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 스완네 집 쪽으로 2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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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을 통과해서 그런지 2권은 읽을 만했다. 스완의 사랑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것도 불행한 사랑 이야기가 아주 길게 이어진다. 벼락부자가 된 베르뒤랭 씨의 저녁 파티에 오데트의 꼬임에 빠진 스완이 초대된다. 이 모임은 작은 동아리’, ‘작은 그룹’, ‘작은 패거리로 불리며 가입하기 위한 소정의 조건이 있었는데 어떤 신조를 말없이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 조항 중의 하나가 베르뒤랭 부인이 후원을 하며 칭찬하는 젊은 피아니스트가 프랑테와 루빈슈타인을 능가하며’, 코타르 의사가 임상학에서는 포탱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이다. 모임의 조건에 어울리게 화가, 의사 코타르 부부 등 당시 명망 있는 귀족들이 모여서 음악과 미술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한마디로 당시 파리의 살롱 문화를 제대로 엿볼 수 있다.

 



스완과 만나기를 원했던 오데트와 극장에서 대면하게 되는데, 스완의 눈에 비친 오데트는 아름답기는 하지만 자신의 취향이 아니어서 묘한 감정이 복잡하게 일어난다. 그는 거장들의 그림 속에서 주변 사람들의 얼굴 특징을 찾아내는 특이한 취향이 있었는데, 보티첼리의 그림에서 오데트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바로 시스티나 성당 벽화 속 이드로의 딸 제포라의 얼굴에서 오데트를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서서히 사랑과 질투로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스완과 오데트의 사랑이 진전되는 과정은 안타까우면서도 정말 재미있다. 처음엔 오데트가 스완에게 거의 구걸(?) 하듯이 스완을 만나고 싶어했다. 스완이 오데트의 집에 갔다가 담배 케이스를 두고 왔는데 오데트는 왜 당신 마음도 두고 가지 않으셨나요. 마음이라면 돌려드리지 않았을 텐데.”라는 말을 써서 편지를 보내온다. 오데트의 표현이 참 시적인 것 같아서 미소를 짓게 된다. 그런데 나중에는 그런 오데트의 마음이 어디로 달아났는지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뺏기고... 스완은 질투와 절망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이렇게 스완의 사랑 이야기는 330쪽이 끝나도록 길게 이어진다. 그러니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다 할 수는 없다. 인용 문장 몇 개만 읽어도 스완의 애타는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아마도 내가 둘 중 하나인 당사자라면 재미없고 슬픈 일일 것이다. 남의 사랑 이야기라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모든 남자가 오데트의 애인이 될 수 있는데 어떻게 염세주의자가 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리하여 그의 질투는 처음에 오데트에게서 맛보았던 그 관능과 즐거움보다 더욱 스완의 성격을 바꾸어 놓았고, 또 그 성격이 나타나는 겉모습까지 남의 눈에 완전히 달라 보이게 했다.(P170)

 


야식이 끝나면 그녀가 어쩌면 지금까지 한 번도    없는 어떤 충동적인 생각으로 포르슈빌의 품에 안길지도 모르니어쨌든  가증스러운 여행의 비용을 그가스완이 부담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녀를 막을 수만 있다면그녀가 출발하기 전에 발이라도 삐어 준다면! (P199)

 


그리고 스완의 사랑이라는  병은 너무도 확산되어 그의 모든 습관이나 모든 행동그의 생각이며 건강이며 수년이며 생명이며 심지어는 그의 죽음 뒤에 그가 소망하는 것에까지도 밀접하게 섞여 그와 하나를 이루었기 때문에스완 자신을 거의 전부 파괴하지 않고는 그로부터 제거할  없었다외과 의사 말대로 그의 사랑은  이상수술할  없는 병이었다.(P210)

 


인간적인 상념이무언가 휴식과 명상의 순간에 전념할 때 모든 이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그런 착한 감정이노란 광선처럼 그녀 눈에서 분출되었다 그녀 얼굴 전체가 구름에 덮인 잿빛 들판이 석양빛으로 비쳐 구름이 걷히면 갑자기 변모하듯 환하게 밝아졌다그런 순간이면 스완은 오데트 마음속 삶이나 그녀가 꿈꾸듯 바라보는 것처럼 보이는  미래조차도 그녀와 공유할  있을  같은 생각이 들었다. (P219)

 


 삶이란  놀랍다이렇게 엄청난 뜻밖의 일들을 준비하고 있으니  말이다요컨대 악덕이란 것만 해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퍼진 모양이다. (P305)

 


 

 마음에 들지도 않고  스타일도 아닌 여자 때문에 내 인생의 여러 해를 망치고 죽을 생각까지 하고 가장 커다란 사랑을 하다니!"(P330)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부르짖던 스완, 그렇게 그의 사랑이 끝난 줄 알았다. 그 이전에 오데트의 과거를 알게 되고 가엾은 연민을 느끼는 것 같았다. 자신을 향한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데트는 꽤 스완의 애를 태우더니, 그래도 사랑의 결실을 맺어서 다행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3부 고장의 이름에서는 스완과 오데트가 결혼하여 딸 질베르트를 낳았는데 화자는 또 질베르트를 좋아해서 쩔쩔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질베르트는 엄마 오데트를 닮았는지 꽤 화자의 애간장을 태운다.

 



그 장소들은 당시 우리 삶을 이루었던 여러 인접한 인상들 가운데 가느다란 한 편린에 지나지 않았다. 어떤 이미지에 대한 추억은 어느 한 순간에 대한 그리움일 뿐이다. ! 집도 길도 거리도 세월처럼 덧없다.(P407)

 



 3부 고장의 이름에 나오는 위의 문장(끝부분)을 읽으면서는 오랜 유년의 기억 속에 골목, 친구들의 웃음소리, 한낮의 비둘기 울음소리 등이 떠올랐다. 화자의 말처럼 추억이란 그리움의 다른 이름인 것 같다. 시간이 흐르고 모두 변해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는데 우리 기억 속에만 자리 잡고 있을 뿐이다. , 덧없음이여.

 



 작품 해설을 읽어보니 1905년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귀족들의 살롱에서 살다시피했던 딜레탕트 생활의 종지부를 찍고 파리의 가장 번화한 오스만 거리 102번지에서 낮에는 자고 밤에는 글을 쓰는 긴 칩거 생활 끝에 이 작품이 탄생했다고 한다. ’20세기 최대의 문학적 사건으로 기록된다는 이 작품 말이다. 칩거한다고 해서 누구나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닌데. 그 위대한 칩거 덕분에 우리는 19세기 말 벨 에포크시대 사회상을 알게 되는 것이다. , 이렇게 2권을 완독했구나.3권도 이렇게만 진행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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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27 23: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만 하면서 구경만 하는 책~ 2권 완독 축하 및 3권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모나리자 2021-04-28 11:20   좋아요 3 | URL
2권만 같아도 술술 읽을 것 같은데 3권은 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 지..
저도 기대되는데요?ㅎㅎ
감사합니다`새파랑님.^^

청아 2021-04-27 23: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2권 완독 수고하셨어요ㅋㅋ👍

모나리자 2021-04-28 11:21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미미님~^^
거꾸로 잘 읽고 계시죠??ㅋㅋ

oren 2021-05-10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2권을 완독하셨으니, <꽃핀 처녀들의 그늘에서>(3,4권)도 아주 재미있게 읽으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아직 4권까지밖에 못 읽었지만, 아무쪼록 끝까지 쭈욱 완독하시길 학수고대합니다.^^

모나리자 2021-05-10 20:0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oren님~~
이렇게 응원해 주셔서 힘이 나네요.ㅎ
열심히 읽겠습니다. 한달 1권 계획이라서 연말까지 가야 끝나게 됩니다.^^!
 
유대인 지혜의 습관 - 무엇이 그들을 강인하게 만들었는가 좋은 습관 시리즈 9
김정완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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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좋은습관연구소의 습관시리즈 중 아홉 번째 책이다. 출간되기 전 제목 선정 과정에 참여했었기에 무척 기대하고 있던 책이다. 많은 책에서 자주 인용되는 유대인들의 부의 축적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롭지 않은가. 그런데 그들의 지혜를 습관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라니 더욱더 기대되었다. 파랑과 짙은 노랑 투톤 컬러와 유대인을 상징하는 듯한 그림 등 표지디자인이 참 잘 어울린다. 이 책의 저자 김정완은 유대인 쉐마 교육에 대한 관심과 2010년 랍비 마빈 토케이어와의 인연으로 탈무드 공부를 하였고, 현재 탈무드 원전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저서로 비즈니스는 유대인처럼, 질문하고 대화하는 하브루타 독서법, 비즈니스 성공의 비밀 탈무드등 다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유대인 지혜의 습관23가지를 테마로 유대인의 역사와 전통, 문화까지 엿볼 수 있으며 그것이 어떻게 습관으로 정착되었는지 배경을 알기 쉽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먼저 유대인에게 있어 몸과 영혼을 살찌우는 좋은 습관인 율법이란 무엇인가를 이해해야 한다. 이것은 종교적, 사회적, 도덕적 생활과 행동에 관하여 신의 이름으로 규정한 규범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유대인들은 규범을 넘어 처럼 지키려고 노력해왔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 절실함이 나라를 잃었음에도 2500년 만에 다시 건설하는 기적을 이루었을 것이다. 생소한 용어는 일러두기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몇 가지 소개해 보겠다. ‘토라(Torah)’는 구약 성경의 첫 다섯 권의 책인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등을 하나로 묶은 것을 말하며 모세 오경이라고도 한다. 토라는 글로 전해진 성문(成文)’ 토라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구전(口傳)’ 토라가 있다. 또 탈무드는 예루살렘 탈무드와 바빌로니언 탈무드 두 종류가 있는데, 지금의 유대인들은 양이 방대하고 자세하며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는 후자의 탈무드를 선호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유대인 이야기이다 보니 종교적인 색채가 짙게 묻어나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이 점을 감수하고 현재 상황에 적절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자신의 좋은 습관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록에는 유대인 잠언 모음’, ‘유대인 주요 절기’, ‘유대인 역사가 연대기로 수록되어 있어 이해를 돕고 있다.

 



 이제 본문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그 스물세 가지 각 테마에 독자가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부제가 붙어 있다. 맨 처음 이야기는 질문이며 유대인 최고의 습관이라는 부제이다. 이것을 포함한 스물세 가지의 테마를 크게 구분해 보면, / 감정(처세)/ 사람(인간관계)/ 투자()으로 나눌 수 있다.(내 생각) 그야말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기본이 되는 나를 다스리는 법부터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위한 지혜의 습관이 모두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일일이 소개할 수는 없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과 내가 적용하고 실천해보고 싶은 몇 가지에 대해서 리뷰해 보겠다.

 



질문- 유대인 최고의 습관

 


 질문에 있어서 유대인을 따라갈 만한 민족이 또 있을까. 5천 년 유대 민족의 교육의 비밀은 질문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적은 인구수로 노벨상을 휩쓸고 세계 부와 성공자의 명단에 차지하는 유대인 수가 그 증거일 것이다. 종교의 특성이라면 절대 복종인데 질문이라니 의아한 생각도 들었다. 유대인들은 토라(Torah)가 질문을 장려한다고 믿기 때문이란다. 질문이라는 율법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사례로 말해준다. 신앙심 깊은 우주비행사가 있었는데 우주왕복선을 타고 지구 대기권을 벗어난 그가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 지상에 있는 랍비에게 질문을 한다. 지구 밖 우주 공간에 태양이 90분 만에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상황에 시간을 조정하는 일도 힘들 것 같다. 그런데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머문 도시의 시간대에 맞추어 안식일을 가지라는 랍비의 조언을 듣고 안식일을 지키게 된다. 우주에서까지 율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그들이 놀라웠다. 우리는 질문을 어떻게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 이렇게 거창한 일까지는 못하더라도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귀찮은 생각에 그냥 넘어가는 것보다는 탐색을 통해서 끝내는 알고 마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의 일상에서도 질문은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어떤 것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문제에서도 스스로 질문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면 실수를 줄일 수 있고,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하브루타- 최고의 공부 습관

하브루타는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학습 방법을 뜻하는 말로 글자 그대로는 '우정'이나 '동료'를 의미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본문(text)를 가운데 두고 두 사람이 본문의 내용에 근거하여 치열하게 묻고 대답하고 때로는 논쟁을 벌이는 것을 말한다.(p40)

 



기도- 하루를 돌아보는 습관

 


 기도란 말은 이제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자주 사용하고 있는 단어가 된 것 같다. 13세의 유대인 남자라면 평일 아침, 오후, 저녁 세 번 기도를 하고 안식일에는 별도의 기도를 올린다고 한다. 남자에게 한정되어 있었는데 그 이유는 남성이 여성보다 신앙심이 얕고 시각적인 유혹에 약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잊을 만하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우리의 현실을 볼 때 유대인처럼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이런 불행한 사건들이 대폭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약간 다른 얘기지만, 나는 주 3~4회 정도 명상음악을 들으며 108배 운동을 한다. 최대한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동작을 하다 보면 울적했던 기분이 사라지고 새로운 희망으로 기분도 좋아진다. 운동과 함께 기분도 새롭게 할 수 있으니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유대인처럼 세 번의 기도는 아니더라도 잠자기 전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도 내일은 더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 하루를 온전히 쉬는 안식일 습관


 

 일주일에 하루를 쉬는 휴일은 유대인들에게 있어 그들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일 정도로 중요한 율법이라고 한다. 유대인들의 안식일은 우리가 쉬는 일요일과 달리 금요일 일몰 때부터 토요일 일몰 때까지 꼬박 25시간을 말한다. 금기시하는 일과 더불어 가족과 함께 영적인 에너지와 육체적인 활력을 회복하는 날이다. 우리의 현실은 각자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 모두 식사를 하는 것도 드문 일이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정해놓고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또 가족 단위가 아닌 혼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습관이다. 개인적으로 내게 가장 필요하고 마음에 들었던 얘기는 하루를 온전히 쉬는 그들의 안식일 습관이다.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부터 평일과 주말의 구분이 없어졌다. 당장은 실천할 수 없지만, 좀 한가해지면 한 달에 하루라도 온전히 책에서 벗어나 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 한 편을 보아도 좋고 그림을 그리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날을 기대해 본다.


 


공정- 비즈니스를 하는 습관

나는 시장에서의 공정한 거래를 하던 습관이 유대인들의 생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토라를 많이 배우고 알아도 그 가르침이 삶에서 실천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P83)

 



투자- 분산, 가치, 장기 투자를 하는 습관

 


 경제 관련 서적을 읽다 보면 유대인의 투자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분산 투자를 의미하는 대표적인 말이다. 이것은 야곱이 형과 불화를 겪다가 화해를 하고 싶어서 가족을 두 팀으로 나누어 보낸 것을 분산 투자의 한 형태로 보았다는 유래가 나와서 흥미를 끌었다.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속담이 있다. 돈을 이야기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동양권의 정서를 잘 나타내는 말이 아닐까. 유대인에게 있어 황금은 신에 대한 복종으로서 자선을, 부를 축적하여 누리는 풍요로운 삶, 이 두 가지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선과 투자를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며, 주식 투자는 유대인의 개념으로 볼 때, 가장 상위의 자선 활동으로 본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자선 활동을 한탕주의로 해서는 안 되고 믿음을 갖고 오랫동안 이웃 사랑의 마음으로 투자하는 것이 진정한 자선 활동이라고 한다. 한창 주식 열풍으로 시세차익만을 노리는 분위기가 성행하고 있는데, 이제는 유대인의 진정한 투자 정신을 배워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조화- 변하지 않는 진리를 지키는 습관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유대인에게는 절대 변하지 않는 진리가 토라(Torah)라고 한다. 이스라엘이 독립을 선언하고 사용하기 시작한 국기에는 다윗의 별이 있는데 똑바로 서 있는 정삼각형이 토라(Torah)이고 거꾸로 서 있는 정삼각형은 탈무드를 상징한다고 한다. 이렇게 절대 변하지 않는 진리인 토라와 다양한 해석과 의견을 추구하며 삶에 적용할 수 있는 탈무드를 바탕으로 조화를 지키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삶에서 절대 변하지 않는 진리란 무엇일까. 있기는 한 것일까. 마스크 없이 당연하게 활보하고 여행할 수 있었던 일상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잠식 당한지 1년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세상에 없다는, 말을 이제라도 명심하고 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세계 최고로 창업이 활발한 국가가 이스라엘이며, 유대인의 지혜를 그냥 흘려서는 안 되겠다.

 



고난- 역사를 잊지 않는 습관

 


 어쩌면 한 국가나 민족이 자신들의 고난의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 자체가 크나큰 고통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비극의 날을 정해놓고 그 역사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통의 기억은 빨리 잊고 싶은 것이 인간의 특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을 기억하면서 다시는 그런 비극을 겪지 않겠다는 계기로 행하는 것이라면 훌륭한 문화이며 좋은 습관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 민족이나 국가만이 아니라 보통의 우리 개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인생에도 굴곡이 있다고 하듯이 한 번쯤 힘든 상황에 놓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시절을 돌아보며 절제하고 자중할 수 있다면 소박한 행복으로도 일상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에서 유대인의 영향력은 이미 증명된 거나 마찬가지다. 많은 유대인 관련 책들이 나오는 가운데 그들의 지혜를 습관으로 연결하여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좋은 습관을 많이 갖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나 한 가지씩 자신의 상황에 적용하면서 실천하면 된다. 물론 종교적인 관점이 많아서 호불호로 갈릴 수도 있겠지만, 좋은 습관을 배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유대인의 지혜가 답일 수 있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유대인의 지혜는 경제와 부의 측면이 부각 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개인의 처세와 인간관계를 지킬 수 있는 대화, 자녀 교육에 대한 지혜, 감정을 다스리는 지혜 등 다양하게 들어있다. 유대인의 지혜를 통해 한층 더 단단한 내면을 지키고 더불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유튜브 공유합니다

 


https://youtu.be/r6JqdE3r-B4


 

유튜브 영상을 만드셨네요.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들의 수고와 노력이 들어가는지 직접 체험하고 있기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 공유해 봅니다. 좋은습관연구소 대표님의 멋진 목소리로 들려주는 유대인 지혜의 습관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들어보니 귀에 쏙쏙 들어오더라구요.(

재미있고 매우 유익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 책은 좋은습관연구소 대표님이 보내주신 책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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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27 1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 선정에 참여하셨다니~! 유대인의 좋은 습관이 잘 정리된 책 같아요. 저도 이책을 읽고 습관을 한번 바꿔보고 싶어집니다~!

모나리자 2021-04-27 14:04   좋아요 1 | URL
네.. 제목 몇 가지를 놓고 투표하는 과정에 참여했는데 은근 재밌었어요.
결국 살짝 다른 제목으로 채택되었지만요.ㅎ
유대인의 부와 성공의 지혜만이 아니라 다양한 측면의 지혜를 함께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야식이 끝나면 그녀가 어쩌면 지금까지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어떤 충동적인 생각으로 포르슈빌의 품에 안길지도 모르니, 어쨌든 이 가증스러운 여행의 비용을 그가, 스완이 부담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 그녀를 막을 수만 있다면! 그녀가 출발하기 전에 발이라도 삐어 준다면! 


베르뒤랭 씨네 살롱에서 왕따(?)당하고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뺏긴 오데트를 향한 스완의 복잡한 마음이 안타깝고도 웃긴다.ㅎ - P199

그리고 스완의 사랑이라는 이 병은 너무도 확산되어 그의 모든 습관이나 모든 행동, 그의 생각이며 건강이며 수년이며 생명이며 심지어는 그의 죽음 뒤에그가 소망하는 것에까지도 밀접하게 섞여 그와 하나를 이루었기 때문에, 스완 자신을 거의 전부 파괴하지 않고는 그로부터 제거할 수 없었다. 외과 의사 말대로 그의 사랑은 더 이상수술할 수 없는 병이었다.
- P210

인간적인 상념이, 무언가 휴식과 명상의 순간에 전념할 때모든 이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그런 착한 감정이, 노란 광선처럼 그녀 눈에서 분출되었다. 곧 그녀 얼굴 전체가 구름에 덮인잿빛 들판이 석양빛으로 비쳐 구름이 걷히면 갑자기 변모하듯 환하게 밝아졌다. 그런 순간이면 스완은 오데트 마음속 삶이나 그녀가 꿈꾸듯 바라보는 것처럼 보이는 그 미래조차도그녀와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P219

 "삶이란 참 놀랍다. 이렇게 엄청난 뜻밖의일들을 준비하고 있으니 말이다. 요컨대 악덕이란 것만 해도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퍼진 모양이다. 
- P305

내 마음에 들지도 않고 내 스타일도 아닌 여자 때문에 내인생의 여러 해를 망치고 죽을 생각까지 하고 가장 커다란 사랑을 하다니!"
-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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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모나리자 > 번역가 권남희의 소소한 일상과 일 이야기

1년전 오늘 리뷰라고 북플이 알려주네요.ㅎ
1년 2년이 너무 빨리 지나가네요.
새로운 한주도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플친님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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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19 16: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플 이런 기능 완전 좋네요. 권남희 작가님 이름이 낯익어서 검색해보니 하루키 에세이 번역하시는 분이더라는~! 앞으로 번역하시는 분들 이름을 잘 봐야겠습니다^^

모나리자 2021-04-20 10:32   좋아요 1 | URL
그쵸.ㅎ 잊고 있던 책을 상기시켜 주네요.
이분이 번역한 책 중에 괜찮은 책이 꽤 많더라구요.^^

붕붕툐툐 2021-04-19 2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너무 빨라요! 모나리자님도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모나리자 2021-04-20 10:33   좋아요 1 | URL
네.. 너무너무 빨라요.
툐툐님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정희진의 글쓰기 3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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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학자 정희진을 김진애의 여자의 독서읽은 덕분에 만나게 되었다. 그 책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정희진의 정절과 절개는 그 자체로 너무도 순수하고 또 강력하다. 이때의 열녀란 소신에 따라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는 여자 인간이고, 그의 정절이란 자신의 소신과 철학이고, 그의 절개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확실하게 들이대는 양심의 잣대다.”

-김진애의 여자의 독서(P225)

 



 

 이렇게 멋진 찬사를 받는 작가라면 한번 알아봐야겠다는 마음에 정희진처럼 읽기로 처음 만났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한 건 정희진 저자가 김진애가 예찬한 정절과 절개로 비유되는 열녀라는 단어를 과연 좋아할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이 책으로 만난 저자에 대한 느낌은 열녀의 이미지보다는 은장도를 찬 아주 씩씩하고 거침없는 언변의 여장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보통사람이라면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두루뭉술 넘어가는 무관심한 사안에도 여성학자 특유의 예리한 시선으로 끄집어내어 우리 눈앞에 던져 놓는다. 그리하여 살살 우리의 촉수를 움직이게 하고 후련한 웃음을 웃게 하고 공감하게 만든다.

 



 다시 앞의 책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그 책에는 놀라움을 주는 말이 많았지만, ‘독서는 몸이 책을 통과하는 것이다.’는 말에 나는 홀딱 반했다. 얼마나 강력한 인상을 주었던지. 그러므로 독후감은 자기에 대한 서사가 들어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며 내용 요약으로 절반을 채우는 식의 쓰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저자의 책을 읽고 쓰는 서평이기에 어느 때보다 긴장된다. 저자는 원래 전압이 높은, 남들이 잘 안 읽는 불편한 책을 읽는다고 했다. 여기 나오는 스물일곱 편의 책도 그렇다. 하나같이 소수자, 약자, 여성, 흑인, 폭력, 여성차별 등이 주제인 책들이다. 각 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 하나씩만 소개해 보려고 한다.

 



1장 아픔에게 말 걸기몸으로 견디며 쓴다는 부제가 달려있고 주로 통증과 불안, 고통을 주제로 한 8권의 책이 들어있다.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는 메이 외 공저로 질병, 돌봄, 노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아직은 몸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고통에 대한 소통이 불가능한 이유를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아픈 사람은 건강한 이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을 접했다. 건강한 사람이 아픈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처음엔 의아했다. 그런데 저자는 인간의 몸의 개별성을 이야기하면서 누구의 삶을 대신 살 수 없고 대신 아플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몸의 단절은 인간의 고유성이기 때문에 몸의 통증은 소통 불가능하다는 말에 금세 수긍하게 된다. 이 얘기는 뒤에 나오는 엄기호의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의 내용에서도 부분적으로 연결이 되는데, ‘인간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각자의 몸이기에, ‘몸의 통약이 불가능하므로 오히려 안 아픈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문처럼 감사합니다를 반복하며 소리를 냄으로써 몸속의 고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소박한 일상에 감사하듯이 아픈 몸을 치유하는데도 감사하는 마음이 기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p60~61)

고통에 대한 연구는 결국 글쓰기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철학자 김영민의 "생각은 공부가 아니다"는 말에 덧붙여  공부는 쓰기 혹은 쓰기의 방법일 수 있다고 말한다.

 



2장 우리에겐 불편한 언어가 필요하다통념을 부수는 글쓰기라는 부제에 9권의 책이 들어있다.

 



 이 장에서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저메인 그리어의 여성, 거세당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정희진은 페미니즘 책 읽기와 쓰기를 계속하는 가장 큰 이유는 쾌락 때문이라고 했다. 그것은 여성주의만이 주는 즐거움이 있는데, ‘여성스러운행복감이 아니라 남성적인 쾌감이라고 했다. 지적이고 깨닫는 쾌락, 분노와 분열과 고통이 주는 쾌락, ‘나쁜 사람을 골탕 먹이는 쾌락, ‘대세에 휩쓸리지 않고 비웃으며 무시할 수 있는 그런 힘의 느낌이라고 했다. 페미니즘에서 그런 쾌락을 느낄 수 있다니.

 



이 책의 내용은 성별, 남자, 여자, 인간, 자연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전복시키며 정확히 바로잡는 매우 지적이고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좋은 교과서역할을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이 책이 널리 읽혀서 성별, 가족, 섹슈얼리티에 대해 우리 사회가 좀 더 상식적이고 과학적인 집단이 되는 것이 희망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외모나 나이 비하, 지역주의, 학벌주의 등으로 인한 차별이 만연해 있다고 생각한다. 양성 모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로 영역의 행동 특성이나 심리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면, 어린 학생 때부터 공부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스테퍼니 스탈의 ≪빨래하는 페미니즘

'페미니즘을 '하나'로 사고하는 것 자체가 성차별이다. 나는 평소 숱한 사람이 사상가들을 언급할 때 마르크스, 프로이트, 푸코, 루소……그리고 페미니스트 식으로 나열하는데 분노한다. 남성들은 '개인'으로 호명되는데, 어째서 페미니즘은 한 덩어리로 간주되는가? 이는 마르크스 한 사람과 모든 여성이라는 식의 발상이다.'(p150)(왼쪽 페이지)

 



'여성으로서 겪는 공통의 경험은 '적다'. 그러나 한 개인이 여성으로 간주되는 상황 탓에 겪게 되는 고통, 분노, 무기력, 희열, 깨달음, 욕망은 여기 다 적을 수 없는, 그야말로 인류의 역사 그 자체로서 혼돈에 가까운 복잡성을 지닌다. 흔히 말하는 '여성 문제(women's question)'는 실상 사회와 남성의 문제이고 이것이 '여성 문제'의 본질이다.'(P151)(오른쪽 페이지)

 



3장 몸의 평화가 깨지는 순간 질문하고 해체하는 글쓰기라는 부제가 달린 10권의 책이 들어있다.

 



 애그니스 스메들리의 대지의 딸에 대한 서평은 슬픔, 복수(複數)의 젠더(multiple gender), 애그니스 스메들리와 우리의 신여성 허정숙과 김활란, 시몬 드 보부아르까지 세 가지의 키워드로 비교하며 얘기를 풀어놓는다. 저널리스트였던 애그니스 스메들리가 가난, 성차별, 가족의 죽음, 죄책감, 분노, 상처를 안고 조국이었던 미국을 떠난 당시(1920~1930)가 배경인 자전소설이라고 한다. 이 얘기를 통해서 여성으로서 받는 성차별은 세상 어딜 가나 똑같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생각해보면 누구나의 여동생, 누이, 이모, 어머니일 텐데 왜 조화롭게 어울려 지내지 못하는 걸까. 여기서도 정희진은 좋은 독후감에 대한 언급을 강조하고 있다. 독후감은 언제나 자신에게로 회귀해야 하며 성찰적이어야 한다고. 그리고 서평을 쓴 사람은 한 사람의 독자일 뿐이지 모든 독자를 대변하는 길잡이가 아니라고.

 



 이전 책을 읽고 나서도 그랬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도 그동안의 나의 독서를 돌아보게 했다. 너무나 읽기 편한 책만 읽지는 않았는지. 물론 개인마다 관심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어쩌면 모든 독자는 편협하다고 했고, 그 말에 위로를 받았었다. 나름 다양한 독서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페미니즘을 비롯한 사회문제를 다룬 책들, 그녀가 말하는 소위 전압이 높은 책은 일부러 찾아 읽을 생각은 하지 못했다. 어쩌면 불편함을 피하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멀리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점을 반성한다. 그래서 여기 나와 있는 책을 다는 읽지 못하지만 적어도 한 권은 꼭 읽어보려고 한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2의 성과 더불어 찬사와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는 베티 프리던의 여성성의 신화이다. 이 책은 이론 자체로 내파와 여진 확장과 변태(變態)를 거듭하고 있는 자유주의 사상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원한 필독서라고 한다. 자신과 사회,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남녀 불문하고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정희진의 글쓰기시리즈 중 세 번째 책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인기 있는 저자로 기억된다. 또 저자가 읽고 쓴 27편을 모은 서평집 이기도 하지만 독자에 대해서는 좋은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평범한 글쓰기에서 벗어나 사유하는 글쓰기, 좀 더 성장하고 싶은 글쓰기를 배우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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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4-18 17: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모나리자님도 이 책을 읽으셨군요!ㅋㅋ 저도 정희진님이 열녀보단 장부 쪽을 선호하실것 같아요.😆

모나리자 2021-04-19 09:55   좋아요 1 | URL
그쵸?ㅎㅎ 여장부!
정말 이 책에 나오는 책들이 다 모르는 책이었다는 거죠. 제목만 알고 있는 정도?
모든 독자가 편협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조금씩 영역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 한 권 읽고 마니아 된 거 있죠.ㅋㅋ 넘 웃기고 재밌어요.^^
새 한주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미미님~^^

- 2021-04-28 1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전압이 높은 독후감이라니!! 읽은 지 얼마 안되서 저도 생생해요. <정희진처럼 읽기>를 읽고 난 후 제 독후감 역시 완전 바뀌긴 했어요!! 이렇게 또 희진샘의 저주를 받으신 분을 알라딘에서 만나뵙게 되다니! 넘 좋아요!!

모나리자 2021-04-29 10:01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정희진처럼 읽기>를 먼저 시작했는데 참 강렬한 느낌이었어요.
정희진님 좋아하는 블로거들이 꽤 많은 것 같아요. 우리의 평범한 책읽기를 돌아보게 하죠.

저도 정말 반가워요! 공쟝쟝님.ㅎ 알라딘에는 닉네임이 얼마나 클래시컬하고 유머있고 개성있는지 놀랐고 재밌어요.ㅎ 친구 신청도 감사합니다. 제가 친구신청 트라우마(?)가 생겨서 우정상 받으려면 100년은 걸리겠다 했는데 1년이면 충분하겠네요.ㅋㅋㅋㅋ

4월 마무리 잘하시고 5월에도 화이팅! 응원할게요~^^

2021-05-07 1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나리자 2021-05-07 19:45   좋아요 2 | URL
와우~ 감사해요~칭구님~ㅋㅋ
좋게 봐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이 책 읽고 당선작으로 뽑혀서 더욱 의미가 깊은 것 같아요.
주말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scott 2021-05-07 15: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이달의 당선작 추카~
오늘 황사 먼지 조심, 건강 조심 ^ㅎ^

모나리자 2021-05-07 16:05   좋아요 3 | URL
와~ 진짜네요!!ㅎㅎ
기쁜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해요~스콧님~~
입이 귀에 귀에 걸리는 중입니다~ㅋㅋㅋ
주말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_^!

새파랑 2021-05-07 16:10   좋아요 3 | URL
모나리자님 축하드려요~!!★★

모나리자 2021-05-07 16:16   좋아요 3 | URL
축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새파랑님~^^!

청아 2021-05-07 17: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우와~!!! 모나리자님 당선 축하드려요!! 이 멋진 책으로(정희진님 팬)당선되시니 더더 모나리자님 멋집니다. 행복한 불금과주말 보내세요!!*^^*

모나리자 2021-05-07 19:47   좋아요 1 | URL
와아~감사해요~미미님~
플친 분들이 함께 당선 되어서 더욱 기쁘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미미님.^_^

초딩 2021-05-08 1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모나리자 2021-05-09 14:4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초딩님.^^
덕분에 좋은 주말 보내고 있습니다.^_^

초딩 2021-05-08 1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와.. 이 책 정말 화자 많이 되는데, 전 아직 준비가 안되었어요 ㅜㅜ ㅎㅎㅎ

모나리자 2021-05-09 14:48   좋아요 0 | URL
네, 정희진님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초딩님도 언제가 만나실 날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