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111 일* : 인사발표 뒤, 회식.. 작년 한차례 구설수에 휘말리게 된 것을 알았는데, 며칠 지난 뒤에 정황이 파악된다. 기가 막힌 일들, 늘 바닥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말. 나아진 것이 아니었을 뿐. 구태란 분위기는 늘 웅크리고 나아진 웅덩이 안으로 몰아온다. 웅덩이가 구태보다 높아지지 않는 이상, 연습은 없을지도, 늘 처음처럼. 새로 몸과 마음을 잡고 사람들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070112 참* 운*위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회원과 함께하는 방법, 회원과 일을 함께 나누는 꼼수들. 서로가 재미있고 서로가 커질 수 있는 꼼수라면 얼마든지 부려야 하고, 잔머리를 돌려야 한다.
070113 아***, 강좌
강*익,박*준,이*우 세분의 선생님을 모시구, 마지막 뒤풀이를 함께 할 수 있었다. 내공이 워낙 높으신 분들이라. <몸>이라는 주제로 얽힌 건강문화사, 한의학, 철학으로 관통하는 흐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작은 행운인 것 같다. 새벽에 다가서는 뒤풀이 자리. 마지막 <죽음>이란 주제로 본의아닌 대화들이 이어졌는데, 건강이란 개념만큼 시대나 관점을 달리하는 부분이 많았다.
후기
1. 이정우선생님의 강의는 <물질과 기억>이라는 베르그손의 책소개였는데. 차분하지만 조목조목 분석하는 언어의 적확함은 매료되기에 충분한 듯하다. 아! 철학공부는 저렇게 하는 것이구나. 넋을 잠시 놓았다. 의철학회를 만든 강신익선생님은 두번째 뵙게되는 셈인데 달라진 강의스타일과 풍부한 스케일에 놀라 버렸다. 의학사가 살아 꿈틀거리는 듯. 거침없이 편하게 나오는 그 내공이라~.
2. 엉성하게 넓어 아무런 고기도 낚을 수 없는 나의 그물이란 것은 참 초라하게 비교되었고, 더 촘촘하고 굵어지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일터일도 그러하고 밖의 일도 그러하고... ...
3. 안일함이 부지불식간에 배여 있었으니, 좋은 계기로 삼을 일이다. 정말 우리 일은 생각만으로 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설계하고 만들고... ...
4.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번역이 잘못된 것이라 한다. 예술이 아니라 기예가 정확하다고 하며, 의사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란 답변으로 다음과 같은 예를 들었다. 건축가가 아름다운 건물을 짓기 위해 건축법도 알아야 하고, 기술도 익혀야 하고, 맞는 문화도 익혀야 하듯이, 기술 외에 나머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지적이 가슴에 와 닿는다. 멋진 의사가 된다는 것은 의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문화로서 의술이 관계된 것을 내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포함된 것일 것이다.
5. 나의 기예는 무엇일까? 우리의 기예는 무엇일까? 보이는 것만 보아온 것은 아닐까? 보이지 않는 것을 애써 보지 않으려했던 것은 아닐까?
6. 참*운영위가 끝날 무렵 박**선배는 이런 말씀을 건넨다. 다른 밥벌이. 먹고살 궁리에 대해... 현실에 대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