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출신자를 고액보수의 임원으로 앉히고 각종 서류 작성을 담당하도록 하고 있었다. 특히 리딩방 따위에 속지 마라, 이 바보들아.
상장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믿음을 가져서도 안 된다. 한국경제 신문에서2022년 11월에 연재된 ‘코스닥, 탐욕의 머니게임‘ 시리즈를 반드시 읽어보아라. 합법을 가장하여 어떤 식으로 주가를 조작해 일반 주주들의 호주머니를 탈탈 터는지 알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법인이 무엇인가를 법적으로 보증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보증하지 않는다는 말과 거의 동일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 글을 쓰던 중에 대구에서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방화범은 주상복합아파트 시행회사에 6억 8000여만 원을 투자했으나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고 시행사와법인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하였으나 시행사 법인만 손해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법인에서는 돈을 되돌려주지 않았고, 피해자가 또다시 법적 절차를 밟아 법인 자산을 압류할 수는 있으나 대부분의 시행사들은 빈껍데기에 불과하므로 헛수고에 불과하다. 법인대표? 법인대표 개인은 명백한 횡령이나 사기 행위가 아닌 이상 법인대표로 도장 찍는 것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전혀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여야 한다.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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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8-03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있는 중인데 많이 읽으셨네요.
저는 올 여름을 스토너와 레 미제라블 1, 을 읽으며 폭염을 견딘 셈이에요. 좋은 책을 만나 여름이 덜 지루하게 느껴졌어요.
저도 레 미제라블은 밑줄긋기를 작성한 것이 있는데 못 올렸고 오늘 100자평만 올렸어요.
날씨가 더우니 진 빠지는 게 싫어서 리뷰는 못 쓰겠어요. 확실히 쓰기보단 읽기가 수월해요.ㅋㅋ

모나리자 2023-08-03 22:42   좋아요 0 | URL
그런데 띄엄띄엄 읽다보니 오래 걸리네요.
이달 안에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려구요. 정말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더워서 힘드네요.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정말 힘드실 것 같아요. 그래도 8월 가고 나면 좀 나아지겠지요.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페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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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글쓰기를 다르게 말하면 세속적인 성공의 뒤안길에서쓴다는 말이기도 하잖아요. 그 시간을 소외의 시간이 아니라내면을 다지는 풍요의 시기로 생각할 수 있어야 오래 쓰는 사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빠른 성공이 아니라 건강한 성장이니까요. 혼자 쓰는 시간 동안 자기 탐색의 자유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 P31

생각해보면 어떤 형태의 글이든 매일 쓰는 행위가 참 중요한 것같아요. 그때 글을 꾸준히 쓰며 필력을 키웠는지는 장담할 수없지만, 계속 쓰게 하는 근력은 확실히 기른 것 같거든요. ‘쓰면 되는구나‘ ‘내가 뭐라도 매일 써냈구나‘ 하는 뿌듯함이 훗날직업적 글쓰기를 시작할 때 도움이 됐어요. 글 쓰는 일로 돈을벌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서 겁은 나지만 그래도 해보자고용기를 내는 데 힘이 되었습니다. 저력이라고 부르죠. 작가로서 살아가는 데 근간이 된 힘을 노조 활동기에 글을 꾸준히 쓰면서 얻었습니다.
- P32

절실함은 생존 본능에서 나옵니다. 인간의 가장 강력한 절실함은 두 가지에서 비롯하죠.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힘, 배고픔에서 벗어나려는 힘. 고통스럽고 배고픈 거 너무 싫잖아요.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되죠. 이것들로부터 제 글쓰기도 시작됐고요. 마음이 너무 괴롭고 생각이 엉켰을 때 글로 정리하지 않으면 잠들지 못해서 매일 썼습니다. 자유기고가로 일할땐 기한 안에 글을 납품하지 않으면 원고료를 못 받으니까, 원고료가 없으면 쌀독에 쌀을 채울 수 없으니까 글을 썼어요. 글쓰기의 기한, 즉 마감이라는 사회적 약속 그리고 그것을 지켰을 때 주어지는 원고료라는 보상이 글을 쓰게 했습니다. - P35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고 생각한다는 것은 늘보던 것을 낯설게 본다는 뜻입니다. 제가 출산 전엔 유아차를끌고 가는 엄마의 모습을 봐도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 "아기가너무 귀엽네." 하고 말았는데 육아를 해보니까 전과 같은 풍경이라도 아기만 보이는 게 아니라 저 아기랑 씨름하는 엄마의하루가 얼마나 길고 답답하고 힘겨울까 싶은 거죠.  - P37

고백하자면, 스스로 재능을 의심해보진 않았던 것 같아요.
표현하고 나니 쑥스럽네요. 글쓰기 천재라서 그랬다는 건 아니고요. 저에게 글쓰기는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낭비하기 아까워서 시작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글 쓰는 게 그냥 재밌었고, 취미처럼 쓰다가 직업이 돼서 꾸준히 썼고, 생의 어떤 시기에 쓰고 싶은 말이 차올랐고, 그래서 또 썼고. 이런 과정을거쳤단 말이죠. 그러니까 제 글쓰기 생애에 ‘재능‘이란 단어가개입할 여지가 없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네요. - P43

그래서 "재능이 없으면 글쓰기를 그만두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고 싶어요.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
내가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무엇을 위한 재능인가? - P43

김중미 작가가 강연에서 청소년을 만날 때마다 늘
"어떻게 작가가 되셨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데 그때 이렇게 대답한다고 합니다. "저는 어떻게 작가가 되는지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보다는 사람의 삶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2 정말 공감했습니다. 사람의 삶을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중미 작가의 말을 저는 이렇게이해했어요. 사람의 삶을 잘 이해하려는 노력이 글을 쓰게 한다, 즉 그 노력이 우리를 작가로 만들고 작가로 살게 한다고요.
- P44

글쓰기의 출발은 소박하죠. 기억 작업이고 자기 구원입니다. 저도 저 살자고 썼던 게 크고요. ‘아, 사는 게 참 힘들구나.
사람은 고통스러우면 안 되는 존재인데 이렇게 고통을 받으며사는구나. 고통 속에서도 살아가는 법, 고통이 조금씩 견딜 만해지는 과정을 기록하면 이걸 읽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겠지.‘ 이 정도의 생각으로 글쓰기를 시작해본 겁니다.

글 쓰는 일은 지겹고 괴로운 반복 노동입니다.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를 묻기보다 찬란한 계절에 내가 꽃놀이나 단풍놀이를 안 가고 하루에 대여섯 시간 책상 앞에 앉아서 단어 하나,
문장 하나와 씨름할 수 있는지, 그 고통을 감내할 만한 동력이있는지, 나는 왜 쓰고자 하는지를 물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쓰기의 말들》에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쓰는 고통이 크면안 쓴다. 안 쓰는 고통이 더 큰 사람은 쓴다." 3 글 쓸 때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자기 의심은 오직 쓰는 행위에 몰입할 때만 자취를 감춥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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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신뢰 - 인생의 모든 답은 내 안에 있다 현대지성 클래식 36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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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관련 책을 읽다가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버락 오바마, 니체, 간디, 마이클 잭슨에게 영감을 준 책이라 한다. <자기 신뢰>, <운명>, <개혁하는 인간> 세 편의 에세이가 들어있다. 이 에세이에 원래는 소제목이 없었으나 가독성과 독자의 편의를 위해 옮긴이가 임의로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 목사 시절에 에머슨은 형식적인 종교의식을 아주 못마땅하게 여겼고 새로운 생활방식을 찾아야 했는데 그 결과로 나온 에세이가 바로 <자기 신뢰>였다. 에머슨의 고뇌와 사유가 들어있는 이 글은 여러 에세이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기 신뢰>는 내가 그동안 읽어온 마음 관련 책에서 접한 내용이 많이 들어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읽었는데 나머지 두 편은 번역체 문장들이 매끄럽지 않아서 자꾸만 겉돌았다. 에머슨이 활동하던 시기는 마차를 타던 시절이라 시대적 배경을 모르면 읽어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주석이나 뒷부분에 역자가 쓴 해제에 자세히 나와 있으므로 해제 부분을 먼저 읽고 나서 본문 내용을 읽는 것이 오히려 이해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자기 신뢰>에서는 공감할 만한 문장이 많았다.

 


사회는 자기 신뢰를 혐오한다

 



사회는 일종의 주식회사다. 구성원들은 주주에게 빵을 더 확보해주려고 빵 먹는 사람의 자유와 문화를 포기하기로 합의한다. 거기서 가장 요구되는 미덕은 순응이다. 그러므로 주식회사는 자기 신뢰를 혐오한다. 사회는 실제나 창조성보다 명목과 관습을 더 좋아한다.’(p(19)

 



현대의 조직화된 사회는 서열이 정해져 있다. 당연히 순종하기를 원한다. 자기주장을 내세우면 눈밖에 나기 쉽다. 순응하고 안주하며 살다 보면 주어진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 된다. 다행히 요즘은 워라벨을 반기는 분위기라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 마음은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 속에서 허탈해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내면에서 들려오는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나 싶다.

 



장미에게는 시간이 없다. 단지 장미가 있을 뿐이다. 그것은 존재하는 매 순간 완벽하다. 잎눈이 트기 전에 그 온 생명이 약동한다. 꽃이 활짝 피었다고 해서 그 활동이 더 많아지는 것도 아니고, 잎 없는 뿌리 상태라고 해서 활동이 더 적어지는 것도 아니다. 장미의 자연(본성)은 충족되어 있고, 동시에 모든 순간마다 자연을 충족시킨다.

 


이에 비해 인간은 뒤로 미루거나 기억한다. 그는 현재에 살지 않는다. 뒤로 눈을 돌려 과거를 한탄하거나 그를 둘러싸고 있는 풍요로움을 의식하지 못한 채 발끝으로 서서 미래를 내다보려 한다. 장미처럼 시간을 초월하여 자연(본성)과 함께 현재에 살지 않는다면, 그는 결코 행복하거나 강인해질 수 없다.’(P38~39)

 



장미꽃을 관찰하면서 인간의 삶에 대조시킨 것이 절묘한 통찰이라 생각되었다. 꽃은 자연은 그저 그 모습으로 드러낼 뿐이다. 과거나 미래 같은 시간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마음속 과거나 미래 속에서 헤매기 일쑤다. 이름 없는 풀들, 꽃들, 나무들을 바라보며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겠다.

 



<운명>



온 자연을 관통하여 흐르는 이 원소를 우리는 흔히 운명이라고 부르는데, 우리에게는 제약(制約)으로 알려져 있다. 그 제약이 어떤 것이든 간에 우리는 운명이라고 부른다. 만약 우리가 짐승 같고 야만적이라면, 운명 또한 짐승 같고 무시무시한 형태를 취한다. 우리가 세련될수록 운명의 제약은 한결 부드러워진다. 만약 우리가 정신적 문화로 상승한다면, 우리 적(운명)도 정신적 형태를 취한다.’(P83)

 


에세이 <운명>에서는 에머슨은 힌두 우화 등 그리스 신화를 언급하며 운명의 고리에 대해 얘기한다. 물질, 마음, 도덕 속에 들어있는 운명을 살펴보고 인종, 지층의 더딘 퇴적, 생각과 특성 등에 나타난 운명을 검토한다. 그러면서 운명이 부과하는 제약은 인간의 통찰력으로는 꿰뚫어 볼 수 없으며, 운명이 최종적으로 가장 높이 상승할 때 인간의 통찰과 의지의 자유는 운명의 온순한 구성원이 될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본능적이고 영웅적인 종족이란 운명을 선선히 받아들이는 사람들이고, 운명과 공모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허약하고 게으른 자들은 운명에 모든 책임을 돌린다면서 운명이 아닌 다른 길을 보는 것이 인간에게는 더 유익하고 실용적이라고 했다. 운명을 적절히 활용하려면 우리 행동을 자연의 고상함 쪽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자기 주권을 보여주고 목적의식을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다. 궁극적으로 운명의 힘이 압도적이고 인간 또한 운명의 한 부분이라고 할지라도 인간은 운명을 운명으로 맞설 수 있다고 설파한다.

 



<개혁하는 인간>기계공 도제들의 도서관 모임에서 행한 연설내용을 싣고 있다. 연설 내용으로써는 상당히 긴 내용인데 하나의 연설 내용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옮긴이가 붙였다는 소제목이 있는 글이 여러 개로 구성되어 있다. 구제도의 오랜 악습인 노예폐지론을 언급하기도 하고, 이 시대의 모든 구성원이 신체 노동 사상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체 노동의 신성한 혜택을 통해서 더 높은 성취감을 느끼고 시와 철학을 세심하게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정신적 능력을 개발하여 이 거친 세상을 맞상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마무리에서는 사랑에 대해 언급한다. ‘사랑은 모든 해악에 대한 치료제이며, 자연의 만병통치약이라면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인간의 역사는 이기심의 역사였고 우리의 불신은 값비싼 대가를 치렀고 그 결과 도둑, 강도, 방화범을 만들어내고 법정과 감옥으로 그런 상태로 묶어 두었다고 말한다. 또 기독교 세계에서도 사랑의 감정을 널리 퍼뜨리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결국, 이 세 편의 에세이는 다른 것 같지만 일관된 주제를 담고 있다. 영혼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해 운명의 이치를 깨닫고 나아가서 물질주의에 갇혀 있는 정신을 회복시키자는 것이다. 에머슨의 사상이나 활동하던 시대를 짐작할 수 있는 이신론, 유니테리언, 초월주의 등 제자인 소로의 에피소드가 들어있는 자세한 <해제>가 들어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시대는 달라지고 더욱 복잡해졌다. 조직 속에서 내 목소리를 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더욱 자신의 신념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되지 않았나 싶다. 다양한 명사들이 곁에 두고 읽는다는 이 책이 아직도 스테디셀러인 이유가 되겠다.

 

 



자기 영혼으로 우뚝 서려면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왜 자기 신뢰를 언급하는가? 자기 영혼이 여기 우뚝 서 있는 한, 말로 하는 힘이 아니라 실제로 활동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신뢰에 대하여 말만 하는 것은 신뢰를 피상적으로 이해한 것이다. 그보다는 실제로 존재하고 지금 여기서 활동하며 작용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것을 말하도록 하라. 이 힘에 나보다 더 많이 복종하는 이가 나를 지배한다. 비록 그분은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더라도 말이다.’(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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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무의식을 일깨운다. 그대는 이미 나. 이것의 결핍 혹은 추구가 나를 쓰게 한 동력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버지니아울프의 말대로 산다는 것은 힘든 사업이다. 고통과 상실은 우리를 피해가지 않고 혼자 남은 밤은 길다. 내 슬픔을 그대가 알

아주기를 바라다가 제풀에 지치고, 그걸 말 안 하면 모르나 하고 서러워하다가, 말해도 모르는데 말 안 하면 더 모른다는 깨우침을 얻고서, 남이 알아주길 바라지 말고 내 마음 나부터 알아주자는 데 이른 어른스러운 해결책이 내겐 글쓰기다. 나는진격의 독학자처럼 책을 쌓아놓고 줄기차게 읽고 썼다.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들, 형태는 없고 압력만 있는 슬픔을 나의 언어로 번역하여 실체화하는 작업이 없었다면 크고작은 생의 파고를 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 P8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간 정신의 성장을 낙타, 사자, 어린아이 세 단계로 구분했다. 낙타는 의심없이 주어진 짐을 지고 가는 수동의 정신을 사자는 ‘너는 마땅히 해야 한다‘는 명령을 거부하고 ‘나는 하고자 한다‘라고 선언하는 부정의 정신을, 어린아이는 스스로 굴러가는 수레바퀴,
기쁨, 긍정의 정신을 상징한다. 이 부분을 처음 읽었을 때 충격에 빠져 혼잣말을 했다. "낙타, 나네・・・・・…." 모성이데올로기를내면화한 채 온갖 역할의 짐을 떠안고 일상의 사막을 거니는한 여자가 보였다. 이때의 각성으로 글쓰기가 봇물 터졌다. 낙타에서 사자로 어서 변신하고픈 몸부림이 글을 낳았으니, 엄마가 된 사람도 자신을 위해 행동할 권리가 있는 자주적인 존재라는 외침이 나의 첫 산문집에 고스란히 담겼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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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계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음, 양지영 옮김, 박주홍 감수 / 성안당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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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검색을 하다 눈에 띄어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을 쓴 고바야시 히로유키는 준텐도대학 의학부교수로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일본 스포츠협회 공인 스포츠닥터로 활동하고 있다. 자율신경계의 일인자로서 프로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의 건강지도 및 체력 향상 지도를 하고 있으며, 저서로 의사가 고안한 장수 미소된장국, 죽을 때까지 걷고 싶으면 스쿼트만 하면 된다등 다수 있다. 이 두 권의 책은 아쉽게도 번역본이 나와 있지 않다.

 



먼저 자율 신경계란 무엇인가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자율신경이란 간단히 말하면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심장이나 혈액 순환 등의 기능을 관리하는 신경을 말한다. 자율신경계는 우리가 태어나고 지금 이 순간까지 숨을 쉬듯 당연하게 작용하고 단 1초도 쉬지 않는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돼 있으며, 건강한 사람은 낮에는 교감신경이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서 잠을 푹 잘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율신경계를 개선시켜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생활습관’, ‘식생활’, ‘마음가짐(멘탈)’, ‘운동네 가지로 나눠 일러스트를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내용의 구성은 1장 자율신경계란? 2장 자율신경계 균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제3장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식생활 제4장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멘탈력 제5장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운동 이렇게 다섯 가지로 되어있다.

 



현대인은 각종 통증을 한두 가지씩은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원인 모를 만성요통은 자율신경계의 영향일 수도 있단다. 불안 긴장 등 스트레스가 계속되는 것은 교감신경이 우위로 작용하면서 혈관이 수축돼 혈류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럴 때는 우선 몸을 쉬게 하거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래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것도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몸의 노화와 마찬가지로 자율신경계의 기능도 저하되는 시기가 오게 된다. 남성은 30대부터 여성은 40대부터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저하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걱정할 것은 없다. 생활습관이나 식생활을 통해서 그 기능을 개선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하나는 맛없는 식사는 몸과 마음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반가운 얘기가 있나 싶다. 쉽게 말하면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 먹고 싶은 치킨, 피자 등 기호식품을 무조건 포기하는 것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고 장내환경이 악화되어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한다. 세상에서 피자가 제일 맛있다는 작은 아이가 떠올라 웃음이 났다. 그래 먹을 때는 뭐든지 맛있게 먹는 게 최고겠지. 두 번째는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데는 동물성 단백질이 필수라고 한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는데 동물성 단백질에는 지방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섭취하면 장내환경이 나빠진다. 이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는 채소, 과일, 베타카로틴, 비타민C, 비타민E 등을 함께 섭취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최고의 장수 비결은 된장국을 먹는 것이라고 했다. 발효식품인 된장은 노화나 혈압 상승을 막고 위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하루에 한 그릇만 먹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3장에서 흥미로운 내용은 한숨은 언제나 좋다!’는 것이다. 흔히 한숨을 쉬면 복이 달아난다고 어른들께 듣곤 했었는데 뜻밖이었다. 어떤 일이 안 풀리거나 답답할 때 자기도 모르게 ~’하고 한숨을 쉬게 되는데 이때 정체된 혈류가 좋아지고 산소의 공급량도 증가해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활발해진다고 한다. 몸을 회복하는 자정 작용이라고 하니 한숨을 쉬는 것에 부담을 갖지 말아야겠다. 또 하나는 지저분한 물건이나 방을 정리하고 청소를 하면 이 행위 자체에도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저자는 그날그날 정리하고 싶은 장소를 한 곳만 정해 실천해 보기를 권한다. 시간은 30분 이내가 좋다고 한다. 그 이상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짜증이 나기 쉽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정말 공감할 수 있었다. 벼르고 벼르다가 정리 좀 한답시고 잔뜩 늘어놓았다가 제대로 못하고 중단한 적이 있으니 말이다.

 



또 한 가지 자율신경계 조절에 좋은 것은 운동을 꼽고 있다. 혈류를 촉진하여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업무를 하면서 중간에 스무 번의 스쿼트를 권하고 있다. 운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너무 강도 높은 운동은 오히려 자율신경계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걷기, 스쿼트,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이 가장 좋다고 한다. 달리기보다는 걷기가 자율신경 안정에는 더 좋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계기로 자율신경계가 하는 역할이나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저자는 마무리에서 자율신경계가 흐트러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건강해지겠다고 너무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보면 오히려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자율신경계를 흐트러뜨리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자율신경계가 흐트러지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원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이라고 했다. 이 책에서 배운 대로 따라 한다면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상승시킬 수 있는 주도권을 이미 가졌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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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7-26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처 몰랐던 것들을 많이 배우고 갑니다. 건강에 유익한 정보들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날마다 건강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모나리자 2023-07-28 16:29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자율신경계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즐가탄이즐라탄탄님.^^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세요!

페크pek0501 2023-07-27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위로가 되는 책이네요. 음식은 먹고 싶은 걸로 즐겁게 먹기.
된장국 먹기-된장찌개 자주 먹는데 좀 싱겁게 해서 국으로 먹어야겠군요.
걷기의 유익함-걷기 운동을 실천하고 있죠. 땀 빼는 운동은 자주 하면 기운 없어 저는 걷기가 좋아요.
하나만 정해서 30분씩 정리하기-좋은 방법이네요. 하기 시작하면 할 일이 너무 많아 무더운 날씨를 핑계 삼아 엄두를 못냈는데... 독자에게 이로운 책인 것 같네요.^^

모나리자 2023-07-28 16:32   좋아요 0 | URL
네, 그렇죠.ㅎ 이왕 먹는다면 기분좋게 먹기, 이것이 건강에도 좋겠지요.
날씨가 더우니 국 종류를 잘 안 먹게 되네요.
저도 걷기를 즐겨하는 1인입니다. 정리법도 실천해봐야겠어요. 맞아요. 벼르다가 다 꺼내놓고 시작하면 지쳐서 도로 넣더라구요. 전에 남편이 그런적 있어요.ㅎㅎ
무더위가 계속되네요. 페크님 건강 잘 챙기시며 편안한 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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