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이 제대로 나지 않아 날아주지 못하고 있다.  식욕도 당기고, 음식도 가리지 않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십여일만에 1.5kg 불었다. 이크~ 이건 아니잖다 싶어, 일요일  눈이 세상을 보란듯이 뒤덮을 무렵, 두건을 쓰고 복장을 챙기고 나선다.  물끄러미 오르내리는 눈발에 갇히거나, 활강하여 냇물에 산화하는 모습을 보자니 애처롭기도 하다. 그렇게 한바탕, 땀을 내어준 것이 일요일이다.

 그래도 거북한 몸이 내 것이 아닌 듯 싶다. 먹을 거리를 조금 줄였다. 모임장소까지 거리를 재어보고, 미리 나서 걸어보기로 한다. 어스름이 잠길 무렵 유*천엔 달빛이 익숙해진다. 달그림자..이내 익숙해지자 퇴근길 자동차길이 몹시 어수선해보인다. 차도 몇십미터 떨어진 인도는 그래도 숨쉬는 느낌이다. 간간이 눈발도 비치고, 공원길 감촉도 만만치 않다.  많지는 않지만 숲길도 간간이 있어 한여름에도 땡볕을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마음이 간사하다고 하지만, 그 사이 걷기에 익숙해져 차도와 자동차, 요란한 소음들을 뱉어낸다. 그리고 한결 허리가 가벼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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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7-02-0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 운동시간을 줄일 겸해서 하고 있답니다 ㅎㅎ

여울 2007-02-0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 그러게 말입니다. 여백의 양보다 질을 중요시해야 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우리 아기 웃다

방실웃다

입이 동그라미이다

이가 아직 한 개도 없다

그런데 무엇인가 저 안쪽에 설핏 비친 분홍

심장에서 팔딱 피어올라온 거

아기는 웃고 난 눈물이 핑 돌다

황홀하다

어지러웁다

보면 안 될 것을 본 것 같다

죄진 것 같다

멜랑콜랑하다

비밀스럽다.


 

1. 채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를 안으면, 황홀하다.  그래도 제법 안아봤는데, 그 기억은 품을 늘 떠난다. 그래서 아이를 안을 때는 왠지 조심스럽고 떨리기도 한다. 그렇게 품에 안기면, 한번 웃어주기까지 하면 어지러웁다.

2. 힘들고 퍽퍽할 때 살포시 조카를 살포시 안아보라. 그러면 떨릴 것이다.

3. 나도 그런 아이였다. 부모님과 한밤 자고 오는 날. 동생들에게 전화를 거시길래 주저했더니 부모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이라 하신다. 너를 보면 자식들 다 보고 싶은 거란다.  무척이나 죄진 것 같다.  부모맘이라 그럴 것 같다. 덜 큰 부모라 그런 것인가?

4. 채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를 보면 목련꽃처럼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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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는 결코 날개가 아니다. 그렇다면 균형을 위해 진보라는 날개와 함께 어떤 날개가 필요한가? 아마도 그것은 '성찰'이라는 날개가 아닐까? 성찰은 진보를 막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완성되도록 돕는다. 성찰은 진보가 지금보다 더 나은 현실을 가져오도록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에 대해 숙고하며 미래의 부작용에 대비하게 한다. 그런데 보수주의와 자유주의는 성찰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이 자유주의에 대한 하나의 성찰이 되길 바란다.


제2부
한국의 우익, 한국의 '자유주의자' | 상처받은 자유주의
한국의 자유주의자
한국의 지식사회와 지식권력

 

후기

1. [한국자유주의의 기원]동네서점에 없어 한번을 헛걸음하였고, 결혼식에 가는길 버스터미널 아래 대형서점에서 구하다.이동중에 읽고,<자전거도둑>도 담날 내려오는 길, 버스타기 20분이 남아 여유롭게 고르는데 <문예중앙시선>이 몇권밖에 없다.이것은 동네서점에 많은데... ... 3-4분 남짓 시간이 남아 집어든 시집이다. 내려오는 길 읽다.

2. 가진자, 힘있는자는 논리가 필요없다.굳이 설명할 이유도, 논리를 들이댈 이유도 없는 것이다. 그저 묵묵부답이나,서로 헐뜯게하면 대부분 이기게 되어있다. 없는자, 힘없는자는 그래서 괴롭다.논리도 갈고 닦아야하고, 차이를 드러내야하고, 앞날도 보여줘야 그나마 작은 미동이라도 만들 수 있다. 이 불공평한 게임은 참으로 어이가 없지만, 현실은 보란 듯이 그렇게 하루하루를 흘러가고 있다.

3. 책을 읽으며 어이가 없어진다. 보수주의자, 자유주의자라는 것이 두 학자들처럼 형편없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역사를 만들고 자생성이 있다고 하면 좋을텐데.이*교수처럼 친일문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서 어이없이 빼놓은 칼을 거두는 모습을 보면서 서구의 그런 개념을 가진 그룹도 집단도 없다는데 공감하게 된다.

4. 반공이 기업사회(돈)으로 환치되어 횡행한다는 지적처럼, 자생적 신?자유주의자들의 논리도 사뭇 궁금해진다. 힘에 빌붙어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논리를 가지고 하는 것인지? 그 와중에 진정한 '자유주의자'라도 나오면 작은 진보나마 되리라 여기지만... 

5. 꿀꿀한 독서였지만, 아래 <자전거도둑>으로 봄 미리 맞으시고, 자전거 함 타보시길...즐건 한주 되시구 ㅁ... 김소진의 <자전거도둑>도 생각나는군요. ㅎㅎ


 

 

 

 

자전거 도둑

 

봄밤이 무르익다

누군가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다

자전거를 슬쩍 타보고 싶은 거다

복사꽃과 달빛을 누비며 달리고 싶은 거다

자전거에 냉큼 올라가서는 핸들을 모으로

엉덩이를 높이 쳐들고

은빛 페달을 신나게 밟아보는 거다

꽃나무를 사이사이 빠지며

달 모퉁이에서 핸들을 냅다 꺾기도 하면서

그리고 불현듯 급정거도 해보는 거다

공회전하다

자전거에 올라탄 채 공회전하다

뒷바퀴에 복사꽃 하르르 날리며

달빛 자르르 깔려들며

자르르 하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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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부 2007-01-29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한국사회의 성찰'2부만 급하게 읽었네요...김동춘 교수는 글을 참 쉽게 쓰는 것 같아요...김소진의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도 재미나게 읽었는데 어째 책읽는 패턴이 비슷하게 가는 것 같네요^^..

여울 2007-01-29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미의 마수에 걸린 것이지요. 그 손바닥 안이라~ 뛰어보았쨔~
 

풋풋한  외모, 밀리는 일상

마흔이 너머 장가가는 녀석,

분주한 식장의 행간, 틈을 비집고

후배들 일상이 비집고 들어나간다.

 

나눠 탄 차도 그러하며,

사는 모습들도 삶에 푹 절여

이 녀석들이 그 녀석들인지,

찾아내는데도 한참 행간을 헤맨다.

 

바쁜 일상에서 한 종지분량만큼의

지난 바닷물을 담고 싶다.

지친 일상에 밀려 무작정 밀려가는

개울가에 지지대 하나 박아두고 싶다.

 

가진 것 많은 넘들 마저

그렇게 떠내려가다보면

쉴 그늘도, 나눌 이야기도 하나 없어질 것 같아

같이 나눌 맘 한종지만이라도 훔치고 싶었다.

 

그리고 맘 한종지 훔쳐

불꽃같던 동아리 정한수 한그릇에 옮겨놓고 싶다.

세월따라 제 각각 떠내려가는 삶 속에

그리움 한 종지 따로따로 훔쳐오고 싶다.

 

그렇게 훔친 맘과 그리움들로 

뿌리마저 흔들거리는

우리 맘들 보듬고, 빚고 싶다.

돌아가는 지하철은 여전히 흔들리는 달동네를 비치며 흔들린다.


후기

1.이 녀석들을 한자리에 만나는 것이나 한번에 같은 자리에서 보는 것은 십년이 훨씬 넘어선 것 같다. 맘 편히 나눌 시간들이 없었으니 더 했고, 그나마 게시판을 통해 조금이나마 마음을 얼핏볼 수 있다는 것이 다였다. 늦장가 덕에 덤으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2.장가간 녀석이 고등학교 대학교동아리 후배이니 대학후배와 동아리후배를 동시에 보았다. 대학후배들에게 술 한잔 따라주며 반가운 마음을 삭혔고, 동아리녀석들과 술이나 한잔 더 하고 싶었는데 빠듯한 일정들로 몇몇 녀석들과 피로연 이차를 함께하다 헤어졌다.

3.기러기아빠,일터에 묶인 모습들,개업한다는......마음을 나누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른 후배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는 것일까? 정체성이 있기나 한 것일까? 불쑥불쑥 들리는 행간이나 소식들의 여진이 불안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좀더 생각이나 표현을 삭인 후, 그 게시판에 옮기고 맘들을 보려한다.

4. 그러다보니 목록을 하나 더 만들었다. 거래-불교에서 과거와 미래를 한번에 칭?하는 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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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7-01-29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마당님의 느낌이 절절하게 공감이 되네요.
저는 학교 동창들을 만나는 것이 어떨지.... 실은 좀 두렵기까지 해요.
사실, 공부 말고는 열심인 것이 무엇 있었나 싶은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더 실망할까 두려워요.

여울 2007-01-29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나고 최소한의 소통은 되나,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워요.특히 수직적인 고리는 더 더구나 없구. 그런 류의 동아리들도 없어지는 분위기라 안타까운 마음이 많습니다. 물론 학교친구들 만나면 골프이야기나 해서 아예 나가지 않는 모임도 있습니다. ㅎㅎ
 

FAO officials say the latest outbreaks of the virus can be explained in part by slightly cooler weather in much of the region, which is when flu viruses can be most active.
But Juan Lubroth, a senior officer with the FAO's Animal Health Service, says the recent outbreaks still highlight the need for vigilance.


"Recent outbreaks do follow a seasonal pattern and this should not come as any great surprise," said Lubroth.  "But we should remain alert as the recent outbreaks show. It is crucial that countries themselves set up surveillance, detection, and rapid response measures."


The H5N1 virus is deadly to poultry and can wipe out farmers' entire flocks quickly. But it is difficult for humans to catch - most human victims contracted the virus from sick birds. Scientists, however, fear the virus could mutate and become more contagious among humans, setting off a pandemic.


The FAO officials meeting in Bangkok this week also will focus on improved communications and education programs to raise awareness about the virus, especially in poor rural communities.


출처: VOA(Voice of America) news

식량농업기구 관계자들은 최근 H5N1바이러스의 발생원인 가운데 하나로 동남아시아 대부분 지역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소 서늘해진 날씨를 꼽고 있습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시원할 때 가장 활동적입니다.


하지만 식량농업기구 가축보건청의 고위 관계자인 후안 루브로스 (Juan Lubroth)씨는H5N1바이러스에 대한 경계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루브로스 씨는 최근의 H5N1바이러스는 계절적 특성에 따라 발생하고 있고 따라서 놀랄 일이 아니라면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국가별로 바이러스를 감시하고 발견 시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H5N1바이러스는 가금류에 치명적이어서 농장을 순식간에 파멸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H5N1바이러스에 감염되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감염자들은 병든 가금류로부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변형돼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더 전파되기 쉬운 전국적인 유행병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태국의 방콕에서 열린 회의에서 유엔 식량농업기구 관계자들은 H5N1바이러스에 대한 인식을 특히 가난한 지역에 확산시키기 위해 통신수단을 개선하고 교육 프로그램들을 마련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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