개인의 그 고유하고 특이한 느낌• 생각• 판단을 유통하여 이끌어낸 공감을 기초로 해서 늘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 장자연의 절규와 항의를 이어받은 윤지오의 증언 투쟁과 방어 투쟁, 그리고 다양한 유형의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투쟁은 하나의 투쟁의 다른 장들이다. 이 투쟁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어려운 만큼 드물겠지만, 드문 만큼 고귀한 것이다. - P180

요컨대 우리는 모두 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인신매매나 인신 상납의 구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것을 구조적으로 강요당하기 때문이다. 우리들 각자가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서로 유리되어 있고 그 개개인들이 삶을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공동의 수단들에서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 이 구조적 강요의 조건이다. 조금 구체적으로 말해, 토지, 화폐, 자본, 기계, 기술, 통신망, 통치기구, 법체계, 학교, 미디어 등등이 우리의 삶을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수단인데 그 대부분이 국가권력을 장악한 소수나 국제자본가들에게 장악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 대의체계는 생명 개체들의 자기조직화와 직접민주주의를 무력화하고 생명의 실존을 타자에게 위임하는 태도, 관습, 문화, 사고법, 정당화 체계를 대규모로 재생산한다. 그것이 낳는 결과는 뿔뿔이 흩어진 신자유주의적 개인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이 구조적 강요를 강요로서 느끼지 못하며 우리 스스로가 계약에 따라 자유롭고 자발적으로 행동한다고 믿게 된다. - P223

성폭력 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최초 대응에는 "아내들‘이 앞장선다. 아내는 ‘안 것‘을 의미하는 ‘안 해‘에서 나온 말이다. 경상 도 말 ‘니 해라가 ‘너의 것으로 하라‘를 의미하듯이, 해‘는 ‘물건, 소유물을 의미한다. 그것은 남성 가부장의 시선에서 파악된 여성, 남성의 소유물로서의 여성이다. 여성이 이 ‘아내‘ 관념을 내면화할 때, 이 여성은 가부장주의의 파수꾼으로 기능하게 된다.
아내 의식이 페미니즘의 옷을 걸칠 때도 있다. 그러한 유사 페미니즘은 다른 모든 여성을 위험한 여자, 이상한 여자로 보는 보편적 의심증과 결합된다. 아내-페미니즘은 여성의 권익을 지키 고자 하지만 그 노력은 꽃뱀으로 의심되는 모든 여자로부터 자신의 아내 지위를 지키고자 하는 방어적 투쟁으로 된다. 그 결 과 남성 권력자들이 자행하는 성폭력은 위험한 여자들의 꼬임 (사기)으로 인해 자신의 남편이 겪는 피해로 인식된다. 아내-페미니스트들이 여성 사회를 내전의 무대로 만들면서, 자신들이 이상한 여자들이라고 보는 사람들을 상대로 벌이는 시민사회 내 투쟁을 지켜보면서 성폭력 체제와 가부장주의는 아마도 흐뭇한 미소를 지을 것이다. 푸코가 <광기의 역사>에서 서술하고 실비아 페데리치가 <캘리번과 마녀>에서 서술한 마녀사냥은 결코 과거사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여기에서 국가기구와 남성 권력자만이 아니라 아내주의-여성, 아내-페미니스트들에 의해서도 생생하게 되풀이되는 잔혹사이다. -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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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8-14 09: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들 윤지오 마녀로 몰아가고 세상 죽일 여자로 만들어가는데 조정환이 이 책을 써주어 아주 반가웠어요.
그리고 수하 님이 이 책을 읽으셨다니 너무 반갑고 좋아요. ㅠㅠ

건수하 2023-08-15 01:12   좋아요 1 | URL
전 당시에 잘 모르겠다- 하고 판단을 보류했는데 이제 와서 그게 참 후회되더군요. 조정환 님 책은 처음 읽었는데.. 본인의 경험 덕분에 더 사건의 이해도가 높았던 것 같고, 그 부분까지 책에 포함시켜서 더 신뢰가 갔어요. 두꺼워서 함부로 권하긴 그렇지만, 끈기있게 읽으면 되는 책이라 이번달 책 읽은 분들께 권하고 싶네요. <까판의 문법>도 읽고 싶구요 ^^
 
































얼마 전 <왜 읽을 수 없는가>를 읽고, 한국어의 ‘언어 내 번역’ 문제가 인상깊었는데, 얼마 전 모 구독서비스에 <현대 한국어로 철학하기> 가  떴다. 표지 디자인도 그렇고 출판사도 같고. 연관된 내용이란 느낌이 왔다. 그래서 조금 훑어보고, 극히 일부분만 읽었지만 이 책이 어떤 책인지만 간략하게 써보려고 한다. 


저자는 신우승, 김은정, 이승택 이렇게 세 명인데 신우승은 서재 이웃분 중 몇 분이 언급하신 적이 있는 ‘전기 가오리’ 의 운영자이다. 나머지 두 분은 모르는데 철학 전공자이며 철학책 번역을 하는 분들이다. 


“20년 동안 철학 도서와 논문을 읽으면서 한국에서 철학을 공부하는 일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번역이 그 중 하나입니다. … 저는 우리가 일상 언어로 철학 개념을 다루는 시도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만 ‘그냥 차라리 영어 문헌으로 읽어.’ 라는 말의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저자 소개 중, 전자책으로 읽어 쪽수 모름) 


이후 14개의 장이 있는데, 각 장에서 철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개념을 설명하고, 그 개념의 의미를 잘 나타낼 수 있는 한국어 번역을 신우승이 제안하면 김은정과 이승택이 신우승의 제안을 검토하고 다른 제안을 하는 식으로 책이 진행된다. 나는 첫 챕터만 한 번 보고 일단 덮었다. 내가 철학 용어의 적절함을 논하는 책을 볼 때는 아닌 것 같아서. 철학 외에 다른 학문에서도 이런 시도가 있어 보다 많은 독자가 한국어로 하고 싶은 공부를, 제대로 이해하면서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학자들이 좋은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는 것 외에, 학문의 대중화에 힘쓰는 것 또한 학문의 한 분야에 기여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대중 매체에 나와서 잠깐 전하는 것도 뭐 좋은 방법인데, 이런 시도는 오래 남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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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8-10 17: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읽을 수 없는가>를 읽다가 3분의 2지점에서 덮었어요. 문제제기는 신선했지만 그게 너무 나가버려 언어에 있어 정의의 명징함 이런것까지 다 갖다 버리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저자 스스로가 자기 논리에 도취되어서 자기가 지금 욕하는게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못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안타까웠습니다.
그럼에도 번역의 문제는 늘 얘기할 수 밖에 없고 특히 철학 책같은 종류의 책은 번역자들이 어렵다는건 알지만 좀더 제대로 된 한국어를 구사했으면 하는 문제도 역시 있지요. 그래도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수하 2023-08-10 19:03   좋아요 2 | URL
저도 어딘가부터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 들기는 했는데… 뭐라 꼭 집어 말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바람돌이님이 좀 짚어주시면 좋겠는데요. <현대 한국어로 철학하기>는 구체적인 예에 적용한 거라서 그런 부분은 별로 없었습니다만… 한 번에 될 일은 아닐테고 여러 번에 걸친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고 주류 학자들이 사용해야 자리잡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독서괭 2023-08-10 18: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을 수 없음, 으로 철학을 그냥 밀어놓지 않고 정면대결하려고 차근차근 준비중이신(맞져?) 수하님, 멋져요!!

건수하 2023-08-10 19:04   좋아요 5 | URL
어… ‘언어의 번역’ 이 궁금해서 봤습니다만…. 제 잠재의식 어딘가 그런 생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독서괭님이 멋지다고 하시니깐 차근차근 준비중인 걸로 하겠습니다 ㅋㅋ

책읽는나무 2023-08-10 19:09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
대화가 왜 이렇게 아름답죠?^^
 


















이런 책이 있었다.. 역시 출판사는 메멘토.

읽어보겠다. 언제나 등장하는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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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3-08-09 14: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궁금해요! 저도 한번! ㅎㅎ

건수하 2023-08-10 16:00   좋아요 0 | URL
난티나무님 전자책으로 있습니다 ^^

난티나무 2023-08-11 04:36   좋아요 0 | URL
오 땡투를 잊었…ㅠㅠ

건수하 2023-08-11 13:08   좋아요 0 | URL
벌써 사셨어요? 땡투는 괜찮습니다 ㅎㅎ 난티나무님 맘에 들기를~
 

















제 5장 학과 술만 읽음.

개념어를 처음 만든 사람이 적어둔 참고문헌 (웹스터 영영사전 등) 을 따라가면서 그 사람이 왜 이렇게 번역했는지 그 의도를 따라가본다. 
Science를 왜 과학 (한자)으로 번역했는지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건 안 나와서 아쉽고, 나름 흥미롭긴 한데 나는 여기까지 읽고 반납하기로.

인문학자, 번역자, 글을 정확하게 쓰고 싶은 사람이 참고하기 좋을 것 같다.

+ 새로 산 연필 써본다고 정리한 것이 아까워 이미지를 올려봄. (술을 한자로 못 써서 부끄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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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06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8-06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어 예쁘게 잘 쓰시니까 괜찮아요! 😘😘😘

건수하 2023-08-06 17:00   좋아요 1 | URL
영어는 특정 철자를 좀 이상하게 써서 못 알아보는 사람이 많더군요 ^^;;; 보여줄 일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지만.

괜히 찍어두고 싶어서 찍었는데, 물컵이 쏟아져서 젖어버렸어요 ㅎ 그럴줄 알고 찍었나봐요~

단발머리 2023-08-06 17:04   좋아요 1 | URL
저 같은 경우 n과 u가 똑같아 저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독서괭 2023-08-06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씨 예뻐용🥰

건수하 2023-08-06 20:52   좋아요 1 | URL
헤헷 ☺️

책읽는나무 2023-08-06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씨가...어쩜 저렇게 귀엽고 예쁜지!!^^
내용을 생각하며 읽어야 하는데 왜 글씨체만 쳐다보고 부러워하고 있는지?
닮고 싶은 촉촉한 귀요미 글씨체입니다.
그리고 덕분에 ‘술‘ 한자 저도 찾아보았네요.ㅋㅋㅋ
<악귀>드라마에서도 한자어 옆에 친절하게 한글표기를 해주더군요. 요즘 사람들은 한자를 못 읽는다는 걸 김은희 작가는 다 알고 있나 보더군요. 그러니 한자 몰라도 상관없지 싶어요.^^

건수하 2023-08-07 09:40   좋아요 1 | URL
‘술‘ 너무 어렵죠? 그쵸? ㅎㅎ
<그 많은 개념어는~ > 책에도 학과 술을 논하지만 한자는 나와있지 않더라고요. 그건 오히려 표기해줘야 할 것 같은데...

저희 세대는 그래도 한자 많이 배운 편인데.. 안 쓰니까 기억이 안 나더군요. 쪼금 부끄러웠습니다 :)

잠자냥 2023-08-07 0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생각나는 내 글씨….

건수하 2023-08-07 09:41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글씨도 귀엽던데요~~ 은오님 눈엔 특히 그렇게 보일듯

잠자냥 2023-08-07 09:51   좋아요 3 | URL
저랑 은오랑 자꾸 엮지 마세요! ㅋㅋㅋ
이 서동요 부르는 백성들 같으니라구!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8-07 10:11   좋아요 3 | URL
사실....어젯밤 수하 님 글씨 보면서 자동적으로 자냥 님 글씨 떠올리며 혼자 웃었네요.ㅋㅋㅋ
개구쟁이 글씨!!!

은오 2023-08-08 04:20   좋아요 4 | URL
음.. 전 잠자냥님이 귀여우시다는 생각은 자주 했지만 잠자냥님의 글씨는.............
...............................
......................
..................
.............

은오 2023-08-07 0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제이름도 한자로 못씁니다.. 필요하면 민증 꺼내서 베껴쓰면된다고 평생 합리화 ㅋㅋㅋㅋ

건수하 2023-08-07 09:41   좋아요 1 | URL
전 민증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서 ㅋㅋ 민증 어딨는지 모르게 된지 n년...

거리의화가 2023-08-07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투비에서도 봤지만 수하님 글씨 정말 예뻐요!ㅎㅎㅎ
이 책 도서관에 있네요! 대출 들어갑니다^^*

건수하 2023-08-07 10:14   좋아요 0 | URL
<한자 오디세이> 재밌게 읽으신 거 보면 화가님 취향에 잘 맞을 것 같은데..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보시고 글 써주세요 ^^

다락방 2023-08-09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 님 글씨 예쁜거 알고 있었지만 연필 글씨는 특히 더 예쁘고요 영어 글씨는 특히 더더 예쁘네요? 대박..

건수하 2023-08-10 15:21   좋아요 0 | URL
그 그런가요 ㅎㅎ 감사합니다!
 
















공쟝쟝님이 전에 추천하신 책 (그러고보니 이 문구 요즘 많이 쓴 것 같은데) <왜 읽을 수 없는가>를 읽었다. 이 책의 저자는 편집자이며 일본어-한국어 번역도 하는 분이다. 


두껍지 않지만 알찬 책이었다. 4장으로 나눠져있고 1장에서는 현재 신문에 실리는 칼럼과 대중의 수준을 비교하며 대중적인 글은 대중이 읽을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그러니까 읽을 수 있게 쓰라- 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2장 '인문학'은 왜 그렇게 접근하기 어려워 보이는가 가 궁금해서다. 3장에서는 한국에 근대에 새로 유입되어 지금까지 쓰이고 있는 말이 주로 서양의 개념을 일본인들이 한자로 번역한 것을 그대로 가져온 경우가 많음을 지적하고, 우리가 쓰면서도 그 뜻을 잘 모르는 개념어들이 있기에 이해도가 떨어지는 문제와 20세기 말부터 한국에서 번역의 원칙이 되어온 '원어 직접 번역'의 원칙이 이 말들에 적용되지 않는 모순에 대해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독자 친화적인 인문 교양서의 예를 들었다 (일본어로 쓰여진 책들이다). 



일단 2장이 궁금했던 이유는, 교양이 부족한 내가 요즘 페미니즘 관련 책을 읽으며 괴로웠던 적이 많아서다. 2005년 이후 언젠가부터 본격적으로 성인 대상의 교양서들을 읽은 나는 (그 전엔 성인이 아니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고.. ㅠㅠ 책을 안 읽거나 장르문학이나 문학만 읽었다) 그동안 조금씩 조금씩 쌓아온 얕은 교양으로 이제 기본적인 인문학 책은 겨우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된 것 같다. 그러나 철학이나 철학, 철학 등 특히 취약한 분야가 있다. 그래서 가끔은 분명 한국어로 쓰인 책인데도, 눈으로 따라가고 있는데도 머리 속에서는 독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배경 지식이 부족해서 그렇긴 하다. 저번에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에서는 정동 이론을 몰라 고생했고, <캘리번과 마녀> 에서는 푸코의 신체 이론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문장들이 있었다. 웬디 브라운의 <남성됨과 정치>도 마키아벨리 쯤 읽다가 지쳐서 놓았다. 셋 다 일반 대중을 독자로 대상하고 있는 책은 아니다. 잠시 방송통신대학이나 디지털대학에 철학 전공이 있으면 시도해볼까 하는 헛된 생각도 해봤는데 (왜 공부를 꼭 제도권 하에서 해야한다고 생각하는지, 강제라는 게 필요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아주 샅샅이 찾아보진 않았지만 최소한 방송통신대엔 없더라. 방송통신대는 대부분 실용적인 학문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그 학제에서 내가 알고싶은 철학이 얼마나 언급될지도 알 수 없고, 나는 지금 페미니즘 책 읽고 싶은데 그걸 하려고 철학을 공부한다는 건 길을 많이 돌아가는 것 같아서 관두기로 했다. 



얼마 전엔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원래 나의 성향과 달리 점점 마음으로 공감하게 되고 감성적이 되는 걸 약간 경계하게 되어 (그러니까 사실은 별로 안 그런데 서재에는 엄청 따스한 사람처럼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괴리감이 생겨서) <터프 이너프> 를 읽어보려고 했다 (책이 절판되어 전자책만 있길래, 도서관에서 빌려서 조금 읽어보고 살까 결정하려고 했었다). '들어가며' 와 메리 매카시에 관한 부분 일부분을 읽는데 일단 내가 수전 손택은 조금 읽었지만 한나 아렌트도 안 읽었고 메리 매카시도 안 읽었고 (매카시가 궁금한데 번역이 안 되어 있어서 읽어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 조앤 디디온도 안 읽었고 (도대체 뭘 읽었니?) ... 그런데 <터프 이너프>의 글이 일단 나같은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건 아닌 것 같았다. 문체가 학술서에 가까운 느낌? <왜 읽을 수 없는가> 의 2장에 나오는 '알려는 욕구가 있고, 사상을 알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가득하고, 지식이 밑바닥 수준을 겨우 벗어난 처지' 의 독자가 나이구나, 나는 왜 그러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 책에 나오듯 저자들이 어렵게 써서 그런 것도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 나의 문제는 내가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책이 아닌 것을 읽으려 하는데 있는 게 아닐까.. 읽을 수 없으면 좀더 쉬운 책을 찾아야 하는데 좀더 쉬운 책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지만 (보통은 찾아도 없는 경우가 많을 듯) 어떻게 찾아야 할지도 잘 모르겠으니까. 그리고 저자에 따르면 인문학의 언어가 특히 '언어 내 번역' 그러니까 더 쉬운 언어로 풀어서 설명하는 것을 완고하게 거부한다고 하는데... 언어가 아니라 그 언어의 사용자가 완고하게 거부하는 것이겠지. 이게 결국 4장의 '독자 친화적인 인문 교양서' 와 관련이 있다. 



4장에서 소개되는 책은 총 세 권인데, 모두 저자가 일본인이고 그 중 두 권은 번역이 되었다 (한 권은 <왜 읽을 수 없는가>의 저자가 번역했고, 나머지 한 권도 왠지 곧 번역할 것 같다). 이 중 <어른을 위한 국어 수업>은 말하기와 글쓰기에 관한 것이라 별로 상관없을 것 같은데 나머지 두 권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와 <사회학사>는 서구 학문에 관한 책이라, 사실은 이렇게 독자친화적인 책을 쓸 수 있기까지 두 저자의 역량 외에도 웬만한 서양 서적이 다 자국어로 '잘' 번역이 되어 있는 - 내 생각이지만 '언어 내 번역' 도 잘 되어 있겠지 - 일본의 번역 시스템의 힘도 클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자연과학 중 한 분야인 내 전공분야에서는 일본 학생들은 최소한 학부 과정까지는 거의 자국어 책으로 공부를 한다. 한국에서는 번역서가 있어도 번역이 엉망이라 그 번역서의 저자 외에는 원서를 교과서로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이 영어를 잘 하더라도 (대부분 잘 하지도 못하겠지만) 모르는 걸 개념부터 영어로 배우고 생각하고... 학술 용어는 영어로 잘 알고 있겠지만 이해도나 사고의 깊이는 자국어로 배우고 생각하는 학생과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인구가 적기도 하고 책을 읽는 인구는 더 적어서 그런지, 한국에서는 제대로 번역할 여력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아예 원서로 공부하니 평소에 이야기할 때도 핵심어는 다 영어고 조사나 어미만 한국어일 때도 많다. 그런 사람들이 또 학생을 원서로 가르치고... 자연과학은 교과서도 워낙 자주 개정되고 바뀌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인문학 쪽은 좀 다르려나. 



계속 쓰다보니 그래서 내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건가 싶다.. 그냥. 나도 잘 읽고 싶은데 안 읽혀서 슬프다고. 슬프다고!


일단 <터프 이너프>는 사지 않기로 했다. 진실을 직시하는 강인함의 멋짐을 느껴보고 싶었지만... 한나 아렌트 조앤 디디온 시몬 베유라도  좀 읽고 나서 욕심내기로 하자.











이 책에 언급된 책 두 권.  


한 권은 책에 한국어판 미출간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저자가 번역해서 출간했고 (이것도 공쟝쟝님이 언급했던 책, 정희진의 공부 7월호에서도 언급됨) 일단 빌려두었는데.. 펴 보기는 한 뒤 반납할 생각이다. 그런데 내가 근대에 도입된 개념어 자체에 관심있는 건 아니라서 조금 보다가 말 것 같다.


푸코 쉽게 읽기... 푸코 읽어야 하니까. 게다가 책이 잘 쓰여져 있다고 하니 이건 좀 구해봐야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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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읽을 수 없는 슬픔 2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3-08-06 14:04 
    이 글(https://blog.aladin.co.kr/suha/14807668; 한국어로 쓰여있는데 읽을 수 없는 슬픔)의 댓글로 작성한 글입니다. 수하님의 고민, 저의 고민인 것이며.... 한편으로는 수하님은 공부할 수 있는 기관도 알아보시고 하신 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진지하게… 이 문제를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수하님 글을 찬찬히 2번 읽으며, 나는 어떻게 했던가 혹은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 생각해 봤거든요. 저는 그렇게 했던 거 같아
  2. 읽을 수 없는 슬픔 3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3-08-08 09:46 
    이 두서 없는 글을, 제 생각의 시작점이 되어주신 수하님과 귀한 댓글을 달아주신 쟝쟝님, 그리고 알라딘의 떠오르는 샛별 유수님에게 바칩니다. <공부, 읽기, 번역>에 관한 수하님의 좋은 글에 제가 짧은 먼댓글을 달았는데 쟝님이 좋은 댓글을 달아주셔서 거기에 이어서 조금만 더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 씁니다. 두 글(https://blog.aladin.co.kr/suha/14807668: 한국어로 쓰여있는데 읽을 수 없는 슬픔, http
 
 
잠자냥 2023-08-06 0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하 님 감성?! ….. 세상 건조하십니다. 걱정 마세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8-06 00:4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그치만 슬프다고요....

은오 2023-08-06 07:3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8-06 11:08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댓글을 옆에서 딸이 보고 ‘그럴리가, 엄마가 우리집에서 제일 축축한데?‘ 라고 하네요 -.-

잠자냥 2023-08-07 00:01   좋아요 2 | URL
오 건조기가 필요없는 집안이군요!

건수하 2023-08-07 07:36   좋아요 0 | URL
촉촉도 아니고 축축 주의 🥲

은오 2023-08-06 07: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엄청 꼼꼼하게 읽으시는군요.. 전 그냥 읽다가 모르는 개념 나오면 검색해서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거나 아님 언젠간 이해하겠지~ 하고 그냥 넘어가는 편 ㅋㅋㅋㅋㅋㅋ 실제로 그냥 넘어갔다가도 이런저런책 읽다보니 나중에 쌓이고 쌓여서 이해되는 경험도 꽤 자주 했고.. 그치만 이런식으로 하면 진짜 어려운 책은 영영 못읽을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르네요.. 암튼 쉬운책 어려운책 중간책 계속 읽다보면 어려운책도 쉽게 읽히는날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전....... 하나뿐인 취미가 스트레스가 되는걸 피하고 싶으므로 공부하듯이 읽는건 지양합니다 그래서 어려우면 그냥 건너뛰고 덮고 ㅋㅋㅋㅋ 어려운책 읽고싶은데 읽기싫은 그런거.. 마음은 읽고싶은데 뇌가 거부하는 그런상태..

잠자냥 2023-08-06 08:41   좋아요 5 | URL
은오 님 말처럼 읽다 보면 쌓여서 알게 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저도 대충 이해하고 넘어갈 때도 많아요. <여전히 미쳐 있는>은 이 책에서 다룬 작가나 작품 다 몰라도 걍 시작해봤는데 그간 읽은 책들이나 작가가 쌓여서 그런지 술술 읽히더라고요. 그래서 제인에어 등등 안 읽었어도 <다락방미친여자들>도 걍 읽으려고요…. 공부하듯이 읽는 건 지양합니다22222 ㅋㅋㅋㅋㅋ

은오 2023-08-06 08:54   좋아요 3 | URL
잠자냥님이 나도 그래 해주시니 마음이 놓입니다. ㅋㅋㅋㅋ 저.... 이렇게 계속 읽어도 나중에 잠자냥님처럼 될 수 있는거겠죠?! 나중에 결혼도 하고....

잠자냥 2023-08-06 10:53   좋아요 5 | URL
결혼은 모르겠지만 은오 님이 지금처럼 꾸준히 읽는다면 20년 뒤에는 어마어마한 내공이 쌓여있으리라 생각해요. 또 누가 알겠습니까 손택 고닉 냅 리치 다 저리가라 하는 작가가 나올지! (저처럼 되지 말고 더 위대한 언니들을 목표로 읽어요. ㅋㅋㅋㅋ)

건수하 2023-08-06 11:09   좋아요 4 | URL
은오님 / 제가 이해가 잘 안되었는데 대충 넘어가는 걸 잘 못해요 (이럴 때만 과도하게 꼼꼼함을 발휘). 일단 검색을 해 보는데, 그래서 해결이 안되는 경우도 있고... 그럴 때는 읽으면서 계속 마음이 꺼림직하더라고요. 물론 나중에 다른 책 읽다 보면 해결이 되기도 하고, 익숙해져서 그런가보다- 하게 되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일본에선 비슷한 주제를 다룬 좀더 쉬운 책도 있고 더 어려운 책도 있고... 선택지가 더 많은가 보더라구요. 인구 등 태생적으로 어려운 지점도 있어서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취미를 너무 일처럼 하는게 제 문제... 마음을 편히 가져야겠습니다 :)


건수하 2023-08-06 11:18   좋아요 2 | URL
자냥님/ <여전히 미쳐 있는> 참고도서 목록 만드느라 대충 한 번 봤는데 이 책은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 문학 비평에 많이 집중했던 것에 비해 시간의 흐름에 따른 분위기의 변화도 많이 언급하고 있고 또 언급하는 책이 많다보니 한 작품을 오래 다루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잠자냥님은 웬만한 건 다 읽으셔서 <다락방~ >도 잘 읽으실 겁니다 ^^

공부하듯 읽기 지양.. 사실 저 좀 어려우면 글자 하나하나 보고 있거든요 ㅠㅠ 그것도 지양해야겠어요. 맘대로 될 지 모르지만.

청아 2023-08-06 10: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수하님 겸손하게 글을 쓰셨지만 중요한 지적을 해 주셨다고 생각해요.
저도 이 책 읽고 할 말이 많았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쓰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같은 지점에서 수하님은 이렇게 적어 주실 때가 있는데 제가 배울 점입니다 ^^ 어쩌면 공교육에서 진짜 가르쳐야 하는 것은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방법론인데
그런 걸 전혀 배우지 못하고 주입식 교육만 받다가 어른이 되어 뒤늦게 스스로 공부할 의욕이 생기면 그제서야 근본적인 문제를 마주하게 되니 말이죠. 번역의 문제 공감하고 그런 면에서 일본이 부럽고..프랑스도 언어에 대한 사랑이 엄청나서 거긴 실험도 하고 바빴다고 하니 더 부럽고 그러니 그렇듯 훌륭한 철학자들이 줄줄이 나온 것이겠죠.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긴 한데 결국은 독서 인구를 늘리는 거라도 게을리해선 안된다고 믿습니다. 우리 끼리라도 지치지 말기로 해욤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8-06 11:17   좋아요 4 | URL
일본도 부럽고 프랑스도 부럽고...
한국은 번역보다 다같이 영어 배우기를 선택한 것 같은데, 그것도 장점이 있겠죠... 어쩌면 현재를 비롯한 이전 상태의 조건에서 실리있는 선택일 수도 있구요. 그래도 ‘언어 내 번역‘ 에는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독서에 입문하는 독자도 더 많아질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겠죠.. (그런다고 꼭 많아질 지는 알 수 없지만)

독서 인구... 하아... 단군 이래로 계속된 출판계의 불황... ㅎ

단발머리 2023-08-06 1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댓글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 먼댓글로 가요. 그리로 오셔요^^ 아직 쓰는 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8-06 13:46   좋아요 2 | URL
(두근두근) 단발머리님 쉬엄쉬엄 쓰셔요 ^^

단발머리 2023-08-06 14:05   좋아요 3 | URL
저 썼는데요....... 너무 내용이 없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더 길게 못 쓰고 등록하기 눌렀습니다.
수하님 글 자주 올려주셔서 좋아요. 날 더운데 열일 하십니다. 뽜야!!

건수하 2023-08-06 15:08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오늘 바쁜 날이셨을텐데, 이렇게 날이 더운데 써주신 것만으로 반갑고 기쁩니다.
이번주 휴가보내고 집에서 쉬면서 조용히 책 읽고 쓰는 거만 하니 좋네요 ^^

독서괭 2023-08-06 2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철학이나 철학, 철학 등” ㅋㅋㅋㅋㅋㅋㅋ 매우 공감합니다 ㅋㅋ 수하님 현실주의셔서 더 철학의 추상적인 논의가 안 들어오는 거 아닐까요? 제가 그렇거등요.. 페미니즘 철학은 그래도 여성으로 살아온 경험에 비추어 빡 알겠다는 느낌이 오기도 하니까 좋은데 말예요.
그리고 수하님 진짜 꼼꼼히 읽으시는 타입이라 더 그러신 듯 합니다. 전 그냥 문맥상 대충 이해되면 쓱쓱 넘어가요. 읽다보면 새삼 이해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다미여도 그런 식으로 완독했으니 여미쳐도 ㅋㅋ 백래시는 낙태 부분만 읽고 있지만 어려운 내용 별로 없어 보여용😆

건수하 2023-08-07 03:12   좋아요 1 | URL
다들 하는 고민이라니 다행스럽구요… 저도 이제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가며 읽어야겠습니다 ^^ 그러고보니 공쟝쟝님이 <페미니즘 철학> 도 추천하셨었는데.. 이걸 읽어봐야겠네요 :)

백래시 저는 전에 초반 좀 읽다가 미국의 상황이 와닿지 않아 덮었는데 안 어렵다니 다행이에요!

2023-08-06 2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07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8-06 2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공감 공감 대공감입니다^^;;
그래도 전 수하 님이 저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힘 내서 읽으시고, 또 고민하시고, 또 쓰시고....또 또 또 자극 많이 주세요.
수하 님의 고민스런 글들이 때론 제게도 자극이 된다는 거 아시죠?ㅋㅋㅋ
책은 차암......어려워요.^^
다들 쑥쑥 잘 읽으시는 것도 부럽구요.
저도 그래서 뭔가 따로 배워야 하는 거 아닌가? 더군다나 먼 곳에 떨어져 혼자 완전 다른 맥락으로 오독하고 있다는 선입견을 늘 가지고 있어 어딜 손을 봐야하나? 근데 어딜 가야 손을 봐야할지 몰라...다시 원점???!!!!! 뭐 혼자서 오만가지 생각을 합니다.ㅋㅋㅋ
저 같은 사람도 있으니 힘 내십시오.
수하 님은 아주 열성적으로 잘 하고 계셔서 곧 열매를 맺으실 것 같아요. 그 때 단물 쪼금 나눠주시길..^^

건수하 2023-08-07 09:52   좋아요 2 | URL
똑똑은요... 쪼금 열심히는 하고 있습니다 (마음으로는 이게 본업).
이렇게 함께 읽는 분들이 계셔서 큰 힘이 된답니다. 저만 어려운 거 아니구나 하고요.

저도 어디서부터 어디서 손을 봐야 할 지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 쓰고 보니 다른 분들이 <푸코, 바르트, ... > 이 책 읽으셨다며 북플에서 알려주는 거 보면 우리의 친구들! 이 몇 년 전에 쓰신 글이더라고요. 좀 헤매고 있어도 길을 잃진 않았구나 생각하며 조급해하지 않고 읽어보려 합니다 ^^ 나무님 쭉 함께 해요~

거리의화가 2023-08-07 09: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인문서든 과학서든 지력이 어느 정도 쌓여야 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한국사 책을 시작으로 역사를 읽기 시작한 것이 12~13년쯤 되었나봐요. 처음에는 입문서도 어렵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후 통사 가벼운 것을 쭉 훑어 읽고 관심 가는 역사부터 대중서를 읽고 그렇게 좀 쌓인 뒤에 한참 지나서야 전문서, 학술서를 읽으니 이해되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지금도 전문서, 학술서든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100% 이해되서 읽는 것은 아니에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배울 부분이 있어야(30~40% 정도?) 도전 정신이 생겨 책에 흥미가 생겨서요. 아예 모르면 힘들지만요.

페미니즘 책이 어려운 이유가 제가 얼마 읽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관련 철학자들의 이론에 대해 무지한데다 철학 자체가 제겐 공상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서인 것 같습니다. 근데 요새는 페미니즘 책을 더 잘 읽고 싶어서 철학자들의 이론을 조금 공부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저도 맨 아래 담아두신 책들 조만간 읽어보려해요. 쓰다 보니 영 도움이 되는 댓글이 아니군요. 아무튼 수하님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나눔의 글 많이 올려주세요!^^

건수하 2023-08-07 09:55   좋아요 2 | URL
와.. 화가님 어제-오늘 사이에 쓰신 페이퍼 보고 폰으로는 잘 안 읽혀서 나중에 찬찬히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답니다. 내공이 엄청나시다 생각했는데 역시... 12년 이상 읽으셨다니... 제가 너무 조급해하나 싶어요.

화가님은 철학도 꾸준히 차근차근 잘 공부하실 것 같아요. 단물 쪼금씩 나눠주세요! (나무님 댓글 베껴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