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811 (대*림)
안해가 대*림 저녁 초대를 했다. 편하게 모임자리를 마련한 셈인데, 늘 편안한 모임이라 저녁운동 삼아 한 2시간을 걷다 달리다가 돌아온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주부는 주부대로, 영양가 부족한 남편들은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다. 뭔가 이야기가 뭍어 나올 듯하다가 늘 그친다. 그러다가 이야기가 배여 나온다. 자식얘기-뭘살까 빼곤 없을까?
살다보면, 키우다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마음에 들어온다. 말못할 사연도 많겠지만, 부부지간 살아가는 방법도, 키우는 방법도 각양각색인 것을, 그리 참고 토해내거나, 섞여내질 못한 것일까? 설겆이-청소하는 것에서부터, 일터 일하는 것, 아이키우는 것에 대해 미묘한 차이를 넘어 많은 차이가 있다.
처녀-총각시절이 세상에 뿌리내리고 있지 못하다면, 오히려 세상맛을 톡톡히 보고 있는 지금이 삶을 나누기는 외려 편할 듯하다. 그리고 아픈 점의 출발이 무엇인지? 가정-나의 틀의 넘어선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 물꼬를 나눠야 할 시점인지도 모른다.
건강을 담보로 일에 몰입한 뒤의 처참한 파괴, 맹목성_ 정식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파견일을 통해 본 정부연구원_학교의 관행들, 수입은 없지만 일의 영역만들기. 일과 단란한 가정에 대한 신화와 남_여의 간극, 그것을 넘어서는 공통에 대해 나눌 수 있다는 점.
나누다 모으다 주고 받다 보니 새벽이다. 정해지지 않은 선, 정해두지 않은 자리로 대*림 덕을 볼지도 모를 일이다. 남은 인원 남자 다섯, 여자 다섯분
생각씨
1. 주127시간 일- 벤쳐/ 올인하여 죽을 수 있다는 느낌이 보험, 수술로 인한 좌절이 자신만 보는 관점, 부서간의 횡적인 관점,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일을 할 수 있구나란 관점의 변화를 가져 옴.
2. 일보다 가정이 중요하다라는 것에 관점을 나눔. 아침에 일찍 출근하고 저녁에 일찍 퇴근하여 아이들과 함께 함. 텔레비전은 안방에 한대, 안테나 코드를 뽑아야 됨. 여유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걱정하였지만 오히려 더 많은 재미를 느끼고 하는 것이 많음.
3. 남자란 우리 교육이나 정착시스템이 도움코드라는 내적 내면화와 사적-공적 경계가 불분명하고 전투적인 외적 문화는 늘 남자들을 시달리게 만듦, 허나 어르신네들이 더 가정적이고 더 쉽게 변함에도 남자들이 변하지 않는 것은 문제. 안방에서 나이가 먹음에 따라 철저히 주변화되는 것을 모르는 한심한 작태. 한편 여자의 경우 그 책임감이라는 점에서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있음.
4. 현 30-40대는 착한아빠, 엄마 컴플렉스에 지나친 경향. 주말에 가정적이길 무조건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 무조건 잘 해야하고 못한 것에 자책하는 것은 아닐까?
5. 가정-남/여의 역할 내의 문제만은 아니지 않는가? 과시적 소비-휴가가 얼마나 재미있고 얼마나 나에게 유용한가로 이야기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기 위한 관점에서 구매되고 나누어짐. 더 이상 여건이 나아진다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며, 엄청난 부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도 다시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다양한 삶의 방법이 있다는 것, 해야된다는 것이 논의되고 있지 않는다는 점.
060815 산행 - 알라디너를 만나 함께한 산행이었는데, 글보다 수수하고, 강단있고, 원칙있고 부드러운 분이시다. 하는 일에 겸손하시구 배려하시구. 이런 분들만 세상에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매일 몸을 움직였더니 다소 무리한 것 같기도 하다. 몇키로 줄은 듯. 허리가 좀더 들어가 안착시켜야 하지 않을까? 일상이 꿈뜬 기분이 과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