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 53분 459칼로리

바벨스퀏을 deep하게 half보다 더 내려가는 형태로 해도 200 lbs가까이 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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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유행을 넘어 일종의 norm처럼 자리를 잡았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집에서 일하는 건 집중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온전히 일에 쓸 시간을 집안의 대소사에 관여하게 되거나 다른 잡다한 생활의 일거리에 일정한 부분만큼 빼앗길 수 있고 아무래도 사람이란 것이 장소에도 구애를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집에서 일하면 효율적으로 시간을 배분해서 필요한 일을 하고 나머지는 굳이 일하는 '시늉'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볼 수도 있으니 결국 무엇이든 사람에 달렸다고 생각하게 된다. 


참석을 약속할 때만 해도 이렇게 바쁜 한 주간이 될지도 몰랐던 오늘의 공식행사가 있는 날이다. 오후 세 시까지 Palo Alto에 가야 하니 어려운 parking까지 생각하면 아마 늦어도 두 시에는 나가야만 할 것이다. 옷도 잘 입고 가야 하니 여러 가지로 귀찮아서 오늘은 이 바쁜 와중에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 사무실이 아니라서 불편한 점도 많고 이래저래 일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별 도리가 없어 작은 laptop 스크린을 보면서 PDF로 서류정리과 구성을 하고 메일업무도 처리하고 나니 그럭저럭 의도했던 중요한 업무를 한 segment 끝낸 것 같다. 


이번 대선의 결과로 인해 최소 다가오는 4년은 각오를 다지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나태해진 자세를 다시 고쳐나가고 있다. 그런 취지로 뭔가 좀더 긴장하고 일을 해서 그런지 평소 같았으면 다음 날로 미뤘을 일을 그렇게 마칠 수 있었다. 시간이 좋아서 어쩌면 점심 때 gym에서 운동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만큼 꽤 좋은 성적이니 매사 사람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는 것이다. 새삼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다니.


생각해보면 지난 4년간 정말 많은 발전이 있었다. 2017년 트럼프 집권 1년차에는 그 전년도의 성적으로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살았지만 2018년이 매우 어려웠고 2019년에는 조금 recovery흘 하는 듯 싶었는데 2020년의 코로나로 또다시 상당히 어려운 한 해를 보냈었다. 민주당이 집권을 하면서 여러 모로 상황이 좋아져서 2021년 중반부터 경기가 나아졌고 2022년과 2023년은 상당히 바쁘게 보냈으며 그 덕분에 2024년이 다소 slow했지만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다. 


뭘 상상하든 더 나쁜 일을 벌일 정권이지만 일단 한번 당해본 경험도 있고 지금의 나와 회사는 2017년과는 또 다른 수준으로 여러 가지 발전을 이루고 경험이 쌓인 상태라서 모르긴 해도 '띠를 꽉 묶어!'라는 자세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맞을 각오를 단단히 하니 지난 주의 불안하고 심란했던 마음이 많이 가라앉는다. 


30대 초반에 처음으로 익숙한 모든 것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변호사생활을 시작하던 당시 도쿠카와 이에야쓰를 읽으면서 마음을 달래곤 햇다. 그때 배운 것이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바깥의 상황은 factor로 두지 말고 모든 문제의 근원과 해결방안은 자신의 내부로부터 찾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지금까지도 항상 외적인 요인에는 크게 맘을 두지 않고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는 것으로 큰 변화나 변수에 대응하는 것이 내 마음가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운동을 마치고 행사에 참석할 것이다. 게으름을 이겨내고.


최근 읽은 책이 이런 건 결국 마음이 허해서 그런 것이다. 마음이 지치니 자꾸 모든 걸 뒤로 하고 떠나고 싶어진다. 고생스러운 여행을 할 나이도 지났고 그럴 수준의 내공이 없으니 그저 편한 여행을 꿈꿀 따름이지만. 하지만 지금 내 나이가 그렇게 지쳐 떠나고 싶은 생각을 많이 하는 나이가 맞지만 지금을 잘 넘겨 조금 더 버티면 그 다음의 reward는 상당할 것이라서 이를 악물고 살아내려고 한다. 아버지가 딱 내 나이때 심지어 자식이 둘이나 있었는데도 그 지침을 이겨내지 못한 탓에 당신도 고생을 하셨고 가족들도 고생을 한 것이라서 난 더 버텨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딱 10년 이내에는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 항상 아쉬운 것이 물론 '돈'을 버는 것이 남들에 비해 늦은 내 삶의 궤적이다. 언제나 7-8년 전에 지금의 수준에 도달했었더라면 지금 내가 꿈꾸는 7-8년 후의 삶을 지금부터 시작했을텐데 하는 생각을 아니 할 수는 없다. 미니멀도 아니고 유목민도 아니고 정처없이 걷는 것도 무리인 초보여행자가 되겠지만 어쨌든 일상에서는 늘 떠나는 것을 꿈꾼다.





























지금 손에 붙잡고 있는 책들은 이렇게 다섯 권이다. 밑의 두 권은 주로 회사에서 읽고 위의 세 권은 집에서 읽는다. 여기에 더해서 예전처럼 새벽에 10pg 정도씩 읽을 실용서적을 찾아보고 있다. 개발새발 쓴 자계서는 말고 마음가짐이나 실사에 도움이 되는 것을 찾고 있는데 그간 사놓고 안 읽은 책들 중에서 한 권을 시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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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4-11-14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아나톨리아 횡단까지 읽었는데 그 뒤로도 쭈욱~~ 걸으시나 봅니다.

transient-guest 2024-11-15 02:38   좋아요 0 | URL
이스탄불에서 시작해서 중국 시안에서 끝나는 여정이 세 권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저는 지금 세 번째를 읽고 있으니 아직 시안에 도착하지는 못했습니다. ㅎ
 

등/이두 54분 469칼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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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 - 여행 가방 하나에 담은 미니멀 라이프
박건우 지음 / 길벗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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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트럼프로 상한 마음을 책과 운동으로 달래고 있다. 시국이 시국이라서 평화로운 삶을 꿈꾸게 되어 여행, 대안의 삶 같은 것에 눈길이 간다.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싶을만큼 특이해 보이는 저자의 삶과 자세를 따라할 자신은 없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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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다 2 - 머나먼 사마르칸트 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임수현.고정아 옮김 / 효형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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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질로 멈춘 지점에서 다시 시작. 중앙아시아에서 다음 권으로. 이건 그냥 집념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가 없다. 그래도 9-11 이전이라서 이게 가능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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