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을 초월한 두 사람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누구나 사노라면 거대한 물살에 떠밀려 가는 느낌이 들게 마련이다. - P5

- PART O기를 쓰고 앞을 향해도 옆으로 저만치 밀려나 있기 일쑤다. 왜 내 뜻대로 살아지지가 않을까,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이게 최선이고 전부일까. 그러한 물음에서 나의 글쓰기는 시작되었다. - P6

삶이 굳고 말이 엉킬 때마다 글을 썼다. 막힌 삶을 글로 뚫으려고 애썼다. 스피노자의 말대로 외적 원인에 휘말리고 동요할 때, 글을 쓰고 있으면 물살이 잔잔해졌고 사고가 말랑해졌다. 글을 쓴다고 문제가 해결되거나 불행한 상황이 뚝딱 바뀌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 줄 한줄 풀어내면서 내 생각의 꼬이는 부분이 어디인지, 불행하다면 왜 불행한지 적어도 그 이유는 파악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후련했다.

낱말하나, 문장 한 줄 붙들고 씨름할수록 생각이 선명해지고 다른 생각으로 확장되는 즐거움이 컸다. 또한 크고 작은 일상의 사건들을 글로 푹푹 삶아내면서 삶의 일부로 감쌀 수 있었다. 어렴풋이 알아갔다.
글을 쓴다는 것은 고통이 견딜 만한 고통이 될 때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일임을 혼란스러운 현실에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지, 덮어두거나 제거하는 일이 아님을 말이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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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통영 여행에서 돌아온 날 반가운 댓글을 받았습니다.



바로 이 글이에요.








어찌나 반갑던지요~ㅎ


평소에 제가 책 읽어주는 유튜브 채널을 매일 듣거든요.


항상 자기전에 조금이라도 들어야 잠을 잡니다.


마치 자장가처럼 들려요.ㅎ


책읽어주는 북튜버도 정말 많더라구요.


여러 명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모든 사람들의 개성이 다르듯


목소리도 그렇더군요.


자기 전에 들으면 편안해지는 어떤 분의 채널을 주로 듣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 내 책도 읽어주면 좋겠네, 막연한 희망을 품은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꿈을 간직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해주는 듯이


이렇게 반가운 댓글을 받게 된 거지요.


블로그마다 새로운 책 리뷰가 올라오면 참 반갑고 저도 그 리뷰를 읽으면서


큰 힘을 얻습니다.


그런데 제 책을 북나레이터님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들으니 색다른 기쁨이더라구요.


일부만 녹음된 그 채널을 공유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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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9-19 1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드립니다. 작년에 이책을 읽었던거 같은데 ㅋ 10쇄 까지 출판하신거 아닌가요? ^^

모나리자 2023-09-20 13:04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10까지 가면 정말 행복하겠지요~~ㅎ
맛점 하셨지요.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

페크pek0501 2023-09-22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호!!! 축하드립니다. 저도 유튜브로 단편소설 같은 것 즐겨 듣는 편인데,
요즘은 윌라 오디오북에 가입돼 있어서 타이머 설정을 할 수 있는 게 편리해서 오디오북을 많이 듣습니다. 님의 책도 윌라에 들어오면 좋겠네요.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
저자와 독자, 양측에 다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모나리자 2023-09-23 14:5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페크님.^^
오디오북을 운영하는 곳도 상당히 많은가 봅니다.
제 책 오디오북은 ‘오디오펍‘이라는 곳에 편입되었다고 해요.
저도 평소에 유튜브 책 소개 채널에서 자주 듣고 있는데 그렇게
알게 된 책을 여러 권 빌려 읽었어요.
요즘은 운전하면서 듣는 분도 많아서 오디오북이 많이 확장되고 있나봐요.
서로에게 잘 된 일이지요.^^
 

여성 작가들은 낭만주의 시대에 있으나 마나 한 존재였으며, ‘천재‘라는메달을 별로 걸어본 적도 없습니다. 사실 ‘천재‘라는 단어와 ‘여성‘이라는 단어는 영어에서 보통 어울려 다니지 않아요. 남성 ‘천재‘들이 하는 기이한 행동을 여성이 하면 보통 ‘미쳤다‘는 꼬리표가 붙거든요. 심지어 ‘재능 있는‘ ‘대단한‘ 같은 단어들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사회에 실제로 영향을 끼쳐놓고도 수많은 여성 예술가들이 자신의 야심을 시인하지 않았지요. 그러다 보니 오늘날여성 작가들은 그들의 힘이 감소했다거나 세계 무대에서 위신이낮아졌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 P151

 예를 들어 사람이 사람을 죽이면 살인자로 붙잡혀서 재판에 회부되지요. 하지만 작가가 책에서 사람을 살해하면, 그러니까 미적으로 뛰어난 예술 작품을 만든다는 착각에사로잡혀 완벽한 살인에 집착하는 인물을 그리면(앙드레 지드의 교황청의 지하실>에서처럼요) 무슨 죄가 될까요? 그리고 어떻게 그 죄를판단해야 할까요? ‘문단이 얼마나 감미로운가‘ ‘구조가 얼마나 대칭적인가‘ ‘은유가 적절하고 독창적인가‘ ‘플롯 말미에 만족스러한 방이나 역설적 슬픔이 있는가‘처럼 단지 미학적 기준으로만,
예술 작품으로만 평가해야 할까요? (그렇게 할 수는 있을까요?) 혹여그의 지면 위 살인이 누군가에게 진짜 살인을 하도록 영감을 준다면 어떻게 할까요? - P154

하지만 이모의 옷장을 훔치는 게 정말 작가로서의 당연한 권리일까요? 버스 정류장에서 남의 대화를 엿듣고 몰래 재구성해서자신의 문장에 집어넣어도 괜찮을까요? 앨리스 먼로의 단편소설<재료>에서 아내에게 "도덕관념 없는 추잡한 멍청이라고 불리는작가 휴고처럼, 모든 사물과 모든 사람을 "재료"로 여기고 사용해도 되는 걸까요? 휴고는 혐오스런 작가의 전형입니다. 처음에 그의 아내는 그가 진짜 작가라는 걸 믿지 않지요.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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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예술가로서 시인의 영혼은 인간사가 벌어지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테니슨에게 있어 이는 언제나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것을 의미하지요. 한 인간에 대한 사랑이든, 인류에 대한 사랑이든, 사랑은 낮은 계곡에 있으니까요. 따라서 이 시에서 ‘예술의 궁전‘은 부정되고 파괴될 게 아니라 인간화되어야 합니다. - P115

남성 예술가에게도 이렇게 희생이 요구됐다면 여성 예술가에게는 어땠을까요?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글씨>에서 죄인으로 낙인찍힌 헤스터 프린의 가슴에 화려하게 수놓아진 주홍글씨 A가 간통녀Adulteress 일뿐 아니라, 예술가Artist 또는 작가Author를 의미한다는 의심이 드는 건 왜일까요? 위대한 예술가 역할을 맡은 남자가 ‘삶을 사는 Live Life‘ 건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졌는데(그들에겐 자질구레한 일상도 오롯이 예술을 위한 행위니까요), 여기서 ‘삶은 산다‘는 것은 특히나 술, 여자, 노래를 즐긴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 P128

앞서 언급한 이자크 디네센의 소설을 보면, 젊은 여배우 말리는연극 <템페스트>에서 쇠렌슨 경이 맡은 푸로스퍼로의 상대역에어리얼을 연기합니다. 말리는 고통스럽지만 예술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하지요. "그러면 그 대가로 얻는 게 뭐죠?" 그녀가소렌슨 경에게 일리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자 그가 답하지요. "세상의 불신과 끔찍한 외로움이지. 그게 다야."
- P129

내가 작가가 되었을 무렵엔 여성 작가, 특히 여성 시인이 되면얼마나 고약한 일을 겪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요. 저메인 그리어도 정성을 들여 집필한 자신의 저서 《단정치 못한 시들을통해 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활동한 여성 시인들의 슬프 인생사와 암울한 죽음에 대해 설명했지요. 에밀리 디킨슨의 은둔 생활,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고립된 삶,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의 마약 중독과 거식증, 샬롯 뮤의 자살, 실비아 플라스의 이어진 자살, 앤 섹스턴의 또 이어진 자살 솟구치는 피는 시다." 실비아 플라스는 목숨을 끊기 10일 전에 이렇게 썼습니다. "그것을멈출 수 있는 건 없다. 상상력의 여사제는 결국 바닥의 붉은 웅덩이에서 생을 마감할 운명인 걸까요?
- P135

하지만 ‘길은 좁고 문은 협소한‘ 예술지상주의로 향하는 길에놓인 ‘절망의 늪‘을 피해서, ‘사회적 책임‘이라는 다른 길을 택하면 어떻게 될까요?" 공개토론회에라도 회부될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 토론회가 열리는 곳은 지옥일까요? 하지만 ‘사회적 책임‘이라는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결국 ‘예술의 궁전‘에 놓인 금박 의자에 언어의 덮개를 얹는 정도의 위업은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그거야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요.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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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노트 -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김익한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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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블로그에서 우연히 출판 라이벌전 1편 다산북스 VS 위즈덤하우스에 대한 기사를 보고 다산북스에 대한 관심으로 책 검색을 하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전에는 문학 관련 책을 꾸준히 펴내던 출판사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경제, 재테크, 자기계발서에 관한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었다. 아무래도 독자의 관심사가 반영된 듯 출판사의 동향도 알 수 있었다.

 



저자 김익한은 대한민국의 기록을 책임지는 국내 1호이자 최고의 기록학자이며,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29세에 도쿄대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10년 걸려야 받을 수 있는 박사학위를 6년 반 만에 받고 귀국하여 교수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성취 결과를 월간 다이어리를 꾸준히 기록함으로써 이루어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기록학자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기록학자가 쓴 책이지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는 자신이 교수가 되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 아니었다고 한다.(물론 겸손의 말씀일 테지만) 두 학교에서 국사와 역사학을 전공했는데 국내 최초로 전문대학원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하고 기록학자로서 25년 동안 살아온 이력도 특이하다. 그만큼 기록의 중요성은 물론 기록하는 일에 대한 예찬을 멈추지 않는다. ’거인의 노트라는 책 제목도 마치 저자가 이루어낸 결과물이 잘 담긴 듯 잘 어울린다.

 



내용의 구성은 1부 기록하는 인간 2부 거인의 요약법과 분류법 3부 거인의 다섯 가지 기록법으로 되어있다. 1부에서는 다시 1장 성장, 2장 자유로 구분하고 기록형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어떻게 성장하고 자유를 얻게 되는지 얘기하고 있다. 혹자는 기록과 성장이 어떤 관계가 있을까, 또 자유까지 얻을 수 있다고? 하며 의구심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보통 사람들은 메모와 기록을 동일 선상에 놓고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지식으로 요약, 정리하지 못한다고 한다. 진짜 내 것으로 만들려면 메모를 기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메모와 기록의 차이를 묻는데, 엄연한 차이가 있단다. 메모는 기록의 원천이다. 조각조각 적어둔 메모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을 기록이라 한다. 그렇다면 기록은 어떻게 인간을 성장시키는 걸까. 인간이 성장하는 방법은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것과 내 안에서 끌어내는 두 가지 방법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도약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저자는 기록의 의미를 어지럽혀진 방을 말끔히 정리해 언제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일에 비유한다. 확실히 방안이 정리되어 있으면 마음도 편안하고 자유롭다. 그래서 그는 늘 사람들에게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기록하라는 말을 한단다.

 



누구나 성장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 연말 연초가 되면 외국어 공부, 운동, 다이어트, 금연 등을 계획하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오래가지 않은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성공하고 싶지만 성공이라는 말처럼 막연한 말이 또 있을까 싶다. 작은 성공을 거듭하다 보면 큰 성공에 이르게 된다는 말에 위안을 갖는 이유다. 저자는 성장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계획이고 또 하나는 미친 지속성이다. 그리고 계획에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목표가 무엇인가 어떤 일상을 보내는가?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가? 에 대한 질문을 적어보라고 한다. 목표가 있고 계획이 있어도 지속하는 힘이 없으면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보내는 일상을 어떤 습관으로 채우고 있는지 들여다보면 성장의 메커니즘에 다가가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다시 3장 집중 4장 확장으로 나누어 기록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기록의 고수인 기록학자는 무엇을 어떻게 기록하는 것일까. 저자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모든 것을 기록한다고 한다. 오늘 할 일, 여유 시간에 즐길 거리, 사람들과 나눌 대화, 나의 감정, 집안일까지 기록한다. 어쩐지 숨이 막힐 것 같지 않은가. 하지만 일상의 모든 것을 기록하면서도 더 여유 있고 자유롭다는 저자를 보면 따라 하고 싶어진다. 그 비결은 요약하고 키워드로 핵심을 남기는 비법이었다. 기록의 고수는 기록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단다. 책을 자기화하는 최고의 방법, 고민을 해결하는 기록법 등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꿀팁들이 가득 들어있다.

 



3부에서는 거인의 다섯 가지 기록법으로 공부, 대화, 생각, 일상, 의 영역으로 세분화하여 알려준다. 공부하는 수험생이나 직장인 등 일반인까지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기록법이라 할 수 있다. 나로서는 5장 공부 편이 가장 도움이 되었기에 이 부분을 소개하고 싶다. 여기에는 공부만이 아니라 책을 읽고 기록하는 방법과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한 기록법까지 나온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글쓰기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메모 글쓰기를 활용하라고 한다. 저자가 쓰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하면, 1. 누적하라, 2. 분류하고 연결하라, 3. 드러내라 이다. 누적한다는 것은 생각, 느낌, 지식과 지혜를 누적하라는 말이다. 구체적인 수치로 말하면 하루 최소한 노트 4쪽 이상의 메모를 하라고 한다. 그리고 분류하고 연결하라는 것은 이렇게 메모한 것을 자꾸 뒤적거리면서 생각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연결점이 생겨 다른 글을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드러내라는 말은 잘 쓰고 싶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고, 글쓰기는 매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성장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나 또한 기록하는 일을 좋아하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나의 습관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올해부터 종이 노트에 일기를 쓰고 있다. 전에는 워드에 쓰고 싶을 때 띄엄띄엄 쓰다가 귀찮을 때는 쓰지 않으면 훌쩍 날짜가 지나고 그동안 무얼 했는지 기억도 안나고 좀 허망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체중을 재어 노트에 적고 번호를 매기며 회사일, 집안일, 하루에 느낀 감정 등을 간단히 적는다. 사소하지만 기록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게 되고 살아가는 태도가 바뀌고 하루하루 무엇을 하고 무슨 일이 있었구나, 들추어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또 한가지 공감하고 반성한 점이 있다. 공부 일지 폴더를 만들어 놓고 기록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지속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당장 실천하려고 기록용 노트를 만들었다. 원래 생각하고 계획하는 건 누구나 한다. 실천이 어렵고 지속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런데 기록의 중요성과 장점을 제대로 배웠으니 꾸준히 실천하며 활용한다면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모두 읽어보니 공부하는 학생부터 자기계발을 하는 직장인, 일반 성인에 이르기까지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 기록학자라고 해서 대단히 학술적인 내용만을 기록하는 건가 했는데, 모든 일을 기록한다고 해서 놀랐다. 늘 같은 일의 반복일 것 같은 일상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매일이 새롭다. 요즘은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미디어를 운영할 수 있는 시대다. 평범한 일상이 글이 되고 영상으로 만들 수 있다니 멋진 일 아닌가. 저자는 일상 기록은 콘텐츠의 보고라며 그것을 무시하고 흘려보내지 말라고 얘기한다. 기록의 기술을 배우고 활용하여 조금 더 성장하고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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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9-18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참 잘 쓰시네요. 메모와 기록의 차이, 확연히 구분되네요. 저도 기록을 중요시하는 편이에요. 제 이름의 카톡에 많이 메모돼 있어요. 글감이나 고칠 부분 등이 생각나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게 카톡에 써서 저장하는 거여서. 그다음날 그것들을 해결하고 하나씩 지워 나갑니다.
위즈덤 하우스에서 나온 책들이 대체로 많이 팔려서 그 회사 기획팀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어요. 종이책 일기는 저도 쓰는데 요즘 쓰질 못했어요. 노트북으로 쓰는 것보다 볼펜으로 쓸 때 더 기억을 잘하게 되는 건 있어요. 꿀팁, 기억해 놓겠습니다.^^

모나리자 2023-09-20 13:01   좋아요 0 | URL
칭찬 감사합니다!! 페그님. 더욱 힘이 나는데요. ㅎ
평소에 공적인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계서서 기록과 더욱 친하실 것 같아요.
저도 메모나 쓰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워드에 하곤 했는데 올해초부터 종이노트에 다양하게 기록하고 있어요. 경제,재테크 투자 일지도 쓰고요. 일상을 담은 간단한 일기도 쓰고요. 알라딘에서 받은 다이어리를 사용하는데 한 쪽 면이 꽉 찰때가 많아요.
언제든 들춰볼 수 있는 종이 노트가 활용도나 실천 면에서도 훨씬 좋은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페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