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먹었어? 23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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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무려 켄지가 시로에게 전남친에 대해 가르쳐달라고 조르는 장면 ㄷㄷ 생각보다 켄지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더라고. 나도 첫사랑이 인기인이라서 저런 추궁식 말투쓰는 걸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신경쓰이겠지 ㅠㅠ

동거해봤던 사람이나 장기간 딴 사람 사귄 적 있는 인간하고 어떻게 연애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 한 때 많았는데 그것도 잠잠해졌더라. 최근엔 혐오도 유행처럼 때가 있나보다. 사실 사귈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그 중 하나가 지금 연애하는 사람과 이벤트를 여는 것이다. 여는 방식은 자유고, 서로 상의해서 정할 수 있다. 심지어 식사 메뉴 변경도 가능하다. 다른 애인을 회상할 꺼리가 있다면 지금 현재의 연인이 열심히 추억을 만들어 그 위에 덮어씌우는 전략이라 보면 된다. 그러나 가끔가다 시로처럼 전에 사귀던 애인 이야기가 실수로 튀어나오면, 그걸 또 참아줘야 한다 ㅋㅋ 화나면 켄지처럼 차라리 반찬거리가 떨어졌다 둘러대고 열심히 마트까지 조깅해서 갔다오는 걸 추천한다.

아무래도 BL 이전에 장기연애를 하는 작품이다 보니 연애를 하는 중년들이 공감할만한 코드를 많이 노렸더라. 지금의 호평을 보면 성공했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직장에서 점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는 모습이 애틋했다. 요새 이성애자 분들도 동거부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이 드라마를 좋아하게 될 사람들이 많을 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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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비비] 노을빛 아웃포커스 long take 1 (개정판)
쟈노메 / BB허니밀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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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랑이라기에는 BL에서도 잘 팔리는 공식 패턴이 있고 그게 퀴어인 것으로 착각되는 게 문제임. 한국에서도 남남상열지사처럼 퀴어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BL소설을 썼으나, 대체로 잘 팔리지 않음. 지금도 강간같은 강제적인 성관계를 다룬 BL이 뒷세계에서 잘 팔리는 경우가 있음. 정해진 스킬이 있다는 얘기임. 이 작품의 대사들이 영 씁쓸한 이유임. 반면 혼인은 묘하게 현실화된 면이 있음. 사실 결혼제도의 유일한 희망은 동성혼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었던 적이 있었음. 지금은 그것도 뭔가 지나가는 것 같긴 한데, 오히려 만들어지지도 않았기에 볼장다본 이성혼보다는 아직 가능성이 있다는 게 아이러니함.

그런 의미에서 부남자로 시작해 그들끼리 동성애를 시작하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사실은 동성애 책을 읽는다고 하여 진짜 동성애를 할 거란 잘못된 시선이 있을 순 있다. 그러나 자신이 이성애자라고만 믿고 있던 그들이 진지하게 동성애와 관련된 책을 보고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는 일은 장려하는 편이다.

또한 츠치야 마오의 1인칭 시점에서 시작하여 점점 다른 인물들의 사랑관계에 대해 추적하는 옴니버스적 전개가 꽤 새롭다. 주인공 외 주변 인물들의 사랑 관계를 다루는 이런 작품은 흔한 편이다. 그러나 이치카와 기이치와 키쿠치하라 진의 이야기는 서브커플이지만 오히려 주인공 커플보다도 더 매력적이라는 점에서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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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Aleks Le - Cagaster Of An Insect Cage (가가스테루의 습격) (2020)(한글무자막)(Blu-ray)
Various Artists / Section 23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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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1세기 말 사람이 벌레로 변하는 병이 발생하고 인류는 2/3이 없어졌지만 덕분에 퇴치업자라는 새로운 직업이 탄생한다. 벌레만 전문으로 죽인다는 이들은 나라를 지키는 군인과 묘한 대치를 이룬다. 퇴치업자를 자칭하는 신부 밑에서 자랐던 키도는 적당히 사람도 벌레도 많은 곳에서 의뢰받으며 먹고 살다가 어느날 부자연스럽게 많은 가가스테루에게 쫓기는 한 부녀를 구출한다. 그러나 남자 쪽을 구하지 못하는데, 남자는 자신의 딸 일리를 보호해달라는 유언을 키도에게 남긴다. 어쩌다 그 둘은 서로 마음을 열고 사랑이 싹트는 관계가 되지만, 여성의 출신이 결국 걸림돌이 된다는 상당히 전형적인 스토리.

2.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치고는 괜찮다고 한다. 나도 잘 안 보는 편이지만 대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어떻길래 이게 비교적 괜찮다는 거냐.. 1화당 재생시간이 다른 통상 애니메이션보다 좀 긴 편이지만 몰입에는 부담이 없다. 새로운 분위기의 애니메이션, 특히 기존보다 좀 더 잔인한 작품을 보고 싶을 때 추천한다. 액션과 그와 연관된 전개가 아주 시원하다.

3. 또봇 시리즈, 아라네의 벌레장(참고로 이거 공포애니메이션으로 강추합니다 애니 중에는 이거 넘는 공포물 아직 못 봤습니다) 시리즈, 도쿄구울 등의 잔상이 보이는데 그건 제 착각이겠죠.. 네... 전에 신듀얼리티 느와르 작품 볼 때도 애니메이션에서 반지의 제왕과 에반게리온과 기타 등등이 보인다고 하니 페친의 말이 요새는 이렇게 짬뽕시켜야 무난하게 재밌다는 평을 듣는다고 한다.

뭐 위에서 말한대로, 아인 이후로 호쾌하게 나이프로 사람 써는 걸 오랜만에 애니로 보니 재밌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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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헌터 26
조정만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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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각보다 별로였다. 일단 액션이 적다. 음식이라던가 경매라던가 소소한 일들이 잦은 편이다. 헌터X헌터 팬들은 리메이크보다 구작이 훨씬 분위기가 원작에 가깝다던데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여기서 헌터는 강하지만, 무엇이 강한가에 대해 수많은 격차가 있다. 작가의 다양한 취미와 일상에 대한 광범위한 포용력을 보고 싶다면 구작을 추천한다. 그러나 액션에 대해선 좀 실망스러운 면이 있었다. 리메이크에서처럼 키메라 앤트 화라거나, 유종의 미를 장식하는 어느 강력한 장면이 없이 중간에 급하게 마무리되어 아쉬웠다. 헌터X헌터는 개인적으로 완결이 나면 다른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뒤를 이어서 매끄럽게 끝까지 TV판을 지어줬으면 좋겠다.

2. 특히 오리지널 스토리가 실망스러웠다. 물론 용모단정한 소년이 다수인 만큼 BL팬들이 많고 TV판에서 이들을 끌어들이고 싶은 심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무리하게 TV판 오리지널 스토리를 집어넣은 점, 그리고 BL이 연상되는 상황을 연출하는 그 부자연스러움이 상당히 거슬렸다. 서비스가 많다고 해서 BL팬들이 열광하는 게 아니라고(...) 요즘에는 그래도 서브컬처 계열에서 여성팬들을 많이 고려해주는 편이라 이런 부자연스러운 연출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역시 구작이라도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P.S 구작도 리메이크도 저마다의 단점이 있어서 완결 TV판을 보고 싶은 건 이해하는데 좀 기다리자.. 허리 아픈덴 장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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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븐 8 - 뉴 루비코믹스 2865
키즈 나츠키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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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븐 OAD에서는 전남친 때문에 가끔 그렁그렁하면서도(TVA판 어디서 대성통곡 나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오는데 기억 더듬어가고 싶지 않고 하여튼 그 정도면 장족의 발전이다 아니 근데 왜 내가 이 자식을 변호하고 있어) 제대로 우에노야마를 현남친으로 소개하는 마후유를 다루고 있다. 아무도 슬픔을 질질 끄는 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우에노야마가 그를 위로해주니 아무튼 그런 점이 좋은가보다. 극장판에서는 TVA판에서 아무래도 소홀히했다 볼 수 있는 아키히코와 하루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전남친 서사가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본편에서 다루었다면, 여기서는 전남친에 대한 미련과 현재 썸타고 있는 사람 사이에서 본인 마음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아키히코 시점의 얘기가 맞다.

2. 근데 이게 하루키 시점에서 다루기도 뭣함. 사실 하루키가 너무 마음의 갈등을 겪어서 트리거 있는 사람에게는 추천해주기가 좀 거시기하기도 하고. 실연당해서 머리까지 자르고 왔는데 밴드를 위해서 갈곳이 없는 아키히코를 받아준다니 이게 무슨 소리냐고 ㅋㅋ 그래도 천재과에 속하는 아키히코를 평범한 일상으로 끌어당겨주는 역할을 한다니 아키히코에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키에게는 아무래도 시련만 오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일상에서 싸우지 않고 동거하면서 좋은 추억을 쌓아올린다는 게 의외로 쉽지 않다.

P.S 저거 아는 사람에겐 넘 끔찍한 짤이라고. 모르고 봐버린 사람이라면 모를까, 정신건강을 위해서 보지 않는 걸 추천한다.. 아무리 BL을 좋아하더라도 난 이런 사랑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특히 하루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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