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받는 글의 비밀 - 글쓰기 테크닉을 익히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좋은 습관 시리즈 48
박요철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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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관련 책은 주기적으로 읽어야 효과를 발휘한다고 생각하는 일인이다. 책과 친한 사람이라면 글쓰기에 큰 부담이 없겠지만 꾸준한 습관으로 오랫동안 계속하기는 어렵다. 이런저런 핑계로 게을리하다 보면 어느새 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지내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요즘 내가 그렇다. 한 달에 겨우 한 편의 리뷰를 쓰며 몇 달이 지날 정도였으니. 감사하게도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분발해야겠다는 의욕이 불끈 솟아났다. 저자는 20여 년간 브랜딩과 글쓰기를 통해 치열하게 훈련하는 과정에서 얻은 선택받는 글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이 책에 담았다고 한다. 지금도 활발하게 브랜드 컨설팅과 글쓰기를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스몰 스텝,스몰 스테퍼등이 있다.

 



목차는 1부 무엇을 다르게 쓸 것인가 2부 어떻게 다르게 쓸 것인가 3부 선택받는 글을 쓰는 습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도전, 스토리텔링, 질문, 키워드, 경험이라는 키워드로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글감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떻게 하면 남과 다른 글을 쓸 수 있을까? 이 부분에서는 우선 자기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평범한 이야기가 아닌 독자가 솔깃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말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할 때는 시간 순서에 따라 나열하기보다는 질문을 통해서 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나 인생을 바꿔놓은 사건, 가장 나다운 스토리 등을 찾아서 앞부분에 배치하라고 한다. 시간순으로 배열하는 글은 자칫 평범한 글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어떤 문장으로 시작할까 고민하는 하는 것은 결국 독자의 시선을 끌 수 있고 끝까지 읽게 하기위한 글을 쓰기 위해서다. ‘질문, 키워드, 경험에서는 글감 찾는 방법을 안내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모두 필요한 요소다. 끊임없이 경험하고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키워드를 찾아내고 질문하는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나는 하루 두 쪽을 읽는 사람, 정석헌님의 이야기(스몰 스테퍼에 나온다는 에피소드)를 접하고 한참을 쉬었던 원서 읽기를 다시 시작했다. 매일 반복하는 작은 루틴의 힘을 아는 까닭이다. 사소한 것이라도 일상에서 자주 경험해보고 소중히 여기며 메모하는 과정에서 글감은 넘쳐날 것이다.

 



2부에서는 변화, 자기다움, 공부, 브랜드, 도구, 리추얼, 함께라는 키워드로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정확하고 쉽게, 꾸준하게 쓰면서 글쓰기가 즐거워지는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꾸준하게 글쓰기를 즐길 수 있을까. 요즘처럼 유튜브 등 볼거리에 유혹당하기 쉬운 시대에는 차분하게 책을 붙잡거나 글을 쓰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럼에도 글을 쓰고 싶다면 일단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다. 저자는 가장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실패의 순간이라고 한다. 힘든 일이나 고민이 생기면 글을 쓸 준비를 해야 한단다. 사실 내 경험으로 보더라도 힘들거나 어려울 때 오히려 차분하게 글쓰기를 할 수 있었다. 어떤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막연했지만, 끄적끄적 쓰다 보면 걱정의 실마리가 풀리기도 했고 치유되는 마음을 경험했다. 그 기록은 언젠가 반드시 유용하게 쓰일 날이 온다.

 



흔히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언젠가 책을 내고 싶다는 로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책을 뚝딱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메모나 기록 또는 일기 쓰기다. 복잡하고 바쁜 현대를 살아가면서 기록하지 않으면 어제 뭘 했는지 가물가물할 때도 있다. 그러니 하루하루를 무엇을 하며 어떤 생각을 하며 보냈는지 기억을 저장해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자도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하는 것이 글쓰기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했다.

 



3부에서는 선택받는 글을 쓰는 습관으로 글쓰기에 있어 중요한 세 가지와 잘 쓰는 사람들의 작은 습관 등 저자의 글쓰기 습관 팁을 알려준다. 여기서 글쓰기의 중요한 세 가지를 언급하는데 그것은 에피소드와 메시지 그리고 컨셉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진 글은 잘 읽히는 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한 권의 책을 쓰고 싶다면 에피소드들을 미리 준비해 두라고 말한다.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무엇이든 경험하고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나만의 키워드가 떠오를 것이고 에피소드는 글감으로 쌓일 것이다.

 



오랫동안 블로그에 글을 써왔다. 한때는 주말에 나들이도 못 할 만큼 열정적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쓴 적도 있었다. 그 시절이 지나고 한동안 한가롭게 게으름을 피우기도 했다. 책 읽기, 글쓰기, 공부의 공통점은 규칙적인 리듬이 있어야 꾸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새해가 온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이 코앞이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평범한 글쓰기에서 탈피하여 남과 다른 차별성 있는 글쓰기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독자가 읽으면 좋겠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 그것은 바로 글쓰기다. 종이와 펜, 노트북 한 대만 있다면 당신은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함께 시작해 보자.’(p11)

 

 




*좋은습관연구소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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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힐 2025-03-01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만 요새 책 읽고 글쓰기의 게으름이 생긴 줄만 알았는데 모나리자님도 같으셨군요.
아주 공감합니다.
3월의 봄 기운을 받아 독서와 글쓰기 싹이 다시금 잘 자라도록 기원하겠습니다.
저도 포함해서요. ㅎㅎ

모나리자 2025-03-01 12:39   좋아요 1 | URL
마힐님도 그러셨군요? 12월 계엄령 이후로 유튜브 영상 뉴스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하루빨리 안정된 정국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제 정신차리고 좀 더 열심히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힐님의 독서와 글쓰기도 응원하겠습니다. 3월이 왠지 희망적으로 다가옵니다.
늘 건강하시고 편안한 날 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마힐님.^^

페크pek0501 2025-03-01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경험으로 3월이 되면 발레 수강생이 많아집니다. 아마 봄이 시작되니 새 다짐을 하나 봅니다. 그러다가 4월과 5월이 되면 다시 수강생이 줄어 듭니다. 헬스클럽도 마찬가지일 듯합니다.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요, 3월의 새 다짐을 하고 늘 그 다짐을 잊지 말고 독서와 글쓰기를 지속하자고요.^^

모나리자 2025-03-01 21:24   좋아요 1 | URL
정말 그렇지요.ㅎ 거창하게 시작하다가 용두사미죠.
우리는 작심삼일 하더라도 계속 하십시다! 그동안 게을리 지냈으니
보상하듯이 분발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페크님. 서로 응원해요.^^
 
왓칭 Watching - 신이 부리는 요술 왓칭 시리즈
김상운 지음 / 정신세계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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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관련 영상을 찾아보다 유튜브 책 소개를 듣고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저자는 한때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는데 심리치료에 대한 해외 명저들을 읽고 공부하면서 고통을 치유하였으며 우주의 원리에 완전히 눈을 떴다본문에 나오는 사례들은 모두 사실에 바탕을 두었다저자 김상운은 30여 년간 방송기자로 활동하였으며 저서로 왓칭왓칭2리듬거울 명상등 다수 있다특히 왓칭은 출간한 지 십 년이 넘은 스테디셀러였는데 직접 읽어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1부 왓칭신이 부리는 요술 2부 나를 바꿔놓는 요술 일곱 가지 3부 나 이상의 나 바라보기 이렇게 3가지로 되어있다. ‘왓칭은 관찰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하고 놀라운 사례를 알려주는데 실생활에 적용하고 실천하여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유익한 내용이다새해가 되면 늘 새로운 각오와 결심을 한다운동다이어트공부금연 등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인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의욕으로 충만하다그런데 왜 작심삼일에 그치고 마는 걸까이 책을 읽다 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책 제목인 왓칭(watching)’ 즉 바라보기는 여기서는 주로 관찰자 효과로 설명하고 있다명상에서 말하는 마음생각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바라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생각의 흐름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다 보면 걱정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왓칭은 마음과 지능몸과 물질 등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어떻게왜 바라보는 대로 변화하는 것일까여기서 저자는 비밀은 미립자에 있다면서 양자물리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원이 1998년에 실시한 이중슬릿 실험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이중슬릿 실험은 전에 김상욱의 양자 공부에서 접한 적 있다이 실험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실험1은 누군가 바라보면 미립자가 슬릿을 직선으로 통과해 뒷면에 알갱이 자국이 남는다실험2는 누군가가 바라보지 않으면 미립자는 물결처럼 통과하며 벽면에 물결 자국을 남긴다라는 얘기다좀 더 쉽게 요약하자면 실험자가 미립자를 입자라고 생각하고 바라보면 입자의 모습이 나타나고아무도 바라보지 않으면 물결로 퍼져나가는 현상을 물리학자들은 관찰자 효과(observer effect)’라고 부른다이것이 바로 만물을 창조하는 우주의 가장 핵심적인 원리라고 한다우주공간은 눈에 안 보이는 빛의 물결로 가득한데 내가 어떤 생각을 품고 바라보면 내가 생각하는 바로 그것이 형태를 갖춘 현실로 내 눈앞에 깜짝 등장한다는 말이다그래서 양자물리학자 울프 박사는 관찰자 효과를 신이 부리는 요술(God’s trick)’이라고 부르고 미립자들이 가득한 우주공간을 신의 마음(Mind of God)’이라고 했다.

 



건강 관련 책이나 마음공부 관련 강의에서 마음의 힘으로 병을 치유하고 건강을 회복했다는 사례를 많이 접했다이 책에서 말하는 관찰자 효과도 다름 아닌 마음의 힘을 활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2부에서는 내가 원하는 몸 만들기지능을 높이는 방법부정적인 생각 꺼버리기 등의 사례가 나온다그런데 바라보기 방법에도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는데 나를 남으로 바라보면 백 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과정을 바라보면 쉽게 달성된다고 한다보통 우리는 나 자신을 지칭할 때 나는이라는 말을 달고 산다하지만 나를 나라고 상상하는 것보다 나를 남이라고 상상하는 게 훨씬 성공률이 높다고 한다예를 들면 자신을 낯선 타인인 것처럼 보는 것이다그리고 이건 나의 사견인데자신이 되고 싶은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그 호칭을 자주 나 자신에게 불러보는 것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그런데 왜 나를 제3자로 바라보는 방법이 좋은 것일까나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 나의 감정에 휘말려 들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이다하지만 나를 남이라고 상상하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이미지가 더 선명해진다고 한다이미지가 선명할수록 제대로 바라보게 되고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시크릿을 말하는 책에서도 자주 접한 내용인데 마음의 힘을 이렇게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그중 흥미로운 사례를 하나 소개하겠다핀란드 의학자들이 심장병 위험이 있는 중년 남성들에게 1년에 몇 차례에 걸쳐 1그룹에는 붉은 고기 대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라는 조언과 함께 건강관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고, 2그룹에는 정기적으로 꼬박꼬박 자주 병원 치료를 받도록 하고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을 먹도록 했다몇 년 후 두 그룹 중년 남성들의 건강상태를 비교했는데 누가 더 건강해졌을까정답은 엄격한 병원치료를 받은 그룹보다 건강관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은 그룹의 사망률이 더 낮았다고 한다이것이 심장병 예방연구 사례로 유명한 헬싱키 연구라고 한다왜 그런 결과가 나타났을까건강관리에 관한 설명을 들으면 자신의 몸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바라보면 몸도 변화한다는 것이다앞서 언급한 미립자가 그 비밀이며 이중슬릿’ 실험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자기계발을 위한 계획과 실천이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타인과 비교하고 경쟁하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자신의 나약한 마음을 탓하거나 그런 과정에서 쉽게 자포자기하는 건 아닐까불안한 마음이 들 때 투지나 의지로 억지로 덮어버리거나 저항하려 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했다억누를수록 더욱 거세게 일어나는 생각의 속성 때문이라고 한다이럴 때는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게 훨씬 낫다고 한다당신의 새해 목표와 결심은 무엇인가성공할 자신이 있는가이미 작심삼일로 끝났다고아직 늦지 않았다신이 부리는 요술 왓칭관찰자 효과의 놀라운 비밀을 배워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해 보자우리 삶의 모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힌트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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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노트 -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김익한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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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블로그에서 우연히 출판 라이벌전 1편 다산북스 VS 위즈덤하우스에 대한 기사를 보고 다산북스에 대한 관심으로 책 검색을 하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전에는 문학 관련 책을 꾸준히 펴내던 출판사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경제, 재테크, 자기계발서에 관한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었다. 아무래도 독자의 관심사가 반영된 듯 출판사의 동향도 알 수 있었다.

 



저자 김익한은 대한민국의 기록을 책임지는 국내 1호이자 최고의 기록학자이며,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29세에 도쿄대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10년 걸려야 받을 수 있는 박사학위를 6년 반 만에 받고 귀국하여 교수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성취 결과를 월간 다이어리를 꾸준히 기록함으로써 이루어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기록학자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기록학자가 쓴 책이지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는 자신이 교수가 되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 아니었다고 한다.(물론 겸손의 말씀일 테지만) 두 학교에서 국사와 역사학을 전공했는데 국내 최초로 전문대학원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하고 기록학자로서 25년 동안 살아온 이력도 특이하다. 그만큼 기록의 중요성은 물론 기록하는 일에 대한 예찬을 멈추지 않는다. ’거인의 노트라는 책 제목도 마치 저자가 이루어낸 결과물이 잘 담긴 듯 잘 어울린다.

 



내용의 구성은 1부 기록하는 인간 2부 거인의 요약법과 분류법 3부 거인의 다섯 가지 기록법으로 되어있다. 1부에서는 다시 1장 성장, 2장 자유로 구분하고 기록형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어떻게 성장하고 자유를 얻게 되는지 얘기하고 있다. 혹자는 기록과 성장이 어떤 관계가 있을까, 또 자유까지 얻을 수 있다고? 하며 의구심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보통 사람들은 메모와 기록을 동일 선상에 놓고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지식으로 요약, 정리하지 못한다고 한다. 진짜 내 것으로 만들려면 메모를 기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메모와 기록의 차이를 묻는데, 엄연한 차이가 있단다. 메모는 기록의 원천이다. 조각조각 적어둔 메모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을 기록이라 한다. 그렇다면 기록은 어떻게 인간을 성장시키는 걸까. 인간이 성장하는 방법은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것과 내 안에서 끌어내는 두 가지 방법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도약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저자는 기록의 의미를 어지럽혀진 방을 말끔히 정리해 언제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일에 비유한다. 확실히 방안이 정리되어 있으면 마음도 편안하고 자유롭다. 그래서 그는 늘 사람들에게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기록하라는 말을 한단다.

 



누구나 성장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 연말 연초가 되면 외국어 공부, 운동, 다이어트, 금연 등을 계획하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오래가지 않은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성공하고 싶지만 성공이라는 말처럼 막연한 말이 또 있을까 싶다. 작은 성공을 거듭하다 보면 큰 성공에 이르게 된다는 말에 위안을 갖는 이유다. 저자는 성장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계획이고 또 하나는 미친 지속성이다. 그리고 계획에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목표가 무엇인가 어떤 일상을 보내는가?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가? 에 대한 질문을 적어보라고 한다. 목표가 있고 계획이 있어도 지속하는 힘이 없으면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보내는 일상을 어떤 습관으로 채우고 있는지 들여다보면 성장의 메커니즘에 다가가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다시 3장 집중 4장 확장으로 나누어 기록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기록의 고수인 기록학자는 무엇을 어떻게 기록하는 것일까. 저자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모든 것을 기록한다고 한다. 오늘 할 일, 여유 시간에 즐길 거리, 사람들과 나눌 대화, 나의 감정, 집안일까지 기록한다. 어쩐지 숨이 막힐 것 같지 않은가. 하지만 일상의 모든 것을 기록하면서도 더 여유 있고 자유롭다는 저자를 보면 따라 하고 싶어진다. 그 비결은 요약하고 키워드로 핵심을 남기는 비법이었다. 기록의 고수는 기록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단다. 책을 자기화하는 최고의 방법, 고민을 해결하는 기록법 등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꿀팁들이 가득 들어있다.

 



3부에서는 거인의 다섯 가지 기록법으로 공부, 대화, 생각, 일상, 의 영역으로 세분화하여 알려준다. 공부하는 수험생이나 직장인 등 일반인까지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기록법이라 할 수 있다. 나로서는 5장 공부 편이 가장 도움이 되었기에 이 부분을 소개하고 싶다. 여기에는 공부만이 아니라 책을 읽고 기록하는 방법과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한 기록법까지 나온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글쓰기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메모 글쓰기를 활용하라고 한다. 저자가 쓰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하면, 1. 누적하라, 2. 분류하고 연결하라, 3. 드러내라 이다. 누적한다는 것은 생각, 느낌, 지식과 지혜를 누적하라는 말이다. 구체적인 수치로 말하면 하루 최소한 노트 4쪽 이상의 메모를 하라고 한다. 그리고 분류하고 연결하라는 것은 이렇게 메모한 것을 자꾸 뒤적거리면서 생각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연결점이 생겨 다른 글을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드러내라는 말은 잘 쓰고 싶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고, 글쓰기는 매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성장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나 또한 기록하는 일을 좋아하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나의 습관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올해부터 종이 노트에 일기를 쓰고 있다. 전에는 워드에 쓰고 싶을 때 띄엄띄엄 쓰다가 귀찮을 때는 쓰지 않으면 훌쩍 날짜가 지나고 그동안 무얼 했는지 기억도 안나고 좀 허망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체중을 재어 노트에 적고 번호를 매기며 회사일, 집안일, 하루에 느낀 감정 등을 간단히 적는다. 사소하지만 기록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게 되고 살아가는 태도가 바뀌고 하루하루 무엇을 하고 무슨 일이 있었구나, 들추어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또 한가지 공감하고 반성한 점이 있다. 공부 일지 폴더를 만들어 놓고 기록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지속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당장 실천하려고 기록용 노트를 만들었다. 원래 생각하고 계획하는 건 누구나 한다. 실천이 어렵고 지속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런데 기록의 중요성과 장점을 제대로 배웠으니 꾸준히 실천하며 활용한다면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모두 읽어보니 공부하는 학생부터 자기계발을 하는 직장인, 일반 성인에 이르기까지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 기록학자라고 해서 대단히 학술적인 내용만을 기록하는 건가 했는데, 모든 일을 기록한다고 해서 놀랐다. 늘 같은 일의 반복일 것 같은 일상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매일이 새롭다. 요즘은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미디어를 운영할 수 있는 시대다. 평범한 일상이 글이 되고 영상으로 만들 수 있다니 멋진 일 아닌가. 저자는 일상 기록은 콘텐츠의 보고라며 그것을 무시하고 흘려보내지 말라고 얘기한다. 기록의 기술을 배우고 활용하여 조금 더 성장하고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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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9-18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참 잘 쓰시네요. 메모와 기록의 차이, 확연히 구분되네요. 저도 기록을 중요시하는 편이에요. 제 이름의 카톡에 많이 메모돼 있어요. 글감이나 고칠 부분 등이 생각나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게 카톡에 써서 저장하는 거여서. 그다음날 그것들을 해결하고 하나씩 지워 나갑니다.
위즈덤 하우스에서 나온 책들이 대체로 많이 팔려서 그 회사 기획팀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어요. 종이책 일기는 저도 쓰는데 요즘 쓰질 못했어요. 노트북으로 쓰는 것보다 볼펜으로 쓸 때 더 기억을 잘하게 되는 건 있어요. 꿀팁, 기억해 놓겠습니다.^^

모나리자 2023-09-20 13:01   좋아요 0 | URL
칭찬 감사합니다!! 페그님. 더욱 힘이 나는데요. ㅎ
평소에 공적인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계서서 기록과 더욱 친하실 것 같아요.
저도 메모나 쓰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워드에 하곤 했는데 올해초부터 종이노트에 다양하게 기록하고 있어요. 경제,재테크 투자 일지도 쓰고요. 일상을 담은 간단한 일기도 쓰고요. 알라딘에서 받은 다이어리를 사용하는데 한 쪽 면이 꽉 찰때가 많아요.
언제든 들춰볼 수 있는 종이 노트가 활용도나 실천 면에서도 훨씬 좋은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페크님.^^
 
부자의 1원칙, 몸에 투자하라 - 부와 운을 끌어당기는 몸 수업
유영만.김예림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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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식생태학자이자 한양대 교수인 유영만과 운동심리학자이며 몸쓰는 HRD연구소 소장인 김예림의 공저이다. 제목이 시선을 끌어당겨서 읽게 되었다. 건강을 잃으면 전 재산을 잃은 것이라는 금언도 있지 않은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 재테크에 열광하는 사람은 많지만, 부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몸에 투자하는 것을 우선으로 여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과연 몸 테크가 먼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제 구분 없이 총 14장으로 되어있다. 부자가 되는 일과 운동 사이의 공통점은 노력에 있지 않을까. 두 저자는 운동 전문가는 아니지만, 운동을 매우 즐기며 연구하고 경험한 이야기를 풀어가며 몸 테크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몸과 마음 중 어떤 것이 중요할까. 전통적으로는 인간의 육체보다 정신 즉, 마음을 중요시 했다. 하지만 두 저자는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굳건한 정신이 바로 설 수 없다고 말한다.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한다. 몸을 쓰고 움직이는 일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다. 부자도 마찬가지다. 부자는 책상 앞에 앉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며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고 했다. 참 신선한 통찰인 것 같다.

 



진짜 부자를 만들어주는 7단계 운동 비법을 제시하며 근력은 매력이고 권력이고 자본이라며 허벅지 근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은 과감하게 투자하여 자산을 증식할 수도 있지만 판단을 잘못하면 실패할 수도 있다. 이에 반해 허벅지 근육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오랜 기간 꾸준히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매력적 투자 대상이다. 허벅지가 부실하면 부자가 되어도 축적한 부를 마음대로 누리지 못하니 부지런히 움직이며 허벅지 근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자는 시기와 질투의 산물이 아닌, 땀과 노력의 합작품이다. 부자는 부자를 보고 침을 흘리지 않는다. 부자는 언제나 지금 여기를 즐기면서도 자신이 품고 있는 가능성의 세계를 향해 과감하게 떠나는 모험을 즐긴다. 부자는 앉아서 절치부심하는 시간도 보내지만 주로 행동하면서 통찰을 얻는다. ‘(P111)

 



김예림 저자는 실업팀 야구선수였던 아버지를 닮아 건강한 몸을 타고 났지만 강박과 콤플렉스로 건강하지 못했던 시절을 보냈다. 그 경험을 통해 몸 쓰는 방법은 오로지 몸을 써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오로지 동사로 몸을 사용할 때 내 몸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역사 자체가 동사가 아닐까. 역동적인 사건과 사고에 담긴 의미로 역사의 얼룩과 무늬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우리 몸도 몸이 겪는 사건과 사고에 의해 만들어진다.‘(P146)

 



김예림 저자는 여러 가지 등 근육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이 어떻게 멘탈이 되는지 알려준다. 등 근육, 기립 근육, 엉덩이 근육, 가슴 근육, 팔 근육, 허벅지 근육, 코어 근육 등이 왜 중요한지 말하고 각 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는 운동을 그림으로 제시하고 있다. 평소 운동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여러 근육 운동을 하고 있지 않았기에 유익한 정보가 되었다. 예를 들면 등 근육은 안정감과 자신감을 만들어준다고 한다. 등 근육은 자칫 앞으로 쏟아질 수 있는 근육과 장기를 잘 당겨 중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온몸의 자세를 바로 서게 하는 이 스트레칭은 창안한 의사의 이름을 따서 브루거(Brugger)운동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 멋진 뒤태를 갖고 싶다면 등 근육을 키워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운동을 따라했더니 평소 안 쓰던 근육이라 그런지 땅기고 뻐근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자주 하면 근육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제 운동은 새해 계획에 포함시키는 메뉴가 아니라는 걸 누구나 다 안다. 건강한 신체를 위해서는 매일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을 하지만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단시간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너무 거창한 목표를 세워서 등의 이유를 꼽을 수 있다. 김예림 저자는 꾸준한 운동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운동 자체를 즐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단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은 운동을 시작할 때 어떤 고민이나 감정 없이 지금 그냥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운동으로 시도와 실패를 연습하며 그것을 계속할 때 몸은 정직하게 결과를 드러내 준다는 것이다.

 



몸을 만드는 과정은 내 몸이 업그레이드되는 소중한 시간이다. 완성 상태의 몸을 따라가는 것에 집착하다 현재와 이상 사이의 갭에 압도되어 지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상을 향해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당당하게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P244)

 



부자와 운동을 얘기하는 내용이 신선하게 다가왔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몸은 동사라는 것, 부지런히 움직여야 원하는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것 말이다. 내가 아파보고 알았다. 아플 때는 아무리 원대한 목표가 있어도 샘솟던 열정마저 가라앉히고 만다는 것을. 건강한 몸에서 굳건한 멘탈이 나온다는 것을. 운동으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챙기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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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너구리가 꾀를 내는 것도 읽을 수 있었다. 너구리가잔꾀를 부리는 걸 보면 할아버지는 즐겁게 웃으셨다. 그럴 때마다할아버지는, 맹세하지만 너구리도 종종 자신을 즐겁게 해준다는말을 하곤 하셨다. 할아버지는 야생 칠면조들이 다니는 길도 잘 알고 있었고, 물가에서 벌집까지 날아가는 벌을 눈만으로 쫓아갈 수도 있었다. 또 사슴의 호기심 많은 성격을 이용해서 사람 가까이오게 할 수도 있었으며, 깃털 하나 건드리지 않고 메추라기 무리속을 살금살금 걸어다닐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필요한만큼을 빼고는 절대로 동물들을 괴롭히지 않으셨다. 동물들도 이점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 P43

멀리서 산비둘기 우는 소리가 들렸다. 산은 목이 쉰 것처럼 컬컬하면서도 기다랗게 이어지는 그 울음소리를 재빨리 삼켰다가는 몇번이고 도로 뱉어냈다. 그럴 때마다 그 소리는 점점 더 멀리 퍼져나갔다. 얼마나 많은 산과 계곡을 지나쳐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가되자 그 소리는 소리라기보다는 마치 오래된 기억처럼 그렇게 사그라져갔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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