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 잠겨 있는 무의식의 영역을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 올려야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 스스로 통제를 할 수가 있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하고 싶은 일 100개를 써보는 과정은 무의식 속 욕망을 수면위로 꺼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쓰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해내게 된다면 내가 바라는 것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할 수 있다.
- P43

어딘지도 모르는 막연한 목적지를 향해 애쓰기보다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목표를 두고 하나씩 수행하는게 중요하다. 버킷들을 하나씩 실행하는 것이야말로 당장 할 수 있는 목표를 수행하는 일이다. 도장 깨듯 하나씩 시도하는 것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는 계기가 되고내가 원하는 삶으로 나를 인도한다. 책 속의 다크호스형 인간들이 그랬듯이 따라오는 충족감은 당연한 귀결이 된다.
- P51

 ‘싱크로니시티(Synchronicity)‘라는 단어를 화두로꺼낸다. 우리의 삶은 싱크로니시티, 즉 ‘신기한 우연‘으로 가득 차 있는데, 우연한 사건이 인생을 바꾸기도 하지만 의도적으로 끌어당기고 잘 활용하면 원하는 것을이루는 힘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원하는 삶을 규정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내소원을 명확히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P67

버킷리스트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은 계획을 세우는과정 속에서 진짜 ‘나‘를 알아가는 것에 있다. 무의식의영역까지 깊게 잠영한 다음 내가 어떤 욕망을 갖고 있는지 물 위로 끌어 올리는 작업은 버킷 100개를 쓰는핵심 이유다.  - P112

"우선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생각을 집중한다.
그것을 어떻게 할지는 고려하지 않는다. 그건 나중 문제다. 나중에 한다. 지금은 단지 무엇만을 적는다. RAS에 검색어를 넣자. RAS에게 일거리를 주자. (중략) 그러면 RAS가 그것을 어떻게 이룰지 답을 찾을 것이고,
그러면 길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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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진정한 예술 소양이 끝을 보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로, 샤를리스 씨는 공작보다 더 어머니를 사랑했고 아내를 사랑했으며, 그래서 그들이 죽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사람들이그 얘기만 꺼내면 눈물을, 그러나 가식적인 눈물을 흘렸다. 마치 지나치게 뚱뚱한 사람의 이마가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땀투성이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 둘의 차이라면, 사람들은 땀을 흘리는 사람에게는 "더운 모양이군요!"라고 말하지만, 남이 흘리는 눈물은 보지 못한 척한다는 것이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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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구연 : 이론과 실제 - 동화구연지도사 3.2급
색동회 외 지음, 김명자 감수 / 양서원(박철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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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지난 9월 말경에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다가 어, 이거 뭐지? 우리 지역 도서관 봉사회에서 동화구연 수업을 하는데, 선착순 10명을 모집한다는 내용이었다. 줌 수업으로 진행하는데 게다가 수강료가 무료라고. 내가 동화구연을 할 일이 있을까? 요즘 한창 대세인 줌 수업에 호기심이 생겼다. 망설이다가 전화를 했더니 10명을 다 채웠단다. 뭐 어쩔 수 없지. 혹시 누군가 포기한다면 순번이 올 수도 있다며 통화를 마쳤다. 그리고는 다음 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전혀 뜻밖의 동화구연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금세 보내준 교재를 받았고 첫날 수업이 시작되었다. 10월 첫 주 토요일부터 11월까지 거의 2개월 과정이었다. 첫날 수업은 아주 재밌었다. 동화구연이라는 특성상 말할 기회가 많아서 심심치 않고 좋았다. 할머님들도 몇 분 계셨고 여대생도 한 명, 다양한 연령대의 10명이 공부를 시작했다. 수업 에피소드 하나, 나는 첫날은 비디오 켜기가 안 돼서 그냥 다른 사람들 모습과 소리만 들었다. 까만 화면의 나는 다른 사람들 모습을 보면서 웃겼다. 한 분 할머님은 음소거를 해제한다는 걸 잘못 눌러서 나가기가 되는 바람에 한참 만에 입장을 해서 모두 웃음을 자아냈다. 줌 수업이 처음이라 왠지 쑥스러웠지만 재미있고 신기했다. 완전히 실시간 생방송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 이제 사설은 각설하고 본문 내용을 소개해 보겠다.

 


이 책은 동화구연을 처음 배우는 학습자가 동화구연의 기초 이론을 공부하여 실전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집필된 책이라고 한다. 동화구연도 자격시험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이 책은 3~2급 과정이다. 색동회 동화구연가 편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애순, 이현정, 정희숙, 박지영의 공저이다.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크게 동화구연론 전반에 관한 내용과 각색론 그리고 실연실기를 위한 동화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색동회라는 단어는 자동으로 소파 방정환 선생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에서 어린이라는 단어를 맨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육당 최남선이고, ‘어린이라는 말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사람은 방정환 선생이다. 어린이 문화운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방정환 선생은 유학생 시절이던 1923년 도쿄에서 색동회를 조직하고 어린이날을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학을 했다. 방정환 선생은 천부적으로 타고난 동화구연가였다고 한다. 소년 방정환이 마을을 한 바퀴 돌면 아이들이 점점 모여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동화의 개념은 무엇일까. 방정환 선생은 ()兒童(아동) ()이요, ()說話(설화)()인즉, 결국 童話(동화)兒童童話(아동동화)”라고 할 것이지만 아동 이상의 사람이 많이 읽거나 듣는 경우에도 아동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면 안된다고 동화의 개념을 정의하였다. 현재는 전래동화와 창작동화 모두를 포함하여 동화라고 부른다.

 


어린이에게 있어 동화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동화의 세계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자연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상상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언어, 인지, 사회, 정서, 신체 등 어린이의 전인적인 성장 발달을 도와준다. 또한 동화구연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써 가장 단순하고 보편적인 방법이며 가장 훌륭한 전달방법이라고 말한다. 동화구연을 전문적으로 들려주거나 지도하는 전문가를 동화구연 지도자 또는 동화구연가라고 한다.

 


아동이 동화구연을 들었을 때 어떤 교육적 가치가 있을까. 듣기를 통해서 말하기 경험 등 어휘력도 증가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장점을 나열해 보면, 언어 발달, 인지 발달, 정서 발달, 사회성과 도덕성 발달, 심미적 발달을 들 수 있다.

 


이제 동화구연을 위해 배워야 할 내용을 살펴보겠다. 동화구연의 기본 요소는 목소리, 호흡, 발성, 발음 등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들려주어야 하므로, 정확한 발음과 표준어를 사용해야 하는 등 규칙이 있었다. 특히 호흡은 복식호흡을 훈련하면서 동화구연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왜냐하면 복식호흡은 복근이 횡경막을 최대로 넓혀주기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숨이 폐로 들어가고 긴 호흡을 통해서 자유자재로 다양한 종류의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강사는 동화구연을 오랫동안 하면 좋지 않은 목소리도 좋아진다며, 자신의 경험을 얘기해 주었다. 살짝 허스키한 목소리여서 동화구연을 배워도 좋은지 색동회에 문의해보고 나서 시작했단다. 동화구연을 하면서 훈련이 되었기에 하루에 7~8시간을 강의나 강연을 해도 목소리가 그대로라고 해서 놀랍고 신기했다.

 


이어서 문장체로 된 동화를 각색하는 방법과 동화구연술 이론을 배우면서 동화구연을 실습하였다. 일반적인 강의와 달리 거의 함께 하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이어서 더욱 좋았다. 마지막 10실연실기를 위한 동화에는 어렸을 때 접했던 친숙한 동화들과 다양한 창작동화가 실려있다. 2개월 가까운 시간 동안 참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동화구연이 아이들만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정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노인복지관, 외국인이 한국어 배울 때 동화구연 수업 방식으로 배우면 더욱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기에 외국인 한글 교실에서 선호한다고 한다. 그리고 동화구연은 모든 강사의 첫걸음이라고. 교회에서 동화구연을 1년 동안 무보수 봉사를 한 후, 동화구연강사, 지도자로 18년째 활동하고 있는 강사는 자신의 직업이 천직이며,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망설이다가 동화구연 시험에 응시하게 되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공부한 김에 잊어버리기 전에 내 것으로 만들어 놓자는 생각에. 1912월 일본어능력 시험 이후로 시험 볼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에효, 시험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즐기다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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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13 23: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합격 기원 합니다 ^^

모나리자 2021-12-14 14:40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스콧님~^^!!

새파랑 2021-12-14 07: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동화구연 시험이라니 멋지네요~!! 앞으로 모나리자님의 동화 오디오북을 듣는건가요? ^^

모나리자 2021-12-14 14:43   좋아요 3 | URL
글쎄요, 처음하는 경험이라서요.ㅎ
오디오북까지 나올 일이 있을까요?ㅋㅋ
수업이 재미있었고 공부한 김에 해보자 했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일단 말하기 연습이 될 것 같아서 기대감+두근두근 입니다.ㅎ

mini74 2021-12-14 10: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꼭 합격하실거예요. 아자아자 파이팅 !

모나리자 2021-12-14 14:45   좋아요 3 | URL
와, 감사합니다~미니님~~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시험이란 생각보다는 재미있는 동화를 자연스럽게 들려주자는 생각이 중요할 것 같아요. 떨리지 않아야 할 텐데..ㅎㅎ
시험이란 언제나 무게감이 있어서요.^^

scott 2021-12-16 15: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2021년 서재의 달인 추카합니다 ^ㅅ^

그레이스 2021-12-16 15:37   좋아요 3 | URL
저도 축하드려요~

모나리자 2021-12-17 16:4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스콧님~~^_^

모나리자 2021-12-17 16:46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그레이스님~^^

이하라 2021-12-16 15: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편안한 12월 즐거운 연말 되세요^^

모나리자 2021-12-17 16:4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이하라님~
날씨가 엄청 춥네요. 감기조심 하세요.^^

쎄인트saint 2021-12-16 15: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모나리자 2021-12-17 16:4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쎄인트님~^^

mini74 2021-12-16 15: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립니다 ~~

모나리자 2021-12-17 16:4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미니님~^^

새파랑 2021-12-16 17: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22년 동화구연 합격도 기원합니다 ^^

모나리자 2021-12-17 16:48   좋아요 1 | URL
네~감사합니다~새파랑님~
응원의 말씀도 감사합니다.^^

러블리땡 2021-12-17 0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1년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 좋은 밤 되세요

모나리자 2021-12-17 16:4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러블리땡 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히든 리치 - 모두가 궁금했지만 아무도 묻지 못한 부자를 향한 3개의 질문
고스트라이터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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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 제목에 걸맞게 철저하게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고스트라이터 업계에서 대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쓴 부자들의 이야기다. 이 스물다섯 명 부자의 자산 총합이 25천억 원이라 한다.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글솜씨를 바탕으로 정치인과 CEO의 책들부터 수십만 권이 팔린 셀러브리티의 베스트셀러까지 다양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다니는, 3년 연속 최상위 5%의 팀장으로 승승장구하는 직장인이면서도 어떻게 집필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는지 정말 놀라웠다. 언제 들어도 흥미로운 부자들의 이야기와 작가의 에피소드가 양념처럼 버무려진 이야기를 소설을 읽는 듯 빨려들며 몰입하며 금세 읽었다.

 


부자 25인의 이야기는 작가가 그동안 대필 작업을 하면서 만났던 숱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스물한 권의 노트에서 건져 올린 것이라고 한다. 글의 형식은 작가가 그들을 만난다면 꼭 물어보고 싶었던 세 가지 질문, 1. 당신의 현재 자산은 얼마입니까? 2. 처음 시작할 때 수중에 얼마가 있었습니까? 3. 어떻게 자산가가 될 수 있었습니까? 에 대한 대답 형식의 이야기로 들려준다. 또 부자들의 유형을 구분했는데, 그것을 소개해 보면,

 


고전형 부자: 잘 아끼고 안 써서 부자가 된 사람들

전투형 부자: 남이 안 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부자가 된 사람들

안정형 부자: 하던 것만 열심히 했는데 어느새 부자가 된 사람들

변칙형 부자: 어찌 되었든, 어떻게 해서든 부자가 된 사람들

보수형 부자: 갖고 있던 것들로, 물려받은 것들로 부자가 된 사람들

천리안형 부자: 남이 못 본 것만 절로 보여 부자가 된 사람들 이 다섯 가지다.

 


부자의 유형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한 상황에서 부를 일군 이야기다. 그런데 잘 아끼고 안 쓰는 것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현재 자산이 얼마냐는 질문에 조금밖에 없다는 H회장은 부동산, 주식, 채권 등을 포함하여 2천억이 넘지만 실제로는 그 두 배 이상일 거라고 한다. 여기 나오는 부자들이 대부분 몇백억에서 몇천억의 자산가들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가난한 시절의 버릇 하나만 무조건 버려보세요. 아무 버릇이나. 심지어 그것이 좋은 버릇이건 나쁜 버릇이건 상관없어요. 부자의 삶으로 가는 그 첫 시작은 가난한 시절과의 인연 하나를 끊는 것부터 시작됩니다.“((p39)

 


안 쓰고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푼돈에 대한 생각과 태도에 달려있다는 말이었다. H회장은 450원짜리 솔 담배를 끊었고, 그것이 부를 이룬 비결이었다고 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부자가 되는 길도 마찬가지였다. 좋지 않은 습관인 줄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일침을 주는 얘기다.

 


또 복리의 마법을 이야기하는 S회장 이야기도 나온다. 그는 부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돈의 흐름을 눈으로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종이 통장은 그런 장점이 있는데, 늘 보면서 관리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돈을 묻어둘 생각만 하면 돈은 얌전히 머물러 있다, 돈이 살아서 뛰게 만들어야 한다, 돈은 퍼져 있으려는 경향이 있다, C회장의 말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돈을 덩어리로 관리하는 것보다 때와 장소, 사용처와 목적에 맞게 쪼개서 관리하는 마이크로 세이빙을 해야 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고 했다.

 


전투형 부자 사례에서는 한시 쓰는 갑부 B대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중학생이 되도록 할아버지와 함께 방을 쓰며 한문을 배웠던 뼛속까지 공대생 체질이었던 그가 2006CNN 뉴스에서 후진타오가 부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두보의 망악(望岳)’이라는 시를 읊는 것을 접하고, 중국인들이 한시를 활용해 생각을 주고받는 방식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드시 정상에 올라 뭇 산들의 작은 모습을 보리라.’(p133, 두보의 시 망악‘)

 


두보의 이 시를 처음 접하더라도 미중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의 심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B대표는 한시를 배우게 된 내력을 말하면서 말보다 센 글의 힘을 얘기한다. 하지만, 글보다 더 센 것은 이고, ’의 힘은 기업분석과 투자원칙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부자라고 다 이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패배의 쓴맛을 보더라도 태연하게 본업에 충실해야 하는 것, 그것이 개개인의 전투력이라고 했다.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남다른 전투력이 필요합니다. 돈을 버는 것 역시 그러하죠. 아니, 돈을 버는 것이 제일 그러한 것 같습니다.(후략)”(p142)

 


부자들 이야기는 왠지 위압감을 주는데 직장인으로서 자산가가 된 사례를 들으면 왠지 희망이 생긴다.

 


일머리와 재테크머리가 절대로 다르지 않아요. 결국은 일 잘하는 사람이 돈도 잘 모으고 잘 불릴 수 있어요. 확실해요. 그런데 왜 회사를 그만둬요. 같은 방식으로 둘 다 잘할 수 있는데!”(p223)

 


직장인으로서 부를 일군 J팀장의 말이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부모에게 손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부를 축적한 경우라서 더욱 놀라웠다. 그는 첫 직장이 백화점이었는데, 귀찮지만 생각을 달리하여 사택 생활을 하면서 종잣돈 500만 원으로 현재의 부를 이루었단다. 부동산이 45억원, 16억원 상당의 주식과 7억원 상당의 펀드, 14천만 원 상당의 예금. 놀랍지 않은가. 요즘 직장을 쉽게 그만두는 사회초년생이 많다고 한다. 나름대로 힘든 면이 있겠지만 미래를 준비하거나 재테크를 하는데 있어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든든한 방패라고 한다. 자산이 웬만큼 쌓였더라도 절대로 회사를 등한시하거나 그만둘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부를 일구는 방법은 하던 것만 잘해도 한 나라조차도 살 수 있다는 좌우명으로 인도의 유대인으로부터 깨달은 삶을 실천하여 부자가 된 L대표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리고 부자 25인 중 유일하게 여성 부자가 있어서, 가정주부 Y씨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가 선배가 주선한 맞선에서 C교수를 만났다. 고려대학 학사, 석사, 그리고 박사를 하러 유학 갈 사람이라는 소개말에 꽂혔고 그녀의 학력 콤플렉스를 상쇄해주기에 충분했다. 결혼하고 갖은 고생을 하면서 유학 뒷바라지를 하면서 자신도 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한다. 그런데 여전히 살림은 변한 게 없었고, 그때부터 그녀의 재테크가 시작된다. 스프링 노트를 3권 사서 신문의 경제면을 보고 필사를 하면서 노트 한 권을 다 썼을 무렵 미세스 와타나베‘(와타나베 부인)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고 본격적인 투자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렇게 일군 부가 이 책에 나오는 다른 부자에 비해 적지만, 외환예금, ETF, ELS등에 집중적인 투자를 한 결과 80~100억 원대라고 한다.

 


Y여사의 학습 과정은 다섯 가지 원칙이 있었다. 첫째, ’적자생존‘, 종이에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이다. 두 번째, ’삼은행 필유아사‘, 세 번 만 은행(객장)에 가면 그곳에서 반드시 재테크에 도움이 될 만한 이를 만날 수 있다는 믿음. 세 번째, ‘구문 읽기. 최고의 투자 학습서는 신문을 꼽았다. 네 번째는 구경꾼 놀이. 나들이를 갔다가 매장이나 택지개발지구 등을 둘러보고 최신 트랜드가 어떤지 판매원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둘러보는 것을 오랜 소일거리로 하고 있었다. 다섯 번째는 스승 되기였다.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서로 배우고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장점으로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었다. 궁극적인 비결은 노칠기삼’, 노력이 7할이고 기술이 3할이라고 했다.

 


이렇게 다양한 유형의 부자들 이야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돈이 많으면 선택의 폭이 넓고 삶도 풍성해질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세상에는 크게 삶이 달라지지 않은 보통 사람들이 더 많다. 부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부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을 큰 고민 없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다고 당장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럴 수도 없고. 부자가 되는 것은 복리의 마법이 있듯이 시간이 걸리는 일이니까.

 


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부자가 되는 깃이 특별한 사람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보통 사람들이 캐치 하지 못하는 것을 갖고 있었다. 돈의 촉감을 느낄 수 있다는 P대표도 있었고, 부자가 되려면 귀는 얇아야 한다는 C사장의 얘기에, 역시 부자들의 관점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부분에서 어쩌면 나에게도 기회가 될뻔한 일이 있었구나, 하는 일이 떠오르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나는 귀가 두꺼웠던(?)것이다. 부자가 되는 길, 재테크에도 열린 마음 열린 귀가 필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전에 주식투자를 하다가 쓴맛을 본 적이 있어서 재테크에 소극적이었는데 부자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조금씩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Y여사가 적극적으로 경제공부를 한 사례가 대단하게 생각되었다. 그녀가 부를 일군 비결은 결국 꾸준하게공부한 것이었는데 이런 자세 본받아야 한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부자들이 부를 일구기까지 이야기를 앞서 말한 세 가지 질문에 맞게 답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부자들의 돈과 투자에 대한 생각과 철학, 삶의 자세까지도 잘 배울 수 있다. 수많은 인맥에서 만난 작가의 경험담과 함께 부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재테크에 관심이 있거나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물론 좀 더 나은 내일을 대비하고 싶은 독자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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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12 2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값이라도 아끼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 이번 생에는 부자는 힘들거 같네요 ㅎㅎ 역시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한가봐요~!!

모나리자 2021-12-13 23:41   좋아요 1 | URL
책값을 아끼기보다는 경제도서를 읽고 실천을 하면 되겠죠.ㅎ
간절한 마음으로는 안 되고 간절한 행동이 따라야 된다고요.
네, 역시 꾸준한 사람을 이길 수 없는 것 같아요.
편안한 밤 되세요. 새파랑님. 감사합니다.^^
 

외삼촌 자신은 투자할 때 무조건 첫 번째 기준으로 삼는것이 ‘재미‘ 라고 했다. 재미있는 사업 분야에 흥미로운 사업을 추진하거나 경영‘하는 ‘유쾌한, 매력적인 경영자‘가 있는 기업이 무조건투자 1순위라고 했다. 그 얘기까지 듣자 외삼촌의 갑작스러운 질문공격에 멍해 있던 S팀장은 정신이 번쩍 들면서 반격의 건수들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 P103

 돈도 돈을 버는 게 재밌고,
즐겁고, 좋아해 잘 벌립LI다.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는것이 미덕이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정승같이 쓰기 위해 정승답게 버는 것이 미덕입니다. 큰돈을 번다는 것은 작은 돈을 가진 다수의 돈을 뺏기 위해 벌이는 전투입니다. 그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늘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싸움의 방식을 빨리 찾아야 합니다."
- P109

때로는 한 번씩 어거지를 부리세요. ‘남이 하자는 대로 다하다 보면 나중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하나도 없어집LIE. 근데, 나를 멋대로 조종하려는 그 남 중에서도 가장악질적인 ‘남은 바로 돈입니다."
- P126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소리가 뭔지 알아요? ‘돈때문에 사람 변했다‘는 소리예요. 그게 싸움박질 능력을 확 떨어뜨려버리죠. 근데, 변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부자 못 돼요.
사람은 변하는 게 당연해요, 사랑하면 변하고, 배워도 변하고나이 들면 또 변하고, 그런데, 유독 돈과 권력에만 가혹하게 생각하는데 그럴 것 없어요. 처지가 바뀌고, 환경이 달라지면 변해야 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에요."
- P154

"돈을 좋아하는 마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습니다.
돈에 대해 간절한 마음은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지요. 그러L, 마음만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결론은,
누가 간절한 마음을 간절한 행동으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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