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진실 케톤의 발견 - 무네타 의사의 당질 제한 건강법
무네타 테츠오 지음, 양준상 옮김 / 판미동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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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무네타 테츠오는 산부인과 의사로 비만과 당뇨,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후 당질 제한을 시작하여 몸 건강을 되찾고 자신감을 얻었다. 내장지방도 줄어들었고, 고혈압까지 사라지는 놀라운 결과를 보게 된다. 자연히 기존의 의학지식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는 이미 7년 전에 쌀 전체를 아예 끊어 버렸다고 한다.


“혈당을 올리는 것은 당분뿐이다.”(P24, 카마이케 토요아키의『당질 제로 식사법』)

오랫동안 ‘당질을 인간 영양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P66)로 여겨 왔기 때문에 당뇨병 등 대사질환이 증가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당질 제한식을 임신성 당뇨병이나 당뇨병이 있는 임산부에게 도입해 본 결과 제왕절개가 줄었고, 유도분만이 거의 없어졌으며, 임신 고혈압 증후군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자연분만이 증가하는 것도 물론이다.


 저자는 2015년 1월 10일 교토의 병태영양학회에서 태아태반케톤체연구에 대해 발표한다. 주된 내용은 당질 제한으로 당뇨병이 있는 산모를 관리하여 양호한 결과를 얻은 사례와 지금까지의 ‘케톤체가 위험하다’는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한다. 태아나 신생아가 포도당이 아닌, 고케톤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것으로 “고케톤체는 기형으로 이어진다.” 라든지 “케톤체가 높은 채로 임신 후기를 관리하면 아이가 지능 저하를 일으킨다.”하는 주장의 논문이 무의미함을 증명한 것이다.


 그렇다면 주요 핵심으로 떠오르는 케톤체란 무엇인가.

케톤체(Ketone body)란 지방산 또는 아미노산의 대사산물로, 아세톤, 아세토아세트산, 베타히드록시부티르산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기존의 사고방식은 ‘뇌는 포도당만을 사용 한다’고 했다. 그러다가 그것이 조금 진보하여 ‘케톤체는 보조 엔진이다’로 바뀌었고, 이제는 ‘케톤체는 핵심 엔진이다’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이끌어 냈다. 이렇게 케톤체와 마찬가지로 ‘콜레스테롤의 누명’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한 때 계란은 하루에 한 개씩으로 제한하라는 등 마치 콜레스트롤이 나쁜 것처럼 확대시킨 적이 있었다. 하지만 케톤체와 콜레스테롤 자체는 어떤 독성도 없고 강산성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콜레스테롤 수치는 식사 때문에 올라가지 않으며 뇌, 신경, 세포막 등의 재료가 되는 소중한 물질이라고 했다.


 케톤체의 중요성은 인류가 살아남은 역사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인간은 20종 정도로 분류된다고 한다. 이 중 호모사피엔스만이 남았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후에 초식을 하는 파란트로푸스와 육식을 하는 호모 에르가스터로 나뉘었는데, 초식을 하던 파란트로푸스는 멸종했다. 뇌의 용량도 500ml에서 현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1400ml이다. 이것은 육식의 덕분이라고 한다.

 저자는 영양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 애매한 탄수화물이라는 명칭을 버리고, 당질과 섬유질로 구분해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또한 기존의 고착화된 영양 비율도 고쳐야 한다. 미국의 조슬린 당뇨병 센터의 기준(비만과 2형 당뇨병의 경우)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40: 30: 30으로 현재 일본의 60:20:20 보다는 훨씬 좋다고 한다. 여기서 핵심은 ‘당질량을 올리지 않는’ 식생활이 기본임을 알 수 있다.


 인간의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농경생활이 정착된 후 부터라고 한다. 그 이후 정제 기술의 발달로 정제된 탄수화물의 섭취는 더욱 증가했다. 흰 빵, 흰 쌀처럼 급격하게 혈당치를 높이는 식품은 700만 년 인류사에도 그 유래가 없었다. 특히 인스턴트식품이나 청량음료 등은 인슐린 과잉을 초래하여 수십 년간 지속되면 췌장이 망가지고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저하되어 당뇨병이 된다. ‘먹는 것이 곧 나’ 라고 하였다. 인체에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각자의 몸 건강의 상태를 점검하고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함이 절실한 때 인 것 같다.


 흔히 ‘밥이 보약’이라고 하거나,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여실히 깨는 책이다. 현대로 올수록 옛날보다 비만, 당뇨, 대사질환, 암 등이 월등히 증가했다. 과학, 의학은 급속도로 발전했음에도 이러한 상황을 볼 때 식생활을 다시 살펴볼 때가 아닌가 싶다.

저자의 연구결과를 학회에 처음 발표할 당시에는 무수한 비난이 쏟아졌다. 어느 분야나 새로운 학설이 발표될 때는 금세 받아들여지기는 어렵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고수하는 것이 때로는 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이유도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당뇨병이든 고혈압이든 약을 처방하는 방식을 고수해 왔는데, 약 없이도 나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가 나온다면 당연히 비난의 대상이 된다. 자신들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흐름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욱 이 책은 반갑게 느껴진다. 일반인이 잘 모르는 의학에 관한, 고착화된 개념에서 벗어나 많은 이들에게 건강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알려 주기 때문이다. 약을 남용한 결과 옛날에 없던 병도 생기는 걸 보면 새로운 정설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일 때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고들 한다. 그리고 겉으로 날씬해 보여도 체지방이 높은 경우가 많다고도 한다. 여러 가지 방법을 써 보았으나 요요현상으로 제자리로 돌아 온 경험도 많을 것이다. 이제는 *‘매치펌프 의학’에 속아서는 안 된다. 2013년 미국 당뇨병학회는 당질 제한을 하나의 선택지로 인정했으며, 일본 당뇨병학회, 동경대 병원 역시 당질 제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 등 건강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매치펌프- ‘성냥으로 일부러 화재를 일으킨 뒤 스스로 펌프를 사용해서 끈다’는 의미.

(영양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균형 잡힌 식사로 포장해 당질을 많이 먹게 한 뒤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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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이 암을 이긴다 - 이시형 박사
이시형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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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로부터 인류는 무병장수하고자 염원을 담고 끊임없는 노력을 해 왔다. 과학과 의학이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옛날보다 더 희귀병 등 수많은 병에 시달리는 환자들로 넘친다. 암은 이제 보편적일 정도로 흔한 질병이 되었다.

 이 책의 주로 면역이란 무엇인가, 치병의 비밀 면역력, 장과 면역, 암과 면역의 관계를 비롯하여 암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자연치유력의 힘, 면역력을 높이는 실천법 등에 대하여 알려준다.


 뇌는 ‘면역의 중심’ 이라고 한다. 뇌가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곧 마음이며, 이는 뇌가 면역을 지배한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유전학은 우리가 일상 하는 말이나 생각, 행동 일체가 뇌세포뿐 아니라 온몸의 세포에 기록되며 이 기록이 다음 세대로 유전 된다’ 는 사실이다. 이 처럼 중요한 면역을 주제로 ‘면역력을 어떻게 증강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집필하였다고 한다. 또한 유전으로 인한 질병은 전체 질환의 5퍼센트에 불과하고, 나머지 병은 거의 ‘생활습관과 생활환경’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한다. 암도 마찬가지로 생활 습관병으로 불린다.


 ‘암은 완치가 없다.’고 했다. 건강한 사람도 하루에 5천 여 개의 암세포가 생긴다고 한다. 평생을 살면서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다. 지난 50년간 의료기술은 눈에 띄게 발전했지만,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상승했다는 사실은 당황스러울 정도이다. 발병했을 때 치료하기보다는 예방의 차원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암환자는 암 자체보다 암으로 인한 공포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는 암체질로 쉽게 변한다고 했는데, 암 진단을 받은 그 자체에 스트레스가 더해져 악순환을 부른다는 것이다. 암이 살기 좋은 환경은 ‘저산소’, ‘저체온’이라고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노력으로 체온을 상승시키는 것이 면역력을 키우는 길이다. 면역력이 저하되는 일상적인 예는 과식을 하거나, 늦은 시간의 수면이나 밤샘, 화를 내어도 저체온을 부르고 그것은 면역력의 저하를 부른다니 건강을 위해서라도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암을 멀리하는 비결이라고 하겠다. 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쉽게 나을 수 있는 병이라고 한다. 한국 사회의 완벽주의, 조직내의 인간관계의 위계질서 등은 스트레스를 부르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그때그때 풀어주어야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독서, 영화 음악회 등에서 얻는 ‘지적 쾌감이나 감동의 눈물’만큼 좋은 묘약은 없다고 했다. 최근 ‘웃음 치료’가 인기가 있는데, 감동의 눈물은 웃음의 6배라고 했다. 뇌 과학에 관한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었던 전두엽관리가 암과 면역이라는 분야에서도 관련되는 것이 놀라웠다. 그만큼 뇌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인체의 소중한 부분임을 새삼 느꼈다.


 면역력이 건강의 기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명의 발달로 점점 편안한 것을 찾게 되고 밤낮이 바뀐 생활습관, 운동부족, 스트레스 대처능력 저하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하여 건강을 상실하기도 하지만, 조금만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신의 생활을 점검하고 관리한다면 암의 공포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건강할 때 건강도 지키라고 했다. 책의 내용에 전문 독자들을 위한 용어나 그림도 들어있지만,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암을 극복한 사람들의 기적적인 사례도 감동적이다. 누구에게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지대할 것이다. 암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이나 면역력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이들에게 건강한 삶의 충실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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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두레아이들 인물 읽기 8
노경실 지음, 윤종태 그림 / 두레아이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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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부터 현모양처(賢母良妻)의 표본으로 일컬어지던 신사임당. 신사임당의 이야기는 예전에 국어 교과서에도 실려 있던 만큼 대략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남편을 잘 섬기며, 아이들을 잘 양육하는 등 집안 대소사를 알아서 척척 해내는 만능 여성상.

 

 이 책을 지은 노경실 작가는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신춘문예에서 각각 소설과 중편동화로 등단하여,『상계동 아이들』등의 장편동화와 『엄마, 내 편 맞아?』등 많은 창작 동화를 썼다. 책 속의 그림은 동아 · LG 국제 만화전에서 입상하고,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 <황후 심청>에서 아트디렉터로 활동한 윤종태의 그림이다. 마치 담담한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그림으로 보는 눈이 황홀하다. 이야기책을 읽는 기쁨을 더해 준다.

 

 

 이 책은 기존의 신사임당의 현모양처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을 마음껏 누린 자유인, 위대한 예술가, 신사임당’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대적 배경이 지금으로부터 500년도 훨씬 더 전의 일이다. 여자가 출세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하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누린 자유인이며 예술가였다는 말에 호기심이 일었다. 그 배경에는 아버지와 어머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아낌없는 지원의 혜택도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았다. 아들이 없는 가정에서는 그 당시의 풍습인 ‘아들잡이’가 있었다. 결혼을 해서도 친정에 살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다. ‘아들잡이’는 친정살이를 하면서 자식을 낳아 어지간히 키운 후에 시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말하며, 삼국시대부터 고려를 거쳐 조선 초까지 이어져 온 오랜 전통이라고 한다.

 


 사임당의 어릴 적 이름 인선(확실한 기록은 아니지만 널리 알려져 있음.)이다. 다른 아이들과 노는 법이 달랐다. 글공부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아버지와는 16년이나 떨어져 지냈지만, 인선이 글과 그림 공부를 하는데 적극적인 지원군이자, 스승이었다. 뛰어난 재능이 아까워서 아들로 태어나지 못한 것을 부모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였다. 그러면 인선은,

“어머니, 그런 게 뭐가 중요해요? 저는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할머니와 언니랑 동생들과 함께 살면서 날마다 그림 그리는 게 행복해요. 더 이상 바라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자연을 볼 수 있는 두 눈과 그릴 수 있는 두 손만 있으면 돼요.”라고 해맑은 얼굴로 말했다고 한다. 겨우 일곱 살짜리 여자 아이의 대화라고 느껴지는가. 그 나이에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판화를 찍은 듯 똑같이 그린 것을 보고 가족들이 놀랐다하니 과연 뛰어난 재능을 가졌음에 틀림없다.

 


 여자가 출세할 수 있는 길은 전 방위로 차단되어 있던 시대에 ‘무엇이 되려고’ 하거나 ‘이름을 날리려고’ 하는 공부가 아니었다. 중국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 부인처럼 덕과 예술을 겸비한 여성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스스로 ‘사임당’이라는 호를 지었다. 이율곡의 어머니로서도 훌륭했지만, 항상 부지런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글공부와 그림 공부를 평생 놓지 않은 열정으로 오늘날까지도 칭송받는 위대한 인물이 된 것이다. 또한 사임당은 순종하는 부인이 아니라 남편이 옳지 않은 길을 가면 예의 바르면서도 강한 조언을 하는 당당한 여성이었다.

 


 오늘날 신사임당의 재조명을 통해 화폐에도 등장한지 오래고, 최근 방송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으며 다양한 책의 출간을 보면 반가운 마음이 든다. 신사임당 이야기는 자녀들에게는 교육 지침으로, 부부간의 인격적인 화합, 가족 간 화목 등 다방면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는 방향의 지침을 설정함에도 더 말 할 나위없다. 이렇게 신사임당의 성장 배경을 볼 때, 혼자서 성공하기는 어렵다. 서로를 보듬고 응원해주는 등 강한 결속력이 없으면 쉽게 무너지는 세상이다. 시대는 많이 변했지만, 우리의 행복을 추구하는 가치관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출세하기 위해서 무엇을 하기 보다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할 때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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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힘
가이 필드 지음, 홍주연 옮김 / 더숲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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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간단한 낙서와 드로잉에서부터 위대한 마블 캐릭터의 탄생까지 모든 창의성은 연필로부터 시작된다는 연필의 유용한 활용성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 가이 필드(Guy Field)는 런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패션․광고․음악 분야에서의 다채로운 아트 디렉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영국의 디자인 회사 스튜디오 모로스(Studio Moross)에서 근무한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기 위해 ‘연필을 가지고 신나게 노는 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지루한 이론 위주의 그림 그리기 기법이 아니다. 쉽고 간결하다. 책 속의 그림들은 리라(Lyra)사의 수퍼 퍼비 그래파이트(Super Ferby Graphite) HB 연필로 그린 것이다. 말풍선이나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만화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다. 연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필기도구라고 한다. 연필로 쓴 최초의 손글씨는 그리스에서 나왔고, 1560년 경, 이탈리아의 시모니오 베르나코티와 린디아나 베르나코티 부부는 최초로 나무로 된 형태의 연필을 만들었다. 노간주나무 막대기의 속을 파내다가 아이디어를 얻어 그 안에 흑연 심을 끼워 넣었다.

 

 <연필과 예술가> 코너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파블로 피카소, 유머와 패러디의 예술가 데이비드 슈리글리, 현대 미술의 아이콘인 키스 해링, 삽화의 대가 퀸틴 블레이크, 그림을 그리는 작가 소울 스타인버그, 기발한 장난꾸러기 닥터 수스, 슈퍼 히어로의 아버지, 잭 커버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알보 보면 놀라운 연필의 세계> 코너에서는 연필과 관련된 놀라운 사실을 말해 준다. 예를 들면 종이 위에 그린 스케치 작품 중 가장 높은 경매가를 기록한 작품은 라파엘로의 검은색 분필화 <뮤즈의 두상(Head of A Muse)인데, 2009년에 약 552억원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10분이면 그릴 수 있는 스케치의 가격이다. 또한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연필의 양은 무려 150억 개! 이것을 차례로 이으면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7배나 된다고 한다. 한 그루의 나무로 약 17만 자루의 연필을 만들 수 있고, 독일 기업인 파버 카스텔은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연필 제조사이며 1년에 약 18억 자루의 연필을 생산한다.

 

 이 밖에도 <드로잉에 관한 농담들>, <연필로 하는 고전 게임> 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학창시절에 누구나 해 봤음직한 연필 돌리기. <초보도 할 수 있다! 연필 돌리기>코너는 옛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은 연필 외에도 수많은 종류의 필기구가 제조되고 있음에도 연필의 생산량이 놀라울 정도로 많은 걸 보면 아직도 꾸준하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상인 것 같다. <연필의 힘> 덕분에 그림 그리기 연습도 해보고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자주 놀이삼아 끄적이다 보면 그림 실력도 늘 것 같다.

 

 평소에 연필을 자주 사용한다. 사무실에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읽으며 좋은 문장을 메모할 때도 즐겨 쓴다. 낙서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글씨를 쓰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낀다. 연필 하나로 쓱쓱 그림을 순식간에 그려내는 재주가 있는 사람을 보면 참 부럽다. 마법을 부리는 것 같다. 위대한 예술가들도 가장 기본적인 연필 스케치로 시작했음을 알았다. 기초부터 배워서 그림 실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한 책이다.

 

 

 

 

 

실습해 본 그림(비슷한가요??)

지우고 그리고 지우고 그리고  한참 걸렸다...(쓱쓱 잘 그리는 사람들 정말 부럽다!)

 

 

 

 

 

자전거 그림은 비교적 쉽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성공의 비결은 그 꿈을 믿고 자기 자신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하는 일이어서는 안 된다.'

     -현대 미술의 아이콘, 키스 해링- (p72)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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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아이디어 55 - 일상이 심플해지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미쉘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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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가 된 ‘미니멀라이프’. 말 그대로 최소한의 것으로 누리는 생활이다. 살아가는 세월이 누적됨에 따라 집안은 물건으로 넘친다. 여기저기 쌓여있는 옷들, 박스들로 남은 공간은 점점 작아진다. 무엇을 어디다 두었는지 모르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것을 찾다가 시간낭비를 하게 되고 짜증이 밀려드는 경험 누구나 몇 번 쯤은 해 봤을 것이다. 언젠가 읽은 책에서는 잊어버린 것 때문에 그것을 찾는 시간을 평생 동안 계산했을 때 3년이 넘는다고 했다. 그런 까닭에 기본적으로 심플한 생활을 원한다면 최소한의 것으로 한정지을 필요가 있다.


 수납․정리에 관한 책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 그만큼 깔끔하고 단순한 생활을 동경하는 수요자가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나도 전에 여러 권 읽어보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해야 할 지 엄두가 안 나서 몇 번 해보다가 다시 그냥 마음 편하게 살자로 돌아가 결국엔 적체된 물건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그러던 중 간절한 마음이 닿아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이 책의 구성은 1.정리가 즐거워지는 아이디어/ 2.물건과 사이좋게 지내는 아이디어/ 3.가족과 함께 실천하는 심플 아이디어/ 4.생활을 시각화하는 이이디어/ 5.마음이 가벼워지는 아이디어로 되어 있다.


 특히 옷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옷으로 가짓수를 정해서 입는다는 부분은 매우 공감이 되었다. 사실 옷장에 가득 걸어놓은 옷들 중 자주 입는 옷은 한정되어 있다. 샀는데 뭔가 불만족해서 안 입는 옷, 출근복으로 좀 불편할 것 같아서 손이 안 가는 옷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그냥 몇 년이 지나도록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옷들이 있다. 물론 버린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버리려 했다가도 다시 넣어두었던 경험이 있다. 이럴 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버리기’가 아니라 ‘남기기’라고 할 수 있다. 즉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남기는 쪽으로 결정하면 과감하게 처분하는 것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또 청소와 정리는 온전히 시간을 내서 하려면 왠지 귀찮은 생각이 들어서 포기하기 쉬운데, 바로바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면 시간절약도 되고 금세 깨끗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매일 5분씩 실천하는 법을 추천하고 있다. 정리하는 것도 온 집안을 한 번에 다 하려고 하면 지쳐서 오래가지 못한다. 화장실, 주방, 서랍 등 공간을 한정해서 한 곳씩 정리하는 것도 요령이다. 사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나의 습관으로 만들지 못 한 것일 뿐이다. 네 번째 코너 '생활을 시각화하는 아이디어'에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아침에 ‘소원노트를 쓴다’ 는 것이다. ‘소원을 쓰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그것을 떠나서 마음속의 작은 두근거림이나 소망을 써봄으로써 그 소망에 초점을 맞추어 살게 되고 그것에 한 발짝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에 마음에 와 닿았다.


 멍하게 있는 5분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간을 사용하는 것, 뭔가 답답할 땐 청소를 한다는 것은 바로 실천해 볼 수 있을 만큼 쉬운 일이다. 청소를 하는 행위는 마음을 정화하는 힘이 있다고 들었다. 스스로 몸을 움직여서 일 하는 동안에 땀이 배이고, 운동의 효과도 있다고. 무엇보다 점점 깨끗해지는 공간을 보는 마음의 편안함일 것이다. 어려운 내용은 들어있지 않다. 내가 숨을 쉬고 살아가는 공간에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며 심플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신의 시간을 더 벌 수 있고 그 시간을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며 살 수 있으니 그 또한 행복이다.


 ‘궁금해요 궁금해’ 코너는 미니멀라이프를 즐기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예를 보여 준다. 오키나와 본섬의 북부에 있는 오기미촌의 깊은 산 속에서 남편과 둘이 살며 카페를 운영하는 마샤 에미코씨. 카페 안에는 의자 몇 개, 다다미와 테이블 한 개로 심플하다. 쓸데없는 것은 하나도 없고 언제나 창문을 열어두어 숲 속의 공기가 순환되어 아늑하고 편안하다는 그 곳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작은 책을 읽으면서 다시 미니멀라이프의 실행에 마음이 설렌다. 우선은 내 물건부터 내가 자주 쓰는 공간부터 해야겠다. 의욕이 충천하여 내 것이 아닌 가족 구성원의 물건까지 마음대로 처분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저자는 주의를 준다.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내가 먼저 변화하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여기서도 적용되는 말이다. 내가 심플하고 깔끔한 생활을 하면서 행복한 모습을 보면 그것이 가족에게도 확대되어 저절로 변화되어 간다는 말 기억할 필요가 있다. 미니멀라이프의 실천이 간절한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행복한 삶을 누리는 법을 알게 될 것이므로.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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