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015

  0014  문턱값 낮추기 - 여러 모임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그 성격을 달리하는데, 녹차모임, 더치페이, 일터, 전문직 등등 모임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서 지출규모가 천차만별이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여성분들이 많을수록, 골드칼라보다 블루화이트 블루칼라에 가까울수록 더치페이에 익숙하다. 여성분들이 많을수록 술문화 일방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진다. 요즘 참으로 곤란한 점은 모임의 확장도 중요하지만 전문직분들을 많이 만나면서 지출의 규모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돌연 그런 생각이 든다. 모임이나 단체의 접근성을 어렵게 하는는 것은 아닌가? 문턱값을 돈이라는 것으로 불쑥 높여두게 되면 할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출발선상의 평등은 될 수 있는한 낮은 문턱값에 돈을 두는 것이 아니라, 품을 제공하거나, 열정을 제공하거나,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나 하는 다양함함에 귀결되는데, 생활문화의 경직성으로 활동반경을 너무 위축시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다.

051110

딱딱한 모임일수록 딱딱한 것으로 시작할 것이 아니라 물렁한 것으로 문을 열고 마음을 모아야한다. 노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한점, 두점 모임의 정체성을 나누다가 합류해야한다. 어설프게 딱딱하게 답답하게 갈수록 손해다. 놀자~ 놀면서 방점 한두가지만 지키자. 그렇게 물렁하게 문을 열어야 한다.

 

051016

 2200 착한엄마컴플렉스 - 근래 학부모님과 모임이 잦아들며, 착한 엄마를 많이 만난다. 아이들에게 잘해야지 남편에게 잘해야지, 통금시간은 의례있고, 집안일 잘 챙겨야지. 그런 착한 엄마에겐 내 삶이 있을까? 결혼하자마자 착한 아내이자 엄마로서 내 생활이 있는 것일까? 생활반경의 금줄은 애초에 쳐져 있던 것은 아닐까? 세상이나 사회라는 공간은 그 금줄때문에 아예 나올 수 없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착해진 엄마는 남자라는 가부장적 권위에 주눅들거나 녹아있다. 부당함을 알고 있음에도 어느 누구 남자의 권위에 대해 한마디 못하는 소심함이 보태진 것은 아닐까? 그런 착한 엄마 덕에 애들은 아이대로 공부에 협박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생활과 내 통금시간과 내 사회생활이 왜 가부장적 권위와 착한 엄마 강박때문에 감금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착한 엄마에겐 사회란 그저 접근하지 못할 섬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그 금기를 깨기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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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10-17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착한 엄마 노릇 자신 없어서 혼자 살잖아요^^

여울 2005-10-17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소문내러 다녀야겠는데요. ㅎㅎ. 여러분....여우님이...그러는데유~~ 혼자만 알고 계셔야되유~~
 

 

 

 

 

1. 칼 폴라니의 <거대한 변환> 요약문: 정리가 잘되어있다. 사회에서 탈출한 시장의 맥락과 19세기 사상가의 흐름, 초기 공상적 사회주의자의 활동, 자유주의자의 기원과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 좋다. 자본주의의 유아기의 상부구조를 들이댄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의 흐름과 비교해 볼 수 있어 겹쳐보기가 끌린다.

2. 맑스주의 향연 - 벤야민 장을 읽다. 너무 글을 잘 써 딱딱한 글을 읽음에도 가슴이 뭉클하다.(어제 술기운인가?!) 시집에서나 간간히 뭉클함을 느끼는데 왠 일??

3. 아케이트 프로젝트 - 강독중: 번역자는 맑스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의 파고가 휩쓸고자는 이 자리를 벤야민이 채울 것이라고 한다. 번역자의 말대로 그런 지적유행이 한단면이라면 맘이 거슬린다. 편집자 서문과 일어판 서문을 읽고 파리-19세기의 수도...아케이드-만국박람회--자본주의 초두를 보고 있다. 번역자는 맑스가 자본주의 하부구조를 x레이로 투시하여 그대로 드러냈다면, 벤야민 자본주의의 상부구조를 내시경으로 속속들이 파헤치고, 세계를 다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려하고 있다한다. 주말 꼼꼼이 흐름을 따라 가려한다.

4. <노는만큼 성공한다> - 단순하게 살아라, 삶과 일의 균형을 이야기하는 버전이다. 처세서가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기본적인 서술의 조건이 탄탄한 정규직의 흐름을 타고 있다. 상황의 변화로 여가라는 분위기가 그의 출세의 분위기와 겹쳐진 것도 그에게 행운인 듯하다. 개인적인 어려운 경험(학생운동과 군대경험, 독일유학경험)을 간간히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의 문화적 자본력의 향상인지 시선은 실직과 비정규직 시선은 없다. 여전히 일등주의 주장하는 배경으로 그의 열정만큼 처세서가 아니라는 강변은 아닌 듯하다. 하지만 책에 물린 직장인들이 그래도 봐야할 책이다. 다른 처세서보단 많이 나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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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책이 빨리 도착했다. 늘 dead point가 있었는데 그런책이 없는 모양이다.

가을냄새에 베인 새책의 느낌이 책장을 넘기는 손끝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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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1013

 0200 모임을 마치고 참* 내부문제로 편지를 보내려 끙끙거리고 작성하다보니 길지 않은 회신이었는데도 시간은 2시간여가 흘렀다. 메일을 발송하자 삭제된 메일입니다가 희미하게 나타나더니 사라진다.  **클럽에 가입한 듯싶다. 쯧~ 그렇게 밤을 보내고 아침 비밀참조인에게 메일을 보내자 받은 바가 없단다. 깨끗이 잊어버렸다. 어쩌면 메일로 인해 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을지도 모르겠다. 역시 막히는 수는 얽메일 필요가 없는가 보다 사람 좋다는 것이 사람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이, 서로 맞거나 푸는 사람은 그때 그때 다른 것 같다는 것이 메일 발송 실패 결과 얻은 것이다.

051012

2100 늦은 모임으로 집에 들렀다 짬을 내어 운동을 짧고 굵게 해주었다. 가을달은 새털구름에 싸여 더욱 운치 있어 보인다. 회의 진행에 서툴어서인지 몇차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바가 다른 것 같은데, 역시 새로운 멤버가 섞이며 논점을 명확히 짚게 된다. 새로운 것은 서툴지만 좁혀지는 맛이 제법이다. 가볍지만 가벼운 정리, 모임은 모임대로 커가는 방식이 있는 것은 아닐까? 절대로 이식되는 것이 아니라 제 갈길을 제 여건에 맞게 커가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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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11

 2200  " 우리는 정체성 욕망이 갖는 폭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자신을 x, 혹은 y 출신이라고 인식할 때, 그건 정체성에 대한 매우 건전한, 매우 호소력 있는 요구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욕망의 배후에 있는 폭력성, 즉 자신과 타인에 대한 공격으로 변할 수 있는 폭력성을 잊어서는 안된다. 상대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 속에 있는 폭력성(죽음욕망)을 교육적으로도 치료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 또한 인식해야 한다."

"대중매체는 이런 죽음욕망을 부추긴다. 고된 하루 끝에 사람들이 즐겨보는 영화를 보라. 스릴러나 호러 영화, 조금이라도 덜 지루하다고 여겨지는 것들 아닌가. 우린 이런 폭력에 끌린다. 그러니까 정체성 문제와 씨름하는 커다란 도덕적 과업은 죽음, 폭력,증오라는 동시대의 경험과도 씨름하는 것이다."

"몽테스키외는 수상록에서 내가 유용할 수 있으되 내 가족에게 해로울 수 있는 무엇인가를 내가 알고 있다면, 나는 그것을 마음에서 없애 버릴 것이다. 내 가족에게 유용하나 내 나라에 해로운 무엇인가를 내가 알고 있다면, 나는 그것을 범죄로 여길 것이다. 내가 유럽에 유용하지만 인류에게 해로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면, 나는 그것 또한 범죄로 여길 것이다." -현대사상과들과 대화, 줄리아 크리스테바 가운데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지연이나 학연이나 정체성에 대한 욕망이 서로를 많이 편하게도 할 수 있지만 잘 알 수 있는 여러 막을 만든다는 사실도 겹친다. 물렁물렁한 것에서 딱딱한 것으로 사람에 대한 인식이나 태도 행동도 딱딱해진다는 것.  생뚱맞게 생각이 튄다.  족보, 호구조사는 될 수 있으면 뒤로뒤로 미룰 일이다. 알고 싶은 욕망도 제어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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