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젤리제 극장은 일부에서는 "현대 프랑스 건축의 아버지" 13로 여기는 오귀스트 페레의 작품세계를 살 예시하는 건물이다. 1911년부터 1913년 사이에 건축된 상셀리제 극장은 강화 콘크리트로 지어진건물의 첫 세대에 해당된다.  - P41

많은 이가 새 극장을 외국 문화의 영향을 받은 산물이라며 쉽게비난했다. 하기야 오귀스트 페레는 벨기에의 브뤼셀 인근 지역인 익셀에서 태어났는데, 거긴 석공이었던 그의 아버지가 1871년 파리코때 루브르에 발포한 죄로 사형 선고를 받고 도망친 곳이었다. 그러니페레의 집안은 당연히 프랑스의 전통문화에 적대적일 수밖에 없었다.
- P45

낭랑한 가창과 최면적 음악에 무척 민감한 독일인이 이런 종류의 격리된공간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이해가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밝은 조명과 엘레강스의 열렬한 팬인 파리지앵들한테는 어림도 없다!
- P44

이렇게 아스트뤼크는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방문과 교류를 장려하는 저명한 "국제적인 예술 후원 위원회의 토대를 놓았다. 이 위원회의 프랑스 부문은 활동적이고 미모가 뛰어난 그레 백작 부인이 앞장섰는데, 마르셀 프루스트는 그녀를 게르망트 공작부인과 게르망트공녀 캐릭터의 부분적 모델로 삼았고, 또 어떤 찬미자는 그녀를 베로네제와 티에폴로에게 영감을 줬을 만한 여신‘으로 여겼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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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말해, 충격과 놀라움이야말로 궁극의 멋이었다.
복장과 상관없이 그날 저녁, 초연을 보러 온 관객들은 콕토의 말대로 그들을 위해 쓰인 역할을 연기했다. 그럼 그 역할이란 무엇인가?
물론 관객의 역할이란 아연실색하는 것이었지만 한편으로 아연실색게 하는 것이기도 했다. 「봄의 제전을 둘러싼 대소동은 작품 자체에대한 관객의 반응인 만큼, 그날 자리를 함께한 다른 관객에 대한 반 - P32

응이기도 했다. 아마 무대 위의 무용수들은 때로 누가 공연자이고 누가 관객인지 헷갈렸을 것이다.
도입부 첫마디에 구슬픈 바순 선율이 들리자마자 먼저 휘파람 소리와 함께 관객의 항의가 시작됐다. 막이 오르고 무용수들이 무대에등장해 펄쩍펄쩍 뛰어오르고 기존 관습에 반하여 발끝을 바깥쪽이아닌 안쪽으로 한 채 걸어다니자 관객석에서 야유와 고성이 들려왔다. 피가로의 앙리 키타르는 드뷔시의 놀이를 가리키며 "이미 사람들을 한번 골탕 먹인 뒤에"라고 운을 뗀 후 "똑같은 농담을 그렇게거친 방식으로 또 하는 것은 그리 품위 있는 취향이 아니다"라고 썼다. 가장 생동감 넘치고 가장 유려한 예술 형식인 발레를 그로테스크하게 희화화하는 것은 관객의 고상한 취향과 예술적 신조에모독이었다. - P33

석의 소그런데 정말로 소음에 완전히 잠겨버렸을까? 어떤 이들의 말에 의하면, 도입부 몇 마디 이후부터 오케스트라 연주자들과 지휘자인 피에르 몽퇴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심지어 무용수들조차 음악을 듣지못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콕토, 나중에는 스트라빈스키가 무대 맨 끝에 놓인 의자 위에 서서 무용수들에게 숫자를 외치며 박자를 알려주는 니진스키의 모습을 묘사했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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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제전은 음악 무용 작품이다. 이는 이교도 러시아를 나타내며, 음악과 무용은 거대하게 밀려드는 봄의 창조력과 신비라는 한 가지 아이디어로 통합된다. 이 작품에는 플롯이 없다. (..)1부: 대지의 입맞춤, 봄의 축제 (….) 피리꾼들은 피리를 불고 젊은이들은 앞날을 점친다. 노파가 입장한다. 노파는 자연의 신비와 미래를 예측하는 법을 안다. 얼굴에 색을 칠한 처녀들이 강에서 나와 한 줄로 입장한다. 그들은 봄의 춤을 춘다. 놀이가 시작된다. (…) 사람들은 두 편으로나뉘어 서로 겨룬다. 늙은 현자들의 성스러운 행렬, 최연장자이자 가장현명한 이가 봄의 놀이를 가로막아 중단시킨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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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년 후인 1911년, 댜길레프보다 세 살 어린 토마스 만 역시이 뱅 드 메르 호텔에 머물렀다. 그는 젊은 시절 자신의 예술적 감수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바그너를 꼽았으며 1902년 켈트의 전설 속의 기사 트리스탄을 주제로 한 단편 소설을 쓴 인물로, 뱅드 메르 호텔에 머무르고 얼마 후에 중편 소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을 완성했다. 소설의 주인공이자 뮌헨에서 온 유명한 소설가 구스타프 아센바흐 역시 사람들 앞에서 수영하지 않았고, "세상에서 가장비현실적인 이 도시‘와 폴란드 소년 타지오를 사랑했다.  - P18

세르게이 다길레프와 토마스 만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사람의 삶과 또 다른 사람이 자아낸 상상은 분명히 놀라울 정도로 겹친다. 이는 의식적으로 의도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확실히 설명할 수도 없는 그런 우연의 일치다. 그러나 만약 우리 - P20

가 단선적 인과관계라는 제한된 세계에서 한발 물러나 원인보다는맥락과 합류의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베네치아와 바그너를 비롯한 여러 영향력이 20세기 미학적 세계의 두 거인이라고 할 수 있는 만과다길레프의 상상력에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다시 말해, 한 명은 특정한 소설을 창작하고, 또 다른 한 명은 실제로 그 소설 내용처럼 살아가도록 이끈 영향력이 존재했다는 소리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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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죽음과 파괴에 관한 책이자 묘지에 관한 담론이다. 동시에
‘생성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20세기 전반기 우리의 현대적 의식, 해방에 대한 우리의 강박감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출현했는지 다루고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 이전에 제1차 세계대전을불렀던 이름인 대전쟁the Great War이 그러한 의식의 발전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탐구하고 있다. 그리고 적어도 표면상으로 이 폐차장은 그모든 함축적 의미와 더불어 제1차 세계대전 전사자를 위한 공동묘지보다 현대인의 마음속에서 더 큰 중요성을 띠겠지만(프랑스의 평론가롤랑 바르트가 "오늘날 자동차는 문화적으로 고딕 대성당에 맞먹는 것 같다"라고 썼듯이), 이 책에서는 두 묘지가 서로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려한다.  - P9

이러한 논점이 현대 문화 연구에 적합하다면, 현대의 전쟁에 관한연구에도 적절할 것이다. 대부분의 전쟁사는 전략과 무기, 조직, 장군과 탱크, 정치가라는 협소한 면에만 초점을 맞춰 기술되어왔다. 폭넓은 비교적 관점으로 전쟁과 문화 사이의 관계를 평가하려는 시도 속에서 일반 병사의 사기와 동기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거의 주의를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이 담긴 이야기에서 이름 없는 병사는맨 앞과 또 중심을 차지한다. 바로 그가 스트라빈스키의 제물이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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