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뉴 호라이즌 - 기존의 질서가 통하지 않는 시대, 어떻게 일하고 사고해야 하는가? 이상인 디자인
이상인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당연한 듯 여기던 일상의 삶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사람들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고 많은 부분 비대면이 요구되는 일처리 등 학교도 요일제로 등교하거나 하늘 길이 막혀 여행도 못하고 갇혀 지내는 일상이 되었다더구나 2차 3차 재감염 확산 현상을 보이면서 이제는 기존의 질서가 통하지 않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런 시점에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해서 읽게 되었다

 

 저자 이상인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인공지능 부서의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로 디자인 랭귀지를 담당하고 있다 한다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경험 디자인브랜딩을 하고 있으며 전작 디자이너의 생각법:시프트은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공유했다이 책은 크리에이티브의 최전선이자 퍼스트 무버들의 전쟁터인 미국 디지털 디자인 현장에서 직접 겪은 디지털 대전환 현상과 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인사이트를 담고 있으며 그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를 이해하기 쉽게 사례를 들어가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에 담고 있는 내용은1.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무엇인가? 2.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일상을 바꾸다 3.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비즈니스를 바꾸다 4.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디자인과 일 에 대한 이야기다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기에 정리하면서 되새겨 보려 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이란 무엇인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낯설고 나와는 멀게만 느껴졌었다그것은 말 그대로 디지털로 변화 또는 변신한다는 뜻이었다좀 더 구체적으로 디지털의 힘을 이용해 더 나은 프로세스를 만듦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것’(P16)을 말한다단순히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거나 변화된 환경에 더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체질과 접근법을 바꾸는 것(P132)이다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우리의 일상적인 삶의 체질이 변화되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기존의 삶에서 변화하여 새로운 질서에 어떻게 접근’ 하느냐를 앎으로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준비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인공지능을 핵심 요소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한참 열기가 대단했었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심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있고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대두되면서 인공지능이란 단어만큼 많이 언급된 단어도 없을 것이다왠지 추상적으로 느껴져 체감하기 어려웠는데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환경에 익숙해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자주 접하는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서 만든 서비스라고 한다영상을 시청한 후에 추천해주는 영상의 알고리즘도 인공지능의 영역이고 사진만 보고도 무엇인지 알려주는 사물 인식 기능도 끊임없는 머신 러닝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좋은 예라고 했다인공지능은 벌써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일상에 파고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공지능의 능력은 어디쯤 왔을까

 

 구글의 알파고(Alpha Go)가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인 이세돌 9단을 압도적으로 이겨 세계를 놀라게 했었다또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등 수많은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하지만 저자는 알파고는 바둑이 아니면 아무 쓸모없는 인공지능일 수도 있다고 한다왜냐하면인공지능은 상황과 변수가 통제된다면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지만 상황 자체가 성립이 안 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란다그러므로 현재의 인공지능을 하나의 단편적인 축이 엄청나게 발달한(혹은 발전시킬 수 있는 도구’(P69) 정도로 볼 수 있다고 했다그렇다면 이 언급으로써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하지만영화 <터미네이터 The Terminator> 에 나오는 스카이넷(Skynet)이 그랬던 것처럼 테슬라(Tesla)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Elon Musk)도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다그래서 저자는 인공지능의 발전 방향과 존재 목적을 결정하는 것이 인간이어야 하고 소수의 권력자가 독점하지 못하도록 대중들에게 인공지능 관련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이런 언급만으로도 다소 안심이 되었다인공지능을 괴물처럼 여기며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배워 나가면 되는 것이다지금처럼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더 속도 있게 변화되어가는 상황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10년이나 앞당기게 되었다는 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일상과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 외에도 모빌리티즉 탈 것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테슬라는 내연기관 중심이었던 자동차 생태계를 전기자동차 생태계로 재편하는 파괴자(Disruptor) 역할을 하며 이미 벤츠의 판매량을 넘어선 지 오래되었다고 한다여기에 더해 초장거리 모빌리티 혁명을 일으키며 스페이스X는 2023년 디어 문 프로젝트(Dear Moon Project)'를 통해 아티스트들을 우주선에 태워 달 궤도를 여행하고이 경험으로 영감을 받은 작품을 발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코로나19는 재택근무로 근무환경이 바뀌고 여행업계를 위기로 내몰았다또 영화관의 힘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개봉의 새로운 바람을 맞은 사례를 통해 오프라인 영화관으로서 성공하려면 전용 인터렉티브 콘텐츠아이맥스 상영 스크린, 4DX 영화 등 증강현실 콘텐츠 등을 적극 활용하여 영화관을 방문해야 할 확실한 이유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뿐만 아니라 블로벌 1위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는 전 세계 요식업계에서 온라인 주문 및 결제디지털 리워드 시스템을 글로벌 스케일로 가장 먼저 도입한 회사라고 한다미국 내에서만 연간 2.800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라니 그야말로 발 빠르게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한 셈이다.

또 전 세계 나무 생산량의 약 1%를 소비하는 가구 회사 이케아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디지털 회사의 혁명을 꾀하고 있다.

 

마지막 장 이야기에서는 브랜딩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지금은 조직이든 개인이든 브랜딩의 시대라고 한다.

 

만약 사람들이 회사의 가치에 공감한다면그들은 그 브랜드 곁에 언제나 함께 할 것입니다.(If people believe they share values with a company, they will stay loyal to the brand.)"- 하워드 슐츠(P266)

 

 혼동할 수 있는 브랜드와 브랜딩의 차이를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다브랜드는 지향점이자 지속적인 행위를 통해 만들어나가는 가치이며브랜딩은 이러한 가치와 지향점이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자 실천적 행위를 말한다이러한 브랜딩에 관한 흥미로운 사례를 언급하고 있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라이징 스타(rising star)가 된 앤드류의 양의 이야기다그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브랜딩으로 젊은 층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게 되었다트럼프의 슬로건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응수하여 'MATH(Make America Thing Harder, 미국을 더 열심히 생각하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니 순발력과 재치가 대단한 것 같다대만 출신인 그는 동양인들이 수학을 잘한다는 인종차별적인 요소와 고정관념을 슬로건 속에 포함시킨 것이다여기에 미국의 전통적인 정치 후원금 모금 방법과 달리 온라인을 통해 지지자들의 후원금을 받는 방식을 선호하여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정치인 상()’을 유감없이 표현했다는 것이다.

 

 처음에 우려했던 것과 달리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참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는데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음에 아쉬움이 남는다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이제 우리가 원치 않아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인공지능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었다인공지능을 다룬 영화를 보면 하나같이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 거의 부정적인 이야기 일색이다아무 감정도 없고 무자비하게 파괴시키는 대상으로 나온다그래서 오히려 더욱 생경하고 두렵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그런데 저자는 인공지능은 우리와 함께 하고 있으며 아직은 뭐라고 예단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한다그러므로 인공지능을 갓 태어난 아기처럼 바라보는 시선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의미 깊게 다가왔다사랑과 관심을 갖고 건강한 관계를 맺어야 하며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말이 난무했었다그것은 일부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일자리는 새로 생기기도 하며여전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결국 모든 사람과 만물을 연결시키고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초연결 시대로 향해 나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또 인공지능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바를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도구라고 했다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이 책을 읽은 계기로 앞으로도 깨어있는 시각으로 변화의 흐름에 관심을 갖기로 했다코로나19로 인해 변화의 시대를 직접 체험하며 살고 있는 상황에 누구나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10년 이상 앞당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생생한 현장을 기록한 단 한 권의 책!“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 - 부자가 되는 경제 공부법 좋은 습관 시리즈 6
차칸양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습관연구소에서 처음으로 펴낸 재테크 책이다그동안 습관을 모토로 해서 영어 공부 관련 책번역가의 좋아하는 일을 하는 습관트렌드 읽는 습관좋은 카피를 쓰는 습관에 관한 책을 펴냈다그런데 이번에는 경제 공부=습관이라는 핵심을 담아 이 책이 나왔다이 책을 쓴 저자는 생물학을 전공했는데 회사에서 재무팀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 20년 가까이 회사의 자산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한다지금은 경제 공부 모임을 8년째 이끌어가고 있으며 저서로 소심야구불황을 이기는 월급의 경제학구본형의 터닝포인트돈 걱정 없이 잘 살고 싶다면이 있고 이 책은 다섯 번째 책이다.

 

 ‘경제 공부=습관이라는 부분을 서문에서 접하고 내가 처음 주식 투자를 하던 때가 떠올랐다.(그 당시 하이닉스 주식이 4,5천 원대였다.) 처음 주식을 접하면서 노트에 적어가면서 꽤 열심이었다처음 매수한 가격과 날짜단가를 기록해 두고 매도했을 때 가격 등을 비교하면서 이익을 확인하고는 신바람 났었다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큰돈은 아니지만 정말 돈을 벌었다서너 종목을 샀는데 모두 이익이 났으니이런 맛에 주식을 하는구나 했었다그러다가 코스닥 시장의 어느 제약회사 동전주에 손을 댔다가 날린 적이 있다순식간에 마이너스로 걷잡을 수 없이 내려앉는데 패닉 그 자체였다결국 상장 폐지작은 금액이었으니 망정이지그리고는 겁이 나서 접었다가 한참 후 2010년에 산 딱 한 종목의 주식을 아직도 갖고 있는데 원치 않게 장기투자가 되었다이 책을 읽으면서경제 공부의 습관을 계속해 왔다면 투자의 고수가 되지 않았을까엉뚱한 생각을 해 보았다사설이 좀 길었다꾸준히 공부하려는 마음보다는 이익을 내기 위한 조급함 때문에 그런 결과가 된 것 같다그래서 경제 공부=습관이 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1부 돈의 흐름을 읽는 경제 공부 2. 돈을 늘려 주는 경제 공부 로 구성되어 있다총 20가지의 경제 공부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1부는 매일 30분 경제 도서 읽기다섯 번 읽은 효과 북 리뷰 작성하기경제 기사 5대 분야 연결해서 읽기 등 함께 하는 힘경제 스터디 참가하기까지 책이나 인터넷을 활용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제 공부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2부에서는 재무 컨설팅 받아보는 일부터 소액으로 주식이나 펀드를 투자하여 재테크 실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또 부동산 투자 시뮬레이션이나 경제 도서나 투자의 고수들과 방송 리스트를 소개하고 있어 경제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여기서 알려주는 스무 가지 공부 방법을 모두 다 실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한다자기와 잘 맞는 공부법을 한두 가지 선택하여 최소한 한 달 이상 실천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처음부터 너무 욕심내다 지쳐서 중단하게 되는 것보다는 꾸준히 내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몇 가지 공부 방법을 소개해 보겠다.

 

1. 매일 30분 경제 도서 읽기


 여기서는 저자가 이끌고 있는 에코라이후’ 프로그램의 필수 커리큘럼 24권 중에서 엄선한 10권의 경제 도서를 소개하고 있다사실 문학류의 책도 아닌 딱딱하고 어려운 경제용어가 들어있는 책 읽기를 습관들인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하지만 하루 30분 정도는 마음먹기에 달려있지 않을까이 부분은 30분이라는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나오더라도 넘어가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한다책 한 두 권 읽는다고 단시간에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멀리 보고 조금씩 쌓아가는 공부를 하자는 것이다.

 

5. 경제 지표 체크와 뉴욕 마감’ 기사 읽기


 사실 경제 지표가 나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은 생각에 관심을 갖고 알아보려고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경제 지표는 경제 흐름을 수치로 보여주는 신호라고 한다대표적인 항목은 금리주가환율유가이다.

 

1. 금리(金利): 원금에 지급할 이자를 비율로 표시한 수치

2. 주가(株價):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개별 주가를 모아 전체 수치로 표시한 지표

3. 환율(換率): 한 나라의 화폐와 외국 화폐와의 교환 비율

4. 유가(油價): 석유의 거래 가격 (P53) 




 경제 지표는 눈으로 보는 것과 자신이 직접 지표를 챙겨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그래서 한 번 실습을 해 보았다.

 

 엑셀 프로그램에 이렇게 정리하며 월 단위로 끊어서 보면 전체의 흐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또 데이터가 많이 쌓이게 되면 그래프로 변환해서 보는 게 좋다고 한다숫자만 나열된 것 보다는 시각적으로 더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4가지 항목을 ‘4대 경제 지표라고 하는데 실물 경제가 언제나 경제 이론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그래서 각 경제 지표의 실제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당일의 뉴욕 마감’ 기사를 함께 확인해야 한단다경제 지표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방법이 지루하고 재미없겠지만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다최소 3개월만 실천해 보라고 권하고 있다이 글을 쓰면서 처음으로 경제지표를 찾아보고 작성해 보았다좀 헤매다가 오래 걸렸다경제 기사에서 지난 날짜의 자료를 찾으려니 나오지 않아서 예전에 자주 보던 기억이 나서 금융 시황 페이지에 들어가니 날짜별로 다 나온다이렇게 경제 지표 체크를 계속하다 보면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 안목이 생길 것 같다.

 

8. 나만의 경제 단어장 만들기

 

 좋은습관연구소 블로그에서 운영하는 함께하는 오픈 채팅방에서 경제 공부가 시작되었는데 나는 경제 단어를 공부하며 인증하고 있다경제용어가 워낙 어렵다보니 모르는 단어 투성이다첫날은 멋모르고 인증사진을 올렸는데이 책에서 읽어보니 효과적인 방법이 있었다경제 단어장을 작성하는 요령은 공부한 다음 그대로 베끼기 보다는 자신이 알기 쉬운 말로 재정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여기에는 1. 정의 2. 어원 3. 관련기사(링크) 4. 관련용어(같이 자주 등장하는 용어나 반대 개념의 용어 등) 5. 확장 개념(관련 공식이론추가 개념 등다섯 가지 요소를 포함시켜 작성하는 것이 좋다. 100개 정도만 정리할 수 있어도 경제 실력은 쑥쑥 자라날 수 있으며 실제 경제 현상까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한다.

 


 요즘 며칠 동안 공부한 경제 단어이다경제 단어를 찾아 읽어보고 정리하며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다하루에 하나씩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는 100개의 경제 단어가 모일 것이다.

 

14. 투자보다 대출금부터 갚기

 

 이 부분은 다른 재테크 책에서도 많이 강조하는 부분이다정기 적금과 대출의 이율을 비교하며 대출금부터 갚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예대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로 생기는 수익)을 기본으로 삼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는 절대 손해 보는 대출 상품을 설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즉 대출상품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예적금 상품은 없다는 얘기다또 대출금을 갚기보다 투자를 통해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 대출 금리보다 높은 투자 수익률을 올린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한다이럴 때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데 대출 상환을 저축보다 높은 이율의 안정적 투자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고 한다다시 말하면대출 금리를 갚아야 할 이자율이 아니라 투자 수익률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17. 초보에게 추천하는 ETF 투자 해보기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상장지수 펀드라고 부른다인덱스펀드와 비슷하지만 펀드 매니저가 운용하는 것과 달리 ETF는 투자자가 직접 운용하는 것이 다르다.

ETF의 장점은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며빠른 현금화가 가능하고 필요한 금액만큼(일부 매도현금화 할 수 있으며 펀드 보수도 매우 저렴하다는 점이다지수 연동 편드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 상황만 꾸준히 잘 정리해주면 그 움직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ETF는 소액으로 다양한 투자가 가능한 만능 상품이라 투자를 공부하려는 경제 초보자에게 추천하고 있다예전에 주로 주식형 펀드로 적립식 투자를 했었는데 ETF는 몰랐던 것 같다이렇게 투자 조건이 유리하다면 자세히 알아보고 나서 투자하고 싶다투자 노트는 ETF를 매수한 날짜단가수량총금액을 기록하고 국내와 미국의 주식 시장 시황을 간단히 세줄 요약법으로 정리해주면 된다.

 

 경제 공부를 하려고 해도 무엇을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지 몰라서 못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은 경제 공부=습관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부 방법을 알려준다경제재테크 초보자들이 읽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물론 여기에 나오는 용어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검색을 통해서 자주 접하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다큰 부자는 하늘이 내리지만 작은 부자는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가능하다고 한다이 책은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작은 부자를 지향하며 돈의 흐름을 읽는 공부와 실전 연습에 활용하기에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갑자기 벼락부자가 되는 그런 이상한 팁은 없다저자의 필명이 차칸양(착한 양)’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읽은 재테크 관련 책 중에서 경제공부를 습관으로 연결시켜 기본적인 공부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처음인 것 같다경제재테크 공부를 시작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P.S.

 ‘좋은습관연구소에서는 함께 참여하며 경제 공부를 할 수 있는 오픈 채팅방이 개설되어 있다이 책 앞표지 안쪽에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입장하여 경제 공부에 참여할 수 있다.(네이버에 좋은습관연구소를 검색하여 들어갈 수 도 있다.)사실 거창한 공부는 아니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경제 기사뉴욕 마감 뉴스국내 시황 마감 등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여 자신이 공부한 것을 인증하는 것이다그리고 각자 공부한 것은 개인적으로 기록하고 정리해 나간다면 실력도 쑥쑥 늘 거라고 생각한다관심 있는 분들은 방문해서 참여해 보기 바란다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공부하면 오래가는 공부가 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22-02-22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꼼꼼하게 잘 쓰셨네요.

모나리자 2022-02-23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은빛바다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있는 그대로의 글쓰기
니콜 굴로타 지음, 김후 옮김 / 안타레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은 느낌을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담백한 수채화를 감상한 느낌이라고 할까글쓰기를 하는 과정에서 맞이할 수 있는 상황을 열 개의 계절로 표현하다니그 참신한 비유에 공감하면서도 어떻게 그런 표현을 이끌어 냈을까 궁금했다이 책의 제목이 나오게 된 것은 메리 올리버(Mary Oliver)의 시 <아침 Morning>에 나오는 시 구절의 일부를 활용했고 각 장의 ‘~의 계절은 함께 일하던 옛 동료의 여자의 삶은 계절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에 무척 공감한 나머지 이야기의 주제로 끌어낸 듯하다어쩌면 너무 사소해서 지나칠 것 같은 말을 흘려듣지 않는 시인의 촉각이 느껴졌다.(니콜 굴로타는 일곱 살 때부터 나만의 이야기를 상상했고 운율이 있는 노랫말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시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아침에 고양이가 깨어나 기지개를 펴고 그릇에 담긴 우유를 마시고 정원으로 나가 잔디밭을 거닐다가 풀 위에 앉는 장면이다그 모습을 보고 시인은 있는 그대로의 말로써 무엇을 더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데니콜 굴로타는 감탄하며 예찬하는 것이다삶에 주목하고 있는 시인 자신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며 이것이야말로 작가의 일이라고관찰하며 주목하고 기록하는 일이 작가가 하는 특별한 작업이라고.

 

 여기서 말하는 열 가지 계절은 시작의 계절의심의 계절기억의 계절불만의 계절돌봄의 계절양육의 계절문턱의 계절눈뜸의 계절피정의 계절완성의 계절이다3시간 단위로 아이에게 젖을 먹여야 하고 기저귀를 갈아주며 배변 기록을 하는 등 어린 아이를 양육하면서 글쓰기를 했다는 게 놀라웠다생각해 보라잘 자다가도 무엇을 할라치면 귀신같이 일어나 울음을 터뜨리는 어린아이를 키우던 때를하지만 작가가 되기를 염원했기에 하루에 한번한 번에 한 단어씩이라도 쓰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주변 환경의 변화는 불편했지만 오히려 글쓰기라는 행위 자체가 큰 위안이 되었다고 한다그래서 이 에세이는 아름다우며 치유의 책이라는 스테프 페라리의 추천 평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열 가지 계절 중 특히 공감할 수 있었던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각 장의 이야기는 작가가 경험한 하나의 에피소드마다 의식과 루틴’ 코너를 곁들여 마치 처방전처럼 독자들이 적용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그것을 따라하다 보면 글쓰기 과정에서 부딪히는 상황의 문제를 해결하게 되고 복잡한 마음이 슬슬 풀릴 것 같다.(읽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신기하다.) 

(P118~119 불만의 계절)


 

1.시작의 계절(The Season of Beginniings)


 한계 상황에서의 글쓰기

 

꽃을 잘 피우기 위해서는 매일 또 매주 단위로 잘 돌봐야 한다.

(중략)

글쓰기 또한 이런 식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려고 애쓰며, 한 번에 단 한 문장이라도 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어떤 경우에는 그 정도가 내가 하루 내내 쓴 전부일 때도 있지만이런 식으로라도 결국 책 한 권을 완성할 수 있다.(P27)

 

 무슨 일이든지 시작이란 마음에 부담을 주기도 하지만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굴로타는 작가로서 삶을 시작했거나 아직 작가로서 이름을 얻지 못했더라도 꽃에 물을 주고 돌보듯이 글쓰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한 번에 한 문장 밖에 쓰지 못했더라도 그것으로 충분하고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고하루 10분의 글쓰기일지라도 결국은 책 한 권을 완성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글쓰기의 시작은 언제나 당신 혼자만 겪는 일이다당신의 글이 수많은 사람에게 연결되고 전달될 잠재력 또한 당신에게 달려 있다어두운 숲속을 천천히 통과해가까이 가기 전까지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아름다운 그곳으로 들어가야 한다. 첫걸음을 내디뎌 첫 문장을 썼다면이제 숲에서 나오는 유일한 방법은 그곳을 통과하는 것뿐이다.(P41)

 

 글쓰기를 오랫동안 해왔지만 시작은 언제나 어렵다글쓰기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숲속을 통과하는 일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숲길을 들어왔다면 거기를 빠져나와야만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글쓰기의 과정이 아무리 어려울지라도 끝까지 마무리를 해야만 수많은 독자와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장 기억의 계절(The Season of Going Back in Time)

 

<의식과 루틴>- 나만의 호수를 찾아서

 

당신 자신의 이야기가 담겼던 글쓰기 기억과 경험을 기억하는 일은 모든 작가로서의 삶에 매우 유용한 연습이다이 짧은 시각화 작업은 당신의 잠재의식이 자신을 도와주기 위한 방법이다.(P77)

 

 내가 호수 앞에 서 있다고 상상하면서 만나고 싶은 기억을 떠올려보고 그것을 자유롭게 적어볼 것을 권하고 있다이 계절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의식적으로 찾아 들어가는 계절이라고 했다또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며꾸준히 작가의 길에 머물 수 있도록 해주는 계절이며 자신의 기원을 밝히는 연습이란다긴 시간 동안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자신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노력을 통해서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다고 했다. 기억을 되살려내는 나만의 호수를 떠올리는 연습을 종종 활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은 글을 쓰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좀 더 편안하지 않았을까 하고 고민해본 적 없는가아니면 모든 세세한 거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가능한 한 질문도 하지 않으며미완성된 상태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하지 않으면서 산다는 게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은나는 그런 적 있다그러나 우리는 글쓰기를 떨쳐낼 수 없다. 당신의 열망은 흐릿해질지언정 사라지지 않는다우리는 최선을 다해 글을 써야 하고 그럴 수밖에 없다글쓰기 욕망이란 그런 것이다.(P87)

 

흑인 여성 문학가(마야 안젤루(Maya Angelou)

당신의 이야기를 내면에 간직한 채 참고 있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은 없다.”(P88)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글쓰기에 대한 욕망은 떨쳐낼 수 없다고 하는 말에 무척 공감이 간다그러면서 자신의 창작 역사를 존중하는 것은 글쓰기 작업에 연료를 공급하는 일 중 한 가지 방법이라고 덧붙인다.

 

5장 돌봄의 계절(The Season of Listerning to Your Body)

 

몸이 먼저다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최고의 작품을 만들 수 없다글쓰기는 평생의 추구이기 때문에 항상 스스로를 챙기고 가꾸어야 한다. (본문 도입부)

 

특히 글쓰기는 작가의 삶과 동행하는 것이기에 서둘러 앞서지 말아야 하며어떤 계절이 오든지 포용함으로써 설사 5분이라는 짧은 한계 상황 속에서라도 묵묵히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면 된다이것이 글을 잘 쓰는 기술이다이것이 느린 글쓰기다.(P141)

 

<의식과 루틴>-느린 글쓰기 연습

 

 느린 글쓰기는 적게 쓰는 것이 많이 쓰는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을 두고 있다또한 글쓰기의 삶은 길게 보고 가는 것이기에 서두르거나 경쟁할 필요가 없으며스스로를 탈진 상태까지 몰아넣을 까닭도 없다는 생각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P143~144) 


 여기에 덧붙여직관에 따라 계획을 세울 것자신의 몸을 최우선으로 할 것과욕을 부리지 말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쓸 것다른 사람의 글쓰기와 비교하지 말아야(매우 중요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느린 글쓰기 사고방식을 글쓰기 삶과 통합하기 위한 지침을 이야기한다몸을 먼저 돌보라는 것느린 글쓰기를 지향하는 것이 최고의 작품을 쓸 수 있다는 말을 명심해야겠다.

 

(P168. 6장 양육의 계절)


 여성이 작가의 삶을 살면서 출산과 양육의 시간을 보낸다는 건 어떤 것일까나는 이런 시기를 다 보내고 나서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니콜 굴로타는 양육을 하는 과정의 시간을 내 것이 아닌 시간이라고 표현했다돌이켜보면 너무 공감할 수 있는 말 아닌가. 2주 동안 빨지도 않은 헐렁한 운동복 바지만 걸친 채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머핀을 데워 먹으며 무슨 요일인지도 모르고 살았단다이 책을 쓰기로 계약을 하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쓸 수 없다면 절대로 끝낼 수 없다고 선언을 했다고 한다하지만 양육을 하는 엄마가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 있을 턱이 없다꾸준히 쓰는 것이 힘들다면 하루에 딱 한 줄이라도 쓰기를 권하고 있다. 작가는 노트를 침대 곁에 두고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한 줄을 적었단다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7장 문턱의 계절(The Season of Liminal Space)


니콜 굴로타는 이 계절의 비밀은 이 시기에 우리의 영혼은 변화한다는 것이고 이러한 불확실성을 환영해야 한다고 한다그러면서 그 처방전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나는 불확실함에 만족함을 받아들인다.

나는 평화롭게 기다린다.

나는 듣고호흡하고반복한다.

나는 미래가 희망적이다

나는 내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P186)

 

글쓰기가 잘 나아가지지 않더라도 그것을 인정하고 기다리고 미래를 희망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참으로 위로가 되는 조언이 아닌가읽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문턱의 계절에서는 창조적 측면이 침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당신이 어떤 일을 마치고 다른 일을 시작하기 전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때라면 글쓰기 능력이 빛을 잃었다는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다그러나 그 어둠 속에 기회가 있다콩을 씻는다든지 감자 껍질을 벗기는 일을 떠올려보자단조롭고 예측 가능한 루틴은 당신이 손을 분주하게 움직이는 동안 마음을 자유롭게 풀어줄 수 있다.(P192)

 

내 글의 절반은 채소를 써는 동안 나온다내가 콜리플라워 대가리를 잘라낼 때 내 머릿속에는 문장들이 휘젓고 다닌다.”(P192)- 에린 보일(Erin Boyle)(단순한 문제들(Simple Matters) 

 

 니콜 굴로타는 작가이자 칼럼니스트강연가블로거콘텐츠 개발자요리 레시피 연구가 등 다양한 역할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첫 번째 책으로 음식과 글쓰기를 융합한 이 시를 먹어라시에서 영감을 얻은 레시피로 차린 문학의 향연Eat This Poem: A Literary Feast of Recipes Inspired by Poetry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 책의 바탕이 된 글쓰기 커뮤니티 와일드워즈(Wild Words)'를 만들어 예비작가들의 내적외적 성장을 돕고 있다 한다생각해 보니 이 책의 제목 있는 그대로의 글쓰기는 니콜 굴로타가 글쓰기에 완벽한 상황이 아닌출산과 양육의 상황이라는 힘들 수도 있는- ‘있는 그대로의 삶에서 쓴 이야기라는 중의적인 의미로도 생각되었다그래서 더욱 대단하게 생각되었고 감동적이었다나도 글쓰기를 하면서 종종 막막한 상황을 맞기도 했는데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다그리고 틈새 시간을 활용할 정도로 한계 상황의 글쓰기를 해야 했던 저자의 열정적인 글쓰기 자세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글을 쓰고 있다면 모두 작가라는 말이 있다자신의 글쓰기가 항상 마음에 드는 건 아닐 것이다좀 더 성장하는 글쓰기를 원하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다위로와 치유와 반성의 시간을 통째로 선물해 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동일의 공부법 - 한국인 최초 바티칸 변호사의 공부 철학 EBS CLASS ⓔ
한동일 지음 / EBS BOOKS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의 계절에 딱 어울리는 가을 리뷰 이벤트가 공지되면서 대상이 된 책들의 목록이 눈에 들어왔다. 3년 전에 라틴어 수업으로 한동일 교수를 만난 적이 있기에 망설이지 않고 이 책을 선택했다한국인 최초동아시아 최초 로타 로마나 700년 역사상 930번째 변호사가 되었다는공부에 있어서 타의추종을 불허할 만한 저자가 아닌가공부를 좋아하지만 어쩐지 나의 공부는 끝이 없고 질질 끌려 다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저자의 공부법이 궁금했다몰입하다시피 하며 다 읽었는데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지 오랫동안 고민했다공부법에 대한 책을 꽤 읽었지만 다른 책에서 느끼지 못했던 울림이 한동안 이어졌기 때문이다공부를 대하는 자세와 철학에서 장인정신이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언어의 벽에 부딪히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결국 이루어낸마치 웅장한 서사시의 영웅을 떠올리게 했다가슴에 콕 박히는 라틴어 문장이며 고풍스러운 사진 속 풍경과 어우러져 더욱 그런 분위기를 자아냈다참으로 진지하고 한시도 낭비 없는 삶을 살았을 것 같은삶에 대한 경건한 예의가 느껴졌다가히 공부의 달인공부의 신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그런 내공을 쌓기까지 지난한 시간을 어떻게 견디어냈을까 존경심이 마구 일었다좀 더 일찍 이 책을 만났다면 다른 인생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하지만 지금 만났어도 충분하다나의 공부하는 과정을 돌아보면서 힘을 얻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안내받은 느낌이다.


 


 

 먼저 띠지에 적힌 나는 공부하는 노동자입니다라는 말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그런데 이토록 밝은 표정을 한 모습의 노동자라니그 단어가 주는 무거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오히려 승자가 맛볼 수 있는 여유와 온화한 웃음이 미소를 짓게 했다공부란 자기와의 약속자기와의 싸움이나 마찬가지다여기서 저자는 공부를 한다는 건 자신을 가두는’ 일이라고 했다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힘들었던 가정 형편 때문에 일찌감치 철이 들었고 이렇게 치열하게 공부하며 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녹록치 않은 여정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유학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노동자로 규정지었다 한다아프고 상처투성이인 자신의 과거를 펼쳐 보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그래서 이 책은 저자 개인적으로는 치유의 시간이며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함께 생각할 게 한 가지라도 남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썼다고 한다공부법에 대한 책이 넘치는 가운데 다른 책과 달리 공부 방법을 기술했다기보다는 저자 스스로 공부의 최전선에서 경험한 어려움이나 그 과정을 극복했던 생생한 에피소드가 들어 있어서 더 몰입하며 읽을 수 읽었다무엇보다도 공부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힘든 상황에 마음을 다스리고 정신적으로 무장할 수 있는 이야기와 정곡을 찌르는 라틴어 문장이 곁들여져 있어서 더욱 좋았다오직 결과만으로 인정받는 공부라는 직업에서는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세는 선택이 아니라 힘겨운 과정을 버텨내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했다공부를 직업으로 여겼던 것이다. 여기서 보통의 우리와 다른 공부에 대한 철학이 느껴졌다일시적으로 성과를 내고 마는 일이 아니라 평생 하는 일로 여겼던 것이다마치 성실한 가장이 가족을 위해 평생을 바치는 것처럼 공부에도 직업정신으로 임했던 것이다여러 이야기 모두 깊은 울림을 주었지만 특히 감동적이고 강한 인상을 남긴 부분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몸을 가두고 그냥 하는 힘

 

 사람들은 왜 공부를 하는 것일까또 나는 왜 공부를 하는 것일까누구나 좀 더 나은 인생을 위해서 또는 조금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에 공부를 할 것이다좋아서 하는 공부지만 힘들 때가 종종 있다왜냐하면 언제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고얼마만큼 해야 하는지 그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오래 전 공부하다 중단했던 일본어 공부를 다시 붙잡고 있는 나를 돌아보며 이 책에서 무엇을 배워서 어떻게 활용할까 생각하면서 읽었다한재우의 혼자하는 공부의 정석에서 여러 연구에 의하면 공부가 꿀처럼 달기만 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얘기를 보았다그러므로 공부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동력을 끌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해야 할 이유를 찾음으로써 나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공부하는 사람들은 더 재미있는 외부의 유혹을 뿌리치고 공부를 선택한 것이다그래서 공부는 몸을 가두는 것이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몸을 가두는 건 운동도 마찬가지라고 했다국가대표 선수들도 선수촌에 들어가 집중적으로 훈련하며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공부를 하는 거라고 했다운동 전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는 김연아 선수에게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하는 거죠” 라고 했단다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한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또 발레리나 강수진도 자신이 받는 찬사와 성공의 결과는 그저 일상적 반복으로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다공부를 하는데도 중요한 것은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하는’ 것을 정해진 루틴으로 만들라고 했다몸이 공부를 기억하도록 생각은 단순화 시키고 그냥 규칙적으로 해나가라는 것이다.

 

 공부를 하려고 책상 앞에 앉아도 바로 집중하기가 힘들다마음속에서는 온갖 생각이 부유하고 손에서 스마트폰을 떼어놓기가 힘들다쓸데없이 책상을 정리하고 청소를 하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기도 한다이런 경험은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이제 그냥 하는습관으로 몸이 공부를 기억하도록 훈련을 해야겠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얼마만큼 흘러넘치게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이 문장을 접하고 나는 깜짝 놀랐다책읽기를 마치고 나서도 마음속에서 계속 맴돌았다다른 공부법 책에서 공부의 양을 언급할 때 이렇게 시적인 비유로 말하는 문장을 본 적이 없다한동일 교수는 공부한다는 것은 마치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좋은 성적을 내거나 스스로 실력이 향상됐음을 느낄 정도가 되려면 땅속까지 충분히 적시고 밖으로 흘러넘치는 빗물과 같아야 한다고.


 예를 들면시험 준비는 100%를 준비해서 20%를 발휘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거나 합격하는 것이라 했다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60%정도만 공부하고 100% 실력을 바란다고 했다이게 바로 도둑놈 심보라는 것이다돌아보니 내가 그랬다빗물이 땅을 흠뻑 적실 정도는커녕 가랑비가 내리는 양 정도의 공부만 흉내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마른 땅에 내린 가랑비가 금세 말라버리는 것처럼 그런 공부를 했으니 돌아서면 잊어버렸던 것이다대충 공부하면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곤 했던 나를 반성하게 했다.

 

자신을 신성시 하라

 

 공부를 선택하고 그 길을 가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아마도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이 책에서 한동일 교수는 공부라는 자체가 이미 도박의 과정과 비슷하다는 말도 했결과가 나오기 전 까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참 재미있고 위트 있는 비유라고 생각했다생각해 보니 보통 사람들이 공부하다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힘든 순간엔 남을 탓하기 쉽지만 아무리 남을 원망하고 화내도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해결을 위한 열쇠는 오로지 자신만이 가지고 있습니다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존중해야 합니다자신이 해낼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사람이 결국 끝까지 갑니다. 저는 좌절할 때마다 이렇게 자신을 위로했습니다.


Qui se ipsum norit(noverit), aliquid se habere sentiet divinum.

퀴 세 입숨 노리트(노베리트), 알리퀴트 세 하베레 센티에트 디비눔.

스스로를 아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신성한 무엇을 간직하고 있음을 느끼리라.(P131) 

 


 가족이나 친구세상 사람들이 나의 꿈을 응원해 주지 않고부정적인 평가에 시달릴 때도 내 안에 신성한 무엇이 있다는 믿음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위로하고 다독였다고 한다나도 공부를 하다가 지칠 때 마다 이 문장을 되새기며 힘을 얻어야겠다.

 

행운을 부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 공부

 

저는 행운이 찾아오도록 준비하는 사람입니다저는 공부라는 노동을 통해 운을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타인의 성공을 시샘하지 않고 행운이 찾아올 때를 기다리는 공부하는 노동자입니다운은 찾아가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준비한 자에게 찾아오는 겁니다.

(중략)

여러분은 어떤 운이 찾아오도록 준비하고 있습니까그리고 준비를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여러분이 생각하는 운은 무엇입니까?

 

Faber est suae quisque fortunae

파베르 에스트 수에 퀴스퀘 포르투내

운명을 만드는 사람은 바로 자신. (P153~154)

 

 저자는 공부라는 노동을 통해 운을 준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행운이 찾아오도록 준비하는 사람이란다세상에나는 공부를 하면서도 행운이라는 단어와 연결시켜 생각한 적이 없는 것 같다그저 얼른 해치우고 성과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급한 마음과 달리 성과를 앞당기지도 못했으면서행운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했으니 그 기나긴 과정을 견디고 공부와의 대결에서 승자가 되었던 것이다역시 공부의 대가는 생각하는 것도 남달랐다그래도 내가 공부를 좋아해서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내가 하는 공부가 언젠가 맞이할 행운을 부를 수 있는 일에 동참하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공부를 하다가 힘들 때마다 이 문장들을 소리 내어 읽어보며 마음을 다스려야겠다.

 

중간태로 살아도 좋다

 

 수동태와 능동태는 들어봤지만 중간태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았다공부하는 과정을 라틴어 문법의 동사 중간태에 비유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수동태와 능동태처럼 딱 떨어지는 주체가 아니라 이쪽과 저쪽’ ‘그 사이를 의미한다고 했다. ‘중간태를 오늘의 맥락으로 말하면 무엇 같은 상태’, ‘무엇이 되어가는 과정’, ‘무엇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상태라고 한다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을 보더라도 중간태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어떤 일이든지 시작이 있고 결실을 보기까지의 과정이 있다는 것을 떠올릴 때 금세 이해가 된다무언가를 시작했지만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고 중단한다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것이다그래서 힘들더라도 일단 시작한 건 어떻게든 끝을 맺어야 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잘하든 못하든 끝까지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근성과 내공이 생기고그것은 생활양식까지 바꾸게 된다고 했다이 비유를 통해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중간태라는 무엇이 되어가는 과정을 즐기며 상상하고 끝내 해내겠다는 신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나도 기꺼이 중간태의 과정을 살아가면서 매듭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일본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번역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하지만 사실은 겁난다그런데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바뀌었다황당한 꿈으로 생각하며 한계를 짓기 보다는 일단 실험해 보자고나는 그 꿈을 위해 먼저 30권의 원서를 읽으며 실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는 중이다그 목표를 완수하고 나서 가부(可否)를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어차피 늦은 건 사실이니까꿈조차 꿀 수 없다면 그 자체로 가혹한 일이 아닐까지난 8월에 읽은 클래식 클라우드 헤세에서 정여울 작가도 우리가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외로울 용기와 가난할 용기라고 했다누가 인정해 주지 않더라도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해보지도 않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것은 어떻게든 빠져나가려는 핑계를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평생 공부의 시대라고 한다많은 사람들이 이 말에 공감하면서 공부를 시작하지만 매듭을 짓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저자는 30년을 공부하고도 자신의 진짜 공부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한다지금 보이지 않는 형틀로 몸을 가두고 공부를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저자의 공부를 대하는 태도와 철학을 알고 나면 공부는 더 이상 참아야 할 고통이 아니라 행운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될 것이다공부하는 모든 이들의 건투를 빈다.

 



******

한동일 교수님 감사합니다.

진솔하게 풀어주신 공부와 삶 이야기가

공부하는 이들에게 열렬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 - 좋은 카피를 쓰는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5
이원흥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좋은습관연구소의 습관시리즈 중 다섯 번째 책이고 나는 세 번째로 읽게 된 책이다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카피라이터의 직업의 세계가 궁금했고 『책은 도끼다』로 유명한 박웅현님의 단독 추천에 무엇보다 깔끔하고 멋진 표지 디자인에 반했기 때문이다.

  



 


  역시 실물을 받아보니 마음에 꼭 들었다짧은 문장에 전하려는 메시지를 농축시켜 명문장을 뽑아내는 카피라이터의 책답게 시집처럼 얇은 두께감과 표지디자인이 손에 착 달라붙는다저자 이원흥은 광고 카피만 카피랴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 라고 주장하는 28년차 카피라이터다고려대 불문학과를 나와 제일기획 카피라이터로 광고에 입문하여 컴온한컴, TBWA에서 크리에이티브 담당 임원을 거쳐 현재 농심기획 대표이사를 지내고 있다.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삼성), 장애라는 말이 장애가 되지 않는 사회(삼성), 오징어 없는 짬뽕이 짬뽕이니?(오징어짬뽕등의 카피를 다수 썼다.

 

 이 책을 단독추천 했다는 박웅현 님에 대해 먼저 알아보려고 다시책은 도끼다(책은 도끼다가 없어서 꿩 대신 닭으로.)를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미리 읽어보았다책을 읽을 때는 천천히 읽을 것을 권한다는 말과  김사인 선생의 시를 어루만지다』에서 시를 읽는 방법을 언급한, '사랑이 투입되지 않으면 시는 읽힐 수 없다.'는 대목을 만났다. 이 책은 시인의 감성을 가진 카피라이터의 이야기니까 시를 대하는 마음으로 읽기로 했다장황하지도 길지도 않은 이야기에 과연 독서가다운 독서의 흔적들, 세상과 일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긍정적인 마음시적인 감성이 느껴져서 좋았다게다가 재미까지 있다금세 읽을 정도로 이야기는 짧지만 우리가 평소 모르고 지나치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먼저 톨스토이의 작품 안나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언급하며 그것을 뒤집은 회의실의 분위기를 얘기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행복한 제작회의는 제각각 다르고 불행한 제작 회의는 모두가 비슷하다.”


 역시 즐거운 분위기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샘솟듯 떠오른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쥐어짠다고 해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리 없을 것이다대부분의 회사가 경직된 회의실 분위기인 것을 생각할 때 행복한 직장의 이미지가 상상되었다또 좋은 카피를 뽑아내기 위해 모인 회의실을 목욕탕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재치가 느껴졌다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식구 같은 동료의식으로 힘을 모아야 하는 일이니 그럴 만도 하겠다.

 

 

 

실행되지 못한 아이디어는 아이디어가 아니며실행은 결코 저절로 되는 법 없이 집요한 노력과 영리한 계산이 이뤄져야 개시된다실행을 잘하기 위해선 집중력이 필요하다그리고 카피를 쓰는 일에서도 순발력보다는 집중력을 더 필요로 한다잘 쓴다는 건 설득에 유능하다는 말과 동의어이다설득력이 높은 카피는 톡톡 튀는 순발력이 아니라 놀라운 집중력즉 몰입에서 나온다.’(p23)-몰입에 대하여 


 순발력이 아니라 집중력이 더 중요하단다톡톡 튀는 신선한 발상에서 좋은 카피가 나올 것 같은데 몰입에서 나온다고 했다이에 대한 인용으로 성석제 작가의 <몰두>를 언급하며 개의 몸에 기생하는 진드기를 예로 들고 있는데 음.. 좀 끔찍하다개의 몸 속살에 파고드는 진드기 같은 정신으로 카피를 써야 한단다공부에도 저렇게 몰입할 수 있다면 대단할 텐데.

 


경의선의 종착역은 신의주가 아닙니다.

압록강을 건너 모스크바를 지나

파리와 런던까지 이어집니다.

 

경의선은 이산가족만을 실어 나르지 않습니다.

대륙과 대양을 오가는 세계의 물자들까지

실어 나릅니다.

 

경의선은 남북을 잇는 길만이 아닙니다.

한반도가 다시 대륙으로 이어지고,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경의선은 기찻길이 아닙니다.

경의선은 경제입니다.(P25)


 

 DJ정부 시절지금의 TBWA의 박웅현 크리에이티브 대표와 저자가 같은 팀 카피라이터 시절에 쓴 카피라고 한다.

 

좋은 카피를 쓰고 싶은가우선사실과 상황을 냉정하게 이해하자그러려면 잘 들어야 한다클라이언트의 말을소비자의 목소리를회의실 동료들의 견해를그래서 하게 이해했을 때그때써라.‘(p31)-경청에 대하여 


 잘 들어야 하는 일이 어디 카피에만 해당할까가족과 친구를 비롯한 모든 인간관계에도 적용되는 말일 것이다내 말만 주장하다가는 관계가 틀어지기 쉽다광고주를 비롯하여 소비자 등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공통분모로 설득해야 하니 잘 듣고 공감할 수 있는 데서 좋은 카피가 탄생한다는 것은 당연하지 싶다.


놀라움은 그 자체로 하나의 능력이며아무것도 아닌 것에서도 놀라움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과 놀랄 만한 대상에게조차도 심드렁한 사람의 성장그래프는 시간이 갈수록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난다고.’(p34)-경탄에 대하여  


 감탄하는 능력도 능력이다웃긴 코미디를 보고 웃을 줄 아는 것도 공감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웃긴데도 뭐가 웃기냐며 썰렁하게 구는 사람이 간혹 있다그런 사람은 별로 친하고 싶지 않다시인들이야말로 감탄하는 능력의 대가가 아닐까 싶다우리는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사물을 보고서도 시로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그들의 탁월한 관찰력과 직업정신(?)에 놀라게 된다점점 삭막하게 변해가는 우리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배워야 할 것이 감탄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카피라이터를 위한 독서라면 남들이 다 알고 있는 카뮈가 아닌 새로운’ 카뮈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그러니 무턱대고 남들이 좋다는 책을 펼쳐보기에 앞서 나를 들여다보는 일에 더욱 시간을 쏟을 일이다.

 

 나를 들여다보는 데에는 산책만한 이 없다. 산책은 굳이 멀리 제주 올레길이나 산티아고 순례길일 필요는 없다내가 사는 동네의 익숙한 골목길이면 어떻고차로만 다녀 오히려 눈에 닿는 풍경이 낯선 출퇴근길이면 또 어떠하랴.'(P46)-산책에 대하여-


 뭔가 달라도 달라야 할 것 같다카피라이터의 독서방법이란책보다 낫다는 산책을 권하고 있다책을 읽고 글을 쓰다가도 생각이 정체될 때가 있다그럴 때는 다 털고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곤 한다바람 소리새 소리를 들으며 걷는 동안에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가 딱 떠오르는 신기함이란독특하고 신선한 발상과 함께 공감을 주는 카피를 얻기 위해서는 당연할 것 같다카피라이터에게 제일 좋은 책이란 산책이라는 것을, 나를 들여다보는데도 가장 좋은 것은 산책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오늘의 일정에 집중해서 오늘을 산다이렇게 살다보면 인생을 멀리 계획하지 못해 생기는 필연적인 약점이 있을 수 있다하지만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대충 미루거나갑자기 술이나 한잔하자는 동료의 제안에 우물쭈물 고민하거나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전전긍긍하게 될 일은 없게 된다오늘 해야 할 일을 오늘 다하기에도 오늘은 늘 짧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발밑만 보면서 오늘을 산다오늘이 쌓여 인생이 된다.’

(P97)-일정에 대하여  


 우리는 앞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운다무계획이 계획이라는 얘기도 어디서 본 것 같다. ‘오늘의 일정에 집중해서 오늘을 산다.’는 문장을 만나고 나는 오늘을 대충 두루뭉술하게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계획이란 건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정도로 급한 일은 아니니까오늘 하루쯤은 좀 느슨하게 보내도 되지 않을까 그런 태도로 살고 있는 건 아닌지오늘이 쌓여 인생이 된다는 말을 명심하고이제부터 오늘에 집중하는 태도를 내 일정에 포함시켜야겠다.

 

삶은 언제나 글에 우선한다쓴다는 것 이전에 삶이 있다어떤 태도로 삶을 대하느냐에 따라 누군가는 부정적인 뉴스의 주인고이 되고또 다른 누군가는 감동적인 에세이의 필자가 되기도 한다타인과 세상에 대해서 또 자기 자신의 현재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갖느냐의 문제는내가 어떤 삶을 사느냐 일 뿐만 아니라 내 동료들과 어떻게 일을 도모해 가느냐와도 반드시 연결된다.’(P126)-집요한 긍정에 대하여 


 이 이야기는 뉴욕타임스가 소개한 10대들의 명문대 지원 에세이 일부를 소개한 후 감회를 쓴 부분이다. 어린 나이임에도 아버지를 따라 배관을 청소하고, 쓰레기통을 비우는 일을 하면서도 초 긍정적인 마음과 열정을 가진 10대들을 보고 정말 놀라웠다세상은 그렇게 집요한 긍정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에 의해서 조금씩 변화해 가리라 생각되었다변화무쌍한 날씨에도 잘 적응하는 사람이 카피라이터의 일이라고 했다그들 날씨의 인간처럼 유연한 삶의 태도와 몰입할 수 있는 집중력을 나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읽었던 김고명 번역가의 책과 바쇼의 하이쿠가 나와서 반가웠다.

SNS가 카피의 연습장이 될 수 있다니 활용해 봐야겠다.

 

 1,2분 정도의 짧은 광고 한 편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여러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담긴 광고를 우리는 참 쉽고 간단하게 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영화의 한 장면 같은 멋진 아우라를 느끼게 하는 광고가 탄생하기까지 과정과 광고인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이제 광고 방송을 보게 되면 그 과정을 조금은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이 책에는 카피를 잘 쓰는 비결은 나오지 않는다좋은 카피를 쓰기 위한 스물세 가지의 태도와 습관을 배울 수 있는 이야기다. 이 습관은 우리네 보통 사람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 싶었고, 세상만사가 프레젠테이션 아닌 게 없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 라는 제목에서 보듯이 이 책은 카피를 잘 쓰고 싶은 카피라이터만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따뜻하고도 공감어린 한 마디를 건네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도 좋겠다.

 

 

오른쪽 책은 『바쇼 하이쿠 선집』과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부자 2021-08-27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박웅현 저자의 책을 읽고 짜릿한(?)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저는 <여덟단어>를 먼저 읽고 <책은 도끼다>를 읽으며 카피라이터의 시선이 참 흥미로웠던 기억도 나는데 이 책 역시 카피라이터의 시선은 일반인들과 다르게 예리하면서 깊다는 느낌이 드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아주 옛날이지만 우수리뷰 축하드려요 ㅎ

모나리자 2021-08-28 08:50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바람개비님.^^
정말로 카피라이터의 시선이나 말들은 시적인 느낌이 들더라구요. 남들이 못보고 놓치는 것을 찾아내는 능력에 감탄했어요. 1년 전 기쁨이 새록새록 살아나는 것 같아요. ㅎ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덥던 여름도 이제 서늘함이 느껴지네요.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8월 마무리도 잘 하세요. 바람개비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