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이 사람을 따르는가 - 가만히 있어도 사람이 따르는 리더의 조건
나가마쓰 시게히사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3.0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더에게 필요한 건 권력이 아니라 매력이다!”


 이 말이 그토록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리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마도 부드러운 이미지보다는 권력을 이용하여 온갖 비리에 가담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는 등 권위적인 면모에 실망했던 경우가 고정관념으로 자리한 때문일 것이다.

오래전부터 자기계발이나 경영 분야에서 리더에 관한 책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리더에 관한 자질이나 덕목은 성공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된다. 억지로 고개를 숙이게 하는 권력보다는 저절로 찾아오게 만드는 매력은 이제 성공하는 리더의 필수조건이다.


 저자는 타코야키 노점상으로 시작하여 하루 평균 매출 25만 엔을 달성하며 언론에서 대반향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일반 회사나 조직에서는 사람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나가마쓰 시게하사는 현재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 중에서 인재를 키운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 얼마나 생산적이고 훌륭한 상부상조인가. 나도 잘 되고 너도 잘 되는, 서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는 현재 인재육성 JAPAN대표로 인력 컨설팅, 외식업, 출판 등 다방면의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그야말로 성공한 CEO라고 할 수 있다. 그도 처음엔 항상 인상 쓰는 팀장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항상 활기찬 옆 팀의 입사동기인 팀장을 보면서


“왜 늘 저 친구에게만 사람이 따르는 걸까.”

“대체 어떻게 해야 부하 직원이 나를 따를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리더가 책을 읽고 공부하며, 배운 것을 실천 하면서 자기 자신을 갈고닦는 모습은 알게 모르게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준다. 지시하지 않고 행동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보여주는 것이다.(p32)


 먼저 미소를 보이고, 먼저 따뜻한 말을 건네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볼 때 닮고 싶어하는 구석이 있는가를 생각해 볼 일이다. 매력이 있으면 저절로 모여든다. 리더라는 위치를 대단한 권력이라 생각하며 남을 못 미더워 하며 자신이 모든 것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사람,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성공의 길에서 멀어진다.


 우리가 잘 아는 천재라는 단어는 단순히 굉장한 재능을 가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늘이 남을 도우라고 준 재능이라는 뜻이다. 잘난 척이나 하라고 준 것이 아니다.(p74)


 흔히 많은 리더들이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성공시켜 영웅이 되려고 하는데, ‘아무도 안 하는 일’을 찾는 것보다는 ‘할 수 있지만 안 하는 일’이나 ‘필요하지만 없는 것’을 찾아내어 발전시키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다고 한다.


자신의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가장 먼저 소중히 하는 방식은 가장 느려 보이지만 가장 빠른 성장법이다.(p190)


 진정한 리더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나만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이야말로 진정 가치 있는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현재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 앞으로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다. 하지만 누구나 읽어도 좋다. 주부나 학생처럼 조직사회의 일원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리더인 것처럼 살아가는가. 자신의 내면을 차분히 들여다 볼 일이다.



             *이 책은 다산북스 서평단에 당첨되어 제공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세권 땅 투자 - 돈이 보인다
동은주.정원표 지음 / 지상사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름으로 된 부동산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보통은 직장의 월급쟁이로 살아가면서 노후를 위한 희망이나 꿈을 위해 자산으로 소유하기를 원하지만, 워낙 고가여서 엄두도 못 내거나 정보에 밝지 않아서 실패의 위험에 대한 두려움으로 선뜻 나서지 못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옛말처럼 무작정 따라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정확한 이유와 근거에 더해 소신을 갖고 남들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일 때 크게 성과를 볼 수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부동산 투자로 미래 가치를 선점하고, 이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쓴 책(p12)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한동안 아파트는 매력적인 투자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더 이상 아파트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고 한다. 벌써 오래전부터 나온 이야기다. 출산율의 감소로 인해 인구의 감소가 예상되고 고령화, 1인 세대의 증가도 그 원인의 일부분일 것이다. 경기침체가 오래 지속되고, 아파트 가격은 갈수록 떨어지는 현실에서, 땅 투자만큼 장기적 관점으로 볼 때 안정적인 투자는 없다고 한다.

 

땅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1.국토가 좁고 이용 가능한 평지가 적은 점, 도시용지나 산업용지 등 개발용 토지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점

2. 막대한 토지 보상금이 인근지역의 땅값을 끌어올린다.

3. 잠재적 투기수요가 땅값을 끌어 올린다.

 

주식투자의 격언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말이 있다. 부동산 투자에서도 그 원칙이 적용된다. 땅은 특성상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짧게는 3~5년, 길게는 7~10년 이상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개발호재 지역의 예를 볼 때 발표단계, 착공 전 단계, 완공 직전단계 등으로 나누어 분산투자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 땅에 투자하려면 한꺼번에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은 단순한 고정관념일 뿐이라고. 땅 투자에 있어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 내의 땅은 작게는 수천만 원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최적의 상품이라고 한다.

 

땅의 가치를 높이는 지역과 투자 포인트

1. 입지 여건이 뛰어난 지역

2. 개발호재 인근 지역

-예를 들어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지역은(자동차로 10~20분 거리 이내의 근접 지역)이다

3. 인구 증가가 기대되는 지역

4. 규제가 풀리거나 용도변경이 예상되는 지역

-수도권 규제의 핵심은 과밀억제권역, 성장관리권역, 자연보전권역의 3대 권역제이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 자산의 형태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다. 주택시장의 포화상태, 인구의 감소세로 주택가격은 자연히 하향안정세로 가고 있다. 하지만 땅 투자는 예외로 침체기에도 땅값의 하락폭은 크지 않으며 오히려 상승한 곳이 많다. 그래서 지금이 땅 투자의 적기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역세권인가.

“길이 곧 돈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동산에서 역세권은 아주 중요하다.

역세권이라 함은 지하철역 또는 전철역에서 걸어서 5~10분 이내, 또는 거리로 500m 반경 범위 내를 1차 역세권, 1km까지를 2차 역세권이라고 구분한다.(p8)

위와 같이 역세권의 개념을 보면 길이 있고 교통망이 구축되면 사람이 모여들게 마련이니 투자의 가치와 기본적인 요소를 갖춘 셈이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발정보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야 하는데 그러한 자료는 어디에서 얻을까

1. 정부의 부동산정책 자료를 보고 정책 변화를 예측한다.

2. 정부의 국토개발계획을 정기적으로 살핀다.

3. 부동산 시장 동향을 수시로 파악한다.-인터넷 부동산 카페 등

4. 현지 관련 업체의 도움을 받는다.-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 건축사, 세무사 등 부동산 관 련 업체

 

 

 

 

 

위와 같이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기획예산처에서

생성하는 정책 자료로 추진 단계를 알 수 있다.

 

 

 

 

 

역세권 땅 투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단순히 도로건설계획 그 자체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도로건설이 뛰어난 호재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개발축이 주변지역까지 개발되는지, 광역교통계획을 잘 살피고, 신(新)역사 주변으로 도시개발 사업이 함께 추진되면서 주거․상업시설이 들어서야 투자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역세권개발은 최상의 정부의 정책이다. 도시개발의 기본 방향을 역세권개발로 설정하고 법으로 제도화했다. 이것을 제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2011~2020) 발표와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1~2020) 확정․고시를 했다. 이는 역세권 주변 지역의 용도 변경이 이루어지고 땅의 가치가 증가됨을 의미한다.

 

이미 집값․땅값이 다 오른 도심지역 내의 역세권보다는 새롭게 철도 역사가 신설되고 그 주변으로 역세권 도시개발 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의 땅값이 크게 오른다. 수도권․지방의 주요 환승역사가 들어서는 지역이 그곳이다.(p74)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확정․고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향후 역세권 개발 계획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다. 이것만을 잘 확인해도 투자의 시점과 적정 투자 지역을 미루어 짐작해 낼 수 있다.(p84)

 

주목해야 할 노선과 주의할 점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사업 추진의 확실성과 속도는 보다 명확해졌다. 특히 KTX 및 이와 연계되는 일반철도, 수도권 GTX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엄밀히 말한다면 이들 노선 상의 정차역 주변으로 새로이 도시계획으로 건설되거나 기존 도시가 확장되는 지역을 살펴야 한다.(p88)

 

토지 투자는 장기투자이며 상당한 불확실성에서 시작한다. 역세권개발은 국토계획법상의 특례 규정을 적용한 사업이므로 최상위계획인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되었는지 여부를 잘 살펴야 한다.

 

역세권 땅 투자시 고려할 점

1. 여유 자금을 갖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하라

2. 개발호재를 수시로 분석하라

3. 적절한 매수 타이밍을 파악하라

4. 인구 유입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라

또 땅 투자시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한다.

 

개발호재 지역의 땅을 투자할 때는 땅의 모양은 중요치 않으며, 위치가 중요한 점, 지분 등기를 해도 문제되지 않으며, 용도지역은 개발과 함께 변경되기 때문에 꼭 계획 관리지역 내의 땅을 사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적절한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발표 직전단계, 개발확정 직전단계, 착공 직전단계, 완공 직전단계로 각 단계의 바로 직전 무렵이다. 주식투자의 격언에 ‘무릎과 바닥 사이’라는 말이 있는데, 너무 저렴한 가격을 원하다가 투자의 기회를 놓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게 매수 타이밍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실례로 ‘성남~여주선 이천 부발 신(新)역사’ 예정진 인근지역을 설명한다. 현재 역사는 완공을 앞두고 있는데, 이 지역 중심 역세권 땅값 시세는 평당 5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이곳은 평당 40~50만원 수준이었는데, 초기 개발계획 주민공청회가 열린 2004년 6월 이후에 투자를 했더라면 시세차익이 엄청났을 것이라는. 정말 허탈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현명하고 과감한 결단력으로 어떤 투자자는 이미 부자가 되었을 수도 있다. 이토록 매수 타이밍은 투자를 고려할 때 아주 중요한 요소다.

 

역세권개발 사업의 투자 적기

1. 철도건설 기본계획(안) 공고 공람 및 주민설명회

2. 역세권개발 구역 지정․고시 및 실시계획 승인 전후

 

역세권 개발 땅 투자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시점과 정확한 투자지역이다. 정확하게 개발지역 내에 포함되는가 여부에 따라 개발이 완료된 후 땅값의 차이가 극명해지기 때문이다. 개발예정 지역을 정확히 알아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직접 현장을 방문해서 확인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역세권개발은 성남~여주 복선전철화와 역세권개발, 광역교통계획에 들있는 평택 고덕신도시, 정부에서 추진하는 행복주택 건설이 있다. 행복주택 지구는 철도․유수지 등의 공공시설 부지 또는 국가․공공기관이 소유한 공공부지에 조성된다.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대학생 등 젊은 계층의 주거불안 해소를 위해 대중교통이 편리하거나 근접이 가능한 공공부지에 국가가 추진하는 공공임대 주택정책이다.

 

역세권 인근 개발 사업의 투자 포인트규제 완화 지역을 살필 것, 철도․도로가 신설되는 예정지역을 주목할 것, 정부의 대규모 개발사업 지역을 눈여겨 볼 것을 당부한다.

 

 

모두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평범한 직장생활로 부자가 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시대이다. 그래서 주식시장, 부동산 시장 등을 기웃거리기도 하지만 쉽지는 않다. 특히 내집마련을 평생의 업이라고 할 만큼 열심히 노력을 하면서 살았지만, 이제는 아파트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도 아니다. 부동산 투자로 부자가 되고 싶다면 그에 맞는 공부가 필요하다. 정확하지 않은 소문에 움직이거나 ‘묻지마’식의 투자를 그대로 따라 하다가는 평생 일군 재산을 날리게 될 위험도 있다. 눈과 귀를 항상 열어놓고 현장을 찾아 발품을 파는 노력과 각종 자료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언론이나 정부의 발언도 너무 믿지 말고 직접 현장을 찾아가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가까운 장래에 땅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 참고하면 좋은 정보가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돼지농장으로 출근한다 - 글로벌 금융전문가 이도헌의
이도헌 지음 / 스마트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지도 꽤 오래되었다. 이제는 직장에서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정년을 보장받는 공무원직 시험에 몰려들고 있다. 창의적인 사고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일이 아닌 이미 안정적인 노선이라고 정평이 나 있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하지만 안정적이라는 공직도 60세가 되면 떠나야 한다. 문제는 의학, 과학의 발달로 100세 시대로 가고 있다. 그 후로도 삼사십년의 인생이 남아있는 것이다. 건강한 장수는 축복이 될 수도 있지만, 준비하지 않은 삶은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은 글로벌 금융전문가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던 저자 이도헌의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한 이야기의 기록이며, 현재도 진행 중이다. 20대부터 금융과 IT분야의 일을 해 오던 중, 2008년 하반기부터 불안한 조짐을 보였던 금융시장은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이런 위기 국면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저자는 세 가지 임무를 맡게 된다. 부서의 구조조정, 불확실성이 큰 해외 프로젝트의 사전 정리, 베트남 증권사 인수를 성공리에 마무리하는 일이었다. 직원들을 평가하고 해고통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 회의를 느꼈다. 임무를 모두 마친 그는 2010년 초, 몸담았던 금융업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인생 제2막의 새 출발을 위해 3가지 원칙을 세웠다.

1.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다.

2. 결과물이 계속 쌓이는 일이어야 한다.

3. 평생 지속가능한 일이어야 한다.


전 증권회사에 근무할 때 ‘농업과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검토한 경험을 떠올리며 먹거리 산업으로 결론을 내린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사람은 먹어야 살 수’ 있으니까. 전국 방방곡곡의 농어촌 현장으로 들어가 농민들과 대화도 나누고 정보도 얻는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인생 2막을 위한 결단이었기에 그 행동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시장조사와 사업기획이 주특기였던 저자는 철저하게 시장조사를 착수한다. 업종을 선택하는 기준은 첫째,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지녀야 하고, 둘째 큰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셋째, 수입 시장 개방에 대비한 경쟁력이 있어야 할 것, 넷째, 진입 장벽이 높아야 할 것. 이다. 최종적으로 돼지농장, 양돈업으로 결정한다.


‘돼지’는 고기라는 형태로 늘 식탁 앞에서 마주했을 뿐 진짜 살아있는 돼지를 만나본 적이 거의 없었다는 그가 돼지농장의 현장을 직접 보았을 땐 상상속의 푸른 초원위의 그림 같은 농장은 없었다. 농촌의 진실한 현실이 있었다. 돼지의 사료값이 사육비용의 40~50%를 차지할 만큼 비용이 높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거의가 외상 거래를 한다는 것도. 그래서 새로 농장을 시작하는 것 보다는 채무가 과다한 농장의 신뢰할 수 있는 성실한 농장과 ‘동업 형식’이 적합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양돈 농장 투자 펀드 출자를 구하기 위해 금융권을 방문했지만, 수익만을 가지려 할 뿐 리스크는 감당하지 않으려는 이기적이고 관료적인 태도에 회의를 느낀다.


결국 뜻을 같이 한 사람들과 농업투자회사를 만든다. 우여곡절 끝에 부도위기 직전의 돼지농장의 대표가 되어 분투하고 노력한 결과 2년 반 만에 위기를 벗어나고 정상화 시켜 놓는다. 사원들의 복지를 챙겨주고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한다.


농촌에서 접하는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구제역, 돼지의 분뇨문제 등은 양돈업의 숙명적인 것이었다. 돼지농장의 분뇨와 마을 농업 부산물을 활용하여 ‘바이오가스 플랜트’ 계획하고 기대하며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만 수포로 돌아간다. 정부의 정책 사업이지만 예산 확보는 지자체의 몫이 반이나 돼서 재정 여력이 없으면 그림의 떡이었던 것이다.


또 ‘민자사업’에 대한 정부보상은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는데, 식량 안보와 환경보전의 책임을 지고 있는 농민이 받는 농업 보조금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라고 한다. 도시민들이 농촌을 향해 따뜻한 시선을 갖고 농작물 재배에 피해를 주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작은 실천을 제안한다. 제철 먹거리에 좀 더 관심을 가진다면 그렇게 많은 비닐하우스가 농촌에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귀농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몇 년 전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농촌은 흔히 상상하는 것처럼 전원속의 목가적인 분위기도 아니다. 저자의 열정적인 생각과 행동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 편의 ‘성공시대’ 드라마를 본 느낌이 들었다. 낯선 도시인에서 농촌의 삶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같이 호흡하고 이웃과 배려하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모습이 물 흐르듯이 느껴졌다.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는 그를 도와주려는 뜻밖의 원군이 나타나곤 한다. 그래서 성공할 수밖에 없는, 미래도 더욱 기대되는 홍성의 그 지역을 살맛나는 곳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사람. 그는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고 겸손한 말을 하겠지만. 이 책은 귀농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도 방향을 제시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준비의 기술
박재영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이란 단어를 떠올리기만 해도 설레는데 코로나19로 온 세상을 뒤덮어 꿈도 못 꾸는 요즘 상황에 딱 어울리는 책을 만났다. 여행책이 아니고 여행준비 책이라는 책 소개에서 벌써 재미는 보장하겠다 싶었다. 여행은 못 하지만 여행준비는 할 수 있다. ? 책은 제목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참 잘도 지었다. 여행준비의 기술이라니. 원래 여행을 가본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떠나기 전부터가 이미 설렘과 기대감으로 날개를 단 기분이지 않나. 이 책 쓰려고 계획한 지가 10년이 넘었는데 예약해 두었던 출장과 여행이 모두 취소되는 바람에 서둘러 쓰게 되었다고 한다. 여행이 취미가 아니라 여행준비가 취미였다는 것을 다시 떠올리면서 말이다.

 

 

 

 

 

영어가 안 되면 시원스쿨

여행을 못 가면 여행준비!

딱 보는 순간 영어학원과 여행사 합작의 광고 카피인가 했다

다 읽고 나서 보니 이 책 핵심 내용을 제대로 뽑아 놓은 거였다.

 

 저자의 다재다능한 이력도 흥미를 끌었다. 의사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여행준비러책 팟캐스트(YG)JYP의 책걸상의 진행자이다. 저서로 장편소설 종합병원2.0, 한국의료 해설서 개념의료, 평론집 한국의료, 모든 변화는 진보다등이 있고, 청진기가 사라진다(공역), 환자의 경험이 혁신이다(공역), 차가운 의학, 따뜻한 의사8권의 책을 번역했다.

 

 이 이야기는 여행준비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다. 오래전 여행 추억담과 여행준비를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떠나지 못한 아쉬운 여행 등 온갖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더구나 가보지 않은 여행지를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그리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여행준비 스토리도 들어있다. 이 정도 되면 여행준비가 취미라는 걸 확실히 인정해야 할 정도다.

 

 저자가 말하는 여행준비의 기술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일은 여행의 명분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오는 시점의 각종 기념일을 활용하거나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성취를 기념하는 것으로 명분을 만들면 된다. 후자의 경우 예를 들면, 책 한 권 낸 후, 승진 후, 악기 하나 배운 후 등 나에게 보상하는 것으로 여행의 명분을 찾으면 된다. 여행적금을 들어 여행을 준비하거나 노력형의 대표격인 외국어 공부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적금은 2년이 적당하며 끊이지 않게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어 공부에 대한 부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여행 때마다 현지인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돌아왔던 일을 떠올리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그동안 여행을 돌아보니 어쩌다 1년에 한 번 아니면 두 번의 여행이라 최소한으로 준비만 하고 갔지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해 본 적이 없다.

 

 여행준비하는 과정도 버리기 연습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우리는 일상에서도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여행의 기회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여행지를 찾는 과정에서 버릴 것은 버려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역시 여행준비러다운 통찰이다. 여행지 목록을 만들 때는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처럼 막연하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적으라고 했다. 예를 들어 현대미술관 다섯 곳, 영화 촬영지 다섯 곳, 특이한 박물관 등. 이렇게 목록을 만들고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엔 자신에게 딱 맞고 만족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내는 작업이고 그렇지 않은 곳을 걸러내는 작업이 여행준비의 단계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행준비가 취미일 때 장점은 무엇일까. 이것은 여행준비를 많이 하고 떠난 여행일 때도 그렇지만 준비만 하고 떠나지 않은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비즈니스 미팅에서 노르웨이 여행이 화제에 올라 대화가 무르익었는데 가본 적은 없지만 미리 여행준비를 해 두었기에 척척 이야기가 진행된다. 상대방은 가봤느냐고 물었다는데 아직이라는 저자의 말에 크게 웃었다는 이야기. 결국 좋은 분위기가 미팅 결과도 긍정적인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대화의 기술이 제대로 빛을 발한 것이다. 여행준비의 진가는 이런 것이었다.

 

여행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 여행의 좋은 점은 100만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두 가지라고 했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피하고 싶었으나 평소에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P78)

 

 여행준비에 있어서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과 지겨운 일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둘 중에 어느 것에 큰 비중을 둘 것이냐에 있다고 했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여행준비의 시작은 평소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 찾아보는 것이라고 했다. 어쩌다 주어지는 여행을 별다른 계획 없이 떠났다가 가보고 싶은 장소가 문을 닫았거나 하는 바람에 아쉬운 발길을 돌렸던 적이 있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여행준비는 다르다. 특히 구체적인 여행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언젠가 꼭 가리라는 다짐도 없는 채로 느릿느릿 하는 여행준비는 괴로울 까닭이 없다. 내가 이런 여행 계획을 세웠노라고 어디 가서 발표할 일도 없고, 내가 준비한 계획을 다른 사람의 그것과 비교하여 잘했니 못했니 따질 필요도 없다. 그저 가고 싶은 곳의 목록을 하나 늘리고, 그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한두 가지 상상만 하면 된다.’(P87)

 

 시험준비, 출근준비, 식사준비, 회의준비 등은 즐겁지 않아도 어쩔 수 할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여행할 곳을 공부하고 준비하는 일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참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구글 지도에 가고 싶은 곳의 별을 찍으며 여행지의 목록을 늘리는 방법도 있었다. 이 부분은 욕심보다는 희망에 방점을 찍으며 희망은 최대한 많이 품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여행의 목록을 늘리면서 언젠가의 여행을 꿈꾸고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공부하는 과정도 좋을 것 같다. 이밖에도 인생의 맛집, 추억의 맛집에 대한 에피소드와 맛있는 음식에 대한 애착으로 좋은 식당을 예약하고 거기를 찾아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독서와 여행준비는 좋은 짝이다. 둘 다 좋은 취미지만, 두 가지를 다 좋아하면 확실한 시너지가 생긴다. 목적지가 정해졌을 때, 조금만 검색해보면 그곳과 관련된 책들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책값 몇만 원을 미리 쓰면, 여행이 최소 몇십만 원어치는 더 즐거워진다. 독서는 여행준비를 자극하고, 여행준비는 독서의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독서는 여행을 더 즐겁게 만들고, 여행은 독서를 더 즐겁게 만든다. 이런 게 바로 선순환의 좋은 예가 아닐까.(P167) 

 

 코로나로 인해 우울증 비슷한 상황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여행의 기분을 되살릴 수 있다. 역시 기대한 것처럼 재미있었다. 나도 이제는 닥쳐서 준비하지 말고 평소에 차근차근 여행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여행지를 꿈꾸며 틈틈이 가고 싶은 장소의 정보를 탐색하고 목록의 리스트를 적어 가면서 여행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공부도 되고 여행하는 설렘으로 일상에 활력소가 될 테니까. 지금 여행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 우울한 기분 탁 털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을 쓴다는 것 - 삶의 의미를 더하는 작가의 말 지노 지혜의 말 시리즈
케빈 니퍼트 엮음, 금정연 옮김 / 지노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이벤트가 나왔을 때 내가 꼭 읽어야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제목도 끌렸지만 이름만 들어도 술렁거리게 하는 작가들이 원고 수정 문제로 편집자와 옥신각신했다는 등 책 소개를 보고 호기심이 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들의 글쓰기에 대한 풍성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상상하며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책을 받고 보니 생각보다 작은 판형에, 짧은 문장의 원문과 번역 문장으로 된 구성을 보고 솔직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금세 읽을 수 있어서 좋긴 하겠다. 바쁜데 잘 됐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그런데 웬 일, 반전처럼 한 문장 한 문장이 가슴속에 파고들어왔다. 짧은 문장 속에 숨어있는 글쓰기의 기쁨과 고뇌에 깊은 공감을 하며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부분인 역자 후기를 읽고 있었다.

 

소개하고 싶은 문장이 너무도 많았지만 그 중 많이 공감하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했던 문장들을 소개해 보겠다.

  

Your mother will 

not make you a 

writer. my advice 

to any young person 

who wants to write

is: Leave home. -Paul Theroux(1941~)

 

당신의 어머니는

당신을 작가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작가가 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조언은 하나다.

집을 떠나라. (폴 서루(1941~)(P42~43)

 

 작가가 된다는 것은 집을 떠나는 것처럼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걸어가야 하는 일이 아닐까. 글을 쓴다는 것은 기꺼이 혼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일이다. 꼭 집을 떠나야만 작가가 되는 건 아니겠지만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과 결별을 하는 것, 어떤 결단이 필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THE FIRST 

THING A 

WRITER 

HAS TO DO 

IS FIND

ANOTHER 

SOURCE 

OF INCOME.

 

작가가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다른 수입원을 찾는 것이다. - 엘렌 길크리스트(1935~) (P56~57)

 

 너무 짧은 문장으로 이렇게 단호하게 말하다니, 너무 냉정하게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의 냉혹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말인지도 모른다. 어느 사회든 어느 분야든 파레토 법칙이 성립되지 않는 예가 없을 정도니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작가가 되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며 으름장을 놓는 것 같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가 소원인 사람들은 최소한 이 말을 명심해야겠다.

 

I really want to 

escape muyself as 

much as I can 

myself as the artist, 

or as the writer, 

or as the thinker.(Chan-Rae Lee(1965~)

 

나는 가능한 한 나 자신에게서 도망치고 싶다.

예술가로서의, 작가로서의, 사상가로서의, 모든 나로부터,

(이창래(1965~)(P88~89)

 

 글쓰는 것만 빼면 작가는 정말 좋은 직업이라는 말을 읽은 적 있다. 출퇴근에 매이지 않는 작가란 얼마나 자유로운 직업인가. 하지만 '나 자신에게서 도망치고 싶다'고 한다. 글쓰기라는 중압감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대변하는 말인가.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일이 되면 재미가 없어지고 무거움이 되겠지. 어떤 일이든 그렇지 않을까. 드라마 작가 최연지는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에서 한 장의 글을 쓰는 일이란 한 마지기의 밭을 매는 것과 비슷한 강도의 노동이라고 했다. 그것도 반드시 혼자서 해야하는 노동집약적 작업이 집필이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말 한 마지기의 밭을 매 본 적 있는지 묻고 싶은 장난기가 발동한다. 실제로 경험해 보았다면 그래도 글쓰기가 쉽다고 하지 않을까. 어쨌든 그만큼 글쓰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표현한 거겠지.

 

The first draft is 

torture! It's so hard 

for me. Once I've 

written the first 

draft, I Have the

 pieces to the puzzle, 

and I love to put it 

together and make 

it into a whole.- Judy Blume(1938~)

 

초고는 고문이다! 정말 너무 힘들다. 일단 초고를 쓰면 내 손에는 퍼즐 조각이 생긴다

나는 그 조각들을 맞춰 커다란 전체를 완성하는 것을 사랑한다.

- 주디 블룸(1938~) (P144~115)

 

 

 초고를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면 고문에 비유했을까. 뒤에서도 초고에 관한 글이 한 번 더 언급되겠지만 어쨌든 쓰레기 같은 초고를 계속 쓰는 과정을 통해서 문장은 유려해질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한 권의 책이 완성될 것이다.

 

How to write: butt in chair.

Start each day anywhere.

Let yourself do it badly.

Just take one passage

at a time. Get butt back

in chair. - Anne Lamott(1954~)

 

글을 쓰는 방법:

엉덩이로 써라.

매일 어디서든 시작하라.

멋대로 쓰도록 내버려둬라.

한 번에 한 구절씩 써라.

다시 의자에 엉덩이를 붙여라. - 앤 라모트(1954~) (P220~221)

 

 참 명쾌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공부도 엉덩이로 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주디 리브스는 365일 작가연습에서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위대한 작가들이 어떻게 글을 썼는지 알려준다. 아침 9시면 어김없이 펜과 공책을 들고 책상에 앉아서 글을 썼다는 다니엘 스틸, 그는 새벽 3시에 찾아오는 영감을 믿지 않았단다. 25년 동안 매일 썼던 토마스 만, 1800편의 시를 썼지만 생전에 발표된 시는 고작 7편에 불과했다는 에밀리 디킨슨, 3주만에 『변신』을 완성했다는 카프카, 매일 혼자 방에 틀어박혀 10~12시간씩 글을 쓴 이사벨 아옌데, 500권이 넘는 책을 쓴 아이작 아시모프 등 여러 작가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모두 진득이 앉아서 엉덩이로 썼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작가들이다.

 

 

Get a dog

Being a dog owner

requires a similar

form of dissciplme

[to writing]. You wake

up every morning.

You walk the dog.

You do this whether

you do this whether

you're tired, depressed,

broke, hung over,

or have been recently

dumped. You do it. - Jennifer Weiner(1970~)

 

개를 키워라

개를 기르는 일은 (글쓰기와)

비슷한 규을을 필요로 한다

당신은 매일 아침 일어난다.

당신은 개를 산책시킨다.

당신은 지쳤거나, 우울하거나,

절망하거나, 숙취가 있거나,

최근에 차였거나 말거나,

아무 상관없이 그렇게 한다.

당신은 그것을 한다. - 제니퍼 와이너(1970~) (P226~227)

 

 '개를 키워라'는 말로 규칙적인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한다. 애완동물, 반려식물을 키우는 일은 사람의 따뜻한 손길이 규칙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때맞추어 밥을 주고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주고 산책을 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것처럼 글쓰기도 비슷한 규율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하루의 시간 관리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Here's a short list 

of what not to do 

when you sit down to 

write. Don't answer t

he phone. Don't look 

at e-mail. Don't go 

on the Internet for 

any reason. - 

Dani Shapiro(1962~)

 

여기 당신이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았을 때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의

짧은 목록이 있다.

전화를 받지 마라.

이메일을 확인하지 마라.

어떤 이유로든

인터넷을 하지 마라. - 다니 사피로(1962~) (P228~229)

 

 

 이 부분은 정말로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려고 책상 앞에 앉았다가 메일을 열어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한 두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 버렸는지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 한다고 붙잡을 수도 없다. 글을 쓸 때는 글쓰기에 집중하자. 이건 내가 명심해야 할 말이기도 하다.

 

YOU CAN ONLY WRITE

REGULARLY IF YOU'RE

WILLING TO WRITE

BADLY. YOU CAN'T

WRITE REGULARLY

AND WELL. ONE SHOULD

ACCEPT BAD WRITING

AS A WAY OF PRIMING

THE PUMP, A WARM-UP

EXERCISE THAT ALLOWS

YOU TO WRITE WELL. - jennifer Egan(1962~)

 

규칙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형편없는 글을 기꺼이 쓸 수 있어야 한다.

규칙적으로 잘 쓸 수는 없다.

못 쓴 글을 펌프의 마중물로,

잘 쓸 수 있게 하는

몸풀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 제니퍼 이건(1962~) (P236~237)

 

 쓸 때마다 마음에 드는 글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잘 써지는 날이 있는가 하면 안 써지는 날이 있다. 항상 잘 써진다면 작가 노릇하기가 식은 죽 먹기겠지.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도 처음엔 쓰레기 글을 썼다고 하지 않은가. 형편없는 글을 쓰는 시간을 보낸 만큼 문장은 다듬어질 것이다. 다음 글을 잘 쓸 수 있는 몸풀기로 받아들이라는 말에 위로를 받는다.

 

You can 

always fix 

bad pages. 

You can't fix 

no pages. - Harlan Coben(1962~)

 

못 쓴 페이지는 언제든지 고칠 수 있다.

아무것도 쓰지 않은 페이지를 고칠 수는 없다. - 알란 코벤(1962~) (P238~239)

 

 더 말해 무엇 하랴. 써야만 고칠 원고도 있다는 것이다. 모니터의 빈 화면을 마주할 때 참 막연할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씩 쓰다보면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물고 빼곡하게 채워지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그러니 무조건 그냥 앉아서 써야 한다.

 

 

 이 책에는 역사상 존경받는 문인부터 촉망받는 신예 작가까지, 소설가, 에세이스트, 저널리스트, 문법학자, 교사 등이 전해주는 글쓰기의 기쁨과 고뇌 위트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수많은 글쓰기 관련 책을 읽어왔다.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은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과 이로운 점을 알려주는 책이었고,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글쓰기의 태도와 자세에 관한 책이었다. 그에 비하면 이 책은 작가들의 일상인 글쓰기에 녹아든 명언 같은 것이었다. 글쓰기는 최고의 자기계발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을 돌아보면서 나를 알아가는 일이다. 크고 작은 상처를 아물게 하는 치유의 글쓰기 등 글쓰기의 목적은 다양하다. 그런데 직업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 은 어떻게 말 할 수 있을까. 이 책에 언급된 작가들의 문장을 통해서 느낀 것은 글을 쓴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이라고 생각되었다. 우리네 삶의 과정에 희로애락이 반복되듯이 작가들의 글쓰기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었다. 삶이 계속되는 한, 글쓰기도 끝나지 않고 반복되는 과정이었다. 물론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했을 때 글쓰기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감정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지금 책쓰기를 위한 글을 쓰고 있어서 더욱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한 권의 책이 그렇게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원고를 쓰고 그것을 읽어주는 편집자가 있고 수정에 수정을 거치고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한 권의 책이 나온다는 것. 그럭저럭 술술 써지는 날이 있는가 하면 엉뚱한 내용을 쓴 원고를 보냈다가 민망한 마음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날이 있었다. 그렇게 진땀나는 과정도 모두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과정이었다.  편집자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책을 좋아하고 활자 자체를 좋아하고 갓 나온 새 책 냄새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런 감성을 가진사람이 편집자이고 출판사라는 걸, 나아가 책 한 권으로 많은 이들을 꿈꾸게 하고 싶다는 사명감을 가진 분들이 출판 일을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 편집자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너무 바쁘셔서 이 글을 못 보시겠지만) 그래서 이 책은 원고를 탈고하고 책이 나오기까지 나에게 많은 힘과 응원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매일 써라, 절대 멈추지 마라.(릭 바스(1958~)

 

 

 

 정리하자면, 이 책의 특징은 글쓰기에 관한 작가들의 함축된 짧은 문장이 원문과 번역 문장으로 함께 나와 있어 영어공부도 되는 일석이조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이자 편집자인 케빈 니퍼트와 역자 모두 디테일한 문장 속에서 뽑아낸 명언을 책으로 엮고 번역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직역으로 번역한 부분도 있다고 하니 이 점 감안해서 읽으면 좋겠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고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옆에 끼고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문장 속에 감탄과 위트가 넘친다. 이 책 이벤트 때 출근할 때마다 울었다는 역자 소개를 접하고 빵 터졌는데 역자 후기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좀 한가해지면 역자가 쓴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