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를 물어서는 안 된다. 나에게 발견되어 실현되길기다리고 있는 ‘내 삶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삶이나에게 하는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한다. 우리 존재를 스스로 책임질 때, 삶이 나에게 던지는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심리학자 올포트는 나의 책 『인간의 의미 추구 Man‘s Search for Meaning )의 서문을 써주었는데, 로고테라피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로고테라피는 이 시대에 가장 의미 있는 심리 운동이다."
토렐로는 심리치료의 역사에서 가장 효과적인 시스템‘이라고 로고테라피를 설명했고요.

오전에는 견디기 힘든 모멸감의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아름다운 재즈 공연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추함과 아름다움, 비인간성과 인간성이 공존하는 곳! 나는 수용소에서 인간 존재가지닌 양면성을 보았고, 그것은 인간 존재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 P110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나는 연대책임에 반대합니다. 악을 악으로 갚으면 불행의 역사는 끝나지 않습니다. 상대가 나치주의자라도 개인 대 개인으로서는 얼마든지 그를 변호하고 숨겨줄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유대인들이 나의 주7 1 - P131

늙는다는 건 존재의 덧없음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이 덧없음이야말로 내 삶을 책임지게 하는 자극제이기도 합니다. 인간존재의 본질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책임감! 우리는 내 삶에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로고테라피 치료의 원칙은 인간개개인이 자신의 삶에 이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이 원칙은 어느 날 꿈속에서 로고테라피 이론에 대해 고심하다가 번뜩떠오른 것이었죠. 그래서 자다 일어나서 기록을 남겼습니다.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실수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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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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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전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많은 위안을 받았고, 몇 해 전에도 한 번 더 읽을 기회가 있었다. 맨 처음과 같이 먹먹한 감동이 잔잔하게 스며들었다.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에서 기분이 가라앉거나 하면 그의 수용소 이야기를 떠올리며 힘을 얻곤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빅터 프랭클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을 만났다. 어린 시절부터 90년 생애를 다루고 있는데, 아흔 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자신의 생애를 정리한 자서전이라 한다. 그는 이 책을 완성하고 2년 후에 세상을 떠났다. 부제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이라고 한 것처럼 더욱 내밀한 빅터 프랭클을 만날 수 있다. 수용소에서 부모님과 형을 잃고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알고 보니, 인자하고 책임감 강한 부모님과 정서적으로 친밀했던 가정 분위기에서 그 따뜻한 사랑으로 모든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되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무척 따뜻하고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성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경어체로 쓴 이야기가 마치 바로 앞에서 강의를 듣는 것처럼 편안했다. 겸손함, 충만한 사랑, 자신의 재능에 대한 자부심, 개인적인 고통을 승화한 인간으로서의 인류애를 느낄 수 있었다. 부모님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어린 시절, 이성, 감성, 학창시절, 로고테라피가 나오게 된 계기 등 아들러, 프로이트 등 내로라하는 철학자들과의 만남이나 아내 이야기까지 모두 흥미롭게 다가와서 금세 술술 읽혔다. 수용소에서 쓴 원고는 수용소에서 나온 뒤 9일 만에 초고가 완성되었고 전 세계 각국에서 초청되는 강연 스타로 만들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의 책에 감명을 받아 제2의 인생을 살기도 했다.

 


어떤 일이든 이겨내자. 오물에 빠져도 즐거워하자.”(28)

 


 테레지엔슈타트 수용소의 화장실 벽에 써 있던 문장이라고 한다. 어떻게든 살아서 나가야겠다는 염원으로 저 문장을 읽고 읽으며 버텼을 것이다. 프랭클은 자신이 회복탄력성이 강한 사람이라고 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우리가 긍정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긍정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인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미래를 기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를 의미 있게 기억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잃어버린 노트를 찾기 위해 애쓰는 나의 소설 속 주인공처럼 감사한 날, 행운의 날을 기념일로 지정하고 기억하며 축하해야 합니다.(P28)

 


 요즘처럼 앞날이 불투명한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정신이 아닐까. 끝이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 속에서 우리의 삶은 많은 변화를 겪는 중에, 이런저런 걱정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할 때가 많다. 그러기보다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즐기는 것. 그것이 쌓여서 의미 있고 기억하고 싶은 과거를 만드는 비결일 것이다. 감사한 날, 행운의 날 등 기념일을 만들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즐기는 습관은 유대인에게 배워야 할 좋은 풍속이라 생각한다.

 


삶의 의미를 물어서는 안 된다. 나에게 발견되어 실현되길 기다리고 있는 내 삶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삶이 나에게 하는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한다. 우리 존재를 스스로 책임질 때, 삶이 나에게 던지는 답할 수 있다.”(P59)

 


 인간은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고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왜 살아야 하느냐고 묻기보다는 주어진 삶을 감사하고 기쁨으로 살아갈 때 삶의 보람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한 것이다, 라는 말과 닮지 않았을까. 기꺼이 삶 속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 삶은 우리에게 나아갈 길을 제시해 주지 않을까. 우리 안에는 무한한 잠재능력이 꽃을 피우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지겠다는 확고한 태도로 살아간다면 그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빅터 프랭클은 비텔스, 질버만과 함께 의료심리학회를 창립하고 부회장직을 맡았는데, 1926년 학회의 연구 모임에서 로고테라피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것이 공식적으로 알린 첫 시작이라고 한다. ’삶의 의미를 찾는 세 가지 가치를 구상한 것은 1929년이었는데, 그것은 창조가치, 체험가치, 태도가치다. , 육아, 교육, 예술 활동 등에서 창조가치를 찾고,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나는 체험을 함으로써,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로고테라피 심리치료에는 역설의도기법도 들어있는데 불안이나 두려움을 느낄 때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여 행동장애를 완화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일이나 일상에서도 훈련하면서 적용한다면 한층 자신감 있게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끝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한 가지만 말하라고 한다면, 잃어버린 원고를 다시 쓰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하겠습니다.(P126)

 


 수용소에서 원고를 빼앗기고 절망했을 때, 그는 낡은 옷 주머니에서 히브리어 기도문이 적인 종이를 발견하고 원고를 다시 쓰기 시작한다. 40번째 생일에는 수용소의 친구가 몽당연필과 나치 친위대의 문서 용지 두 장을 받고 심장이 마구 뛰었다고 한다. 굶주림과 혹독한 추위 속에서 꽁꽁 언 발로 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밝고 따뜻하고 웅장한 대학 강단에서 강의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꼭 살아남아 자신의 체험을 알려야겠다는 사명감과 희망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어떤 사명감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어떤 일이 있다면 하루하루 더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 어떤 고통보다 자신의 혈육을 잃는 고통이 가장 힘들 것이다. 부모님, , 아내 4명의 가족을 잃고 어떻게 다시 빈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까. 당신의 가족을 보호해 주지 못했는데 왜 빈으로 돌아왔느냐는 무수한 질문에 시달렸다고 한다. 가족을 모두 수용소에서 잃었지만 누가 자신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빈에 목숨이 위태로운 사촌 여동생이 있었고, 나치 친위대였지만 수용소에서 몰래 도움을 준 사람도 있었다. 그 이유만으로도 빈으로 돌아올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다. 악을 악으로 갚으면 불행의 역사는 끝나지 않는다며 연대책임에 반대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부분에서는 개인적인 고통을 초월한 진정한 인류애를 지닌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실수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P158)

 


 세 살에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갑자기 죽음의 공포가 밀려오고 죽음에 대한 질문은 평생 따라다녔다고 한다. 마침내 죽음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는 답을 얻은 그였다.


메멘토 모리라는 말이 자주 회자되고 있다. 죽음을 떠올리며 살아갈 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했다. 영원히 계속되는 삶이 아닌데, 우리는 가끔 그것을 잊고 살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이 문장을 다시 접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덤으로 살아가는 인생이라고, 감사함으로 하루하루 살아간다면 우리는 오늘을 더욱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빅터 프랭클의 어린 시절부터 90여 년의 생애를 다룬 이 자서전을 읽으면서 더욱 내밀한 그의 생애를 알게 되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유명한 심리학자 프로이트, 아들러와의 만남과 갈등 이야기와 그들 서로의 철학의 차이점을 서술하고 있으며 로고테라피가 탄생한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다. 또 하이데거, 야스퍼스 등 귀에 익은 철학자들과 사진 자료가 들어있어서 빅터 프랭클의 인생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크고 작은 전쟁이 여전하다. 그리고 우리는 3년째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크고 작은 고통을 안고 살아가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그냥 편히 앉아서 읽는 수용소의 삶을 얼마나 짐작할 수 있을까. 자기 손가락의 상처가 제일 큰 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빅터 프랭클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만난다면 자신의 고통이 아주 작아질 것이다. 그리고 많은 위안과 힘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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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0 1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리뷰가 다 좋은거 같아요. 역시 삶은 긍정적인게 좋겠죠? 과거를 의미있게 기억하는 것도 그렇고~
수용소 이야기는 흥미로우면서도 너무 슬픈거 같아요 ㅜㅜ

모나리자 2022-01-11 07:21   좋아요 1 | URL
네, 빅터 프랭클의 수용소 체험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먹먹한 슬픔을 안겨주었지요. 그런 상황에서도 견뎌냈다는 건 인간 정신의 승리하고 할 수 있지요.
너무 슬프고 ...그게 인간의 양면 아닌가 싶어요..
오늘도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님.^^
 

나는 세 살 때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내 또래 어린아이들의 꿈은 선장이나 군인이 되는 거였죠. 나는 때에 따라 큰배의 의사나 군의관이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인기 있는 꿈들과내 꿈을 간단히 조합해버렸죠. 어린 시절 나는 엉뚱한 연구에도관심이 많았어요. 내가 네 살 때 어머니께 한 말은 지금도 정확하게 기억이 나요.
- P17

‘언젠가는 나도 죽겠지 ?‘
하지만 평생 나를 따라다닌 질문은 죽음에 대한 것이 아니었어요.
‘삶의 허무함 때문에 인생의 의미를 잃어버린다면 ?
나는 스스로 묻고 답을 찾기 위해 애썼죠. 그리고 마침내 답을 찾았습니다.
죽음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 P17

존재의 허무함이 존재의 의미를 파괴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겪은 모든 시간과 경험은 과거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안전하게 보관되는 것입니다. 누구도 그 무엇도 그것을 훼손하거나 없앨 수 없습니다.
- P18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성장 환경이 나에게 안정감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철학적인 사색보다 환경이 중요하죠. 다섯 살무렵, 피서지 하인펠트에서의 기억을 잊지 못해요. 눈부신 아침이었는데, 햇살이 눈꺼풀을 간질거릴 때 나는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무언가 따뜻한 기운이 나를 행복하고 안전하게 감싸고 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누군가 나를 든든하게 보호하고 있는 충만한 느낌 ! 눈을 떠보니 아버지가 미소 띤 얼굴로 잠든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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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 녹말음식은 어떻게 살을 빼고 병을 고치나, 개정증보판
존 A. 맥두걸 지음, 강신원 옮김 / 사이몬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이 책이 눈에 띄었고, 책 소개를 들여다보다가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목차를 훑어보다가 놀라게 된다. 녹말 음식을 먹으면 날씬해지고, 단백질에는 독이 있다는 것, 영양제에는 영양이 없다... 등등. 작년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골 감소증이라고 해서 큰일났다 싶어서, 식생활에 나름 신경을 쓰고 있던 터였다. 원래 난 약 종류 싫어하고 병원에 다니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녹말이라면 우리가 탄수화물이라고 부르는 그 영양소가 아닌가. 언제부턴가 탄수화물을 죄인 취급하고 다이어트를 해도 고단백 저탄수화물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최고의 건강법인 것처럼 앞다투어 말하지 않았던가. 유튜브에서도 여지없이 교수, 의학박사들은 단백질을 그것도 육류로 끼니마다 40~60g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이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의사가 있다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골 감소증이라니. 지금까지 믿고 있던 게 전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읽었던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에도 우리가 고정관념으로 알고 있던 잘못된 사실이 얼마나 가득했던가.

 


 저자인 존 맥두걸은 고기와 유제품을 너무 많이 먹어서 18살에 중풍에 걸렸고, 그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룩인다고 한다. 그의 부모님은 예수 다음으로 의사들을 경배했는데,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아들에게 먹인 노력의 결과가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2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서서히 의사의 꿈을 꾸기 시작했단다. 자신의 병의 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낫게 해 줄 건지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물었으나 대답해준 의사는 아무도 없었다. 자신의 병으로 인해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열정을 다해 의사가 되었으니. 그의 인생 여정 또한 흥미롭다. 그는 결혼하여 하와이 빅아일랜드 하마쿠아 사탕수수농장에서 유일한 일반의로 근무하게 된다. 그 농장에서 환자를 돌보던 때 노동자를 유심히 관찰하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중국, 일본, 한국, 필리핀에서 온 이민자들은 90살까지도 날씬하고 약도 먹지 않았는데, 그들의 2, 3세들은 서양음식으로 완전히 바뀌어 비만 등 온갖 성인병으로 고생하게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비롯하여 의사인 저자가 40년 넘게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하는데 힘써온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한다. 병원에서 그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세인트 헬레나병원에 16년 동안 있으면서도 그가 제안한 처방은 다른 의사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고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병원 의사나 그 가족들을 치료할 때는 진심을 다해 협조했으며, 그 치료 방식을 어느 환자에게도 소문내지 않았다 한다. 이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는 어느 기관에서도 돈을 받지 않았기에 진실을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녹말 식품이 좋은 걸까?

저자는 역사 속에서 그 증거를 알려준다. 3500년 전 고대 이집트 귀족들이 어떤 것을 먹었을까. 그때는 패스트 푸드나 담배도 없었으니 건강했을 거라고 추측할지 모르겠지만, 전혀 아니라고 한다. 방부처리한 미라들에게서 비만, 치아질환, 각종 담석의 징후가 발견된다고 한다. 담석은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질인데, 담석은 지나치게 과도한 육식을 했다는 증거라고 한다. 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은 곡물과 채소, 과일을 먹었다고 한다. 알렉산더대왕과 칭기즈칸 등 유럽과 아시아의 정복자들은 녹말 위주의 식사를 했다. 1800년 전 터키 서부에서 사망한 로마의 검투사 60명의 시신을 분석한 결과 모두 채식을 했던 것이 증명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놀랍다. 용맹하게 전쟁터에서 싸워야 하는 사람들이 채식으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니.

 


 흔히 우유나 달걀은 완전식품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감자와 고구마가 완전식품이고, , 옥수수 콩을 완벽한 식품이라고 말하고 있다. 감자는 단맛이 없음에도 당지수가 높은 식품이라며 기피하게 만들었는데. 중요한 건 이 책에서 말하는 녹말은 정제탄수화물(, 파스타,라면, 국수, , 케이크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밭에서 캐온 밭 음식(녹말 음식)을 말한다.


 황제 다이어트를 창시한 로버트 앳킨스 박사는 사망 당시 체중이 무려 116kg으로 비만과 고혈압, 심장병에 시달렸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고 하는 흥미로운 얘기도 있다. 지금 우리는 너무나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세상이다. 알게 모르게 우리 뇌에 주입되는 잘못된 사실이 얼마나 많을까.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고기, 생선, 우유, 유제품을 먹지 말고 녹말식품을 먹어야 날씬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그럼 아무것도 먹을 게 없네요,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육식의 3가지 독소는 단백질, 지방, 콜레스테롤이라고 한다. 고기를 먹을수록 골다공증과 담석증이 많이 걸린단다. 우리가 섭취한 동물성 식품을 소화하느라 신장기능의 4분의 1을 잃게 된다고 한다. 과잉의 단백질은 뼈에 손상을 준다. 두 배의 단백질을 섭취할 때마다 몸에서 칼슘 50%가 소변을 통해서 배출되는데, 이는 뼈에 있는 칼슘과 결합하여 소화되는 배출되는 인체의 메커니즘 때문이다. 그럼 여기서 궁금할 것이다. 단백질, 칼슘 등 영양소는 어디서 섭취하느냐고. 식물성 채소 과일, 탄수화물 등 자연에서 나온 식재료에서 단백질, 칼슘 등을 얻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등푸른생선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먹어야 한다, 영양제로 보충해야 한다, 올리브유가 좋다, 는 우리가 한 번이라도 들어봤을 것 같은 온갖 정보에 대한 대답을 명쾌하게 해준다. 탄수화물은 지방을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현란한 광고를 소비자를 사로잡히게 했던 것의 대부분이 육식업계와 낙농업계가 그들의 이익을 위해 선전을 펼친 결과라는 것에 통렬한 일침을 가한다. 미국인이 비만 등 성인병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보면 충분히 납득하고도 남는 이야기다. 이제는 미국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몸 건강에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단백질의 부정적인 면이 이렇게 많았다니.

 


 사실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거의 밥과 식물성 반찬을 먹고 명절이나 되어야 고기반찬을 먹지 않았던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만 했다. 그래도 아주 단번에 끊기는 어려울 것 같다. 생각해 보라, 우리가 평소에 습관적으로 먹던 음식의 대부분이 아닌가. 고기, 우유, 달걀, 생선, 유제품을 끊어야 날씬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달 음식은 더욱 당연히 멀리해야겠지. 이렇게 간단하게 건강해질 수 있다니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깨닫게 되었다. 그냥 손쉽게 간단하게 먹는 음식보다는 수고가 들더라도 내 손으로 만들어보는 시간, 그리고 자연에서 나온 그대로를 먹어야 몸에도 건강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지구에도 훨씬 이익이라는 것을 말이다. 건강과 바른 먹거리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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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라 2022-01-07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어머니도 혈관관련 약을 몇 달간 드시다가 골다공증 진단을 받으셨어요. 육류가 골 감소를 완화할 줄 알았는데 이 리뷰를 통해서야 육류 보다 채식이 좋다는 걸 깨닫네요.
골 감소증 빨리 나으세요. 저희 어머니도 채식과 녹말에 신경쓴 식생활을 하시도록 하겠습니다. 정보 감사드려요. 모나리자님^^

모나리자 2022-01-09 16:26   좋아요 0 | URL
네, 단백질 섭취가 많아지면 뼈와 장기에도 좋지 않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네요.
예전보다 대사질환과 암환자들이 많은 걸 보면 요즘 현대인의 병은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긴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올바른 정보를 잘 활용하여 건강지키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하라님.^^

새파랑 2022-01-08 0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그동안의 내용과는 좀 다른거 같아요 ㅋ 도대체 뭘 먹어야 할까요? ㅋ 저는 그래서 먹는걸 가리는 스트레스를 받느니 많있는 걸 먹고 스트레스를 풀고 있습니다 ^^

모나리자 2022-01-09 16:28   좋아요 1 | URL
그렇죠. 골고루 챙겨먹어라, 균형있는 영양섭취 이런 말을 듣다가 채식이 오히려 건강을 지킨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기존에 습관적으로 먹던 걸 하루아침에 끊기는 어렵겠지요. 채소를 조금씩 추가하면서 슬기로운 식생활로 만들면 되겠지요.ㅎ
남은 주말도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새파랑님.^^
 
모든 것을 결정하는 한 문장
백건필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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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피라이터가 쓴 책을 몇 권 읽었지만, 본격적인 카피를 쓰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이 책을 읽은 소감은 술술 읽히고 재미있다. 각 장으로 들어가면 주제마다 절로 구분되어 있는데, 짤막하게 요점 정리를 해 놓은 듯한 구성이라 읽기에 편했다. 1장 도입부의 카피라이팅이란 낚시와 같다는 말을 접하고 웃음이 났다. 과연 절묘한 표현이다. 어떻게든 팔아야 하고 히트를 쳐야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광고는 광고인의 천재성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했다는 현대 광고의 아버지 데이비드 오길비(David Ogilvy)의 말도 소개한다. 카피라이팅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한 줄 쓰기와 세일즈 페이지와 같이 고객을 설득하는 N줄 글쓰기, 이 두 가지가 있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N줄 글쓰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카피라이팅은 카피라이터만의 영역일까? 저자는 비대면 사회가 장기화된 요즘에는 카피라이팅 능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마케팅, 전단지, 자기소개서, 스피치 원고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황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상대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카피라이팅이라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은 1장 마음을 훔치는 카피라이팅 2장 핵심 가치: ‘누구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 3장 가치 제안: 확 꽂히는 헤드라인을 쓰는 6가지 유형 4장 가치 입증: 고객을 설득하는 8단계 PERSUADE공식 5장 행동 촉구: 즉시 결제하게 하는 7가지 CLOSING기법 6장 무조건 팔리는 12가지 설득 테크닉 7장 실제 카피라이팅 사례, 그리고 부록으로 되어 있다. 각 장 끝에는 본문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하여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정리코너가 있고, 전설적인 업적을 남긴 카피라이터의 흥미로운 내력을 담은 칼럼으로 흥미를 배가시킨다. 소개한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카피라이팅의 의미부터 살아남는 카피를 쓸 수 있는 전반적인 것을 알려준다. 전설적인 카피라이터 존 케이플즈와 로버트 콜리어의 원서를 구해 읽고 연구하며, 헤드라인 쓰는 법과 보디카피 쓰는 법을 배웠다 한다. 국어교사를 하다가 카피라이팅이라는 창조적인 직업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작가의 이력이 신선했는데, 역시 책 내용에서도 일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소개하고 싶은 좋은 내용이 많지만, 모든 것을 다 소개할 수는 없으니 몇 가지만 소개하려고 한다.

 



 헤드라인 쓰기에서 헤드라인이 차지하는 분량은 5% 미만이지만 중요성은 80% 이상이라고 한다.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가다. 확 꽂히는 헤드라인은 수식어+키워드+서술어로 구성된다고 한다. 여기서 더 들어가면 수식어에는 상품이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드러내야 하는데, 그것은 돈과 시간, 노력과 획등 혹은 절감으로 표현할 수 있다. 키워드에는 상품의 종류 또는 이름이 들어가는데 검색용 키워드와 브랜드 키워드가 있다. 서술어에는 혜택을 제공하는 방법과 숫자, 유형이 들어간다.

 



 그리고 머리글자를 딴 이 신비한 공부를 소개해 보겠다. 먼저 광고에는 타깃이 매력을 느끼는 구매 포인트를 의미하는 소구점(Appeal Point)이 있어야 제대로 된 광고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한다. ’이득, 신정보, 비밀은 미국의 전설적인 천재 카피라이터인 존 케이플즈가 말한 3대 소구점이고, ’한정, 공감, 부정은 현대 사회에 잘 통하는 3대 소구점이다. 이것을 모두 합친 것이 헤드라인의 구성하는 여섯 가지 유형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신비한 공부. 이것만 기억한다면 좋은 헤드라인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이들 각각의 소구점에 타깃, 시공간, 상황, 키워드 등을 조합하여 다양하고 재미있는 카피의 사례를 다루고 있다.

 



 가치 입증하여 고객을 설득하는 8단계 PERSUAD 공식에서는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듯이 카피라이팅 레시피를 알려준다. 8단계를 순서대로 따라하다 보면 누구나 설득력 있는 카피를 완성할 수 있다 한다. 1단계는 Prolog 2단계는 Exciting News 3단계 Real Storytelling 4단계 Suffering & Solution 5단계 Uniqueness 6단계 Asking & Answer 7단계 Demonstration 8단계 Enjoyment로 머리글자를 따서 ’PERSUADE’설득하다라는 의미이므로 기억하기 쉬울 것 같다. 여기서 한 가지 소개해 보면, 1단계 Prolog는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나머지 카피를 읽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끝까지 읽게 하는 것을 미끄럼틀 효과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낯설게 시작하기’, ‘질문하기’, ‘엘리베이터 피치’, ‘문제/해결/방법’, ‘권위 획득’ ‘혜택 제시가 있다.

 


<카피의 예>



낯선 문장: ”먹을수록 살이 빠집니다!“(호기심 자극)

권위 획득: 현직 피트니스 국가대표 선수가 다이어트의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이처럼 각 단계별로 다양한 사례와 상황에 맞는 카피를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6장 무조건 팔리는 12가지 설득 테크닉에서는 설득의 3요소를 비롯하여 FBI로 설명하기, 사회적 명분 자극, 킹 포지셔닝, 2인칭 화법, 구체적 진술, 주장과 근거, 강화와 약화 등을 활용한 카피라이팅 방법을 알려준다. 로버트 치알디니의 여섯 가지 설득의 법칙을 언급하고 있는데, 설득의 심리학적인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다면 더욱 설득력 있는 카피를 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전설적인 카피라이터 존 케이플즈와 로버트 콜리어의 원서를 구해 읽고 연구하며, 헤드라인 쓰는 법과 보디카피 쓰는 법을 배웠다 한다. 국어교사를 하다가 카피라이팅이라는 창조적인 직업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작가의 이력이 신선했는데, 역시 책 내용에서도 일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 책은 다른 카피라이팅 책과 달리 원론적인 카피가 아니라 실전에서 살아남는 카피를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요즘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서 마케팅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100년 동안 검증된 카피라이팅 불변의 법칙 33가지와 함께 저자가 실전에서 익힌 지식과 강연 등에서 다루었던 모든 것을 이 책에 쏟아냈다고 한다. 세일즈를 위한 카피라이팅에 대한 내용인 만큼 마케팅 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블로그 글쓰기에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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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06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피라이팅과 북플 리뷰 쓰는것도 연관이 있겠조? ㅋ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이런 책을 읽어야 할거 같아요~ 점점 리뷰 쓰는게 어려워 집니다 😅

모나리자 2022-01-07 18:04   좋아요 1 | URL
네, 그렇지요~
다양한 글쓰기에 도움받을 만한 내용이 가득합니다.
새파랑님께선 다독하시면서 쓰고 계시니 금세 일취월장 하실거예요.
많이 쓰는 사람은 못 이기거든요.ㅎ
주말도 따뜻하고 알찬 시간 되세요,^^

새파랑 2022-02-10 1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당선 축하드려요~!! 멋진 카피라이팅이 저도 필요합니다 ^^

모나리자 2022-02-10 22:1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덕분에 기쁜 소식 알게 되었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_^

러블리땡 2022-02-11 0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이달의 리뷰 축하드려요~ 요 책도 궁금해요~ 기회되면 읽어보겠습니다 ㅎㅎ

모나리자 2022-02-11 23:2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러블리땡님~^^!
따뜻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thkang1001 2022-02-11 0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이달의 리뷰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모나리자 2022-02-11 23:28   좋아요 0 | URL
축하의 말씀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_^!

이하라 2022-02-11 0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이달의 리뷰 선정 축하드려요^^

모나리자 2022-02-11 23:2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하라님~
편안한 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