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 빛의 줄무늬를 그려 넣었으며, 나는 이런 세월 속에 다시 잠기면서, 그것이 어느 해인지 알아보지 못한 채로 오래전에 포기했던 희망의 기쁨에 사로잡히곤 했다. 햇살이 침대까지 들어와 내 야윈 몸의 투명한 칸막이를 통과하며 나를따뜻하게 덥혀 주고 크리스털처럼 타오르게 했다. 그때 굶주린 회복기 환자가 아직 허락되지 않은 온갖 음식을 미리 다 먹어 치우듯, 나는 알베르틴과의 결혼이 나를 다른 존재에게 바치는 지나치게 무거운 임무를 수행하게 하고, 또 그녀의 지속적인 현존 때문에 나 자신이 부재하는 삶을 살게 하여 영원히나로부터 고독의 기쁨을 빼앗음으로써 내 삶을 망가뜨리지않을지 자문해 보았다. 고독의 기쁨만이 아니다.  - P43

 그녀는 괴로움을 야기할 수 있었지만 기쁨은 전혀 주지 못했다. 그녀에 대한 나의권태로운 집착은 오로지 고뇌에 의해서만 존속했다. 고뇌가사라지면 그와 더불어 마치 끔찍한 오락거리처럼 나의 모든주의를 요하던 그 고뇌를 진정시키고자 하는 욕구도 사라졌고, 아마도 내가 그녀에게 그렇겠지만, 그녀가 내게 얼마나 의미 없는 존재인지를 깨닫는 것이었다.  - P45

나는 지금까지 몰두해 오던 습관적인 근심 상태에서 벗어나자유로운 공기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는데, 그러자 알베르틴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그녀가 여성에게 관심 갖는것을 방해하기 위해 모든 걸 희생하는 일이, 그녀를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눈에서와 마찬가지로 나 자신의 눈에도 무분별한 짓으로 보였다. 게다가 질투란 그 원인이 변화무쌍하고 절대적이며, 동일 환자에게서는 언제나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이따금 다른 환자에게서는 완전히 다른 증상으로 나타나는 그런 간헐적인 질병이다.  - P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고뇌는 알베르틴의 삶 또는 나의 삶과 더불어서만 끝나리라는 걸 알 수 있었을 터다. 우리가 파리에 처음 도착했던 무렵에도, 앙드레와 운전사가, 내 여자 친구와 함께하는 산책에 관해 주는 정보에 만족하지 못한 나는, 파리 근교가 발베크 근교 못지않게 잔인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알베르틴을 데리고 며칠 여행을 떠난 적도 있었다.  - P37

 사실 나는 발베크를 떠나면서 고모라의 세계와 결별했고, 알베르틴을 이런 고모라의 세계로부터 떼어 놓았다고 믿었다. 그러나 슬프게도! 고모라는 세상곳곳에 산재했다. 그리고 반은 질투심에서, 반은 이런 쾌락에대한(지극히 드문 것이지만) 무지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알베르틴은 늘 나에게서 빠져나가는 숨바꼭질 놀이를 준비하고있었다.
- P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사랑이란 어쩌면 어떤 감정의 분출을 겪고 난 후, 영혼을 뒤흔드는 소용돌이가 확산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알베르틴이 발베크에서 뱅퇴유 양 얘기를 했을 때내 마음을 온통 휘저었던 몇몇 소용돌이는 지금 멈추어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알베르틴을 사랑하지 않았다. 발베크의 기차에서 알베르틴이 소녀 시절, 어쩌면 몽주뱅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한 말을 들으면서 느꼈던 아픔은, 이제거의 다 치유되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 P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15분 기적의 림프 청소 - 몸속 쓰레기를 없애 내 몸을 살린다!
김성중.심정묘 지음 / 비타북스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건강 관련 책을 읽으면서 림프 관련 책을 두 권을 읽게 되었다. 벌써 몇 년 전에 친구에게 들었던 게 생각났는데 알고 보니, 림프 건강법에 관한 것이었다. 이번에 제대로 배우게 될 것 같아 읽기 전부터 기대되었다. 공저자 김성중, 심정묘 교수는 SBS <나는 몸신이다>에 출연하여 하루 15분 투자로 수많은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림프 청소 마사지를 소개하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저자는 방송에 다수 출연했으며 저서로 림프부종이 있고미용 림프 드레나지는 심정묘 교수와 공저이다.

 


 김성중 교수는 어린 시절 환절기가 고역일 만큼 목감기를 달고 살았고 임파선이 부어 침을 삼키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한다. 1990년대 대학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을 때 외과 교수의 권유로 림프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고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림프학 아카데미(The Academy of Lymphatic studies)에서 림프 마사지를 제대로 배우고 국내 최초의 림프 치료 전문가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1. 만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림프 청소 마사지 2. 왜 림프 청소를 하면 건강해지는가? 3. 내 몸속의 청소기를 깨워라! 4. 림프 청소의 놀라운 효과들 5. 내 몸을 살리는 림프 청소 마사지, 이렇게 다섯 개 이야기로 되어있다.

 


 흔히 혈액순환이 잘되어야 건강하다고 하듯이 림프도 우리 몸 전체를 순환하기 때문에 잘 흘러야 건강하다고 한다. 그러면 림프란 무엇일까. 예를 들면, ‘림프액은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피와 함께 나오는 진물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고 한다. 또 불편한 신발을 신었을 때 생기는 물집 안에 있는 액체도 림프액이라고 한다. 이렇게 림프액은 혈액처럼 온몸을 순환하는데, 그 통로가 림프관이다. 수많은 가지로 뻗어진 림프관이 한데로 모이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우리 몸에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림프절이란다. 여기서 림프관으로 흐르는 나쁜 물질이 포함된 림프액을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정리하면 림프액, 림프관, 림프절을 하나로 림프계라고 한다. 이 림프가 부종부터 까지 관리한다고 한다. 요즘 나이가 많고 적음에 따라 건강도가 비례하는 건 아닌 세상이니 미리 건강관리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기적의 건강법이란다. 림프 청소란 온몸의 노폐물을 싣고 다니는 림프액이 정체되지 않고 원활하게 흘러서 림프액 안에 있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노폐물을 면역기능이 있는 림프절로 보내 몸속에서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하루 15분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지만, 림프 청소 마사지는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고 한다. 나는 작년 11월 초부터 요가를 하고 있는데 요가에서 배운 동작과 비슷한 동작이 나와서 반가웠다.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림프 순환을 좋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잇살을 비롯하여 습진, 무좀, 여드름 등도 피부 문제만은 아니라고 했다. 목 부분의 림프절 마사지를 꾸준히 하면 깨끗한 피부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이 밖에 두통, 관절통, 생리통 등도 림프 마사지로 해결할 수 있다.

 


림프 순환을 돕는 생활습관을 소개해 보겠다.

꽉 끼는 옷은 입지 않는 것이 좋으며, 물을 자주 마시라고 한다. 림프 청소 마사지를 하기 전에 생수나 오렌지 주스 등을 충분히 마시면 효과가 더욱 좋아진다. 또 몸을 따뜻하게 하고, 림프절이 모여있는 곳을 자주 움직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림프에 좋은 식습관을 가지라고 하는데, 좋지 않은 것은 인스턴트, 가공식품 등이며, 좋은 음식은 림프계의 건강을 위해 기억해야 할 영양소는 단백질이라고 한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는 육식, 생선류 단백질이 과하면 안 좋다고 했는데, 정말 헷갈린다. 아무래도 의사의 말이 맞겠지. 해독기능이 있는 식품은 림프 청소 효과를 높이는데, 대표적 해독식품으로 감귤류와 베리류의 과일이다. , 오렌지, 레몬, 라임, 한라봉, 자몽 등 블루베리, 크렌베리, 라즈베리, 복분자 등이다. 녹색 채소도 좋고 다양한 향신료는 몸을 정화하는 데 놀라운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강황, 생강, 계피, 카르다몸, 고수 검은 후추다. 물론 적절한 운동도 생활화해야 한다.

 


 림프 청소의 놀라운 사례들에서는 소화불량, 변비, 생리통, 약으로 못 고친 고혈압, 기미와 주름 완화된 사례들이 가득하다. 3개월 만에 비만을 해결하게 된 사례, 화농성 여드름을 2주 만에 치료한 사례가 있어서 놀라웠다. 결국, 림프 청소 마사지를 통해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몸 상태를 좋게 한다는 결론이 아닐까.

 


 마지막 장에서는 증상별 림프 청소 마사지와 통증별 림프 청소 마사지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진 자료를 함께 싣고 있다. 한 번 제대로 배워 숙지해 두면 돈 들이지 않고 건강관리를 할 수 있어서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다. 아프기 전에 미리미리 건강과 미용,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러나 따지고 보면 내 여자 친구가 주는 이런 마해 .
마음의 평온함도 기쁨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고뇌의 진정에 불과했다. 이런 평온함이 너무도 생생한 고뇌 탓에 지금까지 내게닫혀 있던 그 수많은 기쁨을 음미하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이 기쁨을 알베르틴 덕분이라고 여기기는 어려웠고, 게다가 나는 그녀를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또 그녀와함께 있으면 권태를 느끼기까지 했고,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느낌을 받았으며, 반대로 알베르틴이 내 옆에 없을 때면 오히려 기쁨을 맛보았다.  - P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