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해콩님의 "[동무와 연인 3] - 고고한 '학'과 불같은 '물소'/김영민"
'일상'(일정 부분 이념도?)을 '공유'하되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는 관계가 동무일까요? 함께-同하되 구속되거나 거리낄 것이 없는-無 관계. 하여 오히려 차이를 인정하고 늘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이제껏 생각해본 적 없는 인간관계입니다. 알게 모르게 인간관계를 친구/동지로 정리하고 있었던 것 같은...
同無... 고민해보아야 할 화두가 될 듯 합니다.
돋아나는 생각으로 몇가지 더 남깁니다. 제가 맘담고 있는 묵은 생각 가운데 하나는 '사람'과 '관계'입니다. 지금과 다르지 않을까? 사람과 맺는 '관계'나 '사회'와 대응하는 그런 '관계', '삶'이 꼭 지금과 같을까?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하는 개떵 생각입니다.
학자가 아니니 학문적으로 파고들 재량도, 여유도 있는 것도 아니고, 관여하는 것은 제 능력과 범위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단지 주워듣고, 생각을 자극하는 편린들 속에 어렴풋하나마 무수한 경험과 방식이 있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느낄 수 있는 생각이겠지요.
'인생 뭐있어. 잼있게 살다가면 되지~' 그나저나 살다가면 될 것 같은데, 이렇게 지지고 볶고 살아가기엔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 드네요. 시대를 잘못 태어났나요. 나라를 잘못 태어났나요? 부질없는 짓이겠지만, 동시대인으로(헉, 야기가 점점 커지는군요. 쯧~) 자본주의 시대의 한자락에 태어나 쓴물만 보고 겪고 사는 것은 아닌지하는 열패감때문입니다.
그리이스-로마 사람은 어떠했는지? 중세사람들은 그 인식틀에 갇혀 나름대로 행복했는지? 춘추전국시대 사람들은 어떠하였는지?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떠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렇게 남의 일에 무관심한 것인지? 경제인이란 코드로 그 대화주제만 득실거리는 것인지? 이렇게 야비하게 잡아먹으려는 관계가 정상적인 것인지?란 일상의 관계.
행복하지 않은 사람. 점점 더 행복해지지 않는 사람. 넘치는 재화, 넘치는 먹거리.
상황에 대해 다르게 반응하였을 것 같습니다. 지구상의 다양한 삶과 방법을 들이대는 것은 동시대인으로 별로 약효가 없을 듯합니다. 저명한 학자들의 표현을 차용하여, 윤리적인 인간관, 예술-문화인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저의 소관을 벗어나는 일입니다.
단지 다르게 살고, 관계맺고, 나누고 했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것을 일상으로 가져올 때, 그것의 누적분이 삶에 있어 전혀 다른 길로 가져오기에 캄캄해져 버린다고 여깁니다. 노예제도란 토대로 먹는 걱정-생활할 걱정에서 자유로웠던 나라. 그로인해 오히려 공적영역에 무관심하면 왕따를 당했던 시대. 자의식이란 개념보다 공적 개념에 익숙해, 자신을 단련하고 수양하는 것이 큰 의미를 부여해 그렇지 못한 것에 왕따를 당하는 윤리의식들.
신이라는 테두리에 삶 전체를 드리웠지만, 뭔가 색다른 맛이 있었을 시대의 관계맺기. 사회와 관계.
품다보니 샛길로 들어선 것 같군요.
세상탓만 하니 비루해지기는 것만 같습니다. 자기 고민하기에도 벅차고, 실존의 영역을 벗어나기도 벅차거나, 먹고 살기도 버거운데 무슨 소리냐는 핀잔을 들을 것만 같습니다. 그런 면에선 관계맺기가 야만의 시대와 손익의 노예가 된 정신의 야만의 시대까지 범벅이 되어있는 듯 싶습니다.
자본의 시대의 그늘엔 올바른 관계맺기가 제대로 되지 않겠지요? 오히려 '돈'문제가 사람을 쉽게 맺어줍니다. 꾼 사람, 빌려준 사람, 남기려는 사람, 갚아주어야 하는 사람끼리 더욱 잘 만날 수 있고 맺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사고를 단순화시켜, 다들 먹고 살만하다면, 평생 1억이면 품위유지도 되고 입에 풀칠할 수 있다면, 큰 욕심부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다, 제대로 돌아가다, 지구상에 흘러흘러 들어 굳이 '돈'에 연연해하지 않아도 먹고 살 게 된다면(넘, 이상적이죠. 상상하는 것은 자유이니 넘 구박마세요. 일단 갑니다.) 어찌저찌해서 몇백년 뒤에 생각도 크고, 시스템에 제정신을 차린다면 굳이 '돈'으로 관계맺어지는 것을 바랄까요? '돈'때문에 아양을 떨고 만족을 시켜야 된다면... ...
웰빙찾고, 취미찾고, 자기 일하고 싶고 그러다보면.(이것 역시 과다합니다. 상상은 자유이니 이해해주십사.)
삶을 다른 식으로 관계맺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노는 것도 그렇고.... 농사짓기도 그렇구....사람에 부대끼지 않은다면 그래도 '사람'아닐까요? 무궁무진한 속재미, 삶의 보고.
예술-문화인에 앞서 '돈'을 '사람'이나 '관계'로 환치시킬 수 있을까요? 그것에 환치되어 세상의 일상이 다시 자리를 찾아간다면... ...예술弱-문弱과 '사람과 관계맺기'(동무)弱, '돈'없음이 괄시의 지표가 되는 현실, 제대로 살지 않음의 지표가 된다면... ... 인류가 생각하지 말아야할 금기일까요? 역시 주제넘은 생각이 지나쳤습니다. 죄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