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203 불쑥 시집이 보고 싶어지다. 서점에 들러 뒤적거리다. 그냥 가져나온다. <소주병>과 <지구의 시간>,<그림자를 마시다>가 그나마 낫다. 마음을 담그었다 놓았다. 찬바람의 빨래줄에 널기도 해보다.

 

 

 

 

 

 

051204 <중세는 정말 암흑기였나>, <중세와 토마스 아퀴나스> 움베르토 에코의 대화에 이끌려 고르다. 애벌읽다. <현대신학이야기> "과정신학"을 잘 모르겠지만 신을 고정된 실체로 보지 않고, 과정에 실현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신선하다. 그런 면에서 신학은 새롭게 숨쉴 수 있는 것일까? 애벌 읽다. <인도신화의 계보>는 읽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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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1202

  19:30   사회운동강좌: <우울한 미래, 불안한 희망>: 5강. 강사는 "87년체제가 공고화(역전가능성얕음), 아니 결빙될 우려(기득권세력의 보수 일원화, 정파의해악-풀뿌리저변부재에 따른 민*당부진, 정치의 상품화-선거정당으로 기능, 이념의 분화로 결집의 약화 등)로 토건국가의 일본화 시스템을 따라갈 가능성이 짙다." 는 발제와 주체의 "재생산"에 대한 이야기가 참석자 사이에 이어지되 매듭을 짓지 못하며 난상토론으로 이어졌다. 토론에 앞서 놀이공동체를 시작한 *자학교 대표와 한담을 나누다. 몇차례 의견을 나눈 적이 있었는데, 사실 생업을 팽겨치고 그렇게 뛰어들 줄은 몰랐다. 다소 의아함이 있었는데, 이야기를 듣다보니 쏙 빨려든다. 면단위/동단위의 놀이문화-공동체, 자력으로 문화만들기에 대한 시도다.

 강의 전후로 냉정하게 되돌아 보면,  여전히 현실의 문제로 돌아오고, 어떻게 할 것이냐?  강사의 정당(물갈이, 페이퍼라도)구조로 풀어나가고자 하는 애착도 겹쳐지지만 되짚어보면 역시 현실은 분절된채로 그대로이다. ' 주체'에 대한 고민과 풀뿌리와 주창형 운동의 할 일이나 분화에 생각이 짙어진다. 정당으로 수렴구조, 일상적인 현실화의 문제를 담고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지적이 겹쳐 맴돈다.??

 

051203

 15:00  나에 대해 마누라보다 잘 아는 친구와 전화불통이 되어 맘도 편치 않았는데, 작업실에 직접 찾아가다. 넘 얘기로 못만난 4-5개월을 반추하게 되었고, 무진장 바쁘고 맘의 여유가 없던 나를 찾아내게 된다. 녀석두 '음악을 제대로 해본적이 있냐?' 말을 비수처럼 맘속에 품어 이리저리 베이고, 교*사고 난 것이 몇번 오토바이마저 폐기처분한 상태로 가까스로 제발로 서 있는 듯하다.  친군지! 선밴지! 보잘 것 없이 바쁘다는 핑계로 둘러보질 못한 것이 후회막급할 지경이다. 낮과 저녁 사이 허연 낮에 점심겸 반주삼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녀석이 만든 노래 "아버지"와 그넘의 현실에 눈시울이 뜨거워져 한참 혼이 났다.

051204

14:00 스마트(스마트시티는 평당 천만원을 호가하구..) 원자로 관련하여 입주민 토론회가 있었다. 참터에서도 토론자로 나서고, 어제 입주민대표들과 사전모임을 갖구. 짧은 시간 격앙된 목소리, 할 일, 해야할 일, 현실적인 문제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다. 사람들은 조금씩 조금씩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합쳐서 합쳐서 어떻게 모양과 시스템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정체성이나 마음들을, 상식을 어떻게 바꾸어낼지 모르겠지만, 이 무형의 것, 시스템-제도-사람 맘으로 현실화하여 자리를 제대로 잡아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에꿎게 시스템도 상처내고, 제도가 만들어지지 않으며, 사람 맘들만 상처내고 지리멸멸해지는 현실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이길 수 있는 길은 있을 것이다. 무정형의 산만함이 아전인수로 자리매김하지 않고 서로 맘을 비우거나 조금씩 얻어나갈 수 있는 길도... ...

18:00 돌아온 길 얕은 눈발에 차모임하며 뒷마무리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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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었다

 

 맛있는 머루와 으름덩굴을 좇아다니다

산골짜기에 들어가서

길을 잃고 헤맨 적이 있다.

 

날은 어둡고 산짐승들은 울고

어린 나이에 얼마나 울며불며

길 잃은 것을 후회했던가

 

맛있는 것에 눈이 멀어

산을 둘러보지 못한 탓이었다

 

오늘 도심 골짜기에 들어와서

길을 잃었다

 

먹고사는 데만 급급하다

쾌락의 토끼 꼬리만 정신없이 따라다니다

인생을 조감하지 못한 탓이다                                      공광규 시집 <소주병> 65쪽.


기계

 

허겁지겁 출근하는 나를

앞집 개가 짖지도 않고

물끄러미 쳐다본다

 

"저 인간......

망가져서 덜그럭거리는......

감가상각이 끝나가는.....

겨우 굴러가는 기계 아냐?"

 

개는 이렇게 생각을

더듬거리고 있나 보다

 

개도 거들떠보지 않는 나는

이 밀림의 누구인가

생산성과 헐떡이며

성교를 벌이고 있는 나는.                              공광규 시집 <소주병> 43쪽


윤리문제로 세상이 온통 시끄럽다. 아니 시인이야기대로 밀림은 온통 아우성이며 쑥대밭이다. 정글에 살아남으려 감가상각 다되어가고, 방전은 다 되어가지만, 하루하루 쾌락의 토끼꼬리만 찾는 것은 아닐까? 문제는 여전히 살아있는데 자신에 유리한 정서상 교감만 하려는 것은 아닐까? 성찰의 고리로 내면으로 가져오려는 흔적들은 모두 사라져버리고,  일터를 묵묵히 지키고 연구실을 묵묵히 지키는 것은 투명하고 깨끗하고 남생각 먼저하는 사람들, 성실한 일상의 묵묵한 되새김질 덕일 것이다. 희망하는 것과 현실을 분간하지 못하며, 꿈에 자신의 되지 않았던 모든 것을 퍼붇는 것 역시 광끼일뿐이다. 황우석 문제는 너무나 많은 현실이 섞여있다. 따로따로 분리해내어 사고하게 되지 않으며 그 새로운 광끼는 무서운 파시즘의 유령처럼 떠돌아 다닐 듯하다.

아무래도 우리자본주의는 천민자본주의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성실한-솔직함 등 최소한 자본이 시작할 쯤 그것이 있었다는데, 로또같은 맘만 덕지덕지 붙어있어, 공짜 좋아하는 넘들은 영락없다. 그것을 부채질하는 넘들은 더욱더..공범의 늪에... 그런면에서 최소한 현실과 희망을 분리시킬줄 모르고 몽매하게 만든 조중동을 위시한 언론자본이 최고저질이라고 여긴다. 구조화된 공생관계...

일터로 돌아와, 손익구조에 헉헉댈 엠비시의 일상이나 와이티앤의 일상이나, 기본적인 언론 결과물 산출구조엔 오히려 한건(한탕)주의가 구조화되어있지 않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하루하루 말미를 주는 현실이란...?

연구실 역시 한탕, 연구비를 따내기 위해 보따리장사하는 구조역시 자본의 구조를 고스란히 닮았다. 완충지대란 애초에 꿈을 꾸지 말아야 한다. 밀림에서 살아남으려는 발버둥. 무슨 윤리며, 절반이 비정규직인 현실을 조금이라도 신경써줄 수 있단말인가?

환원된 구조( 나라가 돈벌면 나도 잘 살수 있다는 도식 사이에는 너무나 많은 심연의 강과 현실이 있다.) 우리 모둠(우리 과학계, 우리 영화계, 언론계)이 낫다는 것 역시 희망사항이다.

우리 일상에, 서로의 모둠에 완충지대와 안식을 주지 않으려는 우리의 욕심, 손익구조에 너무나 많은 것을 버리는 현실을 내 속을 들여다보며 냉정해져야 할 것이다. 제발 쉴 수 있도록, 너무 많이 벌려고 하지말고 조금만 벌어도 좋으니(이미 생산성이 우리나라는 놀랄만큼 높아졌다.) 안식년과 안식일을 주고, 더 깨끗해지는 것이 더 많이 버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차려야 하지 않을까?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도 남들이 어떻게 뼈가 빠지게 살고 있는지? 황우석도 좋지만 연구직, 비정규직 연구직의 처량한 신세? 말단 언론기자들의 처량한 신세..보조업무...영화계의 척박한 현실...? 에 국익만큼의 내공이 아니더라도 서로에게 마음의 안식일을 주는 버릇을 해야되지 않을까?

나라가 일확천금을 번다고 당신 몫이 아니다. 당신은 재벌2세 3세가 아니다. 누구나 다 예쁜연예여와 잘생긴연예남과 연애를 하고 싶어하지만, 그친구들이 무슨 애정의 손길로 당신을 바라보겠는가? 그역시 로또확율일 뿐이다.

소주값도 기름값도 당신의 발걸음이 닿는 족족 현실은 무참히 가파른 달동네 벼랑길처럼 올라가고 있다. 당신의 나의 감가상각값은 애석하게도 더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문제- 성과주의에 급급한 과학계와 다양한 목소리와 지역언론이 살 수 없는 언론계와  과속에 익숙해 주변과 우리를 볼 줄 모르는 청맹과니 산업계와... ...-똑같은 9시뉴스에 부화무뇌동하는 힘없고, 국익의 뽕으로 현실을 안주삼는 우리는 한발자욱도 나서지 못한 채 그대로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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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경제이후> Doug Henwood, 2003 . 서언/머리말/맺음말/후기/05장금융편 강독

 " 경제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존재해야하는가?, 아니면 사람들이 생산을 위해 존재해야하는가? 미국인들은 이런 물음에 깊히 생각하지 않았고 앞의 물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미국의 중산층은 최근 25년간 경제구조조정이 진행되는동안,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오전7시에서 밤11시까지 식료품점에서 일해야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미국은 최악의 소득분배와 최악의 빈곤율을 보여주는 나라이다. 세계에서도 가장 부유한 지역중의 하나인 맨해튼 북동부 지역은 가장 빈곤한 이스트 할렘에서 겨우 몇블럭 떨어져 있다. 미국부자들은 애완동물에게 심장박동 조정기를 달아주지만, 빈곤층들은 가장 기본적인 의료보장 서비스조차 누리지 못한다. 미국인들의 노동시간은 아주 길고 휴가는 무척 짧다. 700만명이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800만명은 직업이 없다. 미국인들은 이라크에 2000억달러를 지출할 수 있지만, 공적인 아동보육 서비스에 사실상 아무런 지출도 하지 않는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게 특허권과 지적재산권은 존중하라고 하지만 자신은 19세기의 특허권도 지적재산권도 존중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미국은 남의 기술을 자유롭게 이용해 20세기 세계경제를 지배할 수 있게되었다.

'기술'과 '세계화'는 가치중립적인 단어이다. 그것이 좋은가 나쁜가는 어떻게 사용되는냐에 달려있다. 그것이 수십억의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지, 아니면 일부 경영자나 금융업자, 그리고 자본가들에게만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하다. 사실 이런 소수의 사람들이 미국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으며 이점에 대해 큰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

마이클 하트 - 모든 이상과열에 대한 건전한 해독제다. 복잡하고 신비화된 경제이론과 통계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설명해준다.

 

 2. <자본의 미스테리>, Hernando de soto, 2000 부제- 왜 자본주의는 서구에서만 성공했는가

 서문/1,2,3장 강독

  "  제3세계와 과거사회주의 국가의 정체의 이유를 자산은 많지만 자본으로 만들지 못하는 이유를 합법적인 재산체재의 미정비를 이유로 들고 있다. 산위의 호수물을 전기에너지로 만드는 이 발전소 시스템이 자리를 잡지 못하였다는 비유나 잠재력은 있지만 유통할 수 있는 고속도로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고, 과거 산업혁명당시 유럽과 미국의 재산권 형성시기로 초점을 맞춘다. 덧붙여 제3세계의 행정체계를 직접확인해본다. 그의 논지대로라면 세계시장이 커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이고, 이것이 해결되면 자본주의의 비약적 도약이 이루어지리라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고싶어 리뷰를 살펴보았다. 이채와 평** **생님의 리뷰가 꼼꼼하게 적혀있다. 이채님은 이 논지를 따르면 중국이 자본주의화(체제정비와 행정력)가 크며 박정희독재체제 역시 자본주의화에 기여를 했다고 평한다. 평** **생님은 서구유럽,미국초기와 현재는 질적으로 차이나며, 국가간 상호간섭이 심할 수밖에 없는 현재가 이론처럼 쉽게 작동하겠느냐고 반문한다. 책에 저자에 대한 소개가 없어 확인해보았다. 페루에서 태어나 세계무역기구 경제학자와 페루대통령 후지모리의 경제자문역을 맡았다 한다. "

 

 

 3. <노키아>, 2001 강독

" 특별한 내용이 없다. 시류에 편승하여 내놓은 책인 듯. '노키아'공화국으로 치닫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서문 코멘트 몇구절이 다소 구미가 당긴다.  기업조직이 학습이 조직의 삶과 문화속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학습하는 조직은 찾아보기 힘들다.--- 경영진들이 학습한다고 유수대학의 비지니스 스쿨에서 지식을 습득하지만 그다지 쓸모가 없으리란 주장도 적지 않다. 똑똑하지만 한 번도 사람이나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이 전혀없는 스물다섯 살짜리가 2년과정의 MBA코스에 다닌다고 금방 유능한 경영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정말 웃기는 생각이다. 그 엘리트들에게는 성공에 필요한 몇가지 기본조건들이 결여되어 있다. 즉 겸손, 윗사람에 대한 존경심,기업경영의 본질에 대한 이해,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일하는 직원들의 심리에 대한 이해, 부하직원의 입장에 대한 고려, 성취능력, 근면성, 부하직원에 대한 신의, 판단력, 공정성, 성실성등이다.--- 성공한 경영자들이 쓴 책은 대부분 자아에 의해 왜곡된 내용을 담고 있으며 단순 회고분석에 그치기 때문이며 보통 대필 작가가 쓴 이런 책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속 빈 강정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우리는 여전히 그 똑똑한 친구들을 판검사,변호사...그 숱한 전문직의 자리에 앉혀 놓는 것은 아닐까?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니다.

 

 4. <스트레스 솔루션>, Doc Childre, 2002

 " 세상이 각박해지다보니 별별?책이 다 나온다. 제목그대로..저자는 1991년 heartmath 연구소를 만들었다고 한다. 머리만이 아니라 가슴의 효과에 대해, 심장지능을 알아야한다고 한다. 심장이 스트레스에 따라, 뇌파와 함께 같이 반응하는 것을 수치화하였다. 우리에겐 '열'받을 때 대처법, 아마 많이 이야기들었을텐데. 심호흡을 가다듬고 10초동안만 천천히 호흡하고 좋은 생각만 해라 류의 테크닉을 프로그램으로 만든 듯하다. 그러면 혈액에 호르몬 수치나, 여러가지 변화가 동반한다고 "

자기만의 해소법이 필요한 듯 싶다. 배려를 우려로 바꾸지말고, 할 것은 미리해불고, 재미있는 방법은 연습이 필요한 듯 싶다. 가끔 '욱'하지 말자. 회수를 줄이는 것도 남 좋고 내 좋은 일 아닌가?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닌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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