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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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4-25 1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본질육아 저 궁금했는데요!!

건수하 2023-04-25 14:02   좋아요 0 | URL
어, 진짜요... 전 다시 반납할까 말까 생각중이었는데... @_@

책먼지 2023-04-25 14: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도서관에서 신간 싹 쓸어오신건가요? ㅋㅋㅋㅋㅋ 견딜 수 없는 사랑이랑 벨 훅스 탐나요!!!

건수하 2023-04-25 14:36   좋아요 2 | URL
제가 신청한 거 (벨 훅스 포함) 세 권, 다른 거 세 권… (읽지도 못할 것) 약간 죄책감이 들어서 이따가 몇 권 다시 반납할 예정입니다 ㅎㅎ

잠자냥 2023-04-25 15: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신간쓸이단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25 15:45   좋아요 1 | URL
남의 책으로 기분내기… ㅎㅎ

햇살과함께 2023-04-25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수하님 2권만 읽으시길…

건수하 2023-04-25 15:45   좋아요 1 | URL
2권 어떤 걸로 읽을까요? ^^

햇살과함께 2023-04-25 16:03   좋아요 1 | URL
얇은 순으로요 ㅋㅋㅋ
육아서 제끼고 ㅋㅋㅋ

건수하 2023-04-26 09:06   좋아요 1 | URL
그러면.. 온라인의 우리 아이들 그리고 벨 훅스군요 ㅎㅎㅎ

햇살과함께 2023-04-26 10:18   좋아요 1 | URL
저도 벨 훅스 원픽^^ 읽어보고 싶네요
 


저는 여성의 전투가 매우 전투적이면서 여성들이 남성들과 함께 싸워야 하는 전투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므로 저는 남성과의 완전한 결별을 전적으로 거부합니다. - P31

공격해야 할 대상은 오로지 체제뿐이라고 말하는 건 너무 추상적이에요. 남자들 역시 공격해야 해요. 왜냐하면 체제의 공범이 되지 않고서는 아무런 이득을 취하지 않을 테니까요. 비록 직접 그 체제를 만들지 않았다고 해도요. 가부장적 체제를 세운 사람은 우리 시대의 남자들이 아니에요. 하지만 어떤 남자가 그 체제를 비판하는 쪽에 속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은 이득을 보고 있죠. ... 어떤 남성이 페미니스트라 하더라도 거리를 두고 온정주의를 경계해야 해요. - P33

프롤레타리아들이 부르주아지가 지배계급인 사실을 거부하면서 모든 부르주아 유산을 내버리지 않듯이, 여자들도 남자들이 만들어낸 도구를 전부 거부할 게 아니라 그들과 대등하게 그것을 탈취해야 합니다. ... 남성 세계를 내던져버릴 필요는 없어요. 결국 그 역시 우리의 세계이기 때문이죠.
저는 해방된 여성이 남성과 똑같이 창조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새로운 가치들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거예요. 만일 새로운 가치가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면 제가 항상 부정했던 여성의 본성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과 같아요. - P48

결혼 유무에 따라 사회와 맺는 관계는 완전히 달라져요. 저는 결혼이 여자에게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 진정으로 독립적이고자 한다면 직업을 갖고 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그래야 나중에 이혼하고 싶을 때 보다 쉽게 남편을 떠날 수 있고 아이들이 살게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삶도 책임질 수 있습니다. - P44

슈바르처: 두 분이 한 번도 집을 공유하지 않은 사실이 결혼하지 않은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보부아르: 단연코 그렇습니다! - P54

모든 일엔 우열이 없어요. 하지만 전체 노동 안에서 어떤 일은 구속적이게 되고, 굴욕적인 것은 그 조건들입니다. ... 사람을 비천하게 만드는 것은 한 여성이 타일 닦는 일에 갇혀 있는 방식입니다. 고독, 권태, 비생산성, 공동체에 대한 비통합, 그게 나쁜 거예요. 그리고 집 밖 노동과 집 안 노동 간의 구분... 어떤 의미에서는 모든 것이 집 밖의 노동이 되어야 할 겁니다. (85)

여성들이 완전한 권리를 지닌 인간이 되고자 한다면 바로 그것, 이런 집안일의 격리 상태에 대한 종신형 선고, 남성 노동과 여성 노동, 집 밖 노동과 집 안 노동 사이의 분할을 거부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주부를 위한 임금에 반대합니다. (86) - P85

결국 저는 할 수 있는 한 언제나 감정을 폭발시켰어요. 항상 제 기호와 충동을 따랐고, 이는 제가 한 번도 제 자신을 학대하지 않았다는 근거이자, 오늘날 제 과거에 대해 보복할 게 없는 이유예요.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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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이정순 번역가님 <초대받은 여자>도 부탁드려요..



내가 한자가 싫어서 중국어를 포기한 사람인데
어찌어찌 읽기는 했으나 괴롭다 😓
설마 본문에도 한자가 있진 않겠지.
(읽어보니 저 정도는 아니고 조금 있었다, 한글과 한자를 병기했다)


(사실 너무 더럽고 글자도 작고 해서 읽지않고 반납하고 싶지만 예의상? 시작함)

해설 읽고 조금 더 읽다가 보부아르-사르트르-올가의 관계에 대해 역자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고 
  (보부아르의 일기와 편지가 이후에 공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번역체도 당연히 예스럽고. 
  깔끔하게 포기하고 반납하기로 했다. 
  
  책바다 서비스 처음 이용해봤는데, 오래된 책은 하면 안되겠다.... 
  하지만 주로 오래된 아니면 절판된 책만 필요하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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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4-25 0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자를 읽을 수는 있지만 머리 속의 저 한 귀퉁이에서 자고 있던 기억을 끄집어올리느라 내용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될 것 같아요. 저는 일찌감치 포기하렵니다. ㅠㅠ

건수하 2023-04-25 09:39   좋아요 1 | URL
대디님 말씀대로 매끄럽게 읽어지지가 않더라고요. 새로 번역되어 나오기를 바래봅니다...

난티나무 2023-04-25 05: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악!!!!

건수하 2023-04-25 09:39   좋아요 1 | URL
저만 괴로운 거 아니죠? ㅠㅠ

수이 2023-04-25 0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괴롭다 사진만 봐도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수하님 읽기를 응원합니다!!!

건수하 2023-04-25 09:40   좋아요 1 | URL
수이님 응원하시기 전에 포기하고 잤습니다 ㅋㅋㅋㅋ
마음은 감사히 받을게요!

거리의화가 2023-04-25 0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세월이 느껴집니다^^;;;

건수하 2023-04-25 09:42   좋아요 1 | URL
1992년 책인데... 저 때 책이 다 저렇진 않았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전 그 시기에 존 그리샴의 <펠리컨 브리프>를 읽고 있었는데.... @_@

그레이스 2023-04-25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래된 책 갖고 있는데 홍성사 출판입니다. 이정도는 아니네요.

건수하 2023-04-25 09:43   좋아요 1 | URL
위에 달았지만 존 그리샴의 <펠리컨 브리프>가 1992년에 나왔거든요.
알라딘 정보는 1992년이지만 초판은 더 이전에 나온 건지... 이따가 확인해봐야겠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3-04-25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응원합니다^^
100원 쏴드리고 싶네요ㅋㅋ

건수하 2023-04-25 15:46   좋아요 1 | URL
나무님 이미 포기했습니다… ;ㅁ;
 
보부아르의 말 - 자유로운 삶을 꿈꾼 자주적인 여성의 목소리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시몬 드 보부아르.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이정순 옮김 / 마음산책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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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르처: 제가 보기에 당신은 자기 자신에 대해 대체로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는 분인 것 같아요.

보부아르: 맞아요. 제가 하는 분석을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적용하지 않아요. 저에겐 낯선 방식이에요. 


(페이지를 적어두지 않음)



<제2의 성>을 읽고는 똑똑하다고 생각했고,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을 읽고는 (복잡한 애정 관계가 좀 맘에 걸리지만)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책을 보내주신 한 알라디너는 내가 이과형(이라기보다는 이과 출신?인데 어쨌든)이라서 자기애 넘치는 보부아르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사실 다른 페미니스트보다 보부아르를 특히 좋아하는 게 아니라 아직 잘 아는 페미니스트가 별로 없을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사실이다) 나를 좀 꿰뚫어보시는 건가 해서 좀 찔렸다. 집사2가 배워보고 싶지 않냐고 했을 땐 단호하게 거절했던 불어를 잠시, 아주 잠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보부아르뿐 아니라 프랑스 작가들의 소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같은 잡지를 읽을 때 영미권과는 다른 생각과 말하기 방식이 매력적이고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기에.



<보부아르의 말>을 읽고 보부아르가 더 좋아졌고 가장 큰 이유는 위에 인용한 대화에 있다. 보부아르는 자기 자신보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를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고, 페미니즘이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했다. 심지어 그 비전이 지금도 유효하다.  나도 현실에서 해야 할 일에 관심이 있고, 나 자신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자기애가 강하면 자신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일까? 그건 아닐 것 같은데)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지만 두루두루 좋은 사람이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페미니즘은 소수자 약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한동안 좋은 길이 저렇게 많은데 어디로 나아가야 할 지 몰라 갈팡질팡했다. 여성은 이미 많고 많이 가진 것 같은데 여성만 신경써도 되는 걸까 하고. 길을 간다고 해봤자 어떤 책을 읽을까 하는 정도이지만…




슈바르처: 생태주의와 페미니즘의 등가가 저를 화나게 해요. 하지만 둘은 자동적으로 동일한 게 아니에요.

보부아르: 뿐만 아니라 그것은 또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자연에 더 가까울 거라는 성차별적 규정의 효과예요... 

슈바르처: 그렇죠. 이런 유의 것들로 여성들을 해방 투쟁에서 단념하게 하고 그녀들의 에너지를 부차적인 행동의 장으로 유도하려 애쓰는 겁니다.
 


(120-121)




<좌파의 길>을 읽다가 보부아르로 가지를 뻗어나가면서 나는 좌파보단 여성에게 기우는가보다 라고 썼었는데, 그렇다. (좌파가 여성보다 힘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 어쨌든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로 했다. 어떤 감정을 느낄 때 내가 어머니라서, 여성이라서 그럴 지도 모른다는 말을 붙이곤 하는데, 이제 가능하면 그러지 않기로 했다. 내가 그 말에 갇히는 것 같아서.



평화주의자 여성들은 남성들처럼 젊은 세대가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이는 그녀들이 개인적으로 여성이나 어머니여서가 아니에요. 요컨대 여성들은 그런 쓸데없는 것들을 단호하게 버려야만 할 거예요. 사람들이 비록 여성성이나 모성의 이름으로,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여성들을 평화 운동에 합류하도록 장려한다고 할 지라도요. 그건 그저 여자들을 한 번 더 애 낳는 역할로 불러들이려는 남자들의 책략일 따름이에요. (141)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고 합당한 이유를 댈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은 물론 나 자신에게도.




그리고 ‘초월’ 말인데… 역시 보부아르의 초월이란 내가 가볍게 생각한 것과는 다르다.



저는 아니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성들에게도요. 
‘아니요, 안 됩니다! 다른 것을 쓰세요. 개선하도록 노력하세요! 당신 자신에게 더 엄격해지세요!˝ 
라고 말입니다. 여자라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아요. ... 저는 여성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매우 엄격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139)



(그래서 그 책 보내준 건가요 😂)



이래서 보부아르가 좋다. 이 시절 ‘알리바이 여성’ 으로 보부아르와 함께 한나 아렌트, 메리 매카시를 예로 들었는데… 아렌트는 보부아르보다도 더 자기를 생각하지 않던 사람 아닌가? 아마 아렌트도 분명 좋아하게 될 것 같다. 메리 매카시는.. 저번부터 궁금했는데 왜 국내에 번역된 책이 없는 걸까, 아쉽다.



이정순 번역가님이 보부아르의 다른 책도 계속 번역해주시면 좋겠다. 가장 궁금한 건 <상황의 힘>.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사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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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5 09: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메리 매카시… 아렌트랑 2인 정당 하신 분 🤩 저는 아렌트랑 보봐르 엥간한 남자보다 철학잘한 여자들이라서 좋아라는 것 같아요!! 좌뇌형 인간들ㅋㅋㅋㅋㅋ
저도 자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었는 데, 실은 너무 생각 안해섴ㅋㅋ 그러다 천벌받아서 (ㅋㅋㅋㅋ) 30년치 몰아서 생각중입니다. 그건 그것대로 재밌구요.

영미권 페미니즘과 프랑스쪽 페미니즘의 어떤 긴장(?)도 수하님은 보이시나봐요!
자기 자신을 생각안하는 사람치고는 자기랑 비슷한 여성부터 좋아하는 참 자존감 ㅋㅋㅋ 상황의 힘 업데이트 부탁드립니다!

건수하 2023-04-25 09:26   좋아요 4 | URL
그러니까 그 멋진 분 책은 왜 하나도 번역이 안 되어 있는 걸까요? 궁금한데.

영미권과 프랑스 어쩌면 다른 유럽까지? 페미니즘도 그렇지만 문화가 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철학도 모르고 게으르고.. 보부아르님과 비슷한 건 자기 생각 안하는 것만?;;; 보부아르님이 왜 안하시는 지는 모르겠고 저는 해서 내 내면을 파헤친들 뭐하겠냐 뭐 이런 -_-;; 생각입니다.

<상황의 힘> 꼭 나오면 좋겠는데.. 이정순 님이 뭔가 번역하고 계시리라 믿어보아요 ㅎ

- 2023-04-25 09:32   좋아요 2 | URL
이미 100자에서 1000자로 이미 자신을 초월하고 계시는 멋진 수하님!😀

건수하 2023-04-25 09:47   좋아요 1 | URL
조금씩 더 멋져지기! 얍 ㅎㅎ
 

오늘도 꿈에 알라디너 한 분이 등장했다. 


일하느라 논문을 찾아서 읽으려는데 나는 보자마자 그게 **님이 쓴 논문인지 알아차렸고, 

'아니 언제 이런 걸 쓰셨어요?' 했더니 

'어 그 때 관심이 좀 있었지' 하면서 쿨하게 대답하셨다. 

'그때는 애가 어려서 좀 힘들었지' 라며..


와 역시.. 멋진 분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관심 좀 있으면 논문 휘리릭 쓸 수 있는.. 심지어 애도 어릴 땐데.  


그런데 꿈에서 계속 그 분이랑 그 논문 얘기도 하고 생각도 하고 그 분 생각도 하고

그렇지만 논문을 읽고 있지는 않았다. 


꿈에서 깨어보니 내가 책 읽어야지 이 책도 재밌겠다 저 책도 읽고 싶다 그러고 책 사고 

그러면서 책은 안 읽는 상황과 왠지 비슷한 것 같아

아 난 뭐지 하며 잠시 자괴감을 느끼다가

그렇지만 꿈에서 논문 읽는 것도 괴로워 하면서 일어났다. 




이번 주 연속해 일어나는 사고 사건들에 마음이 무겁다. 

내가 여성이라서, 또 어머니라서 더 감정이입하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중학교에서 일어난 사건.. 정확한 사건 내용은 알 수 없으나 

성인들의 여성 혐오 범죄가 더 어린 연령층까지 내려가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그러나 건강하지 않을 것이 분명한 여학생이 앞으로 갖게 될 트라우마도 걱정되고 

새삼 자살로 사건이 종결되어버리는 것 (우리나라만 특히 그런 건지) 에 대한 분노도 느꼈다.


남편은 가해자가 살아있는데 처벌을 제대로 받지 않고 살아간다면 그것 또한 괴로울 거라고 했는데

그런 점도 있겠지만.. 개운치 않다. 


한편으로는 아주 어릴 때부터 아이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껴온지라.. 

새삼 사 놓고 읽지 않은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를 읽어보겠다는 결심을 했다. 












아이를 낳고 나서 '자살'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의 책들을 정리했다. 얼마 전 한 서재 이웃이 자살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는 글을 읽었지만 별로 많이 생각하진 않았었다. 하지만.. 며칠 사이 바뀌었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살하고 있는 나라에서 더이상 관심을 갖지 않기가 어렵구나.  



'고통에도 불구하고 죽지 않아야 할 이유' (다락방님이 쓰셨던가) 가 무엇인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관계, 사랑.. 그런 것만 떠오르는데 나를 괴롭게 하는 게 그 관계고 사랑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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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04-21 1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책 읽고 역시 자식은, 사람은 알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새삼,,
저희 부모가 제가 무슨 생각하는지 몰랐을 것처럼.
저도 저희 아이들이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

건수하 2023-04-21 13:51   좋아요 1 | URL
저는 아이가 자기 표현하기 전까지 진짜 힘들었거든요. (저랑 성향이 많이 달라서..)
아이 아빠는 딱 보면 잘 알던데.

이제부터는 솔직히 표현하지 않을테니 다시 힘들어질 것 같아요.

blanca 2023-04-21 1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책 애 키우는 엄마로서 읽고 가슴이 먹먹하게 읽었어요. 누구나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될 거라 생각하며 키우진 않잖아요. 최근 다시 읽고 싶다 생각했어요.

건수하 2023-04-21 13:52   좋아요 0 | URL
저도 읽어봐야지 생각은 하면서 한편으로 피하고 싶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냥 읽으려고요. 아이들 일은 조금 더 마음이 아프네요.

수이 2023-04-21 1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님인가요???

건수하 2023-04-21 13:53   좋아요 2 | URL
오늘 새벽에 반가웠어요 수이님 :)

수이 2023-04-21 16:05   좋아요 2 | URL
허허허허허 우리 곧 봅시다, 기다려요, 저 4키로만 더 빼고 올게요

잠자냥 2023-04-21 16:44   좋아요 2 | URL
그들은 그렇게 영원히 만나지 못했다............

건수하 2023-04-21 16:48   좋아요 0 | URL
자냥님 ㅋㅋㅋㅋㅋ
저도 그동안 좀 빼고 있을게요 :)

수이 2023-04-21 17:05   좋아요 2 | URL
영생을 바라는 마음으로 빼고 있음!!!!! 🙄

독서괭 2023-04-21 14: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애가 어릴 떄 논문 쓰는 멋진 여자 이미지! 단발님 또는 수이님으로 추정해봅니다 ㅎㅎ
저도 저책 있어요. 첫째 임신중에 읽고 있으니 엄마가 왜 심란하게 그런 책을 읽냐고 했던 기억이 ㅋㅋ 하지만 완독은 못했어요. <케빈에 대하여>보다 괴롭더라고요. 실화라서이기도 하지만, 아이가 이런 일을 저지르리라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고 할 수 없었던, 나름대로 괜찮은 엄마였다는 것 때문에요.. 에휴.

- 2023-04-21 15:07   좋아요 2 | URL
케빈보다 괴롭다면 케빈을 보도롣 하겠습니다! 저도 이 책 읽었어요.

건수하 2023-04-21 15:16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의 후기가 떠서 읽으셨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런데 완독은 아니었군요.
저도 읽어볼게요.

답은 위에 있습니다 :)

독서괭 2023-04-21 15:24   좋아요 1 | URL
아 저 대댓이 답이었군요 ㅋㅋㅋ
쟝쟝님/ 케빈 재밌어요

파이버 2023-04-21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뉴스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들이 자주 실려서 마음이 좋지 않아요. 저도 앞으로 살아갈 여학생이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 받지 않는 것도 괴롭지만,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도 벌을 받지 않고 도피하는 것 처럼 느껴져서 저는 더 찝찝해요...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주변 지인으로 부터 추천 받았던 책인데 저도 읽는 것이 힘들 것 같아 미뤄두고 있습니다ㅎㅎ

건수하 2023-04-22 08:20   좋아요 1 | URL
저도 좀 무책임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청소년의 경우엔 마음이 약해지더군요..

책읽는나무 2023-04-23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나왔을 때 읽어볼 거라고 도서관에서 몇 번이나 대출해오곤 했었는데 책 두께에 밀려 한 번도 못 펼치고 반납, 반납, 반납만 수십 번 했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언젠간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긴 합니다.
수하님은 꼭 완독하시길^^

그나저나 수하님은 꿈에서 알라디너들 한 분, 한 분 다 만나시는군요?
생각해 보니 그런 방법도 조금 부럽습니다ㅋㅋㅋ

건수하 2023-04-24 14:00   좋아요 2 | URL
요즘 두꺼운 페미니즘책 읽고 하다보니 이제 그렇게 두꺼워보이지 않네요 ^^ 꼭 완독하겠습니다.

곧 꿈에서 책읽는나무님도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