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한가한 한 주간을 보내게 되어 오후의 운동이나마 실컷 할 수 있었다. 이번 주를 시작으로 3분할을 (1) chest/shoulder, (2) leg, (3) back/arms로 조정해서 해볼 생각으로 그제 chest/shoulder/triceps를 했지만 저중량 고반복으로 chest/shoulder를 수행하고 다시 treadmill에서 3.15마일 달리고/걷기로 (주로 달렸음 - 이거 중요) 마무리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써봤다.


1. 가을이 오면 Trader Joe's에서 시즌 한정으로 메이플시럽 아로마가 섞인 커피가 나온다. 매년 너무 기다리는 상품인데 심지어 한국에 계시는 장인어른도 기다리는 커피다. 트럼프놈이 브라질에 일괄적인 50%의 관세를 매긴 탓에 미국으로 올 브라질커피가 중국으로 간다라는 뉴스가 나오던데 여기에 더해서 캐나다와의 관계도 나빠졌으니 이번 가을에는 이 메이플커피를 못 마시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 관세는 결국 미국회사들이 내고, 이것이 다시 구매자들에게서 징수될 것이니 부자감세로 빠진 재정을 관세로 make up하고 간접세로 국민들에게 걷어가면서 자기 보신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쬐끔만 정부보조형태로 돈을 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트럼프놈 대가리야 뻔한데 이걸 너무 경제공학적으로 해석해서 떠드는 YouTuber들이 많다. 감세했다고 하는데 혜택의 90%이상은 top of top 부자들에게 갈 것이고 심지어 10% 이하가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간다. 그나마도 부자들에게 가는 감세는 sunset 조항이 없고 국민들에게 가는 건 모두 2028년에 쫑이 난다. 이딴 짓에 넘어가는 인간들이란 결국 욕심, 인종주의, 무지, 무지성 등에 쩔어있는 것들이 대부분이 아닌가 싶다. 부자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보통의 사람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건 이런 수준이라서 그렇다. 심지어 불체유예를 받은 인간들, 배우자나 자녀 친척 부모가 불법입국에 불체인 인간들 중에서도 트럼프를 뽑은 것들이 있으니. 


3. 젊은 기자들 몇명과 사적인 술자리가 있었아. 이들의 엄청난 보수성에 놀라버린 시간이었다. 이런 의식이니까 그런 글을 쓰나 싶다. 


4. 한덕수, 권성동 같은 인간들이 넘쳐나는 것이 세상이다. 미국도 한국도, 세계 곳곳에. 그런데 이런 것들을 조금이나마 쓸어버릴 기회가 한국에 온 것 같다. 민주당도 지방으로 가면 토호출신들이 많고 박덕흠 같은 것들의 존재는 좌우당파에 골고루 스며들어 있겠지만. 눈에 띄는 것들이라도 좀 세게 쳐내서 그딴 짓을 하면 언젠가는 벌을 받는다는 걸 보여줬으면 한다.


이 외에도 쓸 말이 많다만 이만 하련다. 뭔가 화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다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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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8-05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탈세계화 이후 보수화 성향이 더 노골적으로 짙어지는 것 같아요. 믿었던 유럽조차 난민 문제로 쪼개지며 완전히 보수화되어 가는 걸 보면 조만간 진보의 종말이 다가올 것이라는 섬뜩한 생각도 듭니다. 이제 기자들이나 청춘들이 진보적이라는 말은 더 이상 생명력을 갖지 못하는 것 같아요.

transient-guest 2025-08-06 00:05   좋아요 0 | URL
차면 기울고 뭐 이런 생각으로 삽니다. 세계관이 무척 pessimistic 해지고 있어요. 뭔가 될 것 같고 세계는 점점 더 좋아질 것 같았던 90년대가 그립습니다.

2025-08-06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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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나이다 보니 가끔씩 멘토링을 하는 경우가 있다. 아예 작정하고 물어보고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고 술자리나 식사자리에서 이런 저런 고민을 듣고 조언을 하게 되기도 한다. 


보통 20대의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동생들과의 자리에서 생기는 일인데 아끼는 후배들이라면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 세 권 정도 있어서 생각난 김에 써봤다.


'부자 교육'은 좀 제목이 저렴한 느낌이다. 'The Simple Path to Wealth'는 어느 정도 기본적인 자세가 되어 있고 커리어를 시작한 20-30대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복리의 개념, 왜 빨리 시작해야 하는지, 개별종목보다는 안정적인 ETF를 권하고 미국에 국한된 내용이지만 401k나 Roth IRA에 대해서도 잘 설명하고 있는 아주 좋은 책이다. 성공학, 자계서, 투자서적 등 별 책을 다 읽어본 후 지금에 이르러서 내린 결론으로 90%이상은 쓰레기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timeless하다. 이 책을 읽을 level보다 financially 더 낮은 지점에서 정말 한 발을 디디기 위한 책은 다른 것이 있지만 극우-근본주의 X독으로서의 민낯이 까발겨진 저자라서 권할 수가 없다.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같은 건 안 읽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YouTube을 통해서 워낙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고 배울 수 있겠지만 아직은 이렇게 책을 통해 직접 소화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다.


가난한 꼬마가 미국의 최고대학교들 중 하나인 Notre Dame에 들어가서 football team에 입단하여 작은 몸집과 부족한 탤런트에서도 불구하고 성실한 practice squad 생활 끝에 마지막 학년의 마지막 게임에 dress up하여 정식으로 출전하고 sideline에서 게임을 보다가 마지막 27초를 남기고 등판할 수 있었던 감동의 스토리. 실화에 기반한 영화는 비록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많은 이들의 역대급 motivation 영화로 남아 있다. 당장 나도 그랬고 힘든 시기를 보낸 많은 친구들이 이 영화를 그 목록에 올려놓고 있는 것을 직접 듣고 함께 얘기하던 로스쿨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온다. 뭔가를 하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자기의 길을 가고 있는 친구들에게 이 책과 영화를 권하곤 한다. 


이제는 가난한 유학생보다는 주재원으로 나오는 녀석들도 다 유학파, 있는 집안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그렇다. AL, GA, TN, TX쪽의 협력사나 공장으로느 가는 경우는 좀 다를까? 이런 motivation이 필요하지 않을만큼 부유한 집안출신에 공부도 잘한 녀석들이 많지만 개중에서도 보다 더 멋진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어하는 녀석들이 간혹 있고 그들의 고민을 듣다보면 내가 그 나이때 몰랐던 것을,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미리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내년에 한국에 나갈 때 이 책들을 몇 권씩 사갖고 나가서 나눠줄 생각이다. 특별히 똑똑하지도 않고 운동도 무엇도 딱히 잘하는 것이 없었던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은 그저 꾸준했기 때문이고, 여기에 더해서 운도 따랐고, 무엇보다 내 인생의 고비에서 만난 좋은 선생님들, 신부님들, 영적 어머니 E. George같은 분들의 덕분이라고 믿는다. 여기에 더해서 가장 중요한 부모님, 가족까지.


나 또한 아주 가끔이지만 어떤 이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힘이 되어줄 수 있었으면 한다. 이제 그렇게 점점 더 자주 뒤를 돌아보는 나이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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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5-07-29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멘토가 될 위치까지 오신 삶이 부럽네요. 사람이 나이가 들면 이제 나만 아니라 후배, 젊은 사람들에게 나눠 줄 지혜, 배려가 필요해지는 것 같아요. 저에게 그러한 것이 있는지 뒤돌아 보게 됩니다.

transient-guest 2025-07-29 09:58   좋아요 0 | URL
위치까지는 모르지만 나이를 많이 먹긴 했어요ㅜㅜ. 직업 특성상 좋게 봐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책 많이 읽는 blanca님이나 다른 제 서친님들은 충분히 나눠주실 지혜와 경험이 넘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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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sden Files의 Jim Butcher의 아들 James J. Butcher의 삼부작. 마지막 권을 읽다가 갑자기 전율이 쫙!!!


첫 번째부터 나온 주인공의 유일한 친구 비슷한 등장인물 Elizabeth Rayne Bathory가 두 번째 권에서 곤경에 빠지고 이를 해결하려는 주인공은 Rayne의 부탁을 받고 누군가를 만나 그녀를 구하기 위한 준비의 첫 임무를 완수한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Rayne의 삼촌이라는 Keen이란 존재 - 처음 등장한 - 는 아주 오래 살아온 존재로 나오고 집사를 부리고 있다. 본명을 길게 쓰는 걸 많이 안 봐서 주로 Rayne이란 이름으로 계속 보다가 갑자기 full name이 나오는 segment에서 설마하는 생각이 들어 잠시 기억을 되돌려보고 온라인에서 confirm한 것은.


Bathory란 이름이 단서였다. 뭔가 기억이 날듯 말듯한 이름. 내 주변엔 이런 성을 가진 사람이 없고 친구들 중에서 없었기 때문에 갑자기 왜 이 last name이 뭔가를 상기시켰을까.


Rayne은 Department of Unorthodox Affairs의 Boston지부에 소속된 유능하고 강한 Auditor - 마법현상을 관리하고 마법에 관련된 법을 집행하는 enforcer 일종의 경찰관 - 였으나 두 번째 권에서 모종의 사건으로 폭주하여 현재 구금된 상태이다. 


Rayne의 폭주를 제어하는 장치로 주인공 때문에 그녀에게 달라붙은 일종의 저주의 물건은 '못'인데 이걸 떼어내고 Rayne의 마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주인공이 그녀의 부탁으로 '삼촌'을 만나서 위험한 한 가지 임무를 수행했는데 알고 보니 그건 주인공만 할 수 있었던 task였고 모든 것은 주인공과 관련이 있는 장소와 공간의 이세계버전이었다. 여기까지 보면서.


Rayne을 만나서 지금까지의 일을 의논하려고 마음먹은 주인공은 Elizabeth "Rayne" Bathory란 이름을 되뇌어본다. 


바로리 에르제베트. 영어로는 Elizabeth Bathory로 쓰이는 이 여인은 블라드 체페슈와 함께 홉혈귀전설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기괴한 실존인물이다. 헝가리 어딘가에서 16세기 무렵 왕비로 있었고 흑마술과 주술에 빠져 처녀들의 피로 목욕을 한 것으로 유명하며 픽션의 세계에서 Dracula가 남자흡혈귀의 대명사인 것처럼 그녀는 여자흡혈귀의 대명사가 된다. 


여주인공까지는 아니지만 주요인물이자 주인공의 짝사랑이 하필이면 Elizabeth Bathory란 이름을 갖고 있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주인공이 만나게 한 자는 Keen이란 이름이지만 마치 영생불사의 존재인 듯 그려지고 있다. 


제목이 생각이 나지 않지만 Dracula 소설의 후속작으로 등장인물들의 후기를 그린 소설의 main 악당이 바로 이 Bathory라는 여자흡혈귀인데 찾아보니 꽤 많은 소설이 있다. 지금도 좋아하는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뭔가 사건의 단서를 잡은 기쁨에 이렇게 주절거리게 되었다.


최근 흥미있게 본 (지난 5년 사이) Vampire소설이 몇 권 있는데 제목도 작가도 떠오르지 않는다. 책을 다 펼쳐서 꽂아놓고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부분을 쓰고 계속 이어가면서 장서리스트에서 단서를 찾아서 기억할 수 있었다)


Soft FIRE초기엔 어려울 것 같고, 조금 지나면 어떻게 작은 공간을 하나 마련해서. 그때 만약 한국에서 계속 살 것이 거의 확실해지면 짐을 다 한국으로 보내서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 


책을 찾아보다가 무려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보다 먼저 나온 흡혈귀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일단 아마존에 모셔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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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7-25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만 봐서는 해리포터 성인판 같은 비쥬얼이네요.

transient-guest 2025-07-26 00:35   좋아요 0 | URL
이 작품도 좀 그렇지만 실제로 Jim Butcher (아버지)의 Dresden Files는 어른들의 Harry Potter란 별칭으로 불리곤 합니다. ㅎㅎ 마법, 비밀결사, 뱀파이어 이런 거 좋아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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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숨만 쉬고 있어도 한 주가 가버리는 느낌이다. 책도 조금, 운동만 겨우 꾸준히, 일은 들어오는 대로 그렇게 살고 있다. 향후 5년안에는 soft FIRE을 하고 싶어서 온통 focus가 다 그리로 가버린 것 같다. 더 일찍 늘어졌을 수도 있는 정신상태가 그나마 고양이를 (작년부터) 키우게 되어 멀리 여행을 가는 것이 어렵게 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이 정도인 것 같다.


일을 놓을 생각은 없고 아직은 준비가 부족하지만 한번 마음이 early retirement으로 가버리고 나니 매일의 focus는 soft FIRE 계획과 상상에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덕분에 낭비도 않고 아마도 내가 살 수 있는 수준에서 두 계단 정도 밑의 수준의 소비를 하면서 살고 있으니 그 또한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당장 가장 쓸데없는 마이너스 자산이라는 차는 2021년에 잠깐 중고차시세가 좋을때 한 대를 팔아버렸고 지금까지 2017년 연말에 cash로 산 차 한 대를 지금까지 타고 있는데 비싼 차가 아니라서 보험도 연비도 평균보다 낮게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차값이 엄청 올라서 보통의 차 한 대를 사면 자동차값, 할부이자, 보험비용, 등록세 같은 걸로 매월 1000불 정도는 esay하게 나올 테니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투자를 늘린 것이라서 아마 은퇴할 때까지도 차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대충 계산해보면 코로나 이후 회사가 정상화되면서 못해도 버는 gross의 1/3에서 2/5가 넘는 portion이 이런 저런 투자로 들어가고 여행이나 기호품구매 같은 건 모두 벌어서 쓰기 때문에 투자금에서 빼지 않고 있으니 5년 정도면 soft FIRE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생활방식은 가끔 피곤할 때가 있으니 매월 무엇인가에 쫒기는 듯한 기분으로 사는 고됨이 있다. 낭비가 없고 거품이 전혀 없는 삶이란 대체로 이렇게 dry하고 boring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투자 또한 ETF를 몇 가지 balancing하여 3-40년은 꾸준히 Dollar Cost Avearge로 (DCA) 하는 것이 개별종목을 잘 찾아서 잭팟을 맞는 것보다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하는데 이 또한 boring하고 dry하여 초기에는 잘 와닿지 않는 것 같다. 큰 성공만큼 날리는 경우도 많고 중간에 팔아서 더 큰 이득을 못 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역시 모든 건 확률게임이 아닌가 싶고 그 확률은 오랜 시간 꾸준히 안정적으로 하는 투자를 favor하는 것으로 거의 모든 장기적인 통계가 보여준다고 하니 혹시라고 20대에 뭔가를 시작한다면 현상이나 주변의 스펙터클한 잠깐의 모습에 현혹되지 말고 꾸준히 몇 가지 ETF를 골라서 3-40년을 해보란 조언을 하고 싶다. 난 워낙 돈을 버는 시점이 늦은 탓에 지금 이렇게 무리를 하고 있지만 20대에 시작하여 3-40년을 꾸준히 한다면 시간이 가져다 줄 복리의 성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얘기가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을까. 


늘 유시민선생이 있어서, 김어준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리스트에서 빠진 선생의 책을 모두 구했고 증보판도 구매했다. 이렇게나마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명박 이래 김어준의 역할도 컸지만 유시민선생의 경우 여러 면에서 우리의 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실무경험, 민주화투쟁까지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성찰도 그렇고 변하지 않는 사회민주주의자로서의 모습까지 참 흔하지 않은 사람이다. 


김어준은 이명박시절부터 지금까지 정론직필의 frontline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고 조중동한을 비롯한 소위 레거시미디어가 다루지 못하고 다루기를 원하지 않는 뉴스와 정보, 분석과 평설을 제공하니 그 존재가 이런 가짜뉴스가 판치는 시절엔 더욱 귀할 수 밖에 없다. 



어쩌다 보니 읽은 책을 다시 보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서 보니 다 읽은 책에 해두는 표시가 있어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자꾸 잊어버리는 것이다. 


시대를 잘 만났더라면 해방된 조국에서 큰 역량를 발휘했을 인재가 중국-북한으로 해서 간첩으로 남파되어 형을 받았으니 일제의 잔재와 친일파-소련파의 해악이 무척 심하다. 


죽을때까지 세계를 누비면서 문명사속에 한국을 찾고 정립시키려 노력한 학구열과 애국애족의 마음이 귀하다고 하겠다. 늦었지만 부디 영면하시라. 내 생전에 통일이 이루어지는 건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어린 시절인데 이제 반생을 살고 나니 not so confident about that.


이렇게 또 하루가 가버리니 다음 달이면 벌써 가을스포츠인 NFL의 preseason이 돌아온다. 세월이 그야말로 유수처럼 흐르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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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5-07-25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트랜스님은 유시민 님을 존경하시는군요! 유시민 작가, 정말 우리 시대의 걸출한 정치평론가이자 논객이죠. 근데, 윤석열 정권 이후 유 작가가 토론이나 유튜브에 나와 하는 모든 말을 들어본 후 <자유론>을 읽었는데, 유 작가가 하는 거의 모든 주장의 논조는 <자유론>을 충실히 답습하는 말이었습니다. 읽어보니 확 와닿았죠. 유 작가도 그랬어요. 자기가 말하는 건 자유론에 나와있다고. 꼭 읽어보라고. 그가 말하는 모든 말들은 그가 읽은 책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더군요. 근데 그게 유작가의 말로 나와서 이 사회에 큰 울림을 주는건데, 그건 오직 유작가만의 능력인듯합니다. 유작가가 읽은 책은 책좀읽는 사람들은 죄다 읽은 책들인데, 사회에 임팩트 있게 얘기하는 사람은 오직 유시민 작가 정도..
저도 유시민 작가 좋아합니다!^^

트랜스 님은 파이어족을 지향하시는군요! 앞으로 5년 정도면 가능하시다니, 대단합니다!!
낭비가 없고 거품이 전혀 없는 삶이란 대체로 이렇게 dry하고 boring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라고 하셨는데....저는 뭐 필요한 것만 소비하고 가끔은 구매하고 싶은 걸 구매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그리는데 보내고 있기 때문에 나름 충실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파이어 족이면 대부분 여행하고 편한 나날을 보내는데, 저는 파이어족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고 지향하는 나날들 보내고 있어 뭔가를 더 욕망하지는 않는듯합니다. 단지 어떤 그림을 그릴까를 더 생각한다랄까요..ㅎㅎ 그림이 팔리면 더 없이 좋겠지만 말입니다..^^


2025-07-25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25-07-25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별이 star가 아니었군요.^^

낭비가 없고 거품이 없는 삶이 dry하고 boring하게 느껴지는 건 워낙 소비사회에 길들여지고 적응하며 살아온 세월이 무시 못하게 긴 때문인 듯 합니다. 좀 더 삶이 살아지면 검소하고 소박하고 담백하다고 느끼는 날이 오게 되리라 생각해요.

고양이를 기르게 되면 그의 일생동안 여행은 잠시 미루어지게 됩니다. 저도 12년째 긴 여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이제 12살입니다. ㅎㅎ

transient-guest 2025-07-26 00:38   좋아요 0 | URL
보람도 있고 이런 삶에서 얻어지는 기쁨이나 깨달음도 있습니다만 가끔씩 지칠 때가 있네요. 아마 3-5년 후 준비가 된 상태에서 soft FIRE하는 시점에는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양이는 개와 또 달라서 누구 도움을 받는 것도 어렵고 밸라 (제 고양이 이름)는 추정하기론 어릴 때 누가 키우다가 길고양이가 되었다가 다시 누군가 키우는 시늉 (밥은 주고 잠자리는 주되 챙기지 않는)하다가 다시 버리고 갔는데 그 와중에 우리와 친해져서 우리 집으로 들어온 나이 많은 아이입니다. 이제 갓 일년 정도 같이 살았는데 저한테는 애정을 갈구하고 집사람한테는 밥과 시중을 갈구하네요.ㅎㅎ 제가 한국 있는 2주 동안 매일 문만 바라보고 밖에서 잤다고 하더라구요.. 추정 6-7살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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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간 연휴를 살려 5일간 쉬지 않고 근육운동을 수행하고 cardio을 섞어서 한 결과 어제와 오늘 모두 힘이 빠져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오늘은 새벽에 잘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나갈 마음이 아예 없었다. 이제는 절대로 몸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이런 날은 그냥 쉬어버린다. 생각해보면 체력이 최고점을 찍었던 것이 2019년 무렵이고 코로나 기간 동안 떨어진 것을 다시 올린 것이 2020년 말이었으니 이미 5-6년 전의 일다. 대략 보니 40대 중반까지는 노력으로 신체능력을 올릴 수 있고 이후에는 속도를 늦출 수는 있어도 점차 떨어지는 것 같다. 50대에 마라톤에 입문해서 풀코스를 달리는 사람들도 꽤 있지만 알게 모르게 몸에 무리가 쌓여 나중에 큰 부상으로 오는 것도 봤고 무엇보다 이런 분들 중에서 weight를 제대로 치는 사람은 못 본 것 같아서 지금처럼 근육운동을 유지하면서 달리기나 자전거를 늘려가는 방식이 제일 합리적인 것 같다. 내일부터는 3분할로 하고 하루 쉬는 루틴을 당분간 유지해볼 생각이다. 


뭔가 여러 가지로 업무상 힘들고 속상한 일이 있어서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하지만 아예 놀지는 않고 이런 저런 잡다한 업무를 밀어냈으니 그 나름대로 나쁘지는 않은 하루였다고 하겠다. 운동을 쉰 건 아깝지만 어쩔 수 없지 뭐.


방향이 잘 잡히면 정권 + 다수당, 여기에 법원까지 가져간다면 참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트럼프의 미국이 전혀 반대의 의미지만 보여주고 있다.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 외엔 무능한 트럼프가 무리한 예산축소와 인력감축으로 인해 발생한 Texas의 홍수참사에 대고 자기가 잘해서 300명 죽을것을 100명 죽었다는 식으로 말을 하고 있으니 정녕 트럼프와 굥은 항문이 붙은 쌍두사라도 되는 것인지. 몇 년 전에 도심홍수로 사람이 죽은 반지하를 방문하면서 씨부리던, 음식점에 들어가서 칼국수부터 살피던 굥과 오버랩된다. 문제는 다수당인 공화당이나 대법원이 여기에 제동을 걸 생각은 커녕 같이 어울려서 자신들의 이익과 권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건데 내년 총선을 민주당이 압승하지 않는 한 아무런 답이 없어 보인다. 지자체에서 충분히 다룰 수 있는 건에 군대를 보내는 것 또한 언제든지 사익을 위해 군을 움직이겠다는 의지와 연습으로 보이는 지경이다. 
















한국 SF를 읽다보니 그 신박한 아이디어와 한국성이 좋다가, 그간 쟁여놓고 읽지 못한 하인라인이나 아시모프가 읽고 싶어진다. 더해서 최근 4-5년 사이에 읽은 SF들 중에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코니 윌리스의 시간여행을 다시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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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7-09 1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항문이 붙은 쌍두사를 볼 때마다 민주주의가 얼마나 허약한 구조인지를, 민주주의가 왜 피를 요구하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이번 특검으로 그 항문 한 쪽이라도 떨어져 나가기를 바래봅니다.

transient-guest 2025-07-10 01:01   좋아요 0 | URL
모든 것이 만드는 건 어렵고 부수는 건 한 순간인 듯 싶어요. 시스템의 미국이라고 했는데 트럼프 같은 사람이 나오니 시스템이고 뭐고 할 것도 없이 망가지네요. 세계 10위권 대국이 굥거니 3년 만에 이렇게 작살난 걸 봐도 그렇구요. 굥거니, 검판, 언론 등등 사회 기득권이란 것들이 대체로 저 모양이니 이번 정권에서 50%만이라도 제대로 처벌했으면 좋겠습니다

잉크냄새 2025-07-10 21:00   좋아요 1 | URL
시스템도 결국 사람의 문제인지라 아무리 훌륭해도 Input단계에서 처리하지 않으면 Output은 당연히 문제로 귀결됩니다. 컴퓨터 초기에 시스템의 본질로 많이 인용된 Garbage In, Garbage Out은 민주주의 시스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제조 현장에서도 Main 시스템보다도 중점으로 관리하는 것은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Foolproof 입니다.

transient-guest 2025-07-11 01:13   좋아요 0 | URL
트럼프의 1기, 지금, 한국의 굥거니 시기를 보면 결국 사람이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foolproof를 아무리 해도 우리가 상상하고 대비한 수준에서 감당이 안되는 사람은 언제나 나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TX에서 큰 홍수가 나서 사람이 많이 죽었는데 대비를 잘해서 300명 죽을거 100명 죽었다는 트럼프나, 그 밑에서 국토안보부 장관하면서 코스프레나 하는 노엠이 돈 안 쓰려고 FEMA를 72시간이나 늦게 출동시켰다는 뉴스를 보면서 미국은 아들 부시 때 시작된 쇠퇴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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