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를 포기하려는 의지가 존재한다. 이처럼 온갖 상이한 법칙들이 반대 방향에서 작용하면서, 결백하고 플라토닉한 사랑‘
에 관계되는, 보다 일반적인 대답을, 아니면 반대로 밤에 만났으면서도 아침에 만났다고 말하는 자와의 관계에 대한 육체적 현실을 구술한다.  - P39

그때부터 샤를뤼스 씨의 질투심은 모렐이 아는 남성들에게만 국한될 필요 없이 여성들에게도 확대되려고 했다. 그렇게 해서 그런 부류‘의 존재들은, 그가 그렇다고 생각한 존재들뿐 아니라 남성과 여성으로 구성된, 또 남성만을 사랑하지 않고 여성도 사랑하는 남성으로 구성된, 지구의 막대한 부분 전체를 포함했고, 또 남작은 자신에게 그렇게나 친숙했던단어의 새로운 의미 앞에서, 질투심의 확대와 갑작스러운 단어의 정의에 관한 불충분함을 체험하는 이중의 신비 앞에서,
감정적인 불안뿐 아니라 지적인 불안을 느끼며 가슴이 미어졌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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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그것이 그가 감추고자 애써 온 것, 즉 도덕적 타락이 말하는 방탕한 삶을 얼굴 표면에 드러나게 했기때문이다. 이런 도덕적 타락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쉽게 읽히는 법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지체하지 않고 물질화되면서, 마치 간 질환에 걸린 사람에게 쌓이는 황달이나, 피부병에 걸린사람에게 쌓이는 역겨운 붉은 반점처럼, 이내 얼굴, 특히 뺨과눈 언저리나 육체 곳곳에 번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샤를뤼스씨가 예전에 마음속 가장 내밀한 곳에 억눌렀던 악덕은, 그의뺨뿐 아니라, 보다 정확히는 분칠한 얼굴의 늘어진 볼살이나,
- P26

되는대로 내버려 둔 탓에 살찐 몸의 젖가슴과 불룩한 엉덩이에도 이제는 기름처럼 번지면서 떠다니고 있었다. 이제는 그의 말에서도 악덕이 넘쳤다.
- P27

"브리쇼, 밤중에 젊은 미남과 이렇게 산책하는 건가?" 하고 그는 우리에게 다가오면서 말했고, 한편 실망한 건달은 멀어졌다. "멋지군! 소르본 대학의 젊은 제자들에게 알려야겠어.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당신이 그렇게 진지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이지. 게다가 교수, 그대에겐 젊은이와의 동행이 좋은 효과를 자아내는 모양이군, 작은 장미꽃처럼 싱싱해 보이니 말이야.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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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9 - 갇힌 여인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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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틴이 크루즈 여행을 포기하고 화자와 한 지붕 아래서 같이 살게 된다. 그런데 함께 하는 가운데 사랑의 기쁨도 누리지만 왠지 권태를 느끼고 사랑이 식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알베르틴이 옆에 없을 때 오히려 기쁨을 맛보았다는데... 특히 아침 날씨가 좋을 때는 날씨를 알려 주던 카푸친 수도사를 떠올리며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등 사색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로 사랑하면서도 둘 사이의 관점이 달랐던 때문일까. 화자는 사랑을 소유한다는 것에 의미를 둔 것 같았다. 하지만 알베르틴은 앙드레와 어울리는 시간이 많거나 자유분방해서 마치 평행선을 달리는 것처럼 보였다. 원래 한쪽에서 붙잡으려고 하면 한쪽에서는 도망치려는 법인가. 9권에서 주된 이야기는 질투에 대한 이야기다. 질투에 대한 성찰적인 문장 중에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다. 전부터 갇힌 여인이란 단어가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었는데 이 권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화자의 집에서 살게 된 알베르틴을 갇힌 여인으로 생각한 것이다. 가장 가까이 함께 지내면서도 질투를 느끼는 화자의 마음이라니. 완벽한 소유란 있을 수 없으니까. 가까이 있어도 한 길 사람 속, 마음은 모른다고 하지 않은가.

 


질투에 대한 이야기가 길게 이어지고 있어서 인상적인 문장들을 몇 개 음미하는 것으로 이 권을 기억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모두 말해준다면, 우리는 어쩌면 쉽게 사랑에서 치유되리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질투에 사로잡힌 남자가 제아무리 질투의 감정을 교묘하게 감추려 해도, 그 사실은 질투를 불러일으킨 여인에 의해 재빨리 발각되기 마련이며, 이번에는 여인이 교묘한 술책을 쓴다. 여인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고자 속임수를 쓰고 또 성공한다.(P100)


마치 연인들의 심리전을 꿰뚫고 있는 듯한 장면이다. 어떻게든 알베르틴을 완벽하게 소유하려 했던 화자의 고뇌가 이야기 전반에 걸쳐 자주 묘사되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과 도시와 길을 우리는 질투 때문에 알고 싶어 하는가! 질투는 앎에 대한 갈증이며, 그런 갈증 덕분에 우리는 일련의 고립된 요소들에 대해서는 온갖 지식을 차례로 취득하지만, 정작 원하는 것은 얻지 못하고, 언제 의혹이 나타날지도 결코 알지 못한다.(P139)

 


앎에 대한 갈증이지만 정작 원하는 것은 얻지 못하는 것이 질투라니. 사랑만큼 에너지 소모가 많은 것도 있을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참 재미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이런 질투에 대한 성찰이 엄청나다.

 


사랑하는 사람의 실제 삶과 관련해서 우리가 모르는 온갖 것에 대해 우리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런저런 일이나 사람들에 대해 그녀가 했던 말도 모두 망각한다. (중략) 우리의 질투심은 과거를 뒤지면서 어떤 사실을 유추하려 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언제나 회고적인 질투는 자료 하나 없이 역사책을 쓰는 사학자와도 같다. 언제나 뒤늦게야 나타나는 질투는 성난 황소처럼 달려들지만, 거기에는 주삿바늘로 질투를 자극하고, 잔인한 군중이 화려함과 간계를 찬미하는 그런 거만하고도 찬란한 존재는 더 이상 없다. 불확실한 질투는 허공 속에서 몸부림친다.’(P241)

 


질투를 경험한 이들이라면 무척 공감할 만하지 않은가. 성난 황소처럼 달려들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끙끙 앓는 가련한 몸부림.

 


드레스를 사주고 요트며 포르투니의 실내복을 사주고 알베르틴의 순종하는 모습에서 어떤 특권을 느끼며 사랑을 소유했다는 자부심도 느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다시 말해 이제 나는 나만의 여자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래서 내가 느닷없이 보낸 첫 번째 쪽지에 자신의 귀가를, 데리러 온 사람의 인도 아래 돌아온다는 말을 공손히 전화로 알렸던 것이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주인이었다. 더 주인이라고, 다시 말해 더 노예였다. 이제 내게는 알베르틴을 만나고 싶은 초조한 마음이 사라졌다.’(P258)

 


화자 마르셀이 요즘의 사랑법을 좀 알고 있었다면 알베르틴과의 사랑이 꽃을 피울 수 있지 않았을까. 서로 밀고 당기는 밀당 말이다. 알베르틴에게 별 관심 없는 척 멀리하기도 했더라면 그쪽에서 몸이 달아 더 적극적이지 않았을까. 너무 순진하고 순수한 나머지 온전히 사랑하고 온전히 소유(?)하려고 애쓰다 보니 눈치빠른 알베르틴이 도망치려고 하지 않았을까. 물론 화자가 헤어질 결심을 했다고는 했지만, 왠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랑에 지쳐서 그런 결심을 한 건 아닐까, 엉뚱한 상상을 해 보았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갈매기 같은 소녀들의 무리에 둘러싸인 채 느린 걸음으로 방파제를 걷던 새가, 일단 내 집에 갇힌 몸이 되자, 알베르틴은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가질 수 있는 온갖 기회와 더불어 그녀의 빛깔도 다 잃어버렸다. 그녀는 점차 자신의 아름다움을 잃어 가고 있었다. 비록 질투는 내 상상적인 기쁨의 감소와는 다른 차원에 속했지만, 해변의 찬란한 빛 속에 감싸인 그녀를 다시 보기 위해서는, 그녀가 나 없이 혼자 외출해서 이러저러한 여인이나 젊은 남자와 동반했으리라 상상되는, 오늘과 같은 산책이 필요했다.’(P285)

 


어머니도 프랑수아도 알베르틴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이유 말고도 화자는 다른 걸 생각했을까. 이를테면, 자신이 보통 사람들처럼 건강한 청년은 아니었다는 점을, 아니면 아주 가까이서 본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관찰로 자신과는 맞지 않다는 걸 깨달았을까. 질투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 같으면서도 알베르틴을 가엾게 여기는 배려심도 느껴졌다. 원래 있어야 할 장소에서 벗어나 잠시 내 소유물이 되면서 별 가치없는 존재가 되었다고 자신의 탓인 것처럼 생각한다. 알베르틴의 여자친구 앞에서 모욕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도 소중했던 존재가 내게 모욕을 준것이었다. 그런 수치심과 질투를 처음 만났던 때를 회상하면서 다시 아름다운 알베르틴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떠올리며 스스로 치유하기도 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명대사가 떠오르기도 했다. 어쩌면 문학적으로 이루어야 할 꿈을 더욱 크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함께 침대에 누웠던 것이 경이로웠고 그렇게도 좋아하는 볼로뉴 숲의 호숫가에서 태양 아래 드리워진 그녀의 그림자, 단지 목소리만으로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 상상만으로도 충분하게 그녀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사랑했는데 결국 헤어질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 참 힘들었겠지. , 내가 여기까지 오다니!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10권을 시작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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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31 21: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끝이 보이는군요~! 전 도대체 언제 9권을 시작할지 모르겠습니다 ㅜㅜ 9권 재미있을거 같아요 ^^

모나리자 2022-02-02 16:35   좋아요 1 | URL
네,, 여기까지 오니 그래도 뿌듯함 쏠쏠하네요.ㅎㅎ
새파랑님께선 3일이면 돌파할 수 있으니 언제든 시작만 하시면 되시죠.^^

새파랑 2022-02-02 17:22   좋아요 1 | URL
그런데 언제나 시작이 어려운거 같아요 😅
 
ビ-トルズのビジネス戰略(祥傳社新書244) (新書)
武田 知弘 / 祥傳社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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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록 밴드 비틀즈를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반짝반짝 스타로 떠올랐다가 금세 잊히고 마는 스타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오랫동안 기억되고 있는 비틀즈이기에 그 안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읽고 벤치마킹하기 위해 이러한 책이 나온 것 같다. 비틀즈 멤버들의 음악활동을 자세하게 알게 되어 흥미로웠고, 비즈

니스적 관점으로 분석한 성공과 해산하기까지의 과정을 읽으면서 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비틀즈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들은 음악에, ‘자기들의 오리지널에 신경을 썼다. 그것이 비틀즈가 많은 명곡을 창출하는 요인이다.’, 또 타협에 수용하는 태도였다. 록밴드라면 거칠게 고함치는 장면이 떠오른다. 비틀즈도 역시 가죽점퍼와 리젠트 머리 스타일을 깔끔한 슈츠 차림으로 바꾸라는 브라이언의 제안에 협조한다. 정장차림의 록밴드라니 지금은 상상할 수 없다. 이것도 나중에 나오지만 유대인의 기본적인 상법(商法)인 여성팬을 끌어들이려는 공략이었다. 이처럼 비틀즈의 성공요인 중 중요한 한 가지는 유대인이 큰 관여를 했다는 점이다. 대략 이런 내용을 본문에서 다루고 있다. 저자 타케다 토모히로는 비틀즈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완성되었는지 거기에 어떤 비즈니스 전략이 있었는지 탐구한 결과 이 책으로 나왔다고 한다. 또 비틀즈의 다른 매력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라고 한다.

 


아키바계의 젊은이를 중심으로 국민적 인기를 얻는 아이돌 그룹 <<AKB48>의 기원이 비틀즈였다고 한다. 이들을 비롯하여 <모닝구 무스메>등 다수의 아이돌 전략은 비틀즈가 개척한 것이라고 했다. 보통의 팝스 아이돌은 1인이 기본이고 보컬 이외 멤버는 백밴드 같은 존재였지만, 비틀즈는 보컬인 존 레논 뿐만 아니라 각각 모두 아이돌 역할을 하였다. 다수의 그룹은 팬을 배수적으로 증가시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EMI에서 오디션을 받을 때, 프로듀서인 조지 마틴은 클리프 리처드(당시 영국 팝스타)를 검토하고 있었다. 한 사람씩 마이크 앞에 세워 노래를 부르게 했는데 비틀즈 멤버에는 후보자가 없었다. 이들은 곡에 따라 다른 사람이 노래를 불렀으므로 1인으로 고정하지 않았다. 조지 마틴은 비틀즈의 연주를 듣는 동안 생각을 고쳐 제각각 가진 자신의 맛을 살리는 것도 재미있겠다, 는 것에 착안하여 나누어 부르는 방식으로 레코딩을 한다.

 


당시 활동하고 있던 롤링 스톤즈의 키스 리챠드는 비틀즈의 성공의 이유를 [4인의 리드 보컬이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비틀즈는 결성시 부터 4인 전체 캐릭터를 세우자, 는 것을 컨셉으로 했으며, 서로 대등한 관계를 갖기로 했다. 이런 대등한 관계와 분위기 속에서 각각 개성을 충분히 발휘했을 거라고 짐작한다. 존은 인터뷰에서 우리들 중 누구도 한 사람으로는 비틀즈가 아닙니다. 4인으로 비로소 비틀즈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존과 폴 두 사람이 대표라는 전략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밴드에서는 유래를 찾을 수 없었다. 이처럼 당시에 드물었던 비틀즈의 철학은 가히 혁명적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비틀즈를 하나의 기업으로써 보는 경우에도 인재 육성에 있어서도 훌륭하다고 말한다. 데뷔 때부터 연주능력이 뛰어났지만, 그 후에도 급격하게 성장했다고 한다. 일찍이 기타로 먹고 살지 못한다는백모의 말을 들었던 존은 더욱 열정적으로 하지 않았을까. 당시 유행했던 로큰롤을 하고 있었지만 후기에는 다른 밴드인가 여겨질 정도로 진보했고 현재의 팝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을 정도로 바리에이션이 풍부하다. 그들이 실제 활동기간은 겨우 8(실질적으로는 7년 조금 넘는)이었다. 그 짧은 기간에 그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밴드 자체가 인재를 육성하는 우수한 구조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밖에도 로큰롤만이 아니라 발라드도 받아들이도록 제안한 점, 당시 흔하지 않았던 레코드에 해설을 만들어 붙인 점, TV 등 매체를 이용하여 선전효과를 위해 노력한 점 등이 팝계의 황제로 등극하는데 성공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역시 스타는 혼자되는 것이 아니었다. 시장을 읽고 무엇에 환호하는지 사람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슈츠 차림의 복장을 제안하자 받아들이지 않은 밴드는 스스로 해체되는 팀도 있었다.

 


브라이언이 정력적으로 힘을 써 TV출연 교섭을 한 후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에드 설리번 쇼]3주 연속 출연시키는 것에 성공한다. 하지만 비틀즈의 개런티는 터무니없이 낮아서 브라이언의 직원들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는데, 브라이언은 이렇게 시청률 높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달랬다. 비틀즈의 출연 후에 [헤럴드 트리뷴]지는 비틀즈에 대한 기사를 냈는데 이런 내용이었다.

[75%가 선전으로, 20%가 헤어스타일, 5%가 씩씩한 고함소리]라고. 정말 웃겼다. 비틀즈를 야유 했지만, 그만큼 선전 전략은 성공적이었다는 증거이며 그들의 영향력은 지금도 대단하지 않은가. 오랜만에 비틀즈의 음악을 엄청 들었다. 특히 <렛 잇 비>>는 왜케 좋은지. ㅎ 들어도 들어도 물리지 않았다.



렛 잇 비>

 

비틀즈의 비즈니스로써의 성공은 혁명적인 부분이 많은데, 무엇보다 팝계에서는 처음으로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는 것이다. 그것도 데뷔 1년 조금 넘어 그런 도전을 하고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데뷔 1년 후 스웨덴 투어, 파리 공연, 유럽을 제압하고 미국에 상륙한 것이다. 처음부터 미국이 순조로웠던 건 아니었다. 조지 마틴이 [플리즈 플리즈 미][프롬 미 투유]EMI산하의 레코드회사 캐피탈에 보냈더니 [이런 영국스러운 음악은 미국에서 받을 수 없다]는 답장이 왔다. 그래서 다시 시카고를 거점으로 R&B나 가스펠 곡을 내고 있던 [비 제이 레코드에서 발매되었다. 하지만 거의 팔리지 않고 빌보드 차트 100위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아이 워너 홀드 유어 핸드>>

 


이런 상황에 참 난감했을 것이다. 하지만 물러설 수 없었겠지. “비틀즈 프로젝트 팀은 미국 진출 전략을 바꾸기로 한다. 존과 폴은 아메리카 스피리츠(위스키, 보드카 등)를 느낄 수 있는 노래를 만들자해서 고심해서 나온 노래가 [아이 워너 홀드 유어 핸드]였다. 브라이언은 캐피털을 직접 설득하는 노력과 방송출연을 따내기 위해 힘쓴 결과 3주 연속 출연하게 되고 워싱턴 시카고 라디오국에 그 노래가 흘러나오는 등 반향이 일자, 레코드 회사 캐피털의 태도가 바귀기 시작한 것이다. 비틀즈가 도미했을 때 이미 [아이 워너 홀드 유어 핸드]는 히트 차트 1위를 획득하고 설리번 쇼에 처음 출연한 날(196429)은 시청률 72%를 기록했으며 청소년 범죄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비틀즈에 대한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때 빌보드 차트 1~5위가 비틀즈였고 미국 레코드 판매 6할이 비틀즈였다고 한다.

 


칼럼 코너에는 비틀즈에 관한 에피소드가 나와서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조지 마틴과 비틀즈는 선생과 학생 사이 같았다고 한다. 파리 공연을 하고 독일에서 레코드를 발매하기 위해 독일어 더빙 작업을 해야 했다. 독일어가 아니면 팔리지 않는다는 독일 EMI의 권고 때문이다. 그런데 스튜디오에 와 있어야 할 멤버들이 없었고, 멤버들에게 연락을 하자 독일어 레코드 작업은 안하겠다는 매니저에게 전해 들은 마틴은 격노한다. 조지 마틴은 호텔로 찾아가서 녹음은 안해도 좋지만 버릇없는 행동은 용서할 수 없다고 혼을 내자 그제야 사과를 하고 녹음에 착수하여 서독 음악 차트에서 넘버 원이 된다. 인기와 유명세로 각종 투어와 연주로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렇게 숨었을까, 짠한 마음도 들었다. 10대에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다가 1년도 안 되어 세상을 놀라게 한 그들이었지만 아직 어린 그들이 감당하기에 어려운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 그후엔 영어 외의 언어는 레코딩하지 않았다. 이미 세계를 제패했으니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비틀즈의 성공요인이 여러 가지 있지만 유대인이 있었던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비틀즈를 가장 가까이에서 도와주었던 브라인언도 유대인이었지만 처음 미국 진출을 권유한 것도 유대인이었다. 음악 프로덕션 회사아에 다니며 밤에 음악 비즈니스를 공부하고 있던 번스타인에게 스승은 영국신문을 보라고 권유했고 데뷔 직전의 비틀즈를 알게 된다. 그들의 성공을 직감했던 번스타인은 전혀 미국 진출 생각도 하지 않았던 브라이언에게 권유한 것이다. 이렇게 여러 분야의 성공적인 장면에는 유대인의 힘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게 도니다. 비틀즈, 스타벅스, 맥도널드간의 공통점을 들면서 성공요인을 얘기하는 부분도 정말 흥미로웠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는 여러 책을 통해서 알았는데 맥도널드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딕과 마크 형제가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시골에 햄버거를 테이크 아웃 방식으로 팔기 시작했는데 팡판이 좋았다. ‘재고가 남지 않게 판매하는 것이 목표였고, 점점 소문이 나서 햄버거가 그곳의 명물이 될 정도였다. 이 소문을 듣고 레이 크록이 찾아오는데 그가 맥도널드 창업자다. 나중에 한 유대인이 찾아와서 자기도 맥도널드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한다. 둘은 관점이 달랐다. 크록은 자신의 본업인 믹서기를 더 많이 팔기 위해서 체인을 늘리는 거였고, 소나본은 햄버거 사업으로 벌어보자는 생각에 직영식 점포를 늘리는 거였다. 후에 레이와 소나본의 관계가 악화되어 회사를 떠났는데 맥도널드는 그의 공적을 갚기 위해 퇴직 후 매년 10만 달러를 지불했다고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다.

 


비틀즈, 스타벅스, 맥도널드의 성공 스토리를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유대인 비즈니스맨이, 지방의 인기 상품의 평판을 우연히 듣는다.

2. 그 상품을 실제로 보러 간다.

3. 유대인 비즈니스맨이 그 상품에 홀딱 반하고, 자기의 인생을 건다.

4. 상품을 대중이 사용할 수 있도록 어렌지(arrange)해서 대중적으로 팔기 시작,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다.

 


성공스토리는 이렇게 간단한데 세상에 성공자는 극소수이다. 역시 그들만의 호기심과 촉수, 도전정신이 보통 사람들과 달라서겠지. 잡화점, 디스카운드 등 무엇이든 유대인이 최초로 도입한 것이 많았다. 유대인이 말했다는 여자와 입을 공략하라는 지금도 적중하는 명언이 아닌가.

 


그런데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비틀즈는 왜 해산을 하게 되었을까. 브라이언 앱스타인은 자신을 포함하여 조지 마틴과 딕 제임스를 무적의 트리오라고 불렀는데 브라이언의 죽음으로 비틀즈의 결속력도 조금씩 느슨해졌다. 당시 음악활동에 변화가 일기 시작하던 배경이나 비틀즈가 팝계에서 선구자였지만 그만큼 고뇌도 상당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멤버간의 불화 등 여러 해체설이 있었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세금 문제였다고 한다. 수익의 80~90%를 세금으로 내야 했단다. 여기에 부수적인 이유로써 그들을 모든 면에서 돌봐주었던 브라이언의 죽음도 상당한 몫을 했을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저작권 문제였다. 딕 제임스의 배신으로 멤버들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존이나 폴이 자신이 만든 노래에 대한 저작권을 갖지 못했다니. 음악가에게 있어 한 곡 한 곡의 노래는 생명과 같은 것인데. 그리고 한때는 마이클 잭슨이 비틀즈의 저작권을 갖고 있었다는 황당한 이야기도 있다. 저작권 문제는 비틀즈 이후 뮤지션들은 그렇게 자신의 권익을 침해당한 경우가 없다고 한다. 어쩌면 비틀즈의 희생이 후배 뮤지션들에게 반면교사가 되었을 것이다.


 

비틀즈의 역사와 음악활동을 자세히 알고 나서 노래를 들으니 더욱 깊은 맛이 느껴졌다. 반 세기가 넘었는데도 전혀 오래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비틀즈가 너무 브라이언 등에게 너무 의지했다는 점, 짧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일찍이 부자가 되었음에도 자신들의 권익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는 점이 정말 안타까웠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경제관념과 지식, 자신의 일에 대한 최소한의 법률지식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삭막한 생각인가. 아니다. 자신을 지키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배움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렇게 세계적인 명성과 부를 얻었음에도 비틀즈는 행복하지 않았다, 는 부분에서 너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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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31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틀즈의 성공을 저렇게 분석하기도 했군요. 저는 저런 전략 이전에 노래를 너무 잘만든게 결정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존이랑 폴은 리얼 천재고, 조지도 상당한 능력자라 생각해요 ㅋ 상대적으로 링고스타만 좀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ㅜㅜ
저는 Across the universe, Blackbird, In my life를 Top 3라고 생각합니다 ^^

모나리자 2022-02-02 16:38   좋아요 1 | URL
네, 꽤 재미있었어요. 너무 짧은 활동에 존의 단명도 많이 안까운 일이예요.
그쵸. 두 사람은 정말 재능있는 사람이죠. 해산하는 동의서에 존은 끝까지 서명을 안 했다고 하네요. 비틀즈로 남기를 원했다는 것..
말씀해 주신 노래 중 맨 끝에 있는 노래 들어봤는데 역시 좋네요. 나머지도 들어봐야겠어요.
설 연휴가 아쉽게도 끝나가네요.ㅎ
편안한 저녁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파랑님.^^
 

商売は女々と口々を狙え

ユダヤの格言の中に「商売は女と口を狙え」というものがある。どういう意味かというと、「女性が欲しがるもの」「食事に関するもの」を取り扱っていれば商売は成功しやすい、ということである. - P162

このビートルズの契約条件は、当時としても最低レベルに近かった。ブライアンはデビューすることを最優先し、契約条件の悪さには目をつむったのである。しかしビートルズ以降に出てきたバンドは、ビートルズよりもはるかに有利な契約を結ぶケースもあった。 - P178

その契約とは「1963年2月末から3年間、ジョンとポールの作った曲はすべてノーザン・ソングスに帰属する」というものである。つまり、ディック・ジェイムズは、1963年から1966年までのビートルズの曲のほとんどの著作権を手に入れたということである。この契約が後にどれほどの財産になるかは、この当時、誰もわかっていなかった。ディック・ジェイムズも、ブライアンも、そしてビートルズも……。 - P194

このディック・ジェイムズとビートルズの感情のしこりが、結果的にビートルズの著作権を散逸させてしまう遠因となる。ディック・ジェイムズが、ノーザン・ソングスの持ち株をATVに売ろうとしたとき、ビートルズは待ったをかけた。
「自分たちが買うから、待ってほしい」
と。ディック・ジェイムズも、ビートルズが買うというのなら、いったん、ATVへの売却は待つ姿勢を見せた。しかし、両者の間には、感情のしこりがあったために株式の売買は成立せず、ついにディック ェイムズはATVに売ってしまうのだ。 - P202

ビートルズ以降、著名なミュージシャンが自曲の著作権を手放すことはほとんどなくなった。それはレノン=マッカートニーの苦悩を見ているからであり、著作権を持っていれば莫大な富が得られることを知っているからだ。先駆者というのは、損をすることもひじょうに多いのである。 - P207

ビートルズはアップル社の設立趣旨をこう説明していた。しかしアップル社には、企業として大事な部分が欠如していた。数字がわかる人間。が誰もいなかった。



前述した「ビートルズ・プロジェクト"は、相応の専門知識を持っている者で構成されていた。ブライアンは、ミュージシャンのマネージャーはしたことがなかったが、レコード店経営をしていたし、ジョージ・マーティンはポップスの専門ではなかったが、レコーディングに関してはプロだった。ディック・ジェイムズは、音楽出版社の経営は長くなかったが、音楽業界には精通していた。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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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30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설연휴 동안 열독의 시간을!
새해 福마뉘 ^ㅅ^

모나리자 2022-01-31 20:4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스콧님도 연휴 좋은 시간 보내시고 복도 많이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