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모나리자 >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낼 수 있는 비결

와우~~
북플이 알려주네요.
제가 작년에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쓰고 나서 출간 제의를 받았습니다.^^

꿈이 아닌가. 세상에 이런 일이! 하며 구름위에 뜬 기분으로 몇달을 보냈었지요. 어느새 1년이 흘렀다니요.
감개무량한 아침입니다.^^
플친님들~~좋은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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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5-20 11: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출간제의라니 모나리자님 리뷰로 정점을 찍으셨네요!!!!

모나리자 2021-05-20 13:53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미미님~~
1년이 넘었는데 플친님들의 댓글 받으니 또 두근두근하네요.ㅎㅎ
감사해요~~

scott 2021-05-20 11: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모나리자님 저도 이책 리뷰 정말 잘썼다❤좋아요 눌렀거든요 ㅎㅎ모나리자님 일본어 실력도 뛰어나시니 아마 일본어 공부 번역 소세키 책에 관한거 쓰고 계신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예비 작가님 홧팅 (ᐡ-ܫ•ᐡ) !

모나리자 2021-05-20 13:55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스콧님~~
아직 뛰어나지 않습니다.ㅠ 얼른 실력 키워서 정말 뛰어나고 싶어요.ㅎ
첫책인데..그런??ㅎㅎ
독서+ 실용에세이가 될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 스콧님.^^

그레이스 2021-05-20 11: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합니다.
알라딘서재가 이런 곳이었네요~
고수들의 놀이터?
저는 왜 진작 몰랐을까요?^^
일찍 들어와서 한수 배웠어야 했는데...

출간되면 알려주세요~

모나리자 2021-05-20 13:56   좋아요 5 | URL
감사합니다`그레이스님~~
고수님들 사이에서... 제가 민망한걸요.ㅎㅎ

당근 알려드려야죠~ 감사해요~그레이스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1-05-20 12: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출간 제의 받을만한 리뷰네요^^ 완전 기대됩니다~!!

모나리자 2021-05-20 13:57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새파랑님~~
왠지 떨립니다~벌써부터!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05-20 12: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혹시 에세이집 아닌지...
벌써 출간된 그... 에세이집 아닌지....
혹시 <혼자여서 좋은 직업>....아닌지...

흡...

scott 2021-05-20 12:53   좋아요 3 | URL
그책은 번역가 권남희 님이쉼 ^^

그레이스 2021-05-20 12:54   좋아요 5 | URL
^^그러네요
ㅋㅋ
혼자 머리를 막 ...

모나리자 2021-05-20 13:57   좋아요 5 | URL
네, 그 권남희 번역가의 새책이지요.
저도 읽고 싶어서 벼르고 있어요.^^

그레이스 2021-05-20 13: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일어 번역가라는 표지만 보고 ㅋㅋ

모나리자 2021-05-20 14:03   좋아요 5 | URL
네..ㅎ 이분은 작년에 에세이 내시고 벌써 신간을 내셨네요.
번역하는라 여행도 못다니시던데..
아무튼 대단해요.^^

붕붕툐툐 2021-05-20 2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야~ 모나리자님 완전 멋지셔요!! 와~ 저도 가슴이 두근두근!!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을게요~

모나리자 2021-05-21 1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툐툐님~~정말 고마워요~~
주말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아티스트 웨이 - 나를 위한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 개정판
줄리아 카메론 지음, 임지호 옮김 / 경당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여러 책에서 이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전부터 읽고 싶었다. 줄리아 카메론이 쓴 이 책은 나를 위한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한꺼번에 집중해서 읽기보다는 하루에 한 챕터씩 읽고 한 편의 독서 일기 형식으로 정리를 해 나갔다.(타블로그에) 시간적 여유가 그다지 없기도 했고, 이 책은 이렇게 천천히 읽었던 방식이 딱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내면과 대화를 하는 느낌이었으니까.

 



 저자 줄리아 카메론은 소설가이자 시인, 시나리오 작가, TV  프로듀서, 영화감독, 문예창작 강사, 작곡가 등 다재다능한 예술가로 활동했다. 1946년 시카고 근교에서 태어났고, 조지타운 대학교와 포덤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시카고 트리뷴, 뉴욕 타임스, 보그, 마드무아젤, 코스모폴리탄, 롤링 스톤등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그러다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와 결혼하여 그의 대표작인 <택시 드라이버>, <뉴욕 뉴욕>의 시나리오를 공동집필하기도 했으나 결국 그와 이혼한 후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빠졌는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비롯한 인간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바로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처럼 상처받은 사람들의 창조성을 치유하고 어루만져줄 소명감을 느꼈다. 12년간의 가르침과 20년간의 다양한 예술활동에서 추출해낸 결정체가 이 책에 농축되어 있다. 이 외에도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적 재능을 꽃피웠다.




 이 책의 활용법은 먼저 한번 쭉 읽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이 책이 나왔을 무렵 창조성을 가르쳐 드립니다라는 말을 듣고 사람들은 의아해했다고 한다. 왜 아니겠는가. 흔히 창조성은 타고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저자는 이 책에서 훈련을 통해서 창조성을 일깨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서 훈련이란 다름 아닌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모닝페이지라는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아티스트 데이트를 할 것을 권한다. 이것은 예술의 샘 채우기라는 활동인데 거창한 건 아니다.

 



 우선 모닝페이지를 활용하는 것을 소개하겠다. ‘모닝페이지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의식흐름을 활용해서(쉽게 말하면 그냥 생각의 흐름대로. 적어도 마르셀 프루스트의 흉내는 낼 수 있는 것이다.^^) 세 쪽을 쓰라고 한다.(노트를 활용하라고 되어있다. 나는 그냥 PC에 썼다.) 누구에게 보여줄 게 아니니까 솔직하게 쓰란다.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냥 쓰라고 한다. 쓸게 없더라도 쓸만한 말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라는 말이라도 쓰라고 한다. 사실 나는 한참 전부터 모닝페이지를 써왔다. 2,3년은 된 것 같은데 꼭 아침에 쓴 건 아니고 그냥 하루 중 아무 때나 일기처럼 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별도로 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가지는 아티스트 데이트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 내면에서 들리는 자신의 창조성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매주 2시간 정도를 실천하면 되는데 그다지 어렵지 않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예술의 샘 채우기를 하는 활동이다. 예술은 이미지를 이용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이를 위한 활동은 냄새나 소리, 음악 듣기, 5분간 춤추기 등이다. 또 요리를 하면서 야채를 썰고 당근 껍질을 벗기고 사과를 깎는 행동에서 배울 수 있다. 많은 작가들이 음식을 만들면서 영감을 받은 경우를 많이 보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도 음식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가.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먹으면서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르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두 가지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 다음에 본격적으로 창조성을 일깨우기 위한 단계로 들어간다. 한주 분량이 끝나면 과제점검코너가 있다. 그냥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정감을 되살리고 정체성을 되찾는 방법부터 맨 마지막에는 신념을 회복하는 방법까지 12주의 여정을 돌아본다. 그리고 소모임을 하는 유용한 팁도 나온다. 결국 창조성을 되찾는 과정은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대화하는 과정이었다. ‘모닝페이지는 그 대화를 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라는 것이다. 하다 보면 괜히 쓸데없는 일을 하는 게 아닌가, 회의가 들 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계속 써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무시하는 작은 상처들을 잡아내고 미처 인정하지 못했던 자신의 성과들을 끄집어내어 현실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모닝페이지는 거울을 닦는 일과 같다고 한다. 나와 나의 실체 사이에 낀 때를 닦아준다고 한다. 그리하여 선명하게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되는 때가 온다고.

 



그리고...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글 읽기를 중단하라는 말이 나와서 놀랐다. 그것도 일주일 씩이나! 창조성이 막혀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독서는 중독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재료로 직접 요리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말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일이기 때문이란다.(그건 맞는 말이다) 매일 읽지 않고 넘어가는 일이 없는 내가 실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책 좋아하는 사람 모두 마찬가지.^^) 1주일짜리 여행을 떠난다면 100% 실행할 수 있다! 여행 중에는 책을 아예 가져가지 않으니까.


그런데 이 방법이 창조성 정체를 풀어주는 아주 강력하고도 놀라운 방법!!이라는 사례를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8주차의 의지를 되찾는다, 는 이야기는 아주 유익하고 알찬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어떤 일을 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거나 돈이 없다거나 하면서 핑계를 대는 일은 우리 내면에 웅크리고 있는 창조성을 가로막는 최대의 거짓말이라고 한다.

 



 최근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를 쓴 할머니의 책이 화제에 오르고 있는데 그분은 83세에 그림을 시작하여 94세에 이 책을 내셨다. 예전에 읽었던 탸샤 튜더 할머니, 모지스 할머니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러니 무슨 일을 시작할 때 늦었다고 핑계 대지 말자.

 



어떤 일이건 극적인 성공은 없다고 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나아가라고 한다. 왜 이렇게 글이 제대로 안 써질까 걱정하지 말고 매일 써야 할 분량을 써내라고 한다. 그것이 단계를 밟는 것이라고 했다.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결과를 먼저 상상하느라 시간을 허비한다고 하는 얘기에 웃음이 났다.

 




우리는 시나리오를 하루에 세 쪽씩 쓰는 대신 시나리오가 팔리면 어떻게 할리우드로 이사 갈지를 고민한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팔 걱정을 하느라 너무 바빠서 아예 쓰지도 못하니 할리우드로 이사 갈 일은 일어날 리가 없다.(P245)

 



 이 밖에도 일이나 음식 술 등 중독에서 벗어나 자기보호에 힘쓰기, 무기력에 빠지지 않기 위해 나의 아티스트를 북돋아 줄 사람을 주위에 두어야 하며 창조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믿는 신념을 회복하라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모닝페이지를 쓰며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는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꾸밈없는 예술 행위이다.



그것은 그냥 빈둥거리며 낙서하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아이디어가 빛을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 천천히 모양을 갖추어가는 방법이다.(P327)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모닝페이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모닝페이지는 일종의 명상하기와 같다고 한다. 과연 맞는 말이다. 글로 쓰는 명상이다. 요즘 원고 수정, 보완 작업을 하는 중인데 이 책을 읽으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다. 모닝페이지에 글감 내용을 분석을 하면서 써나가다 보면 윤곽이 드러나기도 해서 신기했다. 그리고 야호! 하는 순간도 있었다.

 



 이 12주의 창조성 워크숍 과정을 통해서 주부, 변호사, 작가, 화가 등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창조성을 되찾고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말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도 쭉 실천 활동을 통해서 창조성을 되찾고 유지하는데 훌륭한 안내서가 되리라 믿는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많은 독자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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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18 2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모나리자님 원고 수정 보완 작업 중이시라면 작가님 ??

모나리자 2021-05-19 08:37   좋아요 3 | URL
아직은 아니구요.ㅎ 되어가는 중이라고 할까요?ㅋ
감사합니다. 스콧님!!
징검 휴일 즐겁게 보내세요.^_^!

새파랑 2021-05-18 23: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궁금하네요~! 이런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리뷰라도 한번 잘 써보고 싶은데 ㅎㅎ

모나리자 2021-05-19 08:40   좋아요 3 | URL
이 책 한 권으로 작가가 세계적인 명사,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대요.
대단한 작가죠.
새파랑님은 엄청 쓰고 계시니 일취월장 하실거예요. 나탈리 골드버그의<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도 정말 좋아요.
‘글쓰기는 글쓰기로만 배울 수 있다‘고 해요. 화이팅! 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님.^^

그레이스 2021-05-18 23: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보고 싶어요~♡

모나리자 2021-05-19 08:43   좋아요 4 | URL
네, 책읽고 글쓰기 좋아하는 분이라면 모두 읽으면 좋겠어요. 흔한 이야기 같으면서도 실천하는 건 어려우니까요. 과제와 점검 활동이 1주 분량인데 참 많아요. 천천히 읽으면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레이스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2021-05-31 17: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창조적 영감이 필요할때 꺼내 읽겠습니다!!

모나리자 2021-06-01 11:54   좋아요 1 | URL
네~감사합니다~^^
6월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이 책에 나오는 신이라는 단어를 자연에 순응하는 방향이나 흐름‘ 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창조적인 힘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부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이용하느냐이다. ‘신‘을 정신적 감응의 한 형태로 생각하는 것도 아주 좋은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 P22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자기 내면에 갇혀 있는 창조적인 힘이 마음껏 움직이도록 의식 속에 길을 터주는 것이다. 그런 길을 만들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창조성은 모습을 드러낸다.
어떻게 보면 창조성은 피 같은 것이다. 피가 당신의 몸 안에 흐르고 있지만 당신이 만들어낸 것은 아니듯이, 창조성도 당신의정신 속에 존재하지만 당신이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P24

 12주 동안의 원칙들을 실행하면서 심지어 놀라운 신체적 변화를 겪을 수도 있다. 나는그동안 자신의 창조적 힘을 느끼고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짓는학생들을 많이 보았다. 우리의 삶이 예술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창조적인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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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 인문학 - 삶의 예술로서의 인문학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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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턴가 인문학 열풍이 불기 시작하더니 식을 줄을 모른다. 퇴근길 인문학 등 책 제목에 인문학이라는 단어가 붙은 다양한 인문학 관련 도서가 계속 나오고 있다. 어쩌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19는 많은 부분 우리 삶을 변화시켰고 앞으로의 삶의 문제를 인문학 관점에서 찾으려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도정일 저자는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카드 뉴스에 소개된 은유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그 호기심으로 읽게 되었다. 저자는 인문학은 우리의 삶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인문학 전공자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며 그런 취지에서 만인에게 전하려는 의도로 쓴 책이라 한다. 도정일 저자는 우리 시대의 공적 지식인으로 불리고 있으며 책 읽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을 설립하였고 어린이 전문 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을 전국 14개 도시에 건립하였으며 저서로 보이지 않는 가위손,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등 다수 있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1부 만인의 시학 2부 만인의 인문학 3부 다시, 인간이란 무엇인가? 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우리의 삶을 시학으로 풀어내는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인간은 무엇보다도 자기 삶의 작가이며 창조자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연습이 없는 실전이다. 누구나 삶에서 무언가를 추구하고 성취하고자 노력한다. 각자가 삶의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야 하는데 어떤 자세와 태도로 살아가느냐가 문제일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시학의 눈을 갖고 삶을 살아갈 때 이야기를 쓰듯 인생을 살기로 하는 사람은 자기 삶을 함부로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언젠가 나는 이렇게 살았노라고 누군가에게 당당하게 알려주고 싶다면, 아마도 한시를 허투루 살지는 않을 것이다. 기초가 튼튼한 집을 짓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살아갈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나아가 이야기를 쓰듯 인생을 살기로 할 때 세상의 모든 존재물과 이야기로 연결되고 대화하고 정을 통하고 서로 대접하며 살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이것은 존재의 확장이며 인간관계에서의 사랑의 확장이며 삶의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시대에 신화 읽기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신화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기에 실용적인 의미에서는 과연 유익할까 싶은 생각이 앞선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의 삶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답답한 상황이 되었을 때 마술처럼 펼쳐지는 신화의 세계에서 대리만족을 느낀 적 있지 않은가. 바로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신화 읽기의 혜택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신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현실원칙을 들이대며 비교하지 말고 환상적인 세계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즐기는 태도야말로 신화 읽기에 가장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신화가 현대 우리 삶에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은 정의가 있는 세계를 선택하고자 한 인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으로 나아가는 변화의 시대이다. 이러한 상황에 신화 읽기라니 격세지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신화는 우리 삶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신화는 결국 소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화에 투영된 인간의 욕망을 읽으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두 번 읽었는데 2부 만인의 인문학에서 또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그가 황제가 되고 난 후 한 사람의 노예를 두고 하루에 몇 번씩 폐하, 폐하는 인간이십니다.”라는 말을 하도록 특별한 임무를 맡겼다는 유명한 일화에 다시 감동했다.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저자는 인생의 유한성, 유약성, 오류 가능성이라는 인간 한계조건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과학, 문학, 예술, 신화 등 다양한 주제로 풀어나가는 인문학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 한번 인문학은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내가 예전에 아주 어렵게 겨우 읽어냈던 작은 사건들의 작가 로망롤랑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사실 나는 그 책을 읽은 후로는 로망롤랑의 작품을 읽지 않았다. 그런데 정희진 작가 덕분에 페미니즘에 관심이 생긴 이때, 그가 이분법 사라지는 곳에 낙원 있다.”는 멋진 말을 했다니, 새로운 관심이 생졌다. 선악, 백흑, 남녀, 이성/감성, ()/() 등 인간이 만들어낸 이분법 말이다. 그래서 다시 로망롤랑의 작품을 만나고 싶어졌다. 이처럼 이 책을 읽은 소득이라면 선입견을 갖고 있던 작가나, 언젠가 읽어야지 하면서 읽지 못했던 책을 읽고 싶어졌다는 점이다. 그 책은 바로 코스모스. 2의 칼 세이건이라고 불릴 만큼 천문학계에서 영향력 있는 학자가 된 닐 타이슨에게 미래의 과학자에게라고 서명해 준 책 한 권과 오늘 밤 눈 때문에 버스가 못 가면 그냥 우리 집으로 와서 자게라고 따뜻한 말을 건넸다는 칼 세이건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점은 이 책이 최근에 쓴 글이 아니라 다양한 지면에 실린-20년도 훨씬 넘은 글도 많다-원고를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어서 현시점과 맞물리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대체적으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생각 거리를 안겨주었기에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인문학적인 통찰을 얻고 싶은 독자라면 좋은 혜안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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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國 (改版, 文庫)
가와바타 야스나리 / 新潮社 / 198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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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원서로 먼저 만나게 되었다. 이렇다 할 줄거리가 없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며 서정성 뛰어난 문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주된 등장인물은 시마무라와 요코, 고마코 단 세 사람이다. 기차 안에서 남편인 듯한 환자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요코를 만나게 된다. 시마무라에게 요코는 슬플 정도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주인공으로 각인된다.

 



 시마무라는 요코가 처음 기차를 탈 때 서늘하고 찌르는 듯한 아름다움에 놀라서 눈을 내리뜨는 순간 요코의 손을 꽉 잡은 남자의 손을 보게 된다. 요코가 아픈 남자를 돌봐주는 모습을 바라본다. 둘은 끝없이 먼 곳에 가는 것처럼 여겨지고 슬픔을 보는 것 같은 괴로움 없이 영화 속 장면으로 생각한다. 저녁 풍경이 기찬 안에 비친 가운데 그들의 행위가 이 세상에는 없는 상징의 세계를 그리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묘사가 정말 환상적이고 느릿느릿 움직이지만 아주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내용에서 보듯이 시마무라는 관찰자 입장으로 보인다. 기찬 안에 있는 요코의 모습과 저녁놀 풍경 분위기가 세밀하게 묘사되고 있다. 저녁 풍경의 흐름 속에 요코가 떠오르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이윽고 짙은 어둠이 깔리자 환상적 풍경이 사라지고 말았다. 요코의 얼굴에서 맑고 차가움을 새로 발견한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요코네와 같은 역에서 내리게 된다. 기차 안에서 훔쳐보았던 것이 부끄러워져서 기관차 앞을 얼른 건너간다.

 



 설국에 온 시마무라는 주변 풍경에 놀란다. 여관 지배인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이 나온다. 꽁꽁 싸맨 복장을 보면서 놀라고, 이렇게 심한 추위도 처음이다. 눈 색깔로 인해 집집마다 낮은 지붕을 한층 더 낮아 보이게 했다. 마을은 쥐죽은 듯이 바닥에 내려앉은 듯했다. 요코가 돌보는 남자는 시마무라가 만나러 온 여자의 아들이었다. 시마무라는 전날 보았던 저녁 풍경과 요코를 되새긴다. 그 저녁 풍경이 결국은 시간의 흐름의 상징이었을까, 하고 혼자 중얼거린다.

 



 부모의 재산을 받아 여유가 있어 무위도식하는 시마무라는 추운 곳에 놀러왔다가 산에 다니기도 하고 게이샤를 불러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녀는 19세인데 도쿄에서 술 따르는 일을 하다가 설국에 와서는 일본 무용의 장인이 되었다. 그리고 1년 되었을 때 남편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해서 시마무라를 놀라게 한다. 그동안 말 상대가 없어서 굶주렸나 싶을 정도로 수다에 열중하는 자신을 느낀다. 고마코는 화류계 출신 여자답게 격의 없는 모습이었고, 남자의 마음을 대강 알고 있는 것 같았다. 1주일이나 사람과 말을 건 적이 없었기에 반가움과 따뜻함이 넘쳐서 여자와 우정 같은 것이 느껴졌다. 함께 삼나무 숲으로 들어가 자연을 즐기기도 한다. 어느 날 밤 10시가 다 되었는데 고마코가 새된 목소리로 시마무라의 이름을 부르며 갑자기 쳐들어오듯 그의 방에 들어온다. 술에 취한 모습에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그녀를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시마무라에게 다가오고 싶은 고마코의 마음이었을까.

 



 장면은 바뀌어 시마무라가 회상하는 장면인가, 했는데, 다시 만난 상황이다. 다시 만난 지 199일째가 되었다고 하자, 일기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다고 한다. 일기를 쓰고 소설을 읽고 제목이나 작가, 인물의 이름, 관계 등을 적은 노트가 10권이 넘는다는 놀라운 말을 듣는다. 그러면서 그건 헛된 일이 아니냐고 묻는데... 눈이 내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의 고요함 속에서 여자에게 매혹당한다. 어쩌면 그것이 그녀에게 있어 헛된 일만은 아닐 거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그녀의 존재에게서 순수함을 느낀다. 시마무라는 문득 자신이 외국 서적에서 사진이나 문자에 의지하여 서양 무용에 대해 몽상하고 있는 것이나 매한가지가 아닐까, 동질감을 느낀다.

 



 이 작품은 한 마디로 그림 같다. 시마무라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자연의 모습이나 인물의 모습을 표현한 문장이 정말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주된 묘사는 하늘, 새벽, 밤의 모습 등의 묘사가 많이 나온다. 코마코의 발그레진 얼굴이 거울에 비친 눈 속에 떠오른 모습과 대비되어 형언할 수 없는 청결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시마무라.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들에게 매혹당하지만 동화되지는 못한다. 아마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허무주의가 반영된 작품이 아닐까 싶다. 작품 전체의 느낌은 차가움, 아름다움, 정적인 느낌이다. 어렸을 때 이후 언제 들었는지 아련한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처마에 고드름이 햇빛에 빛나는 모습을 묘사한 장면은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번역본으로 한번 읽어보고 나서 다시 한번 음미하듯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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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02 21: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원서로 읽으시다니 일본어 능력자셨군요^^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애졌다.˝ 너무 아름다운 책~!!

모나리자 2021-05-03 10:52   좋아요 3 | URL
앗! 아직 능력자는 아니구요. 능력자이고 싶은 사람입니다!ㅎㅎ
첫 문장은 너무도 유명한 문장이라 이 작품 읽지 않아도 알고 있는 분들이 많지요.
5월도 화이팅입니다. 새파랑님.^^

바람돌이 2021-05-02 22: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원서로 읽으시다니..... 저에게는 이 책 정말 묘사가 끝내주는, 하지만 내용은 재미없는 책이었는데 원어로 읽으면 좀 다를까 싶어지네요. ^^

모나리자 2021-05-03 10:54   좋아요 3 | URL
아직 어렵네요.ㅎ 정말 원문으로 만난 문장들이 너무 좋았어요.
줄거리가 없는, 사람의 심리와 배경 묘사에 치중한 작품이라 그것에 집중하며 읽어야 작품의 멋을 느낄 수 있대요.
번역본을 먼저 읽었어야 했는데.. 꼭 읽어봐야겠어요.^^

볼빨간레몬 2021-05-02 23: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설의 첫머리가 잊을 수 없는 문장이었어요. 어릴 땐 이게 뭐지 싶은 책이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생각나더군요. 원서로 읽으면 어떤 느낌일지 정말 궁금해요.

모나리자 2021-05-03 10:56   좋아요 4 | URL
눈 많은 고장의 풍경을 직접 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추운 겨울에 읽으면 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scott 2021-05-03 00: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야스나리 문장에는 음표가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산소리‘ 문장에서는 바람부는 소리 낙엽 떨어지는 소리,개울물흘러가는 소리가 들리고

설국은 사미센 연주 소리가 들리는 착각이 들정도!

소세키작품ㅇㄹ 비롯해 야스나리 원문도 한자어가 어려워서 읽기 쉽지 않을텐데
모나리자님 대단!!


모나리자 2021-05-03 11:00   좋아요 4 | URL
맞아요. 이 작품에도 청각적인 묘사가 꽤 나와요. 그리고 밤의 색깔 묘사도 멋지고요.

확실히 소세키 작품이나 오래된 작품은 한자가 어려워요. 요즘 잘 쓰지 않는 단어들도 많이 나오더라구요. 아직은 단어 찾느라 시간이 많이 걸려서 힘들어요.ㅎ 일단 술술 읽을 정도가 되는 것이 목표!! 입니다.
감사해요! 스콧님의 격려 말씀에 불끈 힘이 나네요.ㅎ^^!
5월도 멋지게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