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이미 오래전에 침대에 고정되고, 휠체어에 고정돼 있지만내 마음은 언제나 밤이면 야행을 나간다. 밤이면 불구의 몸에서 벗어나고, 대낮의 마법을 벗어나고, 현실을 떠나 속세의 소란함이 잠시 멈춘 밤의 세계를 여행한다. 모든 꿈꾸는 자들의 말을 듣고, 속세의 역할을 벗어던진 떠도는 영혼들이 밤의 하늘과 광야에서 또 다른연극을 하는 것을 지켜본다.  - P148

그때 알았다. 내가 이 세상에 왔을 때 들었던 소리가 바로 이 성당의 종소리였음을, 바로 저 뾰족한 종탑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임을.
저녁노을은 더욱 짙어져 종탑 꼭대기에 햇빛은 이미 사라졌다. 숲에 바람이 불자 참새들은 바람을 따라가고 까치들은 기쁘게 울었다.
종소리는 침착하고 평온하게 오래 울려 퍼졌고, 은은하게 흩날리며저녁노을과 이른 달과 함께 이어져 하늘의 깊은 곳까지 퍼져 나갔다.
어쩌면 땅의 끝까지도.….
- P155

저녁만을 기다렸다. 나는 꾀병을 앓기 시작했고, 어떡하든 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있으려고 온갖 방법을 생각해내야 했다. 지금도 나는 유치원 문 앞에서 들어가지 않으려고 우는 아이들을 보면 조마조마하다. 저 유치원에서도 혹시 그처럼 무서운 놀이가 있는 건 아닌지 상상한다. 그 생각만 하면 밝은 대낮에도 어디선가 귀신이 배회하는 것처럼 으스스해진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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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같은 사람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나타나는 능력이었다. 테슬라는 자서전에서 "나는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머릿속에서 즉시 그것의 기본모양을 상상으로 그려본다. 상상속에서 그것의 구조를 바꿔보기도 하고 한번 작동을 시켜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실물이나 형체 없이 그 모든 것을 상상 속에서한다는 것이다" 라고 적고 있다.
- P85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형상화능력을타고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습을 통해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수많은 발명가와 수학자, 물리학자.
화가, 작가, 무용가들이 해왔던 시각형 사고 과정에 참여할 기회가많아지고 그것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 P88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40명의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는 예술적 조예와 시각적 사고능력, 과학적성취도 사이에 상당히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과학분야에서 형상화를 잘하는 사람은 예술활동에서도 형상화능력이 뛰어나고, 이런 경우 어느 한쪽의 활동이 다른 쪽 활동에 도움을 준다.
- P89

많은 소설가들 역시 시각형 사고자들이다. 찰스 디킨스(chearles picketis는 자신의 소설이 머릿속으로 ‘보았던‘ 것을 글로 적은 것에불과하다고 밝혔다. 


- P89

새커리는 책을 쓰기 위해 글뿐만 아니라 그림으로메모를 했고 브론테 자매나 생텍쥐페리 Saint-Exupéry, 에드워드 리어 Edward Lear, 조지 뒤 모리에, 윈드햄 루이스, D.
H. 로렌스와 J. R. R. 톨킨도 마찬가지였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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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충학자 칼 폰 프리시 Karl von Firisch는 자신의 관찰능력이란대단한 것은 아니고 단지 움직이지 않고 돌 틈에 몇 시간 동안 누운채로 생물을 끈질기게 주시하는 힘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에따르면 행인들이 무신경하게 못 보고 지나치는 순간, 세계는 참을성많은 관찰자에게 그 놀라운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벌이 추는 춤을 언어로 보고 해독한 성과 역시 그가 가진 관찰의 힘에서 비롯된것이다.
- P63

관찰하는 것과 관찰한 것을 일정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마음이 하는 일이다. 만일 우리가 무엇을 주시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주시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주의력을 집중시킬 수가 없다. - P72

그래서 관찰‘은 ‘생각‘의 한 형태이고 생각은 관찰의 한 형태다.
결국 관찰행위의 목적은 감각적 경험과 지적 의식을 가능한 한 가깝게 연결하는 데 있다.  - P74

많은 과학자들 역시 관찰력을 기르는 방법의 하나로 미술을 들고있다. 그들은 "그리지 못한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한 것이다" 라는 논지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  - P76

물건들을 수집하는 것, 이를테면 우표, 동전, 곤충, 단추, 야구카드, 엽서, 책, 사진, 인쇄물, 그림 같은 것들을 모으는 것도 시각적 관찰력을 증대시키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진정한 수집가가 되려면 물건의 질과 종류의 차이를 잘 감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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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관한 모든 지식은 처음에는 관찰을 통해 습득된다. 보고듣고, 만자고, 냄새 맡고, 맛을 보고, 몸으로 느끼는 것들 말이다. 이런 느낌과 감각을 다시 불러내거나 어떤 심상으로 만들어 머릿속에떠올리는 능력이 바로 형상화다. 실제로 과학자나 화가, 음악가들은그들이 실제로 보지 못한 것을 마음의 눈으로 보고, 아직 세상에 나온 적이 없는 노래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한번도 만진 적 없는 어떤 것들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 감각적 경험과 감각적 형상은 너무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창조적인 사람들은 필수적인 생각도구로서 추상화를 활용한다.
피카소 같은 화가건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건 헤밍웨이 Hemingway같은 작가건 간에 그들은 복잡한 사물들을 단순한 몇 가지 원칙들로줄여나갔는데, 추상화는 바로 이것을 일컫는다.
- P48

한 세기 전에 우생학자 프랜시스 갤턴Francis Galton은 당시 천재로 불리던 사람들을 연구했다. 그의 관찰에 의하면 그 천재들은 사물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데 능했고, 몸으로 생각했으며, 수리적인 관념들을 구체적인 것으로 변형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갤턴의 이 작업은 우리가 창조적 사고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귀중한 통찰을 제공해주었다. 

- P52

우리는 생각도구를 가지고 환상과 실재를 통합함으로써 이해에 도달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정확한 위치에 손을 대고 문을 밀면 앞날은 활짝 열릴 것이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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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모나리자 > 책 잘 읽는 방법-김봉진

1년 전 추억이 또 도착했네요.ㅎ

이 책은 작년에 출판사 대표님을 처음 만난 날(우리 동네까지 와 주셨지요.) 대표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너무 짤막한 글, 여백이 더 많은(?)은 책이어서 놀랐어요. 그랬더니 제 반응을 보고 이분, 김봉진 님이어서 가능한 책이라고 하더군요.ㅎ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개발한 분이란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배달은 더욱 일상이 되었잖아요?
아무튼 대단한 분입니다.
스스로 ‘과시적 독서가‘로 칭하며 책 과소비를 즐긴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비내리는 금요일입니다.
우리 마음도 촉촉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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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21 10: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알라딘이 몇년전 추억 소환 날려주는거 안반가운뎅 ㅎㅎ 모나리자님의 추억은 특별 합니다. ◡‿◡✿

모나리자 2021-05-21 11:10   좋아요 4 | URL
네. 정말 저에게 있어 특별한 추억이죠.
감사합니다~스콧님!
주말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_^

새파랑 2021-05-21 10: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1년도 안되서 저런 소환이 없네요 ㅎㅎ 저런 알림오면 기분 좋을거 같아요. 대표님이 주신 선물이라니 의미가 깊을거 같네요.
과시적 독서가란 표현 너무 멋지네요. 모나리자님도 과시적 독서가로~!!

모나리자 2021-05-21 11:14   좋아요 4 | URL
금세 1년 지나갈 거예요. ㅎ
제가 책읽고 글쓰며 보내다보니 5년이 눈 깜빡할 새 지나갔어요.ㅋ
블로그 활동하다보면 1주일 한 달 1년이 얼마나 빠른지 몰라요.

출판사 대표님의 선물이라 특별한 느낌이 들죠.
공감해 주시고 좋은 말씀 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새파랑님.^^
주말도 최고로 행복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