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였던 국가의 국민이기 때문에 조금 더 나의 안테나가 민감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상처의 역사를 뒤로할 수 있다는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그들은 대체 어떤 ‘교육’을 받은 것인가.



+ 미주 33에서 ’다양성이 행복하고 매력적인 개념으로 간주되면서 불평등을 은폐하는 역할을 한다‘ 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불행은 다양성 때문이 아니라 그런 다양성을 체화한 사람들이 ‘접촉하고 소통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 불행한 다문화주의에서 행복한 다문화주의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소통이 요구된다. 행복은 미래에 투사된다. 우리가 소통을 통해 ’그 문제에 균열을 내면‘ 우리는 다양성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다. - P225

영국식 도덕에서 영국의 행복으로, 그리고 영국식 행복으로의 전환은 ‘최대 다수의 행복‘이라는 격률을 통해 도덕적 성격과 국가적 성격의 융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잘 보여 준다. 니체는 행복을 극대화하라는 명령이 영국식 도덕의 보편화와 관련된다고 본다. 최대 다수의 행복이라는 공리주의적 행복은 영국성을 증진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 P226

제국은 인류 행복의 증진이라는 측면에서 정당화된다. 만약 식민지 지배가 ‘백인의 집‘ 이라 한다면, 이때 이 집은 ‘인류의 행복‘을 증진할 의무로 이해되고, 이 의무는 박애의 언어로 서술된다.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행복을 증가시키겠다는 의지가 되는 것이다. 박애란 타인이 겪는 고통이나 삶의 빈곤을 완화하기 위해 제공되는 것이다. 행복을 증가시키겠다는 의지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 줘야 한다는 사명이 된다. 이런 박애적 선물은 희생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식민지에서 얻는 것보다 치르는 비용이 더 크다고 생각될 경우 보통 행복의 증대가 식민 지배자의 행복에 대한 상대적 비용으로 제시되었던 것이다. - P228

식민주의는 인류의 행복을 증진하는 데 필요할 뿐만 아니라 원주민에게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 주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정당화된다. 그들은 관습 혹은 관례적인 것에서 벗어나 ‘좋은 습관’을 익혀야 한다. 행복이라는 일반적인 목적이 개인이 추구해야 할 특수한 목적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창조가 식민지 교육과 훈련의 목적이 된다. 이에 따르면, 행복해지려면 개인들이 관습에서 해방되어야 하고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야 한다. 2장에서 지적했듯이, 행복하려면 ‘방향 전환‘, 돌려세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타자를 개인으로 전환시킨다는 것은 그들이 식민 지배자의 규범, 가치와 실천을 향하도록 함으로써 돌려세우는 것이다. - P234

행복할 자유는 가족과 전통으로부터의 자유뿐만 아니라 행복의 약속을 담지한 국가와의 동일시로의 자유를 전제로 한다. - P249

(<베컴처럼 휘어 차기>에서) 아버지의 트라우마 해소에 함축돼 있는 서사는 이주자들이 자신들의 상실을 설명하기 위해 "인종차별주의를 발명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잊지 않음으로써 사회적 삶을 지배하는 인종차별주의의 힘을 보존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도덕적 과제는 ‘그것을 잊는 것‘이 된다. 마치 당신이 그것을 잊으면 그것이 사라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 P260

정치의 임무는 개종[전환]이다. 인종차별이 이주자의 기억과 의식 안에만 있는 것이라면, 그들이 그것을 사라지도록 내버려 두기만 해도,그것이 사라졌다고 선언하기만 해도 인종차별주의는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런 역사로부터 고개를 돌리는 것은, 행복 쪽을, 당신의 행복을 염려하고 그들의 행복을 공유하도록 허용하는 다른 사람들 쪽을 바라보는 것이 된다. 바로 이런 이유로 가족들 간의 친밀하고 고요한 속삭임조차 화해의 판타지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인종차별에 대해 잊을 수 있다는 판타지, 우리가 그런 상처의 역사를 뒤로할 수 있다는 판타지 말이다. - P269

세대 차이와 문화적 차이 - 취향의 차이로 표현되는 -는 갈등 상황에서 더 강력하게 동원될 수 있다. 그런 차이들이 필연적으로 갈등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갈등의 순간에, 그 순간의 열기 속에서, 그런 차이가 당신이 어찌 해볼 수 있는 뭔가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 P273

행복에서 소외된다는 것은 당신이 겉도는 사람임을 인정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제 힘으로는 그 자리에 섞일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를 ‘어디든‘ 섞이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인정은 당신이 하고자 하는 것, 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한, 개인의 추상적 잠재력으로부터의 소외를 수반한다. - P285

정서 이방인이 되는 것은 이방의 정서들을 경험하는 것 - 공적 분위기와 맞지 않는 것, 어떤 사건에 다른 사람들이 반응하는 그런 방식으로 내가 느끼지 않는 것 - 이다. - P287

행복 의무란 좋은 것을 말할 긍정적 의무인 동시에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의무, 불행의 경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부정적 의무이기도 하다. … 당신을 향한 폭력에 상처 받지 않을 의무, 심지어는 그 폭력을 눈치채서도 안 될 의무, 폭력이 당신을 스쳐 지나간 것처럼 그것을 지나가게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인종차별의 역사를 의식 하고 그것에 대해 입을 열 경우, 인종차별을 의식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정서 이방인이 된다. 정서 이방인은 이방의 정서를 가지고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 우리가 해야 하는 그런 일들을 하는 사람이다. - P288

우리는 어떤 역사들은 뒤로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인식해야 한다. 이런 역사들은 끈질기게 지속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역사의 지속성과 함께하는 우리의 불행을 끈질기게 말해야 한다. - P2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떤 소수 집단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말들.





행복 대본은 우리가 대본을 따르지 않거나 거부할 때에도, 심지어 욕망이 그 선에서 이탈할 때에도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런 방식으로 대본은 어떤 진실을 말한다. 이탈하면 불행해진다는 진실 말이다. 행복 대본은 이탈의 불행한 결과를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우리가 그런 결과를 피하도록 한다. ‘전체 세계‘가 올바른 길, 올바른 것들로 인도된 주체들에게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탈이란 늘 한 세계를 걸고 감행하는 일이다 (당신이 건 그 세계를 늘 잃게 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퀴어와 페미니스트들의 역사는 이탈의 결과를 기꺼이 걸고 감행한 사람들의 역사다. - P167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서 불행해질 수 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당신이 그랬으면 하고 원하는 모습을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 해도 그렇다. - P175

퀴어들이 불행해지는 것은 세상이 퀴어의 사랑에 불행해 하기 때문이고, 그 사랑이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 함께 사는 타인들에게 불행-원인이기 때문이다. 퀴어들이 애초부터 슬프거나 비참한 느낌을 갖는 것은 아니다. 퀴어 불행이 출발점이 아닌 것이다. 어떤 주체들이 슬프거나 비참해 보이거나 슬퍼지거나 비참해지는 것은, 그들에게는 행복을 유발하는 그것이 없다고, 그것이 없어서 불행을 유발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 P178

수치스러운 것은 ‘평화로운 생존을 위해‘ 행복한 이성애 아래 숨어 있는 바로 그 행위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고통의 끈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84

우리는 또한 우리의 희망을 단순히 행복한 퀴어 같은 대안적 형상에 걸기보다는, 불행한 퀴어들을 포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불행한 퀴어는 퀴어들을 불행하다고 보는 세상과 불화한다. 행복한 퀴어를 진작할 때 우리는 이 세계의 불행을 보지 못할 위험이 있다. 우린 이런 세상과 계속 불화해야 한다. - P191

이렇게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려는 욕망을 잠자리의 행복으로 제한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 그것은 행복을 좋은 삶의 특정 이미지로 고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 P217

퀴어들이 결혼을 넘어설 수는 있지만, 그 대가로 행복이 약속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행복의 약속 없이 살 수 있고, 또 ‘행복하게‘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타인에게 불행- 원인이 되었다는 결과를 안고 살아간다. 바로 이런 이유로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살아가는 과정이 계속해서 가능성과 투쟁의 장소가 되는 것이다. - P218

견딜 만한 삶을 위한 투쟁은 퀴어들이 숨 쉴 공간을 가지기 위한 투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마리 루티의 말대로 숨 쉴 공간을 갖는 것,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것, 그것이 열망이다. 숨쉬기와 더불어 상상력이 온다. 숨쉬기와 더불어 가능성이 온다. - P2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마다 산 책을 추가하며 임시저장글을 만들었다가 월말에 올린다. 

4월 26일에 올리면서 4월에 책 구입은 더 이상 없겠지? 했지 



26일이 채 지나기 전 문학동네 멤버십에 가입, 세 권의 책을 구입하게 되었고 ... 

(받기는 5월에 받았는데. 그냥 4월에 산 걸로 하자) 












28일 <화씨 451>의 번역자이자 초기 한국 SF 3대 번역가 (라고 하기엔 다른 두 분 - 김상훈, 최용준 - 이 훨씬 많이 번역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긴 한데) 중 한 명인 박상준 님의 <화씨 451> 북토크에 참여하며 '동네책방 원테이블' 에서 책을 한 권 구매. 한때 구독했던 잡지 '판타스틱'의 초대 편집장이기도 했기에 아이돌을 보는 느낌으로 참여했다 ... //ㅁ// 물론 북토크도 알차고 재미있었다. 말씀을 아주 잘 하시는 분이었다.













(사실 이 책이 그리 재미있어 보이진 않았으나, 전작 <잠깐 애덤 스미스 씨 ~ >를 재밌게 읽었으므로 샀다) 









4월은 <제2의 성>,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 <보부아르의 말>을 읽은 '보부아르의 달' 이었다. 

<An American Bride in Kabul>을 마무리하고 급 이슬람으로 관심이 확장되었고.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기대했던 대로.. 나쁘지도 않았지만 그다지 좋지도 않았다. 너무 많은 것을 바르게 담고자 하면 아무 말도 못하는 것과 비슷해진다.   



90년대 한국 여성작가 단편은, 내가 아는 시대에 다다르니 숨이 막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동안 한국 소설을 안 읽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전경린의 <염소를 모는 여자>의 결말은 나름 파격적이라 생각했지만, 그 후 이분은 연애 소설을 쓰고 계신다고 한다..? 



몸살인가 아니면 나에게도 디스크가 오나 했는데 옆구리가 따갑고도 가려워 병원에 갔더니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고 좌절했다. 그러고도 지난 주 출장과 어린이날 어버이날 행사를 소화했더니 힘들다. 5월에는 큰 욕심 없이 읽던 책과 읽어야 할 책만 일단 읽으려고 한다.














이만큼이네... 별로 안 적네?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YDADDY 2023-05-08 15: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상포진!!!!! ㅠㅠ 남은 5월은 푹 쉬시면서 보내시기 바라요. ㅠㅠ

건수하 2023-05-08 16:01   좋아요 1 | URL
대디님 감사합니다. 그러고 싶지만.. 푹 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

DYDADDY 2023-05-08 16:10   좋아요 2 | URL
쉬셔야 하는 이유는 우선 면역력 저하 문도 있지만 확률은 낮아도 초기에는 호흡 분비물로 전염이 가능하고 그 이후에는 접촉(공용 수건 등)으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ㅠㅠ

건수하 2023-05-08 16:23   좋아요 2 | URL
아, 제가 좀 많이 일찍 발견해서 그 부분은 다행히 쉽게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피곤해서 더 쉬긴 해야겠는데... ^^;

다락방 2023-05-08 15: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대상포진이라뇨. 그거 엄청 고통스럽고 힘들다던데요. 전 하도 가족들이 예방접종 하라고 해서 대상포진 예방접종 했어요. 코로나 앓고나서 대상포진 연달아 찾아오는 분들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수하 님, 얼른 회복하시고 컨디션 찾으시길 바랍니다.

4월 책달력에서 보부아르과 확 눈에 들어오네요. 여기도 저기도 저기도 보부아르~ ㅎㅎ
저는 오늘 수하 님이 백자평 쓰신 <이슬람 전사의 탄생> 장바구니로 숑 담았습니다. 숑숑~

건수하 2023-05-08 16:03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저는 그렇게까지 많이 아프진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후유증이 오래 가기도 한다고 해서 조심하려고요. 50대 이상이 잘 걸린다고 하던데, 코로나 이후 연달아.. 저도 그 케이스인가 봅니다. 조금 위안(?)이 됩니다.

그 책 담으셨다니 기분이 좋네요 뿌듯~~

새파랑 2023-05-08 16: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0권 읽으셨는데 8권 구매하셨으면 완전 경제적인 독서를 하신거네요~!! 본받고 싶습니다 ~!!
그런데 대상 포진이라니 ㅜㅜ 몸관리 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건수하 2023-05-08 16:25   좋아요 2 | URL
10권 사고 6권 완독 3권 부분독이니까.. 요번에는 좀 알차게 읽은 것 같긴 합니다.
덜 읽었으면 안 아팠을까요 ^^;;; 당분간은 좀 몸을 사려야겠습니다 :)

햇살과함께 2023-05-08 16: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문학동네로 가입하셨군요~
큰 욕심 없다고 하기엔... 만만치 않은 책들이네요 ㅎㅎ
몸 관리 잘하시고요!

건수하 2023-05-08 16:26   좋아요 2 | URL
반쯤 읽은 책들이 몇 권 있으니... 그래도 더 욕심을 부리면 안될 것 같아요.
햇살과함께님 <가부장제의 창조> 읽기 응원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3-05-08 1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수하님. 대상포진이라뇨!ㅠㅠ 저 20대였나 대상포진 걸렸던 적 있었거든요. 면역력이 떨어지신 모양입니다. 잘 챙겨드시고 스트레스 덜 받으셔야할텐데!
근데 읽고 계신 책이 만만치 않으신데... 음. 아무튼 몸 관리 잘하셔요!

건수하 2023-05-08 18:28   좋아요 2 | URL
20대에요....??? 화가님도 건강체는 아니신가 봅니다.....
저도 원래 건강체는 아니지만 올해 초 코로나 지나간 후 더 면역력이 떨어졌나봐요.
먹기는 원래 잘 먹으니 무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

독서괭 2023-05-08 17: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대상포진이요?? 그거 진짜 아프다던데 ㅠㅠ 어휴. 부디 잘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계속 감기에 허리통증에.. 힘든 봄이네요.
대상포진임에도 출장이라니, 어휴. 좀 쉬실 수 있기를 빌어요..!!

건수하 2023-05-08 18:30   좋아요 2 | URL
조기에 발견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안 아팠답니다 (제가 통증에 둔한 건지)
사실 처음엔 저도 허리가 아픈 건 줄 알았어요.
50대 이상 분들이 주로 걸리신다하여 기분이 울적했어요 (...)

독서괭님 아가들도 감기로 고생이겠지요... 잘 챙겨드시고 힘내세요!

2023-05-08 2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05-08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쾌유를 빕니다. 아프기 전에 진단 받으셔서 다행이고 그와중에도 독서랑 기록 열심히 하셨네요.

건수하 2023-05-08 20:56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최근에 걸렸고 그 와중엔 독서 잘 못했어요. 5월엔 저희 건강해져요 ^^

단발머리 2023-05-08 2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상포진이라니요 ㅠㅠㅠ 에구 쉬셔야 합니다. 무조건.... 한 번 걸리면 너무 고생이 많다 하던데...
수하님 얼른 나으시기 바래요. 일부러 시간 내서 꼭 쉬시기를........

그 와중에 <카불의 신부>는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얼른 쉬세요....

건수하 2023-05-08 22:28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카불의 신부> 후기를… 안 썼나봐요. 이제 기억도 희미해져가는데…. 🥲 일단 잘 쉬겠습니다 ^^!

- 2023-05-09 11: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대상포진이 올만한 책 목록인데요. ㅋㅋㅋㅋ 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좌뇌형 좌파형 독서가 수하님 무리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은 데, 제 숨이 다 탁막히는 데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이 제 책탑 보면서 느끼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겠죠? ㅋㅋㅋㅋㅋ 저 급 반성합니다. 앞으로는 문학 책을 더 사야겠다.... 에세이 더 넣어야 하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
.... 진짜... 무리하지마세요 ㅋㅋㅋㅋ 책 목록이 이게 뭡니까? ㅋㅋㅋㅋ 인류 구하실 겁니까? 온 세계 이슬람까지 다 씹어드실 작정입니까? ㅋㅋ
인간... 사회....란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이니까 숨통 트이시게 하다 못해 양자역학책이라도 하나 넣으세욬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5-09 15:41   좋아요 2 | URL
4월에 읽은거요? 잘 보면 저기 소설 세 권이나 있는데!
5월에도 두 권이나 있다는~

책 목록이 숨막히니까, ‘잘난척‘은 자제하겠습니다 ㅋㅋㅋ

양자역학책이라뇨.... 절레절레 저 과학책 싫어합니다 ㅋㅋ

- 2023-05-09 17:46   좋아요 1 | URL
저런 소설은 ㅋㅋㅋㅋ 일반적인 사회과학책보다 어려운 고설 아닙니까? ㅋㅋㅋㅋㅋ (제게 고전은 에지간한 인문학 책 보다 높은 장벽 ㅋㅋㅋ) 배수아 보이네요 ㅋㅋㅋ 배수아도 어렵던데…? ㅋㅋㅋㅋ (아 소설 ㅜㅜ)

건수하 2023-05-09 20:49   좋아요 1 | URL
고설은 뭡니까 ㅋㅋㅋ 배수아는 그럴거 같고. 정이현은 괜찮지 않을까요…? 😉

책먼지 2023-05-09 13: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학동네 가입 책 저도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골랐어요 이거랑 <사랑의 역사>!! 어우 대상포진 진짜 너무너무 아프다고 들었는데 ㅜㅠ 수하님 부디 몸 살피면서 읽으시길요!!!

건수하 2023-05-09 13:49   좋아요 2 | URL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개정됐다길래 ㅎㅎ 반가워요 책먼지님!
<사랑의 역사> 전 좋았어요 재밌었어요~

대상포진은 이제 허리결림만 남았는데.. 근데. 이런 거 걸리면 좀 한 번 쉬어줘야 되는 거 아니에요? 왜 지병은 꼬박꼬박 오는 것인가... ㅠㅠ

자목련 2023-05-10 1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상포진은 정말 잘 쉬고 잘 먹어야 한다고 들었어요. 회복도 중요하다고요.
수하 님은 항상 바쁘신 것 같은데 이 김에 좀 쉬셨으면 좋겠네요.
김혜순의 책은 구간으로 가지고 있어서 반갑네요^^

건수하 2023-05-10 13:22   좋아요 1 | URL
한 번 오면 또 오기도 한다더라고요... 이번주는 회복에 힘써야겠어요.
자목련님 감사합니다 ^^

김혜순님 책 궁금했는데 개정되었길래- 좀 바뀌었다고 해서 샀어요 :)
 
[전자책] 이슬람 전사의 탄생 - 분쟁으로 보는 중동 현대사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9.11 테러, 아프가니스탄 전쟁 / 걸프 전쟁 / 이라크 전쟁, 알 카에다, IS, 오사마 빈 라덴 등의 단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볼만한 책. 2차대전 이후 약 70년 동안 시공간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건들을 잘 엮어 하나의 역사로 만들었다. 이해하기 쉽고 지루하지도 않은 것은 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수하 2023-05-12 0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을 읽으면 된다.

- 2023-05-09 11:4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웤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5-09 14:03   좋아요 1 | URL
제가 쫌…. ☺️

- 2023-05-09 17:46   좋아요 1 | URL
💕
 

서론, 1장, 2장

행복은 하나의 일관된 세계를 형성한다. 행복을 세계를 만드는 형식으로 기술한다고 할 때 나는 행복이 어떻게 억압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돼 왔는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 준 페미니스트, 흑인, 퀴어 학자들의 연구에 빚지고 있다. - P14

행복을 이 세계를 형성하는 하나의 형식으로 생각해 본다는 것은 행복이 어떻게 세상을 소위 올바르다고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지를 생각해 본다는 것이다. - P32

행복이 지닌 약속의 속성은, 적어도 우리가 올바른 일을 한다면 행복은 우리 앞에 놓여 있을 거라고 암시한다. - P60

혹은 행복을 욕망한다고 할 때 우리는 행복의 약속을 따르는 거라고도 할 수 있다. - P61

행복은 반복의 편안함, 이미 앞서 주어져 있는 노선을 따라 가는 편안함을 준다. - P92

만약 어떤 사람들이 우선시되는 위치에 있다면 - 부모 주인, 시민 등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다 - 그들의 행복이 우선한다. 그들 뒤에 온 사람으로 자리매김되는 사람들의 경우 행복은 다른 누군가의 선을 뒤따르는 것이 된다. - P106

우리는 여성에게 행복 의무가 어떤 식으로 지평을 축소 시키는지, 익숙한 것 너머에 존재하는 것에 대한 관심을 포기하게 하는지 알 수 있다. - P114

페미니스트 주체들이 사람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것은, 성차별 같은 불행한 주제들을 놓고 떠들어 대서이기도 하지만, 행복이란 게 잘 지내지 못함을 나타내는 바로 그 기호들을 지워 버림으로써 유지되고 있다는 걸 폭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페미니스트들은 진짜 분위기를 깬다. 어떤 장소들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판타지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어떤 판타지를 망쳐 놓으면 어떤 느낌을 망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페미니스트가 행복을 유발하리라 간주되는 대상들에 대해 행복한 정서를 갖지 못한다는 게 아니라, 그들의 행복하지 못함이 타인의 행복에 대한 방해 공작으로 읽힌다는 것이다. - P122

불행은 그것이 익숙한 느낌일 때조차, 낯선 방문객처럼 도착해 익숙함을 방해하거나 익숙함 속에 있는 불편한 요소를 드러낸다.
이런 식으로 사회적 의식의 가장자리로부터 고통이 도착하는 과정 은 우리에게 고통을 의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는 겉보기에 ‘별 거 아닌‘ 불편한 상실감이나 불만의 느낌들을 누군가의 삶의 불행으로 인식하지 않으려는 우리 자신의 저항감에 대해 가르쳐 준다. - P137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는데 불행한 삶을 살고 있을 때, 충만해야 하는데 비어 있다고 느낄 때, 슬픔과 실망을 인식하는 것만 해도 고된 일이다. 우리가 자기 삶에 대한 어떤 관념을 가지고 그에 따라 살았을 때, 그 관념을 포기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상실을 인식한다는 것은 희망을 가득 채움으로써 미뤄 온 슬픔을 기꺼이 경험하겠다는 것이다. - P138

로라는 책 읽기를 갈망한다. 그녀는 책을 어루만진다. 그녀는 책과 침대에 머물고 싶어 한다. 그녀는 계속 책을 읽고 싶어 하고, 이는 갈 수록 더 심해진다. 책에 대한 그녀의 욕망은 자신의 삶에 있고 싶지 않다는 욕망, 그 시간과 그 리듬으로부터 유예되고 싶은 욕망이기도 하다. 그녀는 남편과 아이로부터 떨어져 책과 함께하고 싶은 것이다. - P139

확신에 차있다는 것은 행복이 정말로 존재한다고 세상을 확신시키 는 것, 존재하는 것에 대해 행복한 체하는 것이다. - P139

상황의 긍정적 측면을 바라보라는 것은 삶의 어떤 현실들을 모호하게 하려고 사용하는 완곡 어법이다. 그런 현실들을 드러내 놓고 숙고하면 현상 유지에 위험하거나 위협적인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P153

우리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지 못하도록, 의식하지 못하도록 배워 왔소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행복은 말하자면 덮개를 제공한다. 세계를 조화로운 것으로 보는 관점, 세계관에 맞지 않는 것, 반대하는 것은 덮어 버리는 방법인 것이다. 개개인이 허위의식에 시달리는 것이 아 니라,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사물을 보는 법 혹은 보지 않는 법을 배우면서 우리는 특정한 허위의식을 계승한다. - P154

그러므로 페미니스트 의식은 공손한 말들과 사랑의 언어들 아래감춰져 있는 폭력과 권력의 의식이다. - P158

페미니스트 의식에는 우리의 불행을 증가시킬 수도 있는, 혹은 최소한 그런 인상을 만들어 내는, 불행에 대한 의식이 포함돼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행복은 부분적으로는 불행의 원인을 덮어 버림으로써 불행을 덮어 버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덮기를 거부하면 불행이 출현하게 된다. 이런 의식화 과정은 단순히 불행을 의식하게 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불행을 이해하는 더 나은 방법을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성취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불행이 구조화돼 있음을,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우리 탓이라고 여겨져 온 불행의 원인이 우리가 아닐 뿐만 아니라 그렇게 불행의 원인으로 여겨져 온 결과물도 우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 P160

우리가 비록 같은 곳에 몸담지 않는다 해도(실제로 우리는 그렇다) 행복으로부터의 소외를 인식하면서 연대할 수 있다. 심지어 분위기 (즐거움) 를 깨는 데는 즐거움이 있을 수 있다. 분위기를 깨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하고 있는 일이다. - P160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05-02 0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화이팅이요!!

건수하 2023-05-02 11:58   좋아요 1 | URL
좀더 읽고 싶었지만… 분발하겠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3-05-02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벌써 2장!
이번 주 완독 가능하시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

건수하 2023-05-02 11:59   좋아요 2 | URL
네 완독 소식을 전할 날을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