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받는 글의 비밀 - 글쓰기 테크닉을 익히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좋은 습관 시리즈 48
박요철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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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관련 책은 주기적으로 읽어야 효과를 발휘한다고 생각하는 일인이다. 책과 친한 사람이라면 글쓰기에 큰 부담이 없겠지만 꾸준한 습관으로 오랫동안 계속하기는 어렵다. 이런저런 핑계로 게을리하다 보면 어느새 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지내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요즘 내가 그렇다. 한 달에 겨우 한 편의 리뷰를 쓰며 몇 달이 지날 정도였으니. 감사하게도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분발해야겠다는 의욕이 불끈 솟아났다. 저자는 20여 년간 브랜딩과 글쓰기를 통해 치열하게 훈련하는 과정에서 얻은 선택받는 글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이 책에 담았다고 한다. 지금도 활발하게 브랜드 컨설팅과 글쓰기를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스몰 스텝,스몰 스테퍼등이 있다.

 



목차는 1부 무엇을 다르게 쓸 것인가 2부 어떻게 다르게 쓸 것인가 3부 선택받는 글을 쓰는 습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도전, 스토리텔링, 질문, 키워드, 경험이라는 키워드로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글감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떻게 하면 남과 다른 글을 쓸 수 있을까? 이 부분에서는 우선 자기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평범한 이야기가 아닌 독자가 솔깃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말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할 때는 시간 순서에 따라 나열하기보다는 질문을 통해서 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나 인생을 바꿔놓은 사건, 가장 나다운 스토리 등을 찾아서 앞부분에 배치하라고 한다. 시간순으로 배열하는 글은 자칫 평범한 글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어떤 문장으로 시작할까 고민하는 하는 것은 결국 독자의 시선을 끌 수 있고 끝까지 읽게 하기위한 글을 쓰기 위해서다. ‘질문, 키워드, 경험에서는 글감 찾는 방법을 안내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모두 필요한 요소다. 끊임없이 경험하고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키워드를 찾아내고 질문하는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나는 하루 두 쪽을 읽는 사람, 정석헌님의 이야기(스몰 스테퍼에 나온다는 에피소드)를 접하고 한참을 쉬었던 원서 읽기를 다시 시작했다. 매일 반복하는 작은 루틴의 힘을 아는 까닭이다. 사소한 것이라도 일상에서 자주 경험해보고 소중히 여기며 메모하는 과정에서 글감은 넘쳐날 것이다.

 



2부에서는 변화, 자기다움, 공부, 브랜드, 도구, 리추얼, 함께라는 키워드로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정확하고 쉽게, 꾸준하게 쓰면서 글쓰기가 즐거워지는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꾸준하게 글쓰기를 즐길 수 있을까. 요즘처럼 유튜브 등 볼거리에 유혹당하기 쉬운 시대에는 차분하게 책을 붙잡거나 글을 쓰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럼에도 글을 쓰고 싶다면 일단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다. 저자는 가장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실패의 순간이라고 한다. 힘든 일이나 고민이 생기면 글을 쓸 준비를 해야 한단다. 사실 내 경험으로 보더라도 힘들거나 어려울 때 오히려 차분하게 글쓰기를 할 수 있었다. 어떤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막연했지만, 끄적끄적 쓰다 보면 걱정의 실마리가 풀리기도 했고 치유되는 마음을 경험했다. 그 기록은 언젠가 반드시 유용하게 쓰일 날이 온다.

 



흔히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언젠가 책을 내고 싶다는 로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책을 뚝딱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메모나 기록 또는 일기 쓰기다. 복잡하고 바쁜 현대를 살아가면서 기록하지 않으면 어제 뭘 했는지 가물가물할 때도 있다. 그러니 하루하루를 무엇을 하며 어떤 생각을 하며 보냈는지 기억을 저장해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자도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하는 것이 글쓰기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했다.

 



3부에서는 선택받는 글을 쓰는 습관으로 글쓰기에 있어 중요한 세 가지와 잘 쓰는 사람들의 작은 습관 등 저자의 글쓰기 습관 팁을 알려준다. 여기서 글쓰기의 중요한 세 가지를 언급하는데 그것은 에피소드와 메시지 그리고 컨셉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진 글은 잘 읽히는 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한 권의 책을 쓰고 싶다면 에피소드들을 미리 준비해 두라고 말한다.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무엇이든 경험하고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나만의 키워드가 떠오를 것이고 에피소드는 글감으로 쌓일 것이다.

 



오랫동안 블로그에 글을 써왔다. 한때는 주말에 나들이도 못 할 만큼 열정적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쓴 적도 있었다. 그 시절이 지나고 한동안 한가롭게 게으름을 피우기도 했다. 책 읽기, 글쓰기, 공부의 공통점은 규칙적인 리듬이 있어야 꾸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새해가 온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이 코앞이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평범한 글쓰기에서 탈피하여 남과 다른 차별성 있는 글쓰기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독자가 읽으면 좋겠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 그것은 바로 글쓰기다. 종이와 펜, 노트북 한 대만 있다면 당신은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함께 시작해 보자.’(p11)

 

 




*좋은습관연구소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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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힐 2025-03-01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만 요새 책 읽고 글쓰기의 게으름이 생긴 줄만 알았는데 모나리자님도 같으셨군요.
아주 공감합니다.
3월의 봄 기운을 받아 독서와 글쓰기 싹이 다시금 잘 자라도록 기원하겠습니다.
저도 포함해서요. ㅎㅎ

모나리자 2025-03-01 12:39   좋아요 1 | URL
마힐님도 그러셨군요? 12월 계엄령 이후로 유튜브 영상 뉴스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하루빨리 안정된 정국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제 정신차리고 좀 더 열심히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힐님의 독서와 글쓰기도 응원하겠습니다. 3월이 왠지 희망적으로 다가옵니다.
늘 건강하시고 편안한 날 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마힐님.^^

페크pek0501 2025-03-01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경험으로 3월이 되면 발레 수강생이 많아집니다. 아마 봄이 시작되니 새 다짐을 하나 봅니다. 그러다가 4월과 5월이 되면 다시 수강생이 줄어 듭니다. 헬스클럽도 마찬가지일 듯합니다.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요, 3월의 새 다짐을 하고 늘 그 다짐을 잊지 말고 독서와 글쓰기를 지속하자고요.^^

모나리자 2025-03-01 21:24   좋아요 1 | URL
정말 그렇지요.ㅎ 거창하게 시작하다가 용두사미죠.
우리는 작심삼일 하더라도 계속 하십시다! 그동안 게을리 지냈으니
보상하듯이 분발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페크님. 서로 응원해요.^^
 

나는 조셉을 창문 쪽으로 데리고 가서 아메리카 전시관의 중•정을 내려다본다. 조셉과 나는 지금 월 스트리트 파사드를 통해서 밖을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내 옆에 서 있는 이 사람과 편안한 유대감이 느껴지고 그 벅찬 마음이 내 판단력을 흐린다. 나는 평소에는 부끄러워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을 신념들을 말하 - P177

기 시작한다. 빠른 말투로 이 일에 내가 얼마나 헌신적인지를 토•로한다. 영원히 경비원으로 일하고 싶다고, 다른 일을 할 이유를•찾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너무도 단순하고 직관적인 일이고, 뭔가를 계속 배울 수 있고, 무슨 생각이든 전적으로 자유로이 할수 있는 일이라서 그렇다고 이유를 덧붙인다. - P178

내가 경비원근무복 아래 비밀스러운 자아를 숨겨오고 있었던 것일까? 흠, 물론이다. 경비원이라면 누구라도 어두운 푸른색 근무복 아래 슬쩍 숨겨둔 비밀스러운 자아 하나쯤은 갖고 있기 마련이다. 다른•경비원들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그 사실을 조금씩 깨달아간다. - P191

동료 경비원들이나 관람객들과 나눈 짧은 소통에서 찾기 시작한의미들은 나를 놀라게 한다. 부탁을 하고, 답을 하고, 감사 인사를 건네고, 환영의 뜻을 전하고... 그 모든 소통에는 내가 세상의 흐름에 다시 발맞출 수 있도록 돕는 격려의 리듬이 깃들어 있다. 비탄은 다른 무엇보다도 그 리듬을 상실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잃고 나면 삶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한동안 그 구멍 안에몸을 움츠리고 들어가 있게 된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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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한지 4년 차에 접어든 어느 날 아침, 출근해보니 신입 경비•원들이 빈 예술품 운송 상자들이 쌓여 있는 주변에 엉거주춤 줄지어 서 있었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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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을 관찰 도구로 삼기위해 부릅뜬다. 눈이 연필이고 마음은 공책이다. 이런 일에 그다・지 능숙하지 않다는 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나는 사람・들이 입고 돌아다니는 옷과,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와 손을 잡거나 혹은 잡지 않는 몸짓에서, 머리를 다듬고, 면도를 하고, 내 눈 - P152

을 마주하거나 피하고, 얼굴과 자세에서 기쁨이나 조급함, 지루함이나 산만함을 보이는 방식들 속에서 의미를 찾는다. 그리고내가보는 대부분의 것에서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확실한 의미를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저 이 장면에 깃든 눈부심•과 반짝임을 바라보며 기쁨을 만끽한다. - P153

입원해 있는 톰을 방문한 후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던때를 기억한다. 누구라도 심술을 부리거나, 실수로 부딪힌 다른승객에게 쏘아붙이면 그게 그렇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편협하고 무지해 보였다. 우리 모두 그럴 때가 있는데도 말이다. 오늘밤은 운이 좋다. 낯선 사람들의 피곤하거나 어떤 생각에 빠져 있는 얼굴들을 애정을 갖고 바라볼 수 있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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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B구역 대장에게 내키는 만큼나를 특별전에 배치해달라고 말한다.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 그는 수락했고 그렇게 4개월 남짓한 기간에 200시간은 거뜬히 피카소의 드넓은 머릿속을 누비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 P130

메트는 매년 거의 7백만 명의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이건 양키스, 메츠, 자이언츠, 제츠, 닉스 그리고 네츠의 관중을 모두 합친것보다 더 많은 수다. 자유의 여신상이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당의 방문객보다도 많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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