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가 생각하는 ‘지혜‘와 ‘무지‘의 의미를 들여다보면 그의 생각이 이해된다. 소크라테스는 지혜란 자신의 욕망을 조절할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욕망에 굴복하는 것은 무지 때문이라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에게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에대한 참된 지식을 지닌 사람은 자신의 욕망까지 조절할 수 있는사람이라고 생각했다.  - P29

트리나 폴러스(Trina Paulus)의 책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주인공 호랑 애벌레는 행복을 찾아가는 세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노랑 애벌레와 풀밭에서 먹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 치열한 경쟁과 속도의 덩어리인 애벌레 기둥을 올라가기 위해 애쓰는삶, 그리고 자신의 전 존재를 걸고 잠재된 참모습을 끌어내 나비가 되는 삶,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 P39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자신이 철학자였기 때문에 지혜에 대한사랑인 관조적 삶을 최고의 행복으로 보았다. 쾌락적인 삶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나 정치적 성공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외부의대상에 의존적인 것으로 그 자체로 자족적인 것이 아니다. 언제든흔들릴 수 있는 행복이다. 그에 비해 진리를 추구하면서 느끼는행복은 그 자체로 만족스러운 것이며,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으니 더 견고한 행복이다.  - P43

다들 자신 속에 내재된 탁월함을 알아차려야 나비가 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전 존재를 걸고 고치를 만들 수 있으며, 인고의 세월을 보낸 후 마침내 날개를 펼칠 수 있는것이다. 기어서 오르는 것이 아닌 날아서 오르는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더 많은 꽃들이 피어날 수 있도록 사랑의 전령사가 되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P4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소크라테스(Socrates)는 자신을 알아야 잘 살 수 있다고 한다. 철학은 고상한 지식을 뽐내기 위해서,
지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신의 참모습을 알아가는 것이야말로 철학을 하는 이유이다. 소크라테스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일단 알아야 한다고말한다.

안다는 것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 자신에게 있는 ‘덕‘을 알게 된다. 덕은 탁월함을의미한다. 

그런데 탁월함이란 다른사람과의비교에서 비롯되는 탁월함은 아니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나의 어떤 속성들 중에서 무엇이 가장 탁월한 것인지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를 알아차리는 것은자신의 노력을 통해서도 그리고 현명하고 통찰력 있는 스승을 통

해서도 가능하다. 헤세의 소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 나르치스는 골드문트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이끈다. - P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00개의 단상 세라 망구소 에세이 2부작
세라 망구소 지음, 서제인 옮김 / 필로우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앞서 읽은 세라 망구소의 망각 일기와 세트로 나온 책이다. 이 글들은 짧은 생각을 표현한 300개의 단상을 모은 글이다. 역자의 말에 의하면 200개의 글은 15년 동안 쓰려고 애쓰던 다른 책의 집필을 미루는 과정에서 쓰였다고 한다. 여기에 100개의 단상이 더해져 이 책이 된 셈이다. 주제는 대략 자아, 타인들, 욕망, 예술, , 실패, 죽음이라는 일곱 가지 주제로 분류할 수 있다. 유머와 재치가 느껴져 공감할 수 있는 문장도 있지만 당혹스러운 얘기도 만날 수 있다. 또 한 번 읽는 것으로 의미가 선명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있다. 어쩌면 약간은 격언처럼 들리는 강렬한 글도 있어서 그런 문장은 따로 적어두고 되새겨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내게 좀 더 다가왔던 문장들을 소개해 보겠다.

 



우리 집 근처에 사는 물새들은 마치 중학생 같다.

검둥오리들은 목소리가 갈라졌고, 갈매기들은 오리들을

못 살게 굴고, 방금 치아 교정기를 낀 듯한 백로는 자존심

상한 얼굴로 혼자 서 있다.’(p8)

 



우리가 지닌 최악의 모습을 남들에게 보일 때의 문제는 그 모습을 남들이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기억하게 된다는 사실이다.’(p25)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서 놓여나자 내가 가진 두려움들은 더 이상 짐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들을 짐이 되게 만든 건 희망이었다.’(p25)

 



나는 글쓰기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글쓰기를 통해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 문제를 갖는 일을 사랑할 뿐이다.’(p27)

 



천천히, 천천히, 나는 문장들을 쌓아 올린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채 그렇게 쌓아 올리다 보면 갑자기 이야기가 거의 완성된 상태로 모습을 드러낸다.’(p28)

 



우리가 처음으로 들은 아름다운 노래는 시간이 흘러도 아름답게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아름다움은 어디에나 있지만, 그보다 좋은 건 처음으로 아름다움을 발견한 기억이기 때문이다.’(p31)

 



나는 사관학교 학생들이 게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들은 그저 두려움 없이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전쟁에 나가려고 준비 중인 그들은 낭비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말은 모두 진심이다.’(p39)

 



적응을 잘하는 사람들은 두려움을 자기 삶 한구석에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여기저기로 골고루 분배한다. 그래서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 같다.’(p41)

 



친구는 선택할 수 있지만 친구와 어떤 관계가 될지는 선택할 수 없다.’(p45)

 



의지가 있으면 우리는 어떤 일을 성취할 수 있다. 다만 의지를 쏟을 만한 일이 어떤 일인지 알아내는 데 의지를 다 써버리게 된다.’(p74)

 



엄마가 되고 나서 나는 더 외로워지는 동시에 덜 외로워졌다. 내가 덜 외로울 때는 이 특별한 외로움을 함께 느껴온 이름 없는 타인들, 알려지지 않은 수십억 명의 여성들을 떠올릴 때다.’(p99)

 



우정, 결혼, 부모 됨, 자기 자신의 삶, 이런 것들처럼 끝나는 지점이 어딘지 알려져 있지 않은 일에 대한 헌신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헌신이다.’(p103)

 



인용 문장에서 보듯이 세라 망구소는 다양한 주제의 단상을 글로 썼다. 그중에서도 사물을 보고 느낀 생각은 물론 글쓰기에 대한 생각, 기억에 대한 생각, 여성으로서 삶을 꾸려가며 느낀 통찰은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내가 읽었던 계속 쓰기의 작가 대니 샤피로 등 여러 작가들과 매체의 추천의 말도 실려 있다. 이런 글쓰기도 책이 될 수 있구나, 참신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편안한 에세이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약간의 호불호가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해본다. 요즘은 유튜브 등 영상의 발달로 인해 긴 글을 읽기 어려운 시절이기도 하다. 곁에 두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부담이 없는 분량의 책이다. 물론 거기에 담긴 단상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것을 기꺼이 즐기려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오 2023-01-06 0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천천히 문장들을 쌓아 올린다˝는 말이 좋습니다.
<망각 일기>부터 사야하는데... 이 페이퍼 읽고 <계속 쓰기> 검색해보니까 이것도 재밌어보이네요. 저는 근데 은근 아포리즘이 안 맞더라구요. 몰입해서 계속 이어 읽고 싶은데 짧으니까 오히려 더 집중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ㅋㅋㅋ

모나리자 2023-01-06 23:52   좋아요 1 | URL
네, 긴 글, 짧은 글 읽기에도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아포리즘 성격의 글은 글쓰기 할 때 인용 문장으로 적절하게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계속 쓰기>는 참 좋았어요. 공감하고 좋은 문장들도 많았지요.
반갑고 감사합니다. 은오님.^^
평안한 주말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3-01-06 14: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물새들 비유에서 빵 터집니다. ㅎㅎ

모나리자 2023-01-06 23:53   좋아요 0 | URL
그쵸.ㅎ 정말 재치 있어요.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바람돌이님.^^

젤소민아 2023-01-08 0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글쓰기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글쓰기를 통해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 문제를 갖는 일을 사랑할 뿐이다.’(p27)===>정말이지, 공감해요. 글을 쓰면 없던 문제도 막 생겨...아니 떠올라서요 ㅎㅎ 좋은 책 리뷰 감사해요! 사러 갑니다~~

모나리자 2023-01-10 07:31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이지요. 마음이 복잡할 때도 글을 쓰다보면 풀리기도
하는 경험을 자주 하니까 글쓰기를 멈출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리뷰가 마음에 드셨다니 정말 기쁘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젤소민아님.^^
오늘도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의지가 있으면 우리는 어떤 일을 성취할 수 있다. 다만의지를 쏟을 만한 일이 어떤 일인지 알아내는 데 의지를다 써버리게 된다. - P74

어떤 상황에서 규칙을 유지하고, 어떤 상황에서 제어력을놓을 것인지 결정하는 것. 어떤 예술가들, 그리고 어떤
‘사람이든 해야 하는 일이라고는 그것밖에 없다. 하지만새로운 작업에 착수할 때마다, 새로운 관계를 맺을때마다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제어력을 배워나가야 한다. - P81

적성과 야망은 서로 다른 것이지만, 야망에 사로잡힌사람은 그 둘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 P82

‘피아노 연주자였을 때, 내게는 크기가 같고 방향이반대인 두 가지 두려움이 있었다. 최고가 되는 것에대한 두려움과 최고가 되는 데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대부분실패했다. 그래서 나는 두 번째로 잘하는 연주자가되려고 노력했고, 가끔은 성공했다. - P85

뭘 하든 칭찬받는 사람은 사람들의 추앙으로 인해 하지못하는 일이 생긴다. 성장이 저해되고, 움츠러들고, 계속하고 싶다는 충동을 잃게 된다. 칭찬은 무언가를 죽일 수있다. - P87

 마흔 살이 되자 내 대학 동기 중 대다수는 큰 성공을 거뒀거나, 죽었거나, 그도 아니면 거의 죽은 것이나 다를바 없는 상태가 되어 있다. 6000명의 청년들이 4년 동안매일같이 똑같은 말을 들어온 결과다. 너희처럼 똑똑한최고의 인재들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뭘 하든전부 실패라는 말을. - P95

‘엄마가 되고 나서 나는 더 외로워지는 동시에 덜외로워졌다. 내가 덜 외로울 때는 이 특별한 외로움을함께 느껴온 이름 없는 타인들, 알려지지 않은 수십억명의 여성들을 떠올릴 때다. - P99

파리에 간다면, 당신이 발견하게 되는 것은 파리가아니다. 파리에 간 당신 자신이다. 다른 어느 곳에서든마찬가지다. 그러니 그냥 집에 있는 편이 낫다. 집에서,
당신을 둘러싼 환경에 별다른 특징이 없는 그곳에서,
당신은 온전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단, 당신이진정으로 보려고 한다면 말이다. - P102

우정, 결혼, 부모 됨, 자기자신의 삶. 이런 것들처럼끝나는 지점이 어딘지 알려져 있지 않은 일에 대한헌신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헌신이다. - P103

희망을 포기하고 괴로움에 굴복하는 일. 부처를 능가하는완전한 초월에 이르는 일. 이 두 가지는 딱 한 가지 작은특징만 제외하면 똑같아 보인다. 그것은 미소다. 미소짓는 걸 잊지 말자. - P1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여성이라는 구절이 이상하게 들리는 건 그 말이
‘모든 위대한 남성 뒤에는 위대한 여성이 있다‘라는 문장말고 다른 곳에 사용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 P62

부분(fragment)이라는 단어는 종종 빵 상자보다작은 모든 것을 가리키는 말로 잘못 사용되지만,
800페이지짜리 책이라고 해서 열 줄짜리 시보다완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것은 크기와 무결함을혼동하는 것이다. 개미(ant)는 철자법상이 아니면코끼리(elephant)의 한 부분이 아니다. - P63

휴식은 이성이 의식 뒤편으로 물러나는 것을 설명할 때사용하는 단어다. 하지만 인간은 쉬는 동안에도 주의력을정교하게 통제해야 한다. 눈앞의 환경이나 상상의산물에 너무 많은 관심을 쏟지 않고, 집중력을 지나치게혹사하지 않고, 졸음이 오는 상태가 되지 않도록조심하면서. 이런 식으로 휴식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어려운 일이다. - P63

확신은 생각의 반대말이다. 나는 그렇게 확신한다. - P65

작가인 또 다른 친구는 창피해질 것 같은 부분이있다며 책을 출판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한결같은 위로를 전한다. 걱정 말아요. 그는 흡족한목소리로 속삭인다. 아무도 안 읽을 테니까요. - P66

모든 새로운 일상은 절망 속에서 시작된다. 그리고는다른 절망 속에서 끝난다. - P69

몇 년에 한 번씩 나는 순전히 돈을 위해 뭔가를집필하겠다고 결심하고는 오랫동안 작업을 한다.
그러고는 그 글의 시체를 비닐에 싸서 용기에 담아봉인한 다음, 집 건물 밑에 감춰둔다. - P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