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세계는 여러 사람의 자기화를 통해 성장한다. 다시말해,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한 것을 가져와서 거기에다가 내생각을 10퍼센트쯤 없는 게 학문의 방법이다. 책이 됐건, 리포트를 쓰기 위한 자료가 됐건, 다른 사람의 말이 됐건 키워드 위주로 소화하고 거기에 자기 이야기를 10퍼센트 얹는 것이 바로 자기화다. 어떤가? 생각보다 할 만하지 않은가. - P125

물론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는다. 지식에 대해서, 일에 대해서, 나의일상에 대해서 요약을 하겠다고 결심했는데도 자꾸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처음이 어려울 뿐잘 안되더라도 계속 시도해 보길 바란다. 그렇게 3개월만 실천해보면 요약하는 습관이 서서히 붙기 시작할 것이다. - P143

사람들은 창조적 기획을 굉장히 뛰어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착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기획은 재능보다는 습관에 가깝다. 반복하다 보면 늘고, 반복해 봐야만 이해할수 있다. - P152

요즘 당신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당신은 고민이 있을때 어떻게 하는가? 무조건 누군가에게 상담하는 사람도 있고반대로 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끙끙 앓는 사람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둘 다 효과적이진 않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단언컨대 ‘가록하는 것‘이다. - P153

무엇인가를 생각해 내려면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록은 필수다. 기록하는 행위 자체, 즉 펜촉의 촉감과 글씨를 쓸 때의 소리 등 모든 감각을 통해 ‘어떤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지‘에 관한 강렬한 이미지가 우리 안에 남게 된다. 기록은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사전 예열 작업이다. - P229

기록형 천재 전략가의 일기

역사에 이름을 남긴 수많은 천재들의 기록이 있지만 개인기록의 최고는 역시 고전 중의 고전,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다. 『난중일기』에는 내가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기록의 본질이 담겨 있다. 그는 삶에 필요한 여러 기술들을 일기라는 형태로 종합해 서술한 기록의 달인이었다. - P245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내면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가? 보통 우리는 비어 있는 내면에 미디어 속 신기루를 주입하면서 살아간다. 나도 드라마를 즐겨 보지만 미디어에 비치는 허상을 늘 경계하고자 노력한다. 미디어 속의 화려한 삶을보고 있자면 그 신기루가 마치 손에 닿을 듯하다. 그 모습을현실의 나와 비교하다가 결국엔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며 체념하고 스스로를 깎아내리게 된다. - P252

나는 누구인가. 여태까지 살아온 내가 바로 나다. 현재의 나를 만드는 건 과거에 내가 했던 행동들이다. 장면 기록은 나다움을 찾는 첫걸음이다. 회상을 통해 떠오른 장면이 앞으로의삶을 잘 살아가도록 도와줄 것이다. - P256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 다이어리를 써서 눈에 띄게 성장한 사람은 많지 않다. 보통 사람들은 1년 단위로다이어리를 쓰지만 나는 월간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다. 이것이 내가 유학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아주 중요한 힘이다. 조금 자랑을 하자면 보통 10년에 걸려 받을 수 있는 도쿄대 박사학위를 나는 6년 반 만에 받고 한국에 들어와 교수가 되었다. - P284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다이어리 작성법이 내 인생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지식만 쌓인 것이 아니라 생활 태도도 바뀌어서 스스로 성실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렇다고 삶이 각박해지지는 않았다.
다이어리를 기록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 계획을 세우면서도 그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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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모든 것을 기록한다. 오늘 할 일과 여유 시간에 즐길 거리, 사람들과 나눈 대화, 나의감정, 심지어는 집안일까지 기록한다. 다만 업무 내용이나 대화를 하며 오간 말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그대로 적는 것은 아니다. - P109

요약은 기억을 압축하고 새롭게 창조하는 일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제 길을 가다가 나뭇잎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고 해 보자. 그 순간 나는 ‘나뭇잎이 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 경험을 기록한다면 뭐라고 적을까? - P111

‘나뭇잎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것을 보고 마치 나뭇잎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라고 적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록학자인 나라면 ‘나뭇잎의 말‘이라고 기록해 놓을것이다.
이 짧은 한마디에는 내가 나뭇잎을 본 순간의 느낌과 감정등 공감각적 이미지가 모두 들어 있다. 그 경험을 최대한 짧은말로 압축해 새롭게 창조한 것이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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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의 영토를 넓혀 가는 것이 인생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용기와 의지를 가지고 부지런하게 움직이자, - P90

그게 무엇이든 끈기 있게 지속하면 성장할 수 있고 그러면자유로워진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기록을 무기 삼아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자.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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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이 되면서 글 쓰는 사람을 몇몇 알게 되었지만 그중 누구도 글로 밥벌이를 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어요. 수시로 열리는 문학 잔치에서 빵부스러기라도 주워 먹으려면 캐나다 밖에서책을 내야 했습니다. 다시말해, 외국 출판사를 홀랑 넘어오게 할만한 글을 써야 했지요. 그렇지만 이 외국 출판사들이 캐나다에큰 관심이 없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볼테르가 캐나다를 "눈 덮인 좁은 땅"이라며 일축하던 태도가 여전히 공감대를 형성할 때였어요. 그러니 제임스 조이스의 유명한 세 가지 외침, "침묵, 자기 추방, 간교함이 캐나다의 작가지망생들에게 특별한울림을 줄 수밖에요(특히 자기 추방에 대한 부분이). - P108

하이드의 지적처럼, 시나 소설을 예술로 만드는 가치는 시장 교환 영역에서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가치는 작동 방식이 완전히 다른 재능의 영역에서 나오지요. 재능은 무게를 재서 측정할 수도, 돈을 주고 살 수도 없습니다. 기대하고 요구할 수도 없습니다. 재능은 주어지는 것이며, 그 외에 다른 식으론 얻지 못합니다. 신학적 용어로 말하자면 존재의 충만함에서 나오는 은총이지요. 재능을 달라고 기도할 순 있지만, 그렇다고 기도에 꼭 응답을받는 건 아닙니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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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에 작가가 되었을 때만 해도 내게 돈은 후순위였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일순위가 되었지요.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이 되고 현실을 알게 될수록 불안이 커졌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아야 하지? 나는 경제공황으로 단련된 부모님 밑에서 (지금 하시는표현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해 스스로 밥벌이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생각하며 자랐습니다. 어떻게든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어요. 하지만 젊은 작가 지망생의 희망을 꺾으려고 너무 많은 힘들이 공모하는 이 세상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있는지 알지 못했지요.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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